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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정일근 -겨울 새벽에

시인의 아내는 겨울에 눈이 밝아진다

봄 여름 가을에는 잘 보지못했던

곳집이 비는 것이

눈에 환히 보이는 모양이다

새벽추위에 우리는 함께 잠을 깨

아내는 사위여가는 겨우살이를 헤아리고

나는 시를 생각한다

시인의 가난은 추운 날을 골라서 찾아온다

일러기름도 추운 날 새벽을 골라 똑 떨어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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