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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김영현 -가을에

외로운 사람들이여,

외로워서 죽고마는 사람들이여,

그냥 외로워하시게나.

가을은 그렇게 외로운 사람들의 것이니

들꽃도 가을벌레도

그리고

너도 나도

처음부터 외로웠으니

외로움이 또 다른 외로움 보며

살아왔으니

곧 눈보라와 함께 겨울이 올 것이다.

찬바람도 윙윙 불어올 것이다.

외로운 사람들이여,

외로워서 끝내 죽고마는 사람들이여,

이 계절엔 그대를 위로할 말이

아무것도 없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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