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오(九五, 아래에서 다섯 번째 양효), 대인은 호랑이처럼 변한다. 점을 치지 않아도 바름이 있다.(九五. 大人虎變. 非占有孚.)」
「상륙(上六, 맨 위의 음효), 군자는 표범처럼 변하고 소인은 얼굴을 바꾼다. 나아가면 흉하고 머물러 있으면 곧고 길하다.(上六. 君子豹變, 小人革面. 征凶, 居貞吉.)」
《주역(周易) 〈혁괘(革卦)〉》의 ‘구오(九五)’와 ‘상륙(上六)’의 효사에 나오는 말이다. ‘대인호변(大人虎變)’은 호랑이가 여름과 가을에 걸쳐 털을 갈고 가죽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것처럼 천하를 혁신하여 세상을 새롭게 하는 것을 말한다. ‘군자표변’은 군자는 표범이 털갈이를 하는 것처럼 자신의 허물을 고치고 바른 길로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소인혁면(少人革面)’은 덕이 없는 소인은 대인이나 군자에게 감화받아 얼굴빛을 바르게 바꾼다는 뜻이다.
이 말들은 원래는 긍정적인 의미로 쓰였지만, 오늘날에는 갑자기 태도와 안면을 바꾸어 버린다는 부정적인 의미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구오’는 역괘(易卦)에서 아래로부터 다섯 번째 양효(陽爻)를 말하고, ‘상육’은 여섯 번째의 음효(陰爻)를 말한다. 《주역》에서는 양효를 ‘구(九)’로, 음효를 ‘육(六)’으로 표기한다. 《주역》의 괘(卦)에는 여섯 개의 효(爻)가 있는데, 이를 아래에서부터 시작하여 초(初), 이(二), 삼(三), 사(四), 오(五), 그리고 맨 위의 효를 상(上)이라고 표기한다. 맨 아래 효가 양이면 초구(初九), 음이면 초륙(初六), 두 번째부터 다섯 번째 효까지는 양이면 구이(九二) · 구삼(九三) · 구사(九四) · 구오(九五), 음이면 육이(六二) · 육삼(六三) · 육사(六四) · 육오(六五), 그리고 맨 위의 효는 양이면 상구(上九), 음이면 상륙(上六)으로 표기한다.
革 已日 乃孚 元亨 利貞 悔亡.
혁명은 때가 되어야 이에 믿으리니 비로소 세상사람들에게 혁명을 일으킨 참된 성의가 인정받게 된다. 마음을 바르게 가져야 이롭다. 뉘우침이 없어지리라.
彖曰 革 水火相息 二女同居 其志不相得 曰革. 已日乃孚 革而信之. 文明以說 大亨以正 革而當 其悔乃亡. 天地革而四時成 湯武革命 順乎天而應乎人 革之時 大矣哉.
단왈 혁은 물과 불이 서로 쉬게 하며, 두 여자가 함께 거하되 그 뜻을 서로 얻지 못함이 혁이다. '때가 되어야 이에 믿는다'는 것은 고쳐서 미더움이다. 문명으로써 기뻐하여 크게 형통함으로써 바르니 고쳐서 마땅하기 때문에 그 뉘우침이 이에 없어진다. 천지가 바꾸어서 사시가 이루어지고, 탕과 무가 혁명해서 하늘에 순하고 사람에게 응하니 혁의 때는 크도다!
象曰 澤中有火 革 君子以治歷明時.
상왈 못 속에 불이 있는 것이 혁이니 군자는 이로써 책력을 다스리고 때를 밝히는 것이다.
[初九] 鞏用黃牛之革.
굳게 지키기를 황소가죽으로 묶어 놓은 것 같다.
象曰 鞏用黃牛 不可以有爲也.
상왈 '굳게 지키는데 황소를 쓴다'는 것은 하는 것이 않되기 때문이다.
[六二] 已日 乃革之 征 吉 无咎.
여건이 갖추어져 기일이 돼야 비로소 혁명을 일으킨다. 정벌하면 길하고 허물이 없으리라.
象曰 已日革之 行有嘉也.
싱왈 '이미 날이 되어야 고친다'는 것은 가면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이다.
[九三] 征凶 貞厲 革言 三就 有孚.
정벌하러 가면 흉하리라. 마음을 곧고 바르게 가져도 위태하다. 그러나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는 말이 세번 나가면 달리할 길이 없지 않은가.
象曰 革言三就 又何之矣.
상왈 '고친다는 말이 세번 나간다'면 또 어디에 가리오?
[九四] 悔亡 有孚 改命 吉.
후회할 것이 없다. 백성이 신뢰하고 있다. 명을 고치면 길하리라.
象曰 改命之吉 信志也.
상왈 '명을 고쳐서 길하리라'함은 뜻을 믿기 때문이다.
[九五] 大人虎變 未占 有孚.
대인이 범같이 변한다. 점칠 것도 없이 미더움이 있다.
象曰 大人虎變 其文炳也.
상왈 '대인이 범같이 변한다'는 것은 그 무늬가 빛난다는 것이다.
[上六] 君子豹變 小人革面 征 凶 居貞 吉.
군자가 표범같이 변한다. 소인이 얼굴빛을 고친다. 정벌하면 나쁘리라. 마음을 곧게 가지면 좋으니라.
象曰 君子豹變 其文蔚也 小人革面 順以從君也.
상왈 '군자가 표범으로 변한다'는 것은 그 무늬가 성하다는 것이요, '소인은 얼굴빛을 고친다'는 것은 순함으로써 임금을 따른다.
革 已日 乃孚 元亨 利貞 悔亡.
혁명은 때가 되어야 이에 믿으리니 비로소 세상사람들에게 혁명을 일으킨 참된 성의가 인정받게 된다. 마음을 바르게 가져야 이롭다. 뉘우침이 없어지리라.
彖曰 革 水火相息 二女同居 其志不相得 曰革. 已日乃孚 革而信之. 文明以說 大亨以正 革而當 其悔乃亡. 天地革而四時成 湯武革命 順乎天而應乎人 革之時 大矣哉.
단왈 혁은 물과 불이 서로 쉬게 하며, 두 여자가 함께 거하되 그 뜻을 서로 얻지 못함이 혁이다. '때가 되어야 이에 믿는다'는 것은 고쳐서 미더움이다. 문명으로써 기뻐하여 크게 형통함으로써 바르니 고쳐서 마땅하기 때문에 그 뉘우침이 이에 없어진다. 천지가 바꾸어서 사시가 이루어지고, 탕과 무가 혁명해서 하늘에 순하고 사람에게 응하니 혁의 때는 크도다!
象曰 澤中有火 革 君子以治歷明時.
상왈 못 속에 불이 있는 것이 혁이니 군자는 이로써 책력을 다스리고 때를 밝히는 것이다.
[初九] 鞏用黃牛之革.
굳게 지키기를 황소가죽으로 묶어 놓은 것 같다.
象曰 鞏用黃牛 不可以有爲也.
상왈 '굳게 지키는데 황소를 쓴다'는 것은 하는 것이 않되기 때문이다.
[六二] 已日 乃革之 征 吉 无咎.
여건이 갖추어져 기일이 돼야 비로소 혁명을 일으킨다. 정벌하면 길하고 허물이 없으리라.
象曰 已日革之 行有嘉也.
싱왈 '이미 날이 되어야 고친다'는 것은 가면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이다.
[九三] 征凶 貞厲 革言 三就 有孚.
정벌하러 가면 흉하리라. 마음을 곧고 바르게 가져도 위태하다. 그러나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는 말이 세번 나가면 달리할 길이 없지 않은가.
象曰 革言三就 又何之矣.
상왈 '고친다는 말이 세번 나간다'면 또 어디에 가리오?
[九四] 悔亡 有孚 改命 吉.
후회할 것이 없다. 백성이 신뢰하고 있다. 명을 고치면 길하리라.
象曰 改命之吉 信志也.
상왈 '명을 고쳐서 길하리라'함은 뜻을 믿기 때문이다.
[九五] 大人虎變 未占 有孚.
대인이 범같이 변한다. 점칠 것도 없이 미더움이 있다.
象曰 大人虎變 其文炳也.
상왈 '대인이 범같이 변한다'는 것은 그 무늬가 빛난다는 것이다.
[上六] 君子豹變 小人革面 征 凶 居貞 吉.
군자가 표범같이 변한다. 소인이 얼굴빛을 고친다. 정벌하면 나쁘리라. 마음을 곧게 가지면 좋으니라.
象曰 君子豹變 其文蔚也 小人革面 順以從君也.
상왈 '군자가 표범으로 변한다'는 것은 그 무늬가 성하다는 것이요, '소인은 얼굴빛을 고친다'는 것은 순함으로써 임금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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