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수필

이용악 -그리움

눈이 오는가 북쪽에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무선 철길위에

느릿느릿 밤새워 달리는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

연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시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채경 -1월 1일에  (0) 2020.01.04
이성부 -신년기원  (0) 2020.01.03
윤보영 -송년의 시  (0) 2020.01.01
윤동주-바람이 불어  (0) 2019.12.30
이어령 -벼랑끝에서 날게 하소서  (0) 2019.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