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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설능의 詩/金浮圖.仙劍佛刀

(1)

相見時難別亦難

東風無力百花殘

春蠶到死絲方盡

蠟炬成灰淚始乾

 

만나면 헤어지기 어려워라. (or만나기도 어려웠는데 헤어지기도 어렵구나.)

동풍에 백화는 힘없이 스러지고

봄누에 죽어가 실도 끝나는데

촛불이 재되면 눈물조차 마르도다.

 

相思一夜情多小

地角天涯未是長

간 밤에 준 상사(相思)의 정그 얼마이뇨?

하늘 가 땅끝에 가도 못다하리.

 

 

(2)원대(元代)/살천석(薩天錫)

何處無風燕子樓

斷碑落日古城頭

畫眉人遠繁華歇

無數遠山生暮愁·····

바람없는 연자루(燕子樓)는 어디메뇨.

석양이 뉘엿뉘엿 떨어진 고성의 끝머리로다.

미인은 멀리 떠나고옛꿈은 사라진 지 오래이니

점을 찍은 듯 무수한 봉우리만이 석양의 애수를 자아내도다.

 

(3)동파사(東坡詞)

天涯倦龍山中歸路望斷故園人眼

燕子樓空佳人何在

空鎖樓中燕古今如夢何曾夢覺

但有舊歡新怨異時對南樓夜景爲余浩嘆·····

하늘 가를 헤매는 권태로운 용이 산길을 더듬어 옛일을 회상한다.

연자루는 텅 비었으니 가인은 어드메 갔느뇨?

텅빈 누각에 외로운 제비 남았으니고금의 정연이 오직 꿈과 같아라.

즐거움과 서글픔이 엉겨 남쪽 누각 야경을 바라보면

나로 하여금 쉬임 없는 큰 탄식 금치 못하게 하노라.

 

(4)

樓上殘燈伴曉霜獨眠人起合歡床

相思一夜情多少地角天涯未是長·····

누각위에 걸린 의로운 등불은 새벽 서리와 짝하는데

외로운 나그네는 홀로 단꿈에서 깨도다.

지난 밤 상사의 꿈이 그 얼마뇨?

하늘 가 땅 끝에도 못 다하리.

 

北邙松柏鎖愁烟

燕子樓中思悄然

自埋劍履歌塵散

紅袖香銷已十年

 

북망산천에 온갖 나무엔 오히려 근심의 열기(熱氣)가 사라졌으나

연자루에서 사귀던 님은 온데 간데 자취도 없네.

스스로 검에 몸을 묻고노래 부르며 근심을 흩이나

님과 몌별(袂別)하여 소식이 사라진지 이미 십년이로다.

 

 

適看鴻雁岳陽廻

又覩玄禽逼社來

瑶瑟玉簫無意緒

任從蛛網任從灰

 

조금 전에 기러기가 악양(岳陽)으로 돌아오더니

까막 까지가 다시 허물어진 절로 찾아오도다.

거문고 뜯고 옥통소 불어도 아무 정서도 일지 않나니

한 둘레 거미줄에 일생을 기꺼이 맡기도다.

 

(: 북망산천=무덤이 많은 곳 / 기러기=소식을 전하는 영특한 새 / 까막 까치=임에게 보내는 원망을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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