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나를 향해 곱게 눈을 흘기네
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도 내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전하는 말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
오늘은
나도 이야기하려네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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