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대승불교의 경전
기존 삼장에 새 경전 더해 '사고의 전환'
반야.화엄.법화.정토.재가 등
대승정신 선양......열정의 산물
불교는 삼보(三寶)에 의지하는 종교이다.
대승불교가 기존의 부파불교와 다른 새로운 성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삼보를 의지처로 한 것은 동일하다.
물론 삼보의 내용을 달리하여 법신불을 바탕으로 하는
독특한 불보(佛寶)의 형태와 출가. 재가를 아우르는
승보(僧寶)의 형태는 대승불교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더욱이 새로운 대승의 이념을 보다 분명히 나타내는 것이
대승불교의 법보관(法寶觀)이다. 대승불교의 법보에 대한 이해는
기존의 불교와 다른 새로운 성격과 의의를 가지고 있다.
법보 즉 부처님의 가르침은 다수의 경과 율로써 전승되었다.
이것은 부처님 열반 이후 거행된 불전결집(佛典結集)을 통해
부처님의 말씀이 정리되고, 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체계적으로 정비되어 경장과 율장으로 정비되었다.
그리고 부파불교 시대에 다수의 제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아비달마
즉 논장이 더해져, 경. 율. 론 삼장이 갖추어졌다.
대승불교도는 대승의 이념을 담고 있는 새로운 경전을 만들어 내었고,
그것이 부처님의 말씀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대승불교도의 주장은
당시 불교계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대승불교에 대한 비판으로 '대승비불설론(大乘非佛說論)' 이 나타났으며,
그것에 대해 대승불교도는 자신들의 이념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계승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자신들이 만든 새로운 경전
역시 부처님의 진실된 가르침을 드러내는 것이라 주장하였다.
이러한 과정 속에 대승에서는 기존의 불교계를 소승(小乘)이라
부르는 일도 생겨났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교도에게
우열(優劣)의 차이가 있을 수 없겠지만, 대승불교의 흥기와 함께
불교계에 있어 차별적인 모습이 생겨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대승불교도에 의한 새로운 경전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전승되는
것만이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사고(思考)의 전환을 가져왔다.
따라서 대승경전에서는 전통적인 불전결집과는 달리
열정적이고 신념에 찬 새로운 정신적 분위기를 발견할 수 있다.
그렇지만 대승경전 역시 '여시아문(如是我聞)' 으로 시작하는
기존의 경전체제를 따르고 있어 전통과 완전한 단절을 보이지는 않는다.
새로운 정신과 이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대승경전은 실로 다수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초기대승경전으로서 분류되는 경전들을 정리하면
반야경전, 화엄경전, 법화경전, 정토경전, 재가주의 경전등으로 나눌 수 있다.
반야경전이란 대승의 근본이념으로서 지혜를 나타내는 반야바라밀다를
선양한 경전들을 말한다. 여기에는〈반야심경〉이나〈금강경〉그리고
600권의 방대한〈대반야경〉등 반야바라밀다란 이름이 붙는 경전들이 속한다.
화엄경전도 40권, 60권, 80권의〈화엄경〉과 같이 다양한
형태의 화엄경전을 말한다. 비로자나 부처님의 독특한
불타관과 십지(十地)와 같은 대승보살도의 수행체계가 나타난다.
법화경전은〈묘법연화경〉〈첨품묘법연화경〉등이 속하는 경전들로서,
대승의 의의를 잘 드러내고 있다. 일승(一乘),
삼승(三乘) 등으로써 대승의 불타관이나 보살관을 잘 보여준다.
정토경전은 대승의 불타관으로써 독특한 아미타불의 세계와
극락정토를 설명한다. 대승이 지혜뿐만 아니라
믿음을 강조하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전이다.
재가주의 경전은〈유마경〉으로 대표되는 재가주의 경전들을 말한다.
기존의 출가중심의 불교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재가자의 역할을 강조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이
출가. 재가 모두를 위한 가르침인 것을 보여준다.
대승불교도는 다수의 경전을 오랜 시일에 걸쳐 만들었다.
그런 까닭에 대승경전을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며,
대승불교 사상가인 용수(龍樹)가 인용하는 경전을 초기대승경전으로 분류한다.
이 초기의 대승경전에서는 열정과 환희심으로 대승의 정신을
선양하고자하는 대승불교도의 열렬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글 : 이태승 위덕대 불교문화학부 교수 / 불교신문 기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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