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수필

박화목 -4월

4월은

거치른 계절풍이 부는 가운데도

굳은 땅을 뚫고 짓누른 돌을 밀쳐 제치며

어린 푸른 싹이 솟구치는 달이다.

사월은

정녕 생명의 외침을

아무도 막아내지못하는 달이다

사람위에 사람없고

사람아래 사람없고

그 누가 착하고 어진 우리를 억누르고

한 몸의 영화를 그 속절없는 부귀를

누리려고 했던가?

썩은 권력은 언제든지 허물어지고마는 것을

한 겨우내 죽은 듯

침묵속에서 살아온 뭇생명들

이제 활활히 분화처럼 활활히 솟구치나니

아 진정 4월은

부활의 달

 

'시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효근 -목련 후기  (0) 2020.04.12
살인자의 술/보들레르  (0) 2020.04.10
신동엽-껍데기는 가라  (0) 2020.04.07
봄길/정호승  (0) 2020.04.06
윤강로 -꽃길  (0) 2020.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