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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치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의 보수 정치:몰락 혹은 분화?*-강원택 | 서울대

| 논문요약 |
이 글은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 나타난 보수 정치의 변화의 양상과 특성에 대해서 분석하
고자 하는 것이다. 여기서의 관심은 크게 세 가지이다. 하나는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 보수
정치는 몰락했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둘째, 2017년 대선에서 나타난 보수 정당 지지
자들의 특성에 어떤 변화가 발생했느냐 하는 것이다. 홍준표, 유승민 두 후보가 출마했고 또
그에 따라 보수 유권자의 지지 역시 분열되었다. 두 후보에 대한 지지로 나뉘어진 보수 유권자
들의 특성은 각기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고자 했다. 셋째, 보수 유권자들의 특성을 계층적인
측면에 주목하여 살펴보고자 했다. 분석 결과, 홍준표, 유승민 두 보수 정당의 후보는 30%를
겨우 넘는 득표에 그쳤다. 보수 후보들이 거둔 역대 최악의 성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
적인 유권자들이 대규모로 진보로 ‘전향’하거나 혹은 보수 정파로부터 완전히 ‘이탈’했다고 보
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홍준표, 유승민, 그리고 국민의당의 안철수까지 세 후보 사이에서 보수
유권자들의 지지는 나뉘었다. 둘째, 홍준표는 ‘전통적’ 보수 유권자의 지지를 받았지만, 유승민
은 보수라고 해도 이들과는 전혀 다른 가치관과 정체성을 갖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
러한 차이는 전통적 보수 가치를 유지하려는 이들과 보수 가치의 변화를 요구하는 이들 간
보수 정치의 정체성에 대한 요구를 담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보수는 2017년 대선에서 분화했다
고 할 수 있다. 경제적 계층에 따른 보수성이 분명하게 확인되었다. 셋째, 가구소득이 아닌
동산, 부동산 등 자산에 따라서 정치적 태도의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났다. 자산의 유무에 따른
정치 갈등은 이제 한국 정치에서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처럼 계층갈등이 이념
갈등과 중첩되는 모습을 보이면, 향후 세금, 국가 개입, 시장, 대기업 등 경제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정치적으로 보다 큰 중요성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제어 | 2017년 대선, 보수,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 계층
* 심사평을 통해 날카로운 문제 제기와 유익한 지적을 해 준 익명의 심사위원들께 감
사드린다.
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2호 2017년(통권 36호)


I. 서론
2017년 대통령선거는 그 한 해 전 발생한 촛불집회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 여파 속에 치러진 선거였다. 선거 일정 역시 탄핵으로 인해 원래 예정되어
있던 12월이 아니라 5월에 실시되었다. 그만큼 촛불집회와 탄핵의 영향이 선거에
미친 영향이 클 수밖에 없었다.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41.1%
를 득표하여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2007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진보 정부가 들어
서게 된 것이다.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도 6.2%를 득표하여 역대 선거에서 노동계
급 정당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를 했다.
이에 비해 보수 정파는 어려움을 겪었다. 보수 정치를 대표했던 새누리당은 대
통령 탄핵 과정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했다. 분열뿐만 아니라 보수
정당들은 선거에서 사실상 참패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4%를 득표했고,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는 6.7%를 득표했다. 보수 정당 두 후보의 득표율의 합은
30.7%에 불과했다. 이는 1987년 민주화 이후 대통령선거에서 보수 정당 후보들이
얻은 역대 득표율 가운데 가장 낮은 것이다.
이 글은 이런 사실에 주목하여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 나타난 보수 정치의 변
화의 양상과 특성에 대해서 분석하고자 하는 것이다. 보수 정치라고 명명하는 까
닭은 2017년 선거에서는 보수 정당의 분열, 복수의 보수 후보, 그리고 보수 유권
자의 분열과 축소 등이 모두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서의 관심은 크게 세 가지
이다. 하나는 분열과 참패를 볼 때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 보수 정치는 몰락했다
고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보수 정파 출신의 대통령이었던 박근혜의 탄핵과
정치적 추락이 보수 정치에 대한 유권자의 신뢰와 지지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느냐 하는 것이다.
둘째, 2017년 대선에서 나타난 보수 정당 지지자들의 특성에 어떤 변화가 발생
했느냐 하는 것이다. 이런 점은 보수 정당의 분열과 일차적으로는 관련을 갖는다.
보수 후보를 표방하는 홍준표, 유승민 두 후보가 출마했고 또 그에 따라 보수 유
권자의 지지 역시 분열되었다. 두 후보로 나뉘어진 보수 유권자들의 특성은 각기
어떻게 다른지 살펴볼 것이다. 특히 탄핵 과정에서 이에 대한 찬반이 세대 간 큰
갈등을 빚었고 그것이 이른바 ‘박정희 세대’ 혹은 ‘박정희 패러다임’과 관련이 있다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의 보수 정치 7
는 점을 감안하여, 보수 이념의 정책적 ․ 내용적인 분화 혹은 분화가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분석할 것이다. 이러한 분석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정당 정치
의 미래와 관련해서도 의미 있는 시사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함께 선거
운동 기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역시 보수 유권자로부터 적지 않은 관심을 끌었
다는 점에서 보수 이념 유권자의 안철수 지지의 특성에 대해서도 살펴볼 것이다.
셋째, 이번 대선에서 보수 유권자의 변화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번 대선
에서 보수 후보에 대한 지지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여전히 보수 후보에 투표한
유권자들은 정치적 충성도가 강한 보수 유권자들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
라서 이들에 대한 분석은 한국의 보수 정치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보수 유권자들은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 살펴볼 것인데, 특
히 계층적인 측면에 주목하여 살펴볼 것이다. 여기서 사용되는 데이터는 동아시아
연구원(EAI)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패널 조사 결과이다.1)
II. 한국 정치에서의 보수 이념
한국 선거에서 이념의 영향이 가시적으로 부상한 것은 2002년 대통령선거 때부
터이다.2) ‘반미가 뭐가 나쁘냐’고까지 말했던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진보
성향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강한 보수 성향과 대립되면서 2002년 대통령선거
에서는 이념적 요인이 투표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이내영 2009; 김주찬 ․ 윤성
이 2003; 강원택 2003, 287-312).
그런데 대체로 계급정치적 속성이 강한 서구 정치와 비교할 때, 한국 정치에서
사용되는 이념적 의미는 다양하고 복잡하다. 예컨대, 우리사회에서 사용되는 좌파
와 우파는 냉전이데올로기에 대한 입장을 나타내는 의미와 시장에 대한 국가 개입
1) 1차 조사는 대통령선거 전인 2017년 4월 18~20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2차 조사
는 선기 직후인 2017년 5월 11~14일 실시했으며 1차 응답자의 77.1%인 1,157명을 대상으
로 했다. 전화면접조사 방식이며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한 방식으로 조사했다.
2) 2002년 이전인 1997년 대통령선거에서도 이념에 따른 투표 행태는 확인된다. 예컨대, 강원
택(2003, 25-61) 참조.
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2호 2017년(통권 36호)
에 대한 태도를 구분하는 의미가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전자의 경우에 좌파라
는 용어는 탈냉전주의와 북한에 대한 관용적 태도를 담고 있다. 한편 후자에서
사용되는 좌파는 시장에 대한 국가의 적극적 개입을 찬성하면서 신자유주의 경제
를 거부하는 입장이다(윤성이 ․ 이민규 2011, 66).
보수 정치 이념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한국 정치에서의 “전통적” 보수 이념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성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대북, 안보 이슈
의 중요성이다. 대미 관계를 중시하고 대북 지원에 반대하며 북한과 관련하여 매
우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 국가보안법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개성공단이나 금강
산 관광과 같은 대북 협력 사업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국의 보수는 반공이
데올로기에 대한 수용성이 강한 특성을 보였다(김무경 ․ 이갑윤 2005). 둘째, 지역
주의와 이념이 어느 정도 연계된 모습을 보이는데(문우진 2009; 최영진 2001),
영남,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강한 보수적 특성을 나타내며, 이와 대조적으로
호남에서는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특성을 보인다. 셋째, 이념은 세대와도 연계되는
데, 장년 ․ 노년층 유권자들이 보수적인 데 비해, 20대 ․ 30대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
서는 진보적인 성향이 강하다(Kang 2008). 그런데 내용적으로 반공 이데올로기,
지역적으로 대구–경북, 그리고 세대적으로 노년층이라는 이념의 특성은 과거 권
위주의 냉전기, 보다 구체적으로는 박정희 집권기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비해 경제적인 영역에서 이념 집단 간 시각의 차이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거나, 재벌 개혁 등 일부 사안에 국한된 차이를 보였다. 더욱이 계층별
투표 행태를 보면, 가구 소득을 기준으로 볼 때, 저소득층에서 오히려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고 선거에서도 보수 정파의 후보를 보다 많이 선택하는 특성을 보였
다. 이른바 ‘계급 배반 투표’가 이뤄졌던 것이다.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저소득층
은 정당 일체감, 주관적 이념 성향, 그리고 선거에서의 지지 후보 등 모든 측면에
서 보수적인 경향을 보였다(강원택 2013a; 2013b). 그런데 계급 배반 투표가 발생
하는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세대와 연관되어 있다. 저소득층 유권자 가운데 적지
않은 비율이 60대 이상의 고령층 유권자들이었고 이들의 강한 보수성이 저소득층
유권자의 ‘계급 배반적’ 특성을 나타내는 데 영향을 주었다(강원택 2013b, 24).
다시 말해, 경제적인 측면에서 계층적 특성이 확인되지 않는 것 역시 ‘전통적 보수
주의’가 지닌 세대적 요인 때문으로 볼 수 있다.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의 보수 정치 9
그런 점에서 볼 때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는 보수 이념의 변화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최순실 사건 이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까지의 과정을 거치면서 ‘전통적
보수’에 대한 실망감이나 거부감이 커졌고, 이와 관련하여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
한 평가도 크게 달라졌다. <그림 1>과 <그림 2>는 박정희,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
을 ‘가장 잘한 대통령’으로 꼽은 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두 차례의 조사 가운데
첫 번째는 2012년 국회의원선거 직후에 동아시아연구원에서 조사한 결과이며, 두
번째 것은 촛불집회와 국회에서의 탄핵 소추 이후인 2016년 12월 말에 한국정치
28.6
37.5
49.3
66.5
72.8
8.3
4.5 4.5
48.7
28.9
0
10
20
30
40
50
60
70
80
19~29 30s 40s 50s 60s+
2012/4
2016/12
<그림 1>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잘한 대통령: 박정희
58.6
72.4
62.6
36.8
48.7
7.9 6.1
21.1
24.2 25.8
0
10
20
30
40
50
60
70
80
19~29 30s 40s 50s 60s+
2012/4
2016/12
<그림 2>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잘한 대통령: 노무현
1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2호 2017년(통권 36호)
학회–KBS가 조사한 결과이다. 두 조사의 결과가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2년 조사에서는 박정희를 가장 잘한 대통령으로 꼽은 응답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대별로 응답의 차이가 있어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응답의
비율이 높았다. 60대 이상에서는 무려 72.8%, 50대에서도 66.5%로 매우 높았다.
한편, 20대에서 28.6%, 30대에서는 37.5%, 40대에서는 49.3%로 나타났다. 그러
나 2016년 말 조사에서 박정희에 대한 응답률은 <그림 1>에서 보듯이 크게 줄어
들었다. 19~49세 집단에서는 응답률이 10%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으며, 50대에서
도 28.9%, 그리고 60대 이상에서도 절반에 못 미치는 48.7%로 나타났다.
한편, 노무현을 가장 잘한 대통령으로 꼽은 응답은 박정희와 완전히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림 2>에서 보듯이, 2012년 조사에서는 19~49세 층에서
대략 20%를 넘는 비율, 그리고 50대 이상에서는 한 자리 수의 지지에 머물렀지만,
2016년 말 조사에서 노무현을 가장 잘한 대통령으로 꼽은 응답은 크게 높아졌다.
30대에서 그 비율은 72.4%로 가장 높았으며, 40대에서 62.6%, 그리고 19~29세
집단에서 58.6%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50대에서 그 비율이 가장 낮았지만, <그
림 1>과 비교하면 박정희보다 그 비율이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60대 이상
층에서도 거의 절반에 육박했으며, 박정희, 노무현의 비율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즉 촛불집회와 탄핵을 거치면서, 박근혜뿐만 아니라 박정희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
의 시각에 변화가 발생한 것이다. 한국 보수 정치의 상징적 존재라고 할 수 있는
박정희에 대한 변화된 평가는 불가피하게 보수 이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와 함께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는 거주 지역에 따른 투표 행태의 차이가 나
타났다. 아래의 두 신문 기사에서 보듯이, 소위 ‘부자 동네’와 그렇지 않은 동네
간 지지하는 후보가 다르게 나타났다.
‘강남 3구’ 서울 강남, 서초, 송파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준 표가 많았지만 초고가
주택지역이 몰려있는 강남구 압구정동, 청담동 등은 사정이 달랐다. 10일 중앙선거관
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청담동, 삼성1동, 대치1동, 도곡
2동, 서초구 서초2동, 반포2동, 송파구 잠실7동 에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더
많은 표를 받았다. 특히 압구정동에서 홍 후보의 득표 수는 문 대통령의 득표 수보다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의 보수 정치 11
2배가량 많았다. 문 대통령이 3,234표, 홍 후보는 6,449표를 얻었다. 청담동은 문 대통
령이 4,877표, 홍 후보가 5,452표를 얻었다. 대치1동은 문 대통령이 3,839표, 홍 후보
가 4,305표를 득표했다.3)
서울은 아파트 가격과 후보별 득표율의 상관관계가 뚜렷했다. 아파트 가격이 높은
지역에서는 자유한국당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득표율이, 반대 지역에선 더
불어민주당의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이 높았다. 특히 도드라진 지역은 강남
3구(서초 ․ 강남 ․ 송파)였다. 문 대통령과 홍 전 지사는 이들 지역에서 각각 38%, 25%
를 득표했다. 문 대통령의 득표율은 서울 평균(42%)보다 낮았고, 홍 전 지사는 그보다
(21%) 높았다. 특히 강남구에선 문 대통령은 서울 내 가장 낮은 득표율(25%)을, 홍
전 지사는 가장 높은 득표율(27%)을 기록했다.4)
이러한 특성은 물론 2017년 선거에서 처음 나타난 현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는 탄핵 정국으로 인해 보수 정파가 선거 전부터
수세적이었고 지지율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정치적 분위기에서도 특정 지
역에서 보수 정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게 나타났다고 하는 것은 보수 정치와
계층 간의 관련성을 생각해 보게 한다. 이는 특히 그동안 한국 선거에서 나타났던
‘계급 배반 투표’를 부정하는 사례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 보수 정파 후보들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보수 이념의 변화 여부와 보수 정치와 계층 요인과의 관련성
에 대해 분석하기로 한다.
3) 경향신문(2017.5.10), “서울에서 홍준표가 문재인보다 2배 많은 표를 얻은 동네는?” http://
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5100813001#csidxc46aa61b
bc35d25b70d96b03ef2b303(검색일: 2017.5.22).
4) 중앙일보(2017.5.18), “ ‘1m2당 650만원’ 아파트 값 따라 갈린 19대 대선,” http://news.joins.
com/article/21582584(검색일: 2017.5.25).
1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2호 2017년(통권 36호)
III. 분석
1. 두 개의 보수?
2017년 대통령선거는 사실상 양자 대결이었던 2012년과 달리 5명의 주요 후보
들이 경쟁을 벌였다. 이 가운데 두 명의 보수 정당 후보들이 존재했다. 새누리당
이 탄핵을 거치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되었고, 두 정당이 모두 후보
를 내면서 두 명의 보수 후보가 생겨난 것이다. 따라서 보수적 유권자 입장에서
2017년 대통령선거는 보수와 진보 정치 간의 경쟁뿐만 아니라, 보수와 보수 간의
경쟁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지녔던 셈이다. 그렇다면 보수 이념을 갖는 유권자들은
5명의 후보 가운데 누구를 선택했을까? <표 1>은 주관적 이념에 따라 보수, 중도,
진보의 세 집단으로 구분하고,5) 각 이념 집단별 후보 지지의 패턴을 정리한 것이다.
<표 1>에서는 유권자의 이념에 따른 후보 지지율의 분명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진보 정파의 후보인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정의당의 심상정은 보수에서
진보 집단으로 갈수록 지지도가 상승하는 패턴을 보인다.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바른정당의 유승민은 그와 반대로 진보 집단에서 보수 집단으로 갈수록 지지도가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 이 가운데 문재인과 홍준표 두 후보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두 후보 모두 이념 집단 간 지지의 격차가 매우 컸다. 문재인은
진보 집단에서 74.8%, 중도 집단에서 52.3%, 그리고 보수 집단에서는 27.5%를
5) 조사에서 주관적 이념의 측정은 0(가장 진보)–5(중도)–10(가장 보수) 중 자신의 이념 위치를
정하도록 했는데, 여기서는 0-4까지를 진보로, 6-10을 보수로, 그리고 5를 중도로 간주했다.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N
진보 74.8 1.7 11.2 4.2 8.0 401
중도 52.3 14.8 17.9 8.5 6.5 413
보수 27.5 39.9 21.0 9.4 2.2 276
Pearson chisquare = 242.3 p<0.000
<표 1> 주관적 이념 집단과 후보지지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의 보수 정치 13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에 대한 보수와 진보 집단의 지지의 격차가 무려
47.3%에 달했다. 홍준표는 보수 이념 집단에서는 39.9%의 지지를 얻었지만, 중도
에서는 14.8%, 그리고 진보 집단에서는 1.7%를 얻었다. 홍준표에 대한 보수와
진보 집단의 지지의 격차는 38.2%였다. 흥미롭게도 진보 정파라고 간주되는 국민
의당의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 패턴은 홍준표, 유승민 등 보수 후보들의 득표
패턴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안철수 역시 진보 집단에서 가장 낮고, 보수 집단
에서 가장 높은 득표를 했다. 유력한 보수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수의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안철수 후보를 선택했음을 알 수 있다. 이념 집단별로
지지 후보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패턴을 보인 <표 1>의 결과는 한국 선거에서 이
념의 커다란 영향을 다시 확인시켜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보다 상세히 살펴보기 위해서 각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의 주
관적 이념의 평균값을 구해 보았다. <표 2>에서 보듯이, 각 후보별로 이념 평균값
의 차이가 뚜렷하게 구분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홍준표 지지자들의 평균은 6.88
로 나타나 이들이 매우 강한 보수적 이념 성향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승민
지지자들 역시 5.62로 나타나 이들이 보수 이념을 가진 유권자들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그러나 유승민 지지자들은 홍준표 지지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보수 성향을 가진 이들로 나타났다. 즉 두 보수 후보에게 표를 던진 보수 유권자
들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수 정치가 두 후보 간 분화된 것이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자들 역시 5.10으로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심상
정 두 진보 후보의 지지자들과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는 이념 평균의 격차
지지 후보 이념 평균 ANOVA
2017년 대선
홍준표 6.88
F=291.8
p<0.000
유승민 5.62
안철수 5.10
심상정 4.11
문재인 4.01
전체 평균 4.78
<표 2> 각 후보 지지자의 주관적 이념 평균
1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2호 2017년(통권 36호)
가 매우 크고, 또 이번 조사에서의 주관적 이념의 전체 평균이 4.78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안철수 지지자들이 중도 성향에 가까운 보수 이념을 가진 이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1>과 <표 2>의 결과를 종합해 볼 때, 2017년 대통령선거에
서 보수 이념 성향의 유권자들은 홍준표, 유승민 두 보수 정당 후보들뿐만 아니라
안철수 후보까지 포함하는 3명의 후보 사이에서 지지가 갈렸다.
그런데 이러한 보수 후보 지지층의 이념 평균이 갖는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서
이전 선거에서 보수 후보, 보수 정당을 선택했던 유권자들의 이념 평균과 비교해
보았다.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를 지지했던 유권자의 이념 평균은 5.93이
었다. 당시는 박근혜–문재인의 양자 대결이었기 때문에 중도적 유권자를 지지자
로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했고, 실제로 박근혜 후보는 진보적 공약인 경제민주화와
복지 확대를 내세웠다. 보다 보수 정파에 충성심이 강한 이들의 이념 성향을 보기
위해서, 이번에는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에게 투표하고, 2016년 국회의원
선거의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에게 표를 던진 이들만을 대상으로 이념 평균을 살
펴보았다. 그 이념 평균값은 6.47이었다. 2016년 국회의원선거 결과가 여소야대
였고, 새누리당은 제1당도 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12년, 2016년 두 차
례 선거에서 모두 보수 정파를 선택한 이들은 매우 충성심이 강한 보수 이념 집단
임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주관적 이념 성향의 평균 값에서 볼 때, 홍준표 지지
층의 이념 평균이 보다 큰 값으로 나타났다는 것은 홍 후보의 지지층이 매우 강한
보수 성향을 지니고 있는 이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보수 유권자들 가운데 매
우 강한 보수 성향을 갖는 이들은 홍준표에게, 상대적으로 온건 보수 성향의 유권
자들은 유승민에게, 그리고 중도에 가까운 보수층은 안철수에게 투표했던 것이다.
보수 유권자들은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 이렇게 분열했다.
그렇다면 보수 유권자들의 분열은 보수 정치 혹은 보수 세력에 대한 불신과 실망
을 드러내는 것일까? 즉 보수 정치는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 ‘몰락’했다고 봐야
할 것인가?
<표 3>은 이전 선거에서 보수 정파에 투표한 이들이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
선택한 후보별 비율을 정리한 것이다. 2016년 국회의원선거에서 새누리당에게 투
표한 이들의 51.6%는 홍준표를 선택했고, 9.9%는 유승민을 선택했다. 두 후보를
지지한 비율을 합하면 61.5%에 달한다. 그런데 앞의 표에서 본 대로, 안철수 역시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의 보수 정치 15
2017년 대선에서 보수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안철수에게 표를 던진
17.9%를 합하면, 2012년 박근혜 투표자의 79.4%가 ‘보수 성향 후보’에게 표를 던
진 셈이다. 이러한 비율은 2012년 박근혜 지지자 중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선택한 이들을 대상으로 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난다. 두 선거에서 잇달아 보수
정파를 선택한 유권자의 56.1%가 홍준표를 선택했고, 8.4%는 유승민을 선택했다.
또한 16.5%는 안철수를 선택했다. 이 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합하면 81%에 달한다.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 보수의 열세, 진보의 강세라는 정치적 상황을 감안할
때, 안철수 지지층의 다소 애매함을 고려하더라도, 과거 보수 지지층의 70~80%가
여전히 ‘보수 후보’ 중 한 명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즉, 보수 유권자의
대다수는 여전히 보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지했고 이탈자의 비율은 매우 낮았
다. 이는 보수 유권자층이 여전히 견고한 세력으로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2017년 대선에서 보수 정파가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은 분열되었기 때문이
지 보수 지지자들이 이탈했거나 다른 정파로 전향한 때문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보수 정치는 왜 분열했을까? 물론 외형적인 이유는 박근혜 전 대통령
에 대한 탄핵의 찬반 여부였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보수 지지자의 어떤 특성에
따라 각각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의 지지로 나뉘었을까 하는 점이다.
<표 4>는 연령별로 각 보수 후보에 대한 지지율을 정리한 것이다. 세대 변수는
2002년 이후 한국 정치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쳤고,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과정에서 젊은 세대와 노령 세대 간에는 뚜렷한 입장의 차이를 보였다.6)
6) 한국갤럽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 직전인 2017년 3월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
면, 19~29세층은 92%, 30대는 95%, 40대는 89%, 50대는 67%, 그리고 60대 이상은 50%가
탄핵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제248호. 2017년 3월 1주).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N
2012 박근혜–
2016 새누리
15.2 56.1 16.5 8.4 3.8 237
2016년 총선
새누리당
16.5 51.6 17.9 9.9 4.0 273
<표 3> 이전 선거에서의 보수 지지자들의 2017년 투표 선택
1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2호 2017년(통권 36호)
그런 점에서 세대별 후보 선택의 패턴을 살펴보는 것은 필요하다. <표 4>에서는
매우 흥미로운 패턴이 확인되었다. 세 명의 ‘보수 후보’를 선택한 이들 가운데,
홍준표 지지자의 경우에는 젊은층에서 노령층으로 갈수록 지지율이 높아지는 추
세를 보였다. 19~39세 젊은 유권자층에서 홍준표에 대한 지지도는 20% 미만의
수준에 머물렀지만, 60대 이상에서는 53.3%, 그리고 70대 이상에서는 65%에 달
했다. 이에 비해 유승민에 대한 지지는 홍준표와 정 반대의 패턴을 보였다. 유승
민 지지는 노령층에서 가장 낮아 10%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연령이 낮아질수록
지지도가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안철수는 40대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고,
이를 정점으로 양쪽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세 후보 지지자의 연령
평균을 보면, 홍준표 지지자들이 가장 나이가 많아 60.3세로 나타났고, 안철수가
52.3세, 그리고 유승민 지지자들의 평균 연령이 42.9세로 가장 젊었다. 이상의
논의를 요약해 보면, 60대 이상 고령 유권자층은 홍준표, 20~30대 젊은층은 유승
민, 그리고 40대는 안철수 지지로 보수 지지가 분열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에는 보수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의 보수 정치의 정체성의 측면에서의 차
이에 대해 살펴보았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에 대한 응답을
분석했다.
<표 5>에서 보듯이, 세 명의 후보 지지자들 간 좋아하는 역대 대통령은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홍준표 지지자들의 71.3%는 박정희를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다른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10% 미만의 낮은 비율을 보였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N
19~29 19.4 30.6 50.0 36
30대 16.4 45.9 37.7 61
40대 21.3 62.3 16.4 61
50대 47.0 41.0 12.0 117
60대 53.3 37.0 9.8 92
70대 이상 65.0 28.8 6.2 80
평균 연령 60.3 52.3 42.9 54.0
<표 4> 보수의 세대 분화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의 보수 정치 17
다. 홍준표 지지층에서 박정희에 대한 강한 애정과 선호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
나 유승민 지지층에서 박정희에 대한 응답은 15.6%에 그쳤으며, 진보적인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응답이 51.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홍준표와 유승민 지지자들
간 박정희에 대한 평가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안철수 지지층에서는 노무현에
대한 평가가 39.6%로 가장 높기는 했지만, 박정희를 선택한 경우도 29.3%, 그리
고 김대중을 선택한 경우도 19.5%로 나타나 대체로 전임 대통령에 대한 분명한
선호도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7) 선호도는 0(가장 낮은 선호)~10(가장 높은 선호)의 평균 값이다.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이승만 3.4 3.7 0
박정희 71.3 29.3 15.6
전두환 5.7 1.2 0
노태우 1.1 0 1.6
김영삼 3.4 4.3 6.2
김대중 0.6 19.5 7.8
노무현 7.5 39.6 51.6
이명박 3.4 2.4 9.4
박근혜 3.4 0 1.6
계 100.0 100.0 100.0
Pearson chi square = 149.6 p<0.000
<표 5> 후보 지지별 좋아하는 역대 대통령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박근혜 선호도7) 3.89 1.40 1.04
ANOVA
F=16.2 p<0.000
탄핵 찬반
탄핵 찬성 36.7 90.9 94.8 chi square
탄핵 반대 63.3 9.1 5.2 358.5 p<0.000
<표 6> 박근혜 선호도 및 탄핵 찬반
1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2호 2017년(통권 36호)
<표 5>에서 본 대로, 후보 지지자에 따라 박정희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 그리고 탄핵에 대한 태도에 대해
살펴보았다. <표 6>에 정리한 대로, 여기에서도 세 후보 지지자들 간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박근혜에 대한 선호도는 홍준표 지지층에서 3.89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승민 지지자들의 평균은 1.04로 매우 낮았다. 안철수 지지자들도 1.40으
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홍준표 지지층과 유승민, 안철수 지지층 간에 박근혜
선호도에서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탄핵에 대한 입장에서도 유사한 형태로 확인된다. 홍준표 지지
층에서 탄핵에 대한 찬성은 36.7%, 반대는 63.3%로 나타났다. 홍준표 지지자들
중 세 명 중 두 명은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이다. 그러나 유승민 지지자들
중 탄핵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2%에 불과했다. 94.8%가 탄핵 찬성의 태
도를 보였다. 안철수 지지층에서도 탄핵 찬성이 90.9%로 나타났다.
<표 5>와<표 6>에서 나타난 결과는 매우 주목할 만하다. 한국 보수 정치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닌 상징적 의미와 정치적 비중을 감안할 때, 홍준표 지지층
과 유승민 지지층 간에 박정희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은 오늘날 한국
보수 정치가 실질적으로 분화되었음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박정
희의 딸 박근혜에 대한 선호도나 그녀에 대한 탄핵을 바라보는 태도의 차이 역시
이와 마찬가지의 연장선에서 살펴볼 수 있다. 박정희에 대한 강한 선호를 드러낸
홍준표의 지지층이 ‘전통적 보수‘를 대표하고 있다면, 오히려 노무현을 선호한 유
승민의 지지층은 이들 ‘전통적 보수’들과 구분되는 상이한 정체성을 갖는 ‘새로운
보수’의 등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보수 지지층의 정체성의 분화를 다시 확인해 보기 위해서 이번에는 몇 가지
쟁점 정책 사안에 대한 각 후보 지지자들의 태도를 분석했다. <표 7>에는 논란이
되었던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배치, 그리고 문재인 후보가 내세웠던 적폐청산, 그리고 오랫동안 정치
적 갈등의 대상이었던 대북정책, 복지 대 성장 등 네 가지 쟁점에 대한 태도의
차이를 보았다. 네 가지 쟁점에서 모두 후보 지지자들 간 태도의 차이가 확인되었
다. 문재인 지지자들과 나머지 ‘보수 후보들’ 지지자들 사이에 입장의 차이가 우선
뚜렷하게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보수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시각의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의 보수 정치 19
차이가 확인된다는 점이다.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홍준표 지지자들의 경우 95.1%
가 찬성한 반면, 유승민 지지자들 사이에서 그 비율은 72.7%로 낮아졌다. 안철수
지지자들은 유승민 지지층과 대체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적폐청산 대 국민통합
이슈에 대해서는 홍준표, 안철수 지지층이 비슷한 응답 패턴을 보였는데, 적폐청
산보다 국민통합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79.6%, 73.3%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유승
민 지지자들 가운데 그 비율은 64.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북정책에서 보면,
홍준표 지지자들은 적대적 대북 정책을 선호하는 비율이 80.6%였는 데 비해, 유
승민 지지층에서 그 비율은 70.9%로 다소 낮았다. 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두
보수 후보 지지층 사이에 대북정책의 방향에 대한 공감대는 존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안철수 지지층은 대화정책 대 강경정책 간의 비율이 43.2%
대 56.8%로 홍준표, 유승민의 지지층의 응답과는 상이한 결과를 보였다. 한편,
복지 대 성장에서는 홍준표와 유승민 지지자들 간 시각의 차이가 가장 확연하게
나타났다. 홍준표 지지층의 77.6%가 성장을 중시한 반면, 유승민 지지층에서 그
비율은 51.3%로 크게 낮아졌고 대신 복지가 중요하다는 응답이 48.7%에 달했다.
안철수 지지층의 응답은 두 후보의 중간 정도에 놓였다.
<표 7>의 결과는 의미심장해 보인다. 세 후보 지지자들 간 입장의 차이가 정책
적인 측면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홍준표 지지층은 ‘전통적 보수’의
태도를 보였다. 이들은 과거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를 지지했고, 그리고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충성스러운 이들 가운데서도 강경한 입장의 보수
사드 배치
적폐 청산 대
국민통합
대북정책 복지 대 성장
반대 찬성 청산 통합 대화 대립 복지 성장
문재인 57.3 42.7 57.9 42.1 71.9 28.1 64.2 35.8
홍준표 4.9 95.1 20.4 79.6 19.4 80.6 22.4 77.6
안철수 24.4 75.6 26.7 73.3 43.2 56.8 39.2 60.8
유승민 27.3 72.7 35.9 64.1 29.1 70.9 48.7 51.3
χ2 검정 31.9 p<0.000 6.9 p<0.05 23.7 p<0.000 20.5 p<0.000
<표 7> 후보 지지별 정책 태도
2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2호 2017년(통권 36호)
층이라고 할 수 있다.8) 이에 비해 유승민의 지지층은 이들과 상당히 다른 속성을
가진 보수 유권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와 같은 성장의 중시와는 다른 복지를
강조하는 태도를 보였고, 사드 배치나 적폐청산과 같은 현안에 대해서도 홍준표
지지자들과는 뚜렷이 다른 입장을 보였다. 대북정책에 대해서 큰 틀에서는 전통적
보수와 같은 흐름이었지만 상대적으로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비해 안철수
지지층은 하나의 틀로 설명되기 어려운 응답 패턴을 보였다. 홍준표, 유승민의
지지층이 나름대로 구분될 수 있는, 그러나 상이한, 보수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데 비해 안철수 지지층은 그런 점에서 애매함을 보였다.
지금까지 논의한 대로, 스스로 보수로 자리매김을 하거나 혹은 ‘보수 후보’를
지지했다고 해도 홍준표, 유승민 두 후보 지지층 간에는 매우 뚜렷한 차이가 존재
함을 알 수 있다. 홍준표 지지층이 ‘전통적’ 보수를 대표한다면, 유승민 지지층은
그와 다른 새로운 정체성을 지녔다. 한국 보수의 상징성이 큰 박정희에 대한 평가
의 차이나, 혹은 그와 관련된 성장주의에 대한 시각의 차이 등은 두 후보의 지지
자들이 보수 이념의 내용적 측면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
다. 이런 점에서 볼 때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의 보수의 분열은 단순히 자유한국
당과 바른정당 간, 혹은 홍준표와 유승민 간의 분열이 아니라, 보수주의 내부에서
의 이념적 ․ 정책적 분화가 반영된 결과인 것이다.
2. 계급 배반 혹은 부자 보수?
앞 절에서 보수의 분화를 확인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보수의 분화가 단지 정
체성 및 정책의 분화에 그치지 않고 계층적 속성까지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 살
8) 아래의 표와 비교할 때, 홍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보수적인 응답의 비율이 보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2대선/
2016총선
사드 배치 적폐 정산 대 국민통합 대북정책 복지 대 성장
반대 찬성 청산 통합 대화 대립 복지 성장
박근혜/새누리 9.0 91.0 24.0 76.0 25.2 74.8 30.8 69.2
기타 49.4 50.6 50.3 49,7 61.3 38.7 78.3 21.7
χ2 128.8 p<0.000 53.4 p<0.000 99.4 p<0.000 56.6 p<0.000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의 보수 정치 21
펴보고자 한다. 서구에서는 주로 직업적 측면을 고려한 계급적 특성에 따른 투표
행태의 차이에 주목해 왔다. 특히 1970년대 이전까지는 계급이 투표 행태에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가 적지 않았다(예컨대, Rose and Urwin 1970; Rose
1974; Crewe 1986; Bartolini and Mair 1990 등). 그러나 최근에는 전통적인 노동
계급이 축소되었고 소득의 불평등이 커졌기 때문에 직업보다 소득이 정치적 선택
에서 더 중요해졌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되었다(Clark 2001).
한국 선거를 분석한 기존 연구에서는 이념적 태도와 계층적 요인 간 연계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 이갑윤 ․ 이지호 ․ 김세걸(2013)의 연구에 따르면, 소득의 차
이가 아니라 재산의 차이가 교육과 문화생활의 격차를 낳고 계급의식의 차이를
낳았다. 그러나 재산의 차이가 계급의식의 형성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데 반해,
정당 지지 및 투표결정에는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데, 그 이유는 정당이
계급 이슈를 강력하게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았다. 소득이 낮고 빈곤한 계
층일수록 오히려 보수 성향이 강하고 보수 후보나 정당에 대한 지지의 강도가 강
한 이른바 ‘계급 배반’적인 모습을 보였다(강원택 2013b). 그리고 그런 현상이 나
타난 원인 중 하나는 연령 문제와 관련된 때문이었다. 즉 노인 빈곤율이 높은 상
황에서 노령 유권자의 보수 정치에 대한 강한 충성심이 저소득층 유권자들이 오히
려 보수 정파를 지지하는 ‘계급 배반적’ 특성을 나타내게 한 것이다.
그런데 앞에서 신문기사를 인용한 대로,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 아파트 값에
따라 투표 패턴이 다르게 나타났다는 것은 단지 가구소득보다 부동산 등 자산이
보다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 부유한 이들이 많이 모여
사는 서울 ‘강남’의 의미 역시 부동산 가격 등 자산과 보다 관련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여기에서는 가구소득과 함께 자산에 따른 후보별 지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표 8>에서는 가구 소득별로 다섯 명의 주요 후보에 대한 지지의 비율을 살펴
본 것과, 동산, 부동산 등을 모두 포함한 자산을 기준으로 한 후보 지지의 비율을
비교해 보았다. 흥미롭게도 두 가지 기준에 따라 서로 대조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월 가구 소득을 기준으로 볼 때, 홍준표–유승민–안철수 등 보수 유권자들이 선호
한 후보자의 지지율은 소득이 낮은 층에서 가장 높고 소득이 올라갈수록 낮아지는
패턴을 보인다. 즉 월 가구 소득을 기준으로 낮은 소득부터 높은 소득까지 비교해
22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2호 2017년(통권 36호)
보면, 세 후보의 지지율의 합은 52.8% → 41.2% → 38.8% → 31.3% → 39.7% 로
변화한다. 700만 원 이상 소득층에서 보수 후보들에 대한 지지가 다시 높아지지만
대체적인 경향은 ‘계급 배반 투표‘로 간주할 수 있다. 소득이 낮은 유권자들이 보
수 후보를 보다 선호하는 경향은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확
인되었다.
그런데 자산을 기준으로 하면 그 결과가 다소 다르게 나타난다. 홍준표–유승
민–안철수 세 후보에 대한 지지율의 합은 자산이 낮은 층에서 낮고 자산이 높아질
수록 지지율이 상승하는 패턴을 보인다. 즉 자산에 따라 세 후보의 지지의 합계는
40.1% → 31.9% → 35.2% → 39.6 % → 57.1%로 변화한다. 즉, 계급 배반이 아니
라, 부유한 이들일수록 보수 후보에게 표를 많이 던지는 “부자 보수”의 특성이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5억 원 이상 가장 많은 자산을 가진 집단에서 보수 후보들
에 대한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선거에서도 소득이 아닌
자산을 기준으로 할 때 계층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계층 투표의 양상이 확인되는
것이다.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N χ2 검정
월 가구
소득
200만 원
미만
44.9 28.1 21.3 3.4 2.2 178
60.1
p<0.00
200~300만 원
미만
49.3 20.9 14.2 6.1 9.5 148
300~500만 원
미만
57.2 15.2 15.2 8.4 4.1 369
500~700만 원
미만
63.5 10.9 15.2 5.2 5.2 230
700만 원 이상 50.9 11.1 17.0 11.7 9.4 171
자산
1억 원 미만 52.7 12.7 19.6 7.8 7.3 245
45.5
p<0.00
1~2억 원 미만 62.7 15.1 13.0 3.8 5.4 185
2~3억 원 미만 59.6 16.0 13.3 5.9 5.3 188
3~5억 원 미만 54.3 18.8 15.7 5.1 6.1 197
5억 원 이상 39.3 24.2 20.1 12.8 3.7 219
<표 8> 가구소득 및 자산별 후보지지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의 보수 정치 23
이런 특성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서 이번에는 주택 소유 여부와 후보 지지의
관계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자산을 구성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한국의 상황에서 부동산, 특히 주택의 소유는 일반적으로 가구의 자산
구성에 매우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 점에서 주택 소유에 따른 정치 행태의
차이는 경제적 계층에 따른 상이한 투표 선택, 곧 ‘부자 보수’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지역별 부동산 가격의 차이에 따라 주거 유형이 유권자의
정치의식과 투표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손낙구 2010). <표 9>에
주택 소유에 따른 후보 지지의 패턴을 정리해 두었다.
분석 결과, 주택 소유별로 지지 후보의 차이가 분명하게 구분되었다. 홍준표,
유승민 두 보수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두 채 이상 > 한 채 > 무주택의 순으로 나타
났으며, 이에 비해 문재인, 심상정 두 진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보수 후보들과는
반대로 무주택 > 한 채 > 두 채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보, 보수 진영의 유력
후보였던 문재인, 홍준표에 대한 지지의 패턴은 매우 뚜렷하게 구분되며 상호 대
조적이었다.
<표 8>과 <표 9>에서 나타난 결과는 한국 선거에서도 이제 계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한국 사회에서의 계층은 월 소득에 의한 것보다 재산
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월 가계소득의 경우 당사자의 경제적 역량과
관련이 깊다면, 재산, 자산의 경우에는 본인의 역량 이외에도 부모나 조부모 등의
경제적 역량, 그리고 재산 상속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가구소득보다 자산이
‘계층의 정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한국 사회에서 이른바 “있는 집 대
없는 집” 간의 정치적 시각의 차이, 정치적 이해관계의 차이가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N χ2 검정
2주택 이상 45.3 23.8 18.8 8.5 3.6 223
28.7
p<0.00
한 주택 55.1 17.1 14.9 6.9 6.0 666
무주택 60.2 8.2 18.2 5.6 7.8 231
<표 9> 주택 소유 여부와 후보지지
24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2호 2017년(통권 36호)
강원택(2014)은 가구 소득에 의한 계층 구분과는 달리, 주관적으로 자신이 소속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주관적 평가에 의한 계층 구분에서 ‘계급 정합적인’ 태도가
확인되었다고 분석했다. 가구소득에서 나타나지 않은 계급 정합적 태도가 주관적
인 계층의식에서는 나타나는 까닭은 그것이 아마도 자산과 관련이 있기 때문일
수 있다. 즉 나의 개인적 소득이나 가구소득은 낮더라도 ‘우리 집은 잘 살기 때문
에,’ 혹은 ‘우리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은 재산이 많기 때문에’, ‘나는 상위 계층’이라
고 판단하는 이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주관적 계층 의식과 후
보 지지의 관계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9)
<표 10>에서 보듯이, 주관적 계층 의식에서도 <표 9>와 대체로 유사한 패턴이
나타났다. 문재인 지지의 경우, 지지의 패턴이 매우 일관된 경향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상위 계층에서의 낮은 지지율과 중층, 하층에서의 높은 지지율
간에는 뚜렷한 대조가 확인된다. 심상정에 대한 지지 역시 주관적 상층 유권자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낮고 중층, 하층에서 높았다. 홍준표, 유승민, 두 보수 정당
후보에 대한 지지는 이와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두 후보에게 모두 주관적으로
상층으로 속한다고 생각할수록 지지가 높아졌다. 특히 상층 유권자의 지지의 비율
이 중층, 하층과 구분되게 높았다. 안철수에 대한 지지는 여기서도 분명한 패턴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홍준표, 유승민과 마찬가지로 상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
다. <표 10>에서도 계층소속감과 정당 지지 혹은 이념 입장이 중첩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9) 조사에서는 상위, 중상위, 중간 정도, 중하위, 하위 등 5개 범주로 구분했다. 여기서는 상위
와 중상위를 합쳐 상층으로, 중간 정도를 중층으로, 그리고 중하위와 하위를 하층으로 재분
류했다.
주관적 계층의식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N χ2 검정
상층 40.0 20.0 21.8 15.5 2.7 110
26.3
P<0.01
중층 57.6 16.9 13.0 6.4 6.2 455
하층 54.2 15.6 17.8 6.0 6.4 550
<표 10> 주관적 계층의식과 후보 지지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의 보수 정치 25
<표 8>, <표 9>, <표 10>의 분석을 종합할 때, 계층에 따른 투표 행태가 확인되
었다. 특히 상층, 부유층 유권자의 보수 정치에 대한 뚜렷한 선호가 확인되었다.
더 이상 계급 배반이 아니라, 계급 정합적인 ‘부자 보수’의 특성이 나타난 것이다. 그렇
다면 이러한 특성이 주요 정책 쟁점에 대한 태도에서도 나타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표 11>과 <표 12>는 앞에서 계층정합적 투표의 경향이 확인된 자
산의 정도와 주택소유 여부에 따른 주요 쟁점에 대한 태도를 비교 분석한 것이다.
우선 자산의 정도에 따른 차이를 보면, 사드 배치나 적폐청산과 같은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는 명확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런데 ‘복지 대 성장’에 대해서
는 재산 정도에 따른 정치적 태도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재산이 적은 쪽일
수록 복지를 강조하고, 재산이 많을수록 성장을 강조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특
사드 배치
적폐 정산 대
국민통합
대북정책 복지 대 성장
반대 찬성 청산 통합 대화 대립 복지 성장
1억 미만 31.1 68.9 27.4 72.6 45.3 54.7 57.8 42.2
1~2억 미만 19.6 80.4 29.8 70.2 44.7 55.3 43.5 56.5
2~3억 미만 24.4 75.6 30.0 70.0 26.2 73.8 36.6 63.4
3~5억 미만 9.3 90.7 32.6 67.4 31.0 69.0 38.1 61.9
5억 이상 22.5 77.5 28.2 71.8 26.2 73.8 24.1 75.9
χ2 검정 7.3 p=0.12 0.4 p=0.98 9.4 p=0.052 17.4 p<0.01
<표 11> 자산에 따른 주요 쟁점에 대한 태도
사드 배치
적폐 정산 대
국민통합
대북정책 복지 대 성장
반대 찬성 청산 통합 대화 대립 복지 성장
2주택 이상 15.9 84.1 31.1 68.9 28.6 71.4 32.8 67.2
1주택 소유 22.5 77.5 26.8 73.2 33.9 66.1 36.5 63.5
무주택 28.6 71.4 40.0 60.0 43.2 56.8 63.6 36.4
χ2 검정 2.5 p=0.29 3.1 p=0.22 2.5 p=0.29 12.5 p<0.01
<표 12> 주택 소유 여부에 따른 주요 쟁점에 대한 태도
26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2호 2017년(통권 36호)
히 5억 원 이상 자산가 층에서 복지에 대한 매우 낮은 선호를 볼 수 있다. 90%
유의수준에서 본다면, 대북 정책도 어느 정도의 차이가 확인되었다. 응답의 패턴
도 대체로 일정했는데 1억 미만이나 1~2억 미만의 자산층에서는 대화에 대한 선
호가 높았던 반면, 그 이상의 자산층에서는 보다 강경한 정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소유 여부에 따른 분석에서도 자산에 따른 응답 패턴과 대체로 비슷한
모습이었다. 여기서도 ‘복지 대 성장’에서 가장 뚜렷한 태도의 차이가 확인되었다.
무주택자의 경우 복지에 대한 선호가 높았던 반면, 2주택 이상 층에서는 성장의
비율이 높았다. 1주택 소유에서도 성장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즉 주택을 소유하
고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복지와 성장의 강조점이 서로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사드배치나 대북정책 등 ‘전통
적인’ 이념 갈등의 대상에서도 무주택자의 경우 보다 진보적인, 그리고 한 주택
소유, 2주택 이상 소유의 순으로 점차 보수적인 정책에 대한 선호가 높아져 갔다.
<표 11>과 <표 12>의 결과는 대북정책 등 전통적인 보수의 이슈보다 세금, 복지
등과 관련된 경제영역에서 각 계층별 시각의 차이 분명해지고 있음을 알게 한다.
예전의 보수 대 진보의 갈등이 대북정책 등 냉전적 과거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향후 보수–진보의 갈등은 경제 정책을 둘러싸고 보다 계급정합적인 형태로 전개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한 가지 던져볼 수 있는 질문은 왜 이제야 계층에 따른 이념적 차이가
드러나게 되었을까 하는 점이다. 앞에서 언급한 이갑윤, 이지호, 김세걸의 2013년
논문에서는 재산에 따라 계급의식은 갖게 되었지만 그것이 정당 지지, 투표 선택
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런 특성을 보인 이유는 그간의 ‘전통적 보수’
를 구성하는 핵심은 역시 반공주의, 성장주의를 비롯한 비계급적인 박정희 시대의
가치였기 때문일 것이다. 노령층 유권자의 ‘계급배반 투표’ 역시 이런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전통적 보수’의 가치
로부터 이탈하게 된 보수 유권자들이 등장하게 되었고, 바로 그런 점 때문에 그동
안 제대로 부각되지 않았던 보수 정치의 계급적 특성이 드러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의 보수 정치 27
3. 종합 논의
이상에서의 논의를 토대로 홍준표, 유승민 두 보수 후보 간 지지의 차이에 대해
서 종합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이를 위해서 이항 로지스틱 분석을 행했다. 종속
변수는 홍준표와 유승민에 대한 지지이다. 독립변수로는 앞에서의 논의에 따라
다섯 부류의 독립변수를 설정했다. 첫째, 연령이다. 보수의 세대적 분화의 측면을
살펴보기 위함이다. 둘째, 가계소득과 자산이다. 앞에서 본 대로, 자산이 많을수록
보수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아졌기 때문에 두 후보 간 지지의 차별성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복지 대 성장과 같은 측면에서 시각의 차이가
확인되었고, 또 ‘계급배반 투표’가 빈곤한 노령 유권자의 보수 성향과 어느 정도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홍준표 지지자와 유승민 지지자 간의 차이가 확인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았다. 셋째, 정치 이념이다. 같은 보수 정파의 후보들이라고 하더
라도 나름대로의 이념적인 차별성을 갖는지 보고자 했다. 정치 이념 변수는 자기
의 주관적 이념위치(self-placement)뿐만 아니라, 홍준표, 유승민 두 후보와의 이
념거리도 고려했다. 네 번째는 이념적 특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구
체적인 정책에 대한 입장을 포함했다. 앞에서 논의했던, 사드 배치 찬반, 적폐청산
대 국민통합, 대북정책, 그리고 복지 대 성장의 네 항목을 포함했다. 다섯 번째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된 항목이다. 2017년 대통령선거를 둘러싼 상황적 요인
에 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 탄핵 찬반 여부,
그리고 선거 때 고려한 주된 이슈가 탄핵인지 아니면 다른 것인지 등 세 가지를
포함했다. 분석 결과가 <표 13>에 정리되어 있다.
<표 13>에서는 몇 가지 흥미로운 특성이 나타났다. 우선 연령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었다. 젊은 유권자들일수록 홍준표보다 유승민을 선호하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념에서는 주관적 자기이념에 대해서는 두 집단 간 통계적
으로 유의미한 차이도 확인되지 않았고 계수 B값도 0에 가까운 값으로 나타났다.
두 집단 간 주관적 이념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홍준표 후보와의 이념적 거리의 영향은 두 집단 간 차이를 만들어 냈다. 홍준표와
의 이념거리가 멀다고 느낄수록 유승민에 대한 지지의 확률이 높아졌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정책에 대한 시각의 차이에 대한 것이다. 사드 배치 건과 복지–성장
28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2호 2017년(통권 36호)
건에 대해서 두 보수 후보의 지지자들 사이에 입장이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
타났다. 유승민의 지지자들이 이들 사안에 대해 보다 진보적인 입장을 취할 확률
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단순한 연령의 차이뿐만 아니라 정책적 선호도에서도
두 후보 지지자들 간 시각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역시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것은 탄핵의 찬반 여부였다. 탄핵에 찬성하는
경우 홍준표보다 유승민을 지지할 확률이 12.7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
결정에 영향을 미친 이슈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고 응답한 이들 역시 유승
민을 선택할 확률이 3배 이상 높았다. <표 13>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자산이
높을수록 유승민 지지의 확률이 다소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홍준표의 지지층
이 ‘전통적 보수층’이어서 계층적 특성보다 세대적 특성을 강하게 갖고 있기 때문
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유승민의 지지층은 이와 같은 기존 보수층의 특성
독립변수 B Exp(B)
연령 연령 –0.05** 0.95
재산
소득 0.10 1.10
자산 0.15*** 1.16
이념
주관적 자기 이념 0.00 1.00
이념거리_홍준표 0.34** 1.40
이념거리_유승민 –0.20 0.82
정책
사드 배치 반대(1) 찬성(0) 1.59** 4.92
적폐청산(1), 국민통합 (0) –0.62 0.58
대북화해(1) 대립(0) –0.79 0.45
복지(1) 성장(0) 0.88*** 2.42
탄핵
박근혜 호감도 –0.08 0.92
탄핵 찬성(1) 반대(0) 2.55* 12.75
투표 영향 이슈. 탄핵(1), 기타(0) 1.13** 3.10
상수 –2.10
–2Log우도 = 127.1 Nagelkerke R2 = 0.63 분류정확도 88.6%
*p<0.01, **p<0.05, ***p<0.1
<표 13> 이항 로지스틱 모델: 홍준표(0)와 유승민(1)에 대한 지지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의 보수 정치 29
에서 다소 벗어나면서 계층적 속성이 드러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IV. 결론
지금까지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 보수 정치를 둘러싸고 나타난 현상에 대해
분석했다. 분석을 토대로 모두(冒頭)에서 제시한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2017년 대선에서 홍준표, 유승민 두 보수 정당의 후보는 30%를 겨우 넘는
득표에 그쳤다. 보수 후보들이 거둔 역대 최악의 성적이다. 그러나 이 글에서의
분석 결과, 그것을 보수의 몰락, 약화로 보기는 어렵다. 보수적인 유권자들이 대규
모로 진보로 ‘전향’하거나 혹은 보수 정파로부터 완전히 ‘이탈’했다고 보기는 어렵
다. 그보다는 홍준표, 유승민, 그리고 국민의당의 안철수까지 세 후보 사이에서
보수 유권자들의 지지는 나뉘었다.
이 세 후보에 대한 지지는 단순히 각 후보의 공약이나 리더십, 역량에 대한 판
단뿐만 아니라, 보다 근원적으로 상이한 보수의 정체성에 영향을 받았다. 홍준표
는 ‘전통적’ 보수 유권자의 지지를 받았지만, 유승민은 보수라고 해도 이들과는
전혀 다른 가치관과 정체성을 갖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여기에는 세대적
차이가 반영되었다. 그러나 세대적 차이는 단지 연령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전통
적 보수 가치를 유지하려는 이들과 보수 가치의 변화를 요구하는 이들 간 보수
정치의 정체성에 대한 요구를 담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보수는 2017년 대선에서
분화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두 보수 후보의 지지율에는 상당한 격차가 있어서
이러한 차이를 강조하는 데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2017년의 대통령선거가 과거의 선거, 과거의 보수 정치와
달랐던 점은 바로 이와 같은 새로운 보수의 가치가 부상했다는 점이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탄핵으로까지 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능과 실정에 대한 반응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보다 본질적으로는 이제 시대적으로 “전통적 보수 가치”의 약화,
“박정희 세대의 보수”의 한계가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정희에 대한 평가가
홍준표 지지자와 유승민 지지자 간에 극명한 차이를 보인 것이 이런 의미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차이가 시대적 ․ 세대적 변화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30 한국정당학회보 제16권 제2호 2017년(통권 36호)
보수의 분화와 보수 정당들 간의 경쟁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는 경제적 계층에 따른 보수성이 분명하게
확인되었다. 본인의 경제적 역량에 보다 영향을 받는 가구 소득보다 ‘물려줄 수
있는 재산’에 의한 차이, 혹은 자산에 따라 정치적 태도의 차이가 보다 분명하게
나타났다. 서구에서의 계급투표가 산업사회의 중산층과 노동자 간의 갈등 속에서
나타난 것이라면, 우리 사회에서의 계층 투표는 자산의 소유 여부 즉, ‘있는 집안
과 없는 집안’ 간의 대립에서 보다 두드러진 특성을 보인다. 즉 자산의 유무
(“haves vs have-nots”)에 따른 정치 갈등은 이제 한국 정치에서도 본격적으로 나
타나기 시작했다. 더욱이 기존의 계급 배반 투표가 빈곤한 ‘박정희 세대의 노령
유권자‘의 존재와 관련이 있었던 만큼, 2016~2017년의 정치적 격변을 통해 박정
희에 대한 재평가가 내려진 만큼 향후 계층 정치는 향후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서구에서와 같이 노동자 정당이나 계급 정당을 중심
으로 계층 정치가 펼쳐지기보다는 기존의 정당 정치의 틀 속에서 전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처럼 계층갈등이 이념 갈등과 중첩되는 모습을 보이면, 향후 세금,
국가 개입, 시장, 대기업 등 경제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정치적으로 보다 큰 중요성
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의 보수 정치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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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일: 2017년 6월 9일, 심사일: 2017년 7월 11일, 게재확정일: 2017년 7월 11일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의 보수 정치 33
ABSTRACT
The 2017 South Korean presidential election was held in the wake of
the impeachment of President Park Geun Hye. A liberal candidate Moon
Jae-in was elected, while conservative candidates suffered humiliating defeats.
This paper explores the reasons for the downfall of conservative politics
in the 2017 election. First, the conservative Saenuri party was divided over
the impeachment issue. At the same time, conservative voters were also
divided. Some were loyal to old-fashioned conservatism of the Cold war
period, while others wanted a change. The division of conservative voters
also represented a generational gap. Secondly, voting decision varied according
to voters’ economic status. A conventional wisdom of South Korean elections
was that poor voters preferred conservative parties and candidates, which
is often called ‘class-betrayal voting.’ However, this paper found that those
who have wealth tended to vote for one of conservative candidates. There
is also clear distintion in terms of preferred economic policies between the
haves and the have-nots. This implies that new conservatism based on economic
status began to emerge in the Korean elections.
Who Voted for Conservative Candidates in
the 2017 South Korean Presidential Election?
Won-Taek Kang|Seoul National University
KeyWords | 2017 presidential election, Liberty Korea Party,
Bareun Party, conservative, Park Geun H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