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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치

남북한의 전통 유교 철학 연구들에 대한 계보학적 고찰*-김원열/한양사이버대

요약문
이 연구의 목적은 분단 이후 남과 북에서 이루어진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연구의 특징을 계보학적으로 비교하여 고찰하는 것이다. 1945년 해방
은 일제 강점기의 지적 유산과 함께 시작되었기에 한편으로 식민지의 전통
유교 철학을 극복하려는 연구 방법이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 그 식민지 철학
의 부정적인 영향아래 전통 유교 철학을 답습하는 연구 방법도 있었다. 분단
체제하에서 이북은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해 유물론적 세계관과 변증법적 방
법의 비판을 통해 민족 주체의 철학을 수립하려고 하였다. 계보학적으로 볼
때 이러한 경향은 일제 강점기 유교 전통에 대한 다양한 비판을 계승한 것이
다. 이에 반해 이남은 다양한 방법으로 전통 유교를 연구했으며, 그 가운데
관념론적 세계관과 형이상학적 방법이 주된 흐름이었다. 일제 강점기 친일
유림들의 황도 유교의 방법이 청산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많이 남았던 것
이 이남의 전통 유교 연구 방법의 특징이었다.

 
시기별로 볼 때 해방 후 이북은 일제 강점기까지 이어진 전통 유교 철학
에 대해 철저한 비판을 수행하였다. 1960년대 이후에는 조선 성리학을 비판
하면서 자주성을 중심으로 새로운 연구가 이루어졌다. 이 시기는 주체사상이
성립하는 시기와 일치하며, 주체사상의 전통 철학적 연원을 확보하는 과정에
서 나타난 현상인 것이다. 이남은 해방 후 일제 강점기 황도 유교를 철저히
청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오랜 기간 황도 유교의 영향 하에 전통 유교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독재에 맞선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민족적 자각
이 형성되었고, 그 과정에서 식민지 철학에 대한 문제 의식이 확산되었으며,
황도 유교에 대한 비판이 일부 이루어지게 되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전통
유교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경향은 적지 않은 연구 성과의 축적으로 이어졌다.
남과 북의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연구 특징은 일정한 관점이 전제된 이념
과 방법의 문제가 있다. 분단체제하에서 이남과 이북이 모두 극단적인 이념적
편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이남은 공산주의 반대 이념을 극단적으로
추구했으며, 이북은 자본주의 반대 이념을 철저하게 고수했던 것이다. 방법의
측면에서 볼 때 이북의 경우는 주체사상이라는 이상주의적 모형을 전제로 전통
유교를 재편했으며, 이남의 경우는 다양한 연구 경향들 가운데 여전히 황도 유
교 방법의 부정적 유산이 남아있었던 것이다. 남과 북의 전통 유교 연구에 내재
한 공통의 문제는 아직도 분단체제의 이념적 편향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남이든 북이든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분단체제의 이념적 편향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전통 유교를 연구할 때 필요한 바람직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
째, 전통 유교 철학이 형성된 당시의 사회경제적 기초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
를 바탕으로 할 필요가 있다. 전통 유교에 대한 연구가 형이상학 방법에 입각
할수록 전통 유교는 더욱 알 수 없는 것이 될 것이다. 둘째 전통 유교에 대해
철저하게 비판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이남의 경우 그동안 유교를 엄밀한
의미의 학적 대상으로 삼지 못하고, 철저히 비판하지도 못한 한계가 있다. 철
저한 비판을 통해 전통 유교의 문제점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셋째, 전
통 유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창조적인 방법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의 생활세계와 의식세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전통 유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그 미래지향적 의미를 규명하는 작업이 요청된다.
주 제: 유교철학, 한국철학, 방법론, 비판철학, 사회철학
검색어: 유교, 계보학, 분단체제, 황도유교, 주체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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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의 전통 유교 철학 연구들에 대한 계보학적 고찰
1. 서 론
이 연구의 목적은 민족이 분단된 현실에서 이루어진 전통 유교에
대한 남과 북의 연구 특징을 계보학적으로 비교하여 고찰하는 것이다.1)
1945년 해방 이후 분단체제가 성립하면서 남과 북의 전통 유교 철학
에 대한 연구는 서로 다른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그 결과 이북에서는
전통 유교에 대한 비판을 철저히 수행한 반면, 이남에서는 일제 강점
기 전통 유교 연구의 부정적인 흔적이 오래 남아있었다. 그런데 서로
다른 방법으로 전통 유교를 연구했으면서도 남과 북은 이념적 편향으
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이 연구는 이러한 문제들을 계보학적으로
비교하고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바람직한 연구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북의 전통 철학에 대한 연구들에 대해 이남의 학적 검토는 매
우 늦게 이루어졌다. 분단체제가 고착화되던 시기 이북의 연구 동향
을 알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관심을 갖고 연구하더라도 공적으로
발표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남에서 민주화 운동이 강화
되면서 1980년대 후반 비로소 전통 철학에 대한 이북 연구들을 체계
적으로 정리하여 소개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2) 1990년대 이
1) 분단체제하에서 남과 북을 어떻게 지칭하는가는 중요한 문제이다. 남의 공
식명칭은 대한민국이고 북의 공식명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그
런데 냉전 시기 남과 북이 서로를 괴뢰국으로 폄하하거나 상대편의 존재를
부정하기도 하였으며 그 결과 공식명칭을 피하고 북과 남을 북한, 남조선
등으로 부르곤 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남과 북의 다양한 명칭들 가운데 분
단체제의 모순을 극복하고 평화적인 민족통일을 지향하기 위해 휴전선이
잠정적인 것이란 의미로 휴전선 이남과 이북, 또는 남과 북이라고 표현한다.
2) 철학연구회는 1988년 6월 「북한의 철학사상에 대한 비판적 검토」라는 제
목하에 성태용, 이남영, 이준모 등 3인의 논문을 ?철학연구? 23집에 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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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 열
후 연구의 경우, 1990년 11월 당시 정신문화연구원은 ?북한의 한국
학 연구성과 분석?이라는 인문과학 분야 학술토론을 개최하였는데,
그 가운데 철학종교 부문에서는 전통 철학에 대한 4편의 글을 발표하
였다.3) 또한 이북의 전통 철학 연구들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김교
빈에 의해 이루어졌다. 김교빈은 「16세기 주자학-퇴계와 율곡의 진
보성과 반동성」을 ?역사비평?14호에 실었고, 1992년 「남북철학계
의 시각차와 북한 철학계의 변화에 대한 검토」를 ?인문논총?11집(호
서대 인문과학연구소)에 실었으며, 1994년 「북한철학계의 전통철학
연구 경향과 앞으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시대와 철학?9
호에 게재하였다.4) 학회 차원에서 보면 한국철학사상연구회의 ?시대
와 철학?에 실린 이훈, 이상훈, 이병창, 이병수, 홍건영 등의 다른 논
문들도 전통 철학 분야가 아니지만 이북 철학계의 연구 동향을 이해
하는 데 도움이 된다.5)
으로써 전통 철학에 대한 북한 연구를 소개했고, 비슷한 시기에 한국동서
철학연구회도 「북한의 한국철학사상사 왜곡 기술에 대한 비판적 검토」라
는 주제하에 5편의 논문을 ?동서철학연구? 5호에 실었으며, 허남진은 ?조
선철학사(상)?에 대한 서평 「북한의 조선철학사, 한국철학사 연구에 하나
의 자극」을 ?역사비평? 1988년 겨울호에 실었다.
3) 예를 들어 김정신의 「북한의 고대철학 연구성과에 대한 분석」, 한종만의
「북한의 한국불교철학 연구성과 분석」, 조남국의 「북한의 성리학 연구성
과에 대한 분석」, 지교헌의 「북한의 실학사상 연구성과에 대한 분석」 등이
그것이다.
4) 특히 1994년 김교빈의 「북한철학계의 전통철학 연구 경향과 앞으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연구」는 북한철학계의 전통철학 연구 경향에 대한 포괄적
이고 체계적인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 학술적 의의가 있다. 다음을 참조할
것. 김교빈, 「북한철학계의 전통철학 연구 경향과 앞으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연구」, ?시대와 철학?9호, 동녘, 한국철학사상연구회, 1994, 38-74쪽.
5) 다음을 참조할 것. 이훈, 「북한철학의 흐름」, 이병수, 「주체사상의 보편화
및 체계화 과정에 대한 분석」, 이병창, 「해방 이후 북한철학사-의식,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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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의 전통 유교 철학 연구들에 대한 계보학적 고찰
기존의 선행연구들은 이북 철학계의 연구 동향 소개, 연구 영역의
새로운 개척 등 일정한 성과가 있었다. 그런데 선행연구들에는 구체
적으로 남과 북에서 수행된 전통 유교 철학을 대상으로 하여 계보학
적으로 비교한 연구는 발견하기 어렵다. 또한 최초의 전통 철학 연구
들에 대한 고찰 이후 10여 년간 후속 연구들이 철저하게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과 북이 대립적인 분단체제를 극복하고 평
화체제를 구축하며 향후 바람직한 통일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남과 북의 연구들을 계보학적으로 고찰하고 비판적
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방법론적으로 볼 때 기존 선행 연구들은 초기 소개 단계의 연구
성과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한계가 있다. 이북의 연구를 각각 단
편적으로 나열하거나 계량화하는 것에 머무르고, 남북의 연구를 계보
학적으로 충분히 검토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선행 연구들에 비해
이 연구는 남북의 연구 연원을 해방 전후와 일제 강점기까지 추적하
는 계보학적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6)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계보학
적 연구가 필요한 이유는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남북의 연구가 어떤
과정을 거쳐 변형되고 왜곡되며 발전했는지를 추적하지 않으면 전통
유교에 대한 연구 흐름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
서 이 연구의 방법은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남북의 연구 성과들을
화, 도덕, 심리에 관한 철학을 중심으로」, 이상훈, 「북한에서의 서양철학」,
홍건영, 「주체사상 체계 확립 이후의 북한철학」, ?시대와 철학?9호, 동녘,
한국철학사상연구회, 1994.
6) 이 연구의 계보학적 방법이란 푸코식의 미시사적 의미가 아니라 우리식의
계통적인 전승의 의미와 함께 여기서는 사상의 계보를 뜻한다는 점을 미
리 밝혀둔다. 이 연구에서 남과 북의 유교 연구의 연원을 일제 강점기 유
교 연구 동향과 연관해서 고찰하는 계보학적 방법은 남과 북의 유교 연구
특징을 규명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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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보학적으로 비교하면서 그 연원을 규명하는 것이다.
이북의 전통 유교에 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1960년에 발행된
?조선철학사?와 1986년에 발행된 ?조선철학사개요?가 대표적인 연
구결과물들이다.7)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연구들이 전통 유교 철학
에 대한 해석에서 인민의 계급적 입장과 유물사관적 방법론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으며, 어떻게 개별 유교 사상들에 대한 평가에 투영되고
있는가 그리고 두 철학사의 강조 차이는 어떠한가 등의 내재적이고
외재적인 계기들을 규명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철학사 문헌만이 아
니라 당시의 중요 논문들도 병행하여 검토함으로써, 각각의 연구가
어떻게 전통 유교 철학을 해석하고 평가하는가를 규명하는 연구가 필
요하다. 또한 이남에서 1949년 간행된 ?조선유학사?, 1974년에 발
행된 ?한국유학사? 등 각종 유교 철학 관련 문헌들과 1987년에 발
행된 ?한국철학사?, 그리고 1995년에 간행된 ?강좌 한국철학? 등의
연구 성과들과 이북의 철학사 연구들을 비교하여 그 방법론적 특징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고자 한다.8)
이 논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통적인 유교 철학에 대한
선행 연구들의 특징과 문제점을 살펴본다. 이 과정을 통해 남과 북의
전통적인 유교 철학 연구의 차이점과 공통점이 규명될 것이다. 둘째,
계보학적 측면에서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남북의 연구들을 검토하여
7) 정진석, 정성철, 김창원 공저, ?조선철학사(상)?, 사회과학원 력사연구소,
1960. 최봉익, ?조선철학사개요 -주체사상에 의한 ?조선철학사?(1962)의
지양-?, 사회과학출판사, 1986.
8) 각각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조할 것. 현상윤, ?조선유학사?(1949), 현음사,
1982. 배종호, ?한국유학사?, 연세대 출판부, 1974. 한국철학회 편, ?한국철
학사?, 전3권, 동명사, 1987.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편, ?강좌 한국철학?, 예
문서원,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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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의 전통 유교 철학 연구들에 대한 계보학적 고찰
황도 유교의 부정적 영향을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그 극복 노력을 발
굴할 것이다. 셋째, 남북에서 나타나는 전통 유교 부흥 현상들의 문제
점을 지적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결론에서는 지금까지의 논의를 정리
하고 전통 유교에 대한 바람직한 연구 방법을 제시할 것이다.
2. 선행 연구의 특징과 문제점
1945년 해방 이후 일제 강점기의 부정적 유산을 청산하고 자주
적인 독립 국가를 수립하는 중요한 과제가 등장하였다. 그러나 현실
은 미국과 소련에 의해 강제로 분단되었고, 그 결과 남과 북은 분단
체제하에서 극단적인 체제 대립과 극심한 이념적 편향에 시달리게 되
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통 유교에 대한 연구는 한편으로 일제강점
기 식민지 철학의 영향아래 전통 유교 철학의 연구하려는 경향이 존
재했고, 다른 한편으로 식민지 시기의 전통 유교 철학을 극복하려는
연구 경향이 있었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연구는 다양하게 이루
어졌다. 분단체제가 고착화되기 이전 최초의 연구 결과는 1949년 현
상윤(1893-?)의 ?조선유학사?이다. 그는 서문에서 ?조선유학사?를
쓰기 위한 준비가 오래 되었고 적지 않았다고 한다.9) 다시 말해 일제
강점기부터 지속적인 준비 과정을 거쳐 책을 낸 것이다. ?조선유학사?
의 형식은 흔히 그렇듯이 개별 유학자의 사상에 대한 자료제시와 간략
한 설명으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조선유학사?의 내용은 일제 강점기
에 학계에서 논의된 것들을 종합한 것으로 엄밀한 의미의 철학 저술로
9) 현상윤, ?조선유학사?(1949), 현음사, 1982,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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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왜냐하면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철저한 고민
없이 나열식으로 자신의 소감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10)
해방 이후 전통 유교에 대한 학적인 연구는 한 동안 정체될 수밖
에 없었다. 남이든 북이든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고 정치적으로 상
당히 혼란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1950년 한국전쟁을 거친 결과
한반도에서는 철저한 대립의 분단체제가 고착화되었고, 전쟁 후 재건
기간을 거친 후 비로소 북과 남에서 전통유교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
으로 전개되었다. 그 최초의 학적 작업은 이북의 경우 1960년 정진
석, 정성철, 김창원 공저로 이루어진 ?조선철학사?이다. 이 저서는
철학을 관념론과 유물론의 투쟁이라는 관점에서 공동 연구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인데, 상당 분량이 조선 시대 전통 철학에 할애되어 있
다.11) 이 연구에서는 전통 유교 철학을 다룰 때 그 당시 사회경제적
배경을 바탕으로 유물론과 변증법의 발달 정도로 각 사상을 자리매김
하고 있다. 그 결과 서술이 체계적이지만, 그 체계성의 과도한 중시로
방법적인 측면이 치밀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 이에 반해 남에서는 기
본적으로 공동 연구의 차원이 아니고 개인 차원의 전통 유교 연구 결
과가 비교적 늦게 출현하게 된다. 부분적으로는 박종홍이 1959년부
터 1970년대 중반까지 전통 유교에 관한 많은 글을 발표했다.12) 그
10) 예를 들어 현상윤은 제5장 성리학에서 서경덕, 이언적, 이황, 조식, 이항,
김인후, 기대승, 이이, 성혼, 장현광을 다루면서 전형적으로 인물 중심의
서술에 머무르고 있다. 다음을 참조할 것. 현상윤, ?조선유학사?(1949), 현
음사, 1982, 66-138쪽.
11) ?조선철학사?를 살펴보면 전체 318쪽 가운데 조선 시대 전통철학에 관한
서술은 49쪽에서 280쪽까지 총 232쪽에 이른다. 다음을 참조할 것. 편집부
편, ?조선철학사?(1960), 광주, 1988, 49-280쪽.
12) 열암기념사업회 편, ?박종홍전집?, 전 7권, 증보판, 민음사, 1998. 박종홍
철학에 대한 비판적인 연구는 다음 논문을 참조할 것. 김원열ㆍ문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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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의 전통 유교 철학 연구들에 대한 계보학적 고찰
런데 전체적인 철학사적 서술은 1974년 배종호의 ?한국유학사?에서
이루어졌다. 이 연구는 비교적 전통 유교 철학의 주요 쟁점을 중심으
로 체계적인 서술이 이루어진 반면, 당시의 사회경제적 실제 배경과
동떨어진 형이상학 방법에 기반하여 추상적인 개념의 유교 역사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13)
1980년대의 전통 유교 연구는 이북의 경우 1986년 최봉익이 저
술한 ?조선철학사개요?가 있고, 이남의 경우는 1987년 한국철학회
편 ?한국철학사?가 있다. 최봉익의 ?조선철학사개요?는 주체사상을
기준으로 1960년의 ?조선철학사?를 지양한다는 부제로 저술되었다.
비록 최봉익의 이름으로 출판되었지만, 이북의 집단적인 공동 연구
경향을 고려하면 이 책은 주체사상에 대한 공동 연구 결과를 반영한
저술일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이 저술은 주체적인 철학사관에 기
초하여, 무엇보다 조선인민의 자주성을 중시하고 있다.14) 이러한 자
주성의 중시가 의식의 과도한 강조로 이어지면서 객관적인 사회경제
적 기초조건과 이해관계를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게 된다.
이북의 경우와 비교가 되는 것은 이남의 한국철학회에서 펴낸
?한국철학사?이다. 형식적인 측면에서 보면 ?한국철학사?는 여러 학
자들의 공동 집필로 이루어진 것이다.15) 그런데 공동 연구와 논의
그리고 공동 저술의 과정을 충분히 거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반적
으로 체계적이지 못하고 일관성도 부족하다. 또한 내용면에서 보면
「유교 윤리의 근대적 변형에 대한 비판적 고찰-박종홍(1903-1976)의 유교
윤리를 중심으로」, ?시대와 철학? 제 17권 1호, 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06
년 봄, 101-132쪽.
13) 배종호, ?한국유학사?, 연세대 출판부, 1974, 70-92쪽.
14) 최봉익, ?조선철학사개요?(1986), 한마당, 1989.
15) 한국철학회 편, ?한국철학사?, 동명사,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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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론적 성찰이 미흡하며 집필자들의 편차가 큰 것도 문제이다. 그
런데 이남에서는 독재에 맞서 민주화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그
과정에서 철학적 반성이 치열하게 이루어졌고, 마침내 1995년 한국
철학사상연구회의 ?강좌 한국철학?이 나오게 되었다. 이 저술은 공
동 연구의 결과가 많이 반영된 것으로 한국 철학을 사상별, 시대별,
논쟁별로 다양하게 파악하고 있다.16) 이 가운데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해서 사회경제적 배경을 토대로 하는 점에서 새로운 연구 경향이지만,
다수의 저술자들의 개별차가 나타나고 한국철학사 전반을 다루다보
니 아직 완결된 전통 유교 철학사가 되기에는 부족한 점이 남아있다.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남과 북의 연구에서 공통적인 문제는 일
정한 관점이 전제된 이념과 방법의 문제가 내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남북 모두 분단체제하에서 극단적인 이념적 편향이 존재했
던 것이다. 이남은 공산주의 반대 이념을 극단적으로 추구했으며, 이
북은 자본주의 반대 이념을 철저하게 고수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이
념적 편향에서 남과 북에서는 기존 지배 체제를 제대로 비판할 수 없
었으며, 대부분의 연구가 분단체제의 지배 이념에 순응해서 이루어졌던
것이다. 극단적인 이념적 편향은 유교 연구에서도 엄밀한 의미의 학적
성립을 어렵게 만든 것이 사실이다. 이 이념적 편향과 금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유교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다.
방법의 측면에서 볼 때 이북의 경우 초기에는 유물론에 기초해서
전통 유교를 비판했는데, 1960년대 이후에는 주체사상이라는 이상주
의적 모형을 전제로 전통 유교를 비판하거나 재구성했다. 그런데 유
물론에 입각한 초기 비판적 연구의 경우 과도한 도식화로 인해 오히
려 방법론적으로 변증법보다 형이상학에 가까운 문제가 있다. 또한
16)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편, ?강좌 한국철학?, 예문서원,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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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의 전통 유교 철학 연구들에 대한 계보학적 고찰
1960년대 이후 주체사상(主體思想)을 가장 이상적으로 설정하고 그
것을 기준으로 전통 유교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지나친 자주성
과 창조성의 강조는 오히려 관념론적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17) 이에
비해 이남의 경우는 다양한 연구 경향들이 있어서 한 마디로 규정하
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런데 초기에는 이남의 연구에 여전히 황도
유교 방법의 부정적 유산이 남아있었다. 이 황도 유교의 방법은 기본
적으로 현실의 사회경제적 기초조건을 외면한 관념론을 특징으로 하
고 있다. 황도 유교의 관념을 청산하고 극복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기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였다. 그나마 1970년대와 1980년대 그
리고 1990년대와 2000년대에 걸쳐 민주화 운동과 민족 의식의 고양
그리고 식민사관의 극복이라는 흐름 속에서 이루어진 일부 황도 유교
에 대한 비판은 소중한 연구 성과이다.18)
남과 북의 전통 유교 연구에 내재한 공통 문제는 아직도 분단체
제의 이념적 편향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방법론적으로 볼 때 이남이
든 이북이든 표면적으로 무엇을 내세우든 결국은 형이상학 방법이 지
배적인 점이 연구 경향의 공통된 문제이다. 전통 사회의 사회경제적
토대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험적인 방식으로 이루
17) 김교빈은 북한의 전통철학 연구가 지닌 문제점에 대해 동일한 시각과 동
일한 목소리, 연구 역량의 문제, 제한적인 연구 범위 등으로 지적하고 있으
며, 배워야 할 점에 대해서는 사회경제적 토대에 대한 분석 방법, 학파에
대한 새로운 분류 방식, 연구 성과를 쉽게 기술하는 것, 연구 대상의 다양
화 등을 들고 있다. 다음을 참조할 것. 김교빈, 「북한철학계의 전통철학 연
구 경향과 앞으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연구」, ?시대와 철학?9호, 동녘,
한국철학사상연구회, 1994, 62-65쪽.
18) 윤사순, 「한국사상사에 있어서의 일제 잔재」, ?한국에서 철학하는 자세들?,
집문당, 1976.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편, ?강좌 한국철학?, 예문서원, 1995.
김원열, 「황도 유교의 사유체계와 방법론적 문제점에 대한 비판」, ?황도
유교 비판?, 비판철학회,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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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 열
어진 전통 철학 연구가 형이상학의 늪에 빠지는 것은 필연적인 경로
가 아닐 수 없다.
3. 계보학적 측면에서 바라본 남북의 연구
계보학적 측면에서 남과 북의 전통 유교 연구를 살펴보기 위해서
는 해방 전후의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해방 이후 분단체제가
고착화되기 이전에 유교는 다양한 유림단체들의 성립과 통합 그리고
분규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해방 직후 대동회, 대동유림회, 유림회,
공맹학회, 대성회, 유교회, 유도회, 연정회 등이 난립했다가, 김창숙
을 중심으로 유림들은 친일 유교를 청산하고자 민족주의적인 유교 단
체인 ‘유도회’(儒道會)를 만들었고 마침내 성균관대를 설립하였다.19)
그런데 현상적으로는 일제 강점기 지배적이었던 친일 유교가 청산된
듯 보였지만, 실제로는 분단체제하에서 친일 유교는 여전히 살아남았다.
분단체제가 성립하면서 이남의 경우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
대까지 이어진 성균관의 분규는 친일 유림이 독재 권력과 야합하여
일으킨 것이었다. 그 결과 김창숙을 비롯한 민족주의적인 유림들은
성균관에서 쫓겨나게 되었고, 친일 유림이 성균관을 지배하게 되었
다.20) 이러한 가운데 성균관은 독재에 대한 비판에서 독재를 정당화
19) 해방 후 이남과 이북의 유림들이 참여한 최초의 전국유림대회가 1945년
11월 30일부터 6일간 개최된 것은 분단 체제가 고착되기 전 민족주의적 유
교 단체의 성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유교단체와 성균관대 성
립 과정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다음을 참조할 것. 성균관대교사편찬위원
회, ?성균관대학교 육백년사 (천)?, 성균관대출판부, 1998, 311-323쪽.
20) 이와 같은 성균관의 유림분규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조할 것. 최영성, ?한
249
남북한의 전통 유교 철학 연구들에 대한 계보학적 고찰
하는 퇴영적이고 보수적인 모습을 지니게 되었다. 이에 반해 적어도
이북의 경우 전반적으로 친일의 청산이 이루어졌다. 구체적으로 토지
개혁 과정에서 친일 지주와 친일 자본가 등이 숙청되기도 했고 대다
수 친일파가 남하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 이남의 경우 미군정하
에서 친일파는 극단적인 반공 이념을 내세우며 자신의 생존을 위해
독재 체제의 강화에 앞장 섰던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전통 유
교 또한 독재 권력을 정당화하는 이념적 수단에 머무르게 되었다. 그
러나 이의 경우 엄혹한 분단체제에도 불구하고 민족적 자각을 바탕으
로 독재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전개했고, 그 결과 친일 유교에 대한
이론적 극복 노력이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친일 유교 극복
의 노력으로 이남의 전통 유교 연구는 그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친일의 잔재와 독재의 정당화에 대해서는 철저
하게 비판하고, 친일의 논리를 극복하려는 노력과 민주화 운동에 대
해서는 적극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계보학의 측면에서 볼 때 해방 이후 분단체제하에서 이북은 유물
론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전통 유교의 문제점을 비판하며 민족 주체의
철학을 수립하려고 하였다. 이러한 경향은 일제 강점기 전후의 유교
전통에 대한 비판을 계보학적으로 계승한 것이다. 예컨대 일제 강점
기 이전 신채호가 유교에 대해 그 ‘관념의 오류’21)에 대해 비판했던
것이나 일제 강점기에 김창숙이 유림단의 ‘파리 장서’22)를 통해 독립
운동을 전개한 것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 이론적으로 볼 때, 일제 강
국유학사상사 V-근현대편-?, 아세아문화사, 1997, 279-292쪽.
21)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편, ?단재신채호전집 하?(개정판), 형설출판사,
1995, 137쪽.
22) 심산사상연구회 편, ?심산문존?,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 1989, 191-202쪽.
250
김 원 열
점기 황도 유교의 입장에서 다카하시 도오루가 강조했던 퇴계 이황의
철학을 다음과 같이 비판한 것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이황; 인용
자 주)의 이와 같은 보수적 반동적 이론은 그 후 300년간 이조 봉건
지배 계급의 통치 이데올로기로 복무하였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조
선을 강점하고 조선 인민을 사상적으로 예속화하기 위하여 종교 미신
과 온갖 잡색 관념론까지 포함하여 반동적 부르죠아적, 봉건적 사상
을 주입시키려고 하였다. 이에는 이황의 철학사상, 윤리도덕 사상도
포함되여 있었는 바 일본 반동 ≪학자≫들은 이황을 조선 철학사상
에서 첫째 가는 인물로 추켜 세었던 것이다.”23) 이와 같은 이황 비판
은 일제 강점기 다카하시 도오루의 이황 평가와는 확연히 다른 것이
다. 다카하시 도오루는 이황에 대해 관념론적 기준으로 ‘조선 학자 가
운데 제일’24)이라고 치켜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이황에
대한 북의 비판적 평가는 주체사상이 수립된 이후의 전통 유교 연구
에서도 계승되고 있다. “리황의 철학은 리일원론적 객관관념론으로
서 리조 봉건사회의 통치 제도와 질서를 합리화하는데 전적으로 복무
한 가장 반동적인 철학사조였다….(중략)… 일제 침략자들은 조선을
강점한 후 저들의 식민지통치를 유지옹호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써
리황의 반동사상을 리용하였다.”25) 이황의 철학에 대해 리일원론적
객관관념론으로 규정하고 그 철학의 반동성을 비판한 것은 실질적으
로 일제 강점기 다카하시 도오루에 의해 이루어진 주리와 주기의 이
분법적 방법을 극복한 것이다.26)
23) 편집부 편, ?조선철학사?(1960), 광주, 1988, 135쪽.
24) 다카하시 도오루, 「조선유학대관」, ?조선의 유학?, 조남호 역, 소나무, 215쪽.
25) 최봉익, ?조선철학사개요 -주체사상에 의한 ?조선철학사?(1962)의 지양 -?,
사회과학출판사, 1986, 193쪽.
26) 주리와 주기의 이분법적 방법을 극복하는 이론적 과정이 어느 한 순간에
251
남북한의 전통 유교 철학 연구들에 대한 계보학적 고찰
이황에 대한 이북의 비판과는 대조적으로 이남은 다양한 방법으
로 전통 유교를 연구했으며 그 가운데 관념론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형이상학적 방법이 주된 흐름이었다. 그런데 오랜 기간 일제 강점
기 친일 유림들의 황도 유교의 방법이 청산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많이 남았던 것이 이남의 전통 유교 연구 방법의 문제점이다. 다카하
시 도오루의 이황 평가는 이남에서 그대로 이어졌던 것이다. 예컨대
이남의 연구에서는 이황에 대해 “退溪는 理論儒學의 代表者요 宗匠이
며 程朱學의 忠實한 後繼者이다.”27)라고 하거나, “退溪는 그 어느 모
로 보나 우리의 師表인 동시에 그런 어른을 우리의 先人들 속에서 찾
을 수 있음은 우리의 기쁨이며 마음 든든한 일이다.”28)라고 하여 이
황을 칭송하고 있다. 이러한 이황 평가가 일제 강점기 다카하시 도오
루의 이황 평가와 긴밀한 연관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문제는 다카하시 도오루의 주리와 주기의 이분법적 방법이 이남에서
는 지배적인 방법이었다는 점이다. 비록 주리나 주기라는 용어가 이
황의 글 속에 있는 것이긴 하지만, 그것을 조선 유교에 대한 분석의
틀로 삼아 학파를 주리파, 주기파, 절충파식으로 분류한 다카하시 도
오루의 방법을 그대로 답습한 수많은 학자들의 경우는 반성적이고 비
판적인 연구와는 거리감이 있는 것이다.29) 그러나 독재에 맞선 민주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이북도 처음에는 전통 유교 연구를 주리와 주기의
구분에서 출발하였지만, 유물론과 관념론의 방법론적 매개를 거쳐 주리와
주기의 이분법적 방법을 극복할 수 있었다. 유물론과 관념론의 방법론적
매개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조할 것. 류정수, 「조선철학사에서의 리기 문제
에 관하여」, ?철학연구? 1965년 2호, 과학원 출판사, 1965, 15-23쪽.
27) 현상윤, ?조선유학사?(1949), 현음사, 1982, 80쪽.
28) 열암기념사업회 편, ?박종홍전집?4권, 증보판, 민음사, 1998, 389쪽.
29) 주리, 주기, 주리파, 주기파, 절충파와 같이 다카하시의 구분을 답습한 대
표적인 경우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조할 것. 배종호, ?한국유학사?, 연세대
252
김 원 열
화 운동을 통해 민족의식과 민주의식이 고양되었고, 이 과정에서 식
민 철학을 극복하는 차원에서 다카하시 도오루를 ‘어용 관학자’30)로
규정하고, 특히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거치면서 이남은 전통 유교
에 대한 연구가 매우 다양하게 이루어졌으며, 주리와 주기의 이분법
적 방법도 어느 정도 극복한 상태에 있다.31)
시기별로 볼 때 해방 후 이북은 일제 강점기까지 이어진 전통 유
교 철학에 대해 철저한 비판을 수행하였다. 그런데 1960년대 이후에
는 조선 성리학을 비판하면서 일부 기(氣) 중시의 연구가 이루어졌다.
기(氣)를 유물론으로 이(理)를 관념론으로 설정하는 도식적 방법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 시기는 주체사상이 성립하는 시기와 일
치하며, 이러한 도식적인 방법은 주체사상의 전통 철학적 연원을 확
보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인 것이다. 그리고 1960년에는 위정척
사의 사상적 바탕인 주자학적 객관적 관념론이 변질되고 파산된 점을
부각시킨 것32)에 반해, 1980년대에는 주체사상의 입장에서 위정척
사론의 한계와 함께 그 진보성도 인정하게 된다.33)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해방 이후 최근에 이르기까지 이북은 전통 사상에서 가장
중시한 연구가 ‘실학’이었다.34)
출판부, 1974, 117-158쪽.
30) 윤사순, 「한국사상사에 있어서의 일제 잔재」, ?한국에서 철학하는 자세들?,
집문당, 1976, 126쪽.
31)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편, ?강좌 한국철학?, 예문서원, 1995, 160-162쪽. 여기
서는 이황 철학에 대해서도 더 이상 주리와 주기의 이분법적 방법을 사용하
지 않으면서도 이황 철학의 특징과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규명하고 있다.
32) 편집부 편, ?조선철학사?(1960), 광주, 1988, 284-286쪽.
33) 최봉익, ?조선철학사개요 -주체사상에 의한 ?조선철학사?(1962)의 지양-?,
사회과학출판사, 1986, 300쪽.
34) 실학 관련 논문들 가운데 일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류정수, 「리익의
253
남북한의 전통 유교 철학 연구들에 대한 계보학적 고찰
앞에서 다루었듯이 이남은 해방 후 일제 강점기 황도 유교를 철
저히 청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오랜 기간 황도 유교의 영향 하
에 전통 유교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독재에 맞선 민주화 운동은
민족적 자각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그 과정에서 식민지 철학
에 대한 문제 의식이 확산되었으며, 황도 유교에 대한 비판이 일부
이루어지게 되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전통 유교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경향 속에서 적지 않은 연구 성과의 축적으로 이어졌다. 이 과
정에서 황도 유교에 대한 개념 규정과 함께 관념적 사유체계와 형이
상학적 방법의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비판한 연구가 등장하기도 하
였다.35) 물론 이러한 연구로 일제 강점기 황도 유교가 완전히 청산
된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전통 유교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함께 일
제 강점기의 유교 일반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연구가 지속적으로 수
행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4. 전통 유교 부흥의 현상들
최근까지 남과 북에는 전통 유교를 부흥시키려는 일련의 흐름이
철학 사상」, ?철학론문집?, 과학원출판사, 1960. 류정수, 「정다산의 자주 사상」, ?철학연구? 2호, 과학원출판사, 1962. 리용태, 「다산 정약용의 우주관」, ?철학
연구? 3호, 과학원출판사, 1962. 리춘일, 「홍대용의 선진적 우주관」, ?철학
연구? 제3호(루계 제19호), 사회과학원출판사, 1966. 최동종, 「실학파철학
에서의 자연에 대한 견해와 과학기술발전에 관한 사상」, ?철학논문집? 13호,
김일성종합대학출판사, 1987. 정성철, 「조선실학의 철학적 특징」, ?철학연구?
1990년 4호, 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 1990.
35) 김원열, 「황도 유교의 사유체계와 방법론적 문제점에 대한 비판」, ?황도
유교 비판?, 비판철학회, 2004, 16-29쪽.
254
김 원 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북의 경우 전통 유교의 부흥 현상은
비록 비판적 과정을 거쳤지만 주체사상 속에서도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강조가 부분적으로 나타난다. 왜냐하면 전통 유교 철학은 민족
의 전통 문화이고, 주체적 측면에서 그 전통 유교 철학을 소홀히 여
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성리학에 대한 비판을 유지하면
서도 조선 말 성리학자들의 사상과 의병 활동을 높게 평가하는 것에
서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예컨대 1960년의 ?조선철학사?에서 주자
학적 객관적 관념론의 파산으로 유인석의 사상을 다루었지만,36) 주
체사상이 반영된 1986년 ?조선철학사개요?에서는 유인석의 사상을
반봉건 반침략 사상 발전에서 진보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37) 이러한 것이 이북의 주체사상에서 강조하는 인간의 의식성
과 긴밀히 연관이 있다.38)
사회적인 물질적 토대가 부족한 사회에서는 어디나 그렇듯이 의
식과 정신의 강조가 일반적이란 점에서 볼 때, 자주성과 창조성 그리
고 의식성을 강조하는 주체사상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39) 그러나
아무리 어쩔 수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 전통 유교의 주관적 활용이
초래하는 지적 혼란과 자의성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
다. 예컨대 이북이 초기에는 전통 유교 철학 일반의 문제점을 철저히
36) 편집부 편, ?조선철학사?(1960), 광주, 1988, 184-286쪽.
37) 최봉익, ?조선철학사개요?(1986), 한마당, 1989, 312-314쪽.
38) 김일성의 자주성 강조는 ‘사상에서 주체, 정치에서 자주, 경제에서 자립,
국방의 자위’였는데, 김정일은 이 자주성을 비롯해 창조성을 체계화하고,
특히 ‘의식성’을 강조하였다. 편집실 편, 「주체사상에 대하여」, ?원자료로
본 북한 1945-1988?, 신동아 1989년 1월호 별책부록, 1989. 355-369쪽.
39) 중국의 혁명기에도 열악한 객관적 조건에서 ‘자각적 능동성’과 같은 주관
적 의식을 강조하곤 하였다. 다음을 참조할 것. 김원열, ?(증보판)중국철학
의 인간 개념 연구?, 한국학술정보, 2008, 166-168쪽.
255
남북한의 전통 유교 철학 연구들에 대한 계보학적 고찰
비판을 했었는데, 이후에는 그 비판이 약화되고 자주성과 창조성을
과도하게 주장하고, 더 나아가 의식성의 교조화 경향을 나타내는 것
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전통 유교 철학이 형성되
던 객관적인 물질적 토대와는 전혀 다른 사회와 국가에서 전통 유교
철학을 지나치게 강조하게 되면 현실의 객관적인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하기 매우 어렵고 심지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전통 유교에 대한 이북의 연구와 달리 현재 이남의 연구는 양적
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향상되었다. 그런데 1980년대 활발했던 민주
화 운동이 퇴조하고 사회주의권 국가들의 현실적 붕괴를 목격하면서
진보적 지식인들이 사상적으로 방황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전통
유교의 부흥을 강조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특히 유교 부흥
의 현상은 1990년대 이래 최근까지 우리 사회에서 유교가 유교자본
주의, 아시아적 가치, 유교민주주의 등과 같은 이름으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유교의 새로운 부흥은 단지
유교 연구자들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문사회과학의
연구자들 가운데 일부에게도 중요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
한 유교 부흥의 초기 논의는 주로 ?전통과 현대?를 통해 이루어졌으
며, 지금은 훨씬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40)
그런데 이 일련의 유교 부흥의 흐름들 속에는 전통의 재해석이라
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보다 중요하게는 이론적 측면에서 볼 때
40) 유교 부흥론의 경우 대표적으로 초기에 이승환, 유석춘, 함재봉 등이 주도
하였는데, 이들이 모두 동일한 지평에 서 있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유석춘
과 함재봉은 유교자본주의와 유교민주주의에 경도되어 전통 유교를 맹목
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지만, 이승환은 비판적 관점을 유지한다는 점에
서 차이점이 있다.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조할 것. 김원열, ?동
북아시아 유교의 전통과 현대?, 한국학술정보, 2007, 153-155쪽.
256
김 원 열
전통 유교 철학의 변형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문제들이 엄연히
존재한다. 예컨대 가족 중심의 새로운 복고 경향이나 지식인 중심주
의와 같은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41) 왜냐하면 전통적인
유교 사회의 가족 윤리를 강조하는 것은 변화된 사회에서 요청되는
새로운 윤리에 부응할 수 없으며, 지식인 중심의 논리는 민주의 이익
보다는 소수 특권 계급의 이해를 대변하는 문화적 보수주의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에서 전개되는 유교 부흥
에 관한 논의에 대해 사회철학적인 비판의 방법으로 철저히 검토하
여, 이론과 실천의 측면에서 지식인 중심의 문화적 보수주의가 아닌
민중 중심의 진보주의를 더욱 확충할 필요가 있다.
5. 결 론
지금까지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남과 북의 연구들을 대상으로
계보학적 연원과 변천 과정 그리고 그 특징과 문제점을 살펴봤다. 무
엇보다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남북의 선행 연구들이 서로 다른 방법
에 입각한 차이점이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일제 강점기 황도
유교의 영향이란 점에서 공통점도 있었다. 그리고 이남과 이북은 모
두 분단체제하에서 과도한 이념적 편향이란 문제를 안고 있었으며,
방법론적으로 형이상학의 문제를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들이 민
족의식이나 민주의식의 고양에 따라 전통 유교에 대한 철학자들의 철
41) 유교 민주주의론에 대한 비판적 관점에서 유교와 민주주의를 비교하여 공
동체 윤리관의 문제를 다룬 것은 다음을 참조할 것. 김원열, ?동북아시아
유교의 전통과 현대?, 한국학술정보, 2007, 179-205쪽.
257
남북한의 전통 유교 철학 연구들에 대한 계보학적 고찰
저한 연구가 축적되면서 극복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오늘날 이남과 이북에서 부분적으로 나타나는 전통
유교 부흥의 현상들이 지닌 보수적 함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 동안 전통 유교에 대한 축적된 연구가 방법론적으로
심각하게 왜곡되고 문화적 보수주의가 강화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전통 유교에 대한 바람직한 연구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자.
앞으로 이남이든 이북이든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
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분단체제의 이념적 편향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과거에 분단체제를 고착화하는, 지나치게 한 쪽으
로만 치우치는 이념만으로는 평화, 조화, 공존 그리고 마침내 통일을
대비하기에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통 유교 철학을 연구할
때에도 이념적 편향을 극복할 수 있는 철학적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
색하는 것이 시대의 요청이기도 한 것이다.
이에 전통 유교를 연구할 때 필요한 바람직한 방법적 원칙들을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전통 유교 철학이 형성된 당시 사회의
사회경제적 기초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할 필요가 있다.
전통 유교에 대한 연구가 형이상학 방법에 입각할수록 전통 유교는
더욱 알 수 없는 것이 될 것이다. 전통 유교 철학이라고 해도 특정 시
기 특정 사회의 사회경제적 기초의 변화에 따라 그 사유의 특징이 변
화한다는 점에 유념하고, 변증법적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전통 유교에 대해 철저하게 비판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특
히 이남의 경우 그동안 유교를 엄밀한 의미의 학적 대상으로 삼지 못
하고, 철저한 비판도 이루어지지 못한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철저한
비판을 통해 전통 유교의 문제점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이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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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전통 유교에 대한 연구가 맹목적인
종교적 찬양이나 근거 없는 비난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것이다. 또
한 전통 유교의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문화적으로
보수주의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방법적 측면에서 비판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셋째, 전통 유교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답습의 방
법에서 창조적인 방법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현대적인 생
활세계와 그 생활의 반영인 의식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전통 유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그 미래지향적 의미를 규명하는
작업이 요청된다. 왜냐하면 전통 유교의 사상적 자원은 단지 과거 그
대로 묵수하는 것에서 활용될 수 없고 새롭고 창조적인 해석을 통해
그 미래지향적 의미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 가지 방
법적 원칙들을 견지할 때, 전통 유교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가 이루어
질 것이다.
259
남북한의 전통 유교 철학 연구들에 대한 계보학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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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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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문투고일 2009년 8월 15일 / 심사일 2009년 8월 17일 / 심사완료일 2009년
9월 18일
262
김 원 열
A Genealogical Contemplation on Studies of the
Traditional Confucian Philosophy in Korea
Kim, Won-Yeol
This thesis is written for the purpose to contemplate
genealogically on studies of the traditional confucian philosophy
in Korea. In 1945, there were inheritances of japanese confucian
studies, that is Hwangdo(皇道) Confucianism. After 8ㆍ15
Liberation, there were various studies on the traditional
confucian philosophy in Korea. By the way scholars had an
ideology under the Division-System in Korea. For example,
scholars had an extreme Anti-Communism in South Korea,
and scholars had a maximum Anti-Capitalism in North Korea.
And northern scholars criticized the traditional confucian
philosophy with the materialism and dialectic. After they did
the studies, they made Juche Thought(主體思想) in succession.
Comparatively southern scholars followed it with the idealism
and metaphysics. But after Democracy Movement in 1987,
young scholars criticized it with dialectic in South Korea.
Therefore there are various studies in South Korea. However
scholars had a problem about studies of the traditional
confucian philosophy in South and North Korea, that was a
biased viewpoint. I think that they must try to overcome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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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의 전통 유교 철학 연구들에 대한 계보학적 고찰
problem. For the upright study on the traditional confucian
philosophy, scholars must have three rules. The first, we
must understand social-economic bases of it. The second,
we must criticize the problem of it. The third, we must
scientifically change the method of it in the course of
reinterpretation. If we study the traditional confucianism
with three rules, we will come to a scientific conclusion
about it.
Subject Sphere: Confucian Philosophy, Korean Philosophy, Methodology,
Critical Philosophy, Social Philosophy
Key Words: Confucianism, Genealogy, Division-System, Hwangdo
(皇道) Confucianism, Juche Thought(主體思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