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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치

신혼 청년가구의 자산 격차 발생요인과 시사점(26-2-27)/박성욱.금융연구원

<요 약>

 

▶ 우리나라 신혼 청년가구의 순자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계층별로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1999년~ 2023년의 연간 노동패널자료를 이용하여 실증분석함으로써 다음과 같은 결과와 시사점을 얻었음.

 

▶ 첫째, 자가점유 확대는 중위분위를 중심으로 전 계층의 청년가구의 자산 형성에 도움이 됨. 청년 주택구입 지원정책은 실거주 중심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음.

 

▶ 둘째, 수도권 거주는 상위분위에 자산증식 기회일 수 있지만 하위분위에 주거비 부담이 되어 불 평등을 확대할 수 있음. 수도권 주거 지원은 공공임대주택, 토지임대부 주택 등 주거비 절감정책 과 병행되어야 함.

 

▶ 셋째, 부채는 상위분위에 자산확대의 지랫대가 되지만 하위분위에는 원리금 상환부담으로 자산 증식을 더디게 함. 부채를 상환능력 범위 내에서 관리하고 하위분위의 소득창출 능력을 제고하는 데 주력해야 함.

 

▶ 넷째, 부모 순자산은 혼인을 계기로 중상위분위 청년가구의 순자산에 영향을 미쳐 부의 대물림과 계층 간 격차를 확대함. 1 · 2차 베이비부머의 자녀세대가 새로 가구를 구성함에 따라 불평등이 심 화될 수 있음.

 

▶ 미래를 위한 청년 자산형성 지원 정책이 의도치 않게 세대내 격차를 확대하는 요인이 되지 않도 록 정교한 정책 설계와 제도 운영이 필요함

 

< 내  용>

 

본 연구는 부모로부터 분가한 후 5년이 지난 우리나라 신혼 청년가구1) 가 보유하게 되는 순자산(총자 산-총부채)의 규모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분석하였다.2)

역대 정부가 청년세대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 고자 다양한 정책을 시도해 온 만큼, 정책 대상인 청년의 자산 형성 경로를 살펴보는 것은 상당한 의미 가 있다.

특히 계층별로 청년세대의 순자산 형성에 미치는 주된 설명변수의 영향이 다를 수 있기 때문 에 본고에서는 평균적인 분석 뿐 아니라 순자산 분위별로 나누어 분석하여 현실성 있는 정책 시사점을 얻고자 하였다. 청년가구 중에서도 신혼 청년가구에 초점을 두었다.

혼인을 계기로 주거형태의 변화, 부모로부터의 증여, 자녀 출산 등 자산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건이 발생하기 때문에 미혼 청 년가구와는 자산형성 과정이 상당이 다를 것으로 보아 구분하여 다루었다.3)

 

     1) 본고에서 청년가구는 가구주가 20~39세인 가구를 의미한다.

     2) 본고는 박성욱(2025, “분가초기 기혼 청년가구의 순자산 분포 연구”, KIF 연구보고서 2025-08)의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하였다.

      3) 미혼 청년가구 표본 중에는 부모가구로부터의 경제적 독립이 불완전한 가구가 혼재되어 있는 점도 고려하였다.

 

1. 청년세대 자산형성에 대한 선행연구

 

청년, 노년 등 특정 연령그룹을 대상으로 자산 형성을 설명하기 위해 먼저 고려해야 할 기초적인 경 제 이론으로 Modigliani & Brumberg의 생애주기 가설이 있다.

한 개인의 일생을 놓고 보면 생애 전체 에 걸쳐 소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자 하는 반면, 소득은 시기별로 불균등하다. 생애주기별로 다른 소 비와 소득의 격차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자산의 축적과 소모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청소년기와 노년 기에는 노동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아 자산을 소모하고 청장년기에는 노동소득 일부를 소비하지 않 고 저축하므로 자산을 축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하는 생애주기수지 통계 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28세가 되면 흑자로 전환하여 45세에 소득 및 흑자 규모가 자장 커지고 61세부터 다시 적자로 돌아선다.

본고에서 분석한 20~39세의 청년 가구는 생애주기상 적자에서 흑자 로 전환하여 자산 축적을 시작하는 시기에 놓여 있다. 생애주기 이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청년세대의 자산형성에 영향을 준다.

우선, 부모의 교육수준, 소 득, 자산 등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식에게 이어지는 세대 간 대물림 현상이 자산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자가 주택에 거주하는지, 거주지역이 수도권과 같은 특정 지역인지 등의 주거 형태와 여건도 주택 보 유에 따른 자본손익, 생활비 부담 등의 차이를 가져와 자산형성에 영향을 준다.

부채 확대는 원리금 상 환부담을 키우지만, 다른 한편으로 레버리지 확대를 통하여 자산가격 상승기에 자본이익을 증가시켜 자산형성에 영향을 준다.

우리나라 청년세대의 자산형성과 관련하여 세대 간 이동성을 다룬 선행연구인 마강래 · 권오규 (2013)는 부모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을 때 자녀의 자가 점유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보였다.

박현준 · 진창하(2020)4) 는 총소득, 부동산 자산 비율, 거주 주택 외 부동산 자산 비율, 수도권 거주 여부, 자가 보유기간 등 다양한 요인이 순자산 형성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보였다.

 

     4) 박현준·진창하(2020)는 가구주가 20세 이상인 모든 가구를 분석대상으로 하였다. 

 

다만, 총자산 대비 부채 비율 변 수는 유의하지 않았고, 노동패널의 증여 및 상속 자료를 이용한 세대간 대물림 경로 변수는 하위 분위 에서만 유의하였다. 강정구 · 김지원 · 마강래(2023)는 조건부 분위회귀분석을 통해 순자산, 자녀수, 교 육정도 등 부모가구 특성이 자녀가구 순자산에 상위분위일수록 긍정적 영향을 주는 점을 보였다.

자녀 가구의 부동산자산이 부모가구와 유사한지도 분석하였는데 둘 사이에 양의 관계가 있지만 상위분위 일수록 강도가 다소 약해지는 결과를 얻었다.

세대 간 이동성 이외의 요인을 다룬 선행연구로 문순재 · 정순화․ · 윤경(2002)는 교육수준, 대도시 거 주 여부 등이 자산형성에 영향을 미침을 보였다.

김준형 · 최막중(2010)은 저소득 가구일수록 자가보 유가 유일한 자산증식 대안이었다는 분석결과를 제시하였다.

송영호 · 마강래(2025) 자가보유가 자산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거주지역에 따라 다름을 보였다.

 

2.실증분석 방법

 

본고에서 실증분석에 사용한 종속변수는 신혼 청년가구가 부모로부터 분가한 지 5년 후의 순자산5) 이다.

설명변수로는 초기 순자산, 소득, 자가점유여부, 수도권거주여부, 소득대비부채비율, 부모가구 순자산 등 신혼 청년가구가 분가 5년 후에 보유할 순자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경로를 포함하고 자 하였다.6)

 

    5) 자산, 소득, 소비 등 금액변수는 2020년을 기준으로 소비자물가지수를 가지고 실질화하여 분석에 이용하였다.

    6) 초기 순자산을 제외한 설명변수는 분가한 다음해부터 5년간의 평균을 분석에 이용하였다. 자가점유여부와 수도권거주여부는 각각의 더비변 수와 함께 교차항도 분석에 포함하였다.

 

특히 부모가구의 순자산을 분석에 이용하려면 청년가구의 부모가구 데이터를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

본고가 분석자료로 이용한 노동패널자료는 조사대상이 되는 부모가구로부터 자녀가 분 가하면 분가한 자녀가구를 조사대상에 포함한다.

이런 노동패널자료의 특성을 이용하여 부모가구 순 자산을 설명변수에 포함할 수 있었다.7)

 

    7) 다만 , 부모가구 자료를 추적할 수 있는 청년가구로 분석대상으로 좁히다 보니, 분가와 무관하게 조사대상에 포함된 청년가구를 분석대상에 서 제외하게 되었다

 

노동패널자료는 1999년에서 2023년의 연간 자료를 사용하였다. 통상적인 다중회귀분석은 종속변수와 설명변수간의 평균적인 관계를 분석대상으로 한다.

이와 달리 본고에서는 종속변수인 순자산의 분위별로 별도의 계수값을 추정하는 분위회귀(quantile regression) 방법론8) 을 채용하였다.

 

  8) 특 히, 본고에서는 정책효과가 순자산 분포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무조건부 분위회귀모형을 채용하였다.

동 방법론에 대한 자 세한 설명은 박성욱(2025)를 참조하라

 

구체적으로, 개별 청년가구의 순자산이 전체에서 20분위, 35분위, 50분위, 65 분위, 80분위를 차지할 때 계층별로 설명변수가 순자산에 미치는 영향을 각각 다르게 추정하였다.

이 렇게 추정한 이유는 자산형성에 미치는 설명변수의 영향의 크기는 계층별로 다르고 부호마저 반대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부채 증가가 원리금 상환부담을 가중시켜 자산형성을 더디게 할 수도 있고, 늘 어난 부채를 레버리지로 하여 자산형성을 더 빠르게 할 수도 있으므로 이 두 가지 경로를 합친 부채 증 가의 영향은 계층별로 상이할 수 있다.

 

3.신혼 청년가구 순자산 결정요인

 

신혼 청년가구의 순자산 결정요인에 대한 분위회귀 실증분석 결과9) 를 보면 우선 자기가 소유한 집 에 거주하는 자가점유가 늘어날수록 전 계층에서 순자산 규모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9)분가초기 기혼 청년가구의 순자산 결정요인에 대한 분위회귀분석 결과

                          20분위         35분위             50분위             65분위                80분위

자가점유           0.1817***      0.3559***        0.5699***         0.4738***           0.2858***

수도권주거       -0.0161         -0.0236           -0.0097            -0.0193               0.0036

자가&수도권     0.0284           0.0256            0.0403             0.1375*              0.1029

부채/소득         -0.0512***      -0.0072           0.0184             0.0144               0.0335*

총소득              0.0281*          0.0967***       0.1382***         0.1675***           0.1751***

초기 순자산      0.0443***        0.0209           0.0006             0.0068               0.0270

부모순자산       0.0121           0.0134            0.0418**          0.0373*              0.0526**

    주: *(**)<***>은 각각 10%(5%)<1%> 유의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함을 의미

 

순자산 분 위별로 살펴보면 순자산이 적은 20분위로부터 중간 수준인 50분위 로 갈수록 계수값이 커지다가 순 자산이 많은 65분위, 80분위에서는 계수값이 작아지는 역U자 형태를 보였다.

추정 결과는 자가점유 확대가 신혼 청년가구의 순자산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데 특히 중간분위에서 그 영향이 더 커서 순자산 불평등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분석 대상 표본에서 최상위 20%, 차상위 20%의 부동산자산/총자산 비율 평균이 각각 86%, 84%로 중위분위(40~60%) 가구의 67%보다 높아 부동산 보유 비중이 상위분위에서 더 높다.

그럼에도 자가점유가 순자산 형성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중위 분위에서 더 크게 나타난 것은 중위분위에서 실거주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둘째, 수도권 거주 여부 자체는 신혼 청년가구의 순자산 형성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

수도권 의 주거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아 저축 여력을 약화시키는 경로와 주택 분양 등을 통해 자산 증식의 기 회가 늘어날 수 있는 경로가 서로 상쇄되어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다만, 수도권에 거주하고 동시에 자 가소유 주택에 거주하는 가구 비중이 늘어나는 경우 상위계층인 65분위의 순자산이 유의하게 늘어나 는 것으로 나타나다.

수도권에서 자가점유 비중이 늘어날 경우 신혼 청년가구의 순자산 분포가 조금 더 불평등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증분석 결과가 강하지는 않다고 해석할 수 있다.10)

 

      10) 자가&수도권 더미계수의 통계적 유의성이 65분위 10% 유의수준에서만 확인되고 80분위에서는 유의하지 않다.

 

   셋째, 사회전체적으로 부채수준이 높아지면 신혼 청년가구의 순자산 분포는 더 불평등해지는 것으 로 나타났다.

즉, 소득대비부채비율의 계수값이 20분위에서는 음의 부호를 80분위에서는 양의 부호 를 가진 유의한 값을 나타내었다.

하위계층에서는 부채 증가가 원리금 상환 부담을 높여 순자산 형성 을 더디게 하는 반면 상위계층에서는 부채를 지렛대삼아 자산을 증식할 기회를 얻기 때문으로 보인다.

  넷째, 사회전체적으로 부모가구의 순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신혼 청년가구 순자산의 계층간 불평등 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실증분석 결과에서 50분위, 65분위, 80분위 등 중상위 계층의 부모 가구 순자산 계수값이 유의한 양의 값을 보이는데 특히 최상위인 80분위의 계수값이 가장 크다.

그런 데 기혼 청년가구 뿐 아니라 미혼 청년가구까지 포함하여 실증분석을 실시하면 부모가구 순자산의 유 의성이 사라진다.

이러한 실증분석 결과는 부모가구의 순자산이 청년가구의 순자산에 주로 혼인을 계 기로 영향을 준다는 점을 시사한다.

즉, 신혼 청년가구가 주택 구입이나 임차 등을 통해 자산을 취득하 는 데에 있어서 부모가구 순자산의 영향을 받는 반면, 아직 경제적 자립이 완전하지 않은 미혼 청년가구는 부모로부터의 경제적 지원이 있더라도 자산 취득보다 주로 생활비 지출 용도여서 자산 형성에 미 치는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4. 청년가구 자산 형성 지원 정책에 대한 시사점

 

실증분석 결과로부터 다음과 같은 정책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첫째, 자가점유 계수값이 역U자 형 태를 보인다는 점은 보유 주택에 실거주하는 자가점유의 확대가 일반적으로 불평등을 심화시키지 않 으면서 청년가구의 자산형성에 도움을 준다는 점을 시사한다.

즉, 청년가구의 주택구입 지원 정책이 실 거주 요건 하에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둘째, 자가점유에 대한 일반적인 분석결과와는 달리 수도권의 경우에는 높은 주거비로 인하여 자가 점유 확대가 자산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실증분석 결과로 일부 확인되었다.

수도권에서 자가점유 지원 정책이 자산 불평등 확대로 귀결되지 않으려면 토지임대부 주택 공급 등을 통해 주거비용을 줄여주는 정책적 노력이 동반될 필요가 있다.

한편, 임차에서 자가로 이어지는 주거 사다리 복원이 고가주택 지역에서도 주택정책의 목표여야 하는지 재검토가 필요하다.

생애소득을 넘 어서는 고가 주택을 청년세대에 우선권을 주어 분양해 로또의 기회를 주는 것보다는 필요한 곳에 양질 의 공공임대주택을 꾸준히 공급해 주거비를 줄여주는 정책이 더 필요해 보인다.

  셋째, 부채확대는 청년세대 전체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가구의 부채가 지나 치게 늘어나지 않고 상환능력 이내에서 관리되도록 하고, 하위분위의 소득창출 능력을 높이는 데 정책 의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

  넷째, 부모 순자산 증가는 청년세대의 자산 격차를 확대하는 요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이전 세대에 비해 많은 자산을 축적한 1 ·2차 베이비부머가 은퇴를 하고 자녀세대가 새로운 가구를 구성함 에 따라 부의 대물림을 통한 불평등의 확대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자산 축적의 주요 요인 중 하나인 소득도 부모의 경제력으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아 경제적 불평등을 더욱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앞으로 베이비부머의 부의 대물림 현상의 확대라는 시기적 특성이 우리나라에서 청년세대의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려는 노력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우리 경제의 장기 번영을 이끌 청년세대를 위해 주택, 대출, 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추진하는 청년 세대 자산형성 지원 정책이 의도치 않게 세대내 격차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정교한 정 책 설계와 제도 운영이 필요하다.

 

 

금융브리프 35권 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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