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글은 ‘남북철학을 말하다’라는 일련의 기획의 아래, 북한에서 수행되었던 한국 전통철학에 대 한 연구 성과 중 ‘진보적’이라고 평가되었던 율곡철학과 조선전기 철학사상의 주요한 내용과 특이 점을 고찰한 것이다.
여기서 ‘진보적’이라 단서는 북한 학계의 평가이다.
조선전기 철학사상 범위는 율곡철학을 포함하여 율곡학과 긴밀하게 연관되는 조광조를 비롯한 사림파와 려말선초 정도전의 철학사상으로 한정하였다.
북한 학계에서 196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에 이르는 기간 동안 지속 적으로 간행하고 있는 조선철학사1)의 기술 내용을 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1) 정진석, 정성철, 김창원 공저, 조선철학사(상), 평양: 사회과학출판사, 1960.(1961.10.1.;1962.).[광주; 1988] ; 최봉익, 조선철학사개요-주체사상에 의한 《조선철학사》(1962)의 지향, 평양: 사화과학출판사, 1986.11.15. [서울: 한마당, 1989.3.1.] ; 정성철, 조선철학사 Ⅱ, 평양: 사회과학출판사, 1987.10.[서울: 이상과현실, 1988. 12.30.] ; 김수영, 김명수, 철학지식, 평양: 사회과학출판사, 2009.6.10.(2014.3.20.) ; 변정암, 김수영, 조선철 학전사4, 평양: 사회과학출판사, 2010.8.25.
분단체제가 지속되고 있는 현실적인 조건은 학술연구의 영역까지도 매우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 다.
조선철학사를 비롯한 북한의 학술 자료는 유통이 제한되어 있고, 관련 자료를 열람하기 위해 서는 통일부 ‘북한자료센터’(국립중앙도서관)를 방문해야 한다.
지역의 대학에서 많지 않은 북한철 학 자료를 구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보안서약서를 작성하고 제한된 장소에서 하는 열람해야 하는 형 편이다.
학술이 딛고 있는 현실적 토대가 매우 정치적이고 한계적이라는 사실을 자료의 기술 내용을 확인하기도 전에 몸으로 먼저 느낀다.
2.
논자는 지난해 학술대회에서 「남의 철학자가 보는 북의 율곡: 율곡로드, 유물과 관념의 사잇길에 서」라는 글을 발표한 바 있다.
1차년도 연구의 성과라면 “율곡을 바라보는 북한 연구자들의 시선이 단일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율곡에 대한 북한 연구자들의 연구 주제나 논점 이 “특정한 시기에 기획된 요청”에 따라2), 매우 사회정치적인 상황과 연동하여 제출되고 철학사의기술에 반영되고 있다3)는 점이다.
2) 1967년‘율곡탄생430주년’을 기념하여 율곡을 다루고 있다. 이 해는 북한사회가 ‘우리식 주체사상’으로 전환 되는 변혁기다.
3) 율곡에 대한 진보적인 평가는 애국적 견지에서 국방사상과 사회정치사상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윤리사 상’ 부분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정창현, 「1967년 노동당 제4기 15차 전원회의 김정일 연설: 김정일 후계체제 의 서막」, 역사비평 112, 2015. 134-139쪽.; 이병수, 「과도기의 북한철학에 나타난 변화와 이론적 특징, 통일인문학 vol.50, 건국대학교 인문학연구원, 2010. 37-40쪽.
당이 관장하는 집단적 저술 체계가 갖는 효율성이자 비학술적인 요인이다.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북한에서 율곡 관련 연구가 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에 대한 관심과도 연동 되어 있다는 점이다.
신사임당은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여성상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전통적 어머니상이 갖는 유교적 부녀상이라는 이중적인 면모4)가 투영되어 있다.
4) 김윤경, 「북한의 권력세급과 유교의 성군신화」, 통일인문학 vol.70, 건국대학교 인문학연구원, 2017.
그리고 북 한에서 율곡의 위상이 황해도 해주 석담이라는 장소를 현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율곡이 거처했던 석담구곡과 제자를 양성했던 은병정사(후에 소현서원으로 사액)의 장소성은 북한에서 율곡에 대한 인식과 평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음도 확인하였다.
3.
북한의 ‘조선철학사’를 기술하는 관점이나 방법에 대해서는 성태용을 비롯한 남한 학계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다.5) 이들의 철학적 관점이 변증법적 유물론과 역사적 유물론에 따라 프레임 되었고, 관 념론에 대한 유물론의 투쟁으로 구획되어 있다.
따라서 율곡 이이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철학에 관 한 북한 학자들의 관점은 정하게 반복되는 패턴이 드러난다.
그리고 1960년 저술된 조선철학사(상)을 비롯하여 이후 저술된 조선철학사나 조선철학전 사6)는 북한 학자들의 집단적 학습과 토론의 산물이다.
5) 성태용, 「『조선철학사』의 사실성 문제」, 『철학연구』 vol.23, 철학연구회, 1988. ; 이남영, 「북한의 『조선철학사』 서술의 특징과 문제점」, 『철학연구』 vol.23, 철학연구회, 1988. ; 이준모, 「『조선철학사』에 적용된 유물사관」, 『철학연구』 vol.23, 철학연구회, 1988.
6) 북한의 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는 조선철학전사 전 15권 2008년3월 간행하여 배포하였다. 제4장. 리조 전반기 성리학내 진보적 경향의 발전 제1절. 정도전의 철학 및 사회정치사상 제2절. 초기사림파의 철학 및 사회정치사상
무엇보다 이들 저술에는 ‘교시’와 ‘지적’이 주요한 지침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저술의 방법론과 기획 형식적의 경직성으로 인한 접근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조선철학사에 대한 독해는 어렵고 요원할 뿐이다.
적어도 다름을 전 제하고 만나야 최소한의 접점을 모색하고 논의할 여지가 생기게 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고, 북한의 조선철학사 관련저술을 살펴보더라도 독해는 여전히 쉽지 않다 는 것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분단체제의 지속과 교류의 단절에서 오는 학술적, 문화적 간 극에서 비롯한다.
조선철학전사4에서 율곡 이이와 삼봉 정도전, 그리고 정암 조광조를 중심으로 한 사림파는 <리 조 전반기 성리학내 진보적경향의 발전>이란 항목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들 항목 이전에는 유물론의 철학과 관념론의 철학을 배치하고 있다.
제2장에 기일원론적유물 론철학자인 김시습과 서경덕의 철학사상을 다루고, 이어서 제3장에 리일원론적 관념론철학자로 권근, 이언적, 이황의 철학 및 사회정치사상을 다루고 있다.
제2장. 리조 전반기 기일원론적 유물론철학의 발전
제1절. 김시습의 철학 및 사회정치사상
제2절. 서경덕의 철학 및 사회정치사상
제3장. 리조 전반기 리일원론적 관념론철학의 발전
제1절. 권근의 철학 및 사회정치사상
제2절. 리언적의 철학 및 사회정치사상
제3절. 리황의 철학 및 사회정치사상
이와 같은 장절의 배치는 매우 의도된 것이다.
조선철학전사 제4권의 저자들은 조선전기 철학 사의 흐름을 ‘기일원론적 유물론철학’과 ‘리일원론적 관념론철학’의 대립과 투쟁의 발전 과정이라 고 설정하고, 이러한 두 경향성에 대한 절충적 흐름을 ‘성리학내 진보적 경향’이라고 획정하고 있는 것이다.
절충적 흐름은 유뮬론과 관념론을 절충한다는 의미일 터인데, 논자는 이보다는 오히려 ‘제 3의 흐름’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2010년도에 출간된 조선철학전사의 기술 내용 배치는 이전의 시기와 비교해 본다면, 이런 구도 의 명료함이 갖는 의도가 잘드러난다.
최익한, 정성철, 김창원 공저, 조선철학사(상), 평양: 사회과학출판사, 1961년 10월1일 제 2판
제4장 14세기 조선 주자학과 그의 불교를 반대하는 투쟁
제5장 15-16세기 관념론 제 조류들을 반대하는 유물론 투쟁
제1절 15-16세기 사회정치적 정세
제2절 15-16세기 자연과학의 발전
제3절 15세기 사림(士林)파 철학의 대표자들
제4절 15-16세기 객관적 관념론 제 조류들을 반대하는 유물론자들
제5절 16세기 주리론 및 주기론 학파의 형성과 그의 대표자들
1. 김종직의 사회정치사상
2. 조광조의 철학 및 사회정치사상
제3절. 리이의 철학 및 사회정치사상
1. 철학사상
2, 사회정치사상
최봉익 지음, 조선철학사개요-주체사상에 의한 《<조선철학사》(1962)의 지향, 서울: 한마당, 1989년 3월1일7)
7) [원본] 조선철학사개요-주체사상에 의한 《<조선철학사》(1962)의 지향, 박사 최봉익 지음, 평양: 사화과학 출판사, 1986년11월 15일.
제3장 고려시기 철학
제2절 고려후반기 유물론 및 무신론 사상의 발전과 관념론을 반대하는 투쟁
1) 고려후반기 유물론철학의 발전과 리규보의 철학사상
2) 고려후반기 불교를 반대하는 성리학의 투쟁과 무신론사상의 발전(리색, 정도전)
제4장 리조시기 철학
제1절 15세기 유물론과 관념론의 투쟁(권근의 관념론철학, 김시습의 유물론철학사상)
제2절 16세기 기일원론적 유물론과 리일원론적 관념론간의 투쟁
1) 서경덕의 기일원론적 유물론사상
2) 리황의 관념론적 철학사상
3) 리이의 리기이원론적 철학사상
1960년대 저술된 조선철학사(상)와 1980년대에 출간된 조선철학사개요-주체사상에 의한 《<조선철학사》(1962)의 지향 그리고 2000년대에 간행된 조선철학전사4에서 주목되는 것은 이 들 저술이 단계를 거치면서 세분화되고 계열화된다는 점이다.
조선철학전사4는 앞 전시대의 저 작들을 참고하면서 기존에 강조되었던 서경덕을 중심으로 한 기일원론적 유물론의 철학사상에 비 견하여 이황을 중심으로 한 리일원론적 관념론의 철학사상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런 학술 구도의 변화와 내용적 심화는 유물론과 관념론의 사잇길에서 제 3의 길을 터놓은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것이 조선철학전사4의 ‘제4장 리조 전반기 성리학내 진보적 경향의 발전’ 항목이다.
4.
북한의 철학계에서는 정도전의 철학사상이 갖는 진보성에 주목하면서 특히 배불론이 의미를 강 조하고 있다.
정도전의 배불론은 주류 객관적 관념론의 철학이라고 지칭되는 주자성리학을 통해 불 교의 주관적 관념론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농민들에 대한 동정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진보적 경향으로 간주한다.
이러한 흐름은 초기사림파의 철학과 사회정치사상에 대한 일정한 옹호로 이어진다.
김종직의 경우, 초기 사림파의 대표적 인물로 유교성리학교육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성리학을 진 흥시키기 위하여 노력하였고, 그의 문하에는 정굉필, 정여창, 김일손과 같은 사림파의 이름난 제자 들이 육성되어 “사림파는 김종직단계에 와서 비로소 하나의 정치세력을 이루게 되었음”을 강조한 다.
특히 김종직은 초기 사림파를 대표하면서 “집권한 훈구파와 대립하였던 관계로 사회현실에 대한 비판적 안목을 가질 수 있었으며, 따라서 당시의 사회계급적 모순을 날카롭게 반영한 일련의 사 회정치적 견해”를 내놓을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김종직이 제기하는 ‘인정(仁政)’에 대한 논의는 유가철학의 통상적인 내용이지만, 조선철학전 사4의 저자들은 당대성을 강조하면서 “김종직은 사회적 모순과 폐해가 통치배들의 가정(苛政)(가 혹한 정치)에 의하여 초래되는 것으로 보고, 그 해독성을 까밝혔다.”는 점을 주목한다.
또한 그가 「 조의제문」을 지어 세조의 비렬한 왕위찬탈 행위를 통절히 비판한 것은 “충의”였고, 관리등용에서 인재선발의 원칙을 제시한 것은 당시의 계급적 사회적 제한성에도 불구하고 “일부 합리적인 면들이 없지 않다”고 본다. 김종직에 이어 조광조를 거론하는 것은 그가 김종직의 제자인 김굉필과 학문적 계승관계에 있고, 유교의 “덕치” 이념에 기초한 사림파의 정치학설을 이론적으로 근거짓고 그 실현을 위하여 적극적 으로 활동한 사상가이며 정치가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사상 사림파철학의 긍정성은 조광조의 사 상에서 집중적으로 표현”되었고, “그만큼 조광조는 사림파철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는 평가를 하고 있다.
조광조의 철학사상에서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는 “이단” 반대론이다.
그가 비록 성리학의 관념 론적인 리기관으로부터 출발하여 자신의 철학적 입장을 관철하고 있지만, 그가 유교의 사장학파 불 교와 도교를 비롯한 “이단”들을 철저히 배격하는 점을 중시한 것이다.
특히 1518년 9월에 소격서를 혁파한 것은 “조광조의 격렬한 투쟁의 산물”로 극찬한다.
소격서 폐지를 위한 사림파의 투쟁은 훈구대신들의 방해책동과 대가 약한 중종(이조 11대왕)의 우유부 단한 태도로 말미암아 유산될 위험에 처하였었다.
그러자 조광조는 대간들을 이끌고(당시 대간직들은 주로 신진사림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여러 차례 걸쳐 연명상소를 하였으며 지어는 대간들의 전면사직 으로 사림파의 주장을 끝내 관철시키고야 말았다.
이 사실은 조광조의 완강한 실천력과 투철한 현실변혁 의지를 보여주는 실례로 된다.8)
8) 변정암, 김수영, 조선철학전사4, 평양: 사회과학출판사, 2010, p.229.
조광조의 소격소 혁파는 당시 종교의 미신이 만연하던 환경에서 불교와 도교를 반대했다는 그 점 에서 “일정한 가치를 가진다”고 평가되지만, 혁파를 정당화하는 철학적 이론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북한의 철학계에서는 이러한 조광조의 이단에 대한 반대론이 “ 자신의 주관적 의도와는 관 계없이 종교신비주의를 반대하는 긍정적인 요소”를 나타낸다고 평가한다.
사림파의 철학자로서 조광조를 주목하는 내용에는 그의 왕도정치사상을 뽑고 있다.
왕도정치사 상은 김종직이 제기했던 “가정(苛政)”을 “인정(仁政)”으로 실현하려는 것이다.
여기에는 마땅히 애 민(愛民)과 덕치(德治)의 이상이 놓여 있다.
수탈당하는 백성들의 현실적 삶의 상황을 염려하고 걱 정하는 이와 같은 조광조의 태도에 대해 진보적인 입장이라고 평가한다.
덧붙여 조광조에서 보이는 인재등용론은 사회개혁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평가다.
이것은 그가 보수적인 훈구척신 세력이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신진사림의 등용을 통해 일신하려 는 시도로 이어졌고, 천거제와 같은 방식이 등장은 주목할 만한 것이었다.
따라서 “총체적으로 볼 때, 조광조의 사회정치 및 개혁 사상은 당시의 역사적 조건에서 긍정적이며 진보적인 성격을 띠었지 만 지배계급의 사상으로서의 본질적 한계는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5.
<제4장. 리조 전반기 성리학내 진보적 경향의 발전>의 제3절은 ‘리이의 철학 및 사회정치사상’을 다루고 있다.
항목은 다음과 같다.
1. 철학사상 p,248
1) 리기이원론 p.248
태극음양설 리기겸발설 p.252
리통기국설 p.256
2) 경험주의적 인식론 p.261
인식능력에 대한 견해 p.261
인식대상에 대한 견해 p.266
인식과정에 대한 견해 p.270
인식과 실천에 대한 견해 p.277
3) 륜리설 p.283
인성론 p.283
인심도심, 천리인욕설 p.290
도덕수양론 p.292
4) 사회력사관 p.294
2, 사회정치사상 p.296
1) 정치사상 p.297
인정론
정치효과론 p.305
2) 사회개혁상
p.307-326 정치제도개혁사상
p.310 경제개혁사상
p.312 애국적 국방사상
p.317 이이의 철학 및 사회정치사상을 다루면서 첫머리에 ‘지적’을 기술하고 있다.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리률곡이 내놓은 사상들을 보면 그가 당대 사회에서는 선진적인 사 상을 가진 사람이였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9)”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평가하는 이이는 “선진적인 사상을 가진 사람”이였다.
이런 평가는 저자들 의 기술에서도 이어진다. “리이(률곡, 1536년-1584년)는 16세기에 활동한 선진적인 사상가이며 정 치활동가이다.
리이는 대대로 벼슬을 한 량반 가문출신으로서 그자신도 호조판서, 병조판서, 리조 판서, 형조판서의 높은 벼슬을 하였다.”는 기술이다.
이이에 대한 평가적 관점은 분명해 보인다.
리이는 철학적 젼해의 차이로 하여 점차 리황과 엇서 자기의 독자적인 학파를 형성하였다.
그후 우리 나 라에서 성리학은 리황의 계통을 이은 학파(주리파)와 리이의 계통을 이은 학파(주기파)로 분렬되였으며 그 사이에서는 파쟁과 결부된복잡한 대립투쟁하였다.
리이는 리황의 관념론철학과 서경덕의 유물론학 설을 깊이 연구하고 그를 절충하여 리기이원론적인 독자적인 철학사상을 내놓았으며 진보적량반계층의 리익을 대변한 급진적인 사회 개혁사상을 제기하였다.
그의 철학 및 사회정치사상은 기본적으로는 성리 학적 관념론의 범위를 벗어날 수 없었지만 거기에 담겨져있는 유물론적요소와 현실중시적관점으로 하 여 선진적인 경향성을 나타내였다.
그의 철학의 합리적인 부분은 후세 진보적학자들에 의하여 계승발전 되여 중세말기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진보적사상조류인 실학의 발생발전에 밑거름으로 되었다.10)
9) 변정암, 김수영, 조선철학전사4, 평양: 사회과학출판사, 2010, p.247.
10) 변정암, 김수영, 조선철학전사4, 평양: 사회과학출판사, 2010, p.249.
이이가 이황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에 대해서는 이런 견해를 제시한다.
저자들은 이이가 “리황 에 의하여 초래된 리와 기, 원리와 현실간의 형이상학적 배리는 사실상 성리학을 사이비화할 수 있 는 잠재적인 위험성을 조성하였으며 여기에 커다란 의구를 느낀 리이는 리황의 견해를 배격하면서 태극과 음양의 관계를 통일과 접근의 견지에서 보다 유연하게 조정하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였다.” 는 것이다.
북한 학자들은 이이의 리기관에 대해 ‘리기겸발’설을 제기하고 있다.
이것은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견해이다.
아울러 ‘리통기국’에 대한 해석도 마찬가지다.
대체로 이이에 대한 북한 학자들의 견해는 그가 “현실중시의 경향을 띠고 이론이 선진적이며 진 보적인 사상”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관점이 인식론과 륜리설, 사회정치사상에 이르기까지의 그의 모든 학설들에 관통됨으로써 그의 철학사상은 현실중시의 경향을 가진 선진적이며 진보적인 사상” 으로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조선철학사 각 권별 주요 항목>:생략 별첨논문 파일참조
참고문헌
변정암·김수영 집필, 조선철학전사 4, 평양: 사회과학출판사, 2010년8월 25일. 정진석, 정성철, 김창원 공저, 조선철학사(상), 평양: 사회과학출판사, 1960. 최봉익, 조선철학사개요-주체사상에 의한 조선철학사>>(1962)의 지향, 평양: 사화과학출판사, 1986. 김윤경, 「북한의 권력세급과 유교의 성군신화」, 통일인문학 vol.70, 건국대학교 인문학연구원, 2017. 리기용, 「남북한의 유학사상에 관한 연구현황과 전망」, 강원문화연구 20권21권합본호, 강원 성태용, 「『조선철학사』의 사실성 문제」, 『철학연구』 vol.23, 철학연구회, 1988. 이남영, 「북한의 『조선철학사』 서술의 특징과 문제점」, 『철학연구』 vol.23, 철학연구회, 1988. 이준모, 「『조선철학사』에 적용된 유물사관」, 『철학연구』 vol.23, 철학연구회, 1988.
2024년도 한국철학회 학술대회자료집(2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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