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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백거이(白居易)다시(茶詩)소고(小考)/이경일.전북대



【 목 차 】
Ⅰ. 들어가는 말
Ⅱ. 唐代 茶文化 背景
Ⅲ. 白居易 茶詩 創作 內容
제1장. 官職生活에 대한 懷疑
제2장. 淸淡한 삶에 대한 熱望
제3장. 知人들과의 交流의 매개체
Ⅳ. 나가는 말


Ⅰ. 들어가는 말
白居易는 中唐時代를 대표하는 詩人으로 삼천 여수의 시 작품을 창작했는데 그 많은 작품
들을 諷諭詩, 閑適詩, 感傷詩, 雜律詩 네 가지로 직접 분류했다. 중국이나 한국의 학계에서는 
諷諭詩, 閑適詩, 感傷詩, 雜律詩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반면 이 분류법과 상
관 없는 白居易 茶詩에 대한 연구는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다. 白居易 시 중에서 茶와 연관
있는 시는 60여수로 동시대의 다른 문인들에 비하면 茶詩 창작이 많은 편으로, 중국에서는 
陳顯望의 <無茶何以“樂天”-論白居易的茶意人生>, 李娜의 <論白居易茶詩的文化意蘊>, 周聖弘
의 <滿甌似乳堪持玩, 應緣我是別茶人-白居易茶詩述評> 등 몇 편의 소논문이 있을 뿐이다. 건
강이나 茶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지금, 중국 고대 문인들의 다도생활에 대한 연구는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의 삶과 인생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
다. 비록 白居易가 醉吟先生이라고 불릴 정도로 술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茶에 대해서도 본인
이 茶 鑑別師라고 자평할 만큼 조예가 깊었다. 그래서 본고에서는 唐代 茶文化의 기본적인 
배경을 살펴본 후에 白居易의 茶詩 창작에 관한 고찰과 茶詩 內容을 분석하면서 白居易를 대
표로 하는 中唐時期의 문인들의 생활 면모와 精神世界를 살펴보고자 한다. 白居易는 인생 전
반에 걸쳐 茶詩 창작을 하면서 그의 官職生活에 대한 懷疑와 中隱意識을 드러냈고, 조용하고 
淸淡한 삶에 대한 열망을 묘사했으며, 차와 연계된 지인들과의 교류 상황을 적나라하게 표현
했다.




Ⅱ. 唐代 茶文化 背景
白居易가 살았던 中唐時代에 茶가 보편화 되면서 文人들의 생활과 茶는 밀접한 관계를 갖
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茶에 대한 詩를 創作하는 문인들도 늘어났다. 이런 사회 분위기에 대
해서 윤석우는 <中國 唐代의 茶 文化와 茶詩 小考>1)에서 “중국에서는 당대 육우의 <다경>
을 그 효시로 하여 수많은 차 관련 서적이 나타났으며, 아울러 이 차를 노래하는 문학작품도 
다량으로 지어지게 되었다. 특히 차에 관련된 시가 唐代부터 본격적으로 창작되기 시작하는 
바, 이는 아마도 六朝시대부터 흥성하던 불교가 唐代에 들어와 크게 융성함에 따라 승려들이 
참선할 때 각성제로 사용되던 차 역시 일반에 크게 유행하게 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문인들은 차를 자신이 고결함과 연관시켜 수없이 노래하였으며, 불가 역시 ‘禪茶一味’라고 하
여 차를 매우 중시하고 문학 작품으로 노래한 바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차를 향유하던 
사람들이 많지 않았던 唐代 이전의 茶文化가 唐代에 와서 더 보편화 된 것은 佛敎와 文人들
의 문화생활 속에 茶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 같다. 이런 중당시대의 茶文化 
속에서 白居易는 자연스럽게 茶와 함께 하는 일상생활을 하게 되면서 차에 관한 詩들을 창작
하게 된 것이다.
본고에서는 우선 茶의 種類와 飮茶法 등 唐代의 茶文化의 特徵을 살펴봄으로서 白居易를 
포함한 唐代 文人들이 創作한 茶詩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한다. 唐代 육우의 <茶經>으로 
茶道가 정립되었는데 唐代의 茶는 醱酵하지 않은 불발효차로 찻잎을 쪄서 둥근 모양으로 만
든 餠茶를 햇빛에 말린 후에 그 가운데에다 둥근 구멍을 뚫어 줄로 꿰어 더 말려 보관했다.
그런 후에 餠茶를 불에 구워서 더 말린 후 맷돌에 갈아서 그 차가루를 솥에 넣고 물을 부어 
끓여서 飮用했다. 唐나라 때에 일반인들이 茶를 마시기 시작한 경위와 茶文化의 발전상황에 
대해서는 “당대 중기, 구체적으로 開元년간 무렵에 이르러 차를 마시는 풍습이 중국 전역으
로 퍼지기 시작했다. 전문적으로 차를 끓여서 파는 찻집이 등장하였으며, 사람들은 돈을 주고 
차를 사서 마시기 시작했다. 특히 민간에서 피로회복과 질병 치료의 약용효과를 기대하여 많
이 마셨다. 이는 唐代 불교의 융성과 관련이 있다. 승려들이 참선을 할 때 정신을 집중시키고 
잠을 쫓기 위해 차를 마셨는데, 일반인들이 이를 따라하면서 전국적으로 차를 마시는 풍속이 
퍼진 것이다”2)라고 서술하고 있다. 민간에서 간혹 藥用으로 쓰이던 茶가 승려의 참선 용도나 
일반인들의 飮用에까지 보편화되어 찻집까지 등장한 것이 唐나라 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朴炳仙의 <中國 茶詩 硏究>에서도 封演의 <封氏見聞記>를 근거로 제시하면서 “唐代 
茶는 쌀과 소금과 같은 일상적인 음식물로 자리 잡았다. 피로와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로 인
해 중원을 넘어 서북의 변경까지 飮茶文化가 확산되고, 도시에는 茶館이 등장한다”라고 서술
하고 있다. 唐代의 煎茶法과 飮茶法에 대한 구체적인 풍경과 描寫는 盧仝의 <走筆謝孟諫議寄
新茶>를 통해 엿볼 수 있는데, “柴門反關無俗客, 紗帽籠頭自煎吃. 碧雲引風吹不斷, 白花浮光
凝碗面 (섶문 반쯤 닫아두니 속된 손님 없고. 가벼운 사모로 머리 싸고 혼자 차 끓여 마시네.


1) 중국어문학논집(41), 2006년, 301페이지
2) 윤석우, <中國 唐代의 茶 文化와 茶詩 小考>, 중국어문학논집(41), 2006년, 301페이지
白居易 茶詩 小考 143


푸른 구름 같은 茶 김이 바람에 끝없이 흩날리고 하얀 꽃 같은 茶 거품은 찻잔 위에 엉겨붙
네.)”라고 묘사했다. 여기서 ‘煎吃’은 솥에 차를 끓여서 마신는다는 표현으로 찻잎 가루를 솥
에 넣고 끓이면 찻잎의 푸른 빛과 흰 포말의 거품이 對照的인 색감으로 보여서 감상할만 했
을 것이다. ‘碧雲’은 푸른 찻빛 도는 뜨거운 김을 묘사하고 있고, ‘白花’는 끓고 있는 찻물 위
에 생긴 하얀 거품을 형상화한 표현으로 그 당시 文人들은 茶를 마시면서 푸른 찻잔 위의 흰 
차 거품을 감상하며 즐거워했다. 시인 皮日休의 <茶中雜詠>에서도 唐나라의 煎茶法과 끓고 
있는 찻물 위의 하얀 거품에 대한 묘사가 더 구체적으로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香泉一合乳,
煎作連珠沸. 時看蟹目濺, 乍見魚鱗起. 聲疑松帶雨, 餑恐生煙翠. (향기로운 샘물 차 거품과 합
해져, 차 끓이니 구슬 맺듯 하구나. 게의 눈알 흩뿌리듯 보이다가, 갑자기 고기 비늘 이는 듯 
보이네. 소리는 소나무에 비 오듯 하고, 차 거품은 비취빛 연무가 일어나는 듯 하네.)”에서 
‘乳’, ‘連珠’, ‘蟹目’, ‘魚鱗’은 끓고 있는 차 거품을 묘사한 단어들로 차 거품에 대한 다양하고도 
재밌는 표현들이다. 또한 차 솥에 차를 끓이는 소리는 빗소리에 비유할 정도로 센 불에 차를 
끓였다는 것을 알 수도 있는 시다.
唐나라의 鬪茶, 品茗하는 茶會에 대한 묘사는 白居易의 <夜聞賈常州崔湖州茶山境會想羨歡
宴因寄此詩 상주의 가씨와 호주의 최씨가 경회정에서 다회한다는 것을 밤에 듣고 부러워 이 
시를 보낸다> 詩에서 찾아볼 수 있다. 鬪茶는 茶의 품질을 결정하는 茶의 色, 香, 味를 겨루
는 모임으로 唐代에는 茶山境會가 있었다.


遙聞境會茶山夜, 경회정 다회의 소식 밤에 멀리서 들리고
珠翠歌鍾且繞身. 비취 구슬 같은 노랫소리 종소리 내 몸을 휘감네
盤下中分兩州界, 쟁반 안에 나눠진 호주와 상주 茶의 경계
燈前合作一家春. 등불 앞에 어우러진 온 집안의 봄기운
靑娥遞舞應爭妙, 아름다운 여인들 춤 추며 절묘함을 뽐내고
紫芛齊賞各鬪新. 자순차 함께 맛보며 새로움을 다투네
自嘆花時北窓下, 북쪽 창 아래서 꽃 보며 감탄할 때
蒲黃酒對病眠人. 포황주 대하며 아파도 잠드네


이 詩에서 白居易는 밤에 常州의 賈氏와 湖州의 최씨 두 집안이 茶山境會亭에서 茶會하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병 낫기를 위해 약주인 포황주를 마시며 잠을 청하고 있다. 白居易가 
병환으로 비록 茶會에 직접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집으로 들려오는 茶會 소리를 들으
며 茶會의 風景을 詩로 생생하게 묘사했다. 常州와 湖州 두 집안의 茶를 나눠서 茶를 끓여 
마시며 鬪茶하고 品茗하는 전체적인 모습을 “燈前合作一家春(등불 앞에 어우러진 온 집안의 
봄기운)”으로 표현했다. 봄기운을 담고 있는 봄차의 향이 가득한 가운데 “紫芛齊賞各鬪新(자
순차 함께 맛보며 새로움을 다투네)”하는 모습에서 당나라의 鬪茶, 品茗하는 차문화의 실제적
인 모습을 생동감 있게 엿볼 수 있다.




Ⅲ. 白居易 茶詩
시인 백거이는 차를 마시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었던 중당시기에 살면서 그의 주변의 문인
들과도 번번하게 교류하면서 지냈다. 시인은 문인들이나 지인들과 교류하면서 차를 마시는 
차문화를 자주 접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공무에 전념할 때나 집에서 일상생활을 할 때도 
차를 가까이하며 마음의 여유와 위안을 받는 생활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차와 연관된 소
재들로 茶詩 창작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논문의 본론에서는 白居易의 삶에 있어서 차와 
茶詩 창작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고찰하기 위해서 백거이의 茶詩를 분석하면서 그
의 생활 면모와 精神世界를 살펴보려고 한다. 먼저 白居易의 정치적인 포부가 좌절되는 인생
의 굴곡으로 인한 그의 관직생활에 대한 회의가 여실히 드러나 있는 茶詩를 살펴본 후에, 관
직생활을 하면서도 마음은 은자처럼 사는 中隱意識으로 사는 삶과 조용하고 淸淡한 삶을 갈
망하는 마음이 담긴 茶詩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백거이가 지인들과의 
교류 속에서 지인들이 贈茶한 차를 마시면서 그들과 함께 얘기하면서 차 마셨던 옛 일을 그
리워하는 茶詩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제1장. 官職生活에 대한 懷疑
白居易의 茶詩 창작의 배경에는 오랜 관직생활에 대한 회의와 염증이 있었다. 白居易는 여
러 관직에 제임되어 오랜 관직생활로 정치적인 난관에 부딪치기도 하면서 官職生活에 대한 
깊은 회의와 혐오감을 갖게 되었다. 특히 左拾遺의 직책에 임명된 白居易는 황제를 가까이에
서 모시면서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간하는 일을 하면서 조정 관료들의 미움과 비방을 받는 존
재가 되었다. 여러 차례 폄적될 위기를 넘기다가 가장 친한 元稹이 江陵으로 폄적되자 그를 
구하기 위해 상소하기도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게 되자 한계를 느끼고 부패한 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母病으로 京兆府判司가 되어 中央政治에서 벗어나기도 
했고, 모친상으로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 下邽에서 服喪하기도 하면서 閑適한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宰相 武元衡이 살해되는 사건에 상소를 올렸다가 諫職이 아닌 白居易가 上疏
했다는 罪名으로 江州司馬에 폄적되었다. 이런 정치적인 좌절의 과정을 겪으면서 白居易는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江州司馬라는 閑職의 직책을 받고 閑適한 삶을 살게 되었고 廬山 香爐
峯 아래 초당을 지어 中隱하는 삶을 실천하기도 했다. <重題 四首>3) 중 첫번째 詩에 이런 
白居易의 관직생활에 대한 회의와 中隱意識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喜入山林初息影 산에 들어오는 것 기뻐함은 비로소 그림자 쉬게 할 수 있어서고
厭趨朝市久勞生 조정에 달려가는 것 싫어함은 인생 오래도록 힘들어서네
早年薄有煙霞志 젊었을 때는 연하의 뜻 약했으나

晩歲深諳世俗情 늙어서는 세속의 정을 깊이 알았네
已許虎溪4)雲裏臥 이미 虎溪에 은거하여 구름 속에 누워 지내니
不爭龍尾5)道前行 용꼬리 같은 궁중의 길에서 앞길 다투지 않네 
從茲耳界應淸淨 이제부턴 귀에는 맑은 소리만 들리고
免見啾啾毁譽聲 웅얼웅얼 비난 소리 칭찬 소리 들리지 않네


白居易는 젊었을 때는 ‘厭趨朝市’, ‘爭龍尾’, ‘見啾啾’하는 官職生活을 견디면서 살았다. 젊었
을 때는 한가로이 자연과 더불어 사는 ‘煙霞’의 뜻이 약했지만, 늙어서는 ‘久勞生’하고 ‘毁譽
聲’하는 관직생활에 회의와 혐오를 느끼면서 자연을 벗 삼아 살고자 하는 ‘煙霞’의 뜻이 깊어
져 陶淵明이 道士 육수경을 만나 둘이 얘기 나누다가 陶淵明이 육수경을 전송하면서 隱者로
서 넘지 말아야 할 이 계곡의 경계를 넘어버렸다고 전해지는 ‘虎溪’에서 隱居하듯 살고 있음
을 告白하고 있다. 구름에 누워서 지내고(‘雲裏臥’) 맑은 소리만 듣고 사는(‘應淸淨’) ‘喜入山
林’하는 삶에 滿足하고 있는 白居易의 마음이 진하게 느껴지는 詩다.
이렇게 江州에서 ‘中隱’하는 백거이의 삶의 방식은 盛唐詩人 王維의 역관역은(亦官亦隱)하
는 생활방식과 유사한 점이 많다. ‘中隱’은 세상에 나와서 출사(出仕)하며 관직생활하는 삶과 
세상을 등지고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隱居하는 삶의 두가지 방식 중에서 어느 한 가지 방
식만을 취사선택하지 않고 현실생활을 유지하며 마음의 안식을 누리는 삶의 방식을 말한다.
南朝時代의 도홍경(陶弘景)은 산 속에 은거한 후에 출사하지 않은 ‘산중재상(山中宰相)’으로 
유명한데, 高帝가 조서를 내려 출사하라고 권유해도 거절하고 끝까지 은거생활을 했다고 한
다. 하지만 당나라 시대에는 도홍경이나 도연명처럼 은거하는 생활방식을 추구하며 살아간 
문인들이 많지 않다.
또한 白居易는 <重題 四首>6) 중 세 번째 詩에서 貶謫 당해 江州司馬로 와서 官職生活하
고 있는 자신의 상황이 “心泰身寧”한 “歸處”라고 고백하면서 貶謫 당하기 전의 長安에서의 
官職生活에 아무런 미련이 없음을 고백하고 있다. 이 詩는 기울어진 오두막 집(‘匡廬’)에서 베
게 베고 누워 주렴발 사이로 보이는 香爐峯에 쌓인 눈을 바라보며 해가 높이 떠서 한낮이 되
어도(‘日高’) 일어나기 귀찮아하는 白居易의 貶謫된 생활의 일면이 엿보이는 詩다. 詩人은 江
州司馬로 貶謫 당한 것에 대한 원망과 괴로움보다는 老官으로 한가로이 사는 삶이 마음도 몸
도 편하고 좋다고 생각하며 고향 같다고 느꼈다.



     4) 虎溪: 廬山 동림사 앞에 있는 계곡으로 진나라 때 승녀 혜원이 동림사에 거할 때 손님을 전송하면서 
이 계곡을 넘지 않았다고 한다. 陶淵明이 도사 육수경을 만났는데 둘이 대화하다가 육수경을 전송하
다가 이 계곡의 경계를 넘어버렸는데 갑자기 호랑이가 울부짖었다고 한다. 그래서 서로 웃으며 헤어
졌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다가 삼소정이라는 정자를 세웠다고 전해지고 있다
    5) 龍尾: 궁월의 甬道로 용꼬리 같이 구불구불하여 붙여진 이름
    6) 朱金城箋校, <白居易集箋校>, 上海考籍出版社, 1988년, 1030페이지


日高睡足猶慵起 해 높이 뜰 때까지 충분히 잤어도 여전히 뭉그적대고
小閣重裘不怕寒 작은 누각에 옷 두꺼우니 추위 아랑곳 않네
遺愛寺鍾欹枕聽 유애사 종소리 베개 기대어 듣고

香爐峯雪發簾看 향로봉 눈 주렴 들추고 바라보네
匡廬便是逃名地 기운 오두막은 명성 숨길 곳
司馬仍爲送老官 司馬는 나이든 벼슬아치 떠나보내기 위한 官職이네
心泰身寧是歸處 마음 편하고 몸 편한 게 돌아갈 안식처
故鄕何獨在長安 고향이 어찌 長安뿐이랴?



이 詩는 白居易의 中隱意識이 드러나 있는 詩로 白居易는 중앙정부인 長安에서의 복잡하고 
바빴던 관직생활에서 벗어나 지방 江州에서의 閑適한 관직생활을 하면서 隱者처럼 마음의 閑
適함을 누리는 생활에 적응하며 마음의 평안을 누리고 있다. 王維가 겸제천하(兼濟天下)의 뜻
을 품고 관직생활을 하다가 여러 정치적인 어려움을 당하면서 역관역은(亦官亦隱)하는 생활
방식을 취하면서 살았던 것처럼 백거이도 완전한 隱者로서의 처세방식으로 살 수 없어서 中
隱하는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안사의 난으로 王維가 50대 중반에 정치적 어려움을 당해서 종
남산(終南山)에 망천장을 짓고 살면서 산수와 벗하며 살았던 것처럼 백거이도 향로봉에 집을 
짓고 살면서 ‘안식처’가 있음에 큰 위안을 삼고 있다. 또한 백거이의 이런 모습은 陶淵明이 
관직생활을 포기고 귀향하여 전원생활하면서 안빈낙도했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도연명은 
<歸園田居>에서 “少無適俗韻, 性本愛邱山. 誤落塵網中, 一去十三年. 羈鳥戀舊林., 池魚思故淵.
開荒南野際, 守拙歸園田. (어릴적부터 이 세상과 어울리지 못했고, 천성이 언덕과 산 좋아했
네. 세속에 잘못 떨어져 어느덧 십삼년이 지났네. 갇혀 있는 새는 옛 숲 그리워하고, 연못 물
고기는 옛 못을 그리워하네. 남녘 들판 황무지 일구려고, 천성으로 살고자 전원으로 돌아왔
네.) 라고 읊조리며, 13년간의 관직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전원생활하는 삶의 방식
을 선택하였다. 白居易가 비록 陶淵明처럼 과감한 선택을 하지는 않았지만, 시인은 陶淵明의 
안빈낙도하는 삶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면서 淸淡한 삶을 위한 안식처를 향로봉에 마련한 것이
다.
白居易는 <重題 四首> 7)중 네 번째 詩에서도 벼슬(宦途)이나 세상일(世事)에 신경 쓰지 
않고 세상사에 관한 말조차도 하지 않으면서 유유자적하는 閑適한 삶을 살기를 원하는 열망
을 토로하고 있다.


宦途自此心長別 벼슬살이 이 때부터 마음에선 멀리 떠나보냈고
世事從今口不言 세상사 지금부터 입에도 담지 않으리
豈止形骸同土木 어찌 몸만 흙 나무와 같으리
兼將壽夭任乾坤 장수와 요절도 하늘과 땅에 맡겨야 하리
胸中壯氣猶須遣 마음 속 기개조차도 여전히 버려야하거늘
身外浮雲何足論 몸 밖 뜬 구름 어찌 논하랴
還有一條遣恨事 또 한 가지 한스런 일 있으니
高家門館未酬恩 고관문벌에게 아직 갚지 못한 은혜 때문이라네


     7) 朱金城箋校, <白居易集箋校>, 上海考籍出版社, 1988년, 1030페이지


‘形骸’나 ‘壽夭’도 자연의 순리에 따라야 하는 것이라는 3, 4구는 詩人의 마음이 건강이나 
장수에도 얽매여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胸中壯氣’조차도 훌훌 털어버려 마음이 평안하기를 
바라고 있다. 정치적 포부나 업적, 사회적 명예나 부귀영화를 추구하지 않으며 복잡한 세상사
에 일희일비하는 마음을 제하여 버리고 자연에 순응하며 自足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詩人의 
간절한 소망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제2장. 淸淡한 삶에 대한 熱望
白居易는 <重題 四首> 8)중 두 번째 詩에서 차 밭을 가꾸며 自然人으로 살아가고 있는 자
신의 모습을 묘사하며 淸淡한 삶에 대한 열망과 그 열망을 이루고 사는 자신의 田園生活을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소나무(松樹)와 작은 시냇물(小溪)이 에둘러 있는 약초밭 茶 밭에서 약
초와 茶를 가꾸며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천진한 들사슴, 학을 벗 삼아 살아가는 자신의 모
습을 한 폭의 그림처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맛있는 茶를 즐기기 위해서 특별히 茶나무
를 심고 가꾸는 詩人의 모습을 통해서 茶에 대한 詩人의 극진한 마음과 정성이 느껴진다. 詩
人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最愛) 매일 새로운 샘물이 솟아나서 신선하고 맑은 시냇물이 굽이 
돌아 흐르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약초 밭과 茶 밭에 물을 댈 수도 있고 그 신선하고 맑
은 물로 茶를 끓여 마실 수도 있기 때문이리라. 샘물이 위에서 흘러 내려오면서 구불구불한 
시내의 섬돌에 부딪치며 정화되고 맑아져 茶를 끓일 때 더 맑은 샘물로 茶를 끓여서 마실 수 
있으니 얼마나 보배롭고 소중한 샘물이겠는가.


長松樹下小溪頭 아름드리 소나무 아래 흐르는 작은 시냇물
斑鹿胎巾白布裘 꽃사슴 두건에 하얀 가죽옷 입었네
藥圃茶園爲産業 약초 밭 차 밭 생업으로 삼고
野麋林鶴是交遊 들사슴 숲 속 학과 친구가 되네
雲生澗戶衣裳潤 구름 피어오르는 계곡가 집에 사니 옷조차 젖어들고
嵐隱山廚火燭幽 안개에 잠긴 산 속 부엌 불빛도 뿌옇네
最愛一泉新引得 가장 좋아하는 건 온 샘물 새롭게 흘러 들어와 
淸泠屈曲遶階流 맑은 물 굽이굽이 섬돌 휘돌아 흐르기 때문이라네


시인 韋應物도 <喜園中茶生>에서 “聊因理郡餘, 率爾植荒園. 喜隨衆草長, 得與幽人言(고을 
다스리다 여유로워, 너를 거친 황무지에 심었네. 뭇 풀들 따라 자란 것 기뻐하며, 은자와 함
께 말 할 수 있게 되었네)”라고 묘사하며 白居易처럼 차나무를 직접 심어 키우는 한적한 삶
을 누리고 있음을 표현했다. <重題 四首> 중 두 번째 詩에 묘사된 풍경은 흡사 도연명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무릉도원의 유토피아 세상에서 자족하며 자유롭고 한적한 
삶을 살고 있는 백거이를 떠올리게 한다. 도연명은 29세에 출사하여 13년간의 관직생활을 하


     8) 朱金城箋校, <白居易集箋校>, 上海考籍出版社, 1988년, 1029페이지


다가 세속적인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혐오하며 부와 명예가 보장된 관직생활을 과감히 버리고 
귀향하여 조용히 전원생활하면서 안빈낙도하며 여생을 보낸 시인으로 많은 문인들의 흠모의 
대상이 되었다. 백거이는 도연명처럼 관직을 버리고 은거하며 농사일에 전념하는 생활방식을 
선택하지는 않았지만 심중에는 도연명의 안빈낙도하며 자족해하는 삶을 갈망했음에 틀림없
다. 백거이가 江州司馬로 있을 때 도연명을 흠모하며 <效陶潛體詩>를 창작했는데 제 12수에
서는 “吾聞潯陽郡, 昔有陶潛君, 愛酒不愛名, 憂醒不憂貧. 嘗爲彭澤令, 在官纔八旬, 愀然忽不樂,
掛印著公門. 口吟歸去來, 頭戴漉酒巾, 人吏留不得, 直入故山雲(나는 심양군을 들었다네 옛날에 
도연명이 살았었다고. 술을 좋아하고 명예는 싫어했으며, 술 깰까 걱정했지 가난 것겅 안했었
다네. 彭澤令이 되어서는 겨우 팔십 일만에 근심하며 갑자기 즐거워하지 않고, 官印을 집무실
에 걸었다네. 입으로는 귀거래를 읊조리며, 머리에는 술 거르는 두건을 썼다네. 사람들이 말
려도 듣지 않고서, 고향 산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네)” 라고 읊조리며, 세속적인 욕망을 버리
고 귀향한 陶淵明의 淸淡한 삶을 노래했다.
白居易는 <琴茶 거문고와 차>9)에서도 일상생활에서 거문고와 茶를 가까이하며 한가로움
을 즐기는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다. 시인은 官職을 버리고 任性하며 늙어가는 것도 삶의 일
부라고 생각하며 “窮通行止常相伴(곤궁함과 통달함, 행함과 멈춤이 항상 함께 함)”하는 인생
철학을 가지고 살았다. 살다 보면 뜻을 펼치기 힘든 곤궁할 때도 있고 뜻을 펼칠 수 있는 通
達할 때도 있다는 생각은 白居易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어 주변의 모든 자연과 더불어 한가
로움을 즐기며 蒙山茶를 음미하며 거문고 녹수곡을 듣게 했다.


兀兀寄形群動內, 정성껏 만물 속에 기대어
陶陶任性一生間. 즐겁게 성정대로 일생 보내네
自抛官後春多夢, 관직 버린 후부터 봄엔 꿈도 많고
不讀書來老更閑. 책 보지 않으니 늙어 더 한가롭네
琴裡知聞唯淥水, 거문고 가락에 들리는 건 녹수곡뿐
茶中故舊是蒙山. 차 중에 오랜 벗은 몽산차라네
窮通行止常相伴, 곤궁함과 통달함, 행함과 멈춤이 항상 함께 하니
難道吾今無往還. 나 지금 오갈 데 없다 말 할 수 있으리오


“不讀書來老更閑” 싯구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白居易는 적지 않은 閑寂詩를 창작한 시인
이기도 하다. 그의 閑寂詩는 공무에서 벗어나 혼자 있을 때의 심경을 노래하거나 安分自足하
는 마음으로 느끼고 생각한 바를 읊조린 시들이 대부분이다. 그의 <閑居> 시에서는 “肺病不
飮酒, 眼昏不讀書. 端然無所作, 身意閑有餘.(폐병으로 술 마시지 못하고, 눈 어두워 책도 읽지 
않네. 몸 단정히 하는 일 없으니, 몸과 마음 여유가 있네)”라고 읊조리며, 폐병으로 힘든 상황
에서도 마음의 한적함을 누리고 있는 시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白居易는 <睡後茶興憶楊同州 잠에서 깨어나 차 마시며 양동주를 생각하다>10)에서 한가로


    9) 朱金城箋校, <白居易集箋校>, 上海考籍出版社, 1988년, 1703페이지
   10) 朱金城箋校, <白居易集箋校>, 上海考籍出版社, 1988년, 2071페이지
白居易 茶詩 小考 149
운 日常生活을 속에서 백자 찻잔으로 茶를 마시면서 그리운 楊同州를 생각하며 詩를 창작했
는데 茶 마시는 白居易 삶의 일면을 선명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어젯밤 마신 술의 숙취를 
풀기 위해서 茶를 마시는 白居易의 飮茶過程이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는 詩다.


昨晩飮太多, 어젯밤 너무 많이 마셔
嵬峨連宵醉. 밤 내내 취했네 
今朝餐又飽, 오늘 아침 또 배불리 먹고
爛漫移時睡. 늘어져 시간 가도록 자네
睡足摩挲眼,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눈 비비니
眼前無一事. 눈 앞엔 일 하나 없네
信脚繞池行, 발길 가는대로 못 가를 걷다가
偶然得幽致. 우연히 고즈넉함 누리네
婆娑綠陰樹, 가지 늘어진 푸른 숲 그늘
斑駁靑苔地. 얼룩덜룩 푸른 이끼 덮인 땅
此處置繩床, 이 곳에 평상 놓고
傍邊洗茶器. 옆에 다기 세트를 씻으리
白瓷甌甚潔, 백자 사발 몹시도 깨끗하고
紅爐炭方熾. 붉은 화로 속 숯불 더 세지네
沫下曲塵香, 포말의 차 향
花浮魚眼沸. 꽃처럼 거품으로 끓고
盛來有佳色, 가득차면 아름다운 자태
咽罷余芳氣. 삼키고 나면 여향이 남네
不見楊慕巢, 양동주를 못 만나니
誰人知此味. 누가 이 맛을 알리오?


시인은 어제밤에 술 마시고 그 다음날 일어나서 아침 식사를 충분히 한 후 다시 낮잠을 자
고 일어나서 한가로이 못 가를 산책하며 그늘진 푸른 숲과 이끼 무성한 곳 옆에서 茶器를 씻
으며 茶를 끓이고 있다. 이 시 후반부의 茶를 끓이는 장면은 茶의 香과 거품을 시적으로 표
현했다. ‘붉은 화로’에 숯을 일궈 솥에 차잎을 넣고 끓이다 보니 차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茶
의 포말은 꽃처럼 거품으로 보글거린다. 이런 때에 詩人이 이 아름다운 茶의 깊은 향과 맛을 
함께 하고 싶은 지인 양동주를 그리워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일 것이다
<食後식후>는11) 白居易가 江州司馬로 폄적 당해 閑適하게 지낼 때 創作한 詩로 지방의 
閑職으로 온 후 낮잠 자며 시간적 여유로움을 즐기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白居易가 낮잠
에서 깨어나자마자 따듯한 茶를 마시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詩이기도 하다.

    11) 朱金城箋校, <白居易集箋校>, 上海考籍出版社, 1988년, 401페이지



食罷一覺睡, 식사 마치고 한바탕 낮잠 자고
起來兩甌茶. 깨어나 두 사발의 차를 마시네
擧頭看日影, 머리 들어 해그림자 보니
已復西南斜. 벌써 서남쪽으로 기우네
樂人惜日促, 즐거운 사람에겐 해가 짧아 애석하고
憂人厭年賖. 걱정하는 사람에겐 세월 길어 싫네
無憂無樂者, 나처럼 즐겁지도 않고 걱정 없는 사람은
長短任生涯. 길거나 짧거나 한 평생 맡기고 사네


해가 기울도록 낮잠 자고 일어난 白居易는 ‘無憂無樂者’로서의 삶을 살아가며 주어진 시간 
속에 자신을 맡기며 살고 있다. 낮잠을 실컷 잘 수 있는 閑職이라는 관직의 특성으로 인해서 
별다른 관심을 기울일 만한 바쁜 일이 없는 것이 시인의 삶에 긴장감을 감소시키는 반면 걱
정거리 없는 평안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니 하루가 짧지도 않고 길지도 않게 흘
러가고 있는 것이다. 字가 樂天인 것도 白居易가 일부러 즐거움을 찾지 않고도 自然과 日常 
속에서 유유자적한 한적함을 누릴 수 있는 정도의 마음과 생활태도를 가지고 ‘無憂無樂’하는 
생활에 만족하며 살 수 있어서이다.


제3장. 知人들과의 交流의 매개체


白居易는 오랫동안 관직생활을 하면서 알고 지내던 知人들이나 친구들과 茶를 통해서 서로 
교류하면서 교감하는 內容의 詩를 創作하기도 했다. 白居易는 그의 <謝李六郞中寄新蜀茶 李
宣이 햇촉차를 부쳐준 것에 감사하며> 詩에서 ‘別茶人’으로 茶 맛을 감별하는 자신의 능력을 
당당히 얘기하면서 茶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지인 李宣이 금방 딴 차잎으로 만
든 햇 蜀茶를 白居易에게 보내왔을 때 시인은 말할 나위 없이 기쁘고 고마웠을 것이다. 옛부
터 좋은 茶를 藥用으로 사용하는 茶文化가 있었기 때문에 病 들어 힘들어하고 있었던 白居易
는 더 고마운 마음으로 지인이 보내온 茶를 받았을 것이다. 茶의 효능에 대해서 “一碗喉吻潤,
兩碗破孤悶. 三碗搜孤腸……四碗發輕汗……五碗肌骨淸. 六碗通仙靈(첫 잔에 목구멍과 입술이 
매끄러워지고, 두 번째 잔에 고민이 사라지네. 세 번째 잔에 마른 창자에 흘러가고……네번째 
잔에 가벼운 땀이 나니……다섯번째 잔에 기골이 맑아지고, 여섯 번째 잔에 신령과 통하네.)”

12)라고 했는데, 따듯한 茶를 여러 잔 마심으로 인해 몸의 여러 장기들이 活力을 되찾고 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描寫하고 있다. 柳宗元의 <巽上人以竹閑自采新茶見贈酬
之以詩>에서도 “滌慮發眞照, 還源蕩昏邪(근심 씻어주어 진실한 모습 빛나게 하고, 근원으로 
돌아가게 해 혼미함과 사악함을 쓸어버리네)”라고 하면서 茶를 마시는 것이 마음의 근심 걱
정을 없애주고 정신적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묘사하고 있다. 皎然도 <飮茶歌誚
崔石使君>에서 “一飮滌昏寐, 情來朗爽滿天地. 再飮淸我, 忽如飛雨灑輕塵. 三飮便得道, 何須苦
心破煩惱(한 잔 마시면 혼돈과 몽매함 씻어, 정감이 밝고 상쾌하여 천지에 가득하네. 두 잔 


      12) 盧仝의 <走筆謝孟諫議寄新茶>


마시면 내 정신이 맑아져, 홀연히 비가 먼지를 씻어내는 듯하네. 세 잔 마시면 得道하니, 어
찌 고심하며 번뇌 없앨 필요 있겠는가)”라고 하면서 茶 세 잔을 마시면 심신의 번뇌와 혼란
함을 없애주어 得道의 경지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고 묘사하고 있다. 茶의 效用이 육체적,
정신적, 영적인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백거이의 <謝李六郞中寄新蜀茶 李宣이 햇 촉차를 부쳐준 것에 감사하며>에서13) 햇蜀茶를 
매개로 한 詩人과 李宣과의 실제적인 교류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다.


          13) 朱金城箋校, <白居易集箋校>, 上海考籍出版社, 1988년, 1044페이지
       

故園周匝向交親, 고향 주변 친구들과 교류하며 지내니
新茗分張及病身. 햇차 나눠서 병든 나에게 보냈네
紅紙一封書後信, 붉은 종이 편지 한 통 
綠芽十片火前春. 푸른 찻잎 열 편 불에 굽기 전 봄차
湯添勺水煎魚眼. 한 국자 물 부어 찻물 부글부글 끓어 거품 일어나니 
未下刀圭攬曲塵, 국자 넣어서 차 저을 필요 없네 
不及他人先寄我, 다른 사람에게 보내지 않고 먼저 나에게 보내니
應緣我是別茶人. 내가 차를 감별하는 사람이라서라네


‘魚眼’은 茶를 끓일 때 생기는 茶 거품으로 물고기의 눈알에 비유했다. 위에서 언급한 ‘白
花’나 ‘乳’, ‘連珠’, ‘蟹目’, ‘魚鱗’도 다 茶의 거품을 묘사한 표현들이었다. 이처럼 백거이가 茶를 
끓이는 솥이나 찻잔에 엉기거나 찻물 위에 떠있는 거품을 다양하게 표현한 것은 그만큼 茶를 
귀한 식품으로 여기면서 茶를 끓이거나 마시는 과정에서 생기는 신기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주의해서 관찰했기 때문이다. “獸炭潛然虯珠土……老翠香塵下才熟, 攪時繞箸天雲綠(짐승모양 
숯이 타들어가니 규룡은 구슬을 토해내네……茶를 휘저으니 젓가락에 초록 구름 거품이 에둘
리네)”14)에서도 ‘虯珠土’, ‘天雲綠’으로 茶의 거품을 描寫하고 있다. 마지막 7구, 8구에서는 하
얀꽃처럼 茶 거품을 품은 茶를 마시면서 이 茶를 선물로 보내준 李宣에게 感謝의 마음을 吐
露하고 있다. 이 詩에서는 햇차가 白居易와 지인 李宣과의 자연스런 교류를 촉진시켜줄 뿐만 
아니라 서로 간에 따듯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唐代에 茶文化가 文人들 
사이에서 보편화되면서 이런 茶를 통한 지인들과의 교류가 빈번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시이
다.
白居易는 <蕭員外寄蜀茶 蕭員外가 촉차를 보내주었네> 15)詩에서도 蜀에서 생산된 茶를 
보내온 蕭員外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기쁜 마음으로 그 蜀茶를 완상하는 詩人의 일상생
활이 한눈에 환하게 묘사되어 있다.



     14) 秦韜玉의 <採茶歌>
     15) 朱金城箋校, <白居易集箋校>, 上海考籍出版社, 1988년, 844페이지


蜀茶寄到但驚新, 촉차 보내오니 놀랍고도 새로워
渭水煎來始覺珍. 위수로 끓이니 진기하기만 하네
滿甌似乳堪持玩, 차그릇 가득한 우유 같은 차 거품 완미할만 하니
況是春深酒渴人. 하물며 봄 깊어 술 마셔 갈증난 사람에게 있어서랴


蕭員外가 누구인지는 별다른 자료가 남아있지는 않지만 白居易와 친분이 있어서 좋은 蜀茶
를 白居易에게 선물할 정도로 白居易를 아끼는 知人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白居易는 봄술 
마셔 갈증이 나있는 상황에서 蕭員外가 보내준 蜀茶를 渭水로 끓여마시면서 ‘滿甌似乳(차그
릇 가득한 우유 같은 차 거품)’를 바라보며 茶를 맘껏 즐기고 있다. 이 모습을 통해 白居易의 
茶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고 以茶解酒하는 시인의 습관도 파악할 수 있다. 이 詩는 
詩 제목에서처럼 시인의 따듯한 봄기운을 가득 담고 있는 봄 햇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여
실히 吐露하고 있는 詩다.
白居易는 <吟元郞中白鬚詩兼飮雪水茶因題壁上 원진 흰 수염시 읊으며 雪水茶를 마시면서 
벽에 쓴 시>에서도16) 지인 元稹에 대한 깊은 우정의 마음을 토로하며 茶와 긴밀하게 연관되
어 있는 그와의 빈번한 교류를 묘사하고 있다.

        16) 朱金城箋校, <白居易集箋校>, 上海考籍出版社, 1988년, 1223페이지
      
吟咏霜毛句, 백발 시구 읊조리며
閑賞雪水茶. 눈 녹여 끓인 차 한가로이 마시네
城中展眉處, 성중에 미간을 펼 수 있는 곳
只是有元家. 오직 원진 그대 집밖에 없네


이 茶詩는 하얀 눈을 녹여서 끓여 마시는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雪水茶에 대한 독특한 描
寫가 있는 시로, 白髮이 된 白居易가 백발 시구를 흥얼거리며 깨끗한 하얀 눈으로 茶를 끓이
고 있는 모습 속에서 시인의 茶에 대한 특별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추운 겨울 雪水茶
를 마시면서 항상 마음 편한 존재인 元稹과 함께 이 茶를 마시며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바
라는 심정으로 그를 향한 절절한 그리움을 토로하고 있다.
白居易는 <山泉煎茶有懷 산천물로 차를 끓이며>에서도17) 茶를 마시며 현실세계에서는 함
께 할 수 없는 친구 ‘愛茶人’에게 따듯한 茶 한 잔 보내주고 싶은 詩人의 마음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坐酌冷冷水, 앉아서 청량한 물 따라,
看煎瑟瑟塵. 푸른 빛 차가루 끓는 것 바라보네
無由持一碗, 이유없이 차 한 잔 손에 들고
寄與愛茶人. 차를 좋아하는 그대에게 보내고 싶네


시원한 물을 길어다가 茶를 끓이고 있는 詩人의 일상생활의 평범한 모습이 담박하게 잘 묘
사되어 있다. 따듯한 茶 한 잔을 손에 들고 시인 혼자 마시자니 특별히 茶를 좋아하는 知人


        17) 朱金城箋校, <白居易集箋校>, 上海考籍出版社, 1988년, 1321페이지


의 얼굴이 떠올라 그에게 茶 한 잔 보내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들게 되는데, 茶가 시공간
을 초월하는 그리움을 유발시키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차 한 잔이 시인에게
는 차와 연관된 지인들과의 여러 가지 추억을 생각나게 하면서 삶의 위안이 되기도 하고 한
없는 그리움으로 아련한 여운을 남기게도 한 것이다.


Ⅳ. 나가는 말
白居易는 茶文化가 普遍化된 中唐時代에 茶를 옆에 두고 살았던 詩人으로, 오랜 官職生活
을 하면서도 茶와 연관된 詩 創作을 생활화한 詩人이었다. 시인는 혼자 한가롭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때나 지인들과 직접 만나서 교류하거나 서신으로 교류할 때 茶를 끓여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茶를 재제로 한 茶詩들을 창작하게 되었다. 그의 茶詩는 주로 오랜 官職生活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근심걱정 없고 복잡하지 않은 淸淡한 삶에 대한 열망과 茶를 
매개로 한 친구나 지인들과의 교류나 그들을 향한 그리움에 관한 내용들이다.
본고는 白居易 茶詩에 관한 考察로 詩人 白居易가 官職生活이 평탄하지 않은 상황이나 늙
고 병들어가는 현실 속에서도 삶의 여유와 閑適함을 즐기면서 유유자적한 삶을 꿋꿋하게 살 
수 있게 한 것 중의 하나가 茶였다는 것을 살펴봄으로서 시인이 그의 字 ‘樂天’처럼 살았다는 
것을 더욱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의 茶詩에 관한 연구는 白居易의 諷諭詩, 閑寂詩,
感傷詩에 대한 연구에 비하면 연구가 아직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라서 앞으로도 지속적이면
서도 더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白居易 茶詩 연구가 中國의 茶文化 
연구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고, 唐代 文人들의 삶 속에서 茶가 차지하는 비중을 가늠함으로
서 고대 중국인들의 삶의 진면목을 더 잘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이 白居易 茶詩 연구를 기초로 중국문학이나 중국문
화 연구 분야에서 다양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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