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부파불교의 양상
교법과 계율 독자적으로 유지. 전승
승가분열 > 근본분열 > 지말분열
상좌부 11부파. 대중부 9부파
부파불교란 인도에서 부처님 열반이후 제자들 간에 교법과
계율에 대한 이해에 차이가 생겨 승가가 분열된 이후의 불교를 말한다.
최초의 분열을 근본분열(根本分裂)이라 하고,
이후 더욱 세분되어 분열한 것을 지말분열(支末分裂)이라 한다.
최초의 분열이후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해 의견의 차이가 많이 생겨났다.
이러한 제자들 간의 의견의 차이는 달리 말하면
부처님 교법의 깊이와 넓이를 말해준다.
즉 부처님의 가르침은 깊고 넓어 제자들 간에 다양한 의견이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부파불교의 모습은 후에 중국불교에서 보듯
다양한 종파의 불교로 이어지고, 그리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종파, 종단으로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부파불교의 전개를 가져온 근본분열은 불전(佛典)의 결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것은 대천(大天)의 5사(事)나 십사비법(十事非法)과 같이
부처님의 교법과 계율에 대한차이로 승가가 분열하였지만,
이것을 계기로 제2차 불전결집이 거행되었다.
그리고 이후 부처님의 교법과 계율에 대한 확인을 위해
모인 자리에서 각각 견해의 차이가 공공연히 드러나
분열이 생기고 다양한 부파가 새롭게 생겨났다.
근본분열로 인해 생긴 부파는 상좌부(上座部)와 대중부(大衆部)이며,
이 두 부파로부터 또다시 세분되어 다양한 부파가 전개된다.
상좌부는 기존의 부처님 말씀을 충실히 따르고자 하는 입장을 취했다.
일종의 보수적인 성격을 띄었다고도 할 수 있는 부파로,
교단의 정통성을 유지 보존하는 입장에 있었다.
〈이부종륜론(異部宗輪論)〉에 의하면 이 상좌부도 얼마 지나지 않아
① 근본상좌부와 ② 설일체유부로 나뉘어 진다.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는 후대 인도의 초기불교사상을 대표하는 부파로 유명하다.
이 설일체유부에서 ③ 독자부라는 부파가 생겨나고,
독자부에서는 ④ 법상부, ⑤ 현주부, ⑥ 정량부, ⑦ 밀림산부의 네파가 파생된다.
독자부(犢子部)는 인간의 윤회의 주체로서 푸드갈라를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며,
이 푸드갈라에 대하여 세친(世親)은 그의 〈구사론〉에서 그것을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설일체유부에서 또다시 ⑧ 화지부가 생겨나고,
이 화지부로부터 ⑨ 법장부가 파생되었다.
또 설일체유부로부터 ⑩ 음광부와 ⑪ 경량부가 생겨났다.
설일체유부로부터 거의 마지막으로 생겨난 경량부(經量部)는
후에 불교사상을 논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렇게 상좌부로부터는 전체 11부파가 생겨났다.
근본분열과 함께 생겨난 대중부는 말 그대로 다수의 대중이
함께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교법과 계율에 유연성을 가진 부파로서,
당시상황에서는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였다.
하지만 이 ① 대중부로부터도 다수의 부파가 생겨났다.
대중부에서 생겨난 부파는 ② 일설부, ③ 설출세부, ④ 계윤부,
⑤ 다문부, ⑥설가부, ⑦ 제다산부, ⑧ 서산주부, ⑨ 북산주부의 8파이다.
따라서 대중부에서 분파된 부 파는 모두 9부파이다.
인도의 부파불교는 상좌부에서 파생된 11개의 부파와 대중부에서
파생된 9개의 부파로, 모두 20개의 부파가 생겨났다.
이 부파들은 기본적으로 부처님의 교법에 대한 이해의 차이에서
생겨난 것으로, 각각의 부파는 불법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이 부파들은 각기 독자적으로 부처님의 교법과 계율을 유지,
전승하였기 때문에, 오늘날 남아있는〈아함경〉을 비롯한
초기불교성전이나 율장 등은 이러한 부파들의 것이 대부분이다.
인도의 부파불교는 오랫동안 인도에서 존속하였다.
7세기 인도를 구법 여행한 현장(玄)은 당시 설일체유부,
정량부, 상좌부, 대중부 등의 부파가 존속하고 있음을 기록하고 있다.
곧 인도에서는 대승불교흥기 이후로도 다수의
부파불교가 기존의 정통성을 간직하며 존속하였다.
그리고 후세 인도의 사상가들이 불교사상을 논함에 있어
대표적으로 거론하는 부파가 설일체유부와 경량부이다.
이 두 부파의 사상은 후대 대승불교의 중관,
유식사상과 더불어 불교 4대 철학사상으로 유명하다.
 [글 : 이태승 위덕대 불교문화학부 교수 / 불교신문 기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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