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대승불교의 성격
'지혜 증득' 과 '이타적인 삶' 전제
불교는 믿음과 신념의 체계를 갖는 종교형태 중의 하나이다.
종교의 구성 요소 중에는 믿음과 신념의 요소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실제 이것은 그 믿음의 대상과 절대적인 관계에 있다.
즉 무엇을 믿으며, 그 믿음의 대상이 어떤 요소인가에 따라
삶은 전혀 달라지는 것으로,
곧 믿음의 대상에 따라 믿음과 신념의 체계는 달라진다.
대승불교의 성격을 고찰해보면 이 믿음의 대상이 독특한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불교에 있어 믿음의 대상은 삼보(三寶)이며,
특히 그 중 부처님은 절대적인 믿음의 대상이다.
하지만 대승불교는 하나의 부처님이 아니라
법신불(法身佛)의 개념에 의거하여 다수의 부처님을 만들어 냈다.
또한 삼보 중의 승가 역시 대승불교에서는 출가보살,
재가보살이 함께 하는 보살중(菩薩衆)이라는 독특한 승가를 구성하고 있었다.
신앙의 근거로 '지혜(반야)' 천명
육바라밀 실천으로 이타행 구현
먼저 대승불교도가 강조하고 있는
지혜(智慧) 역시 새로운 성격의 믿음의 대상이다.
지혜란 반야(般若)의 다른 이름으로,
대승불교도는 반야를 구체적인 믿음의 근거로 삼고 있다.
곧 대승불교도는 모든 사람이 성불할 수 있는 근거를
부처님이 증득하고 보여준 지혜에서 찾고,
그것을 믿음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모든 인간은 부처님과 같은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믿었으며,
그러한 지혜야말로 출가, 재가의 모든 불교도가 증득해야할
구체적인 목표이었다. 이러한 지혜를 믿음의 대상으로 한 까닭에
대승불교도는 지혜의 완성 내지 실천으로 반야바라밀다를 강조하고,
그것을 궁극적인 목표로서 천명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지혜를 중시하고 강조한 것이 대승불교이고,
그리고 대승불교도로서 보살은 그러한 지혜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곧 대승불교도는 스스로를 보살이라 칭하여
지혜를 추구함과 동시에 부처님의 중생에 대한
자비행(慈悲行)을 본받아 실천적인 삶을 중요시하였다.
그들은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이타적(利他的)인 삶을
그 이상(理想)으로 하고, 이타를 실천하는 헌신적인 삶을 살고자 하였다.
이러한 이타적인 삶은 구체적으로 육바라밀(六波羅蜜)의 실천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대승보살은 부처님이 증득한 지혜를 구체적인
목표로 하면서 삶 속에서 이타의 삶을 실천하고자 한 사람들이었다.
대승불교는 이와 같이 지혜의 증득과 이타적인 삶을
불교의 근본정신으로 간주한 사람들에 의해 형성되었다.
다시 말해 대승불교도는 부처님의 근거를 지혜에서 찾고,
중생구제의 부처님의 삶에서 이타적인 보살의 근거를 찾은 것이다.
따라서 대승불교에 있어 믿음과 신념의 체계는
이러한 지혜와 이타적인 삶이 전제되어 있다.
지혜와 이타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대승불교는 당시 인도 사회는 물론
그것이 전파된 많은 지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환영을 받았던 것이다.
이러한 성격 외에 대승불교도가 만들어 낸 다수의
제불보살(諸佛菩薩)의 관념도 중요한 대승불교의 성격을 보여준다.
대승불교는 역사적인 석가모니 부처님 외에
많은 부처님의 모습을 만들어 내었다.
이것은 대승불교 특유의 불타관인 법신불의 개념에 근거한 것으로,
이 법신불의 개념은 후에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의 3신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석가모니 부처님은 화신의 존재로 간주되고
법신. 보신에 해당되는 다수의 부처가 생겨난다.
보살도 또한 단순히 대승불교도로서 보살이 아니라
관세음보살 등 믿음의 대상으로서 독특한 보살이 생겨났다.
이것도 보살의 중생구제의 개념에 의거하여 고통 받는 중생을
구제하는 다양하고 특별한 보살의 개념이 생겨난 것이다.
이렇게 다수의 불보살이 만들어 진 데에는 고통 받는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대승불교도의 큰 원(願)이 담겨져 있다.
대승불교는 이상과 같이 지혜의 강조, 이타적인 삶의 중시,
불보살에 대한 믿음 등을 그 중요한 성격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성격은 후에 보다 깊이 있게 논의되어 공사상(空思想),
보살도(菩薩道)의 실천, 다양한 불보살 신앙으로 전개된다.
[글 : 이태승 위덕대 불교문화학부 교수 / 불교신문 기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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