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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이야기

화엄경에 담긴 신중(神衆) 사상 연구 - 세주묘엄품을 중심으로 -/강기선 .동국대

 [한글 요약]

본 논문은 「화엄경에 담긴 화엄신중사상 연구를 80권본 「세주묘엄품」을 중심으로 살펴 본 글이다. 부처님 재세 시에 등장하는 신중은 주로 천신들이었다는 것을 아함경을 통해 알 수 있다. 화엄성중은 다른 말로 ‘화엄 신중’, 또는 ‘화엄신장’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줄여 서 ‘신중’이라고 할 만큼 불자들에게 꽤 친숙하고 익숙한 이름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호칭 은 사찰의례에서 오늘날까지 신앙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중(神衆)은 불교경전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산발적으로 교설되어 있는데 비해, 화 엄경의 「세주묘엄품」에서는 세간의 주인에 대하여 보현보살이 설주가 되어 집중적으로 교설하고 있다. 화엄경에서 신중(神衆)은 교리적으로는 그들이 증득한 해탈법문을 교설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화엄성중으로써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글에서는 잡류에 해당되는 신중들을 화엄의 수행계위인 십주에 배치하여 신중사상을 분석해보았을 때, 가장 큰 특징은 이들 신중들을 각각의 십주의 열 가지 항목에 배치한 교 설이라는 것이다. 보살을 십주의 초지인 발심주(發心住)에 배치하고 난 후에는, 9부류의 신 중들을 나머지 주(住)에 배치하고 있다. 즉, 제2 치지주(治地住)는 집금강신에, 제3수행주 (修行住)에 신중신을, 제4생귀주는 족행신에, 제5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는 도량신에, 제6 정심주(正心住)는 주성신에 , 제7불퇴주(不退住)는 주지신에, 제8동진주(童眞住)는 주산신 에 제9법왕자주(法王子住)는 주림신에, 제10관정주(灌頂住)는 주약신에 배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달리 태어난 대중[異生衆]들 중에서 잡류의 여러 신중들이 증득한 해탈문도 다양 하게 품에 설해져 있다. 따라서 오늘날 한국 불교의 굳건한 신앙으로 자리매김한 근본 시 발점은 바로 이 품에서 등장한 이러한 화엄 신중들로부터 그 근거를 찾아볼 수 있다고 하 겠다.

 

주제분야 : 불교, 대승불교, 화엄경      주 제 어 : 화엄경, 세주묘엄품, 신중, 보살지위, 십주

 

 

Ⅰ. 서 론

80권 본 화엄경의 첫 시작은 「세주묘엄품」으로부터 시작하고 있는데, 여기 서 특이점이 있다면, 세간의 주인인 다양한 세주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주묘엄’이란 말에는 눈앞에 펼쳐진 두두 물물이 모두가 하나 같이 세상의 주인 으로서 아름답게 장엄한 모습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여기서 세주는 곧 화엄성 중들을 말한다고 하겠다. 불교에서의 신중(神衆)은 곧 불(佛)을 찬탄하는 수호자 의 역할로 등장하고 있는데, 그 경전의 전거가 화엄경 「세주묘엄품」이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내용에 착안하여 초기대승경전인 화엄경 「세주묘엄품」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세주들을 중심으로 신중에 대해 규명ㆍ분석해보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볼 내용은 크게 2가지이다. 제Ⅱ장 華嚴經「세주묘 엄품」의 중심사상에 대한 분석에서는 첫째, ‘세주묘엄’의 명칭에 담긴 의미를 살펴 보고, 둘째는 「세주묘엄품」 구조에 대해 분석하고, 셋째는 품의 유래에 대해 고찰 해본다. 그리고 제Ⅲ장 「세주묘엄품」에 등장하는 세주들의 전언분석에서는 첫째, 「세주묘엄품」에 등장하는 세주와 수행계위를 언급해보고 둘째, 달리 태어난 대중 [異生衆]의 종류를 살펴보고, 셋째는 십주 위(十住 位) 신중들의 해탈 법문이 무엇 인지에 대해 대표되는 신중을 중심으로 살펴보겠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서 화엄 경 「세주묘엄품」에 담긴 신중사상의 유의미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Ⅱ. 華嚴經「세주묘엄품」의 중심사상에 대한 분석 이 장에서는 본 연구의 주 텍스트인 화엄경 「세주묘엄품」의 중심사상에 대 해 3가지 측면에서 고찰하였다. 첫째는 품의 근본이 되는 ‘세주묘엄’의 명칭에 담 긴 의미를 살펴보고, 둘째는 「세주묘엄품」 구조에 대한 분석이며, 그리고 마지막 은 「세주묘엄품」의 유래를 화엄주석서를 중심으로 고찰해볼 것이다.

 

1. ‘세주묘엄’ 명칭에 담긴 의미 분석

「세주묘엄품」은 여래께서 처음 정각(正覺)을 이룸에 대해 밝힌 품이며, 제1회 에서 첫 번째로 교설한 품이다.1)

 

     1) 道霈 纂要, 華嚴經疏論纂要第1卷, (B03, 15a), “一明始成正覺。即世主妙嚴品是.”

 

이 품이 설해진 장소는 지상의 마갈타국의 적멸 도량인 보광명전이며, 설법의 주제는 화엄경의 서분에 해당한다. 여기서 보현보 살을 위시한 보살대중과 집금강신을 비롯한 39종류의 화엄성중 등의 총 40중(衆) 이 권속들과 함께 불(佛)회상에 모여왔는데,2) 이들이 바로 화엄 신앙의 핵심으로 불리는 화엄성중들이다. 이들은 붓다 당시에는 주로 천신(天神)의 모습으로 등장 하여 붓다에게 법을 청하는 장면들이 아함경3)등의 경전 곳곳에 보이고 있다. 이러한 천신들이 세간의 주인으로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신중(神衆)의 역할자로 등장하고 있는 곳은 화엄대경에서이다. 화엄성중은 다르게 화엄 신중, 또는 화엄 신장이라고 부른다. 「세주묘엄품」보다 280여 년 앞에 번역된 60권본 화엄경에서는 「세주묘엄품」 을 「세간정안품」으로 호칭하고 있는데, 지엄은 품명에 담긴 의미를 다음과 같이 주석하고 있다. 세간의 정안(淨眼)이란 것은 이른바 시간 속의 기세간, 중생세간, 지정각세간의 3 세간이며, 아울러 비유할 수 있는 상(相)이다. 또 체용의 차별이므로 세간을 나타내 고, 걸림도 없고 오염도 없는 것을 청정한 눈(淨眼)에 비유한 것이다. 또한 여래께서 아직 세간에 나오지 않으셔서 잘 이끌어 줌이 없기 때문에 장님과 같고, 부처님께서 이제 세간에 나오셔서 자타(自他)의 청정함을 나타낸 것을 밝은 눈[明眼]에 비유했을 뿐이다.4)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3세간 속에 걸림 없는 맑고 깨끗한 눈에 비유하고, 깨 달음의 눈으로 본 세간의 모습을 다룬 품이며, 금강력사(金剛力士)를 비롯한 무수 한 신들이 등장5)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붓다께서 세간을 비추는 청정한 눈 으로서 세상에 출현하셨기 때문에 「세간정안품」이라고 한 것이다.6)

 

       2) 전해주(2001), 40.

       3) 求那跋陀羅譯, 雜阿含經第4卷(T2, 27c), “毘沙門天王…”

       4) 智儼述, 大方廣佛華嚴經搜玄分齊通智方軌 第1卷(T35, 15a), “世間淨眼者 謂時中器等三世 間也 及能況之相 又體用差別 故現世 無礙無染況淨眼 亦可如來未出世 無善導故如盲 佛今出 世 現自他淨喻明眼耳.”

       5) 기무라 키요타키 지음, 김천학․김경남 옮김(2002), 76.

       6) 카마타 시게오 저, 장휘옥 역(1992), 41. 

 

‘세주묘엄’의 명칭에 담긴 의미를 중국 화엄주석가들의 견해를 중심으로 분석 해 보겠다. 먼저 80권본 화엄경을 주석한 이통현은 신화엄경론에서 ‘세주묘 엄’의 명칭을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다. 세주묘엄이란 이 초품(初品)에 있는 모든 신(神)과 천(天)의 8부 대중이 모두 세간 의 주체(主體)가 되어서 저마다 십불세계미진수의 몸에 따르는 무리들[隨身部從]과 단순히 한량없다[無量]고 말하는 것을 거느리고 도량에 와서 장엄하는데, 이는 대중 을 의거해 명칭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세주묘엄’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또 부처님과 보살이 모두 세간의 주(主)가 됨으로써 능히 중생을 주도하고, 총체적으로 세간의 주가 되었기 때문에 또한 이 초품에서 한부(部)를 총괄해 표방한 것이니, 모두 열거 하면 전부 228대중의 형상(形狀)이 같지 않은 각각의 부류가 있는데, 혹은 일불세계 미진이라 말하고 혹은 십불세계미진이라 말하고, 혹은 한량이 없다고 말함으로써 바 다와 같은 회상을 장엄하기 때문에 세주묘엄이라고 말한다. 또는 부처님의 복과 과 보의 경계로 오묘하게 의보와 정보를 장엄함으로써 또한 세주묘엄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니, 이는 여래께서 세간의 주가 되어서 중생을 주도하기 때문에 이 주(主 )에 의 거해서 명칭을 얻게 된 것이다.7) 여기서 이통현은 모든 신천(神天)의 8부대중이 모두 세간의 주체가 되어 한량 없는 대중들과 함께 도량을 장엄하기 때문이라고 이렇게 명칭한다고 하였다. 그 리고 또 228중(衆)의 형상이 같지 않은 부류들이 한량없이 바다와 같은 회상을 장 엄하기에 ‘세주묘엄’이라고 한다고 풀이하고 있다. 그리고 또 청량징관과 이통현 장자의 논서를 종합한 화엄경소론찬요에서 도패 대사는 품명에 대한 풀이를 동 일한 맥락으로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세주묘엄’이란 화엄경의 첫째 품에 모든 神 · 天 · 八部의 대중이 모두 세 간의 주인이 되어서 각각 열 부처 세계 작은 티끌 수효만큼 많은 부처님을 따르는 무 리, 종도(從徒)와 혹은 한량없는 대중을 거느리고서 도량을 찾아와 장엄하기에 이는 대중에 의해 ‘세주묘엄’이라고 말한다.8) 「세주묘엄품」의 이명(異名)인 60권 본의 「세간정안품」을 주석한 현수법장은 「 “세간정안품(世間淨眼品) 이란 기세간(器世間) 등 세 가지 세간이 때[時]를 환히 비추어 광결조명(光潔照明)함을 맑은 눈에 비유하여 법과 비유를 함께 들어 ‘세간 정안’이라 하였다. 말[言語]의 이치는 하나이지만 격류(格類)에 상종하기 때문에 칭하여 품이라고 한다.”9)라고 하면서 세간을 삼종세간에 의거하여 풀이하고 있 다.

 

      7) 李通玄撰, 新華嚴經論第九卷(T36, 774c), “世主妙嚴者 以此初品有諸神天八部之眾 皆為世 間主 各將十佛世界微塵數隨身部從 或但云無量來嚴道場 此為依眾成名 故云世主妙嚴 又佛及 菩薩 皆為世間之主故 以能主導眾生 總為世間主故 亦此初品總標一部都舉 總有二百二十八眾 形狀不同各各部類 或言一佛世界微塵 或言十佛世界微塵 或言無量 以嚴海會故 言世主妙嚴 或以佛福報境界妙嚴依正 亦得稱為世主妙嚴 為如來亦為世間主主導眾生故 此為依主得名.”

      8)道霈 纂要, 華嚴經疏論纂要第1卷, (B03, 30a), “世主妙嚴者 以此初品 有諸神天八部之眾 皆 為世間主 各將十佛世界微塵數隨身部從 或但云無量 來嚴道場 此為依眾成名也 故云世主妙嚴.”

      9) 法藏述, 華嚴經探玄記第1卷 (T35, 107b), “世間淨眼品者 器等三種顯曜於時 光潔照明況於 淨眼 法喻合舉故云世間淨眼 語言理一 格類相從 故稱為品.” 

 

따라서 이 품명에 담긴 의미는 결국 세간의 주인인 8부 신중들이 삼종세간에 의지하여 밝고 깨끗한 눈으로 한량없는 대중을 거느리고, 각기 성취한 해탈문의 경계에서 본 불(佛)세계를 찬탄하여 부처님의 세계를 장엄하고 있다는 것이다.

 

2. 「세주묘엄품」 구조에 대한 분석

「세주묘엄품」 구조를 살펴보기 전에 먼저, 불교 경전의 구성을 언급해본다면, 모든 경전의 구성은 통상 서론, 본론, 결론에 해당하는 서분, 정종분, 유통분의 형 태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서분은 경전에서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말한 서론 부분이며 경문의 여시아문(如是我聞)으로 붓다의 말씀을 아난이 들었다는 내용이 여기에 속한다. 정종분은 오늘날 논문형식 중에서 본론에 해당하는 부분 이다. 그리고 마지막 유통분은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여기서는 주로 교법(敎 法)을 후세에 널리 전하도록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내용을 말씀하신 부분으로 경 전에서는 주로 ‘문불소설(聞佛所說) 개대환희(皆大歡喜) 신수봉행(信受奉行)’으로 끝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전제로 「세주묘엄품」 구조를 살펴보면 이 품은 앞에서 이미 언 급했듯이, 제1회 보리도량(적멸도량)에서 보현보살이 설주가 되어 교설된 첫 번째 법회로, 60권본 화엄경과 80권본 화엄경에서 첫 번째 품에 해당되는 품이다. 화엄경 전체 구성에서 볼 때, 첫 번째에 해당되는 서분(서론)부분이다. 여기서는 「세주묘엄품」의 내용만을 토대로 이 품을 서분, 정종분, 유통분 형식 으로 구조를 분석해보면, 서분은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한 때에 부처님께서 마 갈제국 아란야법(阿蘭若法) 보리도량에 계시사 비로소 정각을 이루시었다.”10)에 서부터 시작해 “…또한 모든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여래의 광대한 경계를 연설하 니 미묘한 음성이 멀리 퍼져서 들리지 않는 곳이 없었다.”11)까지의 경문이 여기 에 해당된다.

 

     10)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1b), “如是我聞 一時佛在摩竭提國 阿蘭若法 菩提場中 始成正覺”

     11)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1c), “復以諸佛威神所持 演說如來廣大境界 妙音遐暢 無處不及.”

 

여기서의 핵심은 붓다가 정각(正覺)을 이루신 모습과 정각으로 인해 장엄되는 보리도량(적멸도량)모습이 땅의 장엄 · 보리수의 장엄 · 궁전의 장엄 · 사자좌의 장엄 의 4가지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 종분의 내용은 크게 6가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에 해당되는 경문의 첫째는 세존의 불가사의함, 둘째는 법회에 함께 한 대중, 셋째는 함께 한 대중들 의 위의를 말함이다. 넷째는 함께 한 대중들의 덕행과 그 인연을 말함이고, 다섯 째는 여래의 사자좌에서 나온 보살들이 부처님의 덕을 찬탄하는 장면이고, 여섯째는 하늘과 땅이 상서로움을 보이는 장면12)이다. 본론 부분에서의 주 내용은 세 간의 주인인 40부류13)의 화엄성중들이 구름같이 모여와 자리에 앉으면서 붓다의 정각을 찬탄하는 찬불(讚佛)의 노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관한 일례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부처의 몸은 모든 대회(大會)에 두루 계시고/ 법계에 충만 하사 다함이 없으시며 적멸하여 체성이 없어 취할 수 없건마는/ 세간을 구제하기 위하여 출현하셨네.”14) 이 게송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정각을 얻어 생사라고 하는 일대사 인연을 해결 함으로서 우리와 같은 육신을 가진 인간이었던 태자의 신분에서 붓다가 되신 비 로자나 법신불은 나고 멸하고 가고 옴이 없이 본래로 적멸하지만, 중생들을 제도 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출현하셨다15)고 하는 것이다. 여기서 묘염해천왕은 붓다 가 오신 근본 뜻을 찬불(讚佛)로써 찬탄하고 있다. 마지막 유통분의 내용은 앞에 서와 같은 일이 모든 화장세계에서도 그러함을 결론으로 교설한 것이다. 여기에 해당되는 경문은 “이 화장장엄세계바다에서와 같이 시방의 온 법계의 허공계에 있는 모든 세계 바다에서도 모두 이와 같으니라.”16)라는 내용이다.

 

      12)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第五卷,(T10,1c-26a), “爾時 世尊處于此座 於一切 法成最正覺…如是等諸供養雲,其數無量不可思議.”

     13) 60권본에서는 34부류의 성중들이 등장하고 있고, 280년 후에 번역된 80권본에서는 신중 신 · 족행신 · 주성신· 주산신 · 주림신 · 건달바왕 등의 6신이 첨가되어 있다.

      14)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2卷(T10, 5c), “佛身普遍諸大會 充滿法界無窮盡 寂滅 無性不可取 為救世間 而出現.”

      15) 이행구(1998), 381.

     16)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2卷(T10, 26a), “如於此華藏世界海 十方盡法界虚空界 一切世界海中 悉亦如是.”

 

3. 품의 유래

여기서는 「세주묘엄품」의 유래를 청대 도패 대사의 화엄경소론찬요를 중심 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왜냐하면 다른 주석서에는 이 품의 유래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이다. 도패 대사는 다음과 같이 주석하고 있다. 세(世)란 시간을 말한다. 세간에는 3가지가 있다. 첫째는 기세간(器世間)이다. 이는 교화의 장소이다. 둘째는 중생세간(衆生世間)이다. 이는 교화해야 할 중생이다. 셋째 는 지정각세간(智正覺世間)이다. 교화하는 법주이다. 주(主)는 임금이니 곧 부처와 제 왕과 주지신 · 주수신 · 주림신 · 주산신은 기세간의 법주이며, 천왕 · 용왕 ·  야차왕 등은 중생세간의 법주이며, 여래는 지정각세간의 법주요. 또한 교화상의 2가 지를 총괄하고, 앞의 3가지를 두루 총괄한다. 이 때문에 이를 모두 아울러 세주라고 말한다. 묘(妙)는 법문의 본체와 작용이 깊고 넓어서 생각하기 어려운 것으로, 이는 법주만이 얻을 수 있다. 엄(嚴)은 장엄하게 꾸미는 것이다. 여기에는 많은 뜻을 가지 고 있다. 첫째는 기세간의 장엄이다. 그 땅이 견고함 등등을 말한다. 둘째는 중생세간 의 장엄이다. 바다와 같은 수많은 대중이 각기 법문의 위엄과 덕을 갖추고 있기 때문 임을 말한다. 셋째는 지정각세간의 장엄이다. 일체 법에 최정각을 성취하여 삼업(三 業)이 청정하고 널리 두루 하고 법문이 다함이 없기 때문임을 말한다. 수많은 왕들이 덕을 찬탄한 장항의 산문은 모두 부처의 장엄을 나타낸 것이다. 중 생의 장엄이 아니면 부처의 일어남에 감응할 수 없고, 정각이 장엄하지 않으면 법주 가 될 수 없으며, 기세계의 장엄이 아니면 진불의 처소가 아니다. 또한 부처의 장엄 으로 말미암아 만나는 자마다 덕이 있음을 나타냈고, 중생의 장엄으로 보불(輔佛)의 초월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이 서로의 장엄이 또한 미묘한 장엄이 되는 것이다. 모든 경은 이처럼 널리 장엄함이 없고, 단 첫 부분을 서품(序品)이라고 명명했을 뿐 이다. 여기에서는 오직 서(序)에서 장엄을 밝혔고, 이미 정도를 겸하고 있기 때문에 널리 모든 장엄을 찬탄하여 화엄경의 첫머리[由序]를 삼은 것이다.17) 이처럼 조패 대사는 품의 유래를 삼종세간으로 정리하고 있다. 즉, 기세간은 교화의 장소로 그 땅이 견고함 등을 말하는데, 기세간으로 장엄하고 있는 것을 뜻 하고, 중생세간은 교화해야 할 중생으로 수없이 많은 대중이 각기 법문의 위엄과 덕을 갖추어 장엄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정각세간은 교화하는 법주를 말하며, 최 정각을 성취한 불의 법문이 다함없음을 말한다. 이 세 가지 장엄은 서로서로 연결 되어 온 세간을 장엄하고 있기 때문에 화엄대경의 첫 품으로 삼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현수법장도 품의 유래에 대해 “이 경에는 서른네 가지 품목이 있 는데, 이 품이 처음이 되기 때문에 ‘제일’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대방광불화엄경 세간정안품 제일’이라고 말한 것이다.”18)라고 설명하고 있다.

 

      17) 道霈 纂要, 華嚴經疏論纂要第1卷, (B03, 30a), “世者時也 即是世間 有三 一器世間 即是 化處 二眾生世間 即所化機 三智正覺世間 即能化主 主者君也 即佛及諸王 地神 水神 林神 山神 即器世間主 天王 龍王 夜叉王等 即眾生世間主 如來 是智正覺世間主 亦總化上二 徧統 前三 故並稱世主 妙謂法門體用 深廣難思 即主之所得 嚴謂嚴飾 乃有多義 一器世間嚴 謂其 地堅固等 二眾生世間嚴 謂眾海各具法門威德故 三智正覺世間嚴 謂於一切法成最正覺 三業普 周 法門無盡故 所以長行諸王之嚴 偈頌讚德 皆顯嚴佛 眾生不嚴 不感佛興 正覺不嚴 不能為 主 器界不嚴 非真佛處 復由佛嚴 顯遇者有德 眾生嚴 顯輔佛超勝 如是互嚴 亦為妙嚴 諸經無 此廣嚴 但初名序品 今唯明序 已兼正故 廣讚諸嚴 以為華嚴之由序.”

      18) 法藏述, 華嚴經探玄記第1卷 (T35, 107b), “此經有三十四品 此品建初故稱第一 故言大方 廣佛華嚴經世間淨眼品第一 餘義如下說.” 

 

따라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간은 잡화엄식인 화엄의 세계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겠다. 

 

Ⅲ. 「세주묘엄품」에 등장하는 세주들의 전언분석

화엄경의 첫 회, 첫 품은 시성정각의 배경을 설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여기서는 이 품에 등장하고 있는 세주들은 어떤 부류이며,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전언을 9부류의 신중에 한정해 십주에 배치하여 경문을 토대로 분석해보겠다. 1. 「세주묘엄품」에 등장하는 세주와 수행계위

이 품에 등장하는 세주들, 보살대중을 제외하면 화엄성중은 총 40부류이다. 이들 은 화엄의 수행계위로 배치할 수 있는데, 이것을 도표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표 1> 「세주묘엄품」전체 세주와 수행계위

수행계위 보살대중이름 十信 보현보살 외 ‘普’자 돌림의 9명 보살19) 十住의 제1주 해월광대명(海月光大明)보살 외 9명의 보살20) 수행계위 화엄신중 이름 十住의 제2주 ~제10주 제2주 집금강신 묘색나라연 집금강신 외 9류 집금강신21) 제3주 신중신 화계장엄신중신 외 9류 신중신22) 제4주 족행신 보인수 족행신 외 9류 족행신23) 제5주 도량신 정장엄당도량신 외 9류 도량신24) 제6주 주성신 보봉광요주성신 외 9류 주성신25) 제7주 주지신 보덕정화주지신 외 9류 주지신26) 제8주 주산신 보봉개화 주산신 외 9류 주산신27) 제9주 주림신 포화여운 주림신 외 9류 주림신28) 제10주 주약신 길산주약신 외 9류 주약신29) 十行位 제1행 주가신 유연승미주가신 외 9류 주가신30) 제2행 주하신 보발신류주하신 외 9류 주하신31) 제3행 주해신 출현보광주해신 외 9류 주해신32) 제4핼 주수신 보홍운당주수신 외 9류 주수신33) 제5행 주화신 보광염장주화신 외 9류 주화신34) 제6행 주풍신 무애광명주풍신 외 9류 주풍신35) 제7행 주공신 정광보조주공신 외 9류 주공신36) 제8행 주방신 변주일체주방신 외 9류 주방신37) 제9행 주야신 보덕정광주야신 외 9류 주야신38) 제10행 주주신 시현궁전주주신 외 9류 주주신39)

 

       19)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2a).

       20)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2a).

       21)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2b).

       22)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2b).

       23)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2b). 

       24)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2c).

       25)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2c).

26)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2c). 27)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3a). 28)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3a). 29)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3a). 30)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3a). 31)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3a). 32)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3b). 33)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3b). 34)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3b). 35)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3b). 36)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3c). 37)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3c). 38)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3c).

 

十廻向位 제1회향 아수라왕 라후라아수라왕 외 9류 아수라왕40)

제2회향 가루라왕 대속질력가루라왕 외 9류 가루라왕41)

제3회향 긴나라왕 선혜광명천긴나라왕 외 9류긴나라왕42)

제4회향 마후라가왕 선혜마후라가왕 외 9류 마후라가왕43) 제5회향 야차왕 비사문야차왕 외 9류 야차왕44) 제6회향 용왕 비루박차용왕 외 9류 용왕45) 제7회향 구반다왕 증장구반다왕 외 9류 구반다왕46) 제8회향 건달바왕 지국건달바왕 외 9류 건달바왕47) 제9회향 월천자 월천자 외 10류 천자48) 제10회향 일천자 일천자 외 11류 천자49) 十地 제1지 33천왕 석가인다라천왕 외 10류 천왕50) 제2지 수야마천왕 선시분천왕 외 9류 수야마천왕51) 제3지 도솔타천왕 지족천왕 외 9류 도솔타천왕52) 제4지 화락천왕 선변하천왕 외 10류 화락천왕53) 제5지 타화자재천왕 득자재천왕 외 9류 타화자재천왕54) 제6지 대범천왕 시기천왕 외 9류 대범천왕55) 제7지 광음천왕 가애락천왕 외 9류 광음천왕56) 제8지 변정천왕 청정명칭천왕 외 10류 변정천왕57) 제9지 광과천왕 애락법광명당천왕 외 9류 광과천왕58) 제10지 대자재천왕 묘염해천왕 외 9류 대자재천왕59)

 

상술한 도표와 같이 화엄세주들은 화엄의 50계위 수행단계에 배치할 수 있다. 그리고 80권본 화엄경에서 등장하는 화엄성중들은 보살대중을 포함해서 총 40 부류이다. 구역 60권본 화엄경에서 등장하는 34종류보다 6부류가 더 많다는 것 이 확인되는데, 이들 부류에 대해 살펴보면 크게 10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①그 림자나 메아리 같은 대중[影響眾]

②항상 함께하는 대중[常隨眾]

③(여래를) 수호 하는 대중[守護眾]

④법회를 장엄하는 대중[嚴會眾]

⑤공양을 올리는 대중[供養眾]

⑥경전을 시작하는 대중[發起眾]

⑦근기에 맞아 제도 받는 인연대중[當機眾]

⑧법 을 나타내는 대중[表法眾]

⑨법을 증명하는 대중[證法眾]

⑩법을 밝히는 대중[顯 法眾]이다.60)

 

이들 부류들의 숫자를 경전을 참고하여 살펴보면, 9법 법회의 전체 대중의 숫자가 모두 175종류의 대중이 있고, 전체대표[都序] 중에 41종류의 대중 이 있다. 여기에 대해 조금 더 상세히 언급해본다면 함께 태어난 대중[同生衆]이 한 종류이고, 달리 태어난 대중[異生衆]이 39종류이고, 사자좌의 대중이 한 종류 이다. 보리수에서 나온 보살과 궁전 장엄속의 한량없는 보살을 합치면 모두 43종 류의 대중이 된다. 이 43종류의 대중이 9번의 법회에 두루 가득하다61)고 청량징 관은 화엄경소에서 풀이하고 있다.

 

      39)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3c). 40)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3c). 41)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4a). 42)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4a). 43)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4a). 44)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4a). 45)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4b). 46)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4b). 47)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4b). 48)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4b). 49)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4c). 50)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4c). 51)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4c). 52)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4c). 53)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5a). 54)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5a). 55)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5a). 56)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5a). 57)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5a). 58)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5b). 59)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5b). 60) 澄觀撰, 大方廣佛華嚴經疏第五卷(T35, 534a). 61) 澄觀撰, 大方廣佛華嚴經疏第五卷(T35, 534a).

 

 2.달리 태어난 대중[異生衆]의 종류

달리 태어난 신중대중들은 잡류에 속하는데, 여기서는 잡류 신중들의 종류에 한정하여 살펴보겠다. 앞에서 살펴본 도표와 같이 이들 신중들은 십주의 제2 치 지주(治地住)부터 제10 관정주(灌頂住)까지 지위에 배치할 수 있다.

이들을 살펴 보면,

첫 번째로 살펴볼 집금강신은 금강저를 가진 신중으로, 금강저를 가지고 불 법을 수호하는 신중이다. 집금강신은 계(戒)바라밀을 주로 실천함을 나타내고, 계 율이 막아주고 보호하는 뜻이 되기 때문에 법신으로 계(戒)의 체(體)를 삼아서 진 (眞)에 부합해 무너지지 않는 것을 금강(金剛)이라 호칭한다.62)

그리고 집금강신 은 십주(十住)의 제2 치지주(治地住)에 해당되는 신중으로써 여기에 모두 10종류 의 집금강신이 있다.

묘색나라연집금강신(妙色那羅延執金剛神)·일륜속질당집금강 신(日輪速疾幢執金剛神)·수미화광집금강신(須彌華光執金剛神)·청정운음집금강신 (清淨雲音執金剛神)·제근미묘집금강신(諸根美妙執金剛神)·가애락광명집금강신(可 愛樂光明執金剛神)·대수뢰음집금강신(大樹雷音執金剛神)·사자왕광명집금강신(師 子王光明執金剛神)·밀염승목집금강신(密焔勝目執金剛神)·연화광마니계집금강신 (蓮華光摩尼髻執金剛神)63)있다.

두 번째로 살펴볼 신중신은 십주의 제3 수행주(修行住)에 해당되는 몸으로 무 리지어 다니는 신중(身衆)대중이다.

신( )의 부류로 모두 10종류의 신중신이 있 는데, 여기에 대해 이통현은 다음과 같이 주석하고 있다.

 

이 열 개의 신중신(身衆神)이 지위에 의탁해 십주(十住) 중 인(忍)바라밀을 나타낸 것이니, 법인(法忍)으로 성취하여 생사 속에서 중생을 이롭게 함이 자재로운 것을 신 이라 호칭한 것이다. 그 밑의 글에 덕을 찬탄한 것 중에서 대원(大願)을 성취하여 일 체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섬기는 것은 과거의 조복하여 인내하는 마음(調忍心)으로 일체 중생을 섬겨서 성불하도록 한 것을 밝힌 것이니, 모든 부처님과 중생이 체(體) 가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모든 부처됨을 성취했다면 어찌 공양하는 것을 빌리 겠는가마는, 한량없는 몸과 한량없는 대중들로 공양하고 섬기되 일체시(一切時)에서 일체 중생에게 공양하여 성불하게끔 하는 것이 조인(調忍)의 뜻이며, 신중(身衆)의 뜻 이다.64)

 

     62) 李通玄撰, 新華嚴經論第10卷(T36,784a).

     63)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2b).

     64) 李通玄撰, 新華嚴經論第10卷(T36,784c), “此十箇身眾神 寄位表十住中忍波羅蜜 以法忍成 就 於生死中利生自在 號曰為神 下文歎德中 成就大願供養承事一切諸佛 明於住昔以調忍心承 事一切眾生令其成佛 為諸佛眾生體無有二故 已成諸佛 何須籍其供養以無量身無量眾供具承事 於一切時中供養一切眾生 令其成佛 是調忍義是身眾義.” 

 

이들 신중신의 종류로는 화계장엄신중신(華髻莊嚴身衆神)·광조시방신중신(光 照十方身衆神)·해음조복신중신(海音調伏身衆神)·정화엄계신중신淨華嚴髻身衆神)· 무량위의신중신(無量威儀身衆神)·최승광엄신중신(最上光嚴身衆神)·정광향운신중 신(淨光香雲身衆神)·수호섭지신중신(守護攝持身衆神)·보현섭화신중신(普現攝取身 衆神)·부동광명신중신(不動光明身衆神)65)이 있다. 이 열 가지 이름 중에 첫째의 화계장엄신중신은 정희경계신중신66)이라고도 한다.

세 번째로 살펴볼 신중신은 십주(十住)의 제4주에 해당되는 족행신의 부류이 다. 주지하다시피 족행신은 발로 다니는 신중을 말하는데, 이 열 개의 족행신(足 行神)은 십주 계위 중 제4 생귀주(生貴住)에 해당되며, 정진바라밀을 주재한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여기서 언급한 ‘정진’은 덕을 찬탄하면서 한량없는 겁 속에 서 여래(如來)를 가까이하고 물리쳐 버리지 않는다고 한 것이 바로 정진의 뜻이 다. 이것은 법성의 진여(眞如)로 행의 체(體)를 삼아서 이 법행(法行)을 통해 법신 을 장엄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의 ‘족행’이란 정진의 뜻을 나타 내는 것으로 온갖 행이 만족하기 때문에 족행신이라고 칭한 것이며, 여기서 ‘신’ 은 이 행에 수반되는 지혜를 말한다는67)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모두 10종류의 족행신이 있는데 족행신의 종류를 살펴보면, 보인수족행신(寶印手足行神)·연화광 족행신(蓮華光足行神)· 청정화계족행신(清淨華髻足行神)68)·섭제선견족행신(攝諸 善見足行神)·묘보성당족행신(妙寶星幢足行神)·낙토묘음족행신(樂吐妙音足行神)· 전단수광족행신(栴檀樹光足行神)·연화광명족행신(蓮華光明足行神)·미묘광명족행 신(微妙光明足行神)·적집묘화족행신(積集妙華足行神)69)이 있다.

네 번째로 살펴볼 신중신은 십주(十住)의 제5 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에 해당 되는 도량신의 대중이다. 즉, 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의 10바라밀이 선(禪)바라밀 로 체(體)를 삼는다는 것을 나타낸 것으로, 도량이 오온(蘊)의 더러움을 없앤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이는 선(禪)이 온(蘊)을 다스릴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세간의 도량과 같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70)

 

    65) 實叉難陀 制譯,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2b).

    66) 澄觀撰, 大方廣佛華嚴經疏第七卷(T35, 555a), “初列處 名華髻莊嚴.”

    67) 李通玄撰, 新華嚴經論第10卷(T36, 785b), “此十箇足行神 表十住位中生貴住 主精進波羅 蜜 歎德中無量劫中 親近如來隨逐不捨 是精進義 為明以法性真如為行之體 以此法行用嚴法身 足行者 表精進義 以眾行滿足故名足行神 神者是隨行之智.”

    68) 청정화계족행신(清淨華髻足行神)은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2c)에서는 ‘청정화계족행 신(清淨華髻足行神)’이고, 大方廣佛華嚴經第4卷(T10,20b)에서는 ‘최승화계족행신(最勝華 髻足行神)’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2가지 이름으로 호칭하고 있으나 의미는 동일하다.

   69) 實叉難陀 制譯, 앞의 책, 2c.

   70) 李通玄撰, 新華嚴經論第10卷(T36, 785c), “具足方便住中十波羅蜜 以禪波羅蜜為體 以道

 

이 도량신에 대하여 현수법장은 “도량신(道 場神)이란 것은 나무 밑에 있어서 가깝기 때문이고, 또 도량을 수호함이 보계(寶 髻) 등과 같기에 도량신이다. 도량이 곧 신이다.”71)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들 도 량신의 종류로는 정장엄당도량신(淨莊嚴幢道場神)·수미보광도량신(須彌寶光道場 神)·뇌음당상도량신(雷音幢相道場神)·우화묘안도량신(雨華妙眼道場神)·청정염형 도량신(清淨焔形道場神)·화영수계도량신(華纓垂髻道場神)·우보장엄도량신(雨寶莊 嚴道場神)·용맹향안도량신(勇猛香眼道場神)·금강채운도량신(金剛彩雲道場神)·연 화광명도량신(蓮華光明道場神)·묘광조요도량신(妙光照耀道場神)72) 이 있다. 다섯 번째로 살펴볼 신중신은 십주(十住)의 제6 정심주(正心住)에 해당되는 주 성신의 대중이다. 주성신은 행하는 덕을 나타냄이니 법의 성[法城]과 마음의 성 [心城]을 방어해주기 때문에73) 주성신이라 한다. 그리고 열 개의 주성신(主成神) 은 이 반야바라밀 속의 10바라밀이 된다. 왜냐하면 제6 정심주에서 마음의 성을 잘 수호했기 때문이다.74)주성신의 대중에는 10종류가 있는데, 보봉광요주성신(寶 峯光耀主城神)·묘엄궁전주성신(妙嚴宮殿主城神)·청정희보주성신(清淨喜寶主城 神)·이우청정주성신(離憂清淨主城神)·화등염안주성신(華燈燄眼主城神)·염당명현 주신(燄幢明現主城神)·성복광명주성신(盛福光明主城神)·청정광명주성신清淨光明 主城神)·향계장엄주성신(香髻莊嚴主城神)·묘보광명주성신(妙寶光明主城神)75)이다.

여섯 번째로 살펴볼 신중은 땅을 주관하는 신중[主地神]대중이다. 십주(十住)의 제7 불퇴주(不退住)에 해당되는 주지신의 부류이다. 방편바라밀 중의 10바라밀을 주재한다고 한다. 법신으로 지체(地體)를 삼아서 능히 만행을 내는 것이니, 이지 (理智)의 자비로 신( )의 성품을 삼아 물러나는 바가 없고, 대자비가 대지처럼 만 유를 양육하기 때문에76) 이렇게 부르며, 주지신에 모두 10종류가 있다.

 

    71) 法藏述, 華嚴經探玄記第2卷 (T35, 134b), “道場神者 在樹下近故次列之耳 又守護道場 如 寶髻等 道場即神.”

    72)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4卷(T10, 20a).

    73) 道霈纂要,大方廣佛華嚴經疏論纂要第五卷(B3, 71a), “主城神表行德 防禦法城心城故.”

    74)李通玄撰, 新華嚴經論第10卷(T36, 786b), “十箇主城神為 此般若波羅蜜中有十波羅蜜 正 心住 善守護心城故”

    75)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2c).

    76) 李通玄撰, 新華嚴經論第10卷(T36, 786c), “主地神 主第七不退住方便波羅蜜中十波羅蜜 以法身為地體 能生萬行 以理智慈悲為神性 無所退動故 大悲如地養萬有故.”

 

일곱 번째로 살펴볼 신중은 십주(十住)의 제8주에 해당되는 산을 주관하는 주 산신의 열 가지 법문이다. 주산신(主山神)에서 ‘산’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이자, 높고 뛰어났다는 뜻이며, ‘신’은 지혜의 체(體)가 진(眞)에 응해 자재하는 것이다. 이 속의 열 개의 신은 바로 이 동진주 지위 속의 10바라밀의 행이며, 또한 지혜가 능히 세상을 벗어나서 높고 뛰어난 것이 산과 같음을 칭한 것이다.78) 주산신의 종류로는 보봉개화주산신(寶峯開華主山神)·화림묘계주산신(華林妙髻主山神)·고당 보조주산신(高幢普照主山神)·이진정계주산신(離塵淨髻主山神)·광조십방주산신(光 照十方主山神)·대력광명주산신(大力光明主山神)·위광보승주산신(威光普勝主山 神)·미밀광륜주산신(微密光輪主山神)·보안현견주산신(普眼現見主山神)·금강밀안 주산신(金剛密眼主山神)79)이 있다.

여덟 번째로 살펴볼 신중은 십주(十住)의 제9 법왕자주(法王子住)에 해당되는 주림신의 부류이며, 십바라밀 중 역(力)바라밀을 주재한다고 한다. 법을 설하는 것이 숲과 같아서 광대하게 감싸 그늘을 드리우기 때문에 법사(法師)의 지위라는 것을 밝힌 것80)이다. 여기에 모두 10종류의 주림신이 있는데, 포화여운주림신(布 華如雲主林神)·탁간서광주림신(擢榦舒光主林神)·생아발요주림신(生芽發曜主林 神)·길상정엽주림신(吉祥淨葉主林神)·수포염장주림신(垂布燄藏主林神)·청정광명 주림신(清淨光明主林神)·가의뇌음주림신(可意雷音主林神)·광향보편주림신(光香普 徧主林神)·묘광회요주림신(妙光逈曜主林神)·화과광미주림신(華果光味主林神)81) 이다. 

 

    77) 實叉難陀 制譯,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2c).

    78) 李通玄撰, 新華嚴經論第10卷(T36, 786c), “主山神 是童真住 山者不動義 高勝義 神者智 體應真自在 其中十箇神 即是此位中十波羅蜜行 亦名智能出世高勝如山.”

    79)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3a).

    80) 李通玄撰,新華嚴經論第10卷(T36, 786c), “第九 主林神 是法王子住 主力波羅蜜 明說法如 林廣多覆蔭故 是法師位也.”

    81)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3a), “布華如雲主林神、擢幹舒光主林神、生 芽發耀主林神、吉祥淨葉主林神、垂布焰藏主林神、清淨光明主林神、可意雷音主林神、光香 普遍主林神、妙光迴耀主林神、華果光味主林神.” 

 

아홉 번째는 십주(十住)의 제10 관정주(灌頂住)에 해당되는 주약신의 부류이다. 주지하다시피 주약신은 의약을 주관하는 신중이다. 이 열 개의 주약신은 지바라 밀 중의 10바라밀을 주재하니, 이는 지혜가 능히 근기를 알아서 법약(法藥)을 주 는 것을 밝힌 것이다. 주약신의 종류로 10가지가 있는데, 길상주약신(吉祥主藥 神)·전단림주약신(栴檀林主藥神)·청정광명주약신(清淨光明主藥神)·명칭보문주약신(名稱普聞主藥神)·모공광명주약신(毛孔光明主藥神)·보치청정주약신(普治清淨主 藥神)·대발후성주약신(大發吼聲主藥神)·폐일광당주약신(蔽日光幢主藥神)·명견십 방주약신(明見十方主藥神)·익기명목주약신(益氣明目主藥神)82)이다. 지금까지 상술한 신중들 중에서 도량신과 주성신 그리고 주지신 등은 모두 여 신(女神)에 속한다고 하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이유를 이통현은 “저 주도량신과 주성신과 주지신 등은 모두 여신(女神)이니, 자비를 밝히기 위해서다. 실체(實體) 안에선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지만, 다만 사(事)를 따라서 나타내 보인 것일 뿐이다.83)”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상술한 9부류가 모두 십주(十住)의 계위에 배치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 십주위(十住位) 신중들의 해탈법문

화엄신중은 달리 태어난 39부류의 대중을 상종(相從)함으로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①잡류(雜類)의 여러 신중들이고 ②아수라 아래는 팔부(八部)의 사천왕 권 속이고 ③ 33천 아래는 욕계와 색계의 여러 하늘 대중이다. 전체 명칭 중에서 19 부류의 대중을 통틀어 ‘신중들’이라 한 것은 신령스러운 신[靈祇]이므로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84)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달리 태어난 대중[異生衆]에 해당되는 잡류의 여러 신중들은 집금강신(執金剛神)· 신중신(身眾神)· 족행신(足行神)·도량 신(道場神)·주성신(主城神)·주지신(主地神)·주산신(主山神)·주림신(主林神)·주약신 (主藥神)·주가신(主稼神)·주하신(主河神)·주해신(主海神)·주수신(主水神)·주화신 (主火神)·주풍신(主風神)·주공신(主空神)·주방신(主方神)·주야신(主夜神)·주주신 (主晝神)이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앞에서 언급한 내용을 전제로, 이들 중에서 ① 잡류신중들 중에서도 십주(十住)에 해당되는 집금강신(執金剛神)· 신중신(身眾 神)· 족행신(足行神)·도량신(道場神)·주성신(主城神)·주지신(主地神)·주산신(主山 神)·주림신(主林神)·주약신(主藥神)에 한정하여 이들이 증득한 해탈문에 대하여 살펴본다. 왜냐하면 세주들[40부류]이 증득한 해탈 문에 담긴 함의는 보다 상세한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면상 한계가 있다. 첫째, 잡류의 여러 신중들 중에 집금강신이 증득한 해탈 문에 대해 살펴보겠다. 품에서는 “부처님 세계의 미진수 같은 집금강신이 있다.”85)라고 설하고 있다.

 

    82)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3a).

    83) 李通玄撰, 新華嚴經論第10卷(T36, 786c), “如主道場神主城神主地神等 總是女神 為明慈 悲故 而實體中非男非女 但隨事現示.”

    84) 澄觀撰, 大方廣佛華嚴經疏第五卷(T35, 537c).

    85)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1卷(T10 ,2b), “復有佛世界微塵數執金剛神.”

 

이 들 중에서 첫 번째 집금강신이 증득한 해탈문은 ‘묘한 빛 나라연 금강신(묘색나라 연집금강신)은 여래의 끝없는 색상(色相)을 나타내 보이는 몸을 보는 해탈문’86)이 다. 묘색나라연집금강신(妙色那羅延執金剛神)은 계바라밀 중 단(檀)바라밀문을 주재하는데, 성품의 계율(性戒)로써 단(檀)을 이루기에 묘색을 감응해 불러오는 것이며, 법공(法空)으로 미혹을 타파하기 때문에 ‘나라연’이라 호칭하는 것이다. 이는 파괴되지 않는다[不壞]는 뜻이고, 이 지위는 성품의 계율(性戒)을 지니기 때 문에 파괴되지 않는 몸(不壞神)을 얻는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그리고 집(執)은 잡 아 지닌다는 뜻이며, 금강은 파괴되지 않는다는 뜻이다.87)

둘째, 신중신들이 얻은 해탈 문을 살펴보면, 이들 열 명의 신중무리 중에 첫째 정희경계신중신이 얻은 해탈문은 ‘부처님의 지난 옛적 서원의 바다를 기억하는 해탈 문’88)이다. 화계장엄신중신(華髻莊嚴身衆神)은 인(忍)바라밀 중 단(檀)바라 밀을 주재하는데, 인욕이 화계가 됨으로써 그 과보로 정수리 위의 장식을 장엄하 게 됨을 밝힌 것에서 이름한다. 여기서 신중이란 인욕의 지위(忍位) 가운데 보시 (檀)를 행하는 것이다. 이는 수많은 몸들과 수많은 장엄의 도구로 법계에 두루하 면서 섬기고 공양하여 널리 중생을 이롭게 함을 밝힌 것이다. 여기서 신( )은 지 혜가 인(忍)의 행을 따라 자재하기 때문에 신이라 호칭한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10바라밀은 인(忍)으로 체(體)를 삼는다.89)고 한 것이다.

셋째, 잡류의 여러 신중들 중에 족행신에 대해 살펴본다면, 발로 다니는 신중 의 열 가지 법문 중에서 첫 번째의 보인수족행신이 얻은 해탈문은 ‘온갖 보배를 비 내려서 넓고 큰 환희를 내는 해탈 문’90)이다. 보인수족행신은 (寶印手足行神) 은 정진바라밀 중 단바라밀을 주재한다. 법보(法寶)의 지혜도장(智印)으로 정근 (精勤)의 행을 행하여 중생을 끌어 들여 제접하기 때문에 이렇게 밝힌 것이다. 그 리고 여기서 ‘수(手)’는 끌어들여 잡는다는 뜻이다.91)

 

     86)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4卷(T10, 21a), “妙色那羅延執金剛神,得見如來示現無 邊色相身解脫門.”

     87) 李通玄撰, 新華嚴經論第10卷(T36, 784a), “妙色那羅延執金剛神 主戒波羅蜜中檀波羅蜜門 以性戒成檀感招妙色 法空破惑故號那羅延 是不壞義 此位明以持性戒故得不壞身 執者軌持義 也 金剛者 不壞義也.”

    88)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4卷(T10, 20c), “淨喜境界身眾神,得憶佛往昔誓願海解 脫門.”

    89) 李通玄撰, 新華嚴經論第10卷(T36,784c), “第一所謂華髻莊嚴身眾神者 主忍波羅蜜中檀波 羅蜜 明忍辱為華鬘報得以嚴其頂上之飾故 身眾者 為忍位中行檀 明以眾多身 雲眾多嚴具遍周 法界 承事供養廣利眾生故 神者智隨忍行自在故 號為神 此十波羅蜜以忍為體.”

    90)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4卷(T10, 20b), “復次寶印手足行神 得普雨衆寶生廣大 歡喜解脱門.”

    91) 李通玄撰, 新華嚴經論第10卷(T36, 785b), “一寶印手足行神者 主精進波羅蜜中檀波羅蜜 明以法寶之智印行精勤之行 引接眾生故 手為引取之義.” 

 

넷째, 도량신에 대해 살펴보면, 먼저 언급된 도량신인 정장엄당도량신이 얻은 해탈문은 ‘부처님께 공양하는 넓고 큰 장엄구를 나타내는 서원의 힘인 해탈 문’이 다.92) 정장엄당도량신(淨莊嚴幢道場神)은 [십주의 제5] 구족방편주의 선(禪)바라 밀 중 단(檀)바라밀을 주재한다. 법성은 선정의 체(體)를 단(檀)의 깨끗한 땅으로 삼고, 선정의 체(體)를 훼손시키지 않는 만행으로 장엄당을 삼는다고 한다. 그리 고 당(幢)은 선정의 체(體)가 부동이라는 뜻을 밝힌 것이다.

다섯째, 잡류의 여러 신중들 중에 주성신(主成神)에 대해 살펴보면, 열 무리 중 에 보봉광요주성신이 증득한 해탈문은 ‘방편으로 중생을 이익케 하는 해탈 문’93) 이다. 여기에 담긴 의미는 광명의 숫자와 같은 방편으로 [중생을]성숙케 하고 이 익되게 한다는 뜻이다.94) 그리고 보봉광요주성신(寶峰光曜主城神)은 반야바라밀 중 단바라밀을 주재한다. 자체성이 없는 슬기로 널리 중생에게 보시하기 때문에 ‘보봉광요’라고 호칭하는 것이고, 주(主)란 공(空)의 슬기가 자재로운 것이고, 성 (城)이란 공(空)과 유(有)에 자재하면서 열반과 생사에 합하거나 흩어지지 않기 때 문에 성이라 칭한 것이며, 또 법의 슬기를 남에게 베풂으로써 정욕(情慾)의 누출 [漏]과는 합하지 않기 때문에 성(城)이라 한 것95)이라고 하였다.

여섯째, 잡류 신중들 중에 땅을 주관하는 신중인 주지신에 대해 살펴보면, 땅 을 주관하는 신중의 열 가지 법문의 핵심은 생각 생각마다 끊어짐이 없고, 평등하 게 널리 관찰하여 자비를 닦아 법을 보호하였으므로 금강 같은 몸을 얻은 것에 있다. 여기서 금강은 곧 안으로 비추는 실다운 법을 말한다.96) 이들 중에서 상수 가 되는 보덕정화주지신이 얻은 해탈문은 ‘자비심으로 생각 생각에 일체중생을 관찰하는 해탈문’97)이다.

일곱 번째, 잡류의 여러 신중들 중에 분석해볼 신중은 주산신이다. 이 열 가지 주산신 중에 첫 번째 보봉개화주산신이 얻은 법문은 ‘크고 고요한 선정의 광명에 들어가는 해탈 문’98)이다.

 

       92)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4卷(T10, 19c), “得出現供養佛廣大莊嚴具誓願力解脱門.”

      93)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4卷(T10, 19b), “寶峯光耀主城神,得方便利益眾生解脫門.”

      94)석반산 역주(2018), 273.

      95) 李通玄撰, 新華嚴經論第10卷(T36, 786b), “一寶峯光曜主城神 主般若波羅蜜中檀波羅蜜 明以無性妙慧廣施含生故 號寶峯光曜 主者空慧自在 名之為主 城者空有自在不與涅槃生死合 散故 名之為城 又以法慧施人 不與情欲之漏合故 名之為城.”

      96) 澄觀撰, 大方廣佛華嚴經疏第7卷(T35, 554b), “主地神十法 一念念無間平等普觀 修慈護法 故得金剛之體 金剛即内照之實也.”

      97) 무비편찬(1994), 161. 98)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4卷(T10, 18c), “寶峯開華主山神 得入大寂定光明解 

 

이 주산신은 고요하면서 항상 비추기 때문에 광명을 밝히지 못함이 없기 때문에99) ‘보봉개화’라고 이름한다고 한다.

여덟째, 잡류의 여러 신중들 중에 분석해볼 주림신은 숲을 주관하는 신중이다. 이들 중에서 첫째 포화여운주림신이 얻은 해탈문은 ‘광대무변한 지혜바다 창고의 해탈 문’100)이다. 여기에 담긴 의미는 부처님의 과덕이 끝없음이 모두 지혜바다 를 의지한 것이고, 과덕을 품고 광명으로 비추게[流]하므로 ‘창고’라 이름한다는 것101)이다.

아홉 번째, 잡류의 여러 신중들 중에 살펴볼 신중은 주약신이다. 열 개의 주약 신 중에서 길상주약신이 증득한 해탈문은 ‘일체 중생의 마음을 널리 관찰해서 부 지런히 거두어들이는 해탈문’102)이다. 청량징관은 길상주약신에 대해 “[중생의] 마음을 따르면 쉽게 섭수하게 되고, 생각을 거스르면 조복받기 어려우니, 때문에 널리 보는 것이다.”103)라고 주석하고 있다. 지금까지 여기서 살펴본 잡류 신중부류와 십주(十住) 단계에 배치한 가르침의 핵심은 붓다와 그 세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게 되면 깨달음의 세계로 나갈 수 있는 토대104)로서 중요하다는 것이다.

 

      99) 澄觀撰, 大方廣佛華嚴經疏第7卷(T35, 554b), “主山神十法 一寂而常照故光無不闡.”

    100)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4卷 (T10, 18b), “布華如雲主林神 得廣大無邊智海藏 解脱門.”

    101) 澄觀撰, 大方廣佛華嚴經疏第7卷(T35, 554a), “一佛徳無邊皆依智海 含徳流光所以名藏.”

    102) 實叉難陀 制譯, 大方廣佛華嚴經第4卷(T10, 17c), “吉祥主藥神。得普觀一切衆生心而勤 攝取解脱門.”

     103) 澄觀撰, 大方廣佛華嚴經疏第7卷(T35, 554a), “順情則易攝 逆意則難調 故普 画像觀之.”

     104) 권탄준(2013), 176. 

 

Ⅳ. 결론

지금까지 이 글에서는 화엄경「세주묘엄품」에 담긴 신중사상에 대하여 살펴 보았다.

(神衆)은 불교경전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산발적으로 교설되어 있 는데 비해, 화엄경의 「세주묘엄품」에서는 세간의 주인에 대하여 보현보살이 설 주가 되어 집중적으로 교설하고 있다. 화엄경에서 신중(神衆)은 교리적으로는 그들이 증득한 해탈법문을 교설․찬탄하면서 화엄성중으로써 수호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지금까지 상술한 바의 내용을 중심으로 그 결과를 도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여래께서 처음 정각(正覺)을 이룸에 대해 밝힌 품이 바로 제1회의 「세주 脫門.” 19 묘엄품」이며, 설법의 주제는 화엄경의 서분이라는 것이다. 이때 보현보살을 위 시한 보살대중과 집금강신을 비롯한 39종류의 화엄성중 등의 총 40대중이 권속들 과 함께 부처님 회상에 모여왔는데, 이들이 바로 화엄 신앙의 핵심으로 불리는 화 엄성중들이다. 화엄성중은 화엄 신중, 또는 화엄신장이라고 칭하기도 한다는 것 이다.

둘째, 이 품명에 담긴 의미는 세간의 주인인 8부 신중들이 삼종세간에 의지하 여 밝고 깨끗한 눈으로 한량없는 대중을 거느리고, 각기 성취한 해탈문의 경계에 서 본 불(佛)세계를 찬탄하여 불(佛)세계를 장엄하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이 품은 화엄경 전체 구성에서 볼 때, 첫 번째에 해당되는 서분(서론) 부분이며, 「세주묘엄품」의 내용만을 토대로 놓고 구분한다면 이 품을 서분, 정종 분, 유통분 형식으로 구조를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의 핵심은 붓다가 정각(正覺)을 이루신 모습과 정각으로 인해 장엄되는 보리도량(적멸도량)모습이 땅의 장엄 · 보리수의 장엄 · 궁전의 장엄 · 사자좌의 장엄의 4가지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종분(본론)의 내용은 크게 6가지 내용 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 내용은 세간의 주인인 40부류의 화엄성중들이 구름같 이 모여와 법회를 장엄하고 설법을 듣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유통분의 내 용은 앞에서와 같은 일이 모든 화장세계에서도 그러함을 결론으로 교설하면서 붓 다의 정각을 찬탄하는 노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넷째, 「세주묘엄품」의 유래는 기세간 · 중생세간 · 지정각세간이라는 이 세 가 지 장엄으로 서로서로 연결되어 온 세간을 장엄하고 있기 때문에 화엄대경의 맨 첫 품으로 설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섯째, 「세주묘엄품」에 등장하는 세주와 수행계위에 대해 살펴보았을 때, 이 품에 등장하는 세주들, 보살대중을 제외하면 화엄성중은 총 40부류이며, 이들을 화엄의 50수행계위로 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십신은 보현보살 외 ‘보(普)’ 자 돌림의 9명 보살이 해당되고, 십주(十住)의 제1 발심주(發心住)는 해월광대명 (海月光大明)보살 외 9명의 보살이 이 지위에 해당된다. 그리고 화엄 신중의 수행 계위의 배치는 십주의 제2 치지주(治地住)부터 제10 관정주(灌頂住)까지 해당된 다. 또한 십행위(十行位)는 제1 환희행(歡喜行)의 주가신부터 마지막 제10 진실행 (眞實行)의 주주신까지 배치되고, 십회향위(十廻向位)도 제1 구호일체중생리중생 상회향(救護一切衆生離衆生相廻向)의 아수라왕부터 제10법계무량회향(法界無量 廻向)의 일천자까지 배치된다. 마지막 십지(十地)는 제1환희지(歡喜地)의 33천왕 부터 제10 법운지(法雲地)의 대자재천왕까지 배치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섯째, 달리 태어난 신중대중들은 잡류에 속하며, 이들 10신중들은 각각의 의 20 강 기 선 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①집금강신은 금강저를 가진 신중으로, 금 강저를 가지고 불법을 수호하는 신중이며, 십주(十住)의 제2 치지주(治地住)에 해 당된다. ②신중신은 몸으로 무리지어 다니는 신중(身衆)이며, 제3 수행주(修行住) 에 해당된다. ③ 족행신은 발로 다니는 신중이며 제4생귀주에 해당된다. ④도량 신은 도량을 주관하는 신중으로 제5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에 해당된다. ⑤주성 신은 행하는 덕을 나타냄이니 법의 성[法城]과 마음의 성[心城]을 방어해주기 때 문에 주성신이라 하며, 제6 정심주(正心住)에 해당된다. ⑥주지신은 땅을 주관하 는 신중[主地神]이며, 제7 불퇴주(不退住)에 해당된다. ⑦주산신은 산을 주관하는 신중이며, 지혜가 능히 세상을 벗어나서 높고 뛰어난 것이 산과 같음을 칭한 것이 고, 제8 동진주(童眞住)에 해당된다. ⑧주림신은 숲을 주관하는 신중이며, 십주(十 住)의 제9 법왕자주(法王子住)에 해당된다. 법을 설하는 것이 숲과 같아서 광대하 게 감싸 그늘을 드리우기 때문에 법사(法師)의 지위라는 것을 밝힌 것이다. ⑨주 약신은 의약을 주관하는 신중이며, 제10 관정주(灌頂住)에 해당된다.

일곱째, 달리 태어난 대중[異生衆]들 중에서 잡류의 여러 신중들이 증득한 해 탈문도 다양하게 설해져 있다는 것이다.

묘색나라연집금강신은 ‘여래의 끝없는 색상(色相)을 나타내 보이는 몸을 보는 해탈 문’을 얻었고, 정희경계신중신은 ‘부 처님의 지난 옛적 서원의 바다를 기억하는 해탈 문’을 얻었다.

보인수족행신은 ‘온갖 보배를 비 내려서 넓고 큰 환희를 내는 해탈 문’을 얻었고, 정장엄당도량신 은 ‘부처님께 공양하는 넓고 큰 장엄구를 나타내는 서원의 힘인 해탈 문’을 얻었 다. 보봉광요주성신은 ‘방편으로 중생을 이익케 하는 해탈 문’을 얻었고, 보덕정 화주지신은 ‘자비심으로 생각 생각에 일체중생을 관찰하는 해탈 문’을 얻었으며, 보봉개화주산신은 ‘크고 고요한 선정의 광명에 들어가는 해탈 문’을 얻었다. 또 포화여운주림신은 ‘광대무변한 지혜바다창고의 해탈 문’을 얻었고, 길상주약신은 ‘일체 중생의 마음을 널리 관찰해서 부지런히 거두어들이는 해탈 문’을 증득하였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살펴본 신중 외에 살펴보지 못한 신중들은 차후 연 구에서 살필 계획이다.

 

참고 문헌

1. 원전

◎ 大正新修大藏經: ‘T’로 약칭. ◎ 大藏經補編選錄: ‘B’ 로 약칭. 求那跋陀羅譯, 雜阿含經T2. 佛馱跋陀羅譯, (60卷本)大方廣佛華嚴經 T9. 實叉難陀 譯, (80卷本)大方廣佛華嚴經 T10. 法藏述, 華嚴經探玄記T35. 澄觀撰,大方廣佛華嚴經疏 T35. 智儼述, 大方廣佛華嚴經搜玄分齊通智方軌T35. 李通玄撰,新華嚴經論 T36. 澄觀撰,大方廣佛華嚴經疏鈔會本 L133, 道霈 纂要, 華嚴經疏論纂要B3.

2. 단행본

권탄준(2013), 화엄경의 세계, 서울: 씨아이알. 기무라 키요타카, 화엄경을 읽는다, 김천학․김경남 역(2002), 서울: 불교시대사. 무비 편찬(1994), 화엄경, 서울: 민족사. 석반산 역주(2020), 화엄경청량소, 서울: 담앤북스. 이행구(1998), 화엄경사상연구, 서울: 민족사. 해주(2001), 화엄의 세계, 서울: 민족사. 카마타 시게오 저, 화엄경 이야기, 장휘옥 역(1992), 서울: 도서출판 장승.

 

[Abstract]

Study Ⅰ on the Idea of Sinjung(神衆) Contained in The Avatamska Sutra - Focusing on 「Sejumyoeompum」 -

Kang, Ki-Sun (Dongguk Univ.)

This thesis examines the idea of Hwaeom Sinjung contained in The Avatamska Sutra centering around 「Sejumyoeompum」 in The Avatamska Sutra consisting of 80 volumes. Through Ahamgyeong, we can see that Sinjung appearing while Buddha was alive were mostly heavenly gods. Hwaeom Seongjung is called as ‘Hwaeom Sinjung’ or ‘Hwaeom Sinjang’, and as it is abbreviated as ‘Sinjung’, too, it is quite a familiar and intimate name to Buddhists. It is because the name has been used as a form of faith up to now in Buddhist temple ritual. While Sinjung (神衆) is preached sporadically in various forms here and there in Buddhist scriptures, Samantabhadra Bodhisattva preaches intensively about the owner of the world as a main preacher in 「Sejumyoeompum」 of The Avatamska Sutra. Sinjung (神衆) in The Avatamska Sutra doctrinally preach about the Buddhist writings of Nirvana acquired themselves and are also characterized by their roles as Hwaeom Seongjung. Analyzing the idea of Sinjung by arranging Sinjung corresponding to Japryu in Sipju, the cultivation stages of Hwaeom, this study has found that the biggest characteristic is the preaching of arranging those Sinjung on each of the ten items of Sipju. After arranging the Bodhisattva in Balsimju (發心住), Choji of Sipju, it arranges nine groups of Sinjung in the rest Ju (住). It means that the 2nd Chijiju (治地住) can be arranged in Jipgeumgangsin, the 3rd Suhaengju (修行住) in Sinjungsin, the 4th Saenggwiju in Jokhaengsin, the 5th Gujokbangpyeonju (具足方便住) in Doryangsin, the 6th Jeongsimju (正心住) in Juseongsin, the 7th Bultoeju (不退住) in Jujisin, the 8th Dongjinju (童眞住) in Jusansin, the 9th Beopwangjaju (法王子住) in Jurimsin, and the 10th Gwanjeongju (灌頂 住) in Juyaksin. The writings of Nirvana acquired by Sinjung corresponding to Japryu out of Isaengjung [異生衆] are also preached diversely in Pum. Therefore, we can assume that the ultimate point that Buddhism started to be settled down firmly as a belief in Korea is the very Hwaeom Sinjung appearing in that Pum. Key Words : The Avatamska Sutra, Sejumyoeompum, Sinjung, Sipju, Key Words : the status of a Bodhisattva

 

 

투고일 : 2022년 03월 20일 심사일 : 2022년 04월 15일 게재결정일 : 2022년 04월 25일

새한철학회 논문집 제108집․2022․제2권

 

화엄경에 담긴 신중(神衆) 사상 연구Ⅰ - 세주묘엄품을 중심으로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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