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시

단사표음(簞食瓢飮)

단사표음(簞食瓢飮)

대그릇의 밥과 표주박 속의 물로 구차하고 보잘 것 없는 음식을 말함. 단(簞)은 본디 대나무(竹)로 엉성하게(單) 얽은 작은 소쿠리를 뜻하며, 사(食) 는 '먹다'일 때는 '식', '밥'일 때는 '사'로 발음한다.

공자(孔子)는 일생동안 무려 3천명의 제자를 두었는데 그 중 가장 총애했던 제자(弟子)는 안회(顔回 일명 顔淵)였다.

수제자(首弟子)중의 수제자(首弟子)였던 셈이다. 그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깨우쳤으며(聞一知十), 워낙 학문을 좋아해 나이 29세에 벌써 백발(白髮)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덕행(德行)이 뛰어나 스승인 공자(孔子) 자신도 때로 그로부터 배울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조물주(造物主)는 그에게 뛰어난 재능과 함께 가난을 안겨 주었다. 그는 찢어지게 가난해 끼니 거르기를 밥먹듯 했으며 평생 지게미 조차 배물리 먹어본 조차 없을 정도였다.

그 뿐인가. 나이 서른 하나에 요절(夭折)하고 말았으니 공자(孔子)가 오죽 했으면 그의 죽음을 두고 '하늘 탓'이라고 통탄했을까. 그러나 그는 가난을 운명인양 받아들이고 늘 낙천적으로 살았으며 덕(德) 닦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래서 공자(孔子)는 그를 찬탄해마지 않았다.

"장하구나 안회(顔回)여! 단사표음(簞食瓢飮)과 누추한 뒷골목에 살면서도 불평이 없구나. 그럼에도 성인(聖人)의 도(道)를 추구하기 여념이 없으니 이 얼마나 장한가." (子曰賢哉라 回也여 一簞食와 一瓢飮으로 在陋巷을 人不堪其憂어늘 回也는 不改其樂하니 賢哉라 回也여.)

물론 지금 안회(顔回)와 같은 삶을 추구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의식주가 해결된 지금 과연 정도(正道)를 걷고 있는 자(者)가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簞 도시락 단. 食 밥 사. 瓢 표주박 표. 飮 마실 음

[준말] 簞瓢
[동의어] 단표누항(簞瓢陋巷)
[출전] 論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