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약>
우리나라는 과거 수 차례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었으나 대부분은 유가급등이나 경제위기로 인한 환율상승 등 비용측면에서 발생한 공급발 인플레이션이었다.
금 번 인플레이션도 팬데믹 발생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충격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에 서는 과거 사례와 동일하지만 팬데믹 종료와 더불어 나타난 펜트업(pent-up) 소비로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되었다는 점은 과거와 차별화된 현상이다.
본 연구는 최근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의 발생과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 수요충격에 대한 인플레이션의 민감도가 과거보다 높아졌기 때문일 수 있다 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민감도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물가지수 편제품 목의 변화와 가중치 변화 추이를 분석하는 방법을 채택하였다.
인플레이션은 결 국 소비자물가지수 편제에 포함된 품목들의 가격변화와 개별 가중치를 고려하여 계산되는데 소비자물가지수에 편제되는 품목들은 가계의 소비행태 변화에 따라 바뀌게 된다.
만일 새로 편입된 품목들의 가격이 수요요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 한다면 인플레이션의 수요충격에 대한 민감도는 증가하게 될 것이다. 분석 결과 2000년 이후 소비자물가지수 편제품목에 수요에 대한 민감도가 높 은 품목들이 편입되면서 소비자물가지수의 수요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다소 높아 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변화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우리나라의 소비 자물가지수 편제품목은 공급충격에 민감한 품목들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 고 있음에 따라 공급충격이 인플레이션의 흐름을 결정하는 지배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소득상승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 고급 서비스산업 소비 증가 등으로 수요충격에 민감한 품목들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는 점은 앞으로도 소득상승, 생활수준 향상이 지속되면서 수요충격에 민감한 품목들 의 비중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점차 수요충격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에 비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 같은 결과는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요충격에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품목들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수요관리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조절하는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과거에 비해 높아질 가능성을 있기 때문이다.
즉 금리인상을 통한 수요조절의 효과는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서비스산업에 대한 수 요가 증가하는 가계의 소비행태 변화가 진행될수록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통화정책이 수요조절을 통해 물가나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력이 높아짐을 의미하기 때문에 경기와 물가의 움직임을 보다 더 정확히 분석하여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해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최근과 같이 경기나 물가 측면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통화정책의 완화가 수요압력 증대를 통해 인플레이 션을 재발시킬 가능성이 과거에 비해 더 높다는 점에서 물가하락에 통화정책이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향후 추이를 면밀히 살피면서 통화정책 경로를 신중 하게 이끌고 나가야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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