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대승불교의 실태
대승불교 주역을 '보살' 이라 칭하며 결속
보살을 예배대상, 대승경전 독송
계율준수......사성제 등 교리 중시
대승불교운동은 기존의 불교에 대한 혁신운동으로서
불교를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곧 부파불교에서 명확치 않았던 삼보 중의 불보(佛寶)가
법신불의 형태로 분명한 모습을 취하였다.
그리고 출가, 재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성불을 주장함에 따라
불교의 근본목적이 전인간적(全人間的)인 것임을 분명히 하였다.
대승불교 흥기 당시 인도 사회는 바라문교(婆羅門敎)가
사회적인 이념으로 굳어지는 과정에 있었다.
이 바라문교의 체제는 최상위 계급이자 종교지도자인
바라문을 중심으로 베다나 인도성전에 나타나는
다양한 신에 대한 믿음과 공양을 그 종교의례로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바라문교는 상당한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 신자들의 입장에서는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신들에게 제사나 의례를 거행할 수 있었다.
이것은 바라문교의 신자가 재가의 불교신자와 다르지 않게
불교의 부처님이나 승가에 종교의례를 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재가자를 위한 특별한 조직체계가 없었던 불교승가에 있어
재가신자도 바라문교의 신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가자의 성불을 주장하고 법신불로서
부처님의 존재를 신앙대상으로 강조한 것은
분명 불교의 혁신적인 의미를 띄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인도사회에 혁신적인 기운을 몰고 온
대승불교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모습을 취하고 있었을까.
기존의 불교교단은 삼보를 기본 의지처로 하여 법과 율에 의지해
출가승려를 중심으로 승가가 존속하고 있었다.
따라서 대승불교운동이 불교사회에 한 구성원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승가와 같은 조직이나 계율과 같은 것이 필요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승불교도가 그 운동의
구심점으로서 삼은 것은 보살가나이다.
가나란 승가(僧家)와 동일한 의미로 곧 보살가나는 보살중(菩薩衆)
즉 보살의 집단을 가리킨다. 대승의 운동을 일으킨 사람들은
스스로를 보살이라 칭하며 결속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서 보살이란 본래 석가모니 부처님이 전생(前生)에
많은 수행과 공덕을 쌓던 시절의 인간상을 가리킨다.
대승불교도가 스스로를 보살이라 칭한 것은
부처님 전생의 수행과 공덕에서 대승의 원점을 찾고,
그 보살과 동일한 삶을 살고자 한 까닭이다.
따라서 보살이란 대승불교의 가장 이상적인 인물상으로,
대승불교도는 이러한 보살의 길을 가고자 맹서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보살의 이상을 가지고 불교를
재해석하고자 한 것이 바로 대승불교운동이다.
이러한 보살의 이상을 가진 사람들은 초기에 재가자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존 불교승가의 일원인 출가자의 입장에서는 성불론이나
법신론을 주장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법신불에 대한 사고도 재가자로부터 유래하였을 것이다.
곧 부처님 사후 부처님의 유골을 안치한 불탑은 거의 전적으로
재가 신자들에 의해 유지 보존되고, 또한 종교적 대상이 되었다.
따라서 불탑은 부처님을 생각케 하는 매개물이 되었고,
이 불탑과 관련한 부처님에 대한 생각과
염원이 법신불로 발전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승불교는 그 성격상 재가자에게서 유래하는 면이 강하지만,
실제 보살중의 구체적인 형태는 출가보살, 재가보살이 함께하고 있다.
이것은 대승의 이념을 따르는 재가자가 출가를 하거나 혹은
대승의 영향을 받은 출가자가 대승운동에 함께 동참한 것을 의미한다.
후대에 인도를 여행한 중국 구법승의 기록에 의하면
대승불교도는 기존 불교의 계율을 그대로 지키며
사제(四諦) 등의 교리를 중심으로 하면서,
보살에게 예배하고 대승경전을 독송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기록들을 살펴보면 대승불교는 보살의 이념을
근본으로 하는 불교의 혁신운동이지만, 교단적 체계는
기존의 불교와 크게 다르지 않고 보살을 예배의
대상으로 하고 대승경전의 독송을 주로 하였음을 알 수 있다.
[글 : 이태승 위덕대 불교문화학부 교수 / 불교신문 기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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