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시작하는 글
기독교인의 신앙과 삶의 유일한 표준은 성경이다. 히브리어와 헬라어로 기록된 성경은 번역이라는 필수적 과정을 거쳐 현대 독자들에게 전달된 다.
한국교회는 1882년 존 로스(John Ross)의 예수셩교 누가복음젼셔 출판을 시작으로 한글성경번역의 역사를 시작하였으며, 현재 대부분의 교단이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이하 개역개정)을 공식성경으로 사용하 고 있다.1
1 한글 성경은 1882년 John Ross의 예수셩교 누가복음젼셔의 출판 이후 2024년 새한 글성경이 출판되기까지 140년 동안 약 35개의 번역본으로 출판되었다. 이러한 한글 성경 번 역사의 흐름과 특징에 대해서는 이진호, 한국성서 서지목록 정리(서울: 한국신학연구소, 1984), 338-368; 류대영, 옥성득, 이만열, 대한성서공회사 II (서울: 대한성서공회, 1994)에서 다양한 자료를 참조할 수 있다. 더불어 한천설의 “한글번역성경들의 원문충실도 비교연구(Ⅰ)- 본 교단이 사용하는 성경번역(신약)들을 중심으로-” 신학지남81권 4집 (2014): 40-41도 몇몇 번역본의 원문충실도를 비교 분석하여 번역과정의 간략한 논의를 제공한다.
개역개정은 1911년에 완역된 성경젼서와 이를 1938년에 개정한 성경전서를 기반으로 1956년과 1961년 당시 우리말 맞춤법에 따라 성경전서 개역한글판(이하 개역한글)으로 개정된 후, 1998년 (2006년 4판) 다시 개정된 번역성경이다.
이 번역본은 오랜 시간 동안 한 국교회에서 공식성경으로 자리 잡았으며, 1990년대 이후 몇몇 다른 번역본이 출판되었음에도 큰 혼란을 초래하지 않았다.
그러나 1994년 <말씀보존학회>가 King James Version(이하 KJV, 혹은 킹제임스 역본)의 한글 번역본인 한글킹제임스 성경을 출간하면서 논란이 시작되었다.
이들은 개역한글을 ‘마귀가 훼손한 본문을 사용한 성경’이라고 규정하였고, KJV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이른바 ‘킹제임스 성 경 유일주의’(King James Onlyism, 이하 ‘킹제임스 유일주의’)2를 주장하 였다.
KJV는 1611년 완역된 이후, 라틴 불가타(Vulgata)3를 제외하면 성경 번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며 400년 이상 주요 역본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19세기 말 발흥한 ‘본문유형논쟁’으로 인해 킹제임스 유일주의가 등장하면서 서구교회 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1990년대에 북미를 거쳐 한국교회에도 상륙하였다.
결과적으로, 이 논쟁은 한국 내에서 자생 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미국 KJV주의자들의 영향을 받아 촉발되었 고, 한국교회와 신학계에 계속적으로 혼란을 주고 있다.4
2 ‘킹제임스 우월주의’라고도 부르며, 영어권에서는 이것을 강력히 주장했던 피터 럭크 만(Peter Ruckman, 1921-2016)의 이름을 따서 럭크만주의(Ruckmanism)라고도 한다.
3 Vulgata(불가타) 또는 ‘새 라틴어 성경’은 헬라어 성경을 5세기 초에 라틴어로 번역한 번역본이다.
4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은 1998년 83회 총회에서 킹제임스 유일주의를 주장하는 이송 오 목사와 <말씀보존학회>, 그리고 <성경침례교단>을 모두 이단으로, 통합은 2002년 87회 총 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했다. 그리고 2016년 101회 총회에서는 그의 후예인 사랑침례교회 정동 수 목사에 대해 “이단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린 후, 2019년 104회 총회에서 이단성 규정을 조 건부 해제하였으나 이후 지적사항이 수정되지 않은 것이 발각되어 2021년 제106회 총회에서 ‘이단성, 참여금지, 엄히 경계’로 이전보다 강도 높게 이단으로 규정했다. 고신 총회도 2024년 9월 10일(화)부터 열린 제74회 총회에서 ‘정동수 목사 신학 검증 청원’이 신학위원회에서 상정 되는 등 지금도 한국교회에 혼란을 주고 있다.
서구교회에서는 이미 논의가 거의 종결된 것으로 보이는 킹제임스 유일주의가 여전히 한국교회에 혼란을 주는 이유는 성경의 무오성을 강 조하는 한국교회가 본문비평학, 사본학, 그리고 다양한 번역본에 대한 이 해와 논의에서 서구교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여 충실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쟁은 오늘날 한국교회 내에서 다양한 번역본 에 대한 이해와 선택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목회자, 신학도, 그리고 평신 도 모두에게 중요한 연구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이 논쟁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두 가지 핵심 질문을 해결해야 한다.
첫째, “KJV는 정말로 일점일획도 틀림이 없는 성경인가?”
둘째, 성경 번역본의 원문충실도를 평가하는 핵심 요소인 ‘번역 저본’(底本, 이 하 ‘저본’)’5과 ‘번역 원칙’(Translation Policy, 혹은 Translation Principle)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5 ‘저본’이란 번역이나 개정을 위해 사용되는 본래의 본문(本文), 즉 원본(原本)을 일컫 는 말로 ‘대본’ 혹은 모본(母本)이라고도 한다.
본 연구는 이 두 가지 질문에 답하기 위해 다음 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먼저, 킹제임스 유일주의의 실체와 문제점을 살 핀 후, KJV와 다른 번역본들의 차이와 특징을 분석함으로써 성경 연구자 들이 목적에 맞는 번역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 범위는 신약성경으로 한정하며,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주제 를 다룬다.
첫째, 킹제임스 유일주의의 역사적 배경과 특징을 개관하고(2 장),
둘째, KJV의 저본인 비잔틴 본문의 사본학적⋅본문비평학적 문제를 분석하며(3장),
셋째, KJV와 현존하는 다양한 역본들의 저본과 번역 원칙 을 비교⋅대조하여 이것이 번역본에 미치는 다양성과 영향을 고찰하려 한다(4장).
마지막으로, 성경 연구를 수행함에 있어 목적에 부합하는 번역 본 선택의 방법을 제안함으로써 목회자와 평신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자 한다.
Ⅱ. King Jamse Version 논쟁의 배경
1. 킹제임스 유일주의(King James Onlyism)의 발단과 특징
킹제임스 유일주의는 KJV가 다른 번역 성경들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극보수 개신교 교단들 사이에서 형성된 신학적 운동이다. 이 논쟁은 1881년 웨스트코트(B. F. Westcott)와 호트(F. J. A. Hort)가 헬라어신약성 경 The New Testament in the Original Greek을 출판하고,6 이를 저본으로 삼은 새로운 영역본 English Revised Version(ERV)이 1885년에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6 B.F. Westcott, & F.J.A. Hort, The New Testament in the Original Greek (London: Macmillan, 1881).
웨스트코트와 호트의 신약성경은 기존 성경들이 후대 비잔틴 계열의 본문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초기 사본들을 중심으 로 본문을 구성했다.
그러나 이 새로운 번역본이 등장하자, 존 버곤(John W. Burgon)을 중심으로 즉각적인 반론이 제기되었다.
초기의 반론은 웨 스트코트와 호트의 방법론을 비판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으며, 그들의 저 본인 Textus Receptus (‘공인 본문’, 이하 TR)의 완전무결성을 주장하기보 다는 TR에도 수정할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7
1930년대에 이르러 킹제임스 유일주의 논쟁은 점차 과열되었다.
특 히 ERV 본문이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교리와 충돌하자, 이 교단 선교사 벤자민 G. 윌킨슨(Benjamin G. Wilkinson)은 ERV가 KJV본문을 변 개한 저본에 기반한 번역이라고 주장하며 논란을 확대시켰다.8
1940년 이 후 현대비평본문9을 저본으로 삼은 영역본들이 등장하면서 신약성경 원 문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었다.
현대비평본문을 저본으로 삼 은 주요 영역본으로는 Revised Standard Version(RSV, 1946/1952), New American Standard Bible (NASB, 1963/1971), New International Version (NIV, 1973/1978), English Standard Version(ESV, 2001/2016) 등이 있다.
특히 1984년, NIV가 KJV의 판매량을 추월하며 대표적인 영역본으로 자리 잡 자 이러한 상황은 북미 지역 킹제임스 유일주의자들에게 심각한 도전을 주었고, 이들은 본문비평학적 논의보다는 과격한 신학적 주장으로 대응 하기 시작했다.
기독교 변증학자 제임스 화이트(James R. White)는 킹제 임스 유일주의를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 양상으로 분류하였다:10
7 J. W. Burgon, The Revision Revised: Three articles reprinted from the ‘Quarterly review’: I. The new Geek text. II. The new English version. III. Westcott and Hort’s new textual theory (London: John Murray, 1883), 21n2.
8 B. G. Wilkinson, Our Authorized Bible Vindicated (Washington D.C.: [Publisher Unknown], 1930).
9 비평본문(critical text)은 신약 원본이 한 절도 온전히 보존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존하 는 5,800여개의 사본들을 비교⋅분석하여 원문에 가장 가까운 본문을 재구성하려는 본문비 평학의 결과물이다. 킹제임스 유일주의자들 중 일부는 본문비평학을 성경을 왜곡하거나 조각 내는 학문으로 간주하며 강하게 비난하지만, 실제로 KJV 역시 번역과정에서 스테파누스(1550 년판)와 베자(1598년판)등의 판본을 비교하여 본문을 선택했기 때문에 KJV 또한 본질적으로 비평본문의 산물로 간주될 수 있다. 이는 특정 사본을 그대로 인쇄하거나 번역한 성경이 아닌 이상, 모든 성경이 본문비평학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에서는 KJV와 대조되는 번역본들의 저본을 명료하게 구분하기 위해 이를 ‘현대비평본문’으로 지칭할 것이 다.
10 James R. White, The King James only controversy: can you trust the modern translations? (Minneapolis, Minn: Bethany House, 1995), 1-4.
(1) 역사적⋅언어적 이유로 KJV를 가장 선호하는 부류:
이들은 KJV의 문체와 운율 등을 이유로 선호하지만 더 나은 번역본의 가능성을 인정한다.
(2) KJV가 가장 정확한 원문을 반영한다고 믿는 부류:
이들은 ‘다수 본문’(Majority Text)을 지지하며, 비잔틴계열 본문이 원문에 가장 가깝다고 주장한다.
(3) ‘공인 본문’(TR)만이 무오하다고 믿는 부류:
이들은 TR이 하나님 께서 보존하신 무오한 원문이라고 믿으나 KJV 자체의 무오성을 주장하지 않으며, TR을 바탕으로 한 더 나은 번역의 가능성을 열 어둔다.
(4) KJV의 번역자체가 무오하며 헬라어⋅히브리어 원어만큼 정확하 다고 믿는 부류:
이들은 KJV가 양감을 받아 번역되었기에 번역에 오류가 없다고 믿는다.
(5) KJV가 새롭게 영감을 받은 계시라고 믿는 부류:
이들은 KJV가 언어(영어) 자체로 새롭게 영감을 받은(re-inspired) 무오한 계시라 고 주장하며, 헬라어⋅히브리어 원문조차 KJV에 맞게 교정되어야 한다고 믿는 부류로 피터 럭크만(Peter S. Ruckman)이 대표적 주 창자이다.
위 다섯 부류 중 (1)은 개인의 기호로 간주되며, (2)와 (3)은 주로 사 본학⋅본문비평학적 입장에서 비잔틴계열 본문을 원문이라고 주장하는 온건한 입장이다.
반면 (4)와 (5)는 KJV의 번역영감설을 넘어 무오성까지 주장하는 과격한 유일주의라고 평가할 수 있다.
2. 국내 KJV 유일주의자와 한글 번역본 현황
앞서 언급한 대로(§II.1), 킹제임스 유일주의자들의 성향은 그 정도에 따 라 몇 가지 단계로 구분될 수 있다.
영미권 대부분 킹제임스주의자들은 신학적인 이유로 비잔틴계열의 본문을 지지하거나(2단계), 더 나아가 KJV역본이 영감을 받았고 오류가 없다고 믿는 입장(4단계)을 견지한다.
한국에서의 킹제임스 유일주의는 1990년대 북미의 킹제임스 운동이 몇몇 유학생들에 의해 도입되면서 전파 및 확산되었다.
이들은 미국의 극단적 킹제임스 유일주의자들의 논지를 그대로 차용하여 KJV를 우상화하면서 개역성경등 비(非)비잔틴 계통의 본문을 ‘마귀가 훼손한 본문’으로 규 정하며 비판한다.11
11 Peter S. Ruckman, Why I Believe The King James Bible is the Word of God (Pensacola, Florida: BB Bookstore, 1983), 5; 이송오, 하나님께서는 한 가지 성경만을 쓰셨다(서울: 말씀 보존학회, 1991), 33; 조승규, 70인역의 망상(서울: 말씀보존학회, 2014), 3-4, 12-19. 사랑침례교회의 정동수 목사는 기존의 과격한 주장에서 다소 완화된 입장을 보이며, 다 른 역본들을 부분적으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성경원문을 찾아가는 시도를 ‘마귀의 이단교리’라고 규정한다(https://www.youtube.com/watch?v=J_CZMMzWBFA). 정 동수, 정동수 목사의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 이야기(인천: 그리스도 예수안에, 2022), 46-47.
한국 킹제임스 유일주의자들은 일반적으로 순혈주의 적 성향을 띠며, 이로 인해 배타적이고 서로 분열적인 특징을 보인다.
이 들은 여러 분파로 갈라진 후에 각자의 신학교, 출판사, 인터넷 홈페이지 를 운영하며 다양한 도서와 킹제임스 한글역본을 출간하면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1) 한국 킹제임스 유일주의의 기원과 특징
한국 킹제임스 유일주의의 시작은 이송오 목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미국 유학 시절 극단적 킹제임스 유일주의자인 피터 럭크만(Peter S. Ruckman)에게 강한 영향을 받았다.12
12 이송오, 나는 어떻게 하나님의 종이 되었는가? (서울: 말씀보존학회, 2021), 64-83.
귀국 후 1992년 <말씀보존학회>를 설립하고, 1994년 최초의 킹제임스 한글역본인 한글킹제임스성경을 번 역 출간했으며, 이 역본은 2024년 4월 기준으로 25만 권 이상이 판매되 었다.
그는 자신이 번역한 한글킹제임스성경의 최종 권위를 주장하며 킹제임스 유일주의를 한국에 전파했고,13 또한 성경침례교회, 킹제임스성 경신학교, 서울크리스찬중고등학교, 솔로몬 놀이학교, 서울솔로몬학교 성 경연수원, 대학생성경선교단을 설립하여 킹제임스 유일주의 사상을 전파 했다.
13 편집부(ed.), 바른성경 바른교리(서울: 서울솔로몬학교 성경연수원, 2024), 204- 208.
2) 사랑침례교회 정동수 목사
2025년 현재 한국에서 킹제임스 유일주의의 가장 강력한 전파자는 사랑 침례교회의 정동수 목사이다.
그의 영향력은 한국에서 다른 모든 KJV옹 호자들의 힘을 합친 것보다 더 지대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동수 목사 역시 1986년 미국 유학 시절 킹제임스 유일주의에 접했으며, 럭크 만(Ruckman)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영향을 받았다.14
그는 귀국 후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직을 겸하며 사랑침례교회를 개척했고, 출판 사 <그리스도 예수안에>를 설립하여 2000년 킹제임스 흠정역을 출간했 다.
그후 사랑침례교회는 출판사와 자체 신학원을 통해 70여권의 도서를 출판했고, 이를 온라인으로 무료배포하며15 킹제임스 유일주의 전파에 힘 을 기울이고 있다.
14 정동수 목사의 블로그에 이와 관련된 인터뷰가 게재되어있다. https://blog.naver.com/ pastor-jung/220785024350
15 <그리스도 예수안에>의 도서들은 사랑침례교회 홈페이지에서 PDF 형식으로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https://www.cbck.org/Pds1
정 목사는 초기에는 과격한 유일주의 노선을 보였으 나, 이송오의 <말씀보존학회>가 이단으로 지정되는 과정을 목격한 이후 그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보다 온건한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3) 학술적 관점에서의 킹제임스주의
킹제임스주의는 목회자의 영역을 넘어 일부 신학자들에게서도 주장되었 다.
고신대학교 은퇴교수 변종길 박사는 1996년 논문을 통해 현대비평본 문의 본문복원 방식을 비판하며 ‘다수 본문’(Majority Text, 혹은 ‘다수 사 본’)의 우월성을 주장했다.16
변 교수는 그의 스승이었던 화란개혁파신학대학교의 은퇴교수인 야콥 환 브럭헌(JakobVan Bruggen)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브럭헌(Van Bruggen)교수는 본문비평학적 언어를 사용하 여 현대비평본문을 비판하고 있으나 이 논의 역시 19세기 버건(Burgon)의 웨스트코트-호트(Westcott-Hort)를 향한 비평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본문 비평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단편적 평가를 내린다.
한편, 변 교수는 극 단적 킹제임스 유일주의를 경계하며 TR보다는 ‘다수 본문’을 선호하고 뉴킹제임스 역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17
2021년 은퇴하기까지 그는 ‘신약 정경론’18 강의를 통해 다수 사본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여러 다수 사본 및 킹제임스 옹호자들을 양성했다.
16 변종길, “성경 사본학의 현재와 미래”, 「개혁신학과 교회」 6 (1996): 67-94.
17 일반적으로 KJV의 저본인 TR(정확한 저본은 스테파누스 3판[1550]과 베자 4판[1589]) 과 비잔틴 계열 본문,그리고 다수 본문은 모두 비잔틴 전통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혼용해서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다수 본문⋅비잔틴 본문은 비잔틴 제국에서 형성⋅개정 된 본문의 특징을 지닌 사본군에 대한 통칭일 뿐, 이것이 비잔틴 계열 본문이 모두 동일한 본 문을 가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Majority Text는 비잔틴 계열의 사본 중 가장 빈 번하게 나타나는 읽기(variant)를 통계적으로 집계하여 구성된 본문을, 비잔틴 계열은 특정 사 본이나 편집된 텍스트를 지칭하는 것이 아닌 비잔틴 전통에 속한 모든 사본을 포괄적으로 나 타낸다. 따라서 본문의 형태를 고려하면 TR도 비잔틴 본문 유형을 기반으로 출판된 비평본이 기에 이를 저본으로 삼은 KJV역본 역시 비잔틴 본문 유형의 특징을 띄는 본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KJV의 정확한 저본에 대한 설명에 대해서는 본고 “III.1. King James Version의 저본”을 참조하라.
18 변종길, 신약 정경론(서울: 생명의 양식, 2013).
4) 킹제임스 유일주의의 분파적 확산
<말씀보존학회>에서 분리된 여러 단체와 출판사들도 킹제임스 운동에 기 여했다.
커뮤니티 및 출판사 <안티오크>와 <시나고그>19를 설립한 박만 수가 번역한 권위역 성경(1996)과 한글 안티오키아 비블로스(2022)이 있었고, <오메가출판사>, <월간 바이블 뉴스>를 운영했었고 출판사 <생 명의 서신>을 만들어 80여권의 책을 출간한 서달석이 번역한 KJV 완역한글판 성경전서(2004)가 있었다.
19 박만수가 1996년에 설립했던 온라인 커뮤니티 <안티오크>는 2000년에 폐쇄됐고 2022년에 <시나고그> 라는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이 공동체는 홈페이지에서 인지할 수 있듯이 자체적 은어를 사용하며 분파주의적인 성향이 띠고 있다(예: ‘성경’ 대신 ‘비블로 스’, ‘믿음’ 대신 ‘믿쁨’, ‘세례/침례’ 대신 ‘밥티스마’, ‘하나님’ 대신 ‘엘로힘’, ‘경건한’ 대신 ‘엘로힘다운’ 등). 이들은 박만수가 앞서 번역한 권위역 성경을 사용하지 않고 킹제임스성경 을 자신들의 언어로 새롭게 번역한 한글 안티오키아 비블로스를 사용한다. https://www. synagogue.kr
또한 이일배가 번역한 킹제임스 공 인역 한영대역성경, 강희종이 번역한 한국어 권위역 킹제임스성경 (2017/2024), 음영진, 이준승 등이 번역한 킹제임스 근본역(2023), 윤경 원이 번역한 표준킹제임스성경(2022/2023/2024), 킹제임스 공인역 한 영대역성경, 그리고 현재 윤여성이 번역중인 킹제임스 공인역이 있다.
3. 킹제임스 유일주의의 영향력의 배경과 원인
다니엘 월레스(Daniel B. Wallace)는 북미에서 확산됐던 킹제임스 유일주 의의 특징을 세 가지로 정리한다:20
(1) 이 운동은 신학적⋅방법론적으로 극도로 보수적인 성격을 가지며 주로 근본주의자들에 의해 전파되었다.
(2) KJV저본이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보존된 성경이라는 신념을 기반으 로 한다.
(3) 본문비평학자가 아닌 극소수 학자들의 이론에 동조한 보수 집단을 중심으로 형성된 대중적인 운동이다.
킹제임스주의는 특히 개신교 극보수 교단, 그중에서도 근본주의적 성향을 가진 교단에서 발흥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의 주장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순수하게 보 존하고 믿어야 한다.”는 경건한 신앙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본문비평학에 대한 전문적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저본에 대한 부적절한 평가를 초래했 고, 결과적으로 극단주의로 흐르게 되었다.
한국교회의 경우 성경을 신앙과 삶의 유일한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성경의 변형이나 훼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킹제임스 유일주의자들은 개역성경과 KJV를 대조하며 특히 13개 ‘없음’ 구절을 강 조하며, 이를 근거로 “개역성경은 마귀가 하나님의 말씀을 삭제하고 훼 손한 성경이라.”고 주장한다.21
20 D. B. Wallace, “The Majority Text Theory: history, Methods, and Critique,” B. D. Ehrman & M. W. Holmes (eds.), The Text of the New Testament in Contemporary Research: Essays on the Status Quaestionis, 2nd ed. (Leiden: Brill, 2013), 722-23.
21 편집부(ed.), 바른성경 바른교리, 64-65.
개신교 신자들은 성경의 무오성과 절대성 을 믿기에 킹제임스 유일주의자들의 이런 주장에 흔들릴 수밖에 없게 된 다.
성경 본문에서 ‘추가’보다는 ‘삭제’가 더 큰 문제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그들의 논리가 자연스럽게 설득력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만일 사본학이나 본문비평학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있다면, 이들의 주장에 편재하는 모순과 학문적 결함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킹제임스주의자들의 주장은 본문비평학적 관점에서 매우 열등하 며, 자신들의 신학적 전제에 기반한 주장임을 쉽게 반박할 수 있다.
그러 나 구미 신학계에 비해 사본학이나 본문비평학에 대한 논의가 상대적으 로 부족했던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목회자들이 이들의 논리에 대항하기 어려운 현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킹제임스주의자들의 주장은 훼손되지 않은 하나님의 말씀을 찾고 이 를 지키려는 순수한 열망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올 바른 자료와 분별력을 갖추지 못한 채 주장한 순혈주의적 입장은 배타주 의로 이어졌고, 결국, “KJV만이 참된 하나님의 말씀이고, 다른 역본은 마 귀가 훼손한 것”이라는 극단적이고 비합리적인 주장을 초래하게 되었다.
Ⅲ. King James Version 평가
1. King James Version의 저본
킹제임스 유일주의자들은 KJV가 종교개혁자들이 사용했던 ‘공인 본 문’(TR) 또는 ‘표준 원문’을 번역한 성경이기에 권위있는 성경이라고 주 장한다.22
22 조승규, 바이블 네비게이션(서울: 말씀보존학회, 2007), 24-25.; 정동수, 왜 킹제임 스 성경인가? (인천: 그리스도 예수안에, 2023), 113. Christian J. Pinto, A Lamp in the Dark: The Untold History of the Bible, 김용묵 & 남윤수 역, 성경의 역사: 어둠 속의 등불(인천: 그 리스도 예수안에, 2021), 138.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두 가지 주요 측면에서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첫째, TR이라는 용어의 기원과 역사적 맥락에서의 판단이다.
TR이 라는 표현은 1633년 엘제비어(Elzevir)형제가 출간한 헬라어 신약성경의 제2판(Η ΚΑΙΝΗ ΔΙΑΘΗΚΗ: Novum Testamentum)의 서문에 등장했는데, 이 성경의 편집자이며 문헌학자였던 라이든 대학교의 도서관 사서 다니 엘 헤인시우스(Daniel Heinsius)가 마케팅 문구로 서문에 기록한 것이었 다.23
23 서문에서 사용된 해당 문구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Textum ergo habes, nunc ab omnibus receptum: in quo nihil immutatum aut corruptum damus (그러므로 당신은 이제 모두에 의해 받아들여진 본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본문에서 어떤 변경이나 훼손도 가하지 않았습니다). Elzevir 1633판의 표지를 보면 ‘공인 본문’(TR)이라는 용어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는데 도 움이 된다. 애초에 이 성경책의 제목은 헬라어 성경의 제목으로 애용되던 Η ΚΑΙΝΗ ΔΙΑΘΗΚΗ: Novum Testamentum (새 언약: 신약성경)이며, 문맥을 고려할 때 서문에 기록된 Textum ... receptum(받아들여진 본문을 -목적격)은 홍보성 문구로 판단된다. 추가적으로 제목 아래에는 “무엇이 추가되었는지 서문이 안내해 줄 것이다.”(cui quid accesserit, prafatio docebit) 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서문을 읽도록 유도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홍보 전략은 성공을 거두 어 라틴어 불가타 성경이 통용되던 시기에 누구도 공인한 적이 없던 헬라어 본문이 ‘공인 본 문(TR-주격)’으로 인식되기에 이르렀고, 1881년 Westcott-Hort의 신약성경이 출간되기까지 약 250년 동안 ‘정경화’되어 통용되었다. B. Elzevir & A. Elzevir(eds.), Η ΚΑΙΝΗΔΙΑΘΗΚΗ: Novum Testamentum (Amsterdam: Elzevir, 1633), 3*; H. J. de Jonge, Daniel Heinsius and the Textus Receptus of the New Testament: A Study of His Contributions to the Editions of the Greek Testament Printed by the Elzeviers at Leiden in 1624 and 1633 (Leiden: Brill, 1971), 48–66; B. M. Metzger & B. D. Ehrman, The Text of the New Testament: Its Transmission, Corruption, and Restoration, 4th ed.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2005), 125; E. J. Epp, “Traditional “Canons” of New Testament Textual Criticism: Their Value, Validity, and Viability–or Lack Thereof,” in The Textual History of the Greek New Testament: Changing Views in Contemporary Research, eds. K. Wachtel & M. W. Holmes (Atlanta: SBL Press, 2011), 80; Robert F. Hull Jr., The Story of the New Testament Text: Movers, Materials, Motives, Methods, and Models (Atlanta: Society of Biblical Literature, 2010), 41-42.
이 홍보문구로 인해 Elzevir 2판(1633)은 ‘공인 본문’(TR)이라는 별 칭을 갖게 되어 약 250년 이상 ‘정경’의 지위를 누렸다.
그러나 이는 단 순히 출판업자의 홍보 전략의 결과일 뿐, 그것이 TR본문의 무결성이나 유일성을 보증하지는 못한다.
두 번째, TR과 KJV의 역사적 관계에서의 판단 때문이다.
KJV는 1604년 영국 왕 James 1세의 명령에 따라 번역이 시작되어 1611년에 완 성되었으며, 이는 Elzevir 2판(1633)보다 22년이나 앞선 시점이었고 그때 는 TR이라는 용어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KJV가 TR을 저본으로 삼았기 때문에 권위가 있다는 주장은 역사적으로 부적절하며 시대착오적 이다.
다소 절충적으로 보이는 ‘표준 원문’이라는 용어는 근래 킹제임스주 의자들이 본문비평학을 도입하면서 TR대신 사용하기 시작한 표현이다.
이 용어는 Elzevir 2판(TR)을 특정하지 않고 비잔틴 본문 유형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24
이 입장은 TR의 본문 유형을 거슬러 올라가서 KJV 번역에 저본으로 사용된 스테파누스 3판(1550)과 베자 4판(1589), 더 나아 가 에라스무스 1판(1516)까지도 포함시키면서 비잔틴 본문의 우월성을 주 장한다.25
그러나, ‘표준 원문’ 이라는 용어가 ‘공인 본문’의 오용을 교정 한 표현이라고 하더라도, ‘비잔틴 계통의 본문들’ 사이에도 소소한 차이 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 주장은 문제가 있다.26
24 근래에는 국내 킹제임스주의 교단신학교에서도 본문비평학을 교수하는 것으로 보인 다. 최근의 논의에는 기초적인 본문비평학 용어들이 등장하며, 시대착오적인 ‘공인 본문’ 대신 헬라어 본문 전승사를 반영하여 ‘표준 원문’이라는 용어를 절충적으로 사용한다. 편집부(ed.), 바른성경 바른교리, 35-40.그러나 대다수의 킹제임스주의자들은 여전히 ‘공인 본문’이라는 용어를 비잔틴 계열의 본문으로 확장하여 사용한다.
25 이들은 에라스무스, 스테파누스, 베자, 엘제비어를 헬라어 ‘표준 원문’을 보존하는데 쓰임받은 사람들로 제시하고, ‘표준 원문’의 별칭으로 다수 본문(Majority Text), 시리아 원문, 비잔틴 원문, 시리아-비잔틴 원문, 전통 원문, 다수 원문을 제시한다. 이는 ‘표준 원문’의 범위 가 비잔틴 계열의 본문들로 확장되어 보다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편집부 (ed.), 바른성경 바른교리, 35. 그러나 이런 주장은 비잔틴 본문들에도 존재하는 소소한 차이 들을 간과한 것이며, 이런 사본들 간의 차이는 오히려 KJV가 완전무결하다는 주장에 반증으 로 작용할 수 있다.
26 실제로 킹제임스 번역 과정에서 편집자들은 베자 1589년 판본과 스테파누스 1550년 판본을 대조하며 번역했고, 본문이 다를 경우 본문을 취사선택했다. Scrivener의 연구에 따르 면 111 구절에서는 베자 판본을 따랐고, 59구절에서는 스테파누스 판본을, 67구절에서는 베 자도 스테파누스도 아닌 Complutensian Polyglot (1514/1520), Latin Vulgate, Colinaeus (1534), 다 른 스테파누스 판본들 (1546, 1549), Aldine edition (1518), 에라스무스의 판본들(1516, 1519, 1522, 1527, 1535)을 사용했다. F.H.A. Scrivener, The authorized edition of the English Bible (1611): its subsequent reprints and modern representatives (Cambridge: University Press. 1884). Appendix E. 김주한 박사의 야고보서 분석에 따르면, 야고보서에서 이문 없이 모든 사본들이 정확히 일치하는 구절은 본문 전체 1,745개 단어들 중 561개로 32.15%의 일치율을 보인다. 이런 낮은 수치는 대명사 (30.12%), 접속사(15.69%), 관사의 유무(14.97%)나 소소한 철자의 오류까지 포함 하는 것이므로 절대 확대 해석이 되어서는 안되겠으나, 사본간 일치율이 매우 높은 공동서신 에서조차 사본간의 차이(예: 동사 12.48% 등)가 존재한다는 점도 드러난다. 김주한, “신약 성 경의 ‘이문 없는’ 본문들에 대한 소고: Editio Critica Maior 야고보서 분석”, 「개혁논총」 49 (2019): 77.
공인 본문(TR) 또는 표준 원문이라는 용어가 다소 절충적이거나 오 용된 표현이라고 하더라고, 킹제임스 유일주의 핵심은 비잔틴 계통 본문 이 우월하다는 신념에 있다.
따라서 KJV를 바르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킹제임스 유일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비잔틴 본문의 정통성과 본문비평학 적 타당성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2. 비잔틴 본문의 정통성 평가
‘비잔틴 본문 우월주의’(Byzantine Priority)는 동유럽의 비잔틴제국 후예들 을 제외하면 주로 개신교 극보수 진영에서 발전한 견해로 성경무오설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비잔틴 우월주의자들은 종교개혁 시기에 사용된 헬 라어 성경인 비잔틴 본문에 성경무오설을 적용하며, 이 본문을 토대로 한 TR의 무오성을 주장한다.
킹제임스 유일주의자들은 이러한 주장을 KJV 번역본까지 확장하여 적용하고 있다.
카슨(D.A. Carson)은 북미 비잔틴주의자들의 주장을 14가지로 분류 했으며,27 핵심 주장은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1) 본문비평학적 입 장:
비잔틴 본문이 원문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으며, ‘알렉산드리아계열’28 본문은 후대의 변경된 본문이라는 주장,
(2) 신학적 입장:
비잔틴 본문, 특히 TR은 하나님의 섭리로 보전된 영감받은 말씀이기 때문에 무오하며 널리 사용되었다는 신앙적 확신이다.
이 두 입장은 비잔틴 정통성에 대한 논쟁을 사본의 ‘숫자 對 연대’ 라는 구도로 귀결시킨다.
비잔틴주의자들은 후대에 비잔틴 본문이 보편 적으로 사용된 점을 강조하며, 현대비평본문 지지자들은 원문과 더 가까 운 시기의 초기 사본이 원문을 더 잘 반영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는 본문비평학의 격언인 “사본은 숫자를 세기보다는 비중을 고려해야 한다.”(Manuscripts should be weighed, not counted)는 원 칙, 즉 사본의 숫자(quantity)보다 사본의 질(quality)이 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비잔틴주의자들은 이와 반대로 본문을 지지하는 사본들의 숫 자에 근거해서 논의를 펼치지만,29 이것은 파피루스 사본이 아직 발견되 지 않았던 19세기의 웨스트코트-호트(Westcott-Hort)와 바티칸 사본, 시내 사본에 대한 버곤(Burgon)의 논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30
27 D. A. Carson, The King James Version Debate: A Plea for Realism (Grand Rapids, MI: Baker Books, 1979), 43-79.
28 본문비평학에서 지역가설은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따라서 “알렉산드리아 유 형”, “가이사랴 유형”, “서방 유형”이라는 용어도 지양되며, 사용해야 할 경우 “ ” 로 표기한 다. 다만 “비잔틴 유형”은 기원, 분포, 특징이 비교적 분명하기 때문에 여전히 인정되고 있다. 근래에는 지역 가설 대신 각 유형을 대표하는 사본들을 따라 B-text group, D-text group, A-text group 이라는 용어가 선호된다. 본고에서는 인용하는 저자들이 지역 가설 용어들을 사용했기 때문에 편의상 “ ” 처리하여 인용할 것이다.
29 비잔틴주의자들은 비잔틴 본문유형을 지지하는 사본들이 전체 신약사본의 90%에 달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Michael W. Holmes 역시 이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비잔틴 사본 들은 헬라어가 사용되던 비잔틴 제국 내에서 제작된 것이라는 한계도 지적한다. 즉, 비잔틴 본문이 사본의 수에서 우위를 점하고는 있지만, 그 사실만으로 정통성이 입증할 수 없다는 것 은 비잔틴본문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학자들도 동의한다. M.W. Holmes, “The ‘Majority Text Debate’: New Form of an Old Issue”, Themelios 8 (1983): 17; M. A. Robinson & W. G. Pierpont (eds.), The New Testament in the Original Greek According to the Byzantine/Majority-Textform (Southborough, MA: Chilton Book Publishing, 2005), xxx–xxxi); R. P. Hills, “A Defense of the Majority Text”, Ph.D. dissertation (California Graduate School of Theology, 1985), 85-86.
30 J. W. Burgon & E. Miller, The Traditional Text of the Holy Gospels Vindicated and Established (London: George Bell and Sons, 1896), 12.; Wallace, “The Majority Text Theory: history, Methods, and Critique,” 731-35.
20세기 이후 발견된 초기 파피루스 사본들은 오히려 바티칸 사본의 본문을 지지하며, 비잔틴 본문 특징을 보이지 않는다.
이는 초기 기독교 시대에 비잔틴 본문이 존재하지 않았거나 변형된 형태로 전해졌음을 시 사한다.
또한, 기독교 공인 이후 동로마제국이 사본 제작을 본격화하면서 대량 필사를 통해 비잔틴 본문이 널리 사용된 점, 그리고 비잔틴 사본들 의 연대가 대부분 10세기 이후라는 사실은 비잔틴 본문이 알렉산드리아 본문을 교정(축소⋅삭제)했다기보다 오히려 추가적 설명을 덧붙인 결과 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31
31 웨스트코트(Westcott)와 호트(Hort)는 비잔틴 본문이 AD 350년경 안디옥의 루키안 (Lucian)에 의해 개정된 것이라는 ‘루키안 개정설’(Lucian Recension Theory)을 제안했지만, 이 이론은 현대 학계에서는 지지를 받지 못한다. 대신 Klaus Wachtel의 연구에 따르면, 비잔틴 본 문은 9세기까지 몇 단계를 거쳐 발전하였으며 이미 5세기경 상당한 변화를 겪었다고 분석된 다. 이 과정에서 비잔틴 본문은 어휘의 명료성(lucidity)과 이문들을 융합(conflation)하여 본문의 완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수정된 것으로 평가된다. Klaus Wachtel, Der byzantinische Text der katholischen Briefe: eine Untersuchung zur Entstehung der Koine des Neuen Testaments (Berlin: Walter de Gruyter, 1995); Metzger & Ehrman, The Text of the New Testament, 279-80.
비잔틴 본문이 역사적으로 보전되고 널리 사용된 것은 하나님의 섭 리와 허용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주장은 신학적으로 타당할 수 있다.
그러나 TR이나 KJV를 영감받은 본문으로 주장하는 것은 성경 영감의 범위를 필사자와 번역자에게까지 확장시키는 위험을 내포한다.
더 나아 가 현대비평본문이 완전무결한 TR을 마귀가 의도적으로 변개한 결과라 는 주장은 본문 전승의 역사를 감안할 때 터무니없는 음모론적 해석에 불과하다.
3. 13개 ‘(없음)’ 구절의 첨삭 문제
킹제임스 유일주의자들이 현대비평본문을 비판하는 주요 근거 중 하나는 신약 성경의 13구절(마 17:21; 18:11; 23:14; 막 9:44; 9:46; 11:26; 15:28; 눅 17:36; 23:17; 행 8:37; 15:34; 28:29; 롬 16:24)이 삭제되고 ‘(없음)’으로 표기된 점이다.
이 13구절에 대한 첨삭 여부는 오래된 (짧은) 본문을 우 선시할 것인지, 후대의 보편적 (긴) 본문을 우선시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 진다.
현대비평본의 관점에서는 이 구절들이 후대에 첨가된 것으로 보지 만,32 킹제임스주의자들은 이를 마귀가 하나님의 말씀을 훼손한 증거로 간주하며 다른 모든 번역본을 거부하는 주요 논거로 삼는다.33
32 한글 역본들은 이 13구절들에 대해 ‘없음’, ‘분할’, ‘난외’, ‘삭제’, ‘괄호’의 방식으로 각자 다양하게 편집하고 있다. 구체적인 예시는 김주한, “개역개정의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13 “없음” 구절들에 대한 소고”, 「개혁논총」 55 (2021): 14-19을 참고하라.
33 편집부(ed.), 바른성경 바른교리, 64-65.
1) 장절 구분의 역사와 첨삭 문제
이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성경의 장절(章節) 구분이 어떻게 표준화되 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신약 성경의 원문과 초기 사본에는 장절 구분이 없었으며,34 이는 인쇄본들이 보급되던 시대에 본문 참조를 용이 하게 하기 위해 편집자들이 고안한 것이다.
당시 유통되던 성경 편집본 마다 장절 구분이 다르게 나타났으며,35 이것은 장절 구분이 교회 권위에 의해 도입된 것이 아니라 편집자들의 편의를 위한 선택에서 시작되었음 을 보여준다.
34 최초의 단락 구분은 4세기 바티칸 사본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그 외 소수의 사본들에 도 등장하지만 현대적인 장절 구분은 아니었다.
35 Metzger & Ehrman, The Text of the New Testament, 150n32.
현대적 장절 구분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표준화되었다.
구약의 경우 10세기에 아론 벤 모쉐 벤 아쉐르(Aron Ben Moshe Ben Asher)가 마 소라 본문 편집 과정에서 고안했고, 신약은 장(章)의 구분은 1205년 스티 븐 랭턴(Stephan Langton)이, 절(節) 구분은 1551년 스테파누스(Stephanus) 가 추가했다.
이 구분은 1555년 스테파누스가 편집한 불가타(Vulgata) 성경에 채택되었고, 이후 Geneva Bible(1560)과 KJV(1611)에 계승되며 점차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비평본문 편집자들인 Westcott(웨스트코트)와 Hort(호트)도 이미 확립된 장절 구분에 따라 본문을 편집했다.
그러나 본 문비평학적 원리에 따라36 13구절이 원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해당 구절을 공란으로 남기고 난외주에 추가했다.
36 어떤 사본이 원문에 더 가까운 본문을 담고 있는지 판단하는 본문비평학적 원리는 4 세기 오리겐과 제롬부터 시작된다. 보다 본격적인 논의는 헬라어 비평본들이 출판되기 시작한 18세기부터 시작되어 Mill(1707), Maestricht (1711), Bentley (1725), Bengel (1725, 1742), Wettstein (1730, 1751-1752), Griesbach (1796–1806), Tischendorf (1869-1872), Tregelles (1857-1872)를 거치 며 점차 정교해졌고, 마침내 Westcott-Hort (1881-1882)에 이르러 현대 본문비평학적 원리가 정 립되었다. 웨스트코트-호트(Westcott-Hort)가 성경을 출판할 당시 파피루스 사본은 아직 한 개도 발견되지 않았으나, 본문비평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4세기 바티칸 사본과 유사한 이른 시기의 사본(Neutral text)이 존재할 것이라 가정했다. 이 가설은 20세기에 바티칸 사본의 본문유형 (B-type text)을 지지하는 2-3세기 파피루스 사본들이 여럿 발굴되면서 사실로 증명되었다. B. M. Metzger, “The Practice of Textual Criticism among the Church Fathers”, Studia Patristica. Vol. XII.1 (Berlin: Akademie-Verlag, 1975), 340-342; Epp, “Traditional “Canons” of New Testament Textual Criticism,” 82-84; Westcott & Hort, The New Testament in the original Greek: Introduction, Appendix (London: Macmillan, 1882), 19-72.
2) 13개 구절의 사본 증거와 특징
이 13구절에 대한 본문비평학적 논의는 신학적 접근보다는 스테파누스 4 판(1551)에서의 장절 구분과 후기 비(非)비잔틴 계통 본문 간의 차이에 주목해야 한다.
해당 구절의 특징을 다음과 같다.
사본학적 측면에서 보 면 13구절은 초기 주요 사본들( א, B 등)에서는 발견되지 않으며, 후기 비 잔틴 계열의 사본들(Byz vl 등)이나 ‘서방 본문’ 계열 사본(D)에서만 나타 난다.
복음서의 경우(마 17:21; 18:11; 23:14; 막 9:44; 9:46; 11:26; 15:28; 눅 17:36; 23:17)는 다른 복음서의 내용이나 다른 전승과 일치(harmonize) 시키거나 융합(conflate)하려는 특징을 보이고, 사도행전 및 로마서의 경우 (행 8:37; 15:34; 28:29; 롬 16:24)는 ‘서방 본문’이나 낯선 난외주의 내용 을 본문에 융합하려는 특징을 보인다.37
37 각 구절의 구체적인 논의를 위해서는 다음을 참조하라. B.M. Metzger, A Textual Commentary on the Greek New Testament, 2nd ed. (Stuttgart: Deutsche Bibelgesellschaft, 2002); P. W. Comfort, New Testament Text and Translation Commentary: commentary on the variant readings of the ancient NewTestament manuscripts and how they relate to the major English translation (Carol Stream, IL: Tyndale House Publisher, 2008); 김주한, “개역개정의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13 “없음” 구절들에 대한 소고,” 「개혁논총」 55 (2021): 9-40.
3) 신학적⋅본문비평학적 평가
비잔틴 계열 본문의 후대성(後代性)과 13구절에 대한 빈약한 사본 증거를 고려할 때, 이 13구절은 현대비평본문에서 삭제된 것이 아니라 후기 비 잔틴 본문에서 첨가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미 장절 구분이 표준화 된 상황에서 현대 역본이 13구절을 ‘(없음)’으로 표기하고 난외주에 기록한 것은 본문 전승의 역사적 과정을 존중하면서도 신학적⋅학문적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한 있는 최선의 선택으로 평가된다.
결론적으로, 13구절 문제는 단순히 본문 첨삭 여부를 넘어 성경 본 문 전승의 복잡한 역사와 장절 구분의 기원, 본문비평학적 원칙에 대한 깊은 이해를 요구한다.
현대 역본들은 본문의 역사적 정황과 학문적 판 단을 기반으로 이 문제를 다룬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
4. 요한계시록 22:16-21 역(逆)번역 문제
성경 전승사에서 가장 안타까운 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사례는 에라스무스가 요한계시록 22장 16-21절을 라틴어에서 헬라어로 역(逆)번역한 사건 이다.38
38 메쯔거(Metzger)는 에라스무스의 기록을 바탕으로 이 사건의 전말을 비교적 상세히 기술한다. 요약하자면, 16세기 문예부흥시대에 신약 헬라어 원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던 시 기에 1514년 스페인의 주교 히메네스는 헬라어 성경 최초 출판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를 알게 된 스위스 바젤의 출판업자 요한 프로벤은 히메네스보다 먼저 헬라어 인쇄본을 출판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1514년 8월 에라스무스를 설득해 작업을 의뢰했다. 상당한 금액을 제안받은 에 라스무스는 서둘러 사본 세 개를 구해 본문을 편집하고, 이후 두 개의 사본을 구해 본문을 점 검했다. 그러나 그가 구한 요한계시록 사본에는 마지막 6구절이 훼손돼 있었다. 출판 마감 기 한을 맞추기 위해 에라스무스는 다른 사본을 구하지 않고, 라틴어 성경에서 헬라어로 역(逆) 번역하여 결손된 본문을 채웠다. 결국, 에라스무스의 헬라어 성경은 1516년 3월 1일에 출판되 어 최초의 헬라어 인쇄본이라는 지위를 얻었지만, 동시에 수백 곳의 오류와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이문들을 포함한 본문을 세상에 내놓는 결과를 낳았다. Metzger & Ehrman, The Text of the New Testament, 142-45.
이로 인해 수많은 이문이 탄생했는데 요한계시록 22장 19절 오역 이 그 대표적 예다.
이는 에라스무스가 참고한 라틴어 사본에 나무(ligro) 가 책(libro)으로 잘못 기록되어 있었던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결과 ‘생명나무’는 ‘생명책’으로 바뀌어 세상에 유통되었다.
에라스무 스는 평생 동안 자신의 헬라어 성경을 다섯 번(최종판 1535년)을 개정하며 교정했지만, 요한계시록의 역번역 문제는 끝내 바로잡지 않았다.
이 잘못된 본문은 이후 Textus Receptus와 KJV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오늘날 까지 이어지고 있다.
[개역개정]
만일 누구든지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에서 제하여 버리면 하나님이 이 두루마리에 기록된 생명나무와 및 거룩한 성에 참여함을 제하여 버리시리라
[한글킹제임스성경]
또 누구든지 이 예언의 책의 말씀들에서 삭제하 면 하나님께서 생명의 책과 거룩한 도성과 이 책에 기록된 것들에서 그의 부분을 제하여 버리시리라.
[한글킹제임스흠정역]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대언의 책의 말씀들에서 빼면 하나님께서 생명책과 거룩한 도시와 이 책에 기록된 것들로부 터 그의 부분을 빼시리라.
5. KJV 의 종합적 평가
King James Version은 교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 소중한 유산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KJV의 저본인 비잔틴 본문은 사본학적 관 점에서 후대에 보정된 본문이라는 것이 학계에서 널리 인정되고 있다.39
39 킹제임스 역본의 저본이 전반적으로 비잔틴 유형의 특징을 띄는 본문이라는 점에서 비잔틴 본문이라고 서술하였지만, 상술했듯이 TR은 비잔틴 본문유형을 저본으로 채택하여 출 판한 비평본이기 때문에 엄밀하게는 일반적인 단일 사본과 동일하게 취급해서는 안된다.
신약성경의 원본은 없고 사본만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학자들은 약 5,800 여 개의 사본을 비교⋅대조하며 원문을 복원하려는 노력을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원문에 대한 판단이 바뀌는 경우도 있었으며, 그러한 변화는 연구자들의 오랜 연구와 숙고 끝에 도출한 결과다.
따라서 성경의 번역 이나 해석에 있어서 이러한 연구 결과를 겸허히 검토하고 평가하는 자세 는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본학과 원문비평학의 노력을 무시한 채, 현대 비평본문을 ‘누더기 본문’이라 비판하면서 16세기 종교개혁 시기의 제한적인 본문이해에만 머물러 있는 근본주의적 자세는 주변에 문제를 일으 킬 수밖에 없다.
이러한 태도는 킹제임스 유일주의와 같은 극단적 파벌 을 낳았으며, 지금도 미국뿐 아니라 한국교계에도 혼란을 주고 있다.
킹 제임스 유일주의자들의 주장은 성경 전승의 과정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히 종교개혁자들이 사용했던 본문이라는 명분아래 이를 신 학적으로 옹호하려는 데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이러한 주장은 논리적 설 득력이 매우 부족하다.
그럼에도 보수신앙으로 포장된 이들의 주장이 한 국교회에 설득력을 가지거나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서 이제라도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강력히 대응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지금까지 KJV의 저본 및 전승 과정에 대한 고찰하며, 성경 번역에 사용되는 저본이 본문 전승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았다.
저본과 더불어 KJV유일주의자들이 KJV의 완전성을 주장하는 또 다른 근거는 ‘번역 원칙’ 때문이다.
이는 아무리 번역 저본이 우수하더라도 번 역 과정에서 어떤 원칙과 정신을 따르는지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저본의 선택과 더불어 ‘번역 원칙’(Translation Principle) 혹은 ‘번역 정신’(Translation Spirit)은 성경번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따라서 KJV에 대한 평가를 마무리하며, 이제 현 대비평본문을 저본으로 채택한 다양한 한영 성경 번역본들의 특징을 살 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역본들을 사용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을 논의하고, 독자들이 각 역본의 특성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 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Ⅳ. 주요 역본 분석
1. 성경 번역의 중요한 요소: 번역 원칙과 저본의 선택
1) 번역 원칙의 선택
번역 원칙, 혹은 번역 정신은 성경번역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번역 과정에서 반드시 정립해야 할 중요한 기준이다.
성경 번역의 원칙은 크 게 두 가지 체계로 나뉘는데, 이는 ‘역동적대응번역’(Dynamic Equivalent Translation)과 ‘형식일치번역’(Formal Correspondence Translation)이다.
역동 적대응번역은 저본의 형식(어휘, 운율, 리듬, 구문, 구조 등)에 구애받지 않고 ‘의미 對 의미’(sense-for-sense)의 접근방식을 통해 원문의 의미를 자 연스럽게 전달하려는 번역방식이다.40
이 접근법은 의역의 형태를 취하 며, ‘의미일치번역’, ‘내용동등번역’, 또는 ‘기능적 대응번역’(Functional Equivalence Translation) 등으로도 불린다.
이 방식은 독자들이 본문의 의 미를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돕기 때문에 성경의 통독이나 의미 파악에 유용하다.
형식일치번역은 ‘단어 對 단어’(word-for-word)의 접근 방식을 따라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하려는 방식이다.
원문의 단어, 구문, 문맥, 심지어 어순까지 가능한 한 유지하여 직역하려는 번역이론으로 ‘형식대응번 역’(Formal Equivalence Translation)이라고도 한다.41
40 의미일치번역의 개념과 규정, 그리고 필요성과 실제방법에 관해서는 이 원칙을 주창 하는 대표적 학자인 유진 나이다(Eugene A. Nida)의 The Theory and Practice of Translation (Leiden: E. J. Brill, 1969, 1982)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나이다(Nida)는 의미일치번역을 ‘기능 적 대응번역’(Functional Equivalence Translating)이라고 정의하며, 이러한 번역이론을 ‘사회기호 론적 접근’(Sociosemiotic Approach)이라는 용어로 설명하기도 한다. 나이다(Nida)의 전문화된 번역이론은 아래의 책들에 자세히 소개되었다: Eugene A. Nida, Contexts in Translating (Amsterdam: John Benjamins Publishing Company, 2002); Nida, Fascinated by Languages (Amsterdam: John Benjamins Publishing Company, 2003); Nida, Translating Meaning (California, 1982); Nida, Signs, Sense, Translation (Tyger Valley: Bible Society of South Africa, 1984); Jan de Waarda & Nida, Functional Equivalence in Bible Translating: From One Language to Another (Nashville/New York: Thomas Nelson Publishers, 1986),
41 성경번역이론을 하나의 학문으로 구축했다고 평가받는 나이다(Nida)는 ‘형식일치번 역’ (Formal Correspondence Translating)을 정의하기를, “원문의 형식을 번역에서도 그대로 재현 시키는 축자번역”이라 하며, 이를 ‘형식대응번역’(Formal Equivalence Translating)이라 부르기 도 한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행간번역’(Interlinear Translation)은 형식일치번역을 극대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형식일치에 관한 더 자세한 견해를 위해서는, Nida, Toward a Science of Translating (Leiden: E. J. Brill, 1964), 165-75를 참고하라.
형식일치번역을 채택 한 역본은 원문의 형식을 유지하려 하기에 언어적으로 매끄럽지 않을 수 있으나, 저자의 언어, 문체, 구조를 보존해 본문 연구 및 성경 공부에 유 익하다.
이 두 방식 모두 고유한 장점을 가지며 유익이 분명하기 때문에 대 부분의 역본들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지기보다는 기획 방향성에 따라 어 느 정도 절충된 입장을 취한다. 따라서 번역 성경을 선택할 때는 각 역 본의 번역 원칙을 이해하고 자신의 사용 목적에 맞는 역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저본의 선택
일반적인 텍스트 번역은 고정된 원문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신 약성경의 경우, 원문이 소실되었고 현존하는 사본들을 통해 원문을 재구 성하는 작업이 진행되어 왔다.
이로 인해 성경 번역에서 저본 선택은 매 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비잔틴 계열’의 본문을 채택한 번역본과 ‘알렉산드리아 계열’의 본문을 채택한 번역본은 여러 구절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저본 선택은 단순히 본문 유형에 국한되지 않으며, 각 비평본의 판본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많은 성경 번역본들이 저본의 개정에 따라 본문을 수정하고 재번 역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번역 성경을 사용할 때는 해당 번역본 이 어떤 저본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지, 그 저본이 본문비평학적으로 신 뢰할 만한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성경 연구와 해석의 정 확성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2. 주요 영어 역본들의 특징
1881년 웨스트코트-호트(Westcott-Hort)의 신약 비평본의 등장은 교회가 주로 사용하던 비잔틴 계열의 본문에서 현대비평본문으로 전환하는 중요 한 계기가 되었다.
이후, 비평본문의 개정과 더불어 새로운 본문을 저본 으로 한 다양한 번역본들이 잇달아 출간되었으며, 이와 더불어 번역 원 칙, 가독성, 사용교단의 신학적 성향의 차이 때문에 현재까지도 다양한 번역본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번역본의 출현은 이전 번역본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또 비평본문이 지속적으로 개정되고 있 기 때문에 주요 번역본들의 번역 원칙, 저본 선택, 개정 과정을 살펴보는 일은 각 역본의 특징을 이해하고 성경 연구에 적합한 번역본을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 King James Version (KJV, 1661)
King James Version은 1611년에 스테파누스 4판(1550)과 베자(1589) 성경 을 저본으로 번역되었으며, 비잔틴 계열의 본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대비평본문을 저본으로 하는 번역본들과 내용상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KJV의 번역자들은 형식일치번역을 번역 원칙으로 채택하 여 원문의 문체와 내용을 최대한 충실히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1611년 초판 이후, KJV는 11차례 개정(1612, 1613, 1616, 1629, 1638, 1660, 1683, 1727, 1762, 1769, 1873)을 거쳤다.
개정의 주요 내용은 번역과정에서 삽 입된 단어들을 이탤릭체로 표기, 철자법과 어투의 시대적 변화 반영, 난 외주 수정 및 대규모 인쇄 오류 교정 등으로 역본의 오류를 줄이고 정교 화하는 방향으로 개정이 이루어졌다.42
42 구체적인 내용은 KJV(1873)의 서문을 참조하라.
KJV는 수려한 문체와 풍부한 표 현으로 영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나, 출판 연대가 오래되고 고어(古 語)로 인해 현대 독자들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1982년 현대 영어로 개정한 New King James Version (NKJV)이 출간되었다.
2) English Revised Version(ERV, 1885)
English Revised Version은 현대비평본문 번역의 시초로 평가받는다.
오래 동안 번역본의 ‘정경’으로 인정받던 TR이 트레겔레스(Tregelles), 티셴도르 프(Tischendorf), 웨스트코트-호트(Westcott-Hort)의 신약 비평본의 연이은 출판으로 그 위치가 흔들리게 되자, 이 흐름에 따라 KJV를 개정한 역본 이다.
65명의 영국 학자들과 프로젝트에 초빙된 미국 학자들이 KJV의 문 체는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저본을 새로운 비평본문으로 교체하여 수천 곳을 교정했다.43
43 P. W. Comfort, Essential Guide to Bible Versions (Wheaton, IL: Tyndale House Publishers, 2000), 161-62.
KJV의 문체 유지가 전제 조건이었기에 ERV도 형식일 치번역 원칙에 기반하여 번역 및 교정 작업을 진행했으며, 이후 출간된 American Standard Version의 기초가 되었다.
3) American Standard Version(ASV, 1901)
American Standard Version은 ERV개정작업에 참여했던 미국 학자들이 새 로운 비평본문과 초기 사본들을 저본으로 삼아 번역한 성경이다.
매우 문자적이고 정확한 번역을 지향했으며, 초기 사본(특히 א와 B)에서 발견 되지 않는 구절들은 본문에서 삭제하고 난외주로 옮기는 과감한 방식을 채택했다.
또한, 하나님의 이름을 ‘주’(LORD)에서 ‘여호와’(Jehovah)로 번 역하고, 구약의 시구(詩句)는 시 형식으로 편집하는 등 원문의 형식을 최 대한 유지하려 노력했다.44
44 구체적인 내용은 ASV (1901)의 서문을 참조하라.
ASV는 이후 출간된 Revised Standard Version(RSV)과 New American Standard Bible(NASB)의 기초가 되었다.
4) Revised Standard Version(RSV, 1952)
ERV와 ASV는 출간 후 정확한 번역으로 높은 평가와 큰 명성을 얻었지 만, 문체가 지나치게 딱딱해 대중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다.
좀 더 대중친화적일 필요가 있다는 인식과 함께 1937년 개정이 승인되었 고, 1930-40년대에 발굴된 사해 사본과 체스터 비티 파피루스(Chester Beatty Papyri) 사본들이 개정에 반영되었다.
RSV는 구약은 주로 마소라 본문을, 신약에서는 당시 최신 비평본문인 네슬-알란드(Nestle-Aland, 이하 NA) 17판(1941)을 저본으로 채택했다.
새로운 성서학 연구 결과를 반영 하면서 논란이 있었으나, 형식일치번역 원칙에 따라 문체를 다듬는 정도 의 개정을 진행했다.
이 성공적인 개정작업으로 RSV는 20세기 중반 영 어권 성경 번역의 기준이 되었으며, 여러 교단에서 널리 사용되었다.45
45 Comfort, Essential Guide to Bible Versions, 165-70.
5) Jerusalem Bible (JB, 1966)
Jerusalem Bible은 프랑스어 역본인 La Bible de Jérusalem을 기반으로 번 역된 영어 성경이다. 외경과 제2경전을 포함하며, 각 권의 개론, 본문 해설, 지도 등 유용한 자료를 포함하고 있어서 가톨릭교회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비록 프랑스어 역본을 기반으로 편집했지만, 본문 번역은 원문에서 직접 이 루어졌다.
6) New American Standard Bible(NASB, 1971/1995/2020)
RSV가 새로운 성서학 연구 결과를 적극 반영하면서 보수적 성향의 독자 들로부터 거부감을 불러일으키자, 보수진영에서는 ASV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성경 번역을 추진하였다.
성경의 영감을 믿는 32명의 학자들이 문자적 번역 방식을 통해 원문에 최대한 충실한 성경을 목표로 개정작업 을 진행하였으며, 그 결과 New American Standard Bible이 출간되었다.
NASB는 번역의 정확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성경연구에 유용하다는 찬사를 받았지만, 지나친 형식일치번역으로 인해 가독성이 낮다는 비판 도 받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독성을 개선하는 개정작업이 이루어졌 고, 2020년 3판이 출간되었다.
초판(1971)의 경우 보수진영에서 개정한 성경인 만큼 본문 선택에서 는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46 개정판은 현대본문비평학의 연구 결과를 적극 수용하며 최신 연구를 반영하였다.
2020년 출간된 3판의 서 문에 따르면, 구약은 히브리어 마소라 본문(BHS 와 BHQ)을 기준으로 하 되, 이문들을 담고 있는 70인역, 사해사본, 고대 역본들 및 최신 단어 연 구를 참고하여 원문을 추정하여 번역했다.
신약은 NA 28판을 저본으로 삼았으며, 여기에 NA 28에 반영되지 않은 ECM 사도행전 연구를 추가적 으로 참고하였다.47
46 초판의 경우 NA 23판을 저본으로 채택했으나 TR의 흔적이 일부 남아 있었으며, ASV와 RSV가 당대 성서학 연구를 반영하여 삭제한 구절들을 다시 복원하기도 했다. 또한, 20 세기 초에 발견된 중요한 사본들(사해사본, Chester Beatty Papyri, Bodmer Papyri)이 본문에 반 영되지 않았다. Comfort, Essential Guide to Bible Versions, 172.
47 구체적인 내용은 NASB(2020)의 서문을 참조하라.
7) New International Version(NIV, 1978/2011)
NIV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독자들에게 의미가 쉽게 전달될 수 있 는 성경을 목표로, 일상적인 문체로 번역⋅출간되었다.
미국, 캐나다, 영 국, 호주, 뉴질랜드 등 다양한 영어권 국가의 100여 명의 학자들이 원전 에서 직접 번역을 진행했으며, 이는 이전 역본들이 원전을 참고하여 기 존 번역본을 개정하던 방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이었다.
번역 원칙 은 형식일치와 역동적대응번역의 중간을 지향하며, 원저자의 의도를 자 연스럽게 영어로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구약은 주로 마소라 본문 (Biblia Hebraica Stuttgartensia, 이하 BHS)을 저본으로 하였으나 명백한 오 류가 있거나 신약에서의 구약인용과 더 잘 어우러지는 경우에는 이문을 선택하였다.48
신약은 현대본문비평학을 받아들여 번역 당시 최신판이었 던 NA 27/UBS 4판(1993)을 저본으로 채택했는데,49 NIV는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1987년 마침내 KJV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48 초판에서는 신약 저자들이 인용한 70인역 본문을 우선적으로 반영했고, 개정판에서 는 사해 사본, 사마리아 오경, 고대 필사 전승, 70인역, 불가타, 페쉬타, 탈굼, Juxta Hebraica 등 다양한 원문 자료를 참고하여 더욱 발전된 본문 연구 결과를 반영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NIV 2판 서문(2020)을 참조하라.
49 초판의 신약은 전반적으로 UBS 1판(1966)의 본문을 채택했지만, 350곳 에서는 다른 본문을 채택했는데, 이 중 다수는 TR을 지지한다. 또한 주요 파피루스 사본(P66, P75 등)을 참 고하긴 했지만 그 결과를 온전히 반영하지는 않았다. 초판의 NIV는 이처럼 저본 채택의 면에 서 아쉬움을 남겼으나 최신연구를 반영한 개정작업을 통해 약점을 보완했다. Comfort, Essential Guide to Bible Versions, 191-92.
2011년 개정판에 서는 보다 포용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현대 독자층을 겨냥한 번역본을 출판했다.
8) New Revised Standard Version(NRSV, 1990/2021)
RSV의 출간 이후 초기 사본들이 지속적으로 발견되었고, 본문에 대한 언어학적 연구도 발전하자 또 한 번의 개정이 이루어졌다. NRSV는 RSV 와 마찬가지로 형식일치번역 원칙에 따라 정확한 문자적 직역을 추구했 다. 구약의 저본은 BHS(1977, 1983)를 채택했으나 쿰란 사본과 헬라어, 라틴어, 시리아어 구약사본에서 명확한 증거들이 발견될 경우 해당 이문 을 반영했고, 신약은 NA 26판/UBS 3판을 저본으로 사용했다.
이러한 번 역 원칙 덕분에 당시의 최신 성서학 연구 결과를 반영한 번역본으로 자 리 잡았으며, 다양한 교단과 학계에서 폭넓게 사용되었다.
2021년에는 지 난 30년 간의 성서학 연구(유대교와 기독교 연구, 새로운 사본, 고대 언 어, 문헌학 등)를 반영한 개정판인 New Revised Standard Version Updated Edition (NRSVue, 2021)이 출간되었다.
구약은 BHQ (2004-)와 BHS (1977, 1983)를,50 신약은 UBS 5판, SBL, ECM(사도행전과 공동서신)을 저본으로 채택하여 교차 검토하며 본문을 결정했다.
50 개정판의 서문은 구약 본문 선택의 기준에 대해 마소라 본문이 주요 저본으로 사용 되었지만 이른 시기의 헬라어, 아람어, 시리아어, 라틴어 사본들의 증거를 참고해 판단했다고 설명한다. 사해사본과 70인역은 마소라 본문보다 이른 시기의 본문 증거를 제공하지만, 그 차 이가 너무 커 본문 수정 대신 각주로 처리했다고 밝힌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NRSV(2021) 의 서문을 참조하라.
외경은 절충주의(eclecticism)를 도입해 여러 사본의 증거를 종합하여 재구성한 비평본문을 채택했다.
9) English Standard Version(ESV, 2001/2002/2007/ 2011/2016)
1952년에 출간된 RSV는 지나치게 과감한 성서학 연구를 반영한 결과 보 수진영, 특히 복음주의권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이에 따라 RSV의 엄밀 성은 유지하되 보다 보수적인 성경의 필요가 대두되자 보수진영에서 RSV의 진보적인 본문 판단을 개정한 ESV가 2001년 Crossway에서 출간 되었다.
본문 개정의 과정에서 구약은 BHS(1997), 신약은 NA 28판(2012) 과 UBS 5판(2014)을 저본으로 사용했고, 번역 원칙은 ‘단어 對 단어’의 문자적 번역을 추구하는 형식일치번역 원칙을 채택했다.51
51 구체적인 내용은 English Standard Version(2016)의 서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SV는 정확성 과 가독성의 균형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복음주의권 교회와 학계 에서 폭넓은 인정을 받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인정을 바탕으로 외경 및 제2 경전을 포함된 버전, 교단별 전용 성경, 오디오 성경, 스터 디 바이블 등 다양한 형태로 출판되고 있다. 출간 이후 수차례 개정작업 이 진행되면서 철자 및 문법 교정, 번역의 일관성과 정확성 향상, 지속적 인 연구를 반영한 원문 판단의 수정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3. 주요 한글 역본들의 특징
1900년대 한국교회는 개역성경 한 권만을 사용했으나, 2000년대 이후 다양한 한글 번역 성경들이 등장했다.
예배용 성경이 몇몇 교단에서 번 역되었고, KJV, 현대인의 성경, 메시지 성경 등 영어 역본들이 한글로 번 역되었으며, 심지어 개인 차원의 번역본까지 출간되었다.
이러한 다양한 번역본의 출간은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왜 이렇게 많은 번역본이 필요하 고 출시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했고, 번역본 간의 차이에 대한 관심 을 불러 일으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번역본의 차이는 주로 저본의 선 택과 번역 원칙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는 본문 이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성경을 연구할 때 한글 역본들의 특징을 이해하고 적절 히 선택⋅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 개역성경: 개역한글(1952/1961), 개역개정(1998/ 2000/2003/2005)
대부분의 한국교회가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개역성경은 그 역사가 셩 경젼셔(1911)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최초의 한글 번역본인 로스역 성경 은52 중국에서 간행된 신약전서문리(1864)를 한글로 번역한 뒤, 헬라 어 성경과 영어 성경(KJV, ERV)을 참고하여 개정한 것이다.53
52 최초 한글 역본 예수셩교 누가복음젼셔(1882)와 최초 신약성경 예수셩교젼셔 (1887).
53 예수셩교 누가복음젼셔(1882)는 당시 Westcott-Hort의 영향이 미치지 않았던 시기 였기에 비잔틴 본문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반면, 예수셩교젼셔(1887)는 번역 과정에서 새 로운 영역본인 RV의 영향을 받으면서 Textus Receptus의 흔적이 점차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예수셩교 누가복음젼셔(1882)에는 ‘(없음)’구절 중 하나인 눅 17:36이 포함되었으 나 예수셩교젼셔(1887)에서는 삭제되었다. 고본성서 원문은 <대한성서공회 - 고본성서 원문 보기>에서 참조할 수 있다. https://www.bskorea.or.kr/bbs/content.php?co_id=subpage2_3_3_4
로스역 성경은 비잔틴 본문을 담은 한문 성경을 저본으로 삼았으며, 의미의 동 등성을 추구하는 역동적 대응번역을 채택했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 것 으로 평가된다.54
1893년에는 원문에 충실한 성경 번역을 목표로 <성경번역자회>가 조 직되었고, 순수 국내 역본의 번역작업이 시작되었다.
그 결과 1900년에 신약젼셔, 1911년에 구약젼셔와 이를 묶은 셩경젼셔(일명 구역 성경)가 출간되었다.
구역은 이전 역본을 개정하기보다는 히브리어 성 경과 ASV, 헬라어 성경과 ERV를 저본으로 삼아 번역을 시도함으로써 이전 역본에 비해 큰 도약을 이뤘으나, 시간과 인력의 한계로 특히 구약 에서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55
1911년 셩경젼셔출간 이후, 즉각적으로 개정작업이 시작되었다.
구약은 26년(1911-1937), 신약은 12년(1926-1938)에 걸쳐 개정작업이 진행 되었고, 그 결과 셩경 개역(1938)이 출간되었다.56
셩경 개역은 역동 적대응번역보다는 형식일치번역을 지향하여 원문의 단어, 구문, 문맥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이 과정에서 당시 최신 비평본을57 저본으 로 오랜 기간 개정작업이 이루어졌다.
54 이상규,”한글성경은 어떻게 번역되어 우리 손에 들려지게 되었을까?: 한국성경번역 사 개관”, 「고신신학」 13 (2011): 239. 55 이상규, “한글성경은 어떻게 번역되어 우리 손에 들려지게 되었을까?”, 245-48.
56 김중은 박사는 구약 개정 과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1912년 셩경젼셔의 개정이 결정되자 영국성서공회는 번역 및 개역 지침을 담은 소책자(Rules for the Guidance of Translators, Revisers, & Editors, working in connection with the BFBS)를 전달하였다. 그러나 구 약 개역을 주도했던 James S. Gale은 가능하면 직역하라는 지침과는 반대로 자연스러운 의역 을 택했다. 이후, 1922년 Alexander A. Pieters 목사가 번역위원으로 합류하여 Ginsburg의 히브 리어 구약을 기반으로 전면 재작업이 이루어졌다. 참고: C.D. Ginsburg, The Old Testament: diligently revised according to the Massorah and the early editions with the various readings (British and Foreign Bible Society, 1926); 김중은, “구약성서국역사,” 구약의 말씀과 현실(서 울: 한국성서학연구소, 1996), 61-76; “한국어 성경 번역의 역사”, 「기독교사상」 37/2 (1993): 30.
57 대한성서공회 웹페이지는 번역과 개정 과정에 사용된 중요한 원문 성경과 역본으로 Palmer의 헬라어 신약판(1881), Nestle 12판(1923), Ginsburg의 구약판 (1908-1926), 영어성경 RV, ASV, KJV, 한문 대표자역 문리, 개역 일본어 신약전서등을 제시한다. E. Palmer, The Greek Testament with the Readings Adopted by the Revisers of the Authorised Version (Oxford: Clarendon Press, 1881); Eberhard Nestle, Η ΚΑΙΝΗ ΔΙΑΘΗΚΗ: Text with Critical Apparatus (London: British and Foreign Bible Society, 1923); C. D. Ginsburg, ת ו ר ה נ ב י א י ם ו כ ת ו ב י ם “Torah, Prophets, and Writings.” 4 vols. (London: British and Foreign Bible Society, 1908–26); 대 한성서공회, 우리말 주요 성경 역본 - 개역한글 https://www.bskorea.or.kr/prog/trans_feature2.php.
셩경 개역은 이후 ‘한글맞춤법통 일안’에 따라 한글 표기법을 개정하여 성경전서 개역한글판(1952, 1961)으로 출간되었다.
이후, 몇몇 오류를 수정하고 한글의 옛 표현을 현 대어로 개정한 성경전서 개역개정판(개역개정) 이 1998년 출간되어 현재까지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58
그러나 1938년 셩경개역의 과정에서 있었던 대규모 개정을 제외하 면, 이후의 개정은 대부분 고어를 현대어로 수정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59
개정 과정에서 개역개정은 BHS(1998)와 NA 27판 /UBS 4판(1993)을 참고하였다고 하나, 여전히 오역과 일관성 부족의 문제 는 해결되지 않았다.60
이에 <대한성서공회>는 원문연구방법론의 발전 과61 교계의 지속적 요청에 부응하여 2021년에 개역개정의 추가 개정 을 발표했으며, 2035년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62
58 이상규, “한글성경은 어떻게 번역되어 우리 손에 들려지게 되었을까?”, 249-50.
59 한천설 교수는 개역한글과 개역개정의 차이를 분석하며, 대한성서공회가 30년 만에 7만 곳을 수정했다고 주장하였지만 이는 번역 오류의 수정이 아닌 한글 표현의 현대화 작업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개정작업이 본문의 이해를 일부 개선했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본문을 오히려 더 왜곡하기도 했다고 평했다. 한천설, “한글번역성경들의 원문충 실도 비교연구(I)” 37-46을 참고하라.
60 대한성서공회는 개역개정의 개정작업에 대해 “기존 원본을 존중하며, 원문 대조 문제는 최근의 편집 본문, 즉 「신약 그리스어 성경」(GNT UBS 4판)과 「구약성경」(BHS)까지 철저히 대조하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문제제기가 접수된 부분에 대해 소극적으로 개정이 이 루어졌음을 시사한다. 참고: 대한성서공회, 한글성경 번역사 https://www.bskorea.or.kr/bbs/ content.php?co_id=subpage2_3_3_1_7; 개역개정 의견쓰기 https://www.bskorea.or.kr/bible/write_ comment.php. 한천설 교수는 2017년 논문에서 개역개정과 바른성경이 NA 27의 원문을 얼마나 충실하게 반영했는지 비교 분석했다. 그는 개역성경이 최신 성서학 연구를 제대로 반영하 지 못했으며, 원문충실도가 떨어지는 점을 구체적 예를 들어 설명했다. 자세한 본문 예시를 보려면 한천설, “한글번역성경들의 원문충실도 비교연구(II): 본 교단이 사용하는 성경번역(신 약)들을 중심으로”, 「신학지남」 84/4 (2017): 44-46, 76-77을 참고하라.
61 20세기 본문비평학의 발전에 대해서는 다음 자료들을 참조하라: B.M. Metzger & B. D. Ehrman, The text of the New Testament: its transmission, corruption, and restoration. 4th edition, 장성민, 양형주 & 라병원 역, 신약의 본문(서울: 한국성서학연구소, 2009); Robert F. Hull, The Story of the New Testament Text: Movers, Materials, Motives, Methods, and Models (Atlanta: Society of Biblical Literature, 2010); D. C. Parker, An Introduction to the New Testament Manuscripts and their Texts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8); B. D. Ehrman & M. W. Holmes (eds.), The Text of the New Testament in Contemporary Research: Essays on the Status Quaestionis. 2nd edition (Leiden: Brill, 2013); K. Wachtel & M. W. Holmes (eds.), The Textual History of the Greek New Testament: Changing Views in Contemporary Research, Text-Critical Studies 9 (Atlanta: Society of Biblical Literature, 2011).
62 대한성서공회, 성경전서 개역개정판개정의 필요성. https://www.youtube.com/watch? v=j0u5FYQ-Lw4 [2024년 11월 25일 접속]. 개정본의 목표를 크게 두 가지로 설정했는데 언어적 인 개정과 최신 성서학 연구의 반영이다. 개정본의 목표가 2035년으로 제시된 것으로 보아 현 재 진행 중인 헬라어 신약 대비평본(Novum Testamentum Graecum, Editio Critica Maior) 프로젝 트의 완료와 이를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비평본의 발행(2032년)을 고려해서 설정한 것으로 보 인다. 즉, 새로운 개정본에는 현재 진행 중인 원문연구 결과가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여러 구 절의 본문판단에 변경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까지 완료된 Editio Critica Maior (ECM) 연구는 공동서신(2013), 사도행전(2017), 마가복음(2021), 요한계시록(2024)이 출간되었으며, NA 28(2012)에는 공동서신의 연구가 반 영되었다. 2022년에 출간 예정이던 NA 29/UBS 6판은 요한계시록 연구까지 포함하기 위해 지 연된 것으로 보이며, 2024/25년에 출간 예정이다. 김주한 박사의 NA 28과 ECM Acts에 대한 연구는 신약 저본이 어떻게 변경되었고 미래의 역본에 어떤 변경이 예상되는지 논의한다. 김 주한, “새한글성경사도행전 번역과 방향성: 헬라어 대본의 변경 가능성과 준비”, 「개혁논총 」 60 (2022): 43-76; “NA28판에 대한 비평적 고찰: 공동서신을 중심으로”, 「성경과 신학」 80 (2016): 241-309. ECM 프로젝트의 개론에 관해서는 D. C. Parker, Textual Scholarship and the Making of the New Testament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2012), 111-12를 참조하라. 대한성서공회는 개정 발표 이후 학술지 「성경원문연구」 제50권 별책을 추가로 제작 하여 개역개정의 개정을 위한 20편의 연구논문을 수록했다. 대한성서공회 편집부, 「성경원 문연구」 제50호 별책 (2022.08): 7-187. 이후에도 개역개정의 개정에 대한 관련 연구가 지속 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2) 현대어 번역에 대한 요구로 출간된 역본들
(1) 신약전서 새번역(1967)
개역성경은 오랜 역사를 통해 한국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었지 만, 젊은 세대는 고어체의 개역성경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대어 번역 성경에 대한 수요가 발생했다.
이에 1957년, 순수 한국인 번 역진이 NA 25판(1963)을 저본으로 신약전서 새번역(1967)을 출간했다.
이 성경은 현대적 언어로 특히 청년 전도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번역진 의 신학적 경향이 진보적이고 그것이 번역에 반영되었다는 이유로 교계 의 폭넓은 지지를 받지 못했다.
(2) 공동번역성서(1971/1977) 및 공동번역성서 개정판(1999)
1968년, 신구교가 협력하여 성경을 번역하기로 합의하고 공동위원회를 구성했다.
구약은 Biblia Hebraica 3판(BHK, 1937), 신약은 UBS 1판(1966) 을 저본으로 공동번역성서(1977)가 출간되었으나, 외경 포함 문제, ‘하 느님’ 표기에 대한 거부감으로 개신교 진영에서는 지지를 받지 못했다.
이후 ‘최소한의 개정 원칙’에 따라 맞춤법 등이 소폭 개정된 공동번역 성서 개정판(1999)이 출간되어 2005년 가톨릭 새번역이 나오기 전까 지 천주교와 성공회의 공식 성경으로 사용되었다.
공동번역성서는 서 문에서 “축자적 번역이나 형식일치(Formal Correspondence)를 피하고 내용 의 동등성(Dynamic Equivalence)을 취하여 독자들이 원문을 읽는 사람과 같은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노력하였다.”고 번역 원칙을 밝혔다. 공동번역성서는 이해하기 쉬운 현대어 번역이라는 점에서 긍 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교회 내의 보편적 수용에는 실패했다.
(3) 현대인의 성경(1977/1985)
영어권에서 이해하기 쉬운 역동적대응번역을 추구한 역본들, 예를 들면 Good News Bible(1966)이나 The Living Bible(1971) 등의 성공에 힘입어, <생명의 말씀사>는 The Living Bible을 신약은 1977년, 구약은 1985년에 현대어로의 번역을 완성하고 현대인의 성경(1985)을 출간하였다.
이 성 경은 원어 성경의 정확성보다는 개역성경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교 육적 목적을 중시하여 출간되었는데, 가독성이 높은 성경으로 평가되며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
3) 성경전서 표준새번역(1993), 성경전서 표준새번역 개정판 (2001), 성경전서 새번역(2004)
1970년대의 현대어 역본의 유익을 경험한 한국교회 성도들은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역본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이에 <대한성 서공회>는 1983년 번역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약은 BHS(1967, 1977), 신약 은 UBS 3판(1983)을 저본으로 번역에 착수했다.
이 번역본은 교회의 예 배와 성경 교육에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성경을 목표로 형식일치번역을 기본으로 하되 의미 전달이 어려운 경우 의역하는 방식을 택하여 현대어 로 번역되었다.
1993년 1월 성경전서 표준새번역(이하 표준새번역)이 출간되었고 성서공회는 개역성경의 보급과 출판을 중단하고 표준새 번역으로 대체하려고 했으나, 많은 보수교단들이 신학적인 이유로 새 역본의 사용을 강하게 거부했다.63
63 보수 교단들은 표준새번역이 자유주의 신학에 개방적이고, 세속적인 표현이 사용 되었으며, 번역자의 과도한 자의적 해석이 반영되었다고 지적했다. 조직신학자 서철원 박사는 이를 지적하며 18가지 예시들을 제시했는데, 일부 논의는 다소 비약적인 측면이 있다.그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언급했다:창조에 진화론 채택; 여호와 이름의 교체; 기독론의 변조; 구 제를 장사법의 교훈으로 바꿈; 그리스도가 생명의 원천임을 부인; 그리스도의 성육신 부정; 그 리스도의 창조 중보직 부정; 독생자의 영광을 부인; 보편적인 예배를 왜곡함; 예수의 메시야 임직을 부인함; 오순절 신학의 채택; 로마 교회의 교회관 도입;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승 천을 혼동; 그리스도가 아버지에게서 나오심을 아버지에게서 떠남으로 변조; 하나님의 임재의 완성을 변형시킴; 과도한 희랍어 단어 사용. 구체적인 논의는 서철원, “표준 새번역 성경’에 대한 신학적 비판”, 「신학지남」 60/2 (1993): 40-58을 참조하라.
그 반발은 1993년 10월 대한예수교장로회의 합동, 개혁, 고신 등 107개 교단이 <한국성경공회>를 설립하는 계 기가 되었다.64
64 이상규,”한글성경은 어떻게 번역되어 우리 손에 들려지게 되었을까?”, 255-56.
표준새번역은 형식일치와 역동적대응번역의 조화를 시도했다는 점 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번역자의 진보적 신학이 반영되면서 보수 교단의 신임을 얻지 못한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대한성서공회>는 1993 년 8월 합동, 통합, 기감, 기성, 기침, 구세군, 기하성, 루터회, 나사렛성결 회, 등 16개 교단으로부터 개정위원을 파송받아 개정위원회를 조직하고 개정작업에 돌입하여 성경전서 표준새번역 개정판(2001)을 출간했 고,65 이후 이 명칭은 성경전서 새번역(2004)으로 변경되었다.
65 개정의 주요 내용은 역동적대응번역을 조금 더 가미해서 언어 표현을 좀 더 자연스 럽게 바꾸는 것이 주를 이루었고, 원문의 번역이 명확하지 않은 곳에서는 형식일치를 가미해 서 원문의 형태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구체적인 개정내역은 김창락, “표준새번역 개정판어 떻게 번역되었는가”, 「성경원문연구」 10 (2002): 7-53을 참조하라.
4) 바른성경(2008/2009/2011/2013)
표준새번역사용에 반대한 보수교단들은 <대한성서공회>에 대항하여 <한국성경공회>를 설립하고 원문에 충실한 새로운 한글번역성경을 목표 로 1999년 6월 번역작업을 시작했다.
구약은 BHS(1983), 신약은 NA 27/UBS 4판(1993)을 저본으로, 번역원칙은 형식일치번역을 채택하여 원문 의 언어적⋅문법적⋅구조적 특성을 반영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언어는 현대 한국어로 번역하였다.
번역 작업에는 복음주의권 구약학자 20명, 신 약학자 15명, 국문학자 5명이 참여했으며, 9년간의 작업 끝에 2008년 9월 바른성경초판이 발행되었다.
그러나 개역개정을 대체할 수 있을 것 이라는 기대와 달리 바른성경은 한국교회의 보편적 지지를 얻지 못했 으며, 개혁교단을 비롯한 일부에서만 예배용으로 사용되었고, 합동 교단 은 이를 교육용으로 승인했다.66
한천설 교수는 바른성경3판의 원문충실도를 NA 27판, 개역개정, ESV와 비교⋅분석한 결과67 바른성경의 원문충실도는 “개역개정이 나 다른 한글 번역 성경들보다 우수하지만 형식일치번역의 결정판인 ESV에 비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바른성경이 현존하는 한 글번역성경 중 원문충실도가 가장 뛰어나기에 개역개정의 오역을 답습 혹은 일부 개악한 사례들을68 개선하면 예배용으로 적합할 것이라는 가 능성을 제시했다.69
66 이상규 박사는 바른성경의 보급실패 이유에 대해, 새로운 성경공회의 짧은 연혁으로 인한 대중의 신뢰 부족, 새로운 번역의 우수한 점을 호소하지 못한 점, 한국교회가 하나의 성 경으로 통일되어 있어야 한다는 대중의 인식을 꼽았다. 이상규,”한글성경은 어떻게 번역되어 우리 손에 들려지게 되었을까?”, 256-57.
67 한천설, “바른성경의 원문충실도에 대한 연구(I): 신약성경을 중심으로”, 「성경과 신학」 76 (2015): 67-99; “바른성경의 원문충실도에 대한 연구(II): 신약성경을 중심으로”, 「 성경과 신학」 78 (2016): 119-51.
68 더 자세한 논의를 위해서는 한천설, “바른성경의 원문충실도에 대한 연구(II)”, 133-39을 참고하라.
69 한천설, “바른성경의 원문충실도에 대한 연구(II)”, 145-46. 성경 번역은 기획 단계 부터 번역위원선정-초역-검토-수정-독회-2차수정-2차독회-동일단어와 형식의 일관성 작업-최 종본 완성-한글학자에 의한 맞춤법 교정-가본 출간-교계 목회자의 의견 수렴-최종수정-출간까 지 최소한 10년 이상의 기간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따라서 새롭게 번역작업을 시작하기보다는, 이미 출간된 성경을 필요에 따라 개정하여 사용하는 것도 개역 개정에 대 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5) 새한글성경(2024)
21세기의 성경 번역은 ‘디지털 시대’라는 새로운 환경적 변화 속에서 이 루어지고 있다.
기존에는 지면(紙面)의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정보 전달 에 한계가 있었으나, 디지털 매체는 하이퍼링크와 팝업을 활용해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정보를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이러한 변화 는 성경 번역과 출판에도 영향을 미쳐, 형식일치번역과 역동적대응번역 의 이분법을 넘어 ‘지면에 구애받지 않는 보충 설명’을 통해 독자의 이해 를 돕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70
70.2011년 9월 <대한성서공회> 이사회가 결정한 번역본 출판 이유로 새한글성경은 교회학교와 다음 세대를 위한 번역본이다. 디지털 출판은 성경 번역에만 그치지 않고 성경 사 본 연구에서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이전에는 활자 인쇄본을 통해서만 원문연구가 이루어졌 으나, 디지털 성경 모델이 도입된 이루로는 본문의 텍스트, 사본의 사진, 그리고 사본의 트랜 스크립트까지 종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시내사본 프로젝트를 참조하 라. https://codexsinaiticus.org/en/manuscript.aspx
이제는 원문의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보완적 해설을 제공함으로 딱딱하거나 어색한 원문의 형식 을 유지하더라고 보충 설명을 통해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세한 의미 해설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대한성서공회>는 “디지털 매체 시대의 젊은이 들이 성경을 더 쉽게 이해하고 그들의 삶속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71 새한글성경의 기획을 2011년 시작하였다.
젊은 세대의 언어 사용 및 성경 읽기 양상의 변화를 고려하여, 독일의 기초 성경(Basis Bibel)을 모델로 2012년 12월부터 각 교단 성서학자 36명과 국어학자들 이 참여하여 번역 작업에 착수하였다.
주 독자층을 디지털 매체에 익숙 한 세대로 설정하고 이들의 독서습관에 부합하도록 문장을 짧고 간결하 게(16어절 50글자 이내) 구성하는 번역 지침이 채택되었다.
번역 저본으 로는 구약은 BHS, BHQ, Hebrew Uiversity Bible (HUB)을, 신약은 NA 28/UBS 5판, Editio Critica Maior (ECM)를 채택했다. 번역원칙은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한다.”는 다소 추상적인 표현이 제시되었으나, 이는 형식일 치번역을 기반으로 하되 디지털 매체의 특성을 활용하여 보조 설명을 추 가하는 방식으로 보인다.72
71 대한성서공회의 번역 담당 부총무 이두희 박사는 새한글성경의 기획 배경에 대해, 개역개정과 같은 형식일치번역본은 디지털 세대가 이해하기 어렵고 내용상으로도 개정이 필요한 상태이며, 역동적대응번역을 추구한 공동번역성서 개정판은 교계의 반대로 수용되 지 못한 상황에서, 새번역처럼 의미와 형식의 조화를 추구하고 디지털 세대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역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이두희, “새한글성경의 번역 배경과 주요 특징: 신약을 중심으로”, 「성경원문연구」 51 (2022): 225-32.
72 대한성서공회 홈페이지의 새한글성경 읽기를 보면 서면이었다면 자칫 불편했을 만큼의 주석 링크가 포함되어 있으나 디지털 매체상으로는 전혀 불편함 없이 성경을 읽을 수 있다. https://bskorea.or.kr/KNT/index.php
이두희 박사는 2024년 12월에 출간된 새한글성경의 주요 특징으 로, 단문 번역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한글과 원어의 어순 차이를 상쇄하 고 원문의 어순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단문 번 역 방식이 지닌 명료성의 장점 이면에는, 본문의 초점이나 강조점이 왜 곡될 위험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73
김주한 박사는 이에 대해, 단문 번역이 본문의 명료성은 유지할 수 있지만 본문 의 초점이나 강조점이 변동될 위험성이 있으므로 개역개정과 같은 공 인역본과 대조적 독서가 명료함을 지적하였다.74
73 이두희, “새한글성경의 번역 배경과 주요 특징: 신약을 중심으로”, 「성경원문연구」 51 (2022): 232-47.
74 김주한, “새한글성경신약성경에 관한 고찰”, 「신약연구」 20/4 (2021): 763.
이와 같이 새한글성경의 번역은 독자의 본문 이해의 증진에 기여 할 수 있으나, 기존 번역본과 병행하여 활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 을 시사한다.
더불어, 가장 최근에 번역된 한글 번역본인 만큼 교회의 활 용적 측면에서 보다 세밀한 평가가 요구된다.
<대한성서공회>는 이 번역 본을 ‘다음세대를 위한 공인역’이라 칭하였지만, 그 본질 상 ‘교회 학교 와 다음 세대를 위한 번역본’으로 기획되었기에 일정 한계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성경 번역은 어렵지만 비판은 쉽다.”는 평가는 성경번역위원 회가 지속적으로 받게 되는 지적이지만, 새한글성경은 ‘현대적 언어 사 용’ ‘쉬운 용어 선택’ ‘접근성 향상’ ‘가독성 증대’ ‘원문 충실성’ ‘문화적 적합성’ 등 여러 긍정적 요소를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역성경의 어투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다소 낯설거나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예배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문체의 경건함과 전통적 표현의 부족으로 인한 한계가 예상된다.
예를 들어, 목회서신의 경우
“바울이네. 그리스도 예수 님의 사도라네. 우리의 구원자 하나님과 우리의 희망 그리스도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사도가 되었지. 2 디모데에게, 곧 믿음 안에서 나의 참된 아 들인 그대에게 이 편지를 보내네. 은혜, 한결같은 사랑, 평화가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님으로부터 내리기를 비네!”(딤전 1:1-2)
와 같은 구어체 단문 번역은, 문체의 경건함과 전통적 표현 및 낭독의 운율 측면에서 예배용으로 부적절한 한계를 드러낸다.
6) 기타 역본들
(1) 쉬운성경(2001)
<아가페> 출판사가 복음주의권 학자 10여 명, 국문학자, 초등학교 교사 등을 초빙해 번역 출간한 쉬운성경은 어린이와 초신자에게 적합한 쉬 운 번역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일부 교회에서 주일 학교 교재로 사용되고 있지만, 지나친 의역으로 원문에 없는 단어를 첨 가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75
75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 “쉬운 성경평가 보고서”, 「총회 보고서」 70 (2020): 158-88.
(2) 우리말 성경(2004/2011/2014/2018/2021)
<두란노서원>에서 출간한 우리말 성경은 7명의 신구약 학자들이 구약 은 BHS(1987), 신약은 NA 27판(1993)을 저본으로 KJV와 NIV를 대조하면 서 번역했다.
이 성경은 초신자, 구도자, 어린이와 청소년 등 성경의 의 미를 쉽게 전달받기를 원하는 독자를 대상으로 기획⋅제작된 만큼 역동 적대응번역 방식을 채택했다.
온누리교회와 온누리선교재단의 방송국인 CGNTV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3) 북한어 성경(2015)
대북 선교 단체 <모퉁이돌 선교회>는 북한 주민이 복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현재 사용되는 북한 방언을 반영한 북한어 성경을 출간했 다.
히브리어와 헬라어 성경을 저본으로 삼아 1999년에 번역에 착수해서 2007년 신약이, 2015년 성경전서가 완역되었다.
북한 반입을 고려해 서 문이나 판권지 없이 본문만 수록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표지는 성 경전서로 기록되었고, 속지에는 주기도문, 십계명, 사도신경이 포함되 어 있다.
4.어떤 역본을 선택할 것인가?
지금까지 검토한 주요 한글 성경 역본들을 저본과 번역원칙을 따라 다음 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역 본 발행연도 (초판/최신개정) 저 본 (최신판 기준) 번역 원칙 특징
개역개정 1998/2005 구약: BHS(1998) 신약: NA27/UBS4판(1993) 형식일치 번역 가장 대중적 역본
공동번역 1971/1999 구약: BHK (1937) 신약: UBS1(1966) 역동적대 응번역 신구교 합동번역
현대인의 성경 1977/1985 구약: The Living Bible(1971) // 개역성경을 보조하는
신약: The Living Bible(1971) 쉬운 성경
새번역 1993/2004 구약: BHS(1967, 1977) 신약: UBS3(1983) 내용쉬운 현대어
바른성경 2008/2013 구약: BHS(1983) 신약: NA27/UBS4(1993) 형식일치 번역 쉬운 현대어
원문에 충실한 번역,
새한글성경 2024 예정 구약: BHS, BHQ, HUB 최신판 형식일치 번역 원문에 충실한
신약: NA28, ECM 최신판 번역 을 위한 노력
한글킹제임스 1994/ 구약: KJV(1611) 신약: KJV(1611), TR 형식일치 번역 비잔틴 본문 수록
성경
킹제임스 2000/2021 구약: KJV(Pure Cambridge Ed.) 형식일치 번역 비잔틴 본문 수록
흠정역 신약: KJV(Pure Cambridge Ed.)
쉬운성경 2001 알려지지 않음 역동적대 응번역 지나친 의역 주의
우리말 성경2004/2021 구약: BHS(1987) 신약: NA27(1993) 역동적대 응번역 온누리교회,
CGNTV에서 사용
북한어 성경2015 알려지지 않음 역동적대 응번역 북한말로 번역
앞서 언급한대로 성경 역본을 예배나 성경연구 목적으로 선택할 때 는 저본의 신뢰성과 번역 방향성, 즉 번역 원칙을 명확히 이해하고 목적 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저본의 신뢰성 측면에서 새한글성경, 바른성경, 우리말 성경, 개역개정,76 새번역이 현대 본문 연구를 반영하고 있다.
76 개역개정은 1956/1961년의 개역의 원문충실도를 거의 답습하고 있어 본문비평 의 최신연구를 반영했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새한 글성경은 후속 연구에 따라 지속적으로 개정될 예정이며, 개역개정도 2035년 대규모 개정판 발간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한글킹제임스성경 과 킹제임스 흠정역은 비잔틴 본문을 기반으로 번역되었기에 본문유형 비교를 위한 참고용으로 가치가 있다.
저본의 신뢰성을 중심으로 번역 원칙에 따라 사용 목적을 구분하면 다음과 같은 가이드 라인들 제공할 수 있다.
용도 역본 예배(강단용) 개역개정, 바른성경 특징 충실한 원문 형식, 예전적 용어 통독 성경연구 특수사역 우리말 성경, 새번역, 새한글통독시 이해하기 쉬운 성경 개역개정, 바른성경, 새한글원문에 충실한 번역 북한어 성경 선교지의 특수성 반영 물론, 각 역본은 엄밀한 장점과 한계를 동시에 지니고 있어 이 구분 이 절대적 기준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저본과 번역 원칙에 따라 구분 된 이 기준은 목회자, 신학생, 그리고 평신도들에게 참고할 만한 유익한 지침이 될 것이다.
Ⅴ. 맺는 글
히브리어와 헬라어로 기록된 성경은 ‘번역’이라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을 거쳐 현대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번역 작업은 각 시대의 언어, 독자, 문 화, 사본학 및 본문비평학의 발전, 그리고 저본 선택과 번역 원칙에 따라 영향을 받으며, 이러한 요인에 따라 다양한 역본들이 탄생했다.
본 연구 는 KJV(킹제임스 역본)와 기타 번역본 간의 차이를 비교⋅분석하며, 번 역 작업의 두 가지 핵심 요소인 번역 저본과 번역 원칙의 선택이 본문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하였다.
특히, 번역 성경 사용의 극단적인 사례로 KJV를 절대화하는 킹제임 스 유일주의의 왜곡된 주장을 검토하며, 올바른 저본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비잔틴 본문이나 Textus Receptus와 같은 소문자 사 본들보다는 초기 대문자 사본을 기반으로 한 현대비평본문이 성경 원문 을 더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논증하였다.
물론 KJV 자체는 교회 사적으로 귀중한 유산이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으나, 이를 절대적 이고 무오한 번역본으로 주장하는 킹제임스 유일주의는 교회와 성도들에 게 혼란을 초래하고 오도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주장에 대항하기 위해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은 번역본의 실체와 한계를 올바로 이해함으로 더 이상 이러한 극단적 주장에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KJV를 넘어 특정 번역본을 지나치게 배타적으로 고집하는 태도 또한 동 일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신약성경의 원문이 온전히 보존되지 못한 상황에서, 19세기 말부터 본격화된 성경 원문 연구의 발전은 Textus Receptus가 현대비평본문으로 대체되는 변화를 이끌어 냈으며, 오늘날에도 우리는 원문에 보다 더 근 접하고자 하는 지속적인 연구를 전개하고 있다. 한편, 번역 성경은 언어 의 순환주기, 독자의 요구, 디지털 문명의 영향 등으로 주기적으로 개정 되고 있으며, 새로운 역본도 끊임없이 탄생하고 있다.
국내외 여러 교회 에서 다양한 번역본이 각기 다른 용도로 활용되고, 최근까지 출현하는 현상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2024년 12월에 출간된 새한글성경 은 다음 세대 및 디지털 시대를 겨냥한 혁신적 번역으로 평가되며, 현대 한국어의 확장성과 성경 접근성을 대폭 향상시킨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예배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문체의 경건함과 전통성 측면에서 보완이 요구 된다.
무엇보다도, 현재 대부분의 한국교회가 사용하는 개역개정성경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예배용 성경의 조속한 출간이 시급한 과제이다.
결론적으로, KJV의 저본과 번역 원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존 하는 다양한 한영 역본 성경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사용 목적 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경 번역이 끊임없이 개정되고 새롭 게 등장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각 번역 저본과 번역 원칙 간의 차이 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겸허한 태도로 상황에 적합한 역본을 선택⋅활 용함으로써 성경 번역의 본질과 목적을 바르게 실천할 수 있어야 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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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초록
히브리어와 헬라어로 기록된 성경은 번역이라는 필수적 과정을 거쳐 현대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이 중 킹제임스 역본(KJV)은 1611년 완역된 이후 성경 번역의 역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400년 이상 주요 번역본으로 자리매 김해왔다.
그러나 19세기 말에 발흥한 본문 유형 논쟁으로 인해 KJV 유일주의가 태동하여 서구교회에서 논란을 일으켰고, 마침내 한국에도 상륙하여 최근까지 혼란을 주고 있다.
특히 한국교회는 성경의 무오성을 강조하면서 도 본문비평학, 사본학, 그리고 다양한 번역본들에 대한 이해가 상대적으로 부족하여 KJV 유일주의 논쟁에 대해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이 러한 논쟁은 오늘날 한국교회 내에서 다양한 번역본에 대한 이해와 선택의 필요성을 환기시키며, 목회자와 신학도, 평신도들에게 중요한 연구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본 연구는 먼저 KJV 유일주의의 문제점을 살핀 후, KJV와 다른 역본들의 차이와 특징을 분석하여 성경연구자로 하여금 용도에 맞는 번역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함에 목적을 둔다.
연구 범위는 신약성경으로 한정하며,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주제를 다룬다.
첫째, 킹제임스 유일주의의 역사적 배경과 특징을 개관하고(2장),
둘째, KJV의 번역 저본인 비잔틴 본문 의 사본학적⋅본문비평학적 문제를 분석하며(3장),
셋째, KJV와 현존하는 다양한 역본들의 저본과 번역 원칙을 비교 대조하여 이런 요소들이 번역본 에 미치는 다양성과 영향을 고찰한다.
마지막으로(4장), 성경 연구를 수행함 에 있어 용도에 맞는 번역본 선택의 방법을 제안함으로써 목회자와 평신도 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고자 한다.
주제어: KJV, 킹제임스 유일주의, Textus Receptus, 다수 본문, 비평 본문, 역본, 번역 저본, 번역 원칙
Abstract
A Study on the Diversity of Bible Versions Based on Source Texts and Translation Principles: Focused on the Comparison between the King James Version and Other Versions Han, Cheon Seol* 77 The Bible, originally written in Hebrew and Greek, reaches modern readers through the essential process of translation. Among these translations, the King James Version(KJV), completed in 1611, has had a profound impact on the history of Bible translations and has remained a major version for over 400 years. However, with the rise of text-critical debates in the late 19th century, KJV-Onlyism emerged, leading to controversy within Western churches. Eventually, this reached Korea, where it has continued to cause confusion to this day. The Korean church, in particular, has emphasized the inerrancy of the Bible but has relatively lacked understanding of textual criticism, manuscript studies, and the diversity of translations, which has hindered an adequate response to the KJV-Onlyism debate. This controversy highlights the need for a deeper understanding and careful selection of vari ous Bible translations within the Korean church today, suggesting an im portant area of study for pastors, theologians, and laypeople. This study first aims to examine the issues surrounding KJV-Onlyism, followed by an analysis of the characteristics of the KJV, highlighting its differences * Global Mission Society, Emeritus Professor, New Testament from other translations. This will help Bible researchers select the most appropriate translation for their needs. The study focuses on the New Testament and addresses the following topics: first, an overview of the his torical background and key features of KJV-Onlyism(Chapter 2); second, the text-critical issues related to the Byzantine text, which serves as the textual basis of the KJV(Chapter 3); third, a comparison of the textual bas es(Vorlage) and translation principles of the KJV and various other trans lations, with emphasis on how these factors contribute to the diversity among translations(Chapter 4). Finally, the study aims to assist pastors and laypeople by proposing practical methods for selecting translations that are suitable for Bible study.
Key-Words: KJV, KJV-Onlyism, Textus Receptus, Majority text, critical edition, Bible translation, Vorlage, translation principles
논문 접수일: 2025. 01. 18. 수정 접수일: 2025. 02. 28. 게재 확정일: 2025. 04. 05. 30|「성경과 신학」 114
성경과 신학 114 (2025): 29-77
https://doi.org/10.17156/BT.11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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