禮記』를 통해본 孝연구
【논 문 요 약 】
본 연구는 『예기』를 통하여 공경의 효, 수신의 효, 사후의 효의 내용을 살펴봄으로
써 현대에 바람직한 효 문화를 정립하고자 하였다.
한국의 전통 교육은 효로부터 비롯되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시작된 효는 기본
적인 행위로서 모든 덕목의 근본이며 인성교육의 출발점이다. 이것은 가정윤리의 근본이
되고 사회윤리가 되어 인류애를 키워나가게 된다. 먼저 공경의 효는 부모님께 스스로는
낮추고 부모님을 존대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수신의 효에서는 올바른 마음가짐과 몸가짐
이 기본이며 모든 것의 근본임을 시사하고 있다. 사후의 효인 제례와 상례에서는 지극한
효성과 공경하는 마음 자세를 가지게 된다.
현대에 효가 지니는 의미는 첫째, 효는 사랑과 감사의 마음에서부터 비롯된다. 둘째,
인격존중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셋째, 평등사상을 중시해야 한다. 넷째, 효는 인간의 가
치관 정립을 바르게 한다.
효문와의 바른 정립을 위해서는 첫째, 가정에서부터 효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오늘
날에는 물질만능주의로 인간성이 소외되고 가정형태와 기능이 변모되어 가족 간의 유대
를 돈독히 다질 필요성이 제기된다.
둘째, 효문화의 조화로운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자율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대 사회
에 알맞게 변화․적용해야만 할 것이다.
셋째, 공동체 의식의 함양을 고취해야 한다. 공동체 의식의 함양으로 현대문명의 위기
적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사회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효문화는 은혜와 감사, 봉사와 헌신, 경애와
배려를 바탕으로 보편성을 지니고 있는 탁월한 문화이다. 현대의 효문화는 합리적, 자발
적, 자생적이 되어야 한다. 더불어 미래사회에서의 효문화와 접목시켜 나가려면 심도있
는 학문적 성찰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목 차
Ⅰ. 서 론
Ⅱ. 『禮記』의 구성
Ⅲ. 『禮記』의 孝내용
Ⅳ. 현대적 의미의 孝
Ⅴ. 결 론
Ⅰ. 서 론
孝는 자녀가 부모에 대하여 경애의 감정을 바탕으로 행하는 도덕규범
으로 개인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사회적 삶의 지침을 제시하는 근본 원리
이다. 공자가 말하기를 “사랑의 道는 부모를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
하여 백성들에게 화목하게 지내는 도리를 가르치게 되며, 공경의 道는
어른을 공경함으로써 이루게 되며 백성들에게 순종하는 도리를 가르치게
된다. 자애로움과 화목함을 가르침으로써 백성이 부모를 소중하게 여기
고, 어른을 공경하게 되는 것이다. 효도로써 어버이를 섬기며 순종으로써
어른의 분부를 들으면 천하에 행하지 못할 것이 없다”1)고 하였다. 이 말
이 뜻하는 것은 孝는 가정에서는 사랑과 화목을 이루는 근원이 되며 사
회에서는 박애의 봉사정신으로 확산되고 국가에서는 忠으로 나타나게 되
는 것이다. 그러므로 효란 가정의 질서와 화목을 유지하기 위한 가정윤
리의 근본이 되고, 사회의 신의를 지키는 사회 윤리가 되어 인류애를 키
1) 「子曰入愛自親始敎民睦也入敬自長始敎民順也敎以慈睦而民貴有親敎以敬長而民貴用
命孝以事親順以聽命錯諸天下無所不行」『禮記』, 祭義第二十四.
『禮記』를 통해본 孝 연구 ․ 3
워나가는 우리 민족의 사상이 된다. 이로 미루어 보면 孝는 모든 행실의
근원이며 仁을 실천하는 근본윤리라고 할 수 있다.
효행법에서는 ‘효’에 대한 정의를 자녀가 부모 등을 성실하게 부양하고
이에 수반되는 봉사를 하는 것이고 ‘효행’이란 효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효라는 것이 부모님을 사랑과 공경으로 부양해야
하는 도덕적인 의무감을 지니는 실천적인 덕목을 뜻하게 된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가족과 가문을 중시하는 사회공동체였으며 효가 사
회의 규범일 뿐만 아니라 윤리 사상과 인성교육의 기본으로 효의 덕목이
중요시되었다. 따라서 오늘날에도 생활윤리와 인성교육의 실천 방법으로
올바른 효 정립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효의 이념과 관행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효의 실천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 연구는
『예기』를 통하여 효에 관한 내용을 살펴볼 것이다. 그리하여 효의식이
점차 퇴색되고 급진적인 산업화의 영향으로 개인주의와 물질주의가 급속
도로 팽배해진 현대에 바람직한 효 문화를 정립하게 될 것이다.
Ⅱ. 『禮記』의 구성
『禮記』는 『儀禮』, 『周禮』와 함께 ‘三禮’로 일컬어진다. 중국 한나
라 이후부터 수천년 동안 유가에서 중요한 경전으로 인정되어 왔고 五經
〔詩經, 書經, 易經, 禮記, 春秋〕의 하나이다. 『시경』은 옛날 노래를
집대성한 모음집이며 『서경』은 지나간 성왕들의 정치사상을 기록한 기
록문집이라 볼 수 있다. 『역경』은 음과 양의 이치를 철학적으로 논하
여 복서에 적용시킨 인문학이라 할 수 있고, 『춘추』는 노나라의 역사
를 편년체로 엮은 것이다. 『예기』는 동한 초에 河間獻王이 공자의 말
씀을 담고 있는 131편을 수색하여 왕실에 바친 것이 그 첫 시초이다. 그
다음 유향이 經籍을 고증하고 130편으로 편차의 교정을 마치면서, 다시
明堂陰陽記, 孔子三朝記, 王氏史氏記, 樂記다섯 종류의 84편을 찾아내
총 214편으로 보정되었다.
4 ․ 『차문화· 산업학 제31집』
이것을 東漢의 宣帝때 戴聖의 형인 대덕이 번거로운 것을 삭제하고
또 첨가하여 85편으로 줄여서 『대대기』라고 하였으며, 戴聖이라는 학
자가 보정과 참삭을 가하여 49편의 『소대기』로 정리한 것이 오늘 날
『예기』49편이다.
『예기』49편의 각 편에 대한 원저자는 공자의 문인들이 공자에게 들
은 바를 그대로 기록한 것을, 그 문인들의 제자들이 다시 참삭하여, 전국
시대를 거쳐서 동한 때의 고전으로 보는 것이 통설로 되어 있다.
『예기』의 주석서는 後漢의 학자인 鄭玄의 注를 始發로 하여 많은 주
석서가 있었으나 당나라 태종 때 정현의 주를 기초로 하여 공영달이 疏
를 달아 『예기정의』를 간행했는데 이것이 널리 파급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안향이 처음 들여와 전국으로 보급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권근이 『禮記棧見錄』을 편찬했고 김재로가 『禮記補注』
를 지어 難澁한 곳을 보완하였다. 세종 때 훈민정음이 제정됨과 동시에
『사서삼경』의 經文은 모두 언해가 되어 경전의 발전에 큰 공을 가져왔
다. 그러나 『예기』는 언해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처음 읽는 사람들이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이로 인해 세종이 성삼문․신숙주 등 당시의 집현
전 학사들에게 명하여 『禮記大文諺讀』을 편찬케 하였다.2)
위의 내용을 보면 『禮記』는 유가사상의 모든 것을 총 정리한 백과사
전적인 경전이며 근본적인 인간의 예문화를 총체적으로 다룬 고전의 거
울이다. 유가의 윤리도덕의 이론과 그 실천방법에 의한 여러 가지 절차
나 과정의 문제, 사상에 기초한 역사의 정당한 교훈을 수록하고 있다.
Ⅲ. 『禮記』의 孝내용
공자사상의 핵심 개념인 仁의 의미는 인간다움, 사람을 사랑하는 愛人,
자신을 누르고 禮로 돌아가게 하는 克己復禮등으로 다양하게 정의된다.
2) 池載熙해역, 『예기』, 자유문고, 2000, pp.5-9.
『禮記』를 통해본 孝 연구 ․ 5
仁은 인간의 근원적인 도덕 정감에 해당되고, 이를 가정에서 실천하는
것이 부모에 대한 孝로 나타난다. 맹자는 공자의 仁사상을 계승하여
仁․義․禮․知라는 네 가지 德으로 확장시키면서, 이를 선천적인 인간
본성으로 정의한다. 모든 사람이 이러한 덕을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음은
사단이라는 자연적인 마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인은 사랑으로 나타
나고 의와 지는 정의와 정직으로 나타나며, 예는 공경으로 표현되고, 악
은 즐거움과 평화로 나타난다. 즉 효행을 통해 사랑, 정직, 정의, 공경,
자유, 평등, 내적 즐거움3)으로 표현된다.
본 장에서는 효에 관련한 내용으로 『禮記』의 曲禮上第一, 內則第十
二, 檀弓上第三, 玉藻第十三, 喪大記第二十二, 祭義第二十四을 살펴볼 것
이다. 효의 내용을 공경의 효, 수신의 효, 사후의 효로 나누어 알아본다.
곡례편은 經의 편명이며 上, 下두 편으로 되어 있으며 소소한 예절을
뜻한다. 내칙편은 가정안의 예의 범절로 가정에서 남녀의 예절, 부모섬기
는 도리, 자녀양육법등의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단궁편은 복장이나 매장
에 관한 내용을 싣고 있다. 옥조편은 제왕이나 제후 등의 예복이나 禮裝
의 규정 및 이와 관련된 모든 예의범절을 수록하고 있다. 상대기편은 大
事를 기록한 것으로 상장의례에 관한 기록이다. 제의 편은 제사의 기본
의의를 설명하고 있으며 선조를 제사하는 기본마음가짐은 효도에 근본한
다는 것이다. 효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恭敬의 孝
공경의 효는 자녀가 살아계신 부모에 대하여 행하는 효이다. 효는 자
신을 낳아주고 길러주며 보살펴준 부모님의 은덕에 대한 인간의 당연한
도리로서의 봉양을 말한다. 이것은 자신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부모
님의 은혜에 대하여 근원적으로 갖게 되는 보은의 마음인 것이다. 또한
부모와 나의 관계를 통한 생명의 계승과 연속성의 표현으로 나타난다.
3) 최문기, 「효 의무의 윤리학적 근거」, 『효학연구』제13호, 한국효학회, 2011, pp.5-6.
6 ․ 『차문화· 산업학 제31집』
귀중한 생명을 주신 부모님의 존재에 대해 감사하고 은혜와 사랑을 깨달
으며, 자식들은 본능적으로 섬기고 부양해야 하는 도덕적 의무가 있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효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면
사람의 자식이 된자로서 행할 예절은 겨울에는 부모를 따뜻하게 해드
리고 여름에는 서늘하게 해드리며 날이 저물면 자리를 펴드리고 새벽
에는 아침문안을 드리며 동료들과 함께 있을 때에는 다투지 않는다.
사람의 자식된 자는 밖에 나갈때는 반드시 부모에게 고하고 돌아와서
는 반드시 얼굴을 보인다. 노는데는 반드시 일정한 곳이 있고 배우는
것은 반드시 일정한 과업이 있어야 한다.4)
어버이를 섬기는 데는 어버이의 허물을 숨기는 일은 있어도 면전에서
허물을 지적하여 직간하는 일은 없어야 하며 가까이 나아가 봉양하되
일정한 한도가 없어야 하며 어버이를 위해 죽기에 이르도록 힘든 일을
행한다.5)
부모나 시부모가 앉으려고 하면 방석을 들고 어느 방향으로 앉을 것인
가 묻고 잠자리에 들려고 하거든 나이 많은 사람이 이부자리를 들고
어느 쪽에 발을 두려고 하는지 묻는다.6)
부모가 계시면 아침과 저녁으로 늘 먹는 식사는 아들이나 며느리가 시
중을 들며 부모가 먹다 남긴 음식을 먹는다.7)
아들이나 며느리로서 효도하고 공경하는 자는 부모나 시부모의 명령을
거스리지 않고 게을리 하지 않는다. 만약 부모가 음식을 먹으라고 하면
비록 그것을 즐기지 않더라도 맛을 보고나서 기다리며 의복을 입으라
고 하면 비록 입고 싶지 않더라도 그것을 입고 명령을 기다린다.8)
4) 「凡爲人子之禮冬溫而夏淸昏定而晨省在醜夷不爭夫爲人子者出必告反必面所遊必有常所
習必有業」, 『禮記』曲禮上第一.
5) 「事親有隱而無犯左右就養無方」,『禮記』曲禮上第一.
6) 「父母舅姑將坐請何鄕將衽長者奉席請何趾」, 『禮記』內則第十二.
7) 「父母在朝夕恒食子婦佐餕旣食恒餕」, 『禮記』內則第十二.
『禮記』를 통해본 孝 연구 ․ 7
효자가 늙은 부모를 봉양하는 데는 그 마음을 즐겁게 하고 그 뜻을 어
기 지 않으며 귀와 눈을 즐겁게 하고 잠자리를 편안하게 하고 그 음식
으로써 정성을 다해 부모를 봉양하되 효자의 몸이 끝날 때까지 해야하
는 것이다.9)
위의 내용을 보면 아침 저녁으로 부모의 잠자리를 보살펴 드리면서 그
안위를 살피고 부모에게 출입을 고하여 부모를 안심시키는 것을 기본적
인 효행으로 여긴다. 『사자소학』에도 밖에 나갈 때 는 반드시 아뢰고
돌아오면 반드시 뵈어라고 하여 출입할 때의 효를 당부하고 있다. 또한
어버이를 섬기는 데에 있어서도 부모님께서 명하는 것이 있으시거든 머
리를 숙이고 공경해서 듣고, 앉아서 명하시면 앉아서 듣고, 서서 명하시
면 서서 들어야하는 공경과 순종하는 도리에 관해 주의를 주고 있다. 부
모님이 앉거나 잠자리에 들려고 하면 방석이나 이부자리를 먼저 펴드린
다. 안색을 부드럽게 하고 잠자리를 보살피고 정성껏 봉양하여 근심 걱
정없이 살아가실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는 나보다 부모를 먼저 위하
는 것으로,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부모에게 먼저 드리고 부모가 잡숫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부모가 먼저 누리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마음으로
부모님을 공경해야 하는 것이 효의 본질이다.
부모님께 공경하는 태도는 스스로는 낮추고 부모님을 존대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또한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항상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뜻
을 어기지 않는다. 효행의 형식은 시대의 변화와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효의 정신만은 변할 수 없으며 이를 행하는 데는 반드시 배움과
실천이 요구된다.
8) 「子婦孝者敬者父母舅姑之命勿逆勿怠若飮食之雖不耆必嘗而待加之衣服雖不欲必服而
待」, 『禮記』內則第十二.
9) 「孝子之養老也樂其心不違其志樂其耳目安其寢處以其飮食忠養之孝子之身終終身也者」,
『禮記』內則第十二.
8 ․ 『차문화· 산업학 제31집』
2. 修身의 孝
사람의 모든 언어나 행동은 그 근원이 마음에 있다. 올바른 마음가짐
은 밝은 마음의 눈과 귀, 온화한 얼굴빛, 공손한 용모, 성실한 말 한마디,
공경하고 신중한 일처리, 배움의 자세, 분함을 다스릴 줄 아는 삶, 의리
에 합당한 것을 취해야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10) 올바른 몸가짐은 마음
가짐과 표정 및 기거동작과 옷차림이 복합적으로 형성되어 나타나게 된
다. 따라서 바른 몸가짐은 행동예절의 기초가 되므로 단정한 마음가짐과
올바른 몸가짐을 생활화하여 몸에 익힘으로써 효를 행하여야 한다. 부모
님께 수신하는 예를 살펴보면
남녀가 혼인 전에 부모를 섬기는 자세로 첫닭이 울면 모두 일어나 세
수하고 양치질하며 머리빗어 검은 비단으로 싸매고 다팔머리를 털고
머리를 묶어 뿔처럼 만들며 허리에 끈을 달아 향주머니를 차고 나서
날이 밝아 올 무렵에 부모에게 문안을 드린다.11)
부모나 시부모가 계신곳에 가서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목소리를 부드럽
게 하여 입은옷의 춥고 더운 것을 물으며 아픈데나 가려운곳이 있으면
공손하게 긁기도 하고 문지르기도 하며 부모가 들어가고 나갈 때는 혹
은 앞서거나 혹은 뒤에 서서 공손하게 부축해 모신다. (중략) 드시고자
하는 음식을 물어서 공손하게 올리고 얼굴빛은 부드럽게 하고 온화한
자세로 행한다.12)
부모나 시부모의 옷과 이불과 삿자리, 돗자리, 베개, 안석은 일정한 자
리에 두고 옮기지 않으며 지팡이와 신은 공손하게 다루고 감히 가까이
하지 않는다.13)
10) 배근희․최배영․김길령, 『청소년예절교육』, 새로운 사람들, 2006, p.27.
11) 「男女未冠笄者雞初嗚咸盥漱櫛縰拂髦總角衿纓皆佩容臭昧爽而朝」, 『禮記』內則弟
十二.
12) 「及所不氣怡聲問衣燠寒疾痛苛癢而敬抑搔之出入則或先或後而敬扶持之(중략)問所欲而
敬進之柔色以溫之」, 『禮記』內則弟十二.
13) 「父母舅姑之衣衾簟席杖几不傳杖屢祗敬之勿敢近」, 『禮記』內則弟十二.
『禮記』를 통해본 孝 연구 ․ 9
부모나 시부모가 계신 곳에 명령이 있으면 ‘예’하고 곧 공손하게 응대
하며 몸을 움직여 나아가거나 물러나거나 돌거나 돌아설 때에는 삼가
조심하며 계단을 오르고 내리거나 방에 드나들 때에는 몸을 굽히고 펴
는 것을 법도에 맞게 해야하며 감히 딸꾹질이나 트림, 재채기나 기침,
하품이나 기지개, 비스듬히 서거나 곁눈질 등을 하지 않으며 침을 뱉거
나 코를 풀지 않는다. 추워도 감히 옷을 껴입지 않으며 가려워도 긁지
않으며 웃어른을 위해 무슨 일을 할 경우가 아니면 윗옷을 벗어 팔을
드러내지 않으며 물을 건널일이 아니면 옷을 걷어올리지 않으며 속옷
이나 잠옷의 안을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14)
아버지가 사람을 시켜 아들을 부르면 아들은 느리게 대답하지 말고 빠
르게 ‘예’하고 대답한다. 손에 물건을 잡고 일을 할 때면 물건을 내던지
고, 음식을 먹고 있을 때면 입에 든 것을 뱉어내고 가는데 큰 걸음으로
달려 가야지 종종걸음으로 가서는 안된다.15)
한마디의 말을 할 때에도 감히 부모를 잊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나쁜
말을 입 밖에 내지 않아서 원망하는 말이 내 몸에 되돌아오게 하는 일
이 없어야 한다. 내 몸을 욕되게 하지 않으며 부모를 부끄럽게 하지 않
으면 가히 효자라고 말할 수 있다.16)
이를 보면 효를 행하는 마음가짐과 몸가짐은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하
는 도리이다. 『사자소학』에도 “새벽에는 먼저 일어나 반드시 세수하고
양치질하여 문안을 살핀다.”라고 하여 수신하는 효의 기본에 관해 언급
하였다. 이것은 자신의 수련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마음을 닦는 지혜를
기르게 된다. 율곡의 『격몽요결』에는 올바른 아홉가지의 마음가짐과
몸가짐에 관해 제시하고 있다. 율곡은 학문을 깊이하고 지혜를 갖게 되
14) 「在父母舅姑之所有命之應唯敬對進退周旋愼齊升降出入揖遊不敢噦噫嚏咳欠伸跛倚睇視
不敢唾洟寒不敢襲癢不敢掻不有敬事不敢袒裼不涉不撅褻衣衾不見裏」, 『禮記』內則弟十
二.
15) 「父命呼唯而不諾手執業則投之食在口則吐之走而不趨」, 『禮記』內則弟十二.
16) 「壹出言而不敢忘父母是故惡言不出於口忿言不反於身不辱其身不羞其親可謂孝矣」,
『禮記』祭義第二十四.
10 ․ 『차문화· 산업학 제31집』
는 아홉가지 마음가짐인 구사와 마땅히 자기 몸을 바르게 해서 속과 겉
이 한결같아 어두운 곳에 처해서도 밝은 곳에 있는 것같이 하고 혼자 있
어서도 여러 사람이 있는 것 같이 해야 한다고 하여 아홉 가지 몸가짐을
바르게 갖는 구용의 행함을 강조하였다.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눈으로 볼
때는 밝게 보기를 생각하는 즉 내면에 숨겨진 진리와 의미를 밝고 옳게
보아야 한다는 시사명, 들을 때는 그 소리의 참뜻을 밝게 들을 것을 생
각하는 청사총, 얼굴빛은 온화하고 부드럽게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색
사온, 몸가짐과 옷차림을 단정하고 공손하게 하여야 하는 모사공, 말을
할 때는 성실하고 진실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언사충이다.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나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는 공경과 신중함으로 해야 한다
고 생각하는 사사경, 의심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자세히 물어
배움으로써 알아야 할 것을 생각하는 의사문, 분하고 화가 날 때는 반드
시 마음을 가다듬어 신중하고 차분하게 대처할 것을 생각하는 분사난,
재물이나 이로운 것이 생기게 되면 의로운가를 생각하는 견득사의를 언
급하였다. 올바른 몸가짐으로는 발의 용모는 신중하게 움직여야 하는 족
용중, 손의 용모를 공손하게 하는 수용공, 눈의 용모는 단정하게 하는 목
용단, 입의 용모를 신중하게 가지는 구용지, 소리의 용모를 조용하게 말
소리를 내도록 하는 성용정이다. 머리를 곧게 들어 몸을 바르게 하는 두
용직, 숨소리를 고르게 하여 정숙하게 가져야 하는 기용숙, 서있는 용모
는 의젓하게 하여 덕이 있는 기상을 강조하는 입용덕, 얼굴빛은 정제하
여 가지런하게 하는 색용장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겉으로 나타난 몸가짐
이 단정하면 그 사람의 마음가짐이 단정하고 올바르게 된다. 효를 행하
는데 있어서 그 효행이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작되어 겉으로 드러나게 된
다. 그러므로 항상 공손하며, 예의바르게 행동하라는 윤리적 가르침으로,
몸과 마음을 다하여 부모님을 공경하여야 한다. 정성껏 봉양하여 효를
행할 때 올바른 마음가짐과 몸가짐이 기본이며 모든 것의 근본임을 시사
하고 있다.
『禮記』를 통해본 孝 연구 ․ 11
3. 사후의 孝
전통사회에서부터 효는 덕행의 근본이며, 모든 가르침이 시작된다고
하여 최고의 덕목으로 삼았다. 『명심보감』에 공자가 말하기를 “효자가
어버이를 섬길 적에는 기거함에 그 공경을 다하고 봉양할 때에는 그 즐
거움을 다하고 병이 드시면 그 근심을 다하고 초상을 당하면 그 슬픔을
다하고 제사지내게 되면 그 엄숙함을 다하여야 한다.”17)고 하였다. 이는
효라는 것은 부모가 살아 있을 때는 공경으로 섬기고, 돌아가신 후에는
예로 모셔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가 생존할 때 뿐 만 아니라 사후
에도 효를 다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조상의 사후에 관한 효를 표현하는 제례는 돌아가신 조상의 제사를 받
드는 제반의식 및 예절을 말하며 무엇보다 정성과 공경의 마음을 다하여
지내는 것이 기본이다. 제사를 지내는 것은 자신의 조상에 대한 뿌리를
찾는 것이며 조상과 부모, 후손을 이어가는 禮라 할 수 있다.
죽음을 맞이하고 보내는 禮인 상례는 고인에 대한 정에서 우러나오는
슬픔을 간직하며 정성과 공경을 다하게 된다. 자녀들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감사와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삼가 근신하여 고인의 뜻을 기리
게 된다.
본장에서는 사후의 효를 제례와 상례로 나누어 살펴볼 것이다. 효에
관한 내용을 제례와 상례에서 보면
1) 제례
제사에 있어서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하면 부모의 영혼이 눈앞에 존재
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하면 부모의 영혼이 나타나는 것이다. 부모
의 영혼이 나타나고 부모의 영혼이 존재하는 것을 마음에서 잊지 않으
면 어찌 부모의 영혼을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군자는 부모가 생
17) 「子曰孝子之事親也居則致其敬養則致其樂病則致其憂喪則致其哀祭則致其嚴」, 『明心寶
鑑』孝行篇.
12 ․ 『차문화· 산업학 제31집』
때는 공경하여 봉양하고 부모가 죽어서는 공경하여 제사지내는
것이다. 그러니 죽을 때까지 부모를 욕되게 하는 일이 없도록 마음을
써야하는 것이다.18)
효자가 그 부모를 제사지내는 데에는 정성과 믿음과 공경을 다하여야
하며 예를 다하여 과실이 없도록 하고 나아가고 물러남에 있어 반드시
삼가며 태도는 부모의 분부를 듣고 그에 따라 움직이듯이 해야 한다.19)
제사지내는 것으로 효자인지 알 수 있다. 서 있을 때 공경하는 마음에
서 몸을 구부리며 앞으로 나아갈 때 공경하는 마음에서 얼굴을 상냥하
게 하며 제물을 바칠 때 공경하는 마음에서 그것을 받아주기를 바라며
물러나 섰을 때 장차 분부를 받을 듯이 하며 이미 제물을 거두고 물러
나서도 공경하고 삼가는 안색이 얼굴에서 사라지지 않는데 그것이 효
자의 제사다.20)
2) 상례
어버이가 돌아가면 애통함과 상례를 극진하게 하여 3년 동안의 喪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중략)
喪은 3년동안 가장 극진하게 할 것이며 이미 장사 지낸 뒤라도 어버이
를 잊지 않는다.21)
부모의 喪에 상주는 의려에 거처하는데 그곳은 벽을 바르지 않으며 거
적자리에서 자고 흙덩어리를 베개로 삼아 베며 喪事에 관한 일이 아니
면 말하지 않는다.22)
18) 「致愛則存致慤則著著存不忘乎心夫安得不敬乎君子生則敬養死則敬亨思終身弗辱也」,
『禮記』, 祭義第二十四.
19) 「孝子之祭也盡其愨而愨焉盡其信而信焉盡其敬而敬焉盡其禮而不過失焉進退必敬如親聽命
則或使之也」, 『禮記』, 祭義第二十四.
20) 「好子之祭可知也其立之也敬以詘其進之也敬以愉其薦之也敬以欲退而立如將受命已徹而
退敬齊之色不絶於面孝子之祭也」, 『禮記』, 祭義第二十四.
21) 「服勤至死致喪三年(중략) 喪三年以爲極亡則弗之忘矣」, 『禮記』, 檀弓上第三.
22) 「父母之喪居倚廬不塗寢笘枕凷 非喪事不言」, 『禮記』, 喪大記第二十二.
『禮記』를 통해본 孝 연구 ․ 13
喪을 치르는 예절은 수척해지더라도 뼈가 드러날 정도로는 하지 않으
며 보고 듣는 것이 쇠약해지지 않게 하며 오르고 내리는데 동쪽 계단
으로 하지 않으며 들고 나는데 문의 중앙으로 하지 않는 것이다. 喪을
치르는 예절은 머리에 종기가 있으면 머리를 감고, 몸에 부스럼이 있으
면 목욕을 하며, 병이 있으면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지만 병이 나으면
중지하고 처음과 같이 한다. 상례를 치르는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면 자
식 사랑도 못하고 부모에게 불효한 자라고 간주되어 구설에 오르내리
는 것이다.23)
위의 내용을 보면 제례는 돌아가신 조상에 관한 교훈과 업적을 기리고
자손들이 모여 서로간의 화합과 일체감을 조성하여 부모와 친족의 어른
을 공경과 정성으로 대하는 효의 실천이다. 돌아가신 부모에 대한 추모
의 情은 제사를 통해서 나타나며 나의 존재가 있게 해주신 조상에 대해
감사와 추모의 정을 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제례는 효에 대한 교육적
의의도 지닌다. 준비과정에서부터 마무리과정까지 삼가 조심함으로써 진
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예를 행하게 된다. 조상의 행적과 공훈을 되
새기며 조상을 정신적으로 의지하고 귀감의 대상으로 여기게 됨으로써
효에 대한 교육적 가치도24) 높일 수 있게 된다.
상례는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 치루어야 할 통과의례중 하나이
다. 사람이 죽음에 이르는 순간부터 매장해 묘지를 조성하고 근친들이
죽음을 슬퍼하여 일정한 기간 동안 복을 입고 일상생활로 돌아갈 때까지
의 각종 의식절차를 정한 禮이다. 초상에는 슬픔이 앞서니 모든 일은
『家禮』를 참고로 하여, 시속에서 행하는 바를 반드시 물어, 힘써 조심
하고 다른 사람과 의논하여 나무람을 듣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극히 마
땅할 것이다. 모든 禮는 인정에 바탕을 두고 슬픔은 또한 情에서 나오므
로 상례는 슬픔과 예가 함께 갖추어질 때 비로소 효를 다했다 할 수 있
다.
23)「居喪之禮毁瘠不形視聽不衰升降不由阼階出入不當門遂居喪之禮頭有創則沐身有瘍則浴
有疾則飮酒食肉疾止復初不勝喪乃此於不慈不孝」,『禮記』, 曲禮上.
24) 김길령. 「영남지역 불천위제례에 관한 연구」, 원광대 박사논문, 2008. p.130.
14 ․ 『차문화· 산업학 제31집』
이처럼 공경의 효, 수신의 효, 사후의 효에서 강조하는 것은 효란 물질
적인 공양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그 본질은 어버이의 뜻을 계승하는 것
이다. 효행은 거처하실 때는 행동을 삼가고 봉양할 때는 기쁨으로 하고,
병환이 났을 때는 치료를 해드리고 돌아가실 때는 슬픔을 감추지 말고
상례와 제례를 엄숙히 지내야 할 것이다.
Ⅳ. 현대적 의미의 孝
한국의 전통 교육은 효로부터 비롯되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시
작된 효는 기본적인 행위로서 모든 덕목의 근본이며 인성교육의 출발점
이다.
전통사회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효문화는 인간의 가치를 인식시키고 가
족과 사회 구성원들 간의 질서를 공고히 하는 도의적․교육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환경에 따른 사회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현대에는 효문화
가 위기를 맞고 있다. 그 예로 도시화로 인한 부모와 자녀간의 별거, 물
질만능주의에 따른 비인격화현상, 핵가족화의 영향 그리고 직업에 의한
이동 등 많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게 되었다.25) 이러한 현상에서
전통적인 효행의 모습은 현대사회에서 바라보는 관점과 환경에 의해 재
인식되어야 하고 효행에 대한 존중은 인간의 본성 차원에서 수정․보완
되어 현대적 의미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효가 지니는 의
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효는 사랑과 감사의 마음에서부터 비롯된다. 자녀가 부모의 은혜
에 감사하는 마음에서부터 효는 시작되어야 하며, 형식적인 효보다는 부
모에게 사랑과 감사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효가 진정한 의미의 효일
것이다. 효의 본질은 가까운 이를 사랑하고 바로 그 사랑을 미루어 널리
사람을 사랑하는 실천윤리이다.
25) 이현용, 「전통적 효 개념의 특징과 한계:현대 효행교육의 방향설정을 위하여」, 『효학연구』
제11호, 한국효학회, 2012, pp.35-36.
『禮記』를 통해본 孝 연구 ․ 15
둘째, 인격존중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효는 부모와 자녀의 인격존중,
주변 이웃 간의 인격존중을 전제로 한다. 기족과 이웃을 위한 효 실천은
기독교와 유교, 불교에 있어서 자녀의 인격존중이 부모의 양육방법을 통
하여 강조되었고 기독교와 불교에서는 인간평등이 뚜렷한 신앙윤리로 나
타난다. 자녀의 효실천은 부모가 자녀의 건강한 성장발달을 위하여 민주
적이고도 온유한 양육태도와 지지적인 양육방식을 취할 것을 요구하며
자녀에 대한 부모의 질적인 사랑을 토대로 가능해진다.
셋째, 평등사상을 중시해야 한다. 효는 인격존중 안에서 평등을 추구하
는 사회보장적 기재이다. 가족과 주변이웃을 위한 효실천은 기본생활보
장의 가능성을 증가시키며 정서적 기쁨과 만족감을 증진시킬 수 있기 때
문이다. 효의 사회보장적 기능은 이념적으로 볼 때 궁극적으로 사회평등
에 기여함을 의미하며 구체적으로는 가족간의 평등과 지역사회주민간의
평등을 뜻하는 것이다. 이러한 효실천이 전제하는 인간평등은 기독교와
불교의 윤리에서 만민평등이 제시되어 있듯이 인간관계가 수직적인 것만
이 아닌 수평적 성격을 함께 띄고 있음을26) 볼 수 있다.
넷째, 효는 인간의 가치관 정립을 바르게 한다. 현대는 사회윤리규범의
부재로 비인간화, 비도덕화로 삶의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다. 또한 기계
화, 공업화로 이기적인 생활방식이 확산되어 인간성이 소멸되고 있다. 이
러한 시대에 무엇보다 남을 존중할 수 있는 자세, 이타적인 마음, 희생할
수 있는 인내가 요구된다. 효의 덕목인 인본주의, 이타주의, 인내주의의
정신을 되살려 가치관을 바로 세워 나가야 한다.
효는 민족의 사상과 세대 간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우수한 문화이다.
이것은 개인 간을 연결해주고, 개인과 사회를 내포하며, 개인과 국가의
관계를 가능하게 하며, 국가 간의 세계화를 원활하게 하는 인류의 개념
이다. 이러한 시대에 발맞추어 진정한 효의 실천은 인류애적 사상을 근
본으로 할 때 올바른 효문화가 실현될 것이다. 효문화는 과거 우리나라
에서 전통적으로 인식되어온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문화가 아닌 인간의
복지를 향상 시킬 수 있는 문화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26) 성산서원, 『효실천』, 상산서원, 2002, pp.123-125
16 ․ 『차문화· 산업학 제31집』
Ⅴ. 결 론
曾子는 “세 가지 효도에 관해 언급하였던바 첫째는 어버이를 존경하는
것이고 둘째는 어버이를 욕되게 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어버이를 봉양
하는 것이라”27)하였다. 효도에는 작은 효도에 힘으로써 하고 중간 효도
는 마음에 수고함으로써 하고 큰 효도는 부모를 위하여 넓고 풍족하게
실천하는 것이다. 이것은 부모의 자애로움을 생각하여 수고로움을 잊는
것이니 힘으로써 하는 것이고 仁을 존중하고 義에 만족하는 것이니 마음
을 수고함으로써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仁이란 것은 부모를 사랑하는
것이고 禮라는 것은 효도를 실천하는 것이며 義라는 것은 효도를 올바르
게 분별할 줄 아는 것이고 信이라는 것은 부모에게 성의를 다하는 것이
며 强이라는 것은 효도에 힘쓰는 것이다.
본 연구는 『예기』를 통하여 현대에 바람직한 효문화를 정립하고자
하는 목적에 의거하여 결론은 다음과 같다.
효에 관한 내용을 공경의 효, 수신의 효, 사후의 효에서 살펴보았다.
첫째, 공경의 효를 보면 『시경』에 “아버지는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는
나를 기르시니 나를 낳아 기르시느라 애쓰셨다. 그 깊은 은혜 갚고자 하
면 하늘과 같아 다함이 없다.”고 하였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
은 음과 양의 조화에 의해 생겨난다. 하늘은 만물을 낳고 땅은 기르는
것이니 낳아준 분은 아버지이고 사랑과 두터운 덕으로 길러 주신분은 어
머니다. 그러므로 낳아주고 기르신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공경의
효를 다해야 할 것이다. 효도하고 공손하며 충성스럽고 순종하는 행실이
성립된 후에 사람이 될 수 있으며 사람이 된 후에 남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효는 윤리의 기본으로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 사회로 국
가로 확산되어 가는 것이다.
27) 「曾子曰孝有三大孝尊親其次弗辱其下能養」, 『禮記』, 祭義第二十四.
『禮記』를 통해본 孝 연구 ․ 17
둘째, 수신의 효에서 修己는 자기 몸을 닦는 다는 뜻이다. 고대 성현은
공부의 목표를 자신의 내면적인 인격수양에 두었다. 항상 마음을 깨끗하
게 닦고 욕심을 없애고 행동을 삼가 조심해서 자세가 흐트러지는 법이
없었으며 경건하게 마음을 바로잡고 의로운 행동을 하여 올바른 지식을
깨닫고자 하였다. 효를 행하는데 있어서도 수신하는 자세로 임하였는데
율곡의 『격몽요결』에서 구사와 구용을 실천으로 강조하였다. 효행은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작되어 겉으로 드러나므로 공손하고 예의바르게 몸
과 마음을 다하여 부모님을 공경해야 한다. 이를 보면 효를 행할 때 올
바른 마음가짐과 몸가짐이 기본이며 모든 것의 근본임을 시사하고 있다.
셋째, 사후의 효를 보면 제례에서 제사를 지내는 준비과정에서부터 조
상의 생전의 모습과 행적을 떠올리며 조상을 기리는 마음을 지니게 된
다. 『예기』에도 “공경을 다하여 그 뜻을 나타내고 힘을 다해 제사에
종사해서 그 어버이의 은혜에 보답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를
보면 부모를 섬기고 조상의 제사를 받드는 일에서 지극한 효성과 공경하
는 마음 자세를 가지게 된다. 상례에서는 어버이가 돌아가면 애통함으로
상례를 극진하게 하여 3년 동안의 喪을 지켜야 하고 장사 지낸 뒤라도
어버이를 잊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것은 모든 禮는 인정에 바탕을 두고
슬픔은 또한 情에서 나오므로 상례는 슬픔과 예가 함께 갖추어질 때 비
로소 효를 다했다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계승되어 온 효문화는 가정의 윤리와 문화를 정착시키고
도덕의 기반을 바르게 형성하였다. 따라서 효문화는 인간이 바르게 살아
가는 가치관으로 확고하게 자리28)매김되어야 할 것이다.
효문화의 바른 정립을 위해서는 첫째, 가정에서부터 효교육이 이루어
져야 한다. 가정은 인간이 처음으로 접하는 교육의 장이며 사회로 나아
가기 위한 준비의 공간이다. 더불어 사랑, 감사, 인간성, 존중의 덕목들을
배워나가는 곳이므로 부모가 모범적인 효행의 모습을 갖추어야 할 것이
다. 특히 오늘날에는 물질만능주의로 인간성이 소외되고 가정형태와 기
28) 김익수, 「율곡이 수용,전개한 공자의 효사상」, 『한국사상과 문화』제33호, 한국사상문화학
회, 2006, p.195.
18 ․ 『차문화· 산업학 제31집』
능이 변모되어 가족 간의 유대를 돈독히 다질 필요성이 제기된다.
둘째, 효문화의 조화로운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전통적인 효는 부모
와 자녀의 관계가 너무 엄격하며, 강압적이고, 의무 또한 강하였다. 종적
인 관계에서 벗어나 자율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 알맞게 변화․
적용해야만 할 것이다. 예를 들면 경로효친사상, 조상숭배사상의 정신은
고수하되 상황에 알맞은 형식과 문화적용으로 전통 윤리의 근본인 孝와
현대의 합리적이고 자발적인 孝가 절충․보완되면 바람직한 효문화로 계
승될 것이다.
셋째, 공동체 의식의 함양을 고취해야 한다. 효는 효행을 통해 부모에
게 효도하고 이웃을 공경하며 아끼고 존중하게 된다. 이것은 세계가 하
나되는 지구촌 시대에 동․서양이 함께 갈등과 투쟁에서 벗어나 평화와
조화의 세계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게 한다. 공동체 의식의 함양으로
현대문명의 위기적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사회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효문화는 인격을 중시하고 조상을 숭배하는 한국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은혜와 감사, 봉사와 헌신, 경애와 배려를 바탕으로 보
편성을 지니고 있는 탁월한 문화이다. 현대는 과학적 사고와 합리성이
보편화된 사회이다. 이에 따라 효문화도 합리적, 자발적, 자생적이 되어
야 한다. 더불어 미래사회에서의 효문화와 접목시켜 나가려면 심도있는
학문적 성찰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禮記』를 통해본 孝 연구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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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禮記』를 통해본 孝 연구 ․ 21
【Abstract 】
Study into the filial piety from a perspective of
『The Book of Rites』
Lee, Jin-su
This study was to establish a desirable filial piety culture in the modern times by
examining what is written about the filial piety of respect and self-establishment,
and after parents' death in the Book of Rites.
Korean traditional education derived from the filial piety. The filial piety starting
from the relationship between parents and children makes a foundation of all morals
and a starting point of personality education as a basic human behaviour. This will
create a basis of family ethics, grow into community ethics, and cultivate humanity.
Firstly, the filial piety of respect starts from lowering yourself in front of parents
and respecting them. Secondly, the filial piety of self-establishment suggests that an
upright attitude of mind and conduct is essential and central to every matter. Lastly,
through the filial piety after parents' death which includes ancestral rituals and
funeral rites, a sincere filial affection and a respectful attitude of mind can be bred
up.
The meanings of contemporary filial piety are as follows. Firstly, filial piety
originates from love and gratitude. Secondly, a respect of personality should underlie
it. Thirdly, an idea of equality should be emphasized. Fourthly, filial piety corrects
the establishment of human values.
The first thing required for an upright establishment of filial piety culture is that a
filial piety education should begin in a family. A need to strengthen a family bond is
raised due to the marginalized humanity and the changed family forms and functions
caused by materialism of a modern society. The next thing is a call for a balanced
change in the filial piety culture. The change and application needs to be made
appropriate to the current society which highlights autonomy. Thirdly, communal
spirits should be promoted because it will help overcome the challenges of modern
civilization and present a correct direction for the future.
In conclusion, a filial piety culture which continues Korean tradition is an excellent
22 ․ 『차문화· 산업학 제31집』
culture based on gratitude and appreciation, service and devotion, and respect and
consideration. The contemporary filial piety culture should be reasonable, voluntary
and self-motivated. Furthermore, an in-depth academic introspection needs to be
accomplished in order to combine a filial piety culture to the future society.
Key words : filial piety, fulfillment of filial piety, respect, self-establishment,
moral standards, establishment of a filial piety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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