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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이야기

[스크랩] [이태승 위덕대 교수의 불교란 무엇인가] 24. 설일체유부


 
24. 설일체유부 "존재의 근거는 변치 않는 自性의 法" 아비달마 중시......상좌부서 분리 부파불교 중 가장 중요한 위치 부파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다양한 의견의 차이로 생겨났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부파불교는 불법승(佛法僧)의 삼보(三寶)를 의지처로 하고 있어 부처님이나 부처님의 가르침은 존중하고 받들고 있었다. 불과 법의 2보에 대한 확실한 믿음과 존경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2보를 어떻게 이해하는가의 차이가 생겨난 것이다. 그러한 차이에 따라 각각의 무리들은 승가를 달리하고 지역을 달리하며 각기 나름대로 불과 법에 대한 믿음을 전승하였던 것이다. 부파불교는 한역의〈이부종륜론(異部宗輪論)〉등에 의하면 20개의 부파로 나뉘어져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부파가 생겨난 데에는 교리적인 차이는 물론 인도라는 넓은 대륙의 지리적인 차이나 환경적인 차이 등도 작용하였다. 이 부파불교 가운데 불교 역사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부파가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 ; 이하 유부라 약칭)이다. 그리고 유부의 사상체계를 알 수 있는 전적은 거의 대부분 한역으로 번역되어 전하고 있다. 유부는 부파불교를 대표함은 물론 후대의 대승불교와 비교하여서도 매우 중요한 역사적 위상을 갖는다. 유부는 상좌부에서 생겨난 부파이며, 이 유부로부터 많은 부파가 전개되었다. 유부의 본거지는 캐시미르, 간다라 지역으로, 이 지역은 역사상 중국불교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유부는 논서 즉 아비달마 문헌을 중시한 것으로 유명하며, 그로 인해 경과 율을 중시한 상좌부로부터 분리되었다고 전해진다. 유부는 다량의 아비달마 문헌을 남기고 있으며, 이 아비달마 문헌 가운데 대표적인 문헌이 방대한 〈아비달마 대비바사론(2백권) 이다. 그리고 이〈대비바사론〉의 내용을 요약한 것으로 후대 가장 유명한 것이 세친의〈아비달마 구사론〉이다. 유부의 아비달마 문헌은 부파불교의 사상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헌이며, 또한 후대의 대승불교사상과 대비해 중요한 차이점을 보여준다. 유부는 그 명칭에서 보듯 '일체를 유라고 설하는 부파' 란 의미를 담고 있다. 이것은 이 파의 중요한 교의를 나타낸다. 유부에서는 법이란 용어로써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정리 분류하였으며, 그 대표적인 것이 5위(位)75법(法)이라는 법의 체계이다. 5위란 일체 존재의 모든 현상을 물질(色), 마음(心), 마음작용(心所), 마음과 관련없는 성질의 것(心不相應行), 무위(無爲)의 다섯이다. 그리고 다섯의 각각에 각기 독특한 성격의 법들이 존재하여 그것이 모두 75개가 된다는 의미이다. 5위중 무위란 변화 생멸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며, 나머지 넷은 변화한다는 의미에서 유위법(有爲法)이다. 유부에서는 5위75법이 존재함으로써 모든 삶의 현상이 존재 가능하게 된다고 말한다. 곧 각각의 법들은 우리 삶을 유지 보존하는 근거로서 과거, 현재, 미래의 3세 걸쳐 존재한다. 그리고 이러한 법들이 3세에 걸쳐 존재할 수 있는 것은 각각의 법에 변하지 않는 고유한 성질인 자성(自性; 혹은 自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부가 일체를 유라고 말할 때, 존재하는 모든 것은 변치 않는 성질인 자성을 가진 법에 의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삶은 3세를 통해 변치 않는 성질을 가진 법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유부는 이처럼 변치 않는 자성의 개념을 가진 법의 이론을 바탕으로 광대한 법의 체계를 세웠다. 그러한 법의 개념을 바탕으로 '삼세실유(三世實有) 법체항유(法體恒有)' 라는 기본교의를 세웠다. 즉 법은 과거, 현재, 미래의 3세에 존재하며, 법의 체인 자성은 영원히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교의를 바탕으로 유부는 삼세양중인과, 업감연기설, 98수면론, 오온상속설 등 다양한 교리체계를 전개하고 있다. 유부의 사상체계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올바로 이해하고자하는 노력의 결과이다. 하지만 삼세실유로 대표되는 법의 근본성격에 대해서는 이후 많은 논란을 낳았다. 유부에서 파생된 경량부는 삼세실유가 아닌 현재실유를 주장하였고, 후에 생겨난 대승에서는 법의 자성을 비판하여 법의 무자성(無自性)을 주장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유부는 불교의 정통 가르침을 유지 보존하는 학파로 오랫동안 인도에서 존속하였고, 대승을 비롯한 다양한 불교가 전개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글 : 이태승 위덕대 불교문화학부 교수 / 불교신문 기사 발췌] ☞ 이태승 교수의 '불교란 무엇인가' 목차目次 바로가기 : 관세음보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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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장 행복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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