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들어가는 말
Ⅱ. 도덕은 감정에서 발현
Ⅲ. 스미스의 이성과 퇴계의 리성(理性)에 대한 구분
Ⅳ. 퇴계 사단의 감정과 스미스 칠정의 감정
Ⅴ. 측은지심이 발하는 이유
Ⅵ. 나가는 말
Ⅰ. 들어가는 말
근래과학기술의발달로뇌과학이중요한학문으로떠오르면서인지과학자 들의연구와신경생리학및심리학에서감정에대한연구가중점적으로이루 어지고있다.1)
이러한 학문적 연구는 문화적현상으로나타난다.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이 그 예이다.2)
그만큼 현대사회의 ‘감정’이라는 키워드는 다방면에 있어서 주목과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구에서 감정론 을 철학적 주제로 삼은 대표적인 인물로는 아담 스미스(1723-1790)가 있 다.
그는 도덕 감정론을 죽기직전까지 수정할 정도로 이 책에 자신의 모든 정수를 담았던것으로보인다.
퇴계이황(1501-1570)은 사단칠정이란 감정 논쟁을 최초로일으킨인물이다.
따라서 본논문은서구의철학자아담스미 스와 조선의 철학자 퇴계 이황의 감정론을 비교 분석하는 것이 목적이다.3)
이둘의감정론비교연구를통해감정이란같은단어를쓰지만그안에내포 되어 있는의미의차이를변별4)하는데 목적이 있다.
1) 마사 누스바움은 『감정의격동』3부작(2015)에서 도덕적 판단을 내릴 때 감정이 중 요하고 하며,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스피노자의 뇌(2007),『데카르트의 오류』(201 7), 느끼고 아는 존재(2021)에서 감정이나 느낌만이 뇌와 연결되고 반응하기에 신 체와 가장밀접한관계를가지고있다고말한다.
2) 감정을 중요시한 문화적 현상으로는애니메이션<인사이드아웃>이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라일리의 감정들’이다. 1편은 ‘라일리’가 어렸을 때로 기쁨이, 슬픔이, 버럭 이, 까칠이, 소심이가주로활동을하고2편은‘라일리’가중학생이되어불안이, 당황 이, 따분이, 부럼이라는감정들이추가되어나온다. 그리고그감정들이‘라일리’를위 해어떤역할을하는지섬세하게보여준다. 이영화에서하고싶은말은“기쁨이, 슬 픔이, 불안이 등등 모든 감정들이 주인공인 라일리를 부모처럼무조건적으로 사랑한 다”라는 것이다.
3) 퇴계와 아담 스미는223년 가량의 출생년도의 차이가있다. 둘의공통점을찾아보자 면 퇴계는생후7개월에 아버지가돌아가시고홀어머니밑에서성장했으며아담스 미스 또한 태어나기 6개월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머니가 양육을 도맡았다는 것이다. 이 둘은 어머니밑에서성장했다는 공통점이있다. 다른 점으로는퇴계는7 남매의 막내였고, 할머니가 성장을 도왔으며 결혼해 자녀가있다는점이고, 아담 스 미스는 차남으로 결혼이나 자녀를 두지 않고 어머니와 살았다. 감정에 중점을 두는 사상가의 공통점은 집안의 가장 큰어른이여성이었다는점이다.
4) 문화적 현상으로 K-드라마가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넷플릭스는 2023년부터 4년에 걸쳐 한국콘텐츠에3조원을 투자할거라 밝혔다.이 투자의 이유에 대해서 한국 및 아태지역 콘텐츠 총괄 VP(Vice President)는 “한국 콘텐츠는 감정 묘사에 강하다.외국드라마가사건에집중한다면한국드라마는사건에대한감정에도초점을맞추 기에 장르불문하고작품에더공감하게된다고생각한다.”(<동아일보>)고 했다.넷 플릭스는 한국이 감정적 서사를 완성하는 강점이 있다며투자의 이유를밝혔다. 한 국의 감정론은 서구의감정론과 무엇이다른지를알아보기위한탐구이기도 하다.
그동안 아담 스미스 연구의 대부분은 국부론이 강세였다.
그러나 오늘날 감정론이 학문연구의 중심이되면서 자연스럽게도덕감정론에대한연구가 증가하는추세이다.
한국에서는아담스미스 관련 국내학위논문이131건이고, 학술논문은297건이며 관련단행본은1,624권에달한다는것은 스미스의 연구 가한국에서영향력이있다는것을증명하고있다.
대부분은스미스의『국부 론』을연구하는경제학자들의결과물이지만, 최근감정연구의증가로2015년 이후 스미스의도덕감정론에 관한 연구도활발히진행중이다.
한국에서 도덕 감정론 연구는 28편인데 그중 2015년도 이후의 논문이 20편 정도이 다.5)
5) 2015년 이전 논문은 다음과 같다. 현유학, 「아담 스미드 「도덕감정론의 연구」」, 『산업경영연구』19, 1994; 박진, 「아담 스미스의 사회철학-『도덕감정론』을 중심 으로-」, 『사회과학연구』8, 1998; 심경섭, 「아담스미스의 경제윤리사상에 관한 고찰: 도덕감정론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연구』12(1), 2009; 권수현, 「감정의 지향적 합리성」, 『철학연구』제45집, 고려대학교 철학연구소, 2012; 김병곤, 「Ad am Smith의 도덕과 정의」, 『평화연구』19(2), 고려대학교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2011; 문종길, 「애덤 스미스의 『도덕 감정론』과 도덕철학」, 『윤리연구』86, 20 12; 신경숙, 「공감, 보기, 그리고 감정노동-『프랑켄스타인』의 아담 스미스 다시 읽기」, 『영어영문학』58(2), 2012; 박길수, 「주희 인심도심론의 심성론적 함의 인심도심은이발인가?」, 『철학연구』 제46집, 2012; 박우룡, 「아담스미스의 도덕 사상: 『도덕감정론』을 중심으로」, 『중앙사론』39집, 2014. 2015년 이후의 논문이다. 원용찬, 「애덤 스미스의 메시지 : 도덕의 손과 보이지 않 는손」, 『인물과사상』, 2015; 황의서, 「아담 스미스의도덕감각(moral sentimen ts)과 미의 도덕감정(moral feelings) 비교」, 『Oikonomos』3(2), 2016; 변영진, 「스미스의공감과도덕감」, 『윤리연구』 제111호, 2016; 황재홍, 「사회적 선호이 론논쟁과버논스미스의『도덕감정론』해석」, 『한국경제학보』23(1), 2016; 고현 범, 「도덕 철학에서감정의위상-애덤 스미스의도덕감정론과그영향을중심으로-」, 『순천향 인문과학논총』35(2), 2016; 변영진, 「‘아담 스미스 문제’에 대한 고 찰: 공감을 중심으로」, 『도덕윤리과교육연구』69, 한국도덕윤리과교육학회, 2020; 변영진, 「스미스의공감과도덕감」, 『윤리연구』111, 2016; 강용수, 「‘공적 감정’ 으로서의 공감에 대한 연구-스토아주의와 자연주의를 중심으로-」, 『철학탐구』 4 5, 2017; 변영진, 「아담 스미스의 보편주의와 문화 상대주의-공정한 관망자를 중심 으로-」, 『윤리교육연구』45, 한국윤리교육학회, 2017; 김광수, 「애덤 스미스의 수 사학 방법론 및 도덕철학과 『국부론』」, 『국제경제연구』24(3), 2018; 김광수, 「애덤 스미스의행복이론:행복경제학과 시민경제론의기원」, 『경제학연구』66(1), 2018; 변영진,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에 나타난 도덕법칙」, 『윤리연구』112, 201 7; 신봉주, 「‘가슴 속 인간’의 발명: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과 도스토엡스키 의『죄와벌』에나타난‘양심’의서사」, 『슬라브학보』34(3), 한국슬라브유라시아 학회, 2019; 이상훈, 황재홍 「진화 이론과 신경과학을 통해본아담스미스」, 『As ia-Pacific Journal of Business & Commerce』11(3), 2019; 조현수, 「소통담론의 관점에서 본 애덤 스미스의 ‘도덕’과 ‘정치경제학’:『도덕감정론』과 『국부론』의 텍스트 분석」, 『한독사회과학논총』29(1), 2019.
한국에서도 2015년 이후 감정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일어났음을알 수있다.
본 논문과유사한연구주제로동양사상과스미스의도덕감정론을비교한 논문은 3편이 있다.
본논문과유사한논문3편은다음과같다.
이미림의「유교, 공감과소통의 경제학: 애덤 스미스 『도덕 감정론』과의 대비적 분석을 중심으로」(『사회 사상과 문화』20(3), 2017), 양선진의 「인간의 경제적, 도덕적 그리고 종교 적차원-애덤스미스의경제학과윤리학을넘어왕양명과키에르케고어의종 교적 존재로-」(『퇴계학논총』36, 2020), 양명수의 「퇴계와 칸트 그리고 애덤 스미스의 감정론-인문주의와 자본주의」(『신학사상』161, 2013)이다.
이미림의연구는애덤스미스와 유교담론에서 공감론의 공통분모를 찾아서 현 대자본주의의 문제점을‘ 공감과소통지향의 경제・사회모델’로 전환시킬 수있 다고 말한다.
양선진의 연구 또한 왕양명과 키에르케고어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양심이라는 공통분모를 찾아내 도덕을 기반으로한 경제를 말하고있다.
이 둘은 스미스의 도덕 감정에서 동양사상의 유사점을 중심으로 연구하였다.
반 면양명수는퇴계와칸트를인문주의자로보고스미스를자본주의철학자라고 정의한다.
양명수는 퇴계와 칸트가 이성으로 이기심이란 감정을 다스리는 것 을중요하게생각했고, 스미스는이기심을인정한한계점을말하고있다.
하지 만 양명수의한계는 조선의퇴계와 서구의칸트, 스미스의이성은 다른양상임 을 구별하지 못한 오류를 범하고 있기에 본 논문의 목적은 스미스와 퇴계의 이성을 변별하여그둘의감정론에서같음과다름을구별해내는것이다.
Ⅱ. 도덕은 감정에서 발현
퇴계와스미스는도덕이이성이아니라감정에서발현한다고보았다.
여기 서스미스가사용하고있는이성(理性, reason)과 퇴계의 리성(理性)이 같은 범주인가를살펴봐야한다.
그리고감정이라했을때무엇을가장본연의감 정이라 여기는가를 유심히 살펴야 이 둘의 같음과 다름이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다.
먼저 스미스가 이성의 역할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에 관해 살펴 보자.
다음은 스미스가 이성을 말한부분이다.
우리 자신에게 가장 유용한 특성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더욱 고급의 이성(理性) 과 오성(五性)이다.
이들을 통하여 우리는 우리의 모든 행위의 먼 미래의 결과들 을 통찰할 수 있게 되고, 동시에 그로부터 생겨날 이익과 손해를 예견할 수 있게 된다.6)
6) Adam Smith, 박세일‧민경국 옮김, 도덕 감정론, 비봉출판사, 2023, 354쪽. 이후부 터 스미스의도덕 감정론의 인용은 인용문 다음에 바로()하고 쪽수만 표기한다.
스미스의 이성은 인간의 어떤 행위가 먼 미래에 결과를 통찰 할 수있는 힘이다.
그리고 이통찰은나에게생겨날이익과손해를예견하는것이다. 내 가오늘양보한일이미래에이익이될수있다는계산이이성이해야할일 인 것이다.
다음도 스미스가 이성에 대해언급한내용이다.
이성(理性)은 격정들을 지휘하고 격정들은 이에 복종할 때, 그리고 각종 격정들 은 각자에게 적합한 임무를 수행하고, 각자의 적절한 목표(目標)를 향해 편하게 그리고 싫증 내지 않고, 그러면서도 그들이 추구하는 것의 가치에 어울리는 정도 의 역량(力量)과 정력(精力)으로 노력할 때, 그때 정의(正義)가 생겨난다는 것이 다.(516)
스미스는 이성의 역할을 격정들을 지휘하는 데에 쓰인다고 한다.
그러면 감정들은 각자에게 적합한 임무를 수행해 간다.
스미스의 이성은 격정들을 지휘하고 복종시킬 때 정의가 생겨난다고 말한다.
스미스의 정의는 뒤에 논 하기로 한다.
종합해 보자면 스미스가 인정한 이성의 역할은 격정을 다스리 고 또먼미래를계산할수있는힘이다.
하지만스미스는 이성에서 도덕이 나온다고 여기지 않았다.
다음은스미스가도덕은이성에서나온것이아니고감정에서나온다고말 한 내용이다.
최초의 지각(知覺)은 일반준칙이 형성되는 근거가 되는 모든 다른 경험들과 마 찬가지로, 직접적인 감관(感官)과 감각(感覺)의 대상이지 이성(理性)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 이성(理性)은 어떤 특정 대상을 그 자체로서 우리의 마음에 유쾌하 거나 불쾌한 것이 되게 할 수는 없다. … 우리를 덕행과 일치시키고 동시에 우리를 악행으로부터 격리시키는 것은 직접적인 감관과 감각이지 이성(理性)일 수는 없 다. (615-616)
스미스는 도덕이형성되는최초의지각은이성의역할이아니라고말한다.
유쾌하거나 불쾌한 것은 감각의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최초의 지각으로 일 반준칙이 형성되는데 이 최초의 지각을 감정이라고말한다.
스미스의 이러한철학적배경은스코틀랜드의학풍으로보여진다.
1737년 그라스고 대학(Glasgow University)에서 수학할 당시 스승인었던 도덕철학 교수 허치슨(Francis Hutcheson)7)의 영향을 받았다.
허치슨은 자유주의적 철학자로서 그강의내용이신(神)을위한인간관을버리고인간을위한신관 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교회의 비난을 받기도 한 사람이었다.8)
7) 스미스는 허치슨에 대해 다음과같이말한다. “갈망이나 혐오의감정들은최초에이 관능(官能), 즉 이성의 작용에서 흘러나오는 것으로 오랫동안 간주되어 왔다. 허치슨 박사는어떤점에서모든도덕의구분들이이성으로부터생겨난다고말할수있느냐, 그리고 어떤 점에서이들이직접적인감관과감각에근거를두고있느냐를어느정 도정확하게구분한최초의사람이라는공적을갖고있다.”(617) 스미스는허치슨박 사는 도덕을감각에근거한것으로구분할수있게한최초의사람이라고말한다.
8) 권혁철, 「아담 스미스와 한국의 근대화」, 현대사회사상과 한국, 교수아카데미총서, 1993 210쪽.
허치슨은 그의 저서 아름다움과 덕의 관념의 기원에 관한 탐구(Inquiry into the Original of our Ideas of Beauty and Virtue)에서 인간이 선한 행위를 하는 동기는 자비심(benevolence)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자비심만이 우리가 도덕 적으로승인할수있는유일한것이라고보았다.9)
이러한스코틀랜드의학풍 으로인해스미스는이성보다감정이도덕을형성한다는철학을전개하게된 다.
하지만 스미스는 허치슨의 이론을 충실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이기심이란 감정을 기본 토대로 하여새로운방향성을제시한다.
스미스의 도덕 감정론(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이 1759년에 출간되고, 1776년 국부론(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을 출간했지만 스미스는 죽을 때까지 도덕 감정론을 수정했다고 한다.
퇴계도 1569년 노년의 나이에 성학십도를 지었지만, 이 책을 죽기전까지수정했다는 공통점이있다.
그렇기에 16세기와 18세기 각 각 동서양을 대표하는 두 저작의 세계관에서 감정에 대한 동일성과 차이를 발견해 보려 한다.
요약하자면 도덕을 감정에서 발현되었다고 인정한 것은 동일하나, 이성의 범주와 역할, 그로인해 감정의쓰임이명확한차이가있다.
먼저도덕이감정에서나왔다는퇴계의이론을살펴보고다음으로이성의범 주가 다른점을서술하고자한다.
퇴계와 스미스는 ‘도덕은 감정으로 지각할 수있다’는 부분에서 사상적 맥 락을 같이한다.
이논의의시작은맹자에서 살펴볼수있는데어린아이가 우물로 기어들어가는 상황[孺子入井]에서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생긴다는 논의이다.
“사람들이 어린아이가 막 우물로 들어가려는 것을 보면 모두 깜짝 놀라불쌍히여기는마음을갖게된다.”10)
이러한 상황에서는 누구나생각할 겨를도 없이 아이를구하려한다.
이는이성(理性, reason)이 작동한 상황이 아니다.
누구나 본능적으로 아이를 잡게 되는 것이다.
맹자는 아이 부모와의 교분을 위한 것도, 명예를 얻기 위한 것도, 싫은 소리를듣는것을 싫어해서 도 아니라고 한다.11)
9) 양선이, 「허치슨, 흄, 아담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에 나타난 공감의 역할과 도덕의 규 범성」, 철학연구 제114집, 2016, 308쪽.
10) 맹자, 「공손추장상」, “所以謂人皆有不忍人之心者, 今人乍見孺子將入於井, 皆有怵 惕惻隱之心.”
11) 맹자, 「공손추장상」, “皆有怵惕惻隱之心, 非所以內交於孺子之父母也, 非所以要譽 於鄕黨朋友也, 非惡其聲而然也.”
스미스의 표현대로 “덕행과 일치시키는 것은 감각이지 이성(理性, reason)일 수 없는 것이다.”(616)
맹자는 우물로 기어 들어가는 어린아이를 잡는 측은지심이 인간이면 누구에게나 있다는 보편을 가지고 성 선설을 창안해 낸다.
스미스는 도덕 감정론의 서두에 다음과 같이말한다.
“인간이 아무리 이 기적(利己的: selfish)인 존재라 하더라도, 그 천성(天性: nature)에는 분명히 몇 가지 행동원리(principles)가 존재한다. … 연민(憐憫: pity)이나 동정심 (同情心: compassion) 또한 이와 같은 종류의 것인데, 이것은 우리가 타인의 고통을보거나또는그것을아주생생하게느낄때느끼게되는종류의감정 이다.”(3)
스미스 또한 인간이 본래적으로선한본성을가지고있다는전제로 출발을한다.
퇴계와스미스모두선한본성은감정에근원한것이지이성의 일이 아니라고 여긴다.
Ⅲ. 스미스의 이성(理性, reason)과 퇴계의 리성(理性)에 대한 구분
여기서 스미스가 사용하고 있는 이성(理性, reason)과 퇴계의 리성(理 性)12)이 같은 한자어를 쓰고있지만그쓰임의범주가어떠한지살펴봐야한 다.
12) 스미스의 이성과 구별하기 위해퇴계의이성은리성이라표기한다. 같은한자를쓰 고 있기에한글로구분하려는의도이다.
이러한 논의를 위해서 스미스의 세계관과 퇴계의 세계관을 살펴보도록 한다.
다음은 아담스미스의세계관이다.
시계(時計)의 톱니바퀴들은 모두 그 제조 목적, 즉 시간(時間)의 지시를 위해 경탄스러울 정도로 정교하게 조정되어 있다. 모든 톱니바퀴들의 각종 다양한 운동 들은 가장 정교한 방식으로 협동하여 이 효과를 내고 있다. 비록 그 운동들이 이 효과를 만들어 내려는 욕구나 의도를 가지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 목적(시간의 지 시)을 더 잘 수행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와 같은 욕구 또는 의도를 시계의 톱니바퀴들에게 돌리지 않고 시계 제조업자에게 돌린다.(165)
스미스는 우주의 개체는 목적에충실하도록경이로울만큼정교하게고안 되었다고말한다.
우주의운행을시계로비유했는데, 모든톱니바퀴들의다양 한운동들이정교한방식으로협력하듯이인간의세계또한자동적으로협력 하여 살아가게 되어있다 여겼다.
그리고 욕구와 의도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 라 시계제조업자들, 즉이성이아니라신이인간에게심어준본능임을강조 한다.
인간은 그냥 본래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질에 따라서 살아가고 있음을 말한다.
말하자면 우주의 선한 영향력 아래 인간이 움직이는것이다.
다음은 스미스가 말한우주의선의이다.
비록 우리가 행하는 선행(善行)의 효과는 그 범위가 우리 자신의 국가라는 사회 보다 더 넓은 범위로 확장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선의(善意: good-will) 의 효과는 그 범위가 어떤 경계 내로 한정되지 않고 무한한 우주(宇宙)까지 포옹 할 수도 있다. … 우주 안에 있는 모든 거주자들은 저 위대하고 인자하고 전지(全 知)하신 하느님의 직접적인 돌보심과 보호 하에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지 않는 사 람에게는, 견고한 행복의 원천이 될 수 없다. (446-447)
스미스는 선의가 무한한 우주까지 포옹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해 (害)를 끼치는 생물이 존재할때우리가그것을생각하는것만으로도자연히 우리의 증오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이러한악의(惡意: ill-will)는 우주적 자혜 (慈惠: universal benevolence)의 결과”(446)
라고 하였다.
이러한 좋고 나쁨 의 감정은 이미 시스템적으로 우리에게 내재 되어 있는 감정이라는 것이며 우리는 우주의시스템안에서살아가고있다는말이다.
스미스는여기까지만 신의 영역을 인정한다.
스미스당시 이신론이 주를 이뤘는데 이신학은 신을 우주만물의창조자로서, 만물의 제1원인으로서는 인정하지만, 현존하는 만물의 임의적 변화를 초 래하는지배자로서는인정하지않는다.13)
13) 박세일, 「아담 스미스의 도덕철학 체계」, 도덕 감정론 부록, 비봉출판사, 2023, 6 68쪽.
즉 계시나종교관은거부하는것이다.
우주 만물은 신에 의하여 만들어졌고, 그 속에 신의구상이내재해있으 나 일단만들어진후에는독자적인법칙에따라움직인다는것이다. 마치시 계를 만든자와상관없이시계가자동적으로돌아가는것과같은것이다.
스미스는
“우주(宇宙)라는 거대한 기계를 고안해서 운영해왔다고하는의 미의 하나님 관념은 인류의 모든 사색(思索)의 대상들 중에서 가장 숭고한 대상이다.”(449)라고 하였다.
스미스는 자연과 인간이 동일하다는 사고를 가 지고있다.
그동일성은자연의생리와인간생리의이로움에바탕을두고있 다. 즉 자연도 인간도 자신의 이로움으로 생명을 움직인다는것이다.
자연을 내버려 두듯이 인간의감정또한그대로내버려둬도된다는입장이다.
다음은 퇴계의 세계관이다.
퇴계는 성학십도「제1태극도」에서 “무극이태 극(無極而太極)은 모든 만물을 생성한다.”14)라고 하였다.
태극 앞에 무극을 붙여 말하는 이유는 태극만 말하고 무극을 말하지 않는다면 형체가 있다고 오해할 여지가 있기에 형제가 없지만 실체가 있음을 드러내기 위해서이다.
퇴계는태극의정의를“태극(太極)이라는 이치가형상이 없고방소가없어도 지극한 유(有)가 존재하고 지극한 실(實)이 존재하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15)라고 하였다.
14) 태극도는 주돈이(周敦頤, 1017 ~ 1073)의 그림과 저작이다. 퇴계는 이 그림을 제 1 도로실어우주관을설명하고있다. 태극이무극→음양→오행→남녀→만물의순으로 낳고낳는관계이다. 그렇기에모든만물은각자하나의태극의가지고있다. 성학 십도「제1태극도」, “온갖 생명의 탄생이라 함은 각자의 종에 따라 번성한다. 각각 생명성을 가진 하나이면서 만물은 같은 태극을 가지고 있다.(萬物化生 以形化者言 也, 各一其性而萬物一太極也.)” 번역은 한형조, 성학십도, 자기 구원의 가이드맵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2018.)을 참고하였다.
15) 退溪全書 「答李公浩 問目」 : “太極之得名, 雖因其形狀方所, 而以有喩無, 以實喩虛, 初非有形狀方所之可尋也. 但他書有以屋樑爲屋極者, 北辰爲北極者, 此皆有形之極. 故 周子恐人以此極之例求之, 則或未免同於一物, 滯於形狀, 而失聖人取譬之本意, 故又以 “無極” 二字加之. 蓋其假彼喩此, 以明此理之無形狀無方所, 而至有者在焉, 至實者存 焉爾. ”
성리학은우주를리(理)와기(氣)로설명하는데그이유는리와기는도덕 적 의미를지니기때문이다.
리는순선하고기는악으로흐를가능성이있는 것이다.
이런토대에서성리학의명제는“태극은곧리[太極卽理]”이며, “생명의 본성은 리[性卽理]”라고 한다.
이 리는 인간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생명체와비생명체에내재되어있다.
만물이모두이리를가지고있다.
리란 만물의 생명성이며, 그 생명성을 덕이라 부른다.
그렇기에 퇴계에게 있 어서 리성(理性)이란 인간에게만 있는 추상적 사유능력이 아니라 만물에 내 재되어 있는 생명력의 근원이다.16)
이 부분에서 스미스의 자연관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조물주가 우주라는 거대한 기계를 창조했다는 점과 태극이나 신으로부터 온 만물이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차이점으로는 퇴계와 스미스가 가지고있는이성의범주가달라짐을알수있다.
스미스는서구의철학적논 리를 따라 이성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추상적 사유능력이라 여겼고, 퇴계 는 동양의철학적 논리를따라인간뿐만이아니라만물에내재되어있는태 극이며 생명의덕이라정의하였다. 또한스미스는인간과자연에게이기심이 기본이 되는 감정이라여겼고, 퇴계는 만물의 생명성을 기본으로 여겼다.
스미스는 인간과인간의관계를시계의톱니바퀴로상정하고있다.
톱니바 퀴가 맞물려 돌아가듯이 인간의 관계도 그렇게 저절로 운행된다고 보았다.
퇴계는 우주적 가족공동체를 말한다.
이를테면 성학십도 「서명도」17)의 첫 구절에 다음과같은내용이있다.
“하늘을아버지, 땅을 어머니라 부른다. 나 는 여기조그마한몸으로그가운데존재한다. … 이땅의백성들은내동포 이며, 다른 사물과생명들은내친구들이다.”18)
16) 退溪全書 「陶山雜詠十八絶, 淨友塘」 : “만물이 모두 오묘한 한 하늘을 머금었네. (物物皆含妙一天)”
17) 「서명(西銘)」은 張載(1020-1077 ; 橫渠)가 지은 253자의 짧은 글이다. 본래 이름은 「訂頑」이었는데, 程頤(1033-1107)가 「서명」으로 고쳤다. 이 글은 성리대전과 근 사록에 수록되어 있는 성리학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18) 성학십도, 「서명(西銘)」 : “乾稱父, 坤稱母,. 予玆藐焉, 乃混然中處. 故天地之塞, 吾其體. 天地之帥, 吾其性. 民吾同胞, 物吾與也.”
하늘과 땅사이그안의모든 사물과 생명들은모두내동포이거나친구들이다.
그안에서인간이해야할 일은 다음과 같다.
이 세상에 병든 사람, 장애자, 고아나 독거노인, 배우자를 잃은 홀아비와 과부 등, 세상에 의지할 바 없고 버림받은 사람들이 모두 내 형제들이다. 그들은 넘어지고도 하소연할 데 없는 내 피붙이들이다. … 그들은 도와주며 즐거워 걱정이 없는 것이 효(孝)다.19)
퇴계는사회적약자를돌보는것이가족의책임을완성하는길이며크게는 우주적 덕성에 합치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주적 가족공동체’를 마음속에 새 기고, 좁은 자아와 가족이기주의를넘어‘우주적자아로서의삶’을 살아가야 한다는말이다.
‘태극은 곧리[太極卽理]’라고 부르는이유는 바로‘우주적책 임’20)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19) 성학십도, 「서명(西銘)」 : “凡天下疲癃殘疾惸獨鰥寡, 皆吾兄弟之顚連而無告者也. 于時保之 子之翼也 樂且不憂 純乎孝者也.”
20) 한형조, 성학십도, 자기 구원의 가이드맵,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2018, 148쪽.
스미스에서도 우주적 책임을 말한부분을살펴볼수있다. 스코틀랜드의 고지방(高地方)에서는 추장이 자기 부족(部族) 중에서 가장 가난 한 사람을 보통 자신의 사촌형제이며 친척이라고 생각했다. … 금세기 초까지 스 코틀랜드의 고지방에 처해 있었던 것과 거의 비슷한 사회상태에 있었던 다른 모든 민족들 사이에서는, 동족(同族)에 대한 이처럼 폭넓은 관심이 있었다고 한 다.(423) 스미스의고향인스코틀랜드에서도「서명」과통하는풍습이있었다. 스코틀 랜드에서도 과거에 추장이 가난한 사람을 사촌이라 인식했다고 한다. 그러나 “법(法)의 권위가 그 국가 내에서 가장 지위가 낮은 사람까지도 완전하게 보 호해줄수있는상업국가(商業國家)에서는동일가계(家系)의후손들도함께 살아야할동기가없기때문에이해관계와성향에따라서자연히뿔뿔이흩어 져 살게되었다.”(423) 스미스는 영국과 연합하기 전 스코틀랜드에서는 불쌍 한형제들을추장이사촌이라인식하고보살폈는데, 영국과연합후상업국가 가 되면서법이보호하기에당시에는이해관계에따라살아가게된다고설명 한다. 그래도 스미스 이전의 스코틀랜드는 우주적 가족공동체와 비슷한 공동 체 문화를 형성하고 있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와 영국에서 1707년 연합법 (Acts of union)이 통과되고 나서 상업체제로 경제구조가 바뀌면서 스미스식 의 저절로돌아가는시계바퀴의세계관이형성된것이다.
퇴계의 세계관에서는 우주적 가족공동체 안에서 인간은 스스로선한자연 을본받아살아가야한다.
세상을 리와 기로 해석하려는 이유는 리안에 도덕 적 선함이 내재되어 있기에 구분하려는 것이다.
퇴계는 리와 기가 현실적으 로 떨어질수는없지만[不相離] 도덕적으로는 서로 섞일 수 없다[不相雜]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와 기를 하나로만 보려는 입장을“대추를 먹으면서 씨까 지삼켜버린다[鶻圇呑棗]”21)라고 비판한다.
도덕적 판단에서는 리와 기를 분 별해봐야한다고말한다.
리의세계에서인식할수있는것과기의세계에서 인식할 수있는영역이다르기때문이다.
퇴계는 리를다음과같이말한다.
이 리(理)는 너와 내가 없고, 안과 밖이 없고, 분별이 없고, 형체가 없다. 바야흐 로 고요할 때는 온전한 전체(全體)를 갖추어, 이것이 하나의 근본을 이루니, 내 마 음에만 있고 타자에게만 있다는 분별이 없다. 움직여 일에 대처하고 타인을 대접 할 때에 모든 사물과 모든 현상의 리가 곧 내 마음에 본디 갖추고 있던 리이다. 단 지 마음이 주재(主宰)가 되어 저마다 그 법칙(法則)을 따라 응대하게 되니, 어찌 나의 마음으로부터 추상적으로 생각한 뒤에야 일에 대처하고 타인을 대접하는[處 事接物]의 리가 되겠는가?22)
21) 退溪全書, 「論四端七情第一書」
22) 退溪全書, 「答鄭子中」: “此理無物我, 無內外, 無分段, 無方體. 方其靜也, 渾然全具, 是爲一本, 固無在心在物之分. 及其動而應事接物, 事事物物之理, 卽吾心本具之理. 但 心爲主宰, 各隨其則而應之, 豈待自吾心推出而後爲事物之理?”
퇴계의리는인간에게만부여된추상적사유능력이아니라만물에모두내 재되어있기에분별이없이온전한전체이다. 내안에모든리를갖추고있기 에 움직일때모든사물과모든현상을처리할수있는것이다. 나에게우주 의선함이온전히갖추어져있기에저마다의법칙에따라응대할수있는힘 이 있다. 퇴계의 리는 추상적으로 생각할 수있는힘이아니다. 모든만물에 게 내재되어 있는생명성이기에 너와나, 안과밖의구별이없다. 스미스가말한톱니바퀴의우주관과퇴계가말한태극의우주관은서로상 통되는 맥락이있다.
스미스가 말한우주안에있는생명은하느님의직접적 인보호아래있다는설명과퇴계가모든생명은천지부모의돌봄아래에있다 는 생각은 상통되기 때문이다.
도덕의 형성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의 일이란 데에 관해서도 스미스와 퇴계는 같은 입장을 취한다. 하지만 스미스가 사용 하고 있는이성(理性, reason)과 퇴계의 리성(理性)은 그 결이 달라진다.
스 미스의 이성은 감정에 대해 미래를계산할수있는능력이거나감정을지휘 하는능력인데퇴계의리성은만물에내재되어있는근원이되는생명성이라 할 수있다.
이러한 이성(reason)과 리성(理性)이 가진 범주와 역할의 차이 로 인해 감정의 해석방향성도 결을 달리한다.
Ⅳ. 퇴계 사단의 감정과 스미스 칠정의 감정
스미스에게 이성은 감정을 어떻게 써야 먼 미래의 나에게 이득이 되는지 손해가되는지를계산할수있는능력이다.
이를테면이성은방관자, 혹은심 판자이다. 타자가 나를 바라보는 듯한 시선이 이성인 것이다.
퇴계의 리성은 우주 만물에 고루있으며그만물과구별없음을느끼는능력이다. 스미스는 감정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감정을 크게 분류하면 자신을위하는이기심(自私: selfish)의 감정과 다른 사람들을 위하 는 자애(慈愛:benevolence)의 감정으로 구분할 수 있다.”(511)
스미스는 감 정의 기본 시스템을 이기심과 자애심으로 나누었다. 마치 퇴계 감정을 이와 기로나누어설명한것과비슷하다.
또스미스는
“조물주가사회를위해인간 을 만들때, 그는처음부터인간에게자신의형제들을기쁘게해주고싶다는 욕구와그들을불쾌하게하는것에대한혐오를부여하였다.”(221)라고 하였 다.
즉 조물주가 만들어준 욕구안에형제들을기쁘게해주고싶다는욕구와 그들을불쾌하게하는것의혐오가들어있으므로감정은느끼는그대로발출 되는 것이 좋도록 시스템화되어 있다고여긴 것이다.
이미 내 감정의 시스템 은 조물주로인해서도덕적으로선하게만들어진것이다.
그렇다면스미스는 이기심과자애심중어떤것을인간의본성으로규정했는지는살펴봐야한다.
스미스가 말하는 감정의 본성은 다음과 같다.
모든 사람들은 분명히 타인보다는 자기 자신을 돌보는데 더 적합하고 더욱 유능 하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기쁨이나 고통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의 그것보다 더 욱 예민하게 느낀다. 전자는 일종의 원시적인 감각인 반면에, 후자는 원시적인 감 각이 반사된, 또는 동감(同感)에서 나오는 관념(觀念: image)이다. 전자는 실체 (實體: substance)이고 후자는 그림자(shadow)라 할 수도 있다.(415)
스미스는감정시스템의기본을두가지라고말하며이기심과자애라고보 았다.
그러나이둘중가장본성이되는감정을구별하자면이기심이실체이 고 자애는그이기심의그림자라고하였다.
모든감정의가장기본적인본성 은이기심이바탕이된다. 동감은관념이며이기심이잘발현될수있도록그 림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의란 기본적인 감정인 이기심을 지키 기 위해발현되는사회적약속이다.
다음은 스미스가 말한정의이다.
“우리가 우리 이웃에게 어떤 상해(傷害)도 주지 않고, 그의 인격이나 그의 재산 이나 그의 명예를 직접 손상시키지 않을 때, 사람들은 우리가 우리의 이웃을 공정 (公正)하게, 정의(正義)에 부합되게 대하고 있다고 말한다.”(517)
스미스의정의는서로의이기심을침해하지않을때작동된다고말하고있 다.
심지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있는것만으로도정의의모든 준칙들을이행할수도있다.”(154)라고도 하였다.
정리해 보자면스미스의감 정론의 실체는 이기심이며, 그 이기심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 정의(正義)인 것이다.
스미스는 정의(正義)와 자혜(慈惠)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혜는 비유하자면 건물을 지탱하는 기초가 아니라 건물을 아름답게 꾸미는 장 식이므로, 그 실천을 권고하는 것으로 충분하고 그것을 강제할 필요는 결코 없는 것이다. 정의(正義)는 모든 건물을 지탱하는 주요 기둥이다. 만약 그것이 제거되면 위대하고 거대한 인간사회(人間社會)라는 구조물(構造物)은 틀림없이 한순간에 산산이 부서지고 말 것이다.(163)
스미스에게 이웃 사랑의 감정은 건물을 치장하는 장식품과 같은 것이다.
스미스에게 정의또한이기심을방해받고방해하지않으면실현되는것이다.
건물만 건재하면 장식품은 없어도 사는데 지장이 없다.
자혜라는 도덕 감정 이란 당장내게도움이되는것과결과적으로내게도움이안되는것의시간 차를고려할줄아는것이다.
그것은이득에대한계산을배제한것이아니라 고도의 계산의결과인셈이다.
스미스에게는정의는건물의뼈대를상징하는 구조물로 자혜는 장식품 정도로 여겨지는 것이다.
스미스가생각한도덕당위는인간이어떻게살아야하는지에바탕을두지 않고, 인간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바탕을 둔 것이다.23)
23) 양명수, 「퇴계와 칸트 그리고 아담 스미스의 감정론-인문주의와 자본주의」, 신학 사상 161권, 한신대학교 신학사상연구소, 2013, 14쪽.
스미스는 실제로 자신의연구가“현재우리가하는연구는, 내가이렇게표현해도좋을지모르 지만, 옳고 그름에 관한문제(a matter of right)가 아니고 사실에 관한 문제 (a matter of fact)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143)라고 말했다.
스미스의 관 심은 감정이 작동되는 현실과 사실에서 당위를 찾고 있다.
도덕적 추구보다 는 현실에서의 당위가 우선인 것이다.
스미스는 자신이 다루는 감정의 한계 를 정확히밝혔다.
보편적 감정이아니라일반적감정이본인이다루는감정 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스미스가 정의한 도덕적 행위이다.
원수가 한쪽 뺨을 때리거든 다른 쪽 뺨도 내어주라는 우리 구세주의 교훈을 문 자 그대로 해석하는 것을 깜빡 잊어버리고, 자기의 다른 쪽 뺨을 내미는 대신에 자 기를 모욕한 짐승 같은 놈에게 적절한 징벌을 가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보고 불쾌 감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웃음을 터뜨릴 것이며 그의 용기를 보고 즐거 워할 것이다. … 자기시인(自己是認)의 감정이 수반되지 않는 행위는 어떤 것도 적정하게 도덕적인 행위라고 불릴 수 없다.(332)
스미스는인간이실제로살고있는현실세계에서느끼는그대로의날것의 감정을 도덕적인 행위라고 보았다.
스미스는 “원수를 용서하고 뺨을 대주지 못했다고죄책감에시달릴필요도없으며오히려그에게징벌을가한다면그 의 용기에 즐거워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스미스가 생각하는 선이란 종교적 계율보다도 내감정적해소가선행되어야한다는것이다.
그에게자기시인은 중요한 감정인데 날것 그대로의 감정, 이것이 스미스가 말하고자 하는 도덕 감정이다.
퇴계식으로 말하면 칠정의 감정만을 가지고 도덕 감정이라 칭한 것이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정이 다 옳다.
이를테면 지와 행이 모두 합일된 상태인 것이다.24)
그렇다면 물어야 한다.
현실에서 좋은 것이 옳은 것인지 도덕적으로 옳은 것이좋은것인지.
퇴계는 지행합일에 대해 다음과 같이말한다.
“사람의 마음 중에 형체[形氣]에서 나온 것은 배우지 않아도 저절로 알고 힘쓰 지 않아도 저절로 능하여, 좋아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있는 곳에 안과 밖이 같다. 그러므로 좋은 풍경을 보면 곧 아름다움을 알아 마음에 진실로 좋아하며, 악취를 맡으면 곧 그 싫어함을 알아 마음에 실제로 싫어하니, 이는 비록 행(行)이 지(知) 에 붙어 있다 하더라도 될 것이다. 그러나 의리(義理)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다. 배 우지 않으면 알지 못하고 힘쓰지 않으면 능하지 못하여, 밖에 행하는 것이 반드시 내면에 진실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선을 보고도 선인 줄을 알지 못하는 자가 있 으며, 선임을 알고도 마음에 좋아하지 않는 자가 있으니, 선을 볼 때에 이미 스스 로 선을 좋아한다고 이르는 것이 되겠는가? 불선(不善)을 보고도 미워할 줄을 알 지 못하는 자가 있으며, 악임을 알고도 미워하지 않는 자가 있으니, 악을 알았을 때에 이미 미워한다고 말하는 것이 되겠는가?”25)
24) 스미스의 감정이심즉리(心卽理)로 해석될수도있다. 하지만양명의심즉리(心卽理) 는 높은수행성을기반으로제안한감정이지자신의이기심을토대로하지않았기 에 양명과전혀다른방향성이다.
25) 退溪全書 41,27. “蓋人之心, 發於形氣者, 則不學而自知, 不勉而自能, 好惡所在, 表 裏如一. 故才見好色, 卽知其好而心誠好之, 才聞惡臭, 卽知其惡而心實惡之, 雖曰行寓 於之猶之可也. 至於義理卽不然也. 不學卽不知, 不勉卽不能, 其行於外者未必誠於內. 故見善而不知善者有之, 知善而心不好者有之, 謂之見善時已自好可乎? 見不善而不知 惡者有之, 知惡而心不惡者有知, 謂之知惡時已自惡可乎?”
퇴계는 두 가지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첫째 지행합일 된 감정이다.
이 감정은‘사실에 관한 문제(a matter of fact)’로 좋고 싫은 현상에 드러난 그대로 지행이 합일된 감정이다.
내 감각기관에 받아들인 그대로의 싫고 좋 음을 말한다.
그리고 두 번째 감정은 ‘옳고 그름에 관한 문제(a matter of right)’이다.
두 번째는 도덕에 기반한 의리에 대한 감정이다.
“선을 보고도 선을 알지 못하고[見善而不知好]”
“선을 알아보고도 마음에 좋아하지 않음 [知善而心不好]”과
“불선을 보고도 미워할 줄 모르고[不善而不知惡]”,
“악임 을 알고도마음으로미워하지않는[知惡而心不惡]” 것들이다.
퇴계에게 사실과 현실에서 발현되는 칠정의 감정은 “본래선하지만 악으로 흐르기 쉬운” 것 이다.
스미스에게 정의란 서로의 이기심에 침해를 끼지 않으면 된다고 하였 다.
하지만 퇴계에게 의리란 선을 보면 선을 알고 마음속으로 진심으로좋아 하며, 불선을 보면 미워하고 악임을 알면 진심으로 미워하는 경지인것이다.
심지어 의리를 위해서목숨을내놓을수도있다.
그래서 퇴계는배우지않으면그냥쉽게첫번째의감정, 즉현실에서좋은 것이옳은것으로되어버릴수있다고경계한다.
이는칠정의감정이며여기에 이기심이 들어가면 악으로빠지게된다.
칠정에서퇴계가가장염려한감정이 이기심이었다.
퇴계는만일“이이기심을제어하지못하면산이무너지듯, 바다 에쓰나미가일듯이”26) 마음이 무너지고만다고경계하였다.
26) 성학십도「서문」 : “衆欲互攻 … 則如山之崩 如海之蕩.”
그이기심이나 를잡아먹어스스로가괴물이되었는데도알지못하는지경에이르게되는것 이다.
그리하여 퇴계는 배워야지만 감정도 제대로발현할수있다고말했다.
스미스는 물욕에 바탕을 둔 공공선을 창출하려는 것이 주된 관심이었다.
스미스는 자기를 위하되 남과 공존할 수있는만큼만자기를위하면된다고 한다.
그리하여 정의란 상대에게 아무런 피해를 끼치지 않으면 성립된다.
스 미스의 이기심은 남과 나 사이의 도덕적 중립지대를 마련하게 된다.
퇴계는 이기심을 그냥두면마음이무너진다고경고한다.
퇴계는스미스처럼 일차적인 칠정의 감정을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그 감정대로만 살면 사회는 혼란해지 고 개인은 병들 것이라 경고한다.
Ⅴ. 측은지심이 발하는 이유
스미스는 이 인간의 이기심이 어떻게 타인을 위한 자비심으로 바뀔 수있다고 본 것일까?
이기심이 만연한 사회는 어떻게 스스로를 조율해 나갈 수 있을까?
스미스는 이감정들의조절이‘보이지않는손(invisible hand)’에 있 다고 보았다.
거만하고 냉혹한 지주(地主)가 자신의 넓은 들판을 바라보면서 그의 동포형제 들의 궁핍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지 않고, 그곳에서 재배된 수확물 전부를 자기 혼 자 소비하겠다고 상상하는 것은 헛일이다. ... (지주는) 자신이 사용할 적은 양의 양식을 마련하는 농민들에게, … 나누어주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들 의 생활필수품 몫을 이렇게 지주의 사치와 변덕으로부터 얻어내는데, 만약 이들이 그것을 지주의 인간애(人間愛)나 정의(正義)의 감정에서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면, 그것은 헛일이다. ... 그들(지주)의 천성의 이기심과 탐욕에도 불구하고, 비록 그들 이 자신만의 편의(便宜)를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또한 그들이 수천 명의 노동자를 고용해서 추구하는 유일한 목적이 그들 자신의 허영심과 만족될 수 없는 욕망의 충족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들의 모든 개량의 성과(成果)를 가난한 사람들 과 나누어 갖는다. 그들은 서로가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에 이끌려 ... 생 활필품의 분배를 하게 된다. 그리하여 무의식(無意識) 중에, 부지불각(不知不覺) 중에, 사회의 이익을 증진시키고 인류의 번식(繁殖)의 수단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다.(345-346)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말한 가장 유명한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은 도덕 감정론에서 유일하게 여기에 한번 등장한다.
지주와 노동자 의이익분배는지주들도모르는사이에저절로이루어지게된다는설명이다.
그리고이러한기능은정부라는기계가모든바퀴를조화롭고원활하게작동 하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자신의 이익에 충실하면 그것이 사회의 이익을 증 진 시킨다고 여겼다.
또한 스미스는 이기심을 조율하는다른 힘도다음에서말한다.
다른 사람들의 더 큰 이익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도록 촉구하는 것은 무 엇인가? 자애(自愛, self-love)라는 가장 강력한 이 충동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은 인간애(人間愛, humanity), 즉 인도주의의 온화한 힘도 아니고, 조물주가 인간의 마음에 밝혀준 이타심(자비심, benevolence)의 약한 불꽃도 아니다. 이 경우 작용 하는 것은 더욱 강렬한 강제력 있는 동기(動機)이다. 그것은 이성(理性, reason), 천성(天性, principle), 양심(conscience), 가슴속의 동거인(同居人, the inhabitant of the breast), 내부의 인간(the man within), 우리 행위의 재판관 또는 조정자 (調整者, the great judge and arbiter of our conduct) 이다. ... 우리는 우리 자신들 에 관련된 모든 것이 사소한 것이라는 사실을 배우는 것은 오직 이 중립적인 관망 자(spectator)로부터이고, 이 중립적인 관망자의 눈에 의지해서만 자애(自愛)가 빠지기 쉬운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을 수 있다. ... 우리 자신의 큰 이익보다 다른 사람들의 더 큰 이익을 위하여 우리 자신의 그것을 양보하는 것의 적정성과, 우리 자신의 이익을 얻기 위하여 다른 사람의 가장 사소한 이익까지 침해하는 행위의 흉악성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바로 이 공평무사한 중립적 관망자(impartial spectator)이다.(253-254)
스미스는 자애(自愛, self-love)에서 발생 된 이기심을 관리할 수 있는 상 대를 “이성(理性), 천성(天性, principle), 양심, 가슴속의 동거인(同居人), 내 부의 인간, 우리행위의재판관또는조정자(調整者)”라고말한다. 그리고 그 들을 총칭하여 “공평무사한 중립적 관망자(impartial spectator)”라 하였다.
이 ‘관망자’로 인해서 인간은 ‘공감(sympathy)’을 가질 수 있다. 스미스는 이 ‘관망자’로 인해 개인은 더 나은도덕적판단을내려자신의행동을교정하고 개선하려 하기에사회가공유하는도덕적기준이저절로생성된다고보았다.
이를테면이성만이감정의적정성을제공해줄수있다고한말과같다.
개인 에게는 이성이 자애로 빠지기 쉬운 잘못을 바로잡고, 타자와의 관계에서는 개인의 이기심이 사회의 이익이 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분배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스미스의 이러한관점은공리주의자들의사회관, 즉이기적인개인들의자 기이익추구활동이궁극적으로사회전체의이익에기여할수있는것으로 주장하는 ‘최대 다수의 최대행복’의 논리와연결되어있다.
스미스는 자신의 이기심 혹은자애(自愛, self-love)를 내버려 둬도 저절로 이성에 의해서 적 정성을 찾아간다고보았다.
사회는 개인의이기심으로저절로돌아가고거기 에 도덕은 감정으로 보존된다.
이는 오늘날 공리주의의 논리를 탄생케 하는 중요한 이론적기반을마련하고있다.
다수가이익을얻었다면그안에도덕 성이없어도상관없다.
그들의공리주의안에는나무도새도들어갈수없다. 인간의 이기심에서만, 혹은 자기들의 울타리 안에서만 현실에서 좋은 것이 옳은 것이라는 논리가성립되게 된것이다.
성리학의 성선설에 대한 믿음은 칠정도 본래 선한 감정인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 이기심이 들어가면 악이 발생한다. 일상적인 이해관계에서 충돌이 벌 어지면옳고그름을떠나우선남보다는자기에게이득이되는방향으로마음 이 흐른다.
퇴계는 칠정이그런마음에서나왔다고여겼다.
퇴계는성은본래 선[性善說]하고, 그 성이 발현하여감정이되는데[性發爲情] 그렇다면악으로 흐르는 이유를이기심때문이라고여겼다.
그래서성리학의입장은늘인욕을 막고 천리를 보전하려는[遏人慾 存天理] 수양을 중요시했다.
모든 수양론의 핵심은 어떻게하면이기심을막을수있는지에초점이맞추어져있다.
퇴계는 칠정을 기질[氣質之性]에서 발생하는 감정으로 본다.
기질은 일상 생활에서살아남느라고형성된것이지본래인간이가지고있는본성[本然之 性]이 아니다.
그래서퇴계는사단과칠정을구분한이유는이미성현들이성 안에 두가지의 성을 구분하고있다고말한다.
자사가 ‘하늘이 명했다’는 성이나 맹자가 ‘본성은 선하다’라고 말했을 때의 성, 정자가 ‘성이 곧 리(理)’라고 말했을 때의 성이나 장횡거가 ‘천지의 성’이라고 말했 을 때의 성이 모두 본성입니다. … 공자가 ‘서로 비슷하다’라고 했을 때의 성, 정자 가 ‘성은 기이며, 기는 곧 성’이라고 했을 때의 성, 장자가 ‘기질의 성’이라고 했을 때의 성, 주자가 ‘비록 기 속에 있어도 기는 기대로 성은 성대로 서로 섞이지 않는 다.’라고 했을 때의 성이 기질입니다.27)
27) 성학십도「제6심통성정도」 : “子思所謂‘天命之性’, 孟子所謂‘性善之性’, 程子所謂 ‘卽理之性’, 張子所謂‘天地之性’, 是也. … 孔子所謂‘相近之性’, 程子所謂‘性卽氣, 氣 卽性之性’, 張子所謂‘氣質之性’, 朱子所謂‘雖在氣中, 氣自氣性自性, 不相夾雜之性’, 是也.”
인간의 본성은 리[性卽理]이지만 성(性) 안에 본성과 기질이라는 두 가지 성이있다는설명이다.
그렇기에성이감정으로발할때[性發爲情]에도두가 지 감정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단(四端)을 리발(理發)로 칠 정(七情)을 기발(氣發)로 본 것이다.
사단을 리발로 지칭한 것은추상적사유 가들어가는것이아니라순선(純善)한감정의즉각적발생이다.
이사단의감 정은리가발하여움직인감정이기에절대적으로선하다.
사단의감정은서양 철학에서말하는이성/감정의이분법에들어가지않고그것의너머에있는영 성적 감정이다.
그래서 퇴계의 감정은종교성과 연관해서 봐야한다.
스미스의 이신론은 시계를 만드는 것이신의영역이지만시계가작동하는 하도의 상층부 것은 인간의 영역이라고 분명하게 구분하였다.
이를테면 스미스의 감정에는 종교성과 상관이 없다. 퇴계는 신과 인간세계의 구분이 없었다.
퇴계의 일기 에 “닿는 곳마다 모두 리(理)이니, 어느 때인들 즐겁지 않겠는가.”28)라고 하 였다.
또 “천즉리(天卽理)이다.
진실로 리(理)가 없는 만물[事物]이 없고 리 (理)가 없는 때가 없음을안다면상제가잠시도(우리곁을) 떠날수없음을 알 수있다.”29)
라고 하였다.
퇴계에게 리는 상제와 함께 있는 장소였던 것이 다.
퇴계에게 사단의 리란 종교적30) 영성31)과 떨어질 수 없는 개념이다.
왼쪽은 퇴계가 성학십도「제6심통성정도」에 직접 그려 넣은그림이다.
심(心)안에 성(性)이 있는 형상인데 성을 두 가지로 나눈다.
본연의 성과 기질의 성이다.
본연의 성은 인의예지(仁 義禮智)이며 기질의 성은 청탁수박(淸濁粹駁)이 다.
그리고 이둘을구분할수있는이유는가운 데 허령지각(虛靈知覺)이다.
사단은 바로 본성 인 인의예지(仁義禮智)로 리(理)가 발한 것이고 칠정은 기질인 청탁수박(淸濁粹駁)으로 기(氣)가 발한 것이다.
접하여 발출 하는 장소[所從來]가 다른 것이다.
퇴계는
“감정의 발함은 혹 기(氣)에서 주 가 되기도하고혹리(理)에서 주가 되기도 한다. 기가 발한것은칠정이요, 리가 발한것은사단이다.”32)라고 말하였다.
사단은 생각이라는 이성이 개입 되지않는 순수한 감정의 발현이고 칠정은 의지나 생각이 개입하여 움직이는 감정이다.
이렇다면 사단과 칠정의 구분을 인간이 어떻게 알수 있을까?
퇴계는 이자리를허령(虛靈)이라 말한다.
“리(理)가 리(理)로 됨은 그 체가 본래 허(虛, 빔)하고, 허(虛)하기 때문에 상대 가 없으며, 상대가 없기 때문에 사람에게 있거나 만물에 있거나 간에 진실로 더하 고 덜함이 없이 하나가 된다.”33)
퇴계는 리의 본체가 비어 있기에 상대가 없고사람과 만물에고루있다고 말한다.
이허(虛, 빔)는 어떻게 정의내릴수있을까?
이는앞에서말한퇴계 의성학십도「제2서명도」에 자세하다.
바로 천지부모의 사상이다.
하늘과 땅 사이에텅비어있는그곳에모든만물을다실고있고, 모든만물이생장하고 있다.
다석 유영모(多夕 柳永模, 1890~1981)가 말하는 “빈탕하신 하느님”이 란정의와상통된다.34)
32) 退溪全書36, 「이굉중 문목」 : “情之發, 惑主於氣, 惑主於理. 氣之發, 七情是也. 理 之發, 四端是也.”
33) 退溪全書雜著12 「天命圖說後敍」 : “理之爲理, 其體本虛. 虛故無對, 無對故在人在 物, 固無加損, 而爲一焉.”
34) 류영모, 박영호 엮음, 다석 류영모 어록, 두레, 2002, 56쪽“하느님이 없다면 어 떠한가. 하느님은 없이 계시는 분이다. 몬(물질)으로는 없고 얼(성령)과 빔(허공)으 로 계시기때문에없이계신다.그러나모든물질을내고거두신다. 하느님은없이 계시므로 언제나시원하다. 하느님은물질을 지녔으나물질이아니다. 하느님은 모 든물질을이룬얼이요모든물질을담은빔이다. 모든물질을거둘빔이다.(1957)”다석유영모는하나님을‘빈탕하신’이라정의내렸다.이러한정의는서구적신관에 서나올수없는것이다.다석의빈탕하신하느님이란말은퇴계의천지부모사상과 관통된다.
퇴계는 천지부모란커다란빈공간안에이성-감정의 이원성을 넘어서저절로발현되는영성의감정35)을 사단이라 정의했다.
35) 황상희, 「퇴계 감정론 연구」, 퇴계학논집, 영남퇴계학연구원, 2023, 참조.
퇴계는 본성과 감정이란 단어는 같지만 그쓰임은다르다고말한다.
“그러므로 우리 사람의 마음은 비어있으며[虛] 이(理)이다. 또 영(靈)은 기(氣) 이다. 하여, 마음은 이와 기의 집[舍]이 되었다. 하늘의 사덕(元亨利貞, 혹은 春夏 秋冬)이 인간에게 오상(五常, 仁義禮智信)이 되고, 그 기는 즉 음양‧오행의 기(氣) 이면서 기질이 되었으니, 이렇게 사람의 마음에 갖춰진 것이 모두 하늘에 근본 한 것이다. 그러나 이른바 오상은 순수히 선하고 악이 없으므로 그 발한 바 사단이 또 한 선하지 않은 것이 없고, 이른바 기질(氣質)이란 것은 본연(本然)의 성(性)은 아니므로, 칠정(七情)이란 것은 사악으로 흐르기가 쉽다. 그러므로 본성(性)‧감정 (情)의 이름은 비록 하나이나, 본성‧감정의 쓰임은 다르다. 본성(性)이니 감정(情) 이니 말하는 것에는 운용이 포함되니 이 마음의 묘함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 의 주재가 되어 항상 그 본성과 감정을 통솔한다.”36)
퇴계는 ‘하늘의 본성을 그대로 받아서 인간의 선함이 당연하다’라고 말한 다. 우주의 원리를그대로인간이받았기때문이다.
하지만칠정으로인해악 으로 흐를가능성이 늘있으니본성과감정이란이름이비록하나지만쓰임 은 다르다고 지적한다.
퇴계는 감정이란 이름은 같지만 근원하는 바가 다르 기에 마음은악으로흐르기쉬운칠정의감정과순선인사단의감정을잘구 별하여 마음이 감정을통솔해나가야한다고말한다.
퇴계는본성이발현되는사단이확충되기를, 기질이발현되는칠정이절제 되기를바란다.
퇴계는이기심에서발현되는감정을극도로경계했다. 그리고 사단에서 발현되어, 선을 행했다는 의식도 없이 발현되는 감정이라야 옳은 것으로 여겼다.
퇴계는 ‘도덕적으로 옳은 것이 좋은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퇴계는 순선인 리를 인식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를테면 현상에 보이는 것 만으로는리를인식하기가어렵다는말이다.
왜냐면리란텅비면서실재하고, 없으면서 있는 것이기때문이다.37)
36) 退溪全書雜著12 「天命圖說後敍」 : “天之降命于人也, 非此氣, 無以寓此理也; 非此 心, 無以寓此理氣也. 故吾人之心, 虛[理]而且靈,[氣] 爲理氣之舍, 故其理即四德之理 而爲五常, 其氣即二五之氣而爲氣質. 此人心所具, 皆本乎天者也. 然而所謂五常者, 純 善而無惡, 故其所發之四端, 亦無有不善; 所謂氣質者, 非本然之性, 故其所發之七情, 易流於邪惡. 然則性情之名雖一, 而性情之用, 則不得不異矣. 至於曰性曰情之, 所以該 具運用者, 莫非此心之妙. 故心爲主宰, 而常統其性情, 此人心之大槩也.”
37) 퇴계선생언행록「교인(敎人)」 : “학문에는 리(理)를 탐구하는 일이 중요하다. 리(理) 에밝지못하면, 글을읽든, 일을만나든어디를가나걸리지않는곳이없다. … 다 만 진실로 형체가없고, 진실로 갈래가 없고, 진실로 안팎이 없고, 진실로 대소(大 小)가 없고, 진실로 정조(精租)가 없고, 진실로 남과 나의 구별이없고, 진실로 텅비 면서(虛) 실재하고, 진실로없으면서있는것이라는것을진정으로알기가어려운것 이다. 이 점이 바로내가평소에항상‘리(理)’자를 알기가 어렵다고 말하는 이유인 것이다.”하였다.嘗曰: “學貴窮理, 理有未明, 則或讀書或遇事, 無所往而不礙. 凡人言 理, 孰不曰無形體・無分叚・無內外・無大小・無精粗・無物我・虛而實・無而有哉? 但眞知 其實無形體・實無分叚・實無內外・實無大小・實無精粗・實無物我・實爲虛而實・實爲無而 有者, 爲難. 此某所以平日每云, 理字難知者也.【秋錄.】”
퇴계는 도덕적으로 옳은 것이 좋은 것이 되는 세상, “착한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所願善人多)”38)을 소원하였다.
38) 退溪全書권1, 「和陶集飮酒」
이 러한세상은나와내가없고안과밖이없는천지부모사이에하나라는‘우주 적 가족공동체’의 감정이 살아나야 가능한 세상이다.
스미스는공정한관찰자의공감이란인간이타자에게가지고있는가장기 본적인 수준의 공감 능력이라 말한다.
스미스의 이성이란 인간이 이기심을 가지고 행동하되 남과 공존할 수있는최소한도의자기절제를요구하는것 이다.
스미스의보이지않는손은자기를위해서어느정도남을배려하는합 리적 이기심인 것이다.
즉 현상에서 보여지는 좋은 것이 옳은것이된다.
퇴 계는 사단과칠정을구분하는이유는성에두가지성이있기에감정에도두 가지감정이있다고여겼다. 사단은본성에서발출된이성-감정을뛰어넘는 영성의 감정이며, 칠정은 기질에서 발출되어 선하나 이기심이 섞여 있기에 악으로 흐를 수 있는감정이다.
이 두 가지 발출되는 감정은 이름은 같으나 근원이 다르므로구분할수있으며, 사단은확충해나가고칠정은조절해나 가야하는 것이다. 퇴계는 도덕적으로 옳은 것이 좋은 것이라여겼다.
Ⅵ. 나가는 말
스미스가 살던 그당시는스코틀랜드가영국과연합되어산업혁명이본격 적으로 시작되었고, 대서양 무역과 식민지 확장 덕분에 영국 경제가 비약적 으로 성장하던 시기였다.
그 당시 유럽에는 정부가 경제를 강하게 통제하고 보호하는 중상주의가 지배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스미스는 각자의 이기심 으로 자유 방임주의를 내세워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주장하게 된 것이다. 시 장의자유와개인의자유를이기심이란바탕에서읽어내려했던스미스는그 당시의 시대상황에충실한이론가였다.
그당시사고는파이를크게만들면 더큰조각을나누어먹을수있다는파이이론이설득력있었으나오늘날은 그 파이이론이엄청난 모순임을 모두 인정하게 되었다.
자원이 제한적인데 내 파이를키운다는 것은남의파이를가져다쓰는이기적인현상이기때문 이다.
경제도 이제는 공유경제, 공정무역 등을 말하는 시대에 왔는데도 스미 스의 도덕 감정론은 여전히 힘이 있다. 사회적 의미로보자면스미스의도덕감정은세계가나아닌타자이다.
그 둘의 관계는인식과형성의대상이다.
그러나퇴계처럼세계가나자신과하 나일 때, 세계는 단순한 인식과 형성의 대상이 아니라, 내가 아끼고 돌보고 책임져야 할 사랑의 대상이다.
이 사랑이야말로 죽음을 무릅쓰고 악에 맞서 는 희생과 용기그리고 헌신의 근원이다.
그리하여 믿음과 영성은 고통받는 세계에대한사랑으로나타나고현실의악에저항하고새로운세계를개방하 려는 실천으로 이어진다.
그 실천이 혁명이다.39)
터키, 이란, 벨기에, 홍콩, 미얀마, 칠레, 태국 등등의 나라에서 시위가 일어나면 한국어 노래가 현장에 서사용되고있다.
한류가세계각지의사회와만났을때벌어지는화학작용 은 지금이순간벌어지는가장역동적이고급격한변화다.
케이팝, 드라마, 영화를비롯한한국의콘텐츠는전세계의소비자들로하여금기득권의권위 를버리게만들고, 집단적투쟁에나서게만들며, 자국사회의불평등을향해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40)
39) 김상봉, 영성 없는 진보, 온뜰, 2024, 70쪽.
40) 임명묵 칼럼, 「세계는 왜 K를 두려워하는가?」<피렌체의 식탁>, 2021.10.21.
한국의 문화가 이러한 특수성을 가지게 되는 것은 세계가 나 자신과 하나라는 뿌리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한국의 감정론적 위상이 서구와 다른 이유이다.
개인적의미로보자면2024년 노벨문학상을받은한강의소설중채식주 의자에서 주인공영혜의예를들어보자.
영혜는어린시절자신의다리를문 개를 죽이는 장면으로 인해 육식을 멀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 지는 강제로영혜의입에탕수육을몰아넣는다.
아버지의시선에선자신에게 좋은것이옳은것이라여긴것이다. 일상의삶의자리에서감정들은쉼없이 교환되고만나지만어느감정에내가서있을수있는지는계속확인해야한 다. 혹 스스로가좋은것을옳은것이라생각해서가족들에게혹은주위사람 들에게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사랑이란 이름으로 폭력을 행하는 것은 아 닌지, 아주 세심한 관찰과 배움이 있어야 한다.
상대에게 옳은 게 좋은것이 될 수있는관계를연습해나가야한다.
한국의 경제는한때세계10위권 안에들어갔었다.
1위에서 9위까지는 다 른 나라를 침략하여 남의 나라를 식민지화한 경험이 있는 나라들이다.
다시 말해 남의파이를가져다가자기파이를크게만들어본경험이있는나라들 이다.
하지만 한국은 경제 10위 나라 중 식민지배를 받은 나라로 유일하게 내 파이를 온통다빼앗겨본경험이있다.
18-19세기 지구에는 두 가지 나 라의형태가있었다.
식민지배를하거나식민지배를받거나.
그러기에식민지 배를 받았던나라들이지구상에대부분이었다.
한국은지구촌의이런역사적 현실에서 남의 나라를 식민지배했던 나라들과 다른 이론을 내놓아야 한다.
지구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이론이어야 한다.
오늘날 퇴계 감정론은 사회적 이든 개인적이든 여기에 충분히 기여할 수있다.
<참고문헌>
원전
맹자, 退溪全書, 성학십도, 퇴계선생언행록, 艮齋先生續集 단행본 Adam Smith, 박세일‧민경국 옮김, 도덕 감정론, 비봉출판사, 2023 김상봉, 영성 없는 진보, 온뜰, 2024 류영모, 박영호 엮음, 다석 류영모 어록, 두레, 2002 유정동, 퇴계의 삶과 성리학,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2014 한형조, 성학십도, 자기 구원의 가이드맵,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2018.
논문
권혁소, 「아담 스미스와 한국의 근대화」, 현대사회사상과 한국, 교수아카데미 총서, 1993 박세일, 「아담 스미스의 도덕철학 체계」, 도덕 감정론 부록, 비봉출판사, 2023 양명수, 「퇴계와 칸트 그리고 아담 스미스의 감정론-인문주의와 자본주의」, 신 학사상 161권, 한신대학교 신학사상연구소, 2013 양선이, 「허치슨, 흄, 아담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에 나타난 공감의 역할과 도덕의 규범성」, 철학연구 제114집, 2016 양선진, 「인간의 경제적, 도덕적 그리고 종교적 차원-애덤 스미스의 경제학과 윤리학을 넘어 왕양명과 키에르케고어의 종교적 존재로-」, 『퇴계학논총』36, 2020. 이미림, 「유교, 공감과 소통의 경제학: 애덤 스미스 『도덕감정론』과의 대비적 분석을 중심으로」, 『사회사상과 문화』20(3), 2017, 황상희, 「퇴계에서의 상제와 리도에 관하여」, 퇴계학논집제21호, 영남퇴계학 연구원, 2017 황상희, 「퇴계 감정론 연구」, 퇴계학논집, 영남퇴계학연구원, 2023 기타 임명묵 칼럼, 「세계는 왜 K를 두려워하는가?」<피렌체의 식탁>, 2021.10.21.
<국문초록>
퇴계와스미스는도덕은이성이아니라감정에서나온것임을인정한학자 들이다. 하지만 이둘이가진이성의범주가다르다.
스미스의이성은계산하 는 능력이나, 감정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다.
퇴계의 이성은 모든 만물에 내재되어 있는 생명성이다. 이성의 범주에 차이가 있지만 스미스도 퇴계도 자연의 법칙과함께인간도똑같이시스템화되었다고보았다.
그런데스미스 는 그시스템의 본성을 이기심으로 봤고, 퇴계는 생명성, 선(善)으로 봤다. 이두사람은이성에관한다름, 세계관의다름으로인해감정을인정한범위 도 달라지게 된다.
스미스는칠정(七情)에서발현되는일반적인감정만을자신의주된연구대 상으로 삼았다.
퇴계는 사단(四端)의 순선(純善)한 감정과 칠정이라는 악으 로 빠질수있는감정을구별하여두가지감정을구분할수있어야한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이기심이란 감정이 보호되는 것을 정의라고 했다.
하지만 퇴계는 이기심을 제어하지 못하면 산이 무너지듯, 바다에 쓰나미가 일 듯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스미스는도덕을고도의자기수양에서찾지않고일상적감정에서찾으려 고했다. 스미스는현실적으로좋은것이옳은것이라고여겼다.
퇴계는남과 내가 하나라는텅빈허령의리를인식해나가는속에서도덕을찾으려했다.
퇴계는 도덕적으로옳은것이좋은것이라여겼다.
두사상가가같은감정이 란 단어로얼마나 다른범주와양상을말하는지를알아보는것이본논문의 목적이다.
주제어: 퇴계 이황, 아담 스미스, 도덕 감정, 이성, 이기심, 사단칠정.
Abstract
A Comparative Study of the Theories of Emotion in Toegye Yi Hwang and Adam Smith Hwang, SangHee Toegye and Smith were scholars who acknowledged that morality originates not from reason but from emotion. However, their conceptions of reason differed. Smith viewed reason as humanity's capacity for calculation or emotional regulation, while Toegye saw it as the vitality inherent in all things. Despite this difference, both believed that humans and nature operate within systematic laws. Smith identified self-interest as the system's essence, whereas Toegye saw it as vitality and goodness. These differing views on reason and worldview shaped their perspectives on the scope of emotions. Smith focused primarily on general emotions arising from the seven passions (chiljeong), making them the core of his research. In contrast, Toegye distinguished between the pure, virtuous emotions of the four beginnings (sadan) and the potentially harmful emotions of the seven passions, emphasizing the importance of recognizing and differentiating between the two. Smith equated justice with the protection of self-interest, whereas Toegye warned that unchecked self-interest could lead to catastrophic consequences, comparing its effects to the collapse of mountains or tsunamis in the sea. Smith sought morality not in rigorous self-cultivation but in everyday emotions, considering what is practically beneficial as morally right. Toegye, however, sought morality in the recognition of the li—an empty, ethereal principle uniting self and others —and believed that what is morally right is inherently good. This paper aims to explore how the two thinkers used the concept of emotions (gamjeong) to express vastly different categories and manifestations, highlighting their contrasting approaches to morality and human nature.
Keywords: Toegye Yi Hwang, Adam Smith, moral emotion, reason, self-interest, Four Beginnings and Seven Emotions (Sadan-Chiljeong).
유교사상문화연구 제98집 / 2024년 12월
투 고 일 : 2024년 12월 2일 심사완료일 : 2024년 12월 29일 게 재 확 정 일 : 2024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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