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을 열고 들어오지 않고 담장을 넘어
현관 앞까지 가을이 왔다.
대문 옆의 황매화를 지나
비비추를 지나 돌단풍을 지나
거실 앞 타일 바닥위까지 가을이 왔다.
우리 집 강아지의 오른쪽 귀와
왼쪽 귀 사이로 왔다.
창 앞까지 왓다.
매미 소리와 매미 소리 사이로
돌과 돌 사이로 왔다.
우편함에서 한동안 머물다가 왓다.
친구의 엽서 속에 들어있다가
내 손바닥 위에까지 가을이 왔다.
<다음백과>
1941년 경남 밀양 삼랑진에서 출생했고, 부산중학교를 거쳐 1958년부산사범학교에 진학했다.
1961년부산사범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부산 사상초등학교 교사로 첫 부임을 했고, 교편을 잡은 다음해인 1962년동아대 법학부에
입학했다.
1964년 5월 시 「겨울나그네」로 『현대문학』 초회 추천을 받았고, 이 지면에서부터 ‘오규원’이라는
필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1967년 「우계의 시」로 2회 추천을 받고, 1968년「몇 개의 현상」으로 추천이 완료되어 등단했다. 추천자는
김현승 시인이었다.1969년동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1971년 첫 시집 『분명한 사건』을 한림출판사에서 출간했다.
1973년 두 번째 시집 『순례』를 민음사에서 출간하고, 『현대시학』 주간인 전봉건 시인의 권유로 시평을 쓰기 시작해서 잡지와 일간신문의 월평을
쓰기 시작했다.
1975년 『분명한 사건』『순례』 개봉동 시리즈를 포함시킨 시선집 『사랑의 기교』를 민음사에서
출간하고, 1976년 그동안 썼던 시에 관한 산문들을 모은 시론집 『현실과 극기』를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했다.</P>
1978년 세 번째 시집 『왕자가 아닌 한 아이에게』를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했다. 1979년
태평양화학을 사직하고 『문장』이라는 출판사를 직접 경영하여 『김춘수전집』 1,2,3권, 『이상전집』 1,2,3권 등 50여권의 단행본을
출간했다.
1981년 네 번째 시집 『이 땅에 씌어지는 서정시』를 출간하고 1982년 이 시집으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에세이집 『한국만화의 현실』을 열화당에서, 『볼펜을 발꾸락에 끼고』를 문예출판사에서 출간했다.
1983년서울예술전문대학 문예창작과 전임교수가 되었다. 시론집 『언어와 삶』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하고, 1985년 시선집 『희망 만들며 살기』를 지식산업사에서 출간했다. 1987년 다섯 번째 시집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를
문학과지성사에서, 문학 선집 『길밖의 세상』을 나남출판사에서 출간했다.
1989년「비디오가게」 외 4편으로 제2회연암문학상을 수상하고 수상작품집 『하늘 아래의 생』을
문학과비평사에서 출간했다. 1990년 이론서 『현대시작법』을, 1991년 여섯 번째 시집 『사랑의 감옥』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했다.
1995년 일곱 번째 시집 『길, 골목, 호텔 그리고 강물소리』, 1999년 여덟 번째 시집
『토마토는 붉다 아니 달콤하다』를 민음사에서 출간하고, 2002년 『오규원시전집』(전2권)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했다. 2005년 아홉 번째
시집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와 시론집 『날이미지와 시』를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했다.
2007년 작고한 후 다음해인 2008년 유고시집 『두두』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초기시에 해당하는 『분명한 사건』(1971), 『순례』(1973)는 관념을 언어로 구상화하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관념적 의미에 물들지 않은 절대 언어를 지향하며, 시인의 상상과 사유 속에서의 언어를 시적 대상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초기시는 현실적인 시공간보다는 주체의 내면의식과 환상이 결합된 가상세계가 중요한 소재가 된다. 중기시인 『왕자가 아닌 한 아이에게』, 『이 땅에
씌어지는 서정시』는 산업화와 자본주의 문명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그는 광고를 시에 도입하는 등 형태적인 실험을 통해 물신주의 사회를
비판하고, 아이러니를 이용하여 억압적인 정치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후기시는 『사랑의 감옥』부터 『길, 골목, 호텔 그리고 강물소리』,
『토마토는 붉다 아니 달콤하다』,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 『두두』 까지의 시들이다. 이 시기에 오규원은 날이미지 시론을 전개하며
환유적인 방식에 의거한 시 쓰기를 시도한다. 그것은 현상과 그 이면의 생성과 변화 과정을 읽어내는 주체의 해석이 결합된 것이다. 이처럼 오규원은
언어와 이미지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하여 시 쓰기 방식 자체에 대한 끊임없는 사유와 실험의식을 보여준 시인이다.
'시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월이 오면/ 안도현 (0) | 2018.09.06 |
---|---|
9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0) | 2018.09.06 |
가을이 온다 / 박이도 (0) | 2018.09.04 |
김용택 ‘눈물’ (0) | 2018.09.03 |
이성진 ‘구월이 오면’ (0) | 2018.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