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不見道邊廢棄池 (군불견도변폐기지) 그대는 못 보았나 길 옆에 버려진 연못을
君不見前者摧折桐 (군불견전자최절동) 그대는 못 보았나 꺾여 넘어진 오동나무를
百年死樹中琴瑟 (백년사수중금슬) 백 년 지난 죽은 나무가 거문고로 쓰이고
一斛舊水藏蛟龍 (일곡구수장교룡) 한 섬 오래된 물에 교룡이 숨기도 한다네.
丈夫蓋棺事始定 (장부개관사시정) 장부는 관 뚜껑 덮어야 일이 비로소 정해지거늘
君今幸未成老翁 (군금행미성로옹) 그대는 다행히 아직 늙지 않았거니
何恨憔悴在山中 (하한초췌재산중) 초췌한 몰골로 산 중에 있음을 한할 일이 뭐 있겠나
深山窮谷不可處 (신산궁곡불가처) 깊은 산속 험한 골짜기는 사람 살 곳이 아니니
霹靂魍魎兼狂風 (벽력망량겸광풍) 벼락치고 귀신 나오고 광풍까지 분다네.
개관사정(蓋棺事定)이란 말이 있습니다. 관의 뚜껑을 덮기 전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뜻인데요. 두보(杜甫)가 쓰촨성[四川省] 동쪽 쿠이저우[夔州]의 깊은 산골로 낙배해 있을 때
친구의 아들인 소혜가 유배되어 그곳에 와서 실의에 찬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입니다.
이를 보다 못한 두보가 <군불견간소혜(君不見簡蘇徯)>이란 시를 지어 보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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