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시

淸夜吟/邵雍(康節)

 

 






오언고풍 단편

맑은 밤에 읊다

소옹(강절)

 

道의 전체와 中和의 妙用과 自得하는 즐거움을 사람들 중에 이 재미를 아는 이가 적음을 말한 것이다.

 

달은 하늘 中心處에 이르렀고
바람은 水面에 불어오는 때라오.
이와 같은 깨끗한 의미
아는 이 적음 헤아리노라.

 

[賞析] 이 시는 《伊川擊壤集》4권과 《性理大全》70권에 실려 있다. 제목 밑의 주에 “이 시는 사물을 빌어 聖人은 本體가 淸明하여 人慾이 깨끗이 사라졌음을 표현한 것이다. ‘月到天心’은 구름이 완전히 걷힌 것이고 ‘風來水面’은 물결이 일지 않는 것이니, 이는 바로 人慾이 깨끗이 사라져 天理가 유행하는 때이다.” 하였다. 明月이 환하게 떠 하늘의 중앙에 이르고, 한 줄기 맑은 바람이 불어와 水面을 쓸고 지나간다. 이 때에는 하늘과 수면이 온통 碧色으로 물들어 물과 달이 서로 비추니, 참으로 맑고 깨끗한 풍경이다. 이것은 사람의 마음이 깨끗하여 한 점의 가리움도 없어 道體의 天理가 유행함을 비유한 것이다. 그러나 달과 바람은 나와는 상관없이 스스로 존재하는 물건일 뿐이다. 人慾이 깨끗이 사라져 天理가 유행하여야 비로소 달과 바람의 淸淡한 意味가 내 마음과 일치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마지막 句에 나 말고는 이 妙味를 아는 사람이 적다고 말한 것이다.

 

許䙗의 《水色集》6권에도 같은 제목의 시가 실려 있다.

“동산의 나무에는 매미소리 그치고 뜨락의 풀섶에 귀뚜라미 소리 시끄러워라. 어둑한 물안개는 흰비단 펼쳐놓은 듯하고 가을달은 황금물결에 떠있구나. 홀로 침상에 의지하여 앉아서 다시 초나라 가락 뽑아 노래하네. 평생 은둔하려는 뜻만 품은 채 백수로 산언덕만 완상하네.[園樹蟬聲息 庭莎蛬響多 暝烟橫素練 秋月泛金波 獨據胡床坐 還抽楚調歌 平生長往志 白首賞山阿]”

 

河溍〈1597(선조 30)-1658(효종 9)〉의 《台溪集》3권에도 같은 제목의 시가 보인다.

“달이 빈 집에 밝으니 나무그림자 높은데 길게 한 곡 노래하여 거문고 가락에 맞추네. 幽人의 생각 아는 이 없지만 시 읊음에 흥이 절로 나네.[月白虛堂樹影高 長歌一曲和琴操 幽人意思無人會 仍自吟詩興自挑]”

 

'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君子豹變  (0) 2021.03.14
신기독  (0) 2021.03.14
可憐관련  (0) 2021.03.01
紅梅花/cafe.daum.net/jangdalsoo/ZAtL/1351  (0) 2021.02.28
白居易 詩에 보이는 相反된 반응의 의미 연구 /정진걸.서울대  (0) 2021.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