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과 소금이 조화를 부린 것이 아니다
항아리 속 검붉은 엣센스는
콩밭 이랑에 불던 바람 소리
지난 여름 따갑게 내리 쬐던
단디 단 햇살이 녹아난 것
오김으로도 말할 수없는
깊고 깊은 아득한 오천 년
우리 어머니가 우리를 잉태하여
둥그런 배를 쓰다듬듯
지켜온 곰삭은 세월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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