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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간장 항아리/김은하

콩과 소금이 조화를 부린 것이 아니다

항아리 속 검붉은 엣센스는

콩밭 이랑에 불던 바람 소리

지난 여름 따갑게 내리 쬐던

단디 단 햇살이 녹아난 것

오김으로도 말할 수없는

깊고 깊은 아득한 오천 년

우리 어머니가 우리를 잉태하여

둥그런 배를 쓰다듬듯

지켜온 곰삭은 세월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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