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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가을편지/나호열

가을편지/나호열

 

9월

 

바닷가에 퍼 놓은 나의 이름이

 

파도에 쓸려 지워지는 동안

 

 

 

9월

 

아무도 모르게

 

산에서도 낙엽이 진다

 

 

 

잊혀진 얼굴

 

잊혀진 얼굴

 

한아름 터지게 가슴에 안고

 

 

 

9월

 

밀물처럼 와서

 

창 하나에 맑게 닦아 놓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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