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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이야기

마덕신(馬德新)의 유학에 대한 이슬람적 해석 - 알라와 天을 중심으로 - /권상우.계명대

 [한글 요약]

논문에서는 중국이슬람 학자인 마덕신(馬德新)의 유학과 이슬람 관계를 논의하고자 한 다. 이슬람이 중동에서 시작하였다면, 유학은 동아시아의 주류사상이다. 하지만 마덕신은 유학과 이슬람은 동일한 근원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슬람의 유일신 알라를 유학 경전에서의 천(天) 또는 상제(上帝)로 이해한다. 이를 통해서 유학을 종교적인 관점에서 접 근한다. 마덕신은 유학 경전에는 무형의 천과 유형의 천이 있지만, 무형의 천이 바로 알라이라 고 주장하면서, 초월적인 천이 공자와 맹자 철학에서도 계승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송 대 리학에서는 원시 유학의 초월적인 천이 형이상적인 천으로 바뀌면서 우주만물의 생성 과 변화를 주재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고 본다. 그래서 이학의 우주론은 알라의 주재 력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알라의 본체론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는 이학의 도덕 수양론을 알라신의 신앙을 중심으로 접근한다. 그는 신앙심을 기르기 위해서 덕을 닦아야 하며, 그 방법을 바로 寡慾에서 찾고 있다. 마덕신은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욕심을 줄이면 알라에 가깝게 갈 수 있다고 하면서 이슬람의 신앙을 수양으로 이해한다.

 

주제분야 : 중국철학, 이슬람, 유학 주 제 어 : 마덕신(馬德新), 중국이슬람, 上帝, 天, 알라. 수신

 

 

Ⅰ. 들어가는 말

마덕신은 淸末 雲南지역에서 활동한 중국무슬림이다. 청 정부가 이슬람을 대 대적으로 탄압하자 중국무슬림은 이슬람의 기치 아래 雲南省 大理에 독립 국가를 건설하려는 운동을 전개한다. 이 운동에는 回族뿐만이 아니라 운남 지역 원주민 들, 그리고 이곳에 오랫동안 거주했던 한족들도 동참하였다. 청 정부는 소수 민족 에 대한 억압 정책을 강화하면서 한족의 反회족의 정서를 조장하기도 하였다. 이 는 결과적으로 무슬림에게 反淸 정서를 조장하고 무장 폭동으로 이어지게 하였 다. 이에 청 정부가 그들을 진압하였고, 청 정부가 진압하면 무슬림은 더 거센 폭 동으로 이어지면서 양자 간 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었다. 청 정부의 운남 무슬림에 대한 탄압은 운남 지역 무슬림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 마덕신은 운남 지역 이슬람 종교지도자이자 학자 로서 무장 起義을 일으켜서 운남 지역 무슬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자 하면 서도 또 한편으로는 정치와 학술적 노력을 통해 漢族 그리고 당시 주류문화인 유 교와의 화해하고자 노력하였다. 그의 이런 시도는 분명히 이전의 이슬람학자들과 는 달랐다. 이전 이슬람 학자인 王岱與. 金天柱, 馬注 등은 유학자의 탄압에 대응 하기 위해서 유학적 용어와 가치관에 근거해 이슬람을 해석하였다. 이러한 그들 의 노력은 유학자들에게 이슬람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는 있었지만 이슬람의 궁극적 관심을 드러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마덕신은 당시의 상황에 이슬람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이전 이슬람 漢 學派와는 달리 이슬람의 관점에서 유학을 해석하고자 하였다. 그는 이슬람의 알 라 유일신이라는 관점에서 유학을 해석하고자 했다. 그래서 그는 알라를 유학 경 전의 天 또는 上帝으로 이해하면서 유학을 종교적으로 재해석하였다. 그가 이슬 람의 알라를 유학의 천으로 해석하는 것은 그 이전 중국이슬람 학자에게서는 분 명히 찾아볼 수 없다.1)

 

    1) 姚文永,「淺析儒家天人合一說與馬德新伊斯蘭敎理論體系的構建」, 寧夏社會科學(2015年 第2期 (總第189期), p. 89

 

하지만 마덕신은『祝天大讚集解』에서 종교적인 천의 관 점에서 五京과 孔孟 유학을 해석하였고,『性命宗旨』,『大化總歸』에서 주자학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이기론에 종교성을 부여하고자 하였다. 또한『漢譯道行究 竟』에서는 알 가잘리(Al-Ghazali, 1058-1111년)의 사상을 수용해서 이슬람 정통 사상을 견지하면서도 수피주의의 일부 사상과 수행방식을 수용하기도 하였다. 그 래서 정통이슬람의 종교 의무인 禮乘의 기반 위에 수피즘의 道乘과 眞乘의 수행 방식을 수용해서 무슬림의 종교 수행을 한 단계 높였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마덕  신이 어떻게 유학을 이슬람의 역사에 편입하면서 이슬람과 유학이 동일한 근원이 라는 것을 논의하는지를 살펴보고, 그 다음으로 알라와 이기론, 알라와 심성에 관 해서 관해서 논의하고자 한다.

 

Ⅱ. 알라와 天

이슬람은 유일신 알라를 숭배하는 종교이다. 이슬람의 역사는 7세기 알라신이 무함마드에게 마지막으로 계시한 것에서 시작한다면 유학은 B. C 5세기경 공자 가 창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마덕신은 무함마드가 등장하기 전에도 알 라신의 역사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슬람에서 무함마드를 마지막 사자라고 칭하 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일신의 역사는 알라가 인류의 시조인 아담을 창조하 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슬람에서는 아담, 유대교의 모세 그리고 기독교의 예수 모두가 알라의 계시를 받은 聖子로 인정한다. 하지만 그들이 하늘의 계시를 받은 이 후 하늘의 말씀을 왜곡하자 신에 관한 잘못된 말씀을 바로 잡기 위해서 무함마드 에게 마지막 계시를 내렸다고 한다. 이슬람에서는 유일신의 역사를 무함마드가 아니라 아담의 창조에서 시작하였다고 하면서, 이슬람은 기독교와 유대교의 역사를 계승하고 있다. 이슬람에서는 이슬람의 알라와 기독교의 하나님은 칭호만 다를 뿐이며 실제로는 동일한 신이라 는 것을 강조한다. 기독교에서 야훼(여호와)는 히브리어이고 알라는 아랍어이지 만 모두 유일신을 의미한다. 실제로 중동 지역 기독교인들 또한 여호와를 알라라 고 불렀다. 마덕신은 유일신의 역사는 중동에서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아담이 중동 지역에서 五方土에 의해 만들어진 인물이라면, 盤古 는 중국에서 하늘과 땅이 갈리면서 등장한 최초의 인물이라고 하면서, 이슬람에 서 말하는 아담이 바로 중국의 반고라고 말한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 최초의 시조 로 알려진 伏羲 또한 이슬람 역사에 편입시킨다. 그는 아담의 10대손인 노아의 셋 째 아들인 야벳이 대홍수 시대에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문화를 열었으며, 그가 바 로 복희라고 하였다. 그래서 복희는 아담의 11대 후손으로서 아담의 정통을 중국 에서 계승한 인물로 이해한다. 마덕신은 중국의 역사를 이슬람에 편입하면서 伏 羲. 堯舜 이후의 성인들은 하늘을 공경하는(敬天)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고 주장 한다.2)

   

     2) 馬德新, <祝天大贊集解>, ‘天字解’ 참고 

 

이슬람에서는 알라신 외에 다른 신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러한 유일신을 숭배하는 역사는 중국 문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유가 의 五經에는 <꾸란>에서와 같이 창조설을 발전시키지는 않지만, 만물의 근원과 원리이며 생명을 부여하고 인류를 보호하는 신에 대한 믿음을 찾아볼 수 있다. 마 덕신은 유가의 오경에서 상제와 천을 이슬람의 알라와 같은 초월적인 신으로 이 해한다. 마덕신은 유학에서 말하는 천에는 有形의 천과 無形의 천이 있다고 말한다. 유 형의 천은 乾象의 天으로 물리적인 천을 의미한다면, 무형의 천은 만물을 창조하 는 초월적인 천이며, 이슬람의 알라는 바로 무형의 천이라고 하였다.3)

 

     3) 馬德新, 『性命宗旨』, 事天章 第二, 一大者天, 獨一而至大之謂也. 天字二義, 乾象名曰天, 而 造物亦曰天, 造物之天無專名.老子曰寂兮寥兮生天生地生人生物. 予不得其名, 字之曰道, 儒家 稱上帝, 又因其至尊而稱之爲天.是爲無象之天, 而此形色之天且弗違. 是以淸眞敎曰主, 又係以 眞字, 而曰眞主, 不曰天者恐人混爲乾象之天也. 但主字稱相同 

 

이는 꾸란 에서도 천에 해당하는 Heaven은 대부분 땅과 상대적인 개념으로 주로 사용한다. 알라는 하늘과 땅을 초월하면서 만물을 창조하는 유일신임에도 알라를 천으로 칭 하면 땅과 상대되는 물리적인 천, 즉 乾象의 天으로 오인될 수 있다. 그래서 천이 라고 부르지 않고 유일신 알라라고 부른다. 마덕신은 이슬람의 알라는 유학에서 말하는 무형의 천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무형의 천은 바로 초월적인 천이며, 상대적이고 현상적인 천은 아니다. 그러나 俗 儒들은 건상의 천을 天으로 간주하면서, 유일신을 숭배하는 이슬람을 이단으로 간주했다. 그래서 마덕신은 알라를 天으로 칭하지 않고 알라의 속성 중인 하나인 주재자를 강조하기 위해서 ‘主’라고 칭하였다. 하지만, 알라를 主라고 부를 경우 에는 ‘佛主’, ‘神主’, ‘敎主’, ‘國主’와 혼돈할 수 있다. 그래서 마덕신은 중국이슬람 에서 ‘主’자 앞에 ‘眞’을 붙여서 ‘眞主’라고 칭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진주’는 우주 만물을 주재하는 진실한 유일신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중국무슬림은 알라를 진주 로 칭한 후에는 그 진주가 바로 유학의 천(무형의 천)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이슬람과 유학이 다른 종교사상로 오인하게 되었다고 본다. 마덕신은 무형의 천을 유일신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마덕신은 유가 문헌에서 무형의 天를 알라로 이해하면서 ‘천’을 문자적 고증을 통해서 그 의미를 밝히고자 한다. 그는 ‘天’자를 ‘一’과 ‘大’자로 구성된 복합어로 이해하면서, ‘一’은 알라의 유일성을 의미하며, ‘大’는 알라의 위대성을 의미한다고 본다. 그는 유가 문헌에 서 天을 만물을 창조하고 만물을 주재하는 유일신(獨一)이면서 지대한(至大) 알라 를 가리키는 용어로 이해한다. 알라는 분신이나 자녀 배우자 등이 없는 유일한 존 재이다. 이런 신관을 타우히드(tawhid), 즉 유일 신관이라 칭한다. 알라는 다른 어느 것에도 의지 않고 그 자체로 존재한다고 하면서, 알라의 유일성을 공자가 말한 ‘一以貫之’에서 ‘一’과 같은 의미로 이해하면서 알라를 모든 만물을 창조하고 주 재하는 존재로 해석한다. 마덕신은 『祝天大讚集解』, 序文에서 유학의 五經의 천과 알라와 유사성에 관한 자료를 제시한다. 유가에서 말한 상제는 바로 이슬람이 말하는 진주이다. 은나라에서 주나라로 교체 되면서 점차 천이라고 칭했다. 예를 들면 주역의 ”‘아름다운 하늘의 명을 따르라 “, <서경>에 ”하늘이 영원하기를 기원하며“, <시경>의 ”하늘의 노여움을 공경하 며“, <논어>의 ”하늘이 나에게 덕을 주시니“, ”하늘의 명을 두려워한다“, <중 용>의 ”하늘의 명을 성이라고 한다“, <맹자>의 ”그 성을 알면 하늘을 안다“. 진 실로 유학에서 말하는 상제와 천은 이슬람에서 말하는 진주의 천이지, 천지의 천은 아니다.4)

 

    4) 馬德新, <祝天大贊集解>, 故凡儒敎所言之上帝, 卽回敎所言之眞主. 殷周之際漸稱天矣. 如易 之順天休命, 書之祝天永命, 詩之敬天之怒, 論語之天生德于予, 畏天命, 中庸之天命之謂性, 孟子之知其性則知天矣, ....夫固猶是儒言上帝之天, 回言眞主之天, 非天地之天也

 

위의 인용문에서 殷나라는 초월적 존재를 上帝로 부르면서 다양한 신들을 숭 배했다. 殷나라의 상제는 인간 세계에 명령을 내리고 여러 신을 주관하였다. 마덕 신은 殷代의 상제를 알라로, 은대의 다신을 이슬람의 천사로 이해한다. 이슬람에 서는 천사는 알라의 명령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존재로 알라와 함께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다. 周代가 시작되면서 上帝나 帝라는 용어보다는 ’天‘이라 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였다. 마덕신이 밝힌 바와 같이 초월적 천은 주나라의 문헌 과 유교 경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고 ’상제‘라는 개념이 완전히 사라 진 것은 아니다. 유교 경전에는 상제 이외에도 ’皇天‘, ’昊天‘, ’昊天上帝‘ 등이 있 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마덕신은 유학의 오경에서 천과 상제를 초월적인 존재로 이해하면서, 오경의 천과 이슬람의 알라는 동일한 존재라고 주장한다. 『周易』.「象傳」에서 “아름다운 하늘의 명을 따르라”,『書經』에 “하늘에 영 원하기를 기원하며”,『詩經』에도 ”하늘의 노여움을 공경하며“라고 하면서 인격 천을 제시한다. 오경에는 천을 인간에게 명령하고 노하는 존재이며, 인간의 명운 을 기원하는 초월적인 천으로 묘사하고 있다. 『詩經』,「召誥篇」에는 ”지금 하 늘이 우리에게 내려진 명이 도대체 어리석음인가 아니면 현명한 것인가, 길한 것 인가 흉한 것인가, 국운이 오래 갈 것인가 혹은 짧은 것인가를 알 수 없다.“라고 한다. 이 세 구절에서 알 수 있듯이, 하늘은 명을 내릴 수도 있고 명을 거둘 수도  있으며, 초월적 존재이며, 행위에 조금의 착오나 궤도를 벗어나지 않았다.5) 유학의 경전에는 天命은 인간에게 밝은 지혜를 다하도록 명하였으며, 福과 禍는 인간 이 자신의 밝은 지혜와 덕을 다 발휘하는지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고, 만약 하늘의 명을 거부하거나 덕으로 공경하지 않으면 천은 반드시 그에게 명을 거둘 것이라 고 한다. 그러므로 천명을 받아 그 명을 영원히 보존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재빠르 게 敬德해야 한다고 한다. 유학에서는 이슬람과 같이 현상 세계를 초월해 있는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마덕신은 알라는 세계를 창조 한 본체로 만물을 초월해 존재한다. 하지만 작용에서 보면 알라는 세계 내에 존재 하면서 만물을 규정짓고, 세계의 생성과 변화를 주재하는 動因이다. 이를 통해서 알라와 세계는 분리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마덕신은 알라를 세계를 초 월하면서도 내재하는 존재로 이해한다. 하지만 마덕신은 초월적 알라를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마덕신은 알라는 用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用을 통해서 體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슬람 사회에서는 알라를 형상으로 표현하는 것을 금하고, 그 대신에 알라의 속 성과 기능을 다양한 형용사로 표현한다. 유학에서도 신의 존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보다는 하늘의 공능을 天道로 표현한다. 모종삼은, 유학에서는 초월적인 천 을 ’於穆不已‘나 ’生生不息‘과 같은 공능으로 표현한다고 말했다. 주자는 『詩經』 의 ’維天之命, 於穆不已‘에 주석을 달면서, ”하늘이 하늘이 되는 까닭“이라고 하 였는데, 초월적인 천의 본질을 공능으로 형용하고자 한다.6) 유학의 이러한 표현 방식은 이슬람과도 유사하다. 그래서 마덕신은 알라의 공능과 천의 공능이 다르 지 않다고 말한다. 요순 이래 모두 하늘을 경외하고 하늘을 따르는 것을 서로 주고받았다. 이 책(四 典要會)에서 말하는 (알라의) ”큰 功用은 혼연한다“고 말한 것은 (시경의) ”하늘이 하는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구나“는 것과 같다. 알라가 먼저 다스린다고 말한 것은 (중용의) ”귀신의 덕이, 모든 사물에 깃들어 있어 빠뜨리지 않는다“는 것과 같다. 眞宰를 경외한다고 말한 것은 ”밝게 상제를 섬기시고 ‘이 하늘의 明德을 돌 아본다“는 것과 같으며, 알라로 돌아가 그 명을 회복한다는 ”성을 다하고 실천해 서 하늘에 이르러 천명을 이룬다는 것과 같다. 7)

 

     5) 모종삼 지음, 김병채 외 옮김, 『모종삼 교수의 중국철학 강의』, 예문서원, 2011, 55쪽

     6) 위의 책, 62-64쪽

     7) 馬安禮, 『四典要會』, 序文 君臣父子之道 儒者辯之詳矣. 何待吾言, 至於眞宰之體用造化, 人 生之終始本末則有不得不言者, 此道之大原出於天. 自堯舜以來, 皆以敬天法天, 相爲授受者也, 是書所言大用渾然, 則猶然上天之載, 無聲無臭也. 所言天先代理, 則猶然鬼神爲德, 體物無遺也. 所言敬畏眞宰, 則猶然昭事上帝, 顧諟明命也. 所言歸眞復命則猶然盡性踐形達天致命也

 

마덕신은 알라가 유형과 무형의 세계를 창조하고도 드러내지 않는 공능을 시경의 “하늘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구나.”라는 구절과 같다고 본다. 시경의 이 구절은 하늘의 가장 隱微하고 微妙한 공능을 표현하였다. 마덕신은 『詩經』 의 이 표현이 알라의 대용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알라의 대용은 거울 의 빛과 같아서 사물이 거울에 비치면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는 것과 같이 각 사 물에서 다양한 작용으로 드러난다. 해와 달은 알라를 대신해서 만물을 비추는 작 용을 하며, 임금은 알라를 대신해서 백성을 다스리며, 부모는 알라를 대신해서 자 식을 양육하며, 성현은 알라를 대신해서 백성을 교화시킨다. 이는 모두 알라의 작 용일 뿐이다. 마덕신은 알라의 구체적인 작용을 유학의 “귀신이 덕이 만물에 갖 추어져 있어 남김이 없다”는 구절과 같은 의미라고 말한다. 마덕신은 공자와 맹자도 기본적으로 오경의 天道를 계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공자는 “하늘을 두려워한다”, “그렇지 않다. 하늘에 죄지은 자는 빌 곳이 없다”8) 라고 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天을 인간이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절대적인 존재로 간주하면서, 천명에 대해 경외감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유학이 비록 人道 를 강조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天道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공자가 “오십 세에 비 로소 天命을 알았다”고 말한 것은 공자가 盡心과 知性의 仁을 실천하는 공부를 통하여 오십 세에 이르러 비로소 멀리 떨어져 있는 천을 인식할 수 있다고 말한 다. 마덕신 또한 공자는 天道를 알았으며, 天地 발생 이전과 천지 발생 이후의 세 계를 알고 있었다고 본다. 천도는 영원히 현묘하고 심오하여 헤아릴 수 없는 것이 다. 천도는 오직 말없이 서로 통할 수는 있지만 헤아릴 수 없고, 오직 극진히 다 할 수는 있으니 짐작할 수는 없다. 마덕신은 공자는 하늘이 은혜를 베푸는 것이나 개인의 가호를 비는 감정에 중 점을 두지 않고 현실에서 天을 어떻게 체현하는가에 더욱 관심을 가졌다고 말한 다. 맹자에게서도 상제와 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맹자는 “그 마음을 다하면 性을 알고, 性을 알면 天을 안다”9)라고 말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맹자는 天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맹자는 “命이 아님이 없으니 순리대로 올바름을 지킬 뿐이다”10) 라고 했으며, “일찍 죽거나 오래 삶에 흔들리지 않고 몸을 닦아 기다 릴 뿐이다11)”라고 하였다.

 

       8) 『論語』, 八佾, 子曰 不然 獲罪於天 無所禱也

       9) 『孟子』, 盡心上, 孟子曰, 盡其心者, 知其性也. 知其性, 則知天矣

     10) 위의 책, 盡心上, 莫其命也, 順守其正 

 

마덕신은 맹자가 “비록 에게 제사드릴 수 있을 것이다”12)라고 말한 것은 이슬람에서 알라에게 예배드리 기 전에 몸을 깨끗하게 씻는 것과 그 의미가 같고 그 이치가 같다고 하였다.13) 마 덕신은 맹자 또한 초월적인 대상에 대하여 경계하고 삼가며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초월자를 공경한 것으로 보았다. 마덕신은 유학과 이슬람이 근원은 같지만 전개 과정은 다르다고 주장한다. 유 학은 天道를 내재화하면서 초월적인 천에서 점차 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 히 음양가의 영향으로 하늘은 땅과 더불어 창조의 중요한 개념이 되면서 유형의 천이 유행하면서 고대의 유일신 신앙이 점점 사라졌다. 그리고 한대 이후 불교가 유입되고 도교가 융성하면서 유학의 종교 전통은 사라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한대 이후 불교와 도교가 흥하면서 부처로써 유학자를 유혹하고 도로써 유학자를 유혹하고, 유학자를 신선과 귀신으로 유혹하였다. 거짓된 학설이 끊임없이 제창되고, 남을 속이는 계략이 난무해서 이목을 미혹하게 하고 마음을 혼란스럽게 한다. 우리 유학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잇달아 이단에 빠져서 상제의 천이 마침내 잃어버려 다시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이전 유학자들은 이슬람 번역서를 보지 못했는데, 매우 아쉽구나! 지금 유학과 이슬람은 비록 번역서가 있지만, 그것을 무시하고 보려고 하 지 않으니 마침내 도가 어두워지고 하늘에 죄를 짓게 된 까닭이다.14)

 

    11) 위의 책, 夭壽不貳, 修身以俟之

    12) 위의 책, 離婁, 雖有惡人,齋戒沐浴,則可以祀上帝

    13) 馬德新, 『四典要義』, 孟子曰齋戒沐浴則可以祀上帝, 其說與吾淸眞昭事眞主 同其義而合其理

    14) 馬德新, 『祝天大讚集解』, 天字解, 漢唐以來佛奴敎興誘儒以佛誘儒以道 誘儒以神仙鬼怪邪說 橫生詭土百出迷眩耳目蕩惑心志, 吾儒無知紛紛陷於異端而上帝之天遂迷而不可尋矣. 間有不昧 天良之儒心焉, 疑之以爲佛奴皆人也...前之儒未及回敎繙繹之書甚可惜焉. 今之儒回敎雖兩繙繹 之書, 又卑之而不屑. 觀其所以終味於道, 而獲罪於天也.

 

마덕신은 이슬람의 알라를 유가 문헌의 천은 근원은 같지만, 전개 과정에서 다 른 길로 나아가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마덕신은, 유대교와 기독교가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신 말씀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일탈하고 왜곡하였기 때문에 알라가 천 사 가브리엘을 통해서 마지막 사자인 무함마드에게 계시를 전달한 것처럼 유학도 불교와 도교의 영향으로 인해서 초월적인 천이 형이상학적 천으로 왜곡되었다고 본다. 마덕신은 음양의 기운과 자연의 이치 그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 자체 로는 만물을 생성할 수 없으며, 진재(眞宰: 알라)의 존재를 전제할 때에만 생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무슬림 학자로서 당연한 해석일 수 있다. 그래서 마덕신 은 이슬람으로 유학이 지녔던 본래의 초월적 천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Ⅲ. 알라와 우주본체론

마덕신은 유학의 천이 이슬람의 알라와 같다고 보았다. 하지만 송대 理學者들은 오경의 초월적인 천을 우주 생성과 변화의 법칙으로 해석하면서 天을 理로 해석한다.

주자는 理는

 

“느낌, 헤아림, 움직임이 없다 ... 理는 하나의 깨끗하고 텅비 고 넓은 세계일 따름이며 형체나 흔적이 없고 능동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15)

 

라 고 하면서, 理에는 어떤 일을 맡아서 처리한다는 ‘主宰’하는 능력이 없으며, 그 주 재하는 능력은 오로지 氣의 영역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물론 일부 理學者 는 理가 우주와 만사를 주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그 理를 초월적인 천으로 이해한 것은 아니다. 理를 단지 원리, 법칙, 표준으로만 이해한다. 마덕신 또한 理 學에서 理에는 주재성이 없다고 비판한다. 마덕신은 주재성이 없는 理를 글자에 비유한다. 사람이 책에 글자를 크게 또는 작게, 많거나 적게, 아름답게 쓰거나 추 하게 쓸 수 있는데, 모두 글자를 쓰는 사람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글자 자체가 글자를 쓰는 자의 권한을 조종할 수는 없다고 본다. 마덕신은 理에 주재성이 없다 면 세계의 근원이 될 수 없다고 하면서 그 理를 주재할 수 있는 존재가 반드시 있 어야 하는데, 이를 알라로 보았다. 그는 유학의 理와 太極뿐만이 아니라 도가의 道나 無, 불교의 空 같은 본체 또한 우주의 본원이 될 수 없으며. 단지 알라의 피 조물에 불과하다고 본다. 그래서 그는 유학의 理와 太極은 알라의 주재성을 전제 할 때 만물을 생성할 수 있고 우주가 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마덕신은 세계 안에 존재하는 무형이든 유형이든 모두 眞一(알라)에 의해 창조 된 것으로 본다. 이슬람학자들은 알라의 창조설에 관한 다양한 주장을 제시했었 다. 알 가잘리(Al Ghazali)는 알라의 창조는 기존의 물건을 가공해서 새로운 물건 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없는(無) 가운데에서 만물을 창조한 것으로 해석하는데, 이를 ‘조화설’이라고 한다. 다른 학자들은 창조는 無에서 有를 창조한 것이 아니 라 一者의 흘러넘침을 통해 세계가 형성되었다고 주장하는데, 이를 ‘유출설’이라 고 한다. 또 일부 학자들은 알라의 창조는 조화가 아닐 뿐만 아니라 유출도 아니 며 절대자가 저절로 이화된 것이라고 말한다. 유출이나 외화는 표현이 다를 뿐이 며 실제로 중세철학자 플로티누스의 유출설을 새롭게 해석한 것에 불과하다.16)

 

    15) 朱熹, 『朱子語類』, 1卷. “理無情意 無計度 無造作 ... 若理則只是個淨潔空闊底世界, 無形 述, 他却不會造作

    16) 金宜久, 『中國伊斯蘭探秘』, 中國人民大學出版部, 2010, p.p 32-33 

 

유출설이나 밖으로 드러난 과정은 본질상에서 우주 만물이 無에서 有에 이르는 과정을 말하고 있다. 

마덕신은 중국철학의 본체론을 수용해서 알라의 창조설을 해석한다. 그는 “확 실하고 망령되지 않는 것을 眞이라고 하고, 짝이 없는 하나를 一이라고17)” 하면 서, 진실한 존재와 유일한 하나 두 측면을 합해서 진일이라고 칭했다.

진실한 존 재란 원래 있는 것(原有. 自有)이며 외재적 힘이나 조건에 의해서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세계 안에 존재하는 유형이든 무형이든 모두 존재는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없고, 알라가 창조해야만 존재할 수 있으므로 ‘환유(幻有)’로 표현한다. 그는 세계의 어떤 것도 세계의 본원이 될 수 없으며, 오직 이 세계를 창조한 알라 만이 세계의 본체이고 우주의 본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 본체는 여럿 이 아니라 하나이어야 한다고 본다. 오직 진일만이 만물을 초월해서 홀로 존재해 야만 우주 만물을 창조하고 주재할 수 있다고 본다. 마덕신은 알라만이 이 세계의 본체가 되며, “실제로 존재하며 유일하며, 고유 하지만 비어 있는 것과 같지 않으며, 感하지만 소리와 냄새가 없으며, 없는 것처 럼 보이지만 있으며 허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재한다18). 진일은 ”형상의 실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공이나 허무와 같은 것은 아니다“19)라고 본다. 하지만 用에서 보면 진일은 세계에 존재하면서 변화의 내재적 근거와 외재적 동력이 되며 세계가 나아갈 최종 방향과 돌아갈 곳이기도 하다. 알라는 본질상에서 만물과 같지 않 지만, 만물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며, 만물 또한 알라의 작용에서 벗어날 수 없다. 마덕신은 알라는 세계의 근원이면서 만물 발전의 내재적인 원인이며, 만물을 지 배하고 인류의 삶과 죽음을 주재하는 외재적 역량을 지닌다고 한다. 마덕신은 알 라의 현화를 우주의 형성과 연화 과정으로 해석한다. 마덕신은 알라가 우주 만물을 생성하고 변화시키는 과정을 先天, 中天, 後天 3 단계로 구분한다. 그는 선배 무슬림학자인 王垈與와 劉智의 이슬람 세계관을 수 용한다. 王垈與는 세계를 眞(알라), 數(현실세계), 體(알라로 회귀)로 해석하였다 면, 劉智는 선천과 후천, 理와 象 등 이원론으로 세계를 해석하였다. 하지만 마덕 신은 유지는 理의 세계와 象의 세계를 논하면서 부활과 내세는 논하지 않았다고 하면서20), 세계의 대화 과정에서 후천을 강조한다.

 

      17) 馬德新, 『四典要會』, 卷一, “確實無妄之謂眞, 單另獨一之謂一

      18) 馬德新, 『眞德彌維』, 明德篇, 眞主實有而獨一, 寂而非若虛, 感而無聲臭

      19) 馬德新, 『醒世箴』, 似無而有, 似虛而實 20) 馬德新, 『四典要會』, 王劉諸公于後世復生一節多有缺略 

 

그는 선천을 알라의 의지, 즉 알라가 세계를 창조하기 전의 관념(理)의 형식만 존재하는 세계로, 중천을 현실 세계로, 후천을 부활한 후의 내세로 설명하면서. 알라가 우주 만물을 창조하는 과 정, 우주의 변화과정 그리고 우주와 인생이 알라로 돌아가는 것을 상세하게 설명 하면서21) 부활과 내세를 핵심사상으로 다루면서, 선천, 중천, 후천을 연속적인 관 계로 보았다. 마덕신은 알라의 창조 과정을 理와 氣의 세계로 이해한다. 마덕신은 알라가 처 음에 자신을 이념으로 드러낸 후에 그 이념에 따라서 만물이 형태를 지닌다고 본 다. 그는 이를 무형과 유형의 세계로 구분하면서 무형의 세계를 ‘理世’라고 하고, 유형의 세계를 ‘象世’라고 한다. 理世는 理가 창출되어 나오는 과정을 말한다면, 象世는 氣에 의해서 자연 세계가 형성되는 과정을 말한다. 마덕신은 理世를 송명리학에서 말한 ‘所以然之理’가 드러나는 단계로 말하면 서, 理를 알라의 예정, 알라의 명령으로 이해한다. 꾸란에는 “내가 천지에 있는 보 이지 않는 것과 너희가 드러내거나 감추고 있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너희에게 말하지 않았느냐(2:31)라고 하듯이 알라가 이 세계를 창조하기 이전에 모두 계획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마덕신은 이슬람의 예정설에 근거해서 알라가 무형 세 계로 드러나는 것을 설명한다. 周敦頤와 朱憙는 우주 만물이 생성되는 과정을 상 세하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리가 선험적으로 주어진 하늘의 이치라고 이야기 할 뿐이며, 이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를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마덕신은 리를 알 라의 드러남(顯化)된 것으로 이해한다. 마덕신은 理世에서 6품의 理가 드러난다고 본다.22)

 

     21) 우주는 일반적으로 3가지 의미를 지닌다. 자연과학의 대상으로서 우주, 종교적 관점에서 우주, 그리고 신과 대립하는 자연 만물과 영혼과 같은 존재를 포괄하는 우주가 있다. 마덕 신은 『大化總歸』에서는 과학의 대상으로서의 자연 세계를 ‘천지’로 칭하고, 알라에 대립하 는 자연 만물과 영혼 등을 ‘세계’로 칭하고, 현상 세계 밖의 피안과 현실 세계 이전의 선 천 등을 포함하는 ‘우주’라고 칭하였다. 그래서 우주는 알라. 천신 자연 세계, 인간 모두를 포함하다. 그는 우주를 현상 세계뿐만이 아니라 만물이 창조되기 이전의 선천과 만물이 돌아갈 내세 모두를 포함한다.

     22) 유지는 알라가 처음 현화(顯化)할 때에는 ‘알라’라는 명칭이 없었다. 이때 이화(理化)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화의 과정은 6단계를 거치면서 理世를 창조한다. 이 6단계로 진행되면 서 그것의 함의 또한 풍부해지고 완전해진다. 유지는 6단계를 “그 動에 이르면 나타나고 여러 品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 不動品이며, 體가 된다. 두 번째는 動品이며, 用이다. 세 번째는 主宰品이며, 體와 用이 나누어진다. 네 번째는 初命品이며, 진리가 드러난다. 다섯 번째는 性命品이며, 萬가지 理가 나누어진다. 여섯 번째는 形氣品이며, 氣와 象이 드러난 다. 여섯 품이 갖추어서 창조가 온전해진다”라고 하였다. 

 

마덕신은 알라의 이런 창조 계획을 理世의 연화 과정으로 설명하면서, 성리학의 핵심 개념인 體, 用, 主宰, 一 理, 分理, 形氣의 순으로 드러난다고 보았다. 이런 선천 세계에서의 우주 만물의 이념과 원리는 후천의 우주 만물과 완전히 적응한다. 선천에 하나의 이념이 있으 며 후천에도 그와 상응하는 사물이 존재하게 된다. 꾸란에 따르면 알라가 모든 자 연법칙을 만들었다. 그래서 동물과 식물을 비롯한 모든 존재는 알라가 계획적으로 미리 심어 높은 타고난 본능에 따른다. 꾸란에는 알라가 동물과 식물에게 마땅 히 해야 하는 것, 즉 새는 하늘을 날고 벌은 꿀을 만들고 식물은 비를 맞으며 자 라는 것 등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하고 있다. 알라는 심지어 살아 있는 동물과 식물이 자신의 본성에 따라 생존하도록 계획해 두었다고 한다. 그리고 개념이나 이념이나 원리가 갈수록 많아지면 후천에도 그들의 고유한 원리, 모식과 원형을 규정하게 된다. 이를 마덕신은 所以然之理로 표현한다. 모든 만물은 그 자체의 본 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런 본성을 실현하면서 살아간다고 본다. 마덕신은 이런 정신의 무형이 연화하는 과정에서 후천의 물질 또한 생산된다 고 한다. 물질세계의 창조는 氣에 의해서 설명한다. 그는 정신세계와 물질세계의 연결을 元氣에서 찾는다. 이를 原種이라고도 한다. 이 原種은 바로 理世에 속할 뿐만 아니라 象世에도 속한다. 마덕신은 이 원종을 종자로 비유하기도 한다. 종자 에서 싹이 나와 나무로 자라서 가지 줄기 잎 꽃 열매를 맺게 되지만 그 중에서 열 매가 그 나무의 본질뿐만 아니라 그 안에 全體大用을 이미 갖추고 있다. 그 종자 가 자라서 나무 전체로 자라기 때문이다. 마덕신은 이를 바로 太極으로 부르면서, 태극을 만물의 근원이라고 한다. 원기가 나오면서 陰陽으로 나누어진다. 陰은 수 렴하고 陽은 열고, 陽은 움직이고 陰은 고요하다. 하지만 음양은 분리되어 순수한 양이나 순수한 음이 있는 것이 아니고, 양 가운데에는 眞陰을 지니고 있으며, 음 의 가운데에는 眞陽을 함유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음 가운데 양을 머금고, 양 가 운데 음을 머금으면서 음과 양이 서로 교감하면서 水火土氣 사상이 생긴다. 氣는 물에서 생기고 土는 불에서 나와서 四象이 된다. 사상은 우주 만물을 형성하는 기 본원소이다. 그중에서 불은 밖을 비추는 특성을 부여하였고, 물은 안을 비추는 특 성을 지닌다. 그리고 氣는 위로 올라가는 특성을 지니고 있고, 土는 아래로 내려 가는 특성을 부여한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서 우주 만유가 연화하면서 천지 만물 을 형성한다. 알라는 천지 만물을 갖추고, 이에 氣火水土 사행의 정이 모여서 인 류의 시조인 아담을 天方의 땅에서 창조하였다고 말한다. 마덕신은 우주의 형성 과정을 설명했을 뿐만이 아니라 우주의 마지막 演化 과 정을 강조하였다. 마덕신의 우주의 연화 과정은 劉智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 다. 유지는 『천방성리(天方性理)』에서 신플라톤주의 사상을 계승하면서도 理學 사상을 결합하면서 중국이슬람의 성리설을 제창하였다. 그렇다고 마덕신이 劉智 의 성리설을 그대로 수용하지는 않았다. 그의 제자인 馬開初는 마덕신은 劉智의 성리설을 수용하면서 내세 부활을 우주의 대화유행에 포함하고 있다고 평가하였 다. 劉智는 이념 세계를 선천 세계, 중천 세계를 후천 세계로 구분하면서 두 세계 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논의하였지만, 마덕신은 선천 세계와 중천 세계(자연 세 계)와 후천 세계로 구분하면서, 劉智가 말한 후천 세계를 중천 세계라고 부르고, 후천 세계를 내세 부활로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가 말한 성리학이 주된 논의 대상인 현상 세계를 가능하게 한 선천 세계와 만물이 돌아갈 후천 세계까지도 포 함하고 있다. 마덕신은 이슬람 전통에 따라서 우주의 연화 과정는 귀착점이 있다고 본다. 유 가는 우주를 生生不息의 생명체로 중시한다. 하지만 마덕신은 변한 것은 마침내 흩어지고 생명은 반드시 소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형상이 소멸한다고 해서 그 본성까지 소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만물이 소멸한 후에는 理의 세계로 돌아 간다. 그는 “무릇 생명이 있는 것은 반드시 죽는다. 아름다운 것은 반드시 상한다. 모인 것은 반드시 흩어진다. 합한 것은 분리되고, 흥한 것은 반드시 패한다. 부자 는 반드시 가난하게 되고, 행복한 사람은 반드시 고통스러운 것이 바로 자연의 이 치이다”23)라고 하면서, 자연의 이치는 사물의 변화성에 근거해서 우주 만물이 귀 착점이 있다고 한다. 그 귀착점은 바로 알라의 본연(理)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그 러나 우주 최후의 귀착점은 절멸이 아니라 영원한 것이다. 인류의 최후 결말은 사 망이 아니라 바로 숭고한 지선의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천지 사이의 만물 모두가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사라진 것은 단지 외재적일 뿐이며, 象의 속박에서 벗어나 내재적 본성 즉 천리(人物之所以然)은 영원한 것이다. 마덕신은 선천, 중천과 후 천이 분리되지 않는 연화 과정을 理와 氣의 관계로 설명한다. 마덕신은 先天은 理 의 세계이라면, 中天은 氣의 세계이고, 후천은 다시 理의 세계로 돌아감을 말한 다. 그러나 그는 理의 세계와 氣의 세계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다고 본다 창조의 처음에는 理가 있고 氣도 있다. 理가 氣에 붙어 있으며, 천지가 형을 이루 는 까닭이 된다. 理는 氣가 없을 수 없는 것은 마치 氣가 理를 지니지 않는 것과 같 다. 사람이 태어난 것은 理에 의해서 氣가 되고, 氣에 의해서 형체를 이룬다. 그 돌아 감에서는 形에 의해서 氣에 돌아가고, 氣에 의해서 理에 도달한다. 理는 만유의 種이 다. 천지가 이와 같으면 만물 또한 이와 같다. 그러므로 상은 리가 없을 수 없다는 것 을 아는 것은 마치 몸에 성이 없을 수 없는 것과 같다. 24)

 

      23) 馬德新, 『四典要會』, 凡有生者必死, 美者必傷, 聚者必散, 全者必毁, 合者必離, 興者必敗, 富者必富, 樂者必苦, 自然之理也.

     24) 馬德新, 『大化總歸』, 上卷 , 造化之初有理有氣. 天地所以成形也. 理不可無氣, 亦猶氣不可 無理. 人之來時, 由理之氣, 由氣以成形, 反其歸也. 由形還氣, 由氣而達理, 理也者萬有之宗, 天地如此. 萬物如此. 卽人亦莫不如此. 故知象不可無理, 則知身不可無性, 而性亦不可無身, 身無性則身不能生性. 無身則性不能顯. 

 

알라가 천지를 생성하기 이전에는 理와 氣를 모두 지니고 있다. 알라가 우주를 형성하기 전에는 먼저 무형의 리의 형식이 선천에 존재하지만, 우주의 형상은 그 이념 가운데에 은밀하게 숨어 있다. 알라가 이념에 근거해서 만물을 형성하는 것 은 바로 理에서 氣로 드러나는 과정이며, 有에서 無로 나아가는 과정은 바로 氣에 서 理로 복귀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理가 형상을 지닌 후에도 그 본연의 理는 오 히려 현상에 은밀하게 숨어 있다가 미래에 만물이 소멸해서 진일에 돌아가면 본 연의 이념이 드러난다. 하지만 후천에도 그 형상은 다시 본연의 이념 가운데에 은 밀히 숨어 있게 된다. 그래서 우주는 無에서 有의 과정은 바로 理에서 象으로 드 러나는 과정이라면, 氣에서 理로 나아가는 과정은 象에서 理로 돌아가는 과정이 라고 보면서 우주 연화의 최후 단계는 영원한 알라의 본연으로 회귀하는 것으로 본다. 그는 알라의 현화 과정에서 理와 氣는 결코 분리되거나 단절될 수 없고 양 자가 결합하고 연속성을 지닌다고 본다. 마덕신은 만물 중에서 사람만이 중천에서 후천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본다. 대세계가 존재하는 것은 6품의 무형의 리가 앞에 있고, 6품의 유형의 상은 뒤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형이 앞에 있고 유형이 뒤에 있는 것은 안에서 밖으로 도달 하는 것이다. 진리에서 幻影에 도달하는 것이며, 理에서 氣에 도달하는 것이다. 소세 계의 존재는 6품의 유형의 상이 먼저 있고, 6품의 무형의 리가 뒤에 지닌다. 그러므 로 먼저 유형이 있는 후에 무형이 된다. 이는 밖에서 안으로 돌아가고, 氣에서 理에 돌아가며, 幻像에서 진리로 돌아간다.25)

 

        25) 馬德新, 『漢譯道行究竟』, 大世界之有也, 先有六品無形之理, 後有六品有形之象, 故先天形而 後有形者, 是由理而達表, 由眞二達幻, 由理而達于氣也. 小世界之有也, 先有六品有形之象, 後有六品無形之理, 故先有形而後無形者, 是由表而達理, 由氣而達理, 由幻而達于眞也 

 

마덕신은 자연 우주가 선천에서 후천으로 진행되는 순서를 소개한다. 자연 우 주는 天, 地, 無生物, 植物, 動物, 人類 순으로 형성된다고 본다. 알라가 인류를 최 후에 창조했지만, 인류의 창조는 우주의 대화유행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의미 있는 일로 평가하면서 인류를 소우주라고 부른다. 대우주와 소우주는 서로 유사 한 구조를 지니지만 형성 과정은 다르다. 대세계는 6품의 리에서 6품의 상을 지니 면서 무형에서 유형으로, 안에서 밖으로, 진리에서 환영에 도달하는데, 이는 바로 理에서 氣로 나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알라의 피조물로서 6품의 상으로 드러나지만 6품의 리를 지니고 있어서 유형에서 무형으로, 밖에서 안으로, 理에서 氣로 나아간다고 본다. 마덕신은 이를 열매로 비유한다. 인성은 선천에서 理氣의 종자와 같고 후천에서는 理氣의 과일과 같다고 한다. 즉 사람은 선천의 종자가 나 무로 자라서 맺힌 열매와 같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알라의 품성을 지니고 있어서 알라의 명령을 따라고 실천할 수 있다고 본다. 마덕신은 상이 소멸한 후에는 알라 에게 돌아갈 수 있는 존재는 만물 중에 사람뿐이라고 한다.

 

Ⅳ. 알라와 심성

마덕신은 만물 중에서 인간만이 알라에게로 다가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존재 라고 한다. 그는 이슬람의 신앙을 유학의 심성론으로 해석하면서, 도덕적인 인격 을 확립하는 것에서 나아가 알라를 알고 알라에 순종해야 한다고 보았다. 마덕신 은 인성의 원형을 인류의 시조인 아담에게서 찾고 있다. 이슬람에서 아담은 원형 적 인간으로서 신의 이름과 속성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만물의 이름도 알고 있기에 천사보다 높은 지위에 두었다. 반면에 교만한 사탄은 진흙으로 만든 인간 을 비웃으면서 아담을 유혹하여 금단의 과일을 먹고 타락하게 한다. 이 유혹으로 아담은 사탄의 유혹에 빠졌지만 회개하고 알라의 용서를 받았다. 그래서 이슬람 에서는 아담과 하와는 물론이거니와 그의 후손인 인류 모두 선악과에 대한 원죄 및 원죄로 인한 악영향은 전혀 없다. 인간은 알라의 형상을 알 수 있는 본성을 지 니고 있다. 이는 기독교의 원죄설과는 정반대이고 오히려 맹자의 성선설과 일치 한다.26)

 

    26) 최영길 역주, 『꾸란 주해』, 7장 19절. 세창출판서, 182쪽

 

하지만 인간은 아담과 같이 신을 거역할 수 있는 자유를 부여받았고, 사 탄은 인간이 신을 거역하도록 유혹한다. 그래서 인간의 영혼은 신의 형상을 부여 받았지만 동시에 악으로 나아갈 가능성도 지니고 있다. 마덕신은 꾸란의 영혼을 중국전통철학 개념인 性으로 번역한다. 마덕신은 유 학사에서 보면, ‘性善說’, ‘性惡說’, ‘性無善惡說’ 등 여러 학설 중에 어느 설이 맞 는지 끊임없이 논쟁하였다. 마덕신은 그 원인을 인성에는 여러 품성이 있음을 알 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덕신은 사람의 성을 繼性, 人性, 氣性 活性, 長性, 堅定 등 6품성으로 구분한다. 이 6품성을 다시 선천지성과 후천지성으로 구분한 다. 선천지성에는 繼性과 人性이 있으며, 후천지성에는 氣性, 活性, 長性, 堅定이 있다. 사람이 선천에서 알라의 본연이 처음 드러난 것을 계성(繼性)이라고 하고, 그 繼性이 다시 人性으로 드러난다. 그런 후 선천의 인성이 후천에서 몸과 마음을 형성한다. 마덕신은 의학적 지식에 근거해서 인체의 발육 과정을 설명하면서 사 람의 여러 속성을 설명한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여성의 배에서 잉태하는 것에 서 태아가 태어나기까지 견정성, 활발성, 각성, 기성 순으로 형성된다고 본다. 堅 定性은 사람의 형체를 말하며, 長性은 생장과 발육의 성이라면, 活性은 사람의 지 각과 운동 지능이라며, 氣性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정욕을 의미한다. 마덕신은 선천지성은 알라가 자신을 드러낸 순수한 정신 또는 이념으로 본다. 그는 계성을 알라의 최초의 빛으로 본다. 알라의 빛이 본성에서 인성으로 드러난 다. 알라의 본래 모습인 本然, 繼性과 本性은 드러남의 차례가 다를 뿐이며, 그 빛 이 다른 것이 아니다. 하지만 본성은 계성보다 완전하지 못하다. 그렇다고 계성이 바로 알라의 본연인 것은 아니다. 마덕신은 알라가 자신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점 차 알라의 본연과 멀어지게 되었다고 본다. 알라의 빛이 가까운 곳에는 빛이 강하 지만 그 빛이 먼 곳에 비치면 빛의 강도가 약해지는 것과 같다. 그래서 만사 만물 모두 빛의 강도가 다르다. 빛의 강도에 따라서 성인, 현인, 지인, 무지한 사람으로 구분된다. 마덕신은 견성과 인성과 같은 선천지성은 至善하며, 알라와 합일할 수 있는 성으로 본다. 마덕신은 선천지성이 지선이지만, 후천지성은 악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선이 될 가능성이 낮다고 말한다. 후천지성은 알라가 현화 과정에서 알라에게 멀어져 알라의 본성을 결핍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천지성 4품성 중에서 마지막에 형성된 氣性이 악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는 氣性을 좋아함과 싫어함을 지닌 성이 며, 인간과 동물 모두가 지닌 性이다. 이슬람은 죄악을 외적인 요인에서 찾기보다 는 오히려 영혼에서 찾는다. 이슬람의 교리에 따르면 인간은 기본적으로 선하게 태어났지만, 육신의 본질적 성격 즉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려는 욕구에서 기인하는 선천적인 약점이 있다. 이런 욕구는 氣性에서 발생한다. 氣性은 외부 악 마를 안으로 끌어들이는 보이지 않는 악이다. 그는 사람이 악을 행하는 것은 외부 악마 때문이 아니라 바로 내면의 욕망이 악마를 끌어들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 래서 외부 적의 근본 원인은 바로 내부의 적에 있다고 한다. 하지만 기성에도 알라 자체에 대한 인식이 희미하긴 하지만 없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다른 사물들과 달리 근원을 닮으려는 의식이 있다. 인간이 비록 알라에 의 해서 유출된 존재이긴 하지만 그 인간에게는 알라를 모방하려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성향을 바로 영성이라 한다. 그러나 인간은 이런 영성을 지니고 있 다고 하더라도 기질의 영향으로 그 영성을 드러낼 수 없다. 마덕신은 인간의 기질 이 다르면 그 영성을 드러내는 것도 다르다고 본다. 이슬람에서 그 기질은 결국 알라에 의해서 정해진 것이기 때문에 운명적인 요소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 만 마덕신은 모든 인간이 성인의 말씀에 따라서 자신의 본성을 알고 알라를 체험 할 수 있다고 본다.

마덕신은 몸은 성에서 형성된다면, 그 성은 몸에 의해서 드러날 수 있다, 현세에서 몸은 성이 없을 수 없지만, 후세로 돌아가면 몸이 없을 수 없다. 즉 성과 몸 이 분리될 수 없다고 본다. 하지만 성과 몸의 작용은 다르다. 몸은 금수와 같아서 사람을 악으로 인도한다. 이에 반해서 성은 천사와 같아서 선으로 인도하기도 한 다. 性에서 理가 나오고 몸에서 욕망이 나온다. 인간이 욕망을 理로 다스리면 성 인이 되고 욕망이 그 性을 가리면 무지한 사람이 된다고 본다. 마덕신은 “理는 하 늘에서 나오고, 欲은 사람에 의한 것이다. 좋아하고 싫어하면 欲에서 생긴다. 좋 아하고 싫어함이 마땅하면 욕망이 理에 합해서 德을 이루고, 마땅하지 않으면 욕 망이 리에 어긋나서 덕을 패한다고 한다”27)라고 하면서, 理를 알라의 본연으로, 욕은 사람의 기성에서 나온다고 보았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氣性에서 좋아 하고 싫어하는 욕이 생긴다. 욕이 리에 합하면 德이 생긴다. 그래서 덕이 리로 욕 망을 다스리는 것이다. 마덕신은 욕이 리에 부합한 것을 사람이 알라에 복종하는 것이고, 욕망이 리에 어긋난 것을 알라를 배신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성인은 오로 지 리에만 따르고, 어리석은 사람은 욕망에 따른다.

그리고 賢人은 리 가운데 욕 망이 적은 사람이라면 智人은 욕망 가운데 리를 보존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리와 욕의 관계는 바로 인간과 알라의 관계를 말한다. 그는 리와 욕의 관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理란 하늘에서 나오는데, 마치 빛이 태양에서 나온 것과 같다. 욕망은 자신에게 생 기는데, 마치 그림자가 형체에서 나온 것과 같다. 형체만이 빛을 가리면 그림자가 생 긴다. 자신이 理를 가로막은 후에 欲이 생긴다. 이 理의 기미는 매우 미미하고 미미 하면 쉽게 欲의 간섭을 받게 된다. 欲의 기미는 매우 위태로운데, 위태로우면 理가 欲을 제어하기가 어렵다. 두 가지는 상반되고 실제로는 서로 다툰다......理는 낮의 밝 음과 같으며, 主를 향한 후에 밝으므로 理를 天理라고 한다. 欲은 밤의 어둠과 같아 서 主를 등진 후에 어둡게 된다. 그러므로 욕을 人欲이라 말한다. 여기서 태양을 향 하느냐 아니면 등지느냐에 따라서 낮과 밤이 구분되듯이, 主를 향하느냐 등지느냐에 따라서 理와 欲으로 나눈다. 28)

 

      27) 馬德新, 『性命宗旨』, 理出于天, 欲由于人. 而愛惡則生于欲, 愛惡得宜, 則欲合理而成德, 失 宜則欲悖理而悖德

      28) 馬德新, 『大化總歸』, 理者出乎天, 猶光之生于日也, 欲者生于己, 猶影之出于形也. 惟形碍光 而後成影, 惟已碍理而後成欲, 是理之機甚微, 微則易爲欲所扰. 欲之機甚危 危則難爲理所制, 二者相反而實以相克也. 相克而卽不相同, 所以理如晝也 晝則爲明之微. 欲如夜也. 夜則爲陰之 驗.....理如晝之明, 以其向乎主而後明, 故理曰天理. 欲與夜之陰, 以其背乎主而後陰, 故欲曰人 欲. 于此可悟向背乎日而分爲晝與夜者, 卽向背乎主而分爲理與欲也 

 

마덕신은 理가 하늘에서 나온 것은 바로 태양에서 빛이 나오는 것과 같다. 하 지만 그 빛을 형체가 개입하며 빛을 가리게 되면 그림자가 생기는 것과 같이 氣 性이 덕의 빛을 가리면 덕이 기질의 영향을 받아서 사욕(納夫斯)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그는 理와 욕망을 낮과 밤으로 설명한다. 그는 理를 낮의 밝음으로 비유 하는데, 결국 알라에게로 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욕이 밤과 같이 어두운 것은 알라를 등진 것으로 의미한다. 그래서 낮에 빛이 있다가 밤에 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오는 것처럼 선과 악은 양립할 수 없다고 본다. 하지만 알라는 사람에게 선과 악 중에서 선을 선택하고 악을 선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였다. 이 는 바로 이성에 의해서 욕망을 제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덕신은 인간의 성의 연화 과정에서 인간이 형성되었다면, 선천지성은 알라 에 가장 가까운 것이며, 몸은 알라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 선천지성과 몸의 간격은 멀다. 마덕신은 심이 양자를 잇게 하는 현실적인 존재로 본다. 마덕신은 ” 심은 몸의 임금이며, 몸은 마음의 나라이다“29)라고 하면서 심이 몸의 욕망을 통 제해야 한다고 본다. 그는 ”몸이 심을 가지는 것은 하늘이 일을 가진 것과 같으 며, 날이 빛으로 비추는 것은 마음이 덕을 밝히는 것과 같다. 사람은 마음을 귀하 게 여기고 마음은 덕을 귀하게 여긴다. 몸은 마음이 없으면 사라지게 되고, 마음 이 덕이 없으면 망한 것과 같다. 마음이 덕이 없으면 망한 것과 같다“30)고 하면서 마음에서 덕이 절대적인 지위를 지닌다. 그는 마음의 덕을 明德으로 해석한다.31) 명덕은 원래 『대학』의 삼강령에 나오는 용어이다. 朱子는 ”명덕은 사람이 하늘에서 얻은 것이고 虛靈不昧하며, 여러 이치를 갖추고 만사에 응한다“32)라고 하였다. 이학자들은 명덕을 인심에 고유한 지선이며 하늘에서 얻은 것으로 해석한다. 명덕이 사욕에 의해서 가려져서 그 밝 음을 잃어버린다. 사람이 행위가 치우침에 의해서 다양한 악행이 발생한다고 본 다. 그래서 도덕 수양을 통해서 인심 가운데 사욕을 제거하면 명덕이 드러난다고 한다. 마덕신은 명덕을 신앙의 관점에서 해석한다. 明德이란 사람이 하늘에서 얻은 것이다. 眞德은 眞主에서 나온다. 眞德이란 신앙 의 참된 힘이다. 眞德이 신앙이다.33)

 

      29) 馬德新, 『醒世箴』, 心者身之君, 身者心之國

      30) 馬德新, 『性命宗旨』, 身之有心如天之有日, 日以光照, 心以德明, 人貴以心, 心貴以德, 身無 心必喪, 心無德若亡

      31) 王岱與는 이만을 ‘眞賜’라고 번역하고 수피주의자인 張中은 ‘歸眞’으로 번역하였고, 馬德 新은 明德 또는 ‘眞德’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32) 朱熹, 『大學集註』, 明德者, 人之所得乎天而虛靈不昧, 而具衆理應萬事者也.

      33) 馬德新, 『眞德彌維』, 禮法啓愛, 明德者, 人之所得乎天. 眞德得自眞主. 眞德者, 信心之眞力 也. 眞德是信仰. 

 

眞德은 인심의 참된 빛이며, 진주에서 얻는다. 사람이 정확한 신앙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것을 신앙(이만)이라 칭한다. 34) 진덕이란 마음의 참된 빛이며, 사람이 하늘에서 얻은 바이며 虛靈不昧하다. 그래 서 이만(신앙)이라고 한다.35) 이슬람에서 신앙은 정신수련과 선행과 더불어 핵심 요소가 된다. 마덕신은 이 슬람 신앙을 유학의 明德으로 이해하면서, 신앙은 마음의 참된 빛이며 알라에게 부여받은 것으로 본다. 마덕신은 이만을 때로는 진덕(眞德)으로 해석하면서, ”진 덕은 마음 가운데의 참된(알라) 빛이다“이라고 한다. 마덕신은 알라의 빛은 이 세 계 어디에든 비치고 있지만, 만약 그 빛을 등지면 그늘이 되고, 그 빛을 받아들이 면 형상이 드러나듯이 우리의 몸이 알라의 빛을 가리면 악이 되고, 우리의 몸이 알라의 빛을 수용하면 선이 된다고 본다. 마덕신은 사람이 알라에게 가깝게 갈 수 있는지의 여부는 인간의 문제이지 알 라의 의지는 아니라고 본다. 그는 ”主는 형색도 없고 방소도 없는데, 어찌해서 가 깝고 멀다고 말하는가? 어찌 향하고 등진다고 하는가? 멀고 가까운 것은 사람의 욕망에서 생기는 것이며 향하고 등지는 것도 물의 장애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主 가 사람을 멀리하고 사람을 등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스스로 등지고 스스로 멀 리할 뿐이다.“36)라고 하였다.

 

      

 

마덕신은 ‘善과 惡은 알라에 대한 신앙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보았다. 마덕신은 신앙심을 기르기 위해서 덕을 닦아야 하며, 그 방법을 바로 寡慾에서 찾고 있다. 마덕신은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욕심을 줄이고 자신의 사사로움을 극복할 수 있다면 저 하늘에서 다시 이룰 수 있다“37) 고 하면서, 하늘에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修身과 克己 공부가 필요하다고 본다.

 

       34) 위의 책, 眞德是人心的眞光, 得自眞主, 使人有正確的信仰, 稱之謂以瑪尼.

      35) 위의 책, 眞德者, 心之眞光, 人所得于天, 而虛靈不昧者也. 方云以瑪尼.

      36) 馬德新, 『四典要義』, 主無形色, 而無方所, 何言近遠. 何言向背 曰遠近生於人之嗜慾, 向背 起於物之障礙, 非主之背人遠人也. 乃人自背而自遠耳.

     37) 馬德新, 『醒世箴』 序, 人能淸心寡欲, 克盡其私, 可以復達夫天.

   

그래서 그는 욕심을 줄이면 어둠은 걷히고 天理가 드러난다고 본다. 이런 욕망을 줄이는 방법을 신앙으로 보고 있다. 마덕신은 이슬람의 신앙을 수신으로 접근했다. 그는 신앙심을 약화시키 는 원인을 바로 인간의 사욕에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신앙심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수신이 필요하다고 본다. 마덕신은, 유가 전통의 초월적인 천을 계승하면서 그 천을 어떻게 실현해야 하는가에 관심을 가진다.

시경에 이르기를, 하늘에 여러 백성을 낳았다. 서경에 이르기를 하늘이 백성을 아래로 내렸는데, 이는 사람의 품계이다.

모두 하늘에서 나온 까닭으로 마음을 다하고 본성을 알고자 하는 까닭은 하늘을 알기 위한 것이다. 마음을 보존하고 본성을 기르 는 것은 하늘을 섬기기 위한 것이다. 사람은 진실로 하루도 하늘을 잃을 수 없다.38) 마덕신은 『서경』과 『서경』의 천을 맹자가 말한 知天, 事天, 立命에서 천과 동일하다고 본다. 맹자는 “그 마음을 보존하고 그 본성을 기르는 것은 하늘을 섬 기기 위한 까닭이다.”39) 라고 하였다. 맹자는 詩經과 書經의 초월적인 천을 계승 하면서, 천을 직접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인식을 통해서 알 수 있 다고 본다. 그래서 마음의 수양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맹자는 “그 마음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은 그 性을 이해할 수 있고, 性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곧 천을 이해할 수 있다.”40)라고 하였다.

 

     38) 馬德新, 『祝天大贊集解』, 「原序」, 詩曰天生烝民, 書曰天降下民, 是人之賦界, 皆出於天故盡 心知性所以知天, 存心養性所以事天, 人固不可一日而忘天也

     39)『孟子』, 「離婁下」, 存其心 養其性 所以事天也.

     40) 위의 책, 曰, 盡其心者, 知其性也. 知其性, 則知天矣 

 

마덕신은 天을 선악을 초월한 지극한 선한 존재 로 생각한다. 마덕신은 공자와 맹자 사상은 초월적인 천의 의미가 존재할 뿐만 아 니라 개인의 수양을 통한 도덕적인 인격을 완성해야 한다는 도덕 윤리의 내용도 분명히 찾아볼 수 있다. 마음을 다하면 성을 알고 성을 알면 천을 안다 등에서 천 의 존재를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다. 그는 수양의 목적이 바로 알라를 알기 위한 것이고 알라를 섬기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는 바로 공자와 맹자 사상도 동일하다고 본다.

유학의 성인이 천명을 부정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천명에 대한 직접적인 이해보다는 인간의 삶을 통해서 자기의 본성을 드러내면서 하늘의 오묘한 도리를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Ⅴ. 맺음말

위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마덕신은 이슬람의 알라로 유학을 재해석하였다.

마덕신은 이슬람은 중동지역에서 유학은 동아시아지역에서 등장하였지만, 양자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같다고 말한다. 양자의 유사성을 통해서 유학과 이슬람의 화합의 방법을 모색한다. 그는 이슬람의 유일신을 유학의 경전의 천 또는 상제 라고 해석하면서 유학을 종교적으로 해석한다. 그가 이슬람의 알라를 유학의 천으로 해석하는 것은 그 이전 중국이슬람 학자에게서는 분명히 찾아볼 수 없다.

그는 유학 경전의 천에는 무형의 천과 유형의 천의 의미가 있지만, 무형의천은 알라와 동일하며. 유학 경전인 오경과 공맹 사상도 종교적인 천을 중시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理學에서는 초월적인 천의 의미가 형이상적인 천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하면서 理學의 理에는 주재력이 없기 때문에 알라의 주재력을 전제로 해야만 만물을 생성하고 우주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덕신은 이슬람의 신앙을 유학의 수신문제로 접근한다. 그는 신앙심을 기르 기 위해서 덕을 닦아야 하며, 그 방법을 바로 寡慾에서 찾고 있다. 마덕신은 마음 을 깨끗하게 하고 욕심을 줄이면 알라에 가깝게 갈 수 있다고 본다. 

 

참고 문헌

孟子 朱熹, 朱子語類 馬德新, 祝天大讚集解 , 『性命宗旨 , <祝天大贊> , 『四典要會 ,『眞德彌維 , 『醒世箴 , 『大化總歸, 上卷 , 『漢譯道行究竟 劉智 著, 馬德新 註釋, 『天方性理 최영길 역주, 『꾸란 주해, 7장 19절. 세창출판서 金宜久, 『中國伊斯蘭探秘, 中國人民大學出版部, 2010, 姚文永,「淺析儒家天人合一說與馬德新伊斯蘭敎理論體系的構建」, 寧夏社會科學(2015 年 第2期(總第189期) 

 

 

[Abstract]

Ma-Dexin(馬德新)'s Islamic Interpretation of Confucianism

Kwon, Sang-Woo (Keimyung Univ.)

In the paper, Ma-Dexin, a scholar from China's Muslim background, discussed how to interpret Confucianism as Islam. If Islam started in the Middle East, Confucianism started in East Asia. However, Ma-Dexin argues that it is the same if you go back to the roots of Islam and Confucianism. He interprets Confucianism religiously, interpreting Allah of Islam as a "Tian(天)" or "Sangdi(上帝)" of Confucianism. He has a shapeless cloth in the Confucian scriptures and a shapeless cloth. However, one of the two claims that the shapeless Tian is the same as Allah. He emphasized transcendent cloth in Confucian scriptures, Confucius(孔子), and Mencius(孟子), but in Lixue(理學), transcendent cloth was converted to metaphysical cloth. Therefore, it is argued that Lixue's Li(理) has no main power, so it should be premised on Allah. And Ma-Dexin approaches Islam's faith as a matter of receiving Confucianism. He needs to cultivate virtue in order to cultivate faith, and he is looking for the right way to reduce greed. Ma-Dexin argues that if you cleanse your mind and reduce your greed, you can get closer to Allah.

Key Words : Ma-Dexin(馬德新), Islamic Interpretation of Confucianism,  "Tian(天)" or " Sangdi(上帝)", Allah

 

 

투고일 : 2022년 03월 20일 심사일 : 2022년 04월 15일 게재결정일 : 2022년 04월 25일

새한철학회 철학논총 제108집ㆍ2022ㆍ제2권

마덕신(馬德新)의 유학에 대한 이슬람적 해석 - 알라와 天을 중심으로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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