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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복효근 -순간의 꽃

그저 무심히

내가 너를 스쳐갔을 뿐인데

너도 나를 무심히

스쳐갔을 텐데

그 순간 이후는

네가 나를 내가 너를

스쳐가기 이전의

세상이 아니다

간밤의 불면과...치통이

누군가가 스쳐간

상처 혹은 흔적이라면

무심하지 않았던 게 아니라

너와 나와는

그 무심한 스침이 빚어놓은

순간의 꽃이기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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