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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다알리아/정지용

가을볕 째앵하게

내려쪼이는 잔디밭.

함빡 피어난 다알리아.

한낮에 함빡 핀 다알리아

시악시야. 네 살빛도

익을대로 익었구나.

젖가슴과 부끄럼성이

익을대로 익었구나

시악시야, 순하디 순하여다오

암사슴처럼 뛰어다녀 보아라

물오리 떠돌아다니는

흰 못물 같은 하늘 밑에

함빡 피어 나온 다알리아

피다 못해 터져나오는 다알리아

” -정지용(1902년 오늘 태어남) ‘다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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