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는 등뒤를 돌아보자
앞만 보고 달려온 동안
등 뒤의 슬픔에 등 뒤의 사랑에
무심했던 시간들을 돌아보자
눈내리는 12월의 겨울나무는
벌거벗은 힘으로 깊은 숨을 쉬며
숨가쁘게 달려온 해와 달의 시간을
고개 숙여 묵묵히 돌아보고 있다...그립고 눈물나고 사랑하는 것들은
다 등뒤에 서성이고 있으니
그것들이 내 등을 밀어주며
등불 같은 첫 마음으로
다시 나아가게 하는 힘이니
12월에는 등뒤를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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