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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1월에 꿈꾸는 사랑/이채

인연이 만날 땐
꽃으로 피었다가

인연이 헤어질 땐
낙엽으로 저물지요

오는 사람은
석 달 열흘 오더라도

가는 사람은
하루아침에 가더이다

진달래 아득하고
철새도 떠나버린
이 풍진세상,

앙상한 나뭇가지
새하얀 눈이 내리면

인생 구만리
하늘에서 땅으로
수많은 인연이
머물다 간 자리마다

하얗게 피어나는
눈꽃, 눈꽃 송이

덮어주는 저 온기는
사랑의 가슴이요
쌓여가는 저 무게는
그리움의 몸짓이라

오, 당신과 내가
어느 세월
어느 바람으로,
또 만날지 누가 알리오

만나고 헤어지는
인법의 굴레 속에서도

부디,
당신과 나의
아름다운 인연의 향기

처음과 끝이
같았으면 좋겠네

그때,
눈꽃 송이 뜨락에

고운 발자국 하나씩
남기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