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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아카시아꽃/서창원

하늘을 따라 가던
숲속 끝에서
산길이 없어지고

하늘과 땅에
푸른 막을 친
5월의 언덕에
솜꽃처럼 피어난
아카시아 꽃

현혹의 분내
아카시아향 내
산길을 일러주고

그 길 따라가며
나는 꽃을 따고

꽃속에
촉촉히 배여있는
당신 그리움도 따고

산길에 눈빛 처럼
아카시아 꽃 피면
당신이 더 그립다

밀어내도
주렁주렁 피어나는
아카시아 꽃처럼
당신이 더 그립다

 

 

<아카시아꽃길>

 

바람에 묻어나는
아카시아꽃 향기
버들잎 풀어진
작은 호수
방화수류정에 가득 잠겼네

홍화문 개울 속에
머리풀어 넣은 능수버들
꽃창포로 머리 감고

화성문 솔길 지나
성넘어
푸른 동산 파란 잔디 위에

화살에 찔려 과녁에 박혀 있듯
너울대는 흰구름을 먹고
아카시아 꽃이 피었네

그길 따라
쌍긋한 분내
당신
꽃댕기

아카시아 꽃

그립도록 피어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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