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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야기

베르그송의 웃음 이론의 재조명- 신경생리학적 접근과의 비교를 통해(김효/성결대)

[국문초록]
베르그송의 저서, 『웃음, 희극의 의미에 관한 시론』은 지금까지 생산된 웃음의
담론 중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이론서 중의 하나이다. 웃음에 대한 단편적인
분석은 고대 그리스 시대 이후 다양한 논자들에 의해 이루어졌지만, 베르그송은
웃음의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일관된 관점에서 분석하고 그에 따라 웃음의 다양한
양상을 분류하고 설명함으로써 그가 선보인 담론은 웃음 현상의 분석도구로서 유
용한 측면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르그송이 개진한 웃음의 이
론은 그의 철학을 너무 대칭적으로 투사시킴으로써 보편적인 타당성을 획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본 논문은 베르그송의 웃음이론에서 그의 철학적인 용어 아래 놓여 있는
의미의 본질을 파악한다면 베르그송의 웃음이론이 보다 보편 타탕한 웃음의 분석
도구가 될 수 있으리라는 가설적 판단으로부터 출발한다. 말하자면 본 논문은
‘베르그송의 웃음담론 다시 읽기’를 하고자 하는 것인데, 신경생리학적인 웃음담
론과 비교하는 방식을 취했다. 신경생리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웃음 담론은
신경에너지의 발생과 소모라는 측면에서 웃음에 접근하기 때문에 여타의 웃음 담
론에 비해 관념성이 축소되고 물질적인 데 근거하여 원초적 타당성을 확보하는
이점이 있다.
베르그송의 웃음 담론의 핵심 명제는 “생명에 부여된 기계적인 것이 웃음의 동
인”이라는 것이다. 본 논문은 이 명제가 의미하는 바를 신경에너지의 관점에서
재해석 한 결과, ‘생명이 기계적인 것으로 전락한다’는 것은, ‘복잡성이 단순한 것
으로’, ‘강한 것이 약한 것으로’, ‘어려운 것이 쉬운 것으로’ 변모하는 것을 의미하
는 일종의 개념적 은유라는 것을 밝혀냈다.
[베르그송, 웃음, 코믹, 모롱, 신경생리학]

 

I. 들어가는 말
웃음의 현상이 통쾌한 웃음, 수줍은 웃음, 비웃음, 헛웃음, 쓴웃음, 냉소적 웃
음, 어처구니없는 웃음 등, 종류도 너무 다양하고 철학자, 소설가, 시인, 극작가,
평론가, 유머작가, 정신분석가 등 수많은 석학들이 앞 다투어 웃음의 동인과 양
상을 다루는 담론들을 내놓았다. 그 중에서도 베르그송이 자신의 저서, 『웃음:
희극의 의미에 관한 시론』1)을 통해 선보인 담론은 무엇보다도 웃음의 구체적
인 메커니즘을 일관된 관점에서 분석하고 그에 따라 웃음의 다양한 양상을 분류
하고 설명함으로써 웃음의 현상을 분석하는 도구로서 유용한 측면을 많이 가지
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웃음 이론은 그의 철학을 너무 대칭적으로 투
사시켜서 한계점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하지만, 본 논문은 베르그송이 말
하는 웃음의 이론에서 그의 철학적인 용어를 거둬내고 그 아래에 놓여 있는, 의
미의 본질을 파악한다면 보다 보편성 있는 웃음의 분석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
라는 가설적 판단을 가지고 있다. 말하자면 본 논문은 ‘베르그송 다시 읽기’를 하
고자 하는 것인데, 신경생리학적 관점에서 웃음을 접근하는 담론과 비교하는 방
식을 취하고자 한다. 신경생리학적 관점에서 웃음에 접근하는 논자들은 신경에
너지의 발생과 소모라는 측면에서 웃음을 접근하기 때문에 여타의 웃음 담론에
비해 관념성이 축소되고 원초적인 타당성을 확보하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웃음에 대한 신경생리학적인 접근 방식은 최근 들어 활성화되고 있는 인
지과학과 조응하는 측면이 있어 보다 개관적인 과학성을 담보한다고 볼 수 있다.
베르그송의 웃음 담론을 들여다보는데 신경생리학적인 근거에 입각한 웃음의 이
론을 일종의 프리즘처럼 사용한다면, 베르그송의 웃음 이론이 가지고 있는 본질
적인 측면을 보다 객관적인 술어로 풀어내는 것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그렇게 되
면 베르그송의 웃음이론이 가지고 있는 타당한 측면을 더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는 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1) Henri, Bergson. Le rire, 5e édition, Paris, PUF/Quadrige,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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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신경생리학적 웃음 담론

 

II.1. 스펜서/프로이트
웃음의 동인을 신경생리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은 스펜서 Herbert
Spencer(1820-1903)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스펜서에 따르면, 인간의
감정이 발생할 때는 그에 상응하는 신경에너지가 발생한다. 예컨대 비극처럼 고
도의 긴장과 관련된 감정을 느끼면 거대한 신경에너지가 발생한다. 그런데 그 긴
장이 계속 유지가 되지 못하게 되면, 즉 고도의 긴장과 함께 발생된 신경에너지
가 그와 유사한 긴장을 일으키는 또 다른 새로운 감정에 소모되지 못하게 되면
방출되는데 그것이 웃음이라는 것이다.2) 이처럼, 스펜서는 ‘감정’으로부터 출발
해서 긴장과 거기에 수반되는 신경에너지와 관련지어 웃음의 현상을 파악했는
데, 프로이드는 감정 대신 ‘이해’의 용어를 사용하여 표상작용 représentation의
관점에서 웃음과 관련된 신경에너지의 문제에 접근한다. 웃음을 발생시키는 움
직임의 경우 웃음이 발생할 때의 메커니즘에 대해 프로이트는 다음과 같이 설명
한다.
특정한 움직임이 지각될 때는 그것을 어떤 비용을 들여서, 즉 어떤 노력을
들여서 그것을 표상하려는 충동이 수반된다. 그러니까 내가 이 움직임을 “이
해하려는 의지”를 느낄 때, 즉 내가 그 운동에 대한 지각을 실현할 때는 일
정한 비용이 발생한다. 심리적인 과정상 이 단계에서 나는 나를 마치 관찰
대상의 자리에 가져다 놓는 것처럼 행동한다. 다른 한편, 나는 동시에 이 움
직임의 목표를 염두에 두면서 그 목표에 도달하는 데 얼마나 비용이 들지 나
의 경험을 토대로 평가하게 된다. 그렇게 나는 대상 인물에 대해 추상 작용
을 하게 되는 것인데, 이 때 나는 내 계산법에 따라 행동의 목표에 도달하려
는 것처럼 나 자신을 간주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표상의 잠재태 virtualité
représentative, 즉 관찰되는 인물의 움직임과 나 자신의 움직임, 이 두 가지
를 비교했을 때 다른 사람의 움직임이 지나쳐서 즉 다른 사람의 움직임이 그
목표에 걸맞지 않음으로 해서 나의 이해 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한 경우, 그
잉여분은 억제된다. 즉 쓸모없는 것으로 선언된다. 그럴 경우, 이제 그것은
다른 곳에 사용되든지, 아니면 웃음으로 방출되는 것이다. 이렇게 [···] 움직
임의 코믹으로부터 발생하는 쾌감은 자신의 움직임과 비교하면서 넘쳐나서

 

2) Herbert, Spencer. “The Physiology of Laughter” The Physiology of Laughter Ed.
by John Morreall, albany 1987[1911], p.106, 류종영, 『웃음의 미학』, 유로, 2002,
329-331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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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할 수 없게 되어 버린 신경 자극의 수고 때문이다.3)
위에서 보듯, 프로이트는 웃음을 대상에 대한 인식의 차원에서 논한다. 그에
따르면 대상에 대한 ‘이해’ 혹은 인식이란, ‘나를 관찰 대상의 자리에 나 자신을
가져다 놓는 것처럼 행동’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내가 관찰대상의
입장이 된 것처럼 행동한다는 것, 즉 우리의 상상작용 속에서 그 대상이 된 것처
럼 행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프로이트가 표상작용의 맥락에서 설명하
는 ‘이해’라는 용어는 일견, 감정보다는 ‘이성’의 차원과 관련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헌데, 대상에 대한 인식의 문제를 다루는 인지과학은 대상에 대한 인식의
과정을 프로이트와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파악하는데, 이성과 감정이라는 것이
질적으로 다른, 이분화 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인지과학에 따
르면, 오히려 이성적 이해는 감정적 경험을 거쳐 이루어지며 그 과정을 ‘시뮬레
이션 simulation’이라 부른다. ‘시뮬레이션’ 이론을 약술하자면 다음과 같다. 인
간의 신경 세포에는 ‘거울뉴런 mirror neurons’이라는 것이 있다. ‘거울뉴런’은
외부 세계의 동작을 거울처럼 두뇌 안에 반영하는 신경세포로서 우리가 대상을
바라볼 때 작동한다. 우리가 타인의 동작을 바라보면 시지각의 정보가 뇌의 ‘거
울뉴런 mirror neurons’을 통해 복제되며 그때 동작의 감정이 신체화 된다. 그러
한 현상을 “신체적 공명 physical resonance”4)이라고 부르는데, 시각적 입력이
이루어지면 바로 뉴런을 통해 신체가 공명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지과
정을 갈레세 Vittorio Gallese는 “신체화된 시뮬레이션 embodied simulation”
이라고 부른다.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고도로 진화된 ‘거울 뉴런’을 가졌으며, 타
자의 행동을 “흉내 simulate” 냄으로써 관찰 대상이 하고 있는 행동을 마치 자
기가 하고 있는 것처럼 느낀다.5) 헌데 그러한 시뮬레이션의 과정이 바로 감정이
발생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시뮬레이션 이론에서 감정은 “신체화된 감정
embodied emotion”이다. 즉 신체화와 무관한 감정은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신

 

3) 프로이트, 『농담과 무의식의 관계』, 임인주 옮김, 열린책들, 1998, 250-251(170)쪽. 앞
으로 본 논문에서 이 책을 인용할 때는 국역본을 기준으로 하되, 국역본의 번역이 다소 어
색하다고 판단될 경우, 프랑스어본, Le mot d‘esprit et ses rapports avec l’inconscient
(Traduit de l’allemand par Marie Bonaparte et Le Dr M. Nathan, Paris, Gallimard,
1905)을 참조하여 수정한 것임을 밝혀 둔다. 더불어 필요한 경우 괄호 안에 프랑스어본의
쪽수를 표기하고자 한다.
4) Susan Leigh Foster, “Mouvement’s contagion: the Kieesthetic impact of performance”,
The Cambridge Companion of Performance Studies, Ed. Tray C. Davis Cambridge:
Cambridge UO, 2008, p.55.
5) Amy, Cook “Interplay : The method and Potential of a Cognitive Scientific
Approach to Theatre”, Theatre Journal No.59, 2007, p.590.
베르그송의 웃음 이론의 재조명 - 신경생리학적 접근과의 비교를 통해 ․ 김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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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화된 감정이 후속적인 인지 처리 과정을 형성하면서 의미를 발생시킨다는 것
이다. 따라서 감정과 이성은 서로 분리된 이질적인 것이 아니다. 이처럼, 프로이
트가 표상작용이라 부르는 것과 인지과학에서 시뮬레이션이라고 부르는 것의 내
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볼 때 프로이트의 웃음이론이 기반하고 있는 표상
작용의 논의는 상당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위의 인용문에서 프로이트가 기술하는 내용을 다소 무리를 무릅쓰고 보다 단
순화 시켜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내가 대상의 움직임을 볼 때는 가상의 두 가지
표상작용이 일어나는데 하나는 대상의 움직임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 – “관찰 인
물의 움직임”이고, 다른 하나는 그 행동의 실제 목표점이 어떤 것인지 나의 경험
에 비추어 판단하는 것 - “나 자신의 움직임”이다. 이 두 가지 표상작용이 일어
날 때는 신경이 자극되는데 프로이트는 그 자극의 강도를 ‘dépense’6)라고 부르
는 것이다. 그래서 “운동을 표상할 때 신경자극의 비용이 든다”7)고 말하는 것이
다. 그런데 이때 ‘이해의 비용’이 ‘판단의 비용’보다 클 경우, 즉 내가 생각하는
실제 비용보다 관찰 인물의 움직임에서 발생하는 신경자극의 비용이 클 경우, 그
잉여분이 웃음으로 방출된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실제보다 관찰 인물이 더
많은 신경자극 비용이 드는 방식으로 움직였다는 것은 ‘과장’된 행동을 뜻한다.
프로이트는 말한다. “우리는 아주 지나치게 많은 비용에 대해서 웃는다.”8)” 헌
데, 신체적 움직임에 적용되는 이 명제가 정신 작용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프로이트는 깨닫게 된다. 즉, 신체적 움직임에 대해서는 “타자가 내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노력을 들였을 때 코믹”9)을 발생시키지만, 즉 ‘내’가 일정한 노력을
‘절약’ 했을 때 웃음이 발생하지만, 정신적 작용의 경우에는 거꾸로 “나에 의해
서 필요불가결하다고 생각되는 비용을 ‘그’가 절약했을 때”10) 코믹이 발생한다
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말하자면 신체적 움직임의 경우에는 ‘그’가 너무 ‘어렵
게’ 해서 내가 웃는데, 정신적 작용의 경우에는 거꾸로 ‘그’가 너무 ‘쉽게’ 해서
내가 웃는 것이다. 이러한 도착 현상을 목도하면서 프로이트는 다음과 같은 잠정
적인 결론을 끌어낸다. “코믹 효과에서는 에너지 집중 비용 - ‘자기 자신의 비용
과 다른 사람에 대한 감정이입 비용” - 사이의 차이만 중요한 것처럼 보이며,
“어떤 때는 과잉이 또 어떤 때는 결손이 희극적 쾌락의 원천으로 나타난다는 사

 

6) 이 단어를 이 글에서는 맥락에 따라 ‘지출’이나 ‘비용’, ‘수고’ 등으로 번역해서 사용할
것이다.
7) 프로이드, 같은 책, 247쪽.
8) 같은 책, 246쪽.
9) 같은 책, 252(171)쪽.
10) 같은 책, 같은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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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이 문제를 혼돈스럽게 한다”고 고백한다.11) 하지만 결국 프로이트는 문명발달
사와 ‘우월감 supériorité’의 요소를 도입하여 이 혼돈을 해결한다. 고차원적인
문화가 될수록 근육노동의 양이 감소하고 정신노동이 증대한다. 이는 다시 말해
서 정신노동을 증가시키는 것은 그에 비례해서 근육노동을 감소시키는 것과 같
은 것이며, 거꾸로 근육노동을 증가시키는 것은 정신노동을 감소시키는 것과 마
찬가지라는 것이다. 그와 같은 추론을 확장시켜 프로이트는 신체적 작용에 너무
많은 비용을 들이는 사람을 보고 우리가 웃는다면, 정신적 작용에 너무 적은 비
용을 들이는 것을 보고 웃는 것이 논리에 합당하다는 추론을 끌어낸다. 말하자
면, ‘신체적으로 너무 많은 비용에 대해 웃는다’는 명제는 논리적으로 ‘정신적 작
용에 너무 적은 비용을 들이는 것을 볼 때 웃음이 발생한다’는 것을 함축하므로
궁극적으로 참이라는 식의 논리를 펼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웃음은 모두 유
쾌한 우월감의 표현이라는 점에서도 동일한 현상이라고 덧붙인다.12) 하지만 그
러한 추론은 일종의 관념적 추론의 결과물이지, 신경에너지의 작용으로부터 직
접 도출해 낸 결론이 아니다. 말하자면 프로이트의 웃음 이론은 ‘신경비용’이라
는 유물적인 것에 입각해서 진행하다가 모순에 부딪치자, 갑자기 관념을 끌어 들
여 해결하는 양상을 띤다. 모롱의 웃음 이론은 프로이트가 부딪쳤던 모순을 신경
에너지 자체로 환원시켜 해명한다.

 

II.2. 모롱
모롱은 프로이트로부터 표상작용과 그에 따른 신경자극에너지의 발생, 그리
고 신경자극 비용 차이로부터 웃음이 발생한다는 기본 틀은 그대로 계승한다. 그
런데 절약의 문제를 ‘그’와 ‘나’의 비용 차이의 문제로 접근했던 프로이트와 달
리, 모롱은 비용의 발생과 절약의 문제를 ‘나’ 자신의 신경에너지 문제로 환원시
킨다.
웃음은 무엇보다도, 일종의 경제적 현상이다. 그것은 전기가 방전되는 것
처럼 두 가지 표상작용의 전위차로부터 발생한다. 첫 번째 표상작용은 매 순
간 우리가 하게 되는 도래할 순간에 대한 개연성 있는 예측의 표상작용이다.
어느 정도 의식적인 그것은 끊임없이 형성되면서 우리의 태도를 명령하는 경
향성을 띤다. 그것에는 다양한 정동 affects이 수반될 뿐만 아니라 도래하는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해야 할 노력에 대한 예측이 수반된다. 일종의 견적서

 

11) 같은 책, 같은 쪽.
12) 같은 책, 같은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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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도 같다고 할 수 있는 그것에는 경계심과 관심, 그러니까 일반화시켜서 말
하자면 즉각적으로 사용가능한 심리적 에너지가 동원되어 있다. 이러한 종류
의 표상작용은 우리가 타인과 그의 미래와 관련하여 객관적인 사고를 할 때
도 어느 정도 우리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한 것이 제1극의 1차
포텐셜이다. 제2극의 2차포텐셜은 실제 사건의 표상작용에서 형성된다. 새
로운 상황이 도래할 때 그 이미지는 다른 정동을 수반하고 그에 따라 수정·
변경된 예측이 발생하게 된다. 그런데 그때 만약 절약이 일어난다면, 그 잉여
의 심리에너지-잘못 동원된 심리에너지-는 승리감에 젖어 흩어진다. 그런데
그 분산의 과정작용의 속도가 너무 빨라 분산 작용에 어려움이 발생할 때,
그 분산 작용은 신체적인 간질과도 같은 작은 경련의 양상을 띠게 되는 바,
그것이 바로 웃음이다.13)
모롱은 프로이트로부터 인식의 순간에 작동하는 두 가지 표상작용에 수반되
는 심리에너지의 차이에서 웃음이 도래한다는 점을 그대로 계승한다. 하지만 그
표상작용에서 발생되는 심리적 에너지의 실체를 파악하는 지점에서 편차를 보인
다. 프로이트는 표상작용이 일어날 때는 표상하는 대상의 규모에 비례해서 신경
에너지가 발생하고 그것을 웃음을 발생시키는 심리에너지의 근거로 삼았다. 하
지만 모롱은 표상작용 자체에서 발생하는 신경생리학적인 에너지가 아니라, 표
상작용을 대하는 나의 방어심리와 같은 것을 웃음발생의 근거가 되는 심리에너
지로 파악한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위의 인용문을 되짚어 보면, 우리는 매 순간,
우리의 환경과 만나면서 도래할 순간에 대한 예측의 맥락에서 표상작용을 한다.

 

13) Charles, Mauron. Psychocritique du genre comique, Paris: J. Corti, 1964, pp.18-19.
참고로, 원문을 여기에 옮겨두고자 한다. “Le rire est d’abord un phénomène
économique. Il naît, comme une décharge, d’une différence de potentiel entre
deux représentations. La première est cette prévision probable de l’instant à
venir que nous faisons à chaque minute. Plus ou moins consciente, elle tend
toujours à se former et commande notre attitude. Elle est chargée d’affects
divers mais s’accompagne aussi d’une certaine estimation de l’effort à fournir
pour s’adapter à la réalité naissante. Cette sorte de devis implique déjà une
mobilisation d’attention, d’intérêt, et, en général, d’énergie psychique
immédiatement disponible. Ajoutons qu’une représentation de ce genre se forme
encore, quoique plus vaguement, dans notre esprit lorsque nous considérons, en
témoin, autrui et son avenir. Tel est le premier pôle et son potentiel. Le second
est la représentation de l’événement réel. Une situation nouvelle surgit, dont
l’image se charge d’autres affects et s’accompagne d’une estimation corrigée. S’il
y a épargne, le surplus d’énergie psychique, mobilisé à tort, se dissipe en
triomphe ; et si cette dissipation est rendue difficile par la rapidité de l’opération,
elle se fait physiquement, dans ce petit accès d’épilepsie qu’est le r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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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상작용이라는 것이 우리의 신경을 자극하는 과정이므로 그에 상응하는 신경적
에너지가 수반될 것인 바, 거기서 바로 정동이 발생한다. 하지만 우리가 환경과
만나면서 하게 되는 예측 속에는 도래할 현실에 “적응”하기 위한 심리적 차원에
서의 “노력”을 포함되어 있다. 그 노력의 과정에서 “경계심”이나 “관심”과 같은
“심리적 에너지 énergie psychique”가 동원되는 것이다. 전기전자 분야에서 전
기에너지의 흐름을 형성하는 두 개의 극점을 ‘양극’과 ‘음극’으로 칭하는 것을 참
고하여, 모롱은 심리에너지가 수렴되는 두 개의 극을 “제1극”과 “제2극”으로 부
르며 그 각각에 집중되는 심리 에너지를 “제1포텐셜”과 “제2포텐셜”이라 부른
다. 말하자면, 우리가 어떤 인물의 움직임을 마주하게 될 때 일단 그 움직임의
크기에 비례하여 신경에너지가 발생하지만, 문제는 관찰 인물의 움직임의 크기
만으로 신경에너지의 총량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모롱은 주목한다. 인
물의 움직임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 예컨대 “공격, 박탈, 질책, 무력화
impuissance과 같은 위험”14)을 ‘예측’하면서 긴장감이 유발되고, 그에 따라 심
리적 에너지의 발생량이 달라진다는 것을 모롱은 지목하고 있는 것이며, 바로 그
지점에서 프로이트와 편차를 보이는 것이다. 1차포텐셜은 쉽게 풀어 쓰자면, 우
리가 어떤 대상을 만나게 될 때 그것의 표면적인 형태를 근거로 그 대상에 대해
일종의 첫인상과 같은 것을 갖게 되는데 그때 형성되는 바, 적응에 필요한 신경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반면 2차포텐셜은 그 대상의 실체가 드러났을 때 그것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신경에너지이다. 편의상 1차포텐셜을 ‘준비된 에너지’라 부
르고, 2차 포텐셜을 ‘사용된 에너지’라 부르면, 모롱이 제시하는 웃음의 메커니
즘은 다음과 같은 도식으로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 =
“지나치게 많은 비용에 대해 웃는다”는 프로이트의 명제는 신체적 움직임과
정신적 작용에 적용될 때 모순을 야기했지만, 모롱의 웃음 담론은 신체적 움직임
이든 정신 작용이든 일관되게 적용되는 웃음의 메커니즘을 제시한다. 과장된 신
체 행동을 볼 때 관찰자에게는 그 행동의 규모에 상응하는 높은 지수의 1차포텐
셜이 형성되지만, 곧이어 그 동작의 실체가 작은 규모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낮은
지수의 2차포텐셜이 형성되어 그 잉여에너지가 웃음으로 방출된다. 반면 정신적
으로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사용하는 사람을 보게 될 때 우선적으로 관찰자의

 

14) 같은 책, 21쪽.
준비된 에너지 사용된 에너지 잉여 에너지
방출
베르그송의 웃음 이론의 재조명 - 신경생리학적 접근과의 비교를 통해 ․ 김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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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관찰 대상의 외적 형태이다. 외적 형태를 보고 상식에 근
거하여 관찰자의 신경조직에는 1차포텐셜이 형성된다. 헌데 외적 형태로는 정신
적 비용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따라서 1차포텐셜은 ‘정상’이라는 가정 하에서
형성된다. 곧이어 그의 행동 속에서 ‘그’가 정신적으로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사
용하는 것이 드러나게 되며, 그때 관찰자의 신경조직에는 높은 2차포텐셜이 형
성된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웃음 대신 ‘놀람’의 정동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거꾸로 정신적 비용을 ‘절약’하는 사람을 보게 되면 2차포텐셜이 낮아져 웃음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렇게 웃음의 동인을 신경생리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담
론은 모롱에 이르러 정교하게 다듬어진 모습을 갖추게 된다.
헌데 위의 인용문에서 보듯, 모롱은 잉여에너지의 정동을 승리감으로 규정하
고 있다. 웃음을 발생시키는 잉여의 에너지의 정동을 승리감으로 규정하는 근거
를 모롱은 어린아이의 웃음에서 찾는다. 예컨대 어머니가 금지시킨 행동을 취한
아이가 그에 따른 처벌이 면죄되었음을 확인할 때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이 경
우, 아이는 금지된 행동에 대한 처벌을 예상하며 불안에 대한 방어로써 그에 상
당하는 에너지를 저축하게 되는데, 이후 처벌이 면제되었다는 것을 지각하는 순
간 이 에너지가 더 이상 사용되지 못하고 방출된다는 것이다.
어린 아이에게 있어서 웃음은 언제나 승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웃음은
종종 도취의 양상을 띠지 않던가. 그러한 승리는 불안 angoisse에 대한 승리
로부터 오는 것이며, 그런 까닭에 웃음은 불안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15)
성인의 경우에도 웃음은 불안의 해소와 관련되어 있다. 불안한 상황을 접하
게 된 사람이 그 상황을 극복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과대평가를 내리면서 우월
감에 도취될 때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이며 그때의 우월감을 모롱은 ‘승리의 판
타지 fantaisie de triomphe’라고 명명한다.16) 그때의 승리는 객관적인 차원에
서의 승리라기보다는 주관적인 환상과 흡사한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유념해
야 할 것은, 모롱이 말하는 ‘불안’은 좁은 의미의 불안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모롱은 성인에게 있어서는 “정상적인 행동에 동원되는 에너지 l’énergie
mobilisée par les exigences d’un comportement normal”17)가 절약될 때 웃
음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이는, 모롱에 있어서 ‘불안’이란 ‘정상’을 가리키는 다

 

15) 같은 책, 19쪽.
16) 같은 책, 107-108쪽.
17) 같은 책,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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른 단어이기도 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즉, 우리가 매사에 있어서 소위 ‘보통’ 혹
은 ‘정상’의 수위를 유지한다는 것이 상당한 긴장을 요구한다는 점을 모롱의 언
급은 함축하고 있다. 따라서 모롱이 웃음을 ‘불안에 대한 승리감’이라고 말할 때,
불안을 보다 포괄적인 개념인 ‘긴장’과 같은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요
컨대, 모롱의 웃음 담론은, 우리가 대상을 대할 때 두 가지 표상작용이 일어나는
데 그때 강한 긴장감이 형성되었다가 낮은 긴장감을 형성하게 될 경우 신경에너
지의 잉여가 발생하고 그것이 방출되면서 웃음이 발생한다는 얘기가 된다.
여기서 우리는 웃음의 동인을 신경생리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던 스펜서와
프로이트의 담론이 모롱에 이르러 웃음을 발생시키는 신경생리학적인 에너지의
실체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함으로써 웃음의 메커니즘을 보다 명확하게 설명한다
는 점을 확인하게 된다. 이제, 모롱의 웃음 담론을 일종의 프리즘처럼 사용해서
베르그송의 웃음 이론을 재조명해 보고자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특정 이데올로
기에 격의 되어 있는 베르그송의 웃음담론 속에 어떤 보편적인 타당성의 요소가
내재해 있는지 발견해 보고자 한다.

 

III. 베르그송과 모롱의 웃음 담론 비교
베르그송은 웃음의 발생 동인을, 한마디로 ‘생명체에 부여된 기계적인 것 du
mécanique plaqué sur du vivant’으로 규정한다. 생명체가 기계적인 모습을 보
이게 될 때 웃음이 발생한다고 보는 베르그송의 웃음 이론은 그의 생명철학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베르그송의 생명철학은 세계의 본질을 생명과 물질로 나
누는 이원론 dualisme에 기초해 있다. 서구 철학의 토대를 형성한 전통적인 이
원론이 세계의 본질을 영혼과 물질로, 혹은 정신과 물질로 나누는 이분법에 기초
해 있는데, 베르그송의 이원론은 영혼-정신의 항을 생명으로 환치시킨다는 점에
서 새롭다.
그렇다면, 베르그송이 보는 생명과 물체의 가장 본질적인 차이점은 무엇인가?
베르그송은 무엇보다도 생명은 육체 corps적 존재라는 것을 인정한다. 서구
의 전통 철학에서 육체는 정신과 대립되는 물질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었다. 헌데
베르그송에 이르면, 육체는 분명 물성 matérialité을 기초로 이루어져 있지만, 거
기에는 영혼의 입김이 불어넣어져 있다는 점에서 물성을 초극한다. 요컨대 생명
은 물성과 함께 영혼을 가진 육체적 존재이다. 영혼의 본성은 가볍고 우아하며
유연하다. 육체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지만 동시에 그 안에는 영혼에 저항하는 어
베르그송의 웃음 이론의 재조명 - 신경생리학적 접근과의 비교를 통해 ․ 김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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떤 무거운 것이 들어 있다. 즉 영혼은 본성적으로 천상으로 상승하고자 하는데
육체는 그러한 영혼을 땅에 매어두려는 저항할 수 없는 물질적인 것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물질성에 너무 경도되면 육체를 살아 숨 쉬게 하는 가벼움
을 육체가 자신의 물질성 안에 가두게 된다. 그럴 때 육체는 살아있는 에너지를
가두는 타성적인 물질로 되어 버린다. 그것을 끊임없이 조정해 나가는 것이 생명
의 본성이다. 베르그송은 물질에 저항하는 생명의 운동 논리를 사회에 적용한다.
“사회는 그 구성원들로부터 가능한 한 최대의 유연성과 최고의 사회성을 얻기
위해 경직성을 제거하고자 한다.”18) 그렇게 사회 속에서 생명이 물질로 전락해
가는 것을 바로잡는 역할을 하는 것이 웃음이다. 생명체인 인간이 생활을 영위해
나가다 보면 “굳어져 타성적으로 된 어떤 것 une matière inerte”19)이 나타나
게 되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보게 될 때 웃게 되는 것이며, 그러한 웃음 속에는
항상 우리가 이웃에게 창피를 주어 결과적으로 그들을 바르게 고치려는 의지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웃음은 ‘사회적인 징벌’의 기능을 수행한다.
베르그송에게 있어서, 생명은 자연스러운 naturel 것이며, 물성은 기계적인
mécanique 것이다. 기계적인 것을 극복하려는 생명의 의지에서 웃음이 발생한
다는 베르그송의 담론은 생명 vitalité이 물성 matérialité을 극복하고 장악해 나
가는 것을 인간의 진화로 보는 진화론에 입각해 있다.20) 베르그송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생명은 공간적으로는 하나의 복잡계 une certaine complication이지만 시
간적으로는 진화하는 존재이다. 생명은 시간의 연속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나이를 먹고 진화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따라서 생
명은 시간적으로 불가역적 존재이며 생명에게는 결코 반복이 일어나지 않는
다. 공간적인 측면에서 볼 때 [생명은 혼자 살 수 없다. 따라서] 생명은 공존
적 존재이다. 공존을 위해서는 공존의 요소들은 매우 끈끈하게 연계되어 있
어야 하지만 그것들은 서로 배타적인 성격을 가져야 한다. 그런 까닭에, 하나
의 요소가 서로 다른 두 개의 생명체에 동시에 소속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
다. 그래서 생명체 각각은 하나의 닫힌계 un système clos de phénomènes
로서 완전한 개체성을 구현한다.21)

 

이상을 요약하자면, 생명체 각각은 복잡성으로 인해 유일무이한 존재이다. 즉

 

18) Henri Bergson, op. cit., p.15.
19) Ibid., p.38.
20) 김효, 「코메디와 코믹」, 『현대연극의 쟁점』, 연극과인간, 2004, 170쪽.
21) Henri Bergson, op. cit., pp.67-68. 괄호[] 안은 필자에 의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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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계이다. 그리고 시간적으로는 불가역적 존재이다. 기계는 생명의 이러한 속
성에 대립한다. 이와 같은 생명과 기계관에 입각하여 베르그송은 생명에 반대되
는 기계적인 속성의 주요 항목으로서 반복répétition, 역전 inversion, 계열의 상
호간섭 interférence des séries 등을 제시하며, 이 세 가지 현상이 일어나는 상
황을 웃음을 일으키는 전형적인 상황으로 규정한다.
그렇다면 이상과 같이 정의되는 생명이 기계적인 것으로 전락하는 것이 웃음
의 동인이며 웃음은 사회적 징벌을 수행한다는 베르그송의 생각은 모롱이 생각
하는 것과 얼마나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일까? 베르그송 스스로 말하듯, 생명은 복
잡계인데 그것을 단순하게 모방한 것이 기계이다. 그런 점에서 ‘기계적인 것’이
란 ‘단순화 된 것’ 혹은 ‘단순화 시킨 것’을 가리키는 은유라고 할 수 있다.22) 생
명은 복잡하고 물체는 단순하다. 생명체인 인간이 기계적으로 된다는 얘기는 ‘복
잡한 표상체(1차표상체)’가 ‘단순한 표상체(2차표상체)’로 변모한다는 것을 의미
한다. 단순한 것을 대할 때 우리는 어떠한가? 복잡한 것을 대할 때 우리는 긴장
하지만, 단순한 것에 대해 우리는 만만하게 본다 - 이완된다. 긴장할 때 심리적
포텐셜은 높아지고 이완될 때 심리적 포텐셀은 낮아진다. ‘복잡한 것이 단순하게
변형되었거나 표현된 것’을 보고 우리가 웃는 까닭은 긴장이 해소되고 이완되기
때문이다. 헌데, 만만하게 본다는 것은 그 대상에 대해 (상대적인) 승리감을 느
낀다는 것을 함축한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살아있는 것에 부가된 기계적인 것’
이란 바꿔 말해서 ‘복잡한 것이 단순하게 변형되었거나 표현된 것’이며, 그러한
상황을 마주할 때 신경에너지의 포텐셜의 격차가 생기고 그것이 웃음을 발생시
키며, 승리감의 정동이 작동한다는 것이 베르그송의 웃음론 속에는 함축되어 있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명이 기계적인 것으로 된다는 것은 생명이 물질적인 것
으로 되는 것을 의미하며, 물질화는 물성을 전경화 시킴으로써 복잡한 생명체를
단순하게 보이는 효과를 창출하여 웃음을 발생시킨다. 여기서 우리는 일단, ‘기
계적’이라는 것이 무엇보다도 단순화를 의미한다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베르그송이 말하는 ‘기계적인 것’은 단지 ‘단순화’만을 의미하는 은
유에 불과한 것일까? 베르그송이 그의 저서, 『웃음: 희극의 의미에 관한 시론』
에서 분류해 보여 준 다양한 코믹의 양상에서 ‘기계적인 것’이 과연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보다 상세하게 알아보기로 하자.

 

22) 인지과학자, 레이코프에 따르면, 단지 시적 용어만이 아니라 특히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체계 자체가 거대한 은유의 체계이다. M.존슨, 조지 레이코프, 『삶으로서의 은유』, 노
양진, 나익주 옮김, 박이정출판사, 2006, 조지 레이코프, M. 존슨, 『몸의 철학-신체화된
마음의 서구 사상에 대한 도전』, 임지룡 외 옮김, 박이정출판사, 2002. 참조.
베르그송의 웃음 이론의 재조명 - 신경생리학적 접근과의 비교를 통해 ․ 김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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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적인 것을 핵심으로 하는 웃음의 동인을 베르그송은 형태 formes, 움직
임 mouvements, 상황과 언어, 성격 등의 세부항목으로 나누어 기술한다. 그 각
각을 살펴보기로 하자.

 


1) 형태의 코믹
베르그송에 따르면, 어떤 형태를 보고 우리가 웃게 될 때는 그것이 기계적인
것 혹은 ‘물질적인 것’을 환기시킬 때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형적인 것이 웃
음을 일으키는데, 그 까닭은 신체의 사용이 유연함을 잃고 한 쪽으로 편향되고
그것이 고질화되어 기형을 만들어 놓았다는 생각이 우리의 무의식 속에서 작동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바꿔 말해서, 기형이나 불구의 모습이 웃음
을 일으키는 것은 우리가 그 모습을 볼 때 우리에게는 그들이 인간(생명체)이라
기보다는 일종의 ‘물체(기계적인 것)’를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라는 얘기와 다르
지 않다. 캐리커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캐리커처가 어떤 인물의 코
를 과장·왜곡해서 그릴 경우, 코의 본래의 형태를 존중하면서 이미 구현되어 있
는 방향으로 길게 그려놓게 되는데, 이것은 우리의 신체 내부에 있는 물질성 –
현재의 코에 나타나 있는 형태적 경향성 -이 완강하게 자신을 주장함으로써, 생
명의 “운동성을 고정시키고”23) 결국은 생명을 “기계적인 작동에 매어 있는 물
질성”24)에로 환원시키는 효과를 유발하여 웃음을 발생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베
르그송은 단언한다. “어떤 사람이 사물의 인상을 줄 때 우리는 웃게 된다.”25)
이러한 베르그송의 담론을 음미해 보자. 우리가 기형이나 불구를 볼 때 웃는
이유는 그들을 우리가 물체처럼 바라보기 때문이라는 베르그송의 말은 타당해
보인다. 우리가 그들을 물체처럼 바라보지 않을 때, 즉 인간으로 바라볼 때 우리
는 웃지 않고 연민을 느끼게 될 것이다. 동일한 맥락에서 캐리커처가 웃음을 유
발하는 것도 그것이 (복잡한) 실제인물을 단순화 시켜 보여주기 때문이다. 요컨
대, 베르그송의 관점에서 보면 기형과 캐리커처는 모두 인간을 물체로 환원시킴
으로써 웃음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베르그송이 형태의 측면에서 ‘살아있는 것에 부가된 기계적인
것’의 예로 들고 있는 것들이 모두 ‘복잡한 것이 단순하게 변형되었거나 표현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3) Henri Bergson, op. cit., p.22.
24) Ibid., p.22.
25) Ibid.,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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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움직임의 코믹
베르그송에 따르면, “인간 신체의 태도와 몸짓, 움직임은 그것이 단순한 기계
를 연상시키는 정도에 비례해서 우스꽝스러워진다.”26) 베르그송은 기계적인 동
작의 핵심적 요소로서 반복과 모방을 꼽는다. 그 이유는 “결코 반복하지 않는 것
이 생명의 근본 법칙”27)이기 때문이다. 반복은 기계적인 움직임의 가장 전형적
인 양태이다. 따라서 반복적인 동작은 언제나 웃음을 유발한다. 서로 닮은 두 얼
굴이 따로 따로 떼어 놓고 보면 특별히 웃음을 자아내지 않는데 함께 있으면 그
유사성이 웃음을 일으키는 것을 베르그송은 반복성 때문으로 본다. 연설가가 연
설을 할 때 하는 여러 가지 제스처가 그 각각은 결코 우스꽝스럽지 않는데도 반
복을 하면 웃음을 유발하는데 베르그송은 그것도 동일한 이유 때문으로 본다. 모
방은 일종의 반복이다. “생명의 몸짓은 어떠한 종류의 모방도 용납하지 않는다
.”28) 그 자체로서는 조금도 우스꽝스러운 요소가 없는 몸짓이 다른 사람에 의해
흉내 내질 때 웃음이 발생하는 것이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상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베르그송은 모방도 일종의 반복으로 보면서, 반복
의 움직임의 사례로서 ①서로 닮은 두 얼굴 ②연설가의 반복적 제스처 ③흉내
내기 등, 세 가지를 언급하고 있다. 베르그송이 기계적 움직임의 전형적인 양상
으로서 거론하는 이 세 가지의 경우, 그것들이 복잡한 것의 단순화와 어떤 관련
이 있는지 하나하나 검토해 보기로 하자.
①서로 닮은 두 얼굴의 경우, 각각의 얼굴을 개체로 볼 경우, 그 개체는 하나
의 생명체로서 복잡계로 인식된다. 그런데 두 개가 함께 있음으로 해서 유사성이
부각될 경우, 그 유사성의 요소가 원래 사진이 가진 복잡성을 순간적으로 뒤로
물러서게 함으로써 단순화의 효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유사한 점은 형태적인 측
면이다. 형태적인 것은 물적인 것이다. 물체적인 특성이 전경화 되면서, 각각의
얼굴이 “완전한 개체”로서 가지고 있는 복잡성이 후경으로 물러나게 되는 것이
다. 여기서 복잡성이란, 하나의 개체로서 현실 속에서 존재하고 활동하면서 분비
되는 다양한 기능과 역할과 그로부터 유래하는 권위나 존재감 등을 내포한다. 이
렇게 반복은 물적인 것을 전경화 시킴으로써 복잡한 것을 단순화 시키는 효과를
초래한다.
②연설가의 반복적 제스처 역시, 연설가의 복합적인 제스처에서 반복에 의해
일정한 형태가 부각됨으로써 연설가의 제스처는 물화되는 효과를 초래한다.

 

26) Ibid., pp,22-23.
27) Ibid., p.24.
28) Ibid.,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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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흉내 내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행동은 복합적인 감정이 외화 될
때 그것이 만들어 내는 궤적이다. 즉 개별적인 행동에는 복합적인 감정이 실려
있다. 그런데 흉내를 낼 때는 필연적으로 그 외적인 궤적만을 인용하게 된다. 따
라서 흉내는 복합적인 인간의 행동을 물화시키는 효과를 초래한다.
이상을 정리하자면, 반복적인 동작은 복합적인 행동에서 반복되는 요소만을
강조하여 부각시킴으로써, 특히 우리의 관심을 형태적인 것에 집중하게 함으로
써 단순화시키는 효과를 끌어낸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3) 가장(假裝)의 코믹
베르그송은 가장 déguisememt과 관련된 의상의 문제를 형태의 코믹과 분리
하여 따로 다룬다. 가장에서 발생하는 코믹의 코드를 베르그송은 어색함
maladroitement 혹은 부조화 imcompatibilité로 본다. 어떤 의상과 그것을 입은
사람의 매칭이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할 경우 우리에게 옷과 사람은 일체를 이루
는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상상 속에서 옷과 몸을 분리하지 않는다.
그럴 때는 껍데기가 갖고 있는 경직성과 그것에 싸여 있는 몸의 살아 있는 유연
성을 대비시키려는 생각이 우리에게는 더 이상 떠오르지 않게 된다. 그렇게 되면
희극성은 잠복 상태에 머물러 있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결국은, 둘러싸고 있는
것과 둘러싸인 것 사이의 어쩔 수 없는 부조화가 너무나 깊어서, 제 아무리 탁월
한 결합의 정신으로도 이 둘의 화합을 굳건히 하는 데 실패했을 경우, 즉 어색하
게 보일 때 코믹성이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29)
이상, 가장에 관한 베르그송의 설명을 간추리자면, 몸과 옷이 서로 조화를 이
룰 때는 옷이 몸의 일부로 느껴진다. 즉 옷은 생명체와 혼융되어 생명체처럼 인
식된다. 하지만 그 두 가지가 서로 부조화 할 때 옷은 생명체인 몸으로부터 분리
되어 그 물성이 그대로 노출되어 느껴지게 된다. 복잡계인 생명체의 일부처럼 느
껴지던 옷이 물성으로 부각될 때 그것은 단순화 되는 것이고 그로부터 잉여에너
지가 발생하여 웃음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4) 상황과 언어의 코믹30)
베르그송이 상황과 언어의 코믹으로 제시하는 것은 ①반복 répétition, ②역
전 inversion, ③계열들의 상호간섭 interférence des séries 등의 상황이다.

 

29) Ibid., p.29.
30) 이 주제에 관해서는 주로 Ibid., pp.67-68에서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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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반복: 어떤 사람이 단어나 문장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이 여러 번 반복될
경우, 그것은 삶의 지속 변화하는 흐름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어 웃음을 유발한
다. 예를 들어, 어느 날 길거리에서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를 만난다. 이 경
우, 코믹한 것은 전혀 없다. 그러나 같은 날 다시 한 번 그를 만나고 세 번째 네
번째 반복되면 우리는 그 ‘일치 coïnsidence’에 그만 웃어버리게 된다.
반복적인 상황이 웃음을 유발하는 이유도 반복되는 움직임의 경우와 마찬가
지이다. 하나의 현실 상황은 매우 복합적이다. 그런데 반복의 효과는 복합적인
상황에서 반복되는 요소만을 부각시켜 상황을 단순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럼으로써 웃음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② 역전: 상황이 뒤집어지거나 역할이 뒤바뀔 경우, 그것이 생명의 자연스러
움과 대비되어 웃음을 일으킨다고 베르그송은 해석한다. 베르그송은 역전의 상
황을 ‘전도된 세계 monde renversé’라고 부연 설명을 하면서, 그 사례로서 재판
관에게 설교하는 형사피고인이나 부모를 깨우치려 드는 아이의 경우를 제시한
다.
헌데, 이처럼 베르그송이 상황적 역전의 사례로 제시하는 것들의 경우, 복잡
한 것이 단순화되는 것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부모와 아이의 경우는
어느 정도는 복잡과 단순의 요소로 대비된다고 볼 수 있겠지만, 재판관과 형사피
고인의 경우 그렇게 적용시키기에는 무리가 간다. 이 경우는 강함과 약함의 대비
관계로 보는 것이 보다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재판관의) 강한 벡터가 (형사피
고인의) 약한 벡터로 대체되면서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방어 에너지가 긴장에
서 이완으로 전환되어 잉여에너지가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
③ 계열간의 상호간섭: 어떤 동일한 상황이 완전히 별개의 두 계열에 속하여
서 서로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경우 웃음을 유발한다. 이것은 오해 quiproquo와
관련된 것인데, 유념할 것은 모든 오해가 웃음을 유발한다는 것이 아니고, 계열
들 간의 섞임에서 촉발되는 오해가 웃음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동음이의어처럼,
하나의 대상이 서로 다른 계열의 의미를 파생시키는 것을 가리킨다.31)
그런데 의미에 대해 ‘복잡 vs 단순’의 개념적 도식을 적용하는 데는 무리가 따
른다. 의미 현상에 ‘복잡’과 ‘단순’의 범주를 적용시킨다는 것 자체가 적절하다고
보기 어렵다. 동음이의어의 경우, 웃음을 일으키는 것은 어려운 의미가 발음의
유희를 통해 현격하게 쉬운, 때로는 유치한 의미로 환치될 때 아닌가. 동음이의
어의 경우는 어려운 것이 쉬운 것으로 전환되면서 그것에 적응하는 데 동원되는

 

31) 안병팔, 「러시아 유머 분석-Bergson의 웃음에 대한 입장을 중심으로」, 『인문과학연
구』제 4집, 서경대학교인문과학연구소,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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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에너지의 격차에서 잉여에너지가 발생하여 웃음으로 방출되는 것으로 파악
하는 것이 합당하다.

 

5) 성격의 코믹
베르그송에 따르면, 희극적 캐릭터가 되기 위해서는 선하냐 악하냐는 중요하
지 않다. 선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비사회적인 것이라면 희극적이 될 수 있
다.32) 신분의 높고 낮음도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흔히 다른 사람의 가벼
운 결점이 웃음을 유발한다고 말하지만, 모든 결점이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
며 뿐만 아니라 때로는 장점도 웃음을 유발한다.33) 베르그송은 인물에서 희극성
의 원천은 경직성이지 그 외의 다른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그는 경직성이 인물
속에서는 전형성, 완고함, 비사회성 등으로 나타난다고 덧붙인다.
베르그송이 희극적 캐릭터의 핵심 요소로 지목하는 전형성, 완고함, 비사회성
은 모두 단순성으로 수렴된다고 할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 본 것을 정리해 보면, 베르그송이 말하는 “생명에 덧붙여진 기
계적인 것”이라는 명제 속에는 ‘복잡한 것이 단순한 것으로’ 전환되는 것뿐만 아
니라, ‘강한 것이 약한 것으로’, ‘어려운 것이 쉬운 것으로’ 전환되는 것을 함축하
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말하자면 베르그송은 복잡한 것이 단순한 것으로 전
환되고, 강한 것이 약한 것으로, 어려운 운 것이 쉬운 것으로 전환될 때 웃음이
발생한다는, 웃음의 리얼리티를 통찰했던 것이며, 그러한 통찰을 생명과 물성을
대립시키는 자신의 생명철학의 용어를 사용하여 “생명에 덧붙여진 기계적인 것”
으로 집약하여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웃음의 동인에 관한 베르그송의

 

32) 같은 책, p.111.
33) 같은 책, p.104. 참고로, 스텐베르그 그라이너는 이렇듯 미묘한 코믹의 복잡성을 연금술
에 비유한다. “Comment conclure sur le comique ? En soulignant d’abord l’extrême
complicité d’un phénomène qui ne constitue pas une donnée, mais naît d’une
alchimie entre un objet risible, un contexte qui autorise sa percetption comme tel,
un destinataire qui joue le jeu et, dans le cadre de l’art ou du mot d’esprit, un
créateur. De cette complicité naissent les paradoxes d’un phénomène qui semble
toujours oscille entre des pôles contradictoires : sens et non-sens, jeu et gravité,
joie et tristesse, superficialité et profondeur, basses et grandeurs littéraires...”
Steiner-Greiner, “Véronique” (Textes choisis & présentés par), Le comique,
Paris, Edition Flammarion, 2003, p.42, 이영석, 「베르그송의 『웃음, 희극성의 의미
작용에 대한 시론』에 나타난 웃음의 희극성 분석」,『프랑스문화예술연구』제 17집,
2006, 256쪽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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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제는, 웃음의 현상에 대해 자신의 철학적 개념을 투사시켜 일방적으로 재단한
결과물이라기보다는 웃음의 현상에 게재해 있는 리얼리티를 통찰하고 그것을 함
축적으로 표현한 ‘개념적 은유 conceptual metaphor’34)로서 이해하는 것이 합
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IV. 맺음말
베르그송의 저서, 『웃음, 희극의 의미에 관한 시론』은 지금까지 생산된 웃
음의 담론 중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이론서 중의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책에서 개진한 이론에는 베르그송의 철학을 너무 일방적으로 투사시킴으로써
보편적인 타당성을 획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본 논문
은 베르그송의 웃음이론에서 그의 철학적인 용어 아래 놓여 있는 의미의 본질을
파악한다면 베르그송의 웃음이론이 보다 보편적인 타당성을 갖는 웃음의 분석
도구가 될 수 있으리라는 가설적 판단으로부터 출발하여 ‘베르그송의 웃음담론
다시 읽기’를 시도하였다. 연구의 방법론으로서 신경생리학적인 웃음담론과 비
교하는 방식을 취했다. 신경생리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웃음 담론은 신경에
너지의 발생과 소모라는 측면에서 웃음을 접근하기 때문에 여타의 웃음 담론에
비해 관념성이 축소되고 물질적인 데 근거하여 원초적 타당성을 확보하는 이점
이 있다.
베르그송의 웃음 담론의 핵심 명제는 “생명에 부여된 기계적인 것이 웃음의
동인”이라는 것이다. 본 논문은 이 명제가 의미하는 바를 신경생리학적 관점에
서 재해석 한 결과, ‘생명이 기계적인 것으로 전락한다’는 것은, ‘복잡성이 단순
한 것으로’, ‘강한 것이 약한 것으로’, ‘어려운 것이 쉬운 것으로’ 변모하는 것을
의미하는 일종의 개념적 은유라는 것을 밝혀냈다.
‘복잡성이 단순한 것으로’, ‘강한 것이 약한 것으로’, ‘어려운 것이 쉬운 것으
로’ 변모하는 상황을 바라볼 때, 관찰자의 신경 체계 속에서는 높은 포텐셜로부
터 낮은 포텐셜로의 전이가 일어나면서 잉여에너지의 방출이 일어나고 그것이
웃음으로 현상한다. 이는 바꿔 말해서, 복잡한 것을 단순화시킴으로써, 혹은 강
한 것을 약한 것으로 변모시키거나 어려운 것을 쉬운 것으로 전환시킴으로써 웃

 

34) M.존슨, 조지 레이코프, 『삶으로서의 은유』, 노양진, 나익주 옮김, 박이정출판사, 2006,
M.존슨, 조지 레이코프, 『몸의 철학-신체화된 마음의 서구사상에 대한 도전』, 임지룡
외 옮김, 박이정출판사, 2002.
베르그송의 웃음 이론의 재조명 - 신경생리학적 접근과의 비교를 통해 ․ 김 효
93

 

음을 유도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즉 복잡한 것을 단순화 시키거나, 강한
것을 약화시키고, 어려운 것을 쉽게 만드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웃음의 테크닉이
될 터이다. 베르그송이 자신의 저서, 『웃음』에서 다루고 있는 웃음의 현상들은
이 세 가지 대립항들의 작용에 국한되었다. 하지만 본 논문을 통해 드러난 바,
베르그송이 말하는 ‘생명’과 ‘기계적인 것’이 뜻하는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그
것의 연장선상에서 베르그송의 웃음담론을 활용한다면 여기서 언급한 세 가지의
대립항 이외에, 웃음을 일으킬 수 있는 더욱 세분화 된 대립항들을 발견할 수 있
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본 논문에서 드러난 베르그송의 웃
음담론이 가진 타당성을 보다 유용하게 활용하여 풍요로운 웃음의 담론을 꽃피
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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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Hyo (2016)
Interpretation of a Theory on Laughter by Bergson in Comparison
with the Neurophysiological Approach
Foreign Literature Studies, 61, 75-96.
Abstract
Laughter: an Essay on the Meaning of the Comic by Bergson is one of
the most frequently quoted discourses related to the phenomena of
laughter. However, it has been exposed to strong criticism because his
theory is too inextricably mingled with his philosophy and has limitations
in acquiring objective validity.
This article starts with a hypothesis: If the essential significance in
Bergson’s laughter theory that his philosophical terminology contains is
completely understood, Bergson’s theory will become an objective tool to
베르그송의 웃음 이론의 재조명 - 신경생리학적 접근과의 비교를 통해 ․ 김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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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lyze laughter phenomena.
In brief, the objective of this article is to re-read the theory of
laughter by Bergson in comparison with the neurophysiological approach.
A theory of laughter approached from the point of neurophysiology has
an advantage in acquiring validity through its argument based on
materialism, because it diminishes ideality compared to other theories of
laughter by focusing on generation and consumption of nerve energy.
The key proposition in the theory on laughter by Bergson is that
laughter is caused by “something mechanical in something living”. This
article interprets this proposition from the neurophysiological viewpoint
to reveal that it is a conceptual metaphor implicating three aspects:
simplicity in complicity, fragility in strength, and easiness in difficulty.
[Bergson, laughter, comic, Mauron, neurophysi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