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정치

12・3 내란 사태의 종교적 외전: 극우 개신교와 트랜스-태평양 개신교 은사주의 네트워크의 형성을 중심으로-/서명삼.서강大

국문 초록

본 연구는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정권의 계엄령 선포와 그 이후 탄핵 정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극우 개신교 세력의 정치 참여를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국내 정치 중심적 서사를 넘어서, 미국 트럼프주의의 종교적 동반자인 신사도운동(New Apostolic Reformation)과 한국 극우 개신교 세력 간의 초국가적 네트워크 형성 에 주목한다.

구체적으로 전광훈 목사의 광화문 집회에서 드러난 K-은 사주의적 특성과 미국 은사주의 운동의 영향을 살펴보고, HIM Korea 라는 단체와 세이브코리아 운동을 중심으로 한 소위 ‘여의도파’가 미 국 트럼프주의-신사도운동과 맺은 직간접적 교류의 흔적을 추적한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탄핵 정국 중 정치적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한국 극우 개신교 세력 내부에는 토착 K-은사주의와 미국 직수입형 은사주의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결을 지닌 두 갈래의 보수 개신교 세력이 서로 경쟁하면서 공존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이러한 발견은 기존의 장로교-감리교 중심의 한국 보수 개신교 연구에 새로운 이론적· 방법론적 관점을 제시하며, 종교와 정치의 초국가적 연결망에 대한 이 해를 확장한다.

 주제어: 12.3 내란, 극우 개신교, 은사주의, 신사도운동

 

I. 외전(外傳)의 필요성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27분을 기해 윤석열 당시 대통령은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수호하겠다는 명분하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여소야대 국회의 발 빠른 대처로 인해 계엄령은 선포된 지 불과 몇 시간 후인 12월 4일 새벽에 해제되고 말았다. 하지 만 그 이후 한국 사회는 극심한 정치적, 사회적 혼란에 휩싸이게 되었 다. 검찰과 군부에서 잔뼈가 굵은 ‘억압적 국가기구’의 대표적 엘리트 들이 국회와 선관위 등 다른 헌정 기관을 상대로 이토록 무모한 일을, 게다가 너무나도 허술하게 감행한 것에 대해 ‘경악’과 더불어 ‘실소’가 터져 나온 것은 잠시뿐이었다.1)

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인들과 그의 극렬 지지자들이 12・3 계엄령을 “계몽령” 내지는 “구국의 결단”이라고 추켜세우는가 하면,2) 다수의 여당 국회의원 역시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일찌감치 난관에 봉착했다.

 

     1) 12・3 계엄령에 대한 대부분의 첫 반응은 ‘경악했다’와 ‘농담인 줄 알았다’ 로 극명하게 갈렸다. 그러나 양쪽 반응 모두 기존의 상식과 사회질서가 파 괴되거나 전복된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익숙한 것의 해체 에 대해 ‘경악’하거나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반응에 대해서는 다음 연구들 을 참조하라. Asad, 2007; Douglas, 1966.

     2) 2024년 1월 2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에서 변호인단은 12・3 계엄 령이 다른 국가기관을 전복시키거나 그 기능을 마비시키려 한 것이 아니 라, ‘반국가세력’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일종의 충격요법, 즉 ‘계몽령’이었다는 해석을 제시했다. 또한 2025년 1월 25일에 있었던 기 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은 12・3 계엄령을 ‘구국의 결단’이라 고까지 표현했다.

 

12월 14일 국회에선 여야 간의 줄다리기 끝에 가까스로 탄핵소추안 이 가결되었고 그 이틀 후인 12월 16일 헌법재판소(이하, 헌재)는 대 통령 탄핵 심판 절차에 착수했다.

그런데 이 시점에 공교롭게도 원래 아홉 명의 재판관으로 구성되어 있어야 할 헌법재판소에 세 자리가 공석으로 비어 있다는 사실이 새삼 정치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헌재의 재구성을 놓고 행정부와 입법부 사이에 다시금 지루한 정치적 공방이 오간 후 우여곡절 끝에 12월 31일 국회에서 추천한 세 명의 후보 중 두 명만 헌재 재판관으로 임명되었다. 한편, 같은 날 서울서부지방법 원(이하, 서부지법)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에서 요 청한 윤 대통령 체포영장과 대통령 관저 수색영장을 발부했다.

12월 4 일 새벽 계엄령이 해제된 이후 무엇 하나 순탄하게 해결된 일은 없었 으나 어쨌든 윤석열 대통령과 그 주변의 내란 혐의자들에게 헌법적, 형사법적 책임을 묻는 최소한의 절차가 어느 정도 갖춰지게 된 것이 다.

“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아직 오지 않은”(프레이저, 2021), 그런 어 정쩡하고도 위험천만한 ‘과도기(interregnum)’ 상태에서 2024년의 한 해 는 그렇게 저물어 갔다. 그런데 해가 바뀌어도 정국은 한층 더 심각한 국면으로 치달았다.

국회로부터 탄핵 소추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내란 수괴’ 혐의로 기 소되었건만 관저에 눌러앉은 채 경호처의 호위를 방패 삼아 체포 영 장 집행을 거부했다.

이에 대통령 관저 주변의 한남동 일대에는 탄핵 찬반 세력 양측이 집결해 혹한 속에서도 철야 농성을 이어가며 한겨 울의 길거리 정치가 이어졌다. 체포하려는 측과 지키려는 측의 대치가 지속되면서 윤석열 지지 세력은 점점 과감하게 폭력적 성향을 드러냈 다.

1월 3일 첫 체포 시도가 좌절된 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모인 일부 극우 청년들 사이에서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대통령을 보 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급기야 1월 10일에는 과거 백 색테러의 상징이었던 ‘백골단’의 유령이 다시 등장해 국회에서 윤 대 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 이 본격적으로 체포 작전에 나서고 대통령 경호처 내부에서도 분열이 발생하면서 1월 15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은 체포되었다. 윤석열의 신 변을 확보한 공수처는 조사 후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1월 19일 서울서 부지법은 이를 발부했다. 그런데 이에 분노한 수백 명의 윤석열 지지 자들은 폭도로 변해 서부지법 건물 내부로 난입, 기물을 파괴하고 경 찰과 기자를 폭행하는 난동을 피우기까지 했다. 극우 세력의 과격한 폭력성이 그 민낯을 드러내면서 이에 대한 사회적 우려와 비난은 커 져만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그를 지지하는 세 력은 자신들의 뜻을 굽히지 않은 채 서울구치소 앞, 국가인권위, 헌재 재판관 사저 등을 비롯해 서울과 전국 곳곳에서 탄핵 반대 운동을 이 어갔다. 급기야 ‘구속기간’에 대한 법적 다툼 끝에 3월 8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석방되자 극우 세력은 마치 탄핵이 기각되기라 도 한 듯 한층 더 기세등등하게 목소리를 높여나갔다. 금세 판결을 내 놓을 것만 같던 헌재의 탄핵 심판이 3월이 다 지나가도록 결론이 나 지 않자, 사회적 긴장감은 더욱더 팽팽해졌다. 거리에서는 연일 대규 모 집회가 벌어졌고, 탄핵 심판 과정에 관한 각종 억측과 루머, 그리 고 극단적 발언들이 난무하면서 사회적 분열은 극단적으로 치달았다. 이 모든 난리법석은 4월 4일 헌재가 재판관들의 만장일치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함으로써 일단락되었다. 2024년 12월 3일부터 2025년 4월 4일까지 대한민국 정치판에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펼 쳐졌다. 이미 잘 알려진 사실들을 굳이 복기해 본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 에서다. 일단, 이 4개월여의 시간 동안 이전까지 미처 예상치 못했던 사건들이 정신없이 동시다발적으로 휘몰아치듯이 발생했다. 12・3 계엄 과 그 이후의 사건들에 대해서는 정확히 어떤 일들이 언제 어떻게 또 - 28 12·3 내란 사태의 종교적 외전 왜 벌어졌는지 앞으로 오랜 시간을 들여서 찬찬히 정리할 필요가 있 을 것이다. 더군다나 정치적 입장과 이해관계에 따라 사실관계를 왜곡 하거나 재구성하는 일도 여전히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12・3 계엄부터 4월 4일 헌재의 대통령 파면 결정에 이르는 기간에 관한 교과서식 서술 혹은 정사(正史)를 확립하는 것은 그 자체 로 중대한 작업임이 틀림없다. 특히나 12・3 계엄이 오늘날의 한국 사 회에 깊숙한 집단적 트라우마를 남겼다면, 후일 이 사건에 대한 ‘진실 과 화해’ 프로세스의 첫걸음은 일단 기본적 사실관계를 차분하게 짚어 보는 일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필자는 앞서 서술한 정치적 사건 중 심의 정사(正史)만으로는 현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외전(外傳)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장하고자 한다. 앞서 기술한 내용은 주로 국내 정치권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초점을 맞춰 서술한 것이다. 정치적 현상으로서의 ‘정사(政事)’가 12・3 계엄을 둘러싸고 행정부, 입법부, 그리고 사법부 간에 펼쳐진 복잡한 사건들 의 ‘정사(正史)’를 서술함에 있어 주된 서사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 대 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서술은 지정학적으로는 ‘방법론적 일국주의(methodological nationalism)’(Chernilo, 2011)에 그리 고 종교사회학적으로는 ‘세속주의(secularism)’(Bell and Taylor, 2013; Kay, 2024)의 프레임에 머물러 있다. 그런데 12・3 계엄과 그 전후로 불거져 나온 각종 사건과 논란들은 (1)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북미와 동아시아 양측에서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 그리고 (2) 정치와 종교의 상호 침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러한 ‘이중의 외전(外傳)’—국경 밖이라는 의미의 ‘외(外)’와 정치 바깥의 종교 영역을 가리키는 ‘외(外) —을 살펴보지 않고서는 ‘현재의 역사’를 온전히 서술하기란 힘들 것 이다. 이처럼 종교, 그중에서도 특히 보수적인 복음주의 기독교가 오늘날 국제 정치에 끼치는 영향에 주목하면서 (Turek, 2020; Saina, 2022), 본 - 29 종교와 사회(Asian Journal of Religion and Society) Vol. 13, No. 2 (2025) 논문은 12・3 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극우 개신교 세력 의 극렬한 정치적 개입을 설명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트랜스-태 평양을 무대로 펼쳐진 종교정치적 드라마로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한 다 (Cf. Kim, 2022). 그 시작은 12・3 계엄 이후 탄핵 반대 운동을 주도 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의 행보를 추적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특히 그 가 2018-19년 무렵부터 소위 ‘광화문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직 간접적으로 미국 트럼프주의의 성공과 그를 종교적으로 뒷받침하는 ‘은사주의적 기독교(Charismatic Christianity)’의 영향이 자리 잡고 있다 는 사실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그 다음, 이 논의를 2024-2025년 의 탄핵 정국에 적용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그러나 조금씩 결을 달리하는 다양한 세력에 ‘은사주의적 기독교’의 그림자가 계속 어른거리고 있음을 확인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결론에서는 한국 기독 교계의 주류에서는 이 같은 은사주의적 기독교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경계하고 있기에(정이철, 2012; 김진국, 2022), 오늘날 기독교계를 중심 으로 극우 운동 내부에는 이미 분열의 씨앗이 내포되어 있다는 점을 짚어볼 것이다.

 

Ⅱ. 광화문 집회의 전사(前史)

 

2024~25년 현재 시점에 전광훈 목사와 그가 이끄는 이른바 ‘광화문 집회’는 한국 극우 세력의 중심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목사의 말 한마디에 열광적으로 호응하는 이들이 적게는 수천에서, 많 을 때는 수십만 명에 달할 정도로 늘어났고,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고 이 집회에 참여하거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원거리에서 후원하는 이들 도 부지기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광화문 집회에 보조를 맞추는 보 수 정치인이나 학자 그리고 여타 유명 인사들도 적지 않을뿐더러,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산된 정치적 발화 역시 하루가 멀다하고 언론에 - 30 12·3 내란 사태의 종교적 외전 오르내리는 추세다.

호불호를 떠나, 현재 전광훈 목사와 그가 주도하 는 광화문 집회 세력은 단순히 종교적 차원을 넘어 한국 극우 세력의 구심점이 되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김장생, 2020; 김진호, 2025; Choe, 2019).

얼핏 광화문 저 자리엔 언제나처럼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펄럭 이는 보수 우파 집회가 열렸던 듯싶지만, 전광훈 목사와 광화문 집회 가 오늘과 같은 모습으로 우파 대중 운동의 중심에 서게 된 시간은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다.

엄밀히 말해 광화문 집회의 기원은 2019년 6월 초 전 목사와 십여 명의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청와대 앞에 천 막을 친 채 무턱대고 문재인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던, 지금 규모에 비 하면 단촐하기 그지없는 천막 단식 농성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광화문 연구소, 2024).

주사파 세력이 청와대 내부에 깊숙이 침투해 있기에 나 라 전체가 곧 북한에 넘어갈 수 있다는, 진부하기 그지없으나 보수 진 영에선 여전히 호소력이 있는 전광훈 목사의 음모론은 한국전쟁 이래 오랜 시간 반공주의를 심성 깊숙이 체화해 온 개신교인들을 하나둘씩, 이 농성장으로 끌어들였다(강인철, 2007).

어느 정도 수가 불어나면서 이 길거리 농성은 점차 청와대 앞과 광화문을 오가면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일종의 제도화된 정치종교적 집회—일명 ‘광야교회’—로 진화 하게 된다.

그러다가 2019년 후반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과 그 가족에 대한 비리 의혹이 정치적 쟁점으로 전면적으로 부각 되면서, 당시 문 재인 정권에 불만을 품은 보수 진영 사람들 일반이 대거 광화문 집회 에 합류하게 된다.

급기야 그해 10월 3일 집회에선 보수 시민사회 운 동사에 한 획을 그을 정도로 많은 수의 군중이3) 결집하면서 비로소 전광훈 목사의 광화문 집회는 한국 보수우파 세력의 중심에 우뚝 서게 된다.

 

     3)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주최 측 추산 300만, ‘생활인구’ 데이터 추 산 46만 6천 명 정도가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고 한다. 정확한 숫자를 떠 나 10월 3일 집회는 한국 보수 우파 대중 집회에 전례없이 많은 수가 모 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전광훈을 중심으로 한 광화문 운동 세력의 조직 력과 동원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손덕호, 2019).

 

그런데 2019년 이전에만 해도 전광훈 목사는 전체 보수 진영에서는 물론이거니와 개신교계 전반에서 그다지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었다(김진호, 2025).

잘 알려져 있다시피, 2천년대 초중반 이른 바 ‘아스팔트 우파’ 그룹의 형성에 구심점 역할을 한 것은 보수 성향 개신교 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이었다(류대영, 2004; 엄한진, 2004; 이진구, 2008).

당시 한기총이 주관했던 ‘구국기도 회’는 주로 대형교회 목사들이 자금을 대고 자신들 교회 신도들의 참 여를 독려해 성사된 정치적 종교집회였다.4)

전광훈 목사의 경우 본인 이 담임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의 규모도 그렇게 크지 않았고 소속 교단인 예장대신도 여러 군소 교단들 중 하나에 불과한 터라 대형교 회 중심으로 운영되는 한기총에서 그다지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 는 형편이 아니었다.5)

그나마 그가 정치적으로 어느 정도 주목받게 된 시점은 사랑실천당이라는 기독교 기반 정당을 만들어 선거 정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2008년부터다.

그러나 잘 알려져 있다시 피 2004년 조용기, 김준곤 목사의 주도로 시작된 기독교 정당의 의회 진출 노력은 전광훈과 장경동 목사가 배턴을 이어받은 2008년부터 최 근 2024년에 있었던 22대 총선 때까지 20년 동안 딱히 이렇다 할 만 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6)

 

     4) 2000년대 초중반 한기총 내부에서 작동하는 교단 정치 그리고 자금의 흐름 에 대해서는 당시 국민일보 소속으로 한기총 관련 취재를 담당했던 기자가 집필한 다음 책을 참고하라. 김지방, 2007.

     5) 참고로 2000년대 한기총 내부 자료에는 전광훈 목사가 2006년 한기총 산하 통일선교대학 이사장을 맡았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6) 기독교 기반 정당의 역사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조하라. 이진구, 2020. 2008 년 사랑실천당을 창당해 선거 정치에 뛰어든 것도 본인이 자발적으로 나섰 다기보다는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이미 한국기독당을 창당했다가 의석 획득에 실패했던 보수 개신교계의 원로 김준곤 목사가 자신의 뜻을 이어달 라는 부탁 때문에 마지못해 나섰던 것이었다고 한다. 이에 대한 김준곤의 입장은 다음을 참조하라. 송경호, 2008.

 

선거철마다 전광훈은 조용기, 김준곤, 그리고 김홍도처럼 교계의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에게 열심히 지지와 도 움을 호소하고 다니긴 했다.

실제로 이들은 기독교 기반 정당의 필요 성에 공감해 전광훈 목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교회 안팎에서의 비판이 거세질 때마다 이들 지도자들은 즉각 태도를 전환해 전광훈 목사와 거리를 두곤 했다(이승규, 2008).

한 마 디로, 전광훈 목사는 여러 가지 문제성 있는 발언으로 인해 가끔 세간 의 이목을 끌긴 했지만, 보수 개신교계 안팎에서 그다지 중요하게 대 접 못 받는 조연 격의 인물이었다(이승규, 2005).

 

III. 전광훈의 은사주의적 ‘전환(conversion)’

 

그러다가 전광훈 목사는 2018년 여름 무렵 자신의 신앙과 목회 경 력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 은 다양한 관심사와 목적을 가지고 있기에 어느 정도는 내적으로 분 열된 삶을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어떠한 계기로 인해 그렇게 파 편화된 삶이 하나의 목적을 향해 전면적으로 통합되고 재조직될 수 있는데, 이 경우 종교심리학적으로 ‘회심(conversion)’ 혹은 ‘전환 (transformation)’이 일어났다고 할 수 있다(James, 2002: 214-215).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 2018년의 전광훈 역시 일종의 정치신학적 ‘전환’을 경험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신앙과 목회 경력에 존재하는 두 가지 상충하는 경향, 즉 ‘성령사역’과 ‘말씀사역’이 하나로 통합될 수 있는 길을 발견한 것이다. 전광훈 목사의 인생 전반의 키워드는 ‘성령 체험’이라고 할 수 있 다.

광화문연구소에서 출판한 그의 전기를 살펴보면(광화문연구소, 2024), 어릴 적 친척 손에 이끌려 마지못해 참석한 부흥집회에서 ‘성 령체험’을 한 후, 그는 청소년기 내내 학교에서 공부하기보다는 산기 도, 방언기도, 치유 등 신비로운 체험을 쫓아다니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2

0대에도 그는 유명 부흥사들을 쫓아다니며 그는 “나 는 저 사람의 능력을 반드시 물려받겠다”(광화문연구소, 2024: 95)라는 각오로 그 사람들의 말투와 스타일—예컨대, 김충기 목사의 칠판설교 나(김충기, 2003) 이천석 목사의 말투—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노 력했다고 한다.

그래서 1980년대 초 전도사 자격으로 사랑제일교회에 서 목회를 처음 시작한 후에도 전광훈은 처음부터 부흥사이자 성령 사역자로서의 정체성을 강하게 다져왔던 인물이다.

한국 사회가 격동 의 세월을 보내고 있던 1970-80년대 내내 전광훈에겐 세속의 정치판에 서 벌어지는 일보다 성령의 은사를 받아 교회를 확장하는 것이 주된 관심사였던 것이다.

전광훈 목사의 젊은 시절 회고에서 정치적인 관심 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90년대 후반 들어 전광훈 목사는 교회와 부흥집회 현장에서 성령사역에 대한 반응이 점차 차갑게 식어감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한 다.7)

 

     7) 97년 IMF 사태 이후 한국 개신교계 전반에 소위 ‘탈-카리스마화 (de-charismatization)’현상이 벌어졌다고 볼 수 있다(Suh, 2017). 

 

어떤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한 그는 1998년 (미국의 건 국 서사로부터 영감을 받아) 청교도영성훈련원을 시작함으로써 목회 방향을 ‘성령사역’에서,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말씀사역’으로 전환하 게 된다.

미국 청교도주의의 모델을 따라 기독교가 교회 담장을 넘어 밖으로 나가 교육과 경제 그리고 정치 영역에까지 영향을 끼쳐야 한 다는 생각을 품게 된 것이다(광화문연구소, 2024: 342).

그 뒤로 그는 전국 각지의 군소 교단 목회자를 상대로 이승만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하는 대한민국 건국 서사와 성경의 가르침을 혼합한 극우 종교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21세기 들어 전광훈 목사가 청교도영 성훈련원 소속으로 한기총에 가입해 기독교 기반 정당 활동을 주도하 고 이승만 대통령 기념사업에 매진한 것은 바로 이 같은 변화의 결과 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살펴보았듯이, 전광훈 목사는 오랫동안 청교도 정신에입각한 ‘말씀사역’이나 그에 바탕을 둔 기독교 정당 운동에서 뜻한 만 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아니 성공은커녕 광화문 운동이 본격적으 로 시작되기 직전까지 그는 깊은 실의와 좌절에 빠져 있는 상태였다.

일단 2018년 여름 전광훈은 2017년 제 19대 대선 당시 국민대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장성민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불법 사전 선거 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1심 재판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생애 처 음으로 옥고를 치르게 되었다.

게다가 2018년 초 한기총 대표회장을 뽑는 선거 과정에서 생긴 잡음과 갈등 때문에 전광훈은 한기총 내부 에서 자신을 반대하던 세력, 즉 최성규나 엄기호 목사 등 순복음계 지 도자들을 상대로 각종 민·형사 소송에 얽혀 있는 상태이기도 했다.

설 상가상으로 전 목사는 2017년에 큰 수술을 받은 후 한동안 아예 거동 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다고 한다.

그처럼 인생의 최저점을 찍고 있는 바로 그 무렵 전광훈 목사는 자 신이 운영하는 퓨리탄 퍼블리싱을 통해 스티븐 E. 스트랭(Stephen E. Strang) 저, 오태용 역의 『하나님과 트럼프』라는 책을 출간한다.8)

 

     8) 참고로 2018년에 출간된 『하나님과 트럼프』는 퓨리탄 퍼블리싱이 낸 세 번째 책이다. 이 출판사는 그 이전까지 단 두 권의 책만 출간했는데, 모두 2016년에 간행되었다. 그중 하나는 전광훈 본인이 직접 저술한 것으로 소 개된 『이승만의 분노』이며, 다른 하나는 2017년 대선 당시 전광훈이 지 지했던 장성민의 『중국의 밀어내기 미국의 버티기』이다.

 

그 리고 책의 맨 앞부분에 아주 짧은 추천사를 덧붙이기까지 했다.

거기 서 전광훈은 오늘날 전 세계가 “동성애, 이슬람, 북한의 핵 위협” 등 의 문제로 “역사상 가장 큰 위험”에 처했으나, 하나님께서 특별히 도 널드 트럼프를 미국의 지도자로 세워 종말로 치닫는 전 세계를 구해 낼 것이라는 기대를 피력했다.

한국 보수 세력 전반에 깊게 뿌리내리 고 있는 친미-반공주의나 2010년대 중후반 들어 본격적으로 쟁점화되 고 있는 동성애/이슬람 혐오의 경우 (류대영, 2004; 김보명, 2024; Koo, 2018; Suh, 2021)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닌 만큼 전광훈 목사가 이 추 천사에서 드러낸 정치적 입장 자체는 그리 새로울 것이 없다고 할 수있다.

그런데 그때까지 전광훈이 걸어온 신앙적 여정과 2018년 당시 그가 처한 상황을 고려해 보면, 태평양 건너에서 들려온 스트랭의 다 음과 같은 메시지는 아주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흐름을 돌리는 데 결정적인 것으로 드러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은데, 그런 이야기들이 빛을 보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트럼프의 선거전을 후원한 복음주의 진영의 엄청난 지지뿐 아니라 몇몇 은사주의 운동의 지도자들의 초기 지지에 대해서도 언급한 바 있는데, 그것은 여태까지 거의 다뤄지지 않은 관점이다…. 나는 또한 현대의 선지자들로 인정된 몇몇 종교 지도자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 사람들 가운데는 오직 그 사람만이 이룰 수 있는 목적을 위해서 하나님이 선택하신 이방 왕인 고대 바사의 고레스왕 같이 도널드 트럼프를 일으켜 세우실 것이라고 선거 전에 확실하게 예언한 이들이 많았다. 그 선지자들은 트럼프가 이길 것이라는 확실한 지식을 갖고 있다고 내게 말했다. 그런데, 자 보시라, 그가 이겼잖은가!(스트랭, 2018: 19)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두 가지다.

  첫째, 스트랭의 『하나님과 트럼프』는 미국의 보수 개신교계, 즉 복음주의(Evangelicalism) 진영과 별도로 2016년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있어서 “은사주의 운동” 혹은 “현대의 선지자들”이 세운 공로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후에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이 “은사주의 운동”은 다름 아니라 한국의 여러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배척받고 있는 ‘신사도 운동(New Apostolic Reformation)’을 가리키는 것이다(정이철, 2012; 김진국, 2022).

  둘째, 이 ‘은사주의’ 그룹은 도널드 트럼프를 이사야 45장에 등장하는 “바사(페르시아)”의 왕 “고레스(Cyrus)”에 비교함으로써 그에 대한 기 독교인들의 지지를 정당화했다.

2016년 당시 미국 대선 운동 초기에만 해도 미국의 복음주의자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는 그다지 인기 있 는 후보가 아니었다.

도덕적으로 모범적인 삶을 살아오지 않은 데다가 신앙심도 그리 깊어 보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은사주의 그룹에서 트럼프를 고레스왕에 비유하는 “예언적 밈(prophetic meme)”을 만 들어 내 그것이 인구에 회자 되면서 미국 복음주의권 전체가 점차 트 럼프 지지세로 돌아서게 된다(Taylor, 2024: 159-162).

본인 스스로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알진 못하지만, 바빌론을 점령하고 거기에 포로 로 잡혀있던 이스라엘 민족을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끔 허락한 이가 페르시아의 왕 고레스였다고 한다면, 트럼프 역시 모범적인 기독교인 이 아니지만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는 예언 과 기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나님과 트럼프』의 내용을 전광훈이 그 이전까지 걸어온 신앙 의 여정과 연결 지어서 생각해보면, 2016년 트럼프의 정치적 성공 사 례는 전광훈에게

 (1) 애초부터 본인 신앙의 뿌리인 ‘성령사역’을

 (2)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정치나 경제 등 세속의 영역들을 전면적으로 변혁시켜 나가려는 ‘말씀사역’과 상호 충돌 없이 결합할 수 있다는 길 을 제시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막스 베버의 종교사회학적 논의를 소 환하자면, 전광훈의 은사주의에 기반한 ‘성령사역’은 다분히 ‘내세지향 적 신비주의’에, 그리고 ‘말씀사역’은 깔뱅주의-청교도주의에 입각한 ‘현세지향적 금욕주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베버, 2008).

유형론적으 로 이 둘은 대척점에 있어 서로 융합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미국의 트럼프주의와 은사주의의 연합은 베버의 종교사회학에서 일종의 모순 처럼 취급되는 현세주의와 신비주의의 조합을 현실 정치에서 실현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전광훈의 입장에서 보면, 신비적 은사주의 에 입각한 ‘성령사역’과 청교도 정신에 입각한 정치사회 지향적 ‘말씀 사역’은 애초부터 따로 분리해 생각할 필요 없이 하나로 통합해야 비 로소 자신이 그토록 추구했던 정치신학적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IV. 전광훈의 K-은사주의

 

실제로 ‘성령사역’과 ‘말씀사역’을 결합시키는 작업은 2018년 여름 전광훈 목사가 두 달 정도의 구치소 생활을 마치고 취한 일련의 행보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소 후 전 목사가 가장 먼저 한 일들 중 하나 는 광화문에서 ‘건국 70주년 기념식 및 8·15 국가 해체 세력 규탄 범 국민대회’를 조직하는 것이었다.

얼핏 이 행사는 그동안 한기총을 비 롯한 보수 개신교 세력이 개최해 온 수많은 ‘구국 기도회’식 종교 정 치 집회와 별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비칠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집회 는 이전 것들과는 사뭇 결을 달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국민대회를 조직하는 과정에서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 과 함께하는 대신 한국의 대표적 은사주의자들 중 하나인 변승우 목 사와 손을 잡기 시작했다.

참고로 변 목사는 신사도 운동과의 관련성 이나 과도한 신비주의 경향으로 아직까지도 국내 여러 주요 교단으로 부터 ‘이단’으로 취급받고 있다(정이철, 2012: 55-69).9)

 

     9) 한편 변승우 목사는 자신의 신학과 목회를 큰 틀에서 ‘성령운동’으로 규정 하고 있으면서도 피터 와그너와 케네스 헤긴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신사도 운동과 일정정도 선을 긋고 있다. 변목사와 그를 지지하는 신학자들의 입 장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고하라. 변승우, 2010; 이동기 외, 2018. 

 

그러나 『하나 님과 트럼프』로부터 받은 영향 때문인지 전광훈 목사는 다른 교단의 비난에 개의치 않고 변승우 목사와 함께 범국민대회를 공동 주최했다.

그때부터 시작된 전광훈과 변승우의 협조 관계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 점 더 깊어져만 갔다.

2018년 11월에 전광훈 목사는 다시 한번 변승우 목사와 손잡고 ‘문재인 퇴진 총궐기 대회’를 주관했는가 하면, 12월에 는 길자연·지덕·이용규 목사 등 과거 한기총 대표회장을 지냈던 이들 과 함께 사랑하는교회 헌당 예배 및 임직식에 참석해 변 목사에게 덧 씌워진 ‘이단’ 혐의를 벗는 데 적극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해가 바뀌어 2019년이 1월이 되자,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도전한다.

이때쯤 되면 한국교회총연합이나 한국교회연합 등 다른 보수 개신교 교회 연합 기관이 등장해 한기총의 위상이나 그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그래서인지 전광훈 목사는 고만고만한 후보들을 상대해 큰 어려움 없이 선거에서 이기고 2월 15일 정식으로 한기총 대표회장에 취임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날 전 목사가 취임식을 마친 후 곧바로 2부 행사를 열어 퓨리탄 퍼블리 싱에서 출간한 두 개의 서적, 즉 2016년 총선 직전에 나온 『이승만의 분노』와 2018년 6월에 나온 『하나님과 트럼프』의 출판기념회를 개 최했다는 점이다.

지금 시점에서 돌아보면, 당시 전광훈 목사는 한기 총 대표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이 두 책을 통해 일종의 출사표를 던졌 다고 할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 시장 자본주의, 친미-반공주의를 주 내용으로 하는 이승만의 ‘기독교 건국론’에 트럼프식 쇼맨십 정치술과 은사주의적 ‘영적 전쟁(spiritual warfare)’론을 새롭게 가미해 보수우파 세력의 결집을 도모해 보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기총의 대표회장이 되고 난 이후에도 전광훈은 한동안 자 신의 종교 정치적 기획을 마음껏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한기총 내부 에 여전히 전 목사의 노선에 불만을 가진 세력들이 상당히 남아 있었 던 것이다.

그러자 전광훈은 이들의 회원 자격을 정지시키거나 영구 제명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정적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갔다.

대신 변승 우 목사나 이예경(ANI 선교), 최바울(인터콥) 선교사와 같은 은사주의 적 기독교 지도자들을 임원으로 대거 영입함으로써 한기총을 전면적 으로 탈바꿈시켰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기총 소속의 여러 교 단에서는 은사주의자들의 ‘이단성’을 문제 삼으며 전광훈 목사의 독단 적 행보를 비판했다.

그러나 전 목사는 이에 굴하지 않고 변승우 목사 의 신학에 어떠한 ‘이단성’도 찾을 수 없다고 옹호하는가 하면, 심지 어 그를 비판하는 이들에게 도리어 ‘이단’ 딱지를 붙이기까지 했다.

현재의 시점에서 되돌아보면, 광화문 집회의 직접적 기원이라 할 수 있는 2019년 여름의 단식 농성은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 임원진을 기독교 은사주의자들로 대폭 물갈이한 후 비로소 시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후 전광훈 목사는 자신의 은사주의적 면모를 점점 더 강하게 드러냈다.

대표적으로 광화문 집회가 본격화된 그해 10월 22일, 전 목사 는 청와대 앞에서 열렸던 ‘광야교회’ 집회 설교 중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예의 그 문제적 발언을 내뱉 는다(연합뉴스TV, 2019).

이로 인해 ‘신성모독’이라는 비판이 각처에서 제기되자(김진영, 2019), 그로부터 3일 뒤인 10월 25일 전광훈 목사는 ‘서울고백서’를 발표해 자신의 신학적 입장이 성령운동에 기반한 은사 주의임을 한층 더 선명하게 드러낸다(광화문연구소, 2024: 375-378).

이 문서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성령론(pneumatology)’을 다루고 있는 8조부터 10조까지다.

여기서 그는 성령세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8조), 성령세례가 현재도 교회 현장에서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하며(9 조), 성령세례에 따르는 ‘은사’가 지금도 계속 교회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천명하고 있다(10조).

이는 은사주의 기독교의 성령론에서 말 하는 이른바 ‘은사지속론(continuationism)’을 담고 있는 입장이다.

이는 베드로나 바울 등이 활동했던 사도시대 이후 더이상 인간이 “표적과 기사(행5:12)”를 행할 수 있는 능력이 사라졌다고 보는, 특히 칼뱅주의-장로교 전통의 ‘은사중지론(cessationism)’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바로 이 지점 때문에, 전광훈 목사와 그의 은사주의 동료들은 다른 한국교 회 지도자들로부터 ‘이단’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 광훈 목사는 이에 개의치 않고 다음과 같이 자신의 ‘은사지속론’적 입 장을 분명히 드러낸다:

 

신앙의 현장에서 분명히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함에도 불구하고… 교권주의자들… 몇명이 성령에 대하여 부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에 있었던 성령의 역사는 지금은 없어졌다 이따위로 거짓말로 성도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특별히 주목해야 될 것은 세 가지를 주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첫째, 방언의 역사인 것입니다. 두 번째, 신유의 역사인 것입니다. 세 번째, 예언의 역사인 것입니다. 방언, 신유, 예언은 지금 한국교회에 성령이 기름 붓듯 역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령이 역사하는 현장을 거부하는 것은 그것은 주의 종이 아니라  사탄입니다! 사탄!(광화문연구소, 2024: 378-379)

 

따지고 보면 2019년 10월 광화문 운동이 본격적으로 세를 불려가는 바로 그 시점에 전광훈은 ‘서울고백서’를 선언함으로써 본인 신앙의 뿌리라 할 수 있는 K-은사주의를 복권시키려 했다고 할 수 있다.

청소 년기 시절부터 지금껏 그가 한국 교회 “신앙의 현장”, 특히 부흥집회 와 기도원에서 보고 들은 각종 신비 체험을, 설령 “교권주의자들”이 아무리 ‘이단’이라고 손가락질한다 해도, 결코 버리지 않겠다는 얘기 다.

그러나 앞서 논의했듯이, 이는 결코 단순히 ‘성령사역’ 시절의 과 거로 돌아간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미국의 청교도주의에 입각한 현세 지향적 ‘말씀사역’, 이승만식 반공-기독교 건국론, 기독당 운동, 미국의 트럼프주의-기독교 은사주의의 종교정치적 프로그램, 그리고 광화문 집회를 통한 극우 대중운동의 정치종교적 경험들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방언, 신유, 예언 체험을 중시하는 K-은사주의를 복권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치신학적 입장을 바탕으로 전광훈 목사는 2019년부터 2025년 현재까지 광화문 집회 세력을 확장-발전 시켜왔다.

주지하다시 피 그 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2020년 초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합 제한’ 조치가 취해졌을 때 전 목사는 광화 문 집회와 사랑제일교회에서의 대면 예배를 강행하다가 몇 번이고 감 옥을 들락거려야 했다(전광훈, 2020).

또한 그해 5월부터는 장위동 뉴 타운 재개발 공사로 인해 사랑제일교회 건물이 강제 명도집행 위기에 몰리면서 전광훈의 지지자들은 교회 건물 주변에 철조망을 두르고 화 염방사기를 쏘면서 육탄으로 철거를 막아내기도 했다.

이처럼 법적-물 리적 투쟁을 반복하는 와중에도, 전광훈을 중심으로 한 광화문 세력은 다양한 유튜브 채널(예: 전광훈tv)과 <자유일보>라는 온라인 신문, 그 리고 <광화문 앱>이라는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보수우파의 여론을 주 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플랫폼들을 기반으로 풀뿌리 대중 조직인 <자유마을>을 만들어 전국 각지에 보수 세력의 생태계를 구축 해 나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전광훈을 중심으로 한 광화문 세력은 점점 더 조직화되고 또 정치적으로 급진화되었다.

2024~25년도의 혼란 스러운 정국 동안 전광훈의 광화문 집회 세력이 가장 거칠면서도 폭 력적인 모습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반대 운동의 중심에 서 있던 것은, 2019년부터 오늘날까지 6~7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꾸준히 전국에 서 극우 보수 세력을 조직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V. 2024~25 탄핵 정국에 어른거리는 미국발 은사주의의 그림자들

 

전광훈 목사의 광화문 집회가 탄생함에 있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과 은사주의적 기독교의 종교정치적 연합 모델이 (유일한 원인은 아닐 지라도)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했다면, 태평양 건너에서 밀려온 이 물 결이 광화문쪽 말고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유입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2024~25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을 전후해서 Made in USA인 은사주의 기독교 세력, 좀 더 좁혀서 말하면 신사도운동(NAR)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있는 인물이나 단체가 한국의 보수우파 개신교 세력—특히 Harvest International Ministry 한국지부(HIM Korea)와 (2025 년 1월 초부터 헌재의 판결이 난 4월 초까지 광화문 집회와 경쟁 구 도를 형성하며 탄핵 반대 운동을 주도했던) 소위 여의도파의 세이브코 리아 운동—에 직접 영향을 주거나 일정 시간동안 교류해온 흔적이 발견된다.

상대적으로 이들은 광화문 운동 세력에 비해 조직력이나 인 적-물적 자원 동원 면에서 열세에 있었다.

그러나 전광훈 목사가 어떤 의미에선 토착적인 K-은사주의 혹은 ‘성령사역’의 적자(嫡子)라고 한 다면, HIM Korea나 Save Korea 운동은 미국의 은사주의 지도자들과 보다 직접적으로 교류하면서 최근 미국에서 다시 정권을 잡은 트럼프 정부 측과 줄을 댈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하겠다.

이런 의미에서 광화문파에 속해있지 않은 보수 우파 은사주의 세력의 결집이나 조직화 역시 눈여겨 필요가 있다.

 

1. HIM Korea 컨퍼런스

 

어떤 의미에서 보면, 2024~25의 탄핵 정국 동안 광화문 세력 외에 가장 신경 써서 주목해야 할 흐름은 2025년 1월 6~9일 인천 송도 컨 벤시아에서 개최되었던 2025 HIM Korea 신년 컨퍼런스였을지도 모른 다.

2016년 트럼프의 첫 대통령 당선부터 2021년 1월 6일에 있었던 미 국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Capitol Riot)을 거쳐 2024년 11월 트럼프 재 당선에 이르기까지, 트럼프의 정치적 성공과 좌절 그리고 부활 드라마 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미국 신사도운동의 지도자들이 이 컨퍼런스 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에 입국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HIM Korea측에 서는 2024년 12월 30일, 그러니까 윤석열 당시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 장이 발부되기 하루 전날, 이 컨퍼런스를 홍보할 목적으로 “트럼프를 당선시킨 강사들이 온다”라는 제목의 홍보 영상을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했다(HWTV, 2024b).

이 영상엔 일각에서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복음주의 정치신학자”(Taylor, 2024: 171)라고까지 평가받는 랜스 월나우(Lance Wallnau) 목사가 (미국 현지 시간으로) 12월 21 일 저녁 (Turning Point USA가 조직한) AmericaFest라는 보수 우파 행 사에서 연설한 내용의 일부를 담고 있다(Wallnau, 2024).

여기서 월나우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미국의 보수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당시 한 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식을 전한다:

 

12월 3일에 한국 정부는 계엄령을 발표했고, 그로 인해 거의 무너질 뻔했습니다. 여러분이 아직 이 소식을 들어보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보수 기독교인이며, 지난 한국 대선에서 단 1% 차이로 당선된 분입니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겪은 것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집권 후 2년 반 동안 반대 세력은 그가대통령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쉼 없이 방해했고, 178번이나 시위와 데모를 했으며, 27번이나 특검을 했고, 북한과 중국의 지원을 받는 조폭, 마약, 조직범죄를 수사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삭감했습니다. 거의 미국-멕시코 국경 문제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언론에서는 ‘한국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으나 시민들이 그 시도를 진압했다(overpowered)’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한국이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에요. 저는 2주 후에 그곳에 갈 예정입니다(Wallnau, 2024).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터커 칼슨이나 스티브 베논과 같이 미국의 MAGA 운동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연사들이 참석했던 이 행사에서 월나우는 (한국판 부정선거 음모론을 파헤친다는 명목하 에 계엄령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을 (미국판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 장하며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폭동 사건을 부추겼던) 트럼프 대 통령에 견주어 비교했다.

게다가 이 발언을 할 당시 월나우는 신사도 운동의 핵심 지도자인 체 안(Ché Ahn) 목사와 더불어 (윤석열이 대통 령 관저에 눌러앉아 체포를 거부하고 있을 무렵인) 2025년 1월 6일부 터 9일까지 한국의 HIM Korea 신년 컨퍼런스에서 강연을 할 예정이 었던 것이다(HWTV, 2024a).

한국의 탄핵 정국에서 사회적 긴장도가 최대로 올라갔던 2025년 1 월 초 무렵 랜스 월나우와 체 안 같은 인물들이 한국을 방문한다는 사실이 갖는 의미의 무게감을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이쯤에서 미국의 신사도운동(NAR) 역사를 간략하게나마 훑어볼 필요가 있다(와그 너, 2010; Taylor, 2024).

그 시작은 대략 19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 반 풀러 신학교의 피터 와그너(Peter Wagner)라는 교회성장학 담당 교 수와 그의 학생이었다가 후에 동료가 된 좀 윔버(John Wimber)의 만남 으로 거슬러 올러간다.

와그너는 원래 미국 장로교 출신으로 깔뱅주의 ‘개혁신학(Reformed theology)’에서 가르치는 ‘은사중지론(cessationism)’ 을 신봉하던 인물이었다(와그너, 2010).

그러나 그는 선교와 교회성장 학을 가르치고 연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세계 각지의 오순절주의자들과 교류하게 되었고, 그들로부터 교회 현장에서는 방언, 신유, 예언, 환상 등 신비로운 체험이 종종 나타난다는 사실을 접한다.

그 과정에서 와 그너는 점점 ‘은사지속론(continuationism)’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자신 의 신학적 입장을 바꾸게 된다.

그러다가 LA 인근 지역에서 이미 ‘성 령사역’을 실천하고 있던 존 윔버(John Wimber)를 만나면서, 1980년대 초부터 와그너는 윔버와 함께 일명 이라는 수업을 공동 개설해 가르치기 시작한다.

이 수업을 거 쳐간 이들 중에 존 윔버와 켄 걸릭센(Kenn Gulliksen)은 빈야드 (Vineyard) 교회 운동을, 그리고 마이크 비클(Mike Bickle) 같은 이들은 켄사스 국제 기도 운동(IHOP)을 시작하면서 서서히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은사주의 운동이 확산되었다.10)

 

    10) 참고로, 한국 감리교의 대표적인 대형교회 지도자였던 김선도, 김홍도 목 사 형제는 피터 와그너가 풀러신학교에서 가르칠 당시 그로부터 은사주의 에 기반한 교회성장 방법을 접했다고 한다. 한편 1990년대 들어 전광훈 목 사의 부흥사 경력에 결정적 도움을 준 인물이 바로 금란교회의 김홍도 목 사다(광화문연구소, 2024: 316-325). 교단 배경이나 출신 신학교는 다를지라 도 성령운동 내지는 은사주의는 이들 모두를 연결하는 공통분모로 작용했 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성령사역’적인 측면만 갖고서는 오늘날 신사도운동이 갖고 있는 정치적 영향력을 설명할 수는 없다.

엄밀히 따지자면 ‘은사지속 론’이나 ‘성령사역’의 원조는 오순절주의(Pentecostalism)다.

은사지속성 을 강조하는 성령론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오순절운동과 신사도운동 사이에 어느 정도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 순절운동 전통에서는 (모두 다 그렇다고 할 수 없겠지만) 대체적으로 ‘내세지향적’인 정교분리 입장을 취해 왔다면, 신사도운동은 부분적으로 깔뱅주의 전통에 따르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이상을 모델 삼아 세 상을 전면적으로 개혁시켜 나가겠다는 ‘현세지향적’ 성향을 강하게 갖 고 있다.

다만 그 정치-종교적 목적을 추구하는 방식에 있어서 신비주의적인 ‘성령 사역’ 방식을 전면적으로 도입한 것이 신사도운동식 정 치종교적 기획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8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피터 와그너는 존 윔버와 함께 ‘성 령체험’에 심취해 있었다(와그너, 2010).

그러나 신디 제이콥스(Cindy Jacobs)라는 ‘예언 사역자’를 만나면서 그의 관심사는 정치사회적 차원 으로까지 확장되었다.

제이콥스는 성령-대-악령의 대결 구도가 단순히 개인적 차원—한 개인의 영혼 혹은 신체—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한 지역 혹은 국가 나아가 전 세계적 차원에서 작동한다고 믿었다.

그 래서 그는 ‘중보 기도(intercessory prayer)’라는 ‘영적 전쟁(spiritual warfare)’ 방법을 동원해 특정 지역에 눌러앉아 악한 영향력을 행사하 는, 일종의 ‘지박령(territorial spirits)’들과 대적해서 이들을 제압하고 물 리쳐야 한다고 주장했다(제이콥스, 2018).

1980년대 말 와그너는 우연 한 기회에 제이콥스를 만나 이같은 생각들을 접한 후 그의 ‘영적 전 쟁’ 개념을 적극 수용하게 된다.11) 피터 와그너는 제이콥스와 교류하는 가운데 오순절주의-은사주의 운동의 세계에 한층 더 깊이 발을 들여놓게 된다.

그러다가 와그너는 ‘은사지속론’을 확장/적용해 오늘날에도 목회와 선교 현장에선 유대-기 독교 경전에 등장하는 ‘사도’나 ‘선지자’처럼 성령의 각종 은사와 권능 을 받은 지도자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이러한 신념 을 바탕으로 와그너는 고린도전서 12장에 근거를 두고, 자신을 비롯한 소수의 ‘사도들’을 위계적 권력 구조의 정점에 둔 새로운 “네트워크” 구조를 갖추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 ‘신사도운동’의 핵심 모체가 된다.12)

 

     11) 참고로 일부 은사주의적 경향의 한국교회에서 실천하고 있는 ‘땅밟기 운 동’이나 ‘여리고 작전’ 등은 제이콥스의 ‘영적 전쟁’ 담론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024~25 탄핵 정국에서 HIM Korea와 세이브코 리아 둘 다 헌재의 결정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여의도와 대법원 주변을 돌 면서 ‘중보기도’를 하는 ‘여리고 작전’을 수행한 바 있다(CHTV, 2025).

     12) 신사도운동 등을 중심으로 기성교단(denomination)에서 벗어난 독립교회들 이 서로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는 양상에 대해 서는 다음 서적을 참고하라. Christerson and Flory, 2017. 

 

이들은 기성 교회나 교단의 테두리를 벗어나 각종 독 립 교회, 성경학교 내지는 비인가 신학교, 선교단체, 홈스쿨링 교육기관, 출판사, 팟캐스트나 유튜브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기업 등 을 유연하게 넘나들며 활동한다.

이 네트워크에 소속되어 있는 ‘사도’ 나 ‘선지자’들은 따로 또 같이 미국과 전 세계에서 열리는 부흥 집회 나 세미나,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각종 워크샵—예컨대, 지역 정치, 사회 운동, 성경적 재테크 방법, 재무관리, 청소년 교육과 상담 등을 주제로 한 단기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들만의 신학과 정치사회 적 이념들을 공유하면서 꾸준히 자신들의 ‘세계관’을 확장해 나갔다.

성령운동에 이와 같은 정치경제적 관심을 결합 시키면서 와그너와 그의 신사도운동 동료들은 이른바 ‘통치 신학(Dominion theology)’이라 는 전략과 ‘일곱개의 산(7 Mountains)’ 전술을 다듬어 나간다(와그너, 2007; Wallnau and Johnson, 2013; HWTV, 2025).

신사도운동가들의 입 장에서는, 모든 기독교인들이 다 ‘사도’나 ‘선지자’가 될 필요는 없다.

사람마다 신으로부터 받은 ‘은사’ 혹은 ‘달란트’가 다른 만큼 각자 자 신의 재능을 살려 자신이 속한 자리에서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을 살면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영적전쟁’ 개념에서 강조하고 있듯이, 세상 곳곳에는 ‘악한 영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세속적 영역의 많은 부분이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 는 악한 영들”의 통치하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에베소서 6:12).

그래서 제이콥스와 와그너는 ‘중보기도’라는 ‘발화행위(speech-act)’와 ‘여리고 걷기’—‘악한 영들’이 지배하고 있는 지역 주변을 기도하는 가운데 반복해서 도는 전술— 등을 통해 세상의 어두운 권력들과 맞서 싸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제이콥스, 2018).

그런데 영적전쟁론은 다소 추상적인 성령론과 악령론 논의에 머물 러 있을 뿐 구체적인 정치사회적 프로그램까지 제시하지 않았다. 이 고민에 대한 해답을 준 것이 1970년대부터 미국의 몇몇 복음주의 지 도자들(예수전도단의 로렌 커닝햄과 CCC의 빌 브라이트 등) 사이에서 논의되기 시작하다가 21세기 들어 랜스 월나우 같은 신사도운동가들 이 좀더 정교하게 발전시킨 ‘일곱 개의 산 명령(7 Mountains Mandate)’이다(Wallnau and Johnson, 2013).

이에 따르면, 세상에는

  (1) 종교 이외 에도 (2) 교육, (3) 가정, (4) 정부/정치, (5) 미디어, (6) 예술, (7) 경제/ 비지니스라는 주요 ‘산(mountain)’ 혹은 ‘영역(sphere)’들이 있다.13)

그런 데 ‘악한 영들’은 이 일곱 개의 산 정상을 차지함으로써 세상 전체를 자신들의 뜻대로 좌지우지하려고 한다.

신사도운동가들은 성령의 권능 을 받은 은사주의 기독교인들이 종교의 영역에서 전도와 교회 세우는 일에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세상의 다른 ‘산/영역’들로 진출해 ‘공중 권세 잡은 자’들을 쫓아내고 그 영역들을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 비로소 온 세상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통치될 수 있다는 것이 다.

최근 들어 미국의 신사도 운동은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다.

처음 이 운동을 조직하고 구심점 역할을 했던 피터 와그너는 미 대선 레이스 의 초기인 2016년 2월 일찌감치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트럼프 지지 의사를 밝히고 대선 약 한 달 전 부재자 투표까지 마친 후에 세상을 떠났다.14)

 

     13) ‘7개의 산 명령’은 랜스 월나우 설교의 단골 주제다. 한국 HIM Korea 컨 퍼런스에 참석해 설교할 때마다 그는 ‘7개의 산 명령’ 이론을 설명하곤 했 다. 2025년 1월 탄핵 정국 동안 한국에 왔을 때도 월나우는 비슷한 주제를 다루었다(HWTV, 2025).

     14) 피터 와그너가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기 위해 2016년 2월 25일자로 세상 에 공개한 메시지는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여전히 그의 페이스북 포 스팅에 남아있다. https://www.facebook.com/share/p/1BAMRnzHDf/ (2025년 7월 13일 접속). 

 

그 뒤로 신사도운동은 와그너의 수제자 그룹이 일종 의 집단 연대체를 형성해 그 영향력을 확장해 가고 있다.

이를테면 신 사도운동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을 텐데, 그 중에서도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인물들이 바로 한국계 미국인인 체 안과 그의 동 료인 랜스 월나우다.

이들은 2017년 제 1기 트럼프 행정부가 탄생하는 데 일조했고,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패한 후 선거 결과에 불만을 품은 그의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미 국회의사당을 침탈해 들어 갔을 때 이 폭동을 부추긴 주요 선동자들이었으며,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다시 이길 때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Taylor, 2024).

바로 이 체 안, 랜스 월나우, 그리고 빌 존슨 등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둘러싸고 사회 갈등이 극에 달해 있던 2025년 1월 초에 HIM Korea 신년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미국 ‘고향’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칭 ‘사 도’ 혹은 ‘선지자’는 태평양 건너편의 ‘타향’에 와서는 상대적으로 그 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15)

 

  15)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자기 집 외에는 존경을 받지 않음이 없느니라”라 는 마태복음 13:57의 내용과 정반대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한국의 주류 개신교계가 여전히 신사 도운동을 ‘이단’으로 취급하면서 거리를 두고 있기에 이들의 행사에 참여하는 기독교인들의 수 자체가 매우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럼 에도 홍정식 목사를 중심으로 한 HIM Korea 관련자들은 지속적으로 탄핵 반대 운동에 힘을 보태는 한편 자신들끼리 따로 모여 헌재와 대 법원 주변을 돌며 ‘여리고 작전’을 수행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 신사 도운동의 지도자들이 아직까지 자신들과 비슷한 정치신학적 성향을 갖고있는 전광훈 목사측과 직접 교류한 흔적을 찾아볼 수는 없다.

만 약 이 만남이 성사된다면, 한미 양쪽을 아우르는 트랜스내셔널 극우 개신교 은사주의 네트워크가 탄생하게 될지도 모른다.

자칭 ‘사도들’ 과 ‘선지자들’끼리 만났을 때 위계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가 걸림 돌로 남아있지만 말이다.

 

2. SaveKorea 운동과 미국 은사주의

 

2025년 1월 3일 오전, 공수처가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경호처와 대치하고 있을 무렵, 서울의 코리아나 호텔에서는 세계로교회의 손현보 목사를 비롯한 일 군의 개신교 지도자들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세이브코리아라 는 새로운 개신교 기반 보수 우파 대중 집회의 출발을 알리며 1월 11 일 여의도 집회를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전국 각지에서 국가비상 기도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김현성, 2025).

당시만 하더라 도 윤석열 탄핵 반대 운동은 전광훈 목사의 광화문 집회 중심으로 결 집해 있었기에,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 사이에서는 세이브코리아 운 동과 광화문 집회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었다.

세이 브코리아 측은 두 집회가 정치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비슷하나 (종종 욕설과 거친 언사가 튀어나오는)16) 광화문 집회 스타일에 불편함을 느끼는 개신교인들이 상당수 존재하기에 이들을 위한, 보다 온건하고 가정친화적인 대안적 보수 집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피 력했다(세계로교회, 2025).

이를테면 대중적 보수우파 운동에서도 청중 의 성향을 고려한 일종의 ‘분업’—광화문 집회 입장에서는 ‘분열’— 체 계를 만들어 보겠다는 얘기였다.

1월 11일이 되자 탄핵 찬반 집회가 경복궁 앞(탄핵 찬성 측)과 광화 문 및 한남동(탄핵 반대 측) 일대에서 열리면서 서울 시내 곳곳이 어 수선했다.

여기에 이제는 세이브코리아까지 가세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개최함으로써 탄핵 반대 측에 힘을 실어주 는 또 하나의 세력, 일명 ‘여의도파’가 등장하게 되었다.

이미 한 달여 넘게 지속된 다른 탄핵 찬반 집회들에 비해 세이브코리아의 첫 여의 도 집회는 상대적으로 단촐하고 소박한 편이었다. 집회 참가인원은 광 화문에 비해 적었고 (주최 측 추산 2 만명), 친윤석열-반민주당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면서도 용어 선택이나 메시지 전달 방식에 있어서 광화 문에 비해선 훨씬 부드럽게 접근하는 편이었다.

무엇보다 광화문 집회 의 ‘소리풍경(soundscape)’17)에선 마치 스피커가 찢어질 것 같은 높은 데시벨의 거칠고 허스키한 노년 남성의 웅변조 목소리가 지배적이라고 한다면, 여의도 집회에선 ‘경배와 찬양’ 식의 교회 집회에서 흔히 들릴법한 감미로운 CCM 가수들의 목소리들이 주를 이루었다.

 

     16) 손현보 목사는 예전부터 이미 전광훈 목사의 욕설과 거친 말투를 비판하 는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크리스천투데이, 2024b).       17) ‘소리풍경(soundscape)’이란 표현은 Hirschkind(2006)으로부터 빌려온 것이 다. 

 

그 밖 에도 집회의 분위기, 화면에 뜨는 영상 클립, 노래 자막 폰트와 스타 일, 연사들의 태도와 몸가짐 등을 비교해 보면, 세이브코리아 운동은 광화문 집회에 참여할 법한 노년층뿐만 아니라 2030 청년들이나 아이 들이 있는 3040 연령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기 위해 나름 차별화된 보수 운동을 지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다음 <표 1>은 ‘광화문파’와 ‘여의도파’의 차이를 간략히 정리해 본 것이다.

이렇게 소박하게 시작한 세이브코리아는 그 이후로도 매주 토요일 마다 여의도,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탄핵 반대 집회를 개최하며 그 세력을 점차 확장해 나갔다.

그런데 여전히 남아있는 질문은 세이브코리아라는 이 새로운 보수 개신교 기반 대중 운동이 도대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앞서 논의한 전광 훈 목사는 2천년대 초중반부터 이미 한기총과 관련해 활동하다가 2008년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기독당 활동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 운동에 뛰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손현보 목사의 경우엔 불 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딱히 이렇다 할 만한 정치적 행적을 찾기 어 렵다.

그가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아무리 거슬러 올라가 봐야 2020년대 초반, 그러니까 팬데믹 초기 집회 제한 조치가 전면적으로 시행되었을 때였다.

당시 손현보 목사의 세계로교회는 지자체 및 사법 당국과 갈등을 빚어가면서까지 대면 예배를 강행했을 뿐 아니라 ‘예배 회복을 위한 자유시민연대’(일명 예자연)라는 단체를 조직해 당시 문 재인 정부의 방역 정책을 비판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이대웅, 2021).

그러다가 2024년 후반, 반동성애-반차별금지법을 기치로 내건 이른바 ‘10.27 집회’를 처음 제안하고 조직하면서 그는 하루아침에 개신교계 보수우파 대중 운동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이근 미, 2024).

급기야 2025년 초 탄핵 정국에서 세이브코리아 운동을 주도 하는 과정에서 손현보 목사는 이제 —전광훈 목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한국 극우 세력의 중요한 한 축으로 부상했다.

 

  <표 1> 광화문파와 여의도파의 차이 : 생략 (첨부 논문 파일 참조)

 

여기서 특히 주목할 점은 손현보 목사가 2020년대 들어 정치적으로 빠르게 ‘의식화’되는 과정에서 미국 신사도운동의 영향이 어렴풋하게 감지된다는 것이다.

전광훈 목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손현보 목사 역시 예전부터 정치적으로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 다.

한기총의 구국기도회나 뉴라이트 세력의 이승만 복권 운동, 기독 당 운동, 반동성애에 집중하는 거룩한방파제 운동, 전광훈의 광화문 집회 등과 같이 한국 개신교계 내부에 이미 손현보 목사의 정치적 이 념이나 행동에 영향을 끼칠 만한 이념적, 실천적 자원들이 많다.

따라 서 미국의 트럼프주의와 신사도운동이 한국의 세이브코리아 운동의 탄생에 유일한 영감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다만 최근 손현보 목사의 행적을 되짚어 보면, 미국의 트럼프주의 및 은사주의측과 교감 해온 흔적을 찾아볼 수 있기에 그로부터 일정 정도 영감을 받았다고 보는 데는 별 무리가 없지 싶다.

일단 손현보 목사와 미국 신사도운동 네트워크 사이에 직접적인 연 결고리는 ‘빌드업코리아’라는 행사를 통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빌드업코리아’는 미국 교포 출신의 김민아(Mina Kim)라는 유튜버가 기획하고 조직한 행사다.

이 야심찬 청년 보수 이데올로그는 팬데믹 시절 <엠킴TV>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트럼프주의적-기독교적 관 점에서 미국의 뉴스를 한국의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컨텐츠를 주로 생산해 왔다.

동시에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플랫폼 삼아 오프라인에서 한미 양국의 보수 성향 청소년들 사이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으 로 점차 자신의 활동 반경을 확장해 왔다.

그 일환으로 2023년부터는 미국의 TPUSA가 주최하는 연례행사인 AmericaFest—2024년 12월 랜스 월나우 목사가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 관련 뉴스를 나누었던 바로 그 행사—를 모델로 하는 ‘빌드업코리아 한미 차세대 정치 컨퍼런스’를 기획하고 조직해 왔다.18)

 

   18) Turning Point USA(이하 TPUSA)는 2012년 찰리 커크 (Charlie Kirk)가 설 립한 보수 청년 정치 단체로, 주로 대학 캠퍼스를 무대로 삼아 청년 대학 생들에게 보수 사상을 전파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TPUSA Faith라는 유관 조직을 설립하여 복음주의 기독교 공동체, 특히 은사주의 기독교 그룹들과 ‘기독교 민족주의(Christian nationalism)’에 기반한 정치적연대를 형성하여 종교적 보수주의와 정치적 보수주의를 융합하는 역할에 앞장서 있다.본문에 언급되는 랜스 월나우 (Lance Wallnau)와 랍 맥코이 (Rob McCoy) 목사 모두 TPUSA Faith와 연관되어 활동하는 은사주의계열 종교지도자들이다.

 

 

손현보 목사는 김민아 대표가 2023년 이 빌드업코리아 컨퍼런스를 준비하는 단계에서 이 단체의 미국 파트너 격인 TPUSA Faith라는 단 체와 접촉하게 된다.

컨퍼런스가 개최되기 약 1주일 전인 2023년 11월 5일, 김민아 대표는 손현보 목사의 세계로교회 오후 주일 예배에 초청 되어 “대한민국을 향한 우리들의 사명”이란 제목하에 종교정치적 메 시지를 전한다.

여기서 그는 기독교인이라면 한미 관계 강화, 반동성 애, 반트랜스젠더, 반중-반공의 입장을 취해야 함을 역설하면서 세계로 교회 교인들을 상대로 곧 개최될 빌드업코리아 컨퍼런스에 대한 관심 과 지지를 부탁한다(김민아, 2023).

이러한 호소에 답하기라도 하듯, 11월 11일 첫 번째 빌드업코리아 대회에서는 손현보 목사의 아들이자 바른청년연합이라는 청년 보수 단체를 이끌고 있는 손영광 울산대 교수가 한국 측 연사들 중 한 명으로 참석을 한다(이윤정, 2023).

그리고 대회 바로 다음 날인 11월 12일에는 손현보 목사의 세계로교회측에서 빌드업코리아 컨퍼런스에서 기조강연을 맡았던 미국 TPUSA Faith의 대표, 랍 맥코이(Rob McCoy) 목사를 초청해 그가 갓스피크 캘버리 교회(Godspeak Calvary Chapel)에서 목회자로 사역하는 동시에 써전드 오크스(Thousand Oaks)라는 도시의 시장으로도 일했던 종교정치적 여정 을 전해 듣는다(맥코이, 2023).

이 설교에서 맥코이 목사 역시 기독교 인이 세속의 문제를 외면하면 역사적으로 큰 비극이 초래될 수 있다 고 경고하면서, 교회가 정치-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발언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한다.

이처럼 2023년 첫 번째 빌드업코리아 컨퍼런스를 통해 형성된 세계로교회와 미국의 트럼프주의-은사주의측과의 관계는 2024년 들어 점점 더 심화되어 간다.

2024년 여름 7월 29일부터 8월 1일에는 세계로교회 부설 한국다음세대훈련원(이하 한다련)에서 부울경 지역의 기독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여름 캠프를 개최한다.

이때 초대된 강사진의 면면 을 살펴보면, 빌드업코리아 컨퍼런스를 주도했던 김민아 대표와 조평세 박사를 비롯해 박한길 애터미 회장과 (후에 세이브코리아운동에서 주 연사로 활약한) 전한길 역사강사도 포함되어 있다(설재규, 2024).

더불어 TPUSA Faith 대표인 랍 맥코이 목사도 다시 한번 한국으로 초 대되어 한다련 캠프에 참석한 한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말씀을 전한 다(맥코이, 2024).

흥미로운 점은 2024년 한다련 여름 캠프가 끝난 직후부터 —그러니 까 맥코이 목사가 세계로교회를 두 번째로 방문한 이후에— 손현보 목사가 후일 ‘10.27 집회’로 알려진 대규모 반동성애-반차별금지법 집 회를 기획하고 조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집회의 취지와 준비 과정을 처음 대중에 공개했던 8월 4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손현보 목 사는 —마치 2021년 1월 6일 미국의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을 연상시 키는 수사를 사용하며— 다음과 같이 발언한다:

 

“대한민국에 있는 모 든 교회들이 … 전부 다 여의도에 … 100만 명이 모여서 저 국회의사 당을 비롯해서 모든 여의도를 전부 다 점령해서… 다시는 이런 악법 들이 통과되지 못하도록 해야 될 줄로 믿습니다.”19)

 

      19) ‘10.27 집회’의 최초 구상과 기획 과정에 대해서는 2024년 8월 4일 손현보 목사가 세계로교회 주일예배 때 설교한 내용을 참조하라. 크리스천투데이, 2024a. 참고로 실제 ‘10.27 집회’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이 아니라 경복궁 에서부터 광화문과 서울 시청 앞을 거쳐 숭례문까지에 이르는 서울 중심가 에서 개최되었다. 손현보 목사의 애초 타겟이었던 여의도 국회의사당과는 다른 장소, 즉 전광훈 목사가 선점하고 있던 광화문을 중심으로 행사가 열 렸던 것이다. 2025년 1월 들어 세이브코리아 운동이 여의도에 자리잡고 그 장소를 차지한 것은 그보다 약 5개월 전 손현보 목사가 애초에 10.27 집회 를 기획했을 때부터 이미 국회의사당을 중심으로 한 입법부에 압박을 주려 는 의도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그리고 손현보 목사가 ’10.27 집회’를 준비하기 위해 한참 동분서주 하고 있던 2024년 8월23~24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는 제 2차 빌드 업코리아가 개최된다.

그 전 해인 2023년 제 1차 컨퍼런스가 11월에  개최되었음을 감안하면, 2024년 대회 일정이 약 3개월 정도 앞당겨졌 다고 할 수 있다.

일이 이렇게 된 데에는 아마도 2차 빌드업코리아에 대회의 연사로 섭외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 일정에 맞추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11월 5일로 예정되어 있다고 할 때,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트럼프 주니어가 중요한 선거 전후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쉽지 않 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이 제 2차 빌드업 컨퍼런스에 참 석하기 위해 방한한 트럼프 주니어는 따로 시간을 내 손현보 목사와 그의 주요 후원자인 애터미의 박한길 회장을 만났다고 한다.

이 만남 을 통해 손 목사는 소위 “고레스왕의 기름 부음(Cyrus Anointing)” 개 념, 즉 미국의 은사주의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바사(페르시아)’의 ‘고레스(Cyrus)’왕에 비교함으로써 복음주의 진영을 상대로 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정치종교적 수사를 접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 해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같이 일반인의 시각에선 “또라이”처럼 보이 는 인물일지라도 차별금지법과 같은 “악법”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하 나님이 그런 인물을 선택해 사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게 된다.20)

 

     20) 관련 내용은 2024년 11월 10일 손현보 목사가 세계로교회 주일예배에서 한 설교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이 설교 영상은 온라인에서 삭제된 상 태다. 원래 유튜브 영상 링크는 다음과 같다. https://youtu.be/uRiK1iVXCc0? si=-BSRX6ZksBDLpCvd.-  

 

흥미롭게도 2024~25년 한국의 탄핵 정국에서 일부 극우 개신교 세 력 사이에서 무속이나 주술에 깊이 심취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윤석 열 대통령에 대해 ‘고레스왕의 기름 부음’ 개념을 적용시킨 사례가 나 타나기 시작했다(자유일보, 2025; 이현지, 2025).

여기서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세이브코리아 운동과 미 국의 신사도운동 사이의 애매모호한 관계 설정이다.

앞서 논의했듯이, 손현보 목사는 2025년 초 세이브코리아 운동을 시작하기 불과 몇 달 전, 반동성애-반차별금지법을 기치로 내건 10.27 집회를 주도한 바 있다.

그리고 그 행사를 구상하고 기획하기 전의 약 8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2023년 11월부터 2024년 8월 초까지— 손현보 목사는 김민아 대표의 빌드업코리아를 통해 이 단체의 미국 후원자이자 파트너격인 TPUSA Faith의 대표 랍 맥코이 목사와 트럼프 주니어 등 미국의 트럼 프주의와 은사주의의 대표적 지도자들을 여러 차례 접촉한 바 있다.

그런데 랍 맥코이 목사는, 한국 방문 시에는 잘 드러내려고 하지 않지 만, 앞서 2025 HIM Korea 신년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체 안과 랜스 월 나우 목사와 더불어 미국 신사도운동의 네트워크에 소속된 인물이다.

단적으로, 코로나-19 시절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집합 제한’ 명령 을 내렸을 때, 체 안과 랍 맥코이 목사는 —한국의 손현보 목사와 마 찬가지로— 대면 예배를 강행함으로써 주정부에 대항하는 데 함께 앞 장섰던 인물들이다(Montgomery, 2021).

또한 랜스 월나우 목사가2024 년 12월 AmericaFest라는 미국 보수 단체의 컨퍼런스에서 윤석열 대통 령을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했다고 할 때, 이 행사 자체가 TPUSA에서 주관하는 것이어서 그 산하에 있는 TPUSA Faith의 대표인 랍 맥코이 목사 역시 월나우 목사와 같은 자리에 있었다(McCoy, 2024).

그런데 한국의 개신교계에서는 피터 와그너와 그의 제자들인 체 안과 랜스 월나우 목사, 그리고 그들의 한국측 파트너인 HIM Korea를 ‘신사도운 동’으로 분류하면서 ‘이단’으로 배격하는 한편, 세이브코리아 운동을 주도하는 손현보 목사와 긴밀히 교류해온 랍 맥코이 목사를 상대로는 별다른 소리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VI. 한국 개신교 우파와 은사주의의 만남

 

두말할 나위 없이, 12・3 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재에서 정 식으로 탄핵되기까지 약 넉 달 동안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한국 사회 에 큰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사법부나 입법부에서 잘잘못을 따져 묻는 절차를 떠나, ‘현재의 역사’를 기록하고 분석하는 이들은 앞으로도 오 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각도에서 이 사건의 앞뒤 정황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탄핵 반대 집회에서 극우 개신교인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는 점을 주목하 여, 정치적 역학 관계의 변화를 주요 서사로 삼는 ‘정사(正史)’와 별도 로 종교적 주제에 초점을 맞춘 ‘외전(外傳)’을 서술해 보고자 했다. 워 낙 최근에 일어난 사건들이고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이 지금도 계속 밝혀지고 있는 터라 이곳저곳 산만하게 흩어져 있는 자 료들을 급하게 엮어낸 이 ‘외전(外傳)’에는 아직 빈틈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 한계를 인정하는 한편으로, 눈 앞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기에 서술된 종교적 ‘외전(外傳)’을 섣불리 기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추후 연구를 통해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을 채워나가는 한 이 있더라도 말이다.

지금까지 기록한 ‘외전(外傳)’의 요지는 이렇다.

12・3 계엄 이후 탄 핵 정국 내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극우 세력은 미국의 트럼 프주의-은사주의 기독교의 정치 이념과 실천 방식으로부터 직-간접적 인 영향을 받고 있다.

큰 틀에서 이 세력들은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고 중장기적으로 보수 세력 집권의 연장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뜻을 같이 했다.

그러나 찬찬히 뜯어보면, 이 개신교 기반 극우 세력들 사이에 갈등과 분열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로 비슷한 듯 하지 만 서로 조금씩 다른 전통에 서 있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말해, 전광훈을 중심으로 한 광화문 집회 세력은, 비교적 한국의 종교적 토양에 착종된 지 꽤 시간이 지난, ‘K-은사주의’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찍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운동 시절 등장한 ‘태극기 부대’를 분석하면서 김진호는 그 안에 ‘대 중 신비주의’에 심취해 있는 개신교 그룹이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는 사실을 날카롭게 포착한 바 있다(김진호, 2017).

2010년대 중반에 활동했던 ‘태극기 부대’가 약 10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날의 탄핵 정국에도 개입했다면, 당시의 ‘대중 신비주의자들’ 혹은 한국의 토착 은사 주의자들은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광화문 집회 세력으로 흡수되어 아직까지 활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김장생은 2019년 실시 된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의 설문 조사 결과를 분석해 광화문 집회 초 기에 참석한 이들 중 오순절주의 성향의 기독인들이 전광훈 목사의 극단적 메시지를 지지할 확률이 높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가 있다(김장생, 2020).

이러한 선구적 관찰과 연구에 귀를 기울이는 한편으로, 본 논문은 K-은사주의에 기반한 광화문 집회가 미국의 트럼프주의에 호응하면서 또 다른 질적 변화를 겪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광화문 세력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른바 ‘종북 주사파’를 공격 하는 데 온 화력을 집중해 왔다면, 이번 탄핵 정국에서 중국의 부정선 거 음모론에 빠진 일부 극우 기독교 세력은 중국 공산당을 대한민국 의 “주적”으로 지목하면서 “이제 중국과 장엄한 결투를 할 때”가 왔다 고 선언하는 형국이다(송경호, 2025).

#StoptheSteal과 #CCPOUT라는 구 호를 비롯해서 오늘날 한국의 보수우파 세력이 반중 구호를 줄기차게 생산해내는 것은 다분히 미국 트럼프주의의 영향을 빼놓고는 설명하 기가 어렵다.

다른 한편, 이번 탄핵 정국에서 세이브코리아 운동과 HIM Korea는 보다 직접적으로 미국의 트럼프주의-신사도주의의 영향 하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2024-25년의 탄핵 정국 동안 12.3 계엄령을 옹호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측면에서 전광훈 목사를 주 축으로 한 광화문집회측과 행보를 같이 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는 풀러신학교에서 피터 와그너와 그의 제자들로부터 직접 수업을 받았 거나, 이후 설립된 WLI(Wagner Leadership Institute)에서 교육받은 인물 들, 그리고 캔자스 기반의 IHOP(International House of Prayer)과 교류 해온 그룹들(KHOP과 에스더기도운동), 또는 더 넓은 의미에서 미국 오순절-은사주의 운동으로부터 직접적으로 영향받은 이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지난 10년간 미국과 세계 각국에서 세력을 확장한 신사도운동(NAR)이 생산하고 유포한 정치신학적 전략과 전술, 그리고 ‘밈(meme)’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입해 한국 상황에 맞게 변용 및 활용해 오고 있다.

따라서 탄핵 정국 이후에도 HIM Korea나 세이브코 리아 운동을 주도해온 이들의 종교정치적 행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 신사도주의가 한국으로 유입되는 다양한 경로를 살펴보고 그 정 치적 함의가 여러 방식으로 변주되는 양상을 면밀히 추적하고 분석해 야 한다.

이는 오늘날 한국 보수주의 연구, 특히 극우 개신교 연구에 서 전면적인 이론적, 방법론적 쇄신을 요구하는 과제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1. 단행본 및 논문

강인철. 2007. 『한국의 개신교와 반공주의: 보수적 개신교의 정치적 행동 주의 탐구』. 중심. 광화문연구소. 2024. 『전광훈, 자유 통일의 길』. 뉴퓨리탄. 김보명. 2024. “한국사회 보수개신교 반동성애 실천의 담론적 확장과 변 주: ‘죄’에서 ‘종북 게이’, ‘중독’, ‘나쁜 인권’, ‘젠더 이데올로기’ 로”. 『종교와 사회』 12(1): 141-187. 김장생. 2020. “전광훈의 개신교 지지자들”.『문화와 사회』 28(3): 139-18 8. 김지방. 2007. 『정치교회: 권력에 중독된 한국 기독교 내부 탐사』. 교양 인. 김진국. 2022. 『The Critic: 이단성, 분리, 분열의 관점에서 전광훈, 최바울 의 인터콥에 대한 비평』. 고백과 문답. 김진호. 2017. “‘태극기 집회’와 개신교 우파”. 『황해문화』 95: 76-93.- 60 12·3 내란 사태의 종교적 외전 . 2025. “전광훈과 K-극우의 재구성”. 『가톨릭 평론』 47: 33-44. 김충기. 2003.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그리는 하나님』. 누가. 류대영. 2004. “2천 년대 한국 개신교 보수주의자들의 친미·반공주의 이 해”. 『경제와 사회』 62: 54-79. 베버, 막스. 2008. 『막스베버 종교사회학 선집』. 전성우 역. 나남. 변승우. 2010. 『1세기의 사도와 오늘날의 사도』. 큰믿음출판사. 스트랭, 스티븐 E. 2018. 『하나님과 트럼프』. 오태용 역. 퓨리탄퍼블리싱. 엄한진. 2004. “우경화와 종교의 정치화 - 2003년 ‘친미반북집회’를 중심으 로”. 『경제와 사회』 62: 80-117. 와그너, 피터. 2007. 『Dominion(도미니언)』. 서종대 역. WLI Korea. . 2010. 『악어와의 레슬링, 예언 그리고 신학』. 방원선 역. WLI Korea. 이동기 외. 2018. 『팩트 체크!』. 거룩한 진주. 이진구. 2008. “현대 한국 종교의 정치참여 형태와 그 특성”. 『종교문화 연구』 10: 1-30. . 2020. “한국 기독교 정당의 궤적”. 『기독교사상』 736: 17-27. 장성민. 2016. 『중국의 밀어내기 미국의 버티기』. 퓨리탄출판사. 전광훈. 2020. 『전광훈 목사의 옥중서신』. 하임. . 2025. 『이승만의 분노』. 뉴퓨리탄. 정이철. 2012.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한국 교회속에 뒤틀린 성령운 동』. 새물결플러스. 제이콥스, 신디. 2018. 『대적의 문을 취하라』. 박철수 역. 순전한 나드. 프레이저, 낸시. 2021. 『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아직 오지 않은』. 김성준 역. 책세상. Asad, Talal. 2007. On Suicide Bombing. New York: Columbia University Press. Bell, Emma and Scott Taylor. 2013. “Uncertainty in the Study of Belief: The Risks and Benefits of Methodological Agnosticism.” International - 61 종교와 사회(Asian Journal of Religion and Society) Vol. 13, No. 2 (2025) Journal of Social Research Methodology 17(5): 543-557. Chernilo, Daniel. 2011. “The Critique of Methodological Nationalism: Theory and History.” Thesis Eleven 106(1): 98-117. Christerson, Brad and Richard Flory. 2017. The Rise of Network Christianity: How Independent Leaders Are Changing the Religious Landscape.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Douglas, Mary. 1966. Purity and Danger: An Analysis of Concepts of Pollution and Taboo. London: Routledge. Hirschkind, Charles. 2006. The Ethical Soundscape: Cassette Sermons and Islamic Counterpublics. Columbia University Press. James, William. 2002. The Varieties of Religious Experience. New York: The Modern Library. Kay, Adrian. 2024. “Theoretical-methodological aspects of researching the area of religion and public Administration 39(4): 625-638. administration.” Public Policy and Kim, Helen Jin. Race for Revival: How Cold War South Korea Shaped the American Evangelical Empire. Oxford University Press, 2022. Koo, Gi Yeon. 2018. “Islamophobia and the Politics of Representation of Islam in Korea.” Journal of Korean Religions 9(1): 159-192. Saiya, Nilay. The Global Politics of Jesus: A Christian Case for Church-state Separation. Oxford University Press, 2022. Suh, Myung-Sahm. 2017. “Generational Dynamics and the Consolidation of the Christian Right in Contemporary South Korea.” Ph.D. Dissertation. University of Chicago. . 2021. “Vacillating between the Cold War and the Culture War: The Contemporary Predicament of the Korean Evangelical Right.” Korea Journal 61(4): 102–134. Taylor, Matthew D. 2024. The Violent Take It by Force: The Christian Movement That Is Threatening Our Democracy. Minneapolis: Broadleaf Books. Turek, Lauren Frances. 2020. To Bring the Good News to All Nations: Evangelical Influence on Human Rights and US Foreign Relations. Cornell University Press. Wallnau, Lance and Bill Johnson. 2013. Invading Babylon: The 7 Mountain Mandate. Destiny Image Publishers.

 

2. 신문기사 및 웹사이트

김민아. 2023. “대한민국을 향한 우리들의 사명 (엡 6장 12절~18절)”. 『세계로교회』 주일오후예배 11월 5일. https://youtu.be/WnL8evhX hOE?si=y-gfF4aWA9nydxfB (2025년 7월 13일 접속). 김진영. 2019. “전광훈 목사, 금도 넘은 발언 회개하라”. 『크리스천투데이』 12월 11일.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 /327345 (2025년 7월 6일 접속). 김현성. 2025. “세이브코리아, 오는 11일부터 매주 토요일 국가비상기도회 개최”. 『뉴스파워』 1월 3일. https://www.newspower.co.kr/60262 (2 025년 7월 13일 접속). 맥코이, 랍. 2023. “율법의 목적 (갈 3장 19절~25절)”. 『세계로교회』 주일오후예배 11월 12일. https://youtu.be/KfjwY8HSgGI?si=8WeD5fV dAab6nwUB (2025년 7월 8일 접속). . 2024. “2024 세계로 한다련 여름캠프 - 랍 맥코이 목사”. 『세계로교회』 7월 30일. https://www.youtube.com/live/br8gSuNOlm Q?si=LKy2OvcTlfNImuaj (2025년 7월 8일 접속). 설재규. 2024. “한다련 여름캠프, 세계로 교회에서 열려…”. 『GNC 경남기독신문』 8월 7일. http://gncnews.net/news/view.php?no=2567 (2025년 7월 8일 접속).- 63 종교와 사회(Asian Journal of Religion and Society) Vol. 13, No. 2 (2025) 세계로교회. 2025. “세이브 코리아와 광화문 집회와의 관계”. 『세계로교 회』 1월 6일. https://www.youtube.com/watch?v=kkk1sMHZgY4 (202 5년 7월 8일 접속). 손덕호. 2019. “10·3 광화문집회에 누가 나왔나 보니…50대 엄마, 20대 아들, 강남3구 주민 ‘조국 사퇴’ 외쳤다”. 『조선일보』 10월 13 일.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3/201910130001 0.html (2025년 7월 8일 접속). 송경호. 2008. “김준곤 목사, 기독당 실패 후에도 다시 정당 만들려 한 이유”. 『크리스천투데이』 4월 10일. https://www.christiantoday.co.k r/news/191437 (2025년 7월 6일 접속). . 2025. “보수 기독교 단체들 ‘구국의 책임, 주권자인 시민에게 있 다’”. 『크리스천투데이』 1월 27일. https://www.christiantoday.co.kr/ news/366303 (2025년 7월 8일 접속). 연합뉴스TV. 2019. “[현장] ‘하나님 까불면 죽어’...전광훈 이번엔 ‘신성모독’ 논란”. 『연합뉴스TV』 12월 10일. https://youtu.be/eulrL QDaj9k (2025년 7월 6일 접속). 월나우, 랜스. 2024. “(일곱산 개념) 우리가 정복하지 않는 영역! 사단은 정복하고 우리를 공격하는데 쓸 것이다!” 『HWTV』 7월 20일. ht tps://www.youtube.com/watch?v=kJbjFNhXw3w (2025년 7월 8일 접 속). 이근미. 2024. “[화제의 인물] 10·27 차별금지법 반대 연합예배 주도한 손현보 목사”. 『월간조선』 12월호. https://m.monthly.chosun.com/cl ient/news/viw.asp?ctcd=E&nNewsNumb=202412100047 (2025년 7월 1 3일 접속). 이대웅. 2021. “[긴급 인터뷰] ‘폐쇄 불사하고 끝까지 예배’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1월 6일. https://ww w.christiantoday.co.kr/news/337348 (2025년 7월 13일 접속). 이승규. 2005. “내가 이단이면 한국 목사 90%가 이단이다”. 『뉴스앤조- 64 12·3 내란 사태의 종교적 외전 이』 1월 29일. https://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 o=10710 (2025년 7월 6일 접속). . 2008. “김홍도 목사, ‘사랑실천당 반대’”. 『뉴스앤조이』 1월 8일. https://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3521 (2025년 7월 6일 접속). 이윤정. 2023. “‘빌드업코리아 2023’ 11일 개최…국내 최초 한미연합 콘퍼런스”. 『에포크타임스』 11월 10일. https://www.epochtimes.kr/ 2023/11/665087.html (2025년 7월 8일 접속). 이현지. 2025. “대학가 탄핵반대집회, 10명 중 4명이 기독교학과?... ‘고레스 담론’까지 등장”. 『CTS뉴스』 3월 5일. https://youtu.be/HJ pq5Itaz7I?si=fJILkmSlNabDrvKl (2025년 7월 13일 접속). 자유일보. 2025. “성경 읽는 윤 대통령…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자유일보』 1월 22일. https://www.jayupress.com/news/ articleView.html?idxno=37318 (2025년 7월 13일 접속). 크리스천투데이. 2024a. “손현보 목사 ‘10월, 여의도에 100만 모여 악법 막아내자’”. 『크리스천투데이』 8월 12일. https://www.youtube.com /watch?v=4yYNRxnl2_M (2025년 7월 8일 접속). . 2024b. “전광훈 목사님에게 부탁드렸습니다”. 『크리스천투데이』 8월 29일. https://www.youtube.com/shorts/lEljvJPecxc (2025년 7월 8 일 접속). Choe, Sang-hun. 2019. “The Populist Pastor Leading a Conservative Revival i n South Korea.” New York Times November 11. https://www.nytimes. com/2019/11/08/world/asia/jun-kwang-hoon-pastor-.html (2025년 7월 1 1일 접속). CHTV. 2025. “국회 여리고성 돌기! 믿음의 행진! 드론영상 - 3.1절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CHTV』 3월 2일. https://youtu.b e/MttEutRvtSE?si=MvfPDWUzoDLjX_NV (2025년 7월 12일 접속). HWTV. 2024a. “2025 HIM 신년 컨퍼런스 - 통일을 준비하라! 2025.01.06.~- 65 종교와 사회(Asian Journal of Religion and Society) Vol. 13, No. 2 (2025) 09 홍보영상”. 『HWTV』 10월 18일. https://www.youtube.com/watc h?v=tH8xdFs1Vu0 (2025년 7월 12일 접속). . 2024b. “트럼프를 당선시킨 강사들이 온다 – 랜스 월나우”. 『HW TV』 12월 30일. https://youtu.be/A02UiHoUvKo (2025년 7월 8일 접속). . 2025. “7강 랜스 월나우(Lance Wallnau) - 2025 HIM 컨퍼런스 통일을 준비하라!” 1월 8일. https://www.youtube.com/live/KTAEzMY oJgA?si=ARbJFr6rvRWELP72 (2025년 7월 13일 접속). McCoy, Rob. 2024. “FULL SPEECH: Pastor Rob McCoy Speaks at TPUSA’s America Fest Conference: Day Three – 12/21/24.” Right Side Broadc asting Network December 22. https://youtu.be/IQsKFfX5uUg?si=7tnrIl GWlJZNcXX5 (2025년 7월 13일 접속). Montgomery, Peter. 2021. “Dominionism and Christian Nationalism Returned t o National Mall at ‘Let Us Worship’ Rallies.” People for the Americ an Way September 16. https://www.peoplefor.org/rightwingwatch/post/d ominionism-and-christian-nationalism-returned-to-national-mall-at-let-us worship-rallies (2025년 7월 8일 접속). Wallnau, Lance. 2024. “FULL SPEECH: Lance Wallnau Speaks at TPUSA’s America Fest Conference: Day Three – 12/21/24.” Right Side Broadc asting Network December 22. https://youtu.be/A-URuBpusFs?si=4Skcb U8G48niru0W (2025년 7월 13일 접속).- 66 12·3 내란 사태의 종교적 외전

 

 

Abstract

The Religious Side Story of the December 3rd Insurrection Attempt: The Korean Protestant Far-Right and the Emergence of Trans-Pacific Charismatic Networks 

Suh, Myung-Sahm(Assistant Professor, Sogang University)

 

Moving beyond the domestic and secular frameworks that dominate mainstream narratives about Yoon Suk Yeol’s failed 2024 martial law decree in South Korea, this paper examines the politico-religious dynamics that unfolded across transnational networks of charismatic Christianity. The analysis begins by tracing the origins of the ‘Gwanghwamun Movement,’ a Protestant-based far-right movement in South Korea that drew crucial inspiration from the rise of Trumpism and its charismatic Christian support base in the USA from 2017 onward. Looking at recent developments in 2024-2025, this study further investigates how the Gwanghwamun Movement prefigured the political mobilization of several Christian nationalist groups that rallied behind Yoon Suk Yeol’s continued presidency during impeachment proceedings, under the influence of the New Apostolic Reformation—a Trump-supporting charismatic Christian movement in the USA.

 

Key Words: The December 3 Martial Law Decree, Korean Far-Right Protestantism, Charismatic movement, New Apostolic Reformation

 

종교와 사회(Asian Journal of Religion and Society) Vol. 13, No. 2 (2025)

Received: June 14, 2025     Revised: July 15, 2025   Finally Accepted: July 18, 2025    Published: July 20, 2025

 

12・3 내란 사태의 종교적 외전 극우 개신교와 트랜스-태평양 개신교 은사주의 네트워크의 형성을 중심으로.pdf
0.77MB

 

 http://doi.org/10.22890/ajrs.13.2.2025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