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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촛불시위/정군수

노오란 눈빛들이/

수천개의 함성을 달고/

광장에 나서면/

너는 출렁이는 물이 된다/

폭포가 된다/

소리없는 분노를 끌고/

지구가 닿을 수 있는 행성마다/

불을 지피고/

문고리 걸어둔 문간마다/

노오란 꽃불을 심어놓고/

사람속으로 스며든다/

작고 어두운 방에서/

몸을 태워/

빛이고자 했던 꿈들이/

종이컵 안에다 세상을 밝히고/

저리 흔들리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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