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대승불교의 흥기
"불교 전파하는 큰 수레 움직이다"
부파불교 극복위한 혁신운동
성불. 법신불 사상 '큰 반향'
인도의 불교는 대승불교(大乘佛敎)의 흥기를 통해 새롭게 도약한다.
여기에서 도약이란 의미는 혁신이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이 혁신적인 의미를 갖는 불교가 새롭게 대두한 것이다.
곧 기존의 불교를 새롭게 일신(一新)하는 불교로서 대승불교가 등장한 것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대승의 기치를 내세운 불교운동이 일어나
그것이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고, 기존의 부파불교 사회에 새롭게
인정을 받은 것이다. 그렇다면 대승불교가 기존의 불교승가에 비해
새롭게 주창해 그 인정을 받았던 점은 무엇인가.
대승이란 큰[大] 타는 물건[乘]이란 의미로, 전통적으로 타는 물건 중
대표적인 것이 수레인 까닭에 '큰 수레' 라고 번역된다.
사람을 태우는 물건으로써 큰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
곧 모든 사람들을 다 태울 수 있는 큰 수레를 가리킨다.
여기에는 큰 수레에 사람을 태워 고통의 세계에서 고통이
소멸한 열반과 즐거움의 세계로 간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다시 말해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고통이 없는
열반의 경지로 인도하겠다는 의지가 대승이란 말에 담겨있다.
이러한 원대한 뜻을 세운 사람들이 대승의 불교도이며,
이러한 사람들이 일으킨 운동이 대승불교운동,
그들이 만든 저술들이 대승불교경전이다.
그렇다면 이들에 의해 이루어진 대승불교가 기존의 불교사상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먼저 가장 특징적인 것으로 들 수 있는 것이
모든 사람들이 다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성불사상(成佛思想)이다.
이것은 이전의 불교승가 즉 부파불교가 최고의 이상으로서
아라한(阿羅漢)을 설정해 부처님은 감히 어느 누구도
쉽게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 것과 분명히 대비된다.
부처님이란 누구도 할 수 없는 과거의 수많은 공덕과 수행을 쌓아
그 과보로 된 분으로 감히 일반 중생이 부처가 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대승불교의 주창자들은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고 부처의 길은 중생 누구에게나 열려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렇듯 대승불교는 누구도 접근할 수 없었던 부처의 영역을 모든
중생들에게 개방하여 성불의 가능성을 주장한 것에 큰 특징이 있다.
또 다른 특징은 부처님을 법신(法身)으로서 이해한 것이다.
부처님은 이미 열반에 들어 살아있는 중생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존재지만,
대승불교도들은 그 가르침인 법이 바로 부처님의 모습이라 간주했다.
따라서 그 가르침을 듣고 이해하는 순간부터 부처님은 사라진 적도
생겨난 적도 없이 무시무종(無始無終)의 영원히 살아있는 존재이다.
그리고 육신으로서 살아계셨던 부처님은 법신의 모습이
인간의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일종의 화신(化身)으로서 부처님이다.
법신으로서 부처님은 언제나 중생 곁에 있음은 물론 온 우주에 두루 존재한다.
따라서 대승불교도에게 있어 부처님이란 돌아가신 존재가 아니라
영원히 중생들 곁에서 중생들의 염원에 답하는 부처님이며,
중생들과 함께하는 부처님이다.
이와 같이 성불 사상과 법신불 사상을 특징으로 하는 대승불교운동은
기존의 부파불교로 대표되던 인도 불교계에 새로운 혁신운동이었다.
감히 누구도 공언할 수 없었던 새로운 불교적 관점을 제시했고,
이것은 인도사회에 불교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곧 대승불교는 기존의 승가를 중심으로 출가자에 중점이 놓여졌던
불교의 전통을 출가, 재가의 모든 사람들에게로 그 중심을 바꾼 것이다.
이것은 불교가 모든 사람들을 위한 종교라는 분명한 인식을 심어주었다.
또한 대승불교의 정신은 인도라는 국경을 넘어 빠르게 주변지역으로
전파해, 부처님의 가르침이 진정 인류를 위한 가르침이라는
보편성을 뿌리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중국, 한국을 중심으로 하는 동아시아지역은 대승불교의 전파로 인해
불교 정신이 그 사회의 전통 문화 속에 비로소 공고한 뿌리를 내리게 됐다.
 [글 : 이태승 위덕대 불교문화학부 교수 / 불교신문 기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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