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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아세안 반도체 산업의 도약: 말레이시아·싱가포르·베트남을 중심으로(24-12-9)/허슬비.국제무역통상연구원

<요 약>

 

- 미-중 반도체 패권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세안 반도체 시장이 반사이익을 수혜할 것으로 예상됨.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 회피 목적으로 아세안 지역에 진출하려는 중국 기업도 다수일뿐더러,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아세안 진출 계획이 잇달아 발표되며 최근 아세안 반도체 산업은 활발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

- 반도체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의 최대 수출 산업으로, 2022년 기준 이들 3개국이 세계 반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5%에 달함.

말레이시아는 세계 반도체 수출 5위 국가이며, 전 세계 조립·테스트·패키징(ATP) 공정의 13%가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됨.

특히 페낭 지역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형성되어 활발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인텔은 동 지역에 첨단 패키징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음.

- 싱가포르는 우수한 인적 자원 및 기업친화적인 환경, 뛰어난 물류 인프라를 갖춰 아세안 지역에서 유일하게 웨이퍼 제조 및 장비 생산이 활발한 국가임. 종합반도체기업(IDM)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기업도 싱가포르 내 제조시설을 확장 중임. 베트남은 풍부한 원자재, 대미관계 격상 등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음.

한국 기업의 투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한국과의 연계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됨.

- 아세안은 동아시아 반도체 제조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인건비가 저렴하지만, 숙련된 인력이 부족하고 후공정에 치중된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음. 중국 외 거점을 확보하려는 ‘CHINA+1’ 수요 및 첨단 패키징 기술의 확대는 아세안 반도체 산업의 성장 기회임. 반면 미국이 반도체 우회 수출 차단 범위를 중국 이외 국가로 확대할 경우 투자 위축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함.

-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아세안 지역은 반도체 공급망 다각화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임. 아세안과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 반도체 가치사슬 내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국내 반도체 업계의 후공정 기술 경쟁력도 함께 강화해야 함.

 

 

TRADE FOCUS 2024년 40호

TF40호_아세안 반도체 산업의 도약.pdf
2.01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