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약>
▶ 우리나라 실질 GDP 성장률은 2025년 1.0%에서 2026년 2.1%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됨.
▶ 2025년 부진의 기저효과와 완화적인 재정 · 통화정책에 따른 내수 회복이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 로 예상되나 경기회복의 강도는 과거에 비해 미약한 것으로 판단됨.
▶ 통화정책은 경기 회복 모멘텀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금융안정을 고려하여 속도를 조절할 필요 가 있음.
▶ 재정정책은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투자 확대와 지출구조 효율화를 통한 중장기 재정건전성 확보라는 두 목표 사이의 균형을 모색하여야 함.
▶ 생산적 금융 확대, AI 기술 내재화, 노동 공급 확대 방안 모색 등 근본적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노 력 또한 지속할 필요가 있음.
<내 용>
2026년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025년의 기저효과와 내수의 점진적 회복을 바 탕으로 2.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2025년 성장률은 건설투자 부진 등으로 1.0%에 머물며 잠재 성장률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6년에는 건설투자가 2025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반등하고 금융여건 완화와 재정확대가 민간소비와 정부소비의 동반 회복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금년 초 급격한 무역관련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에 비해 수출이 견조 한 흐름을 보여온 바 있으나, 내년에는 관세 영향 본격화로 글로벌 교역량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순수 출의 성장기여도는 금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본고에서는 대내외 경제 상황과 내년도 우리 경제 전망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한편 관련된 정 책 대응 방향을 제안하고자 한다.
1. 글로벌 교역 환경은 구조적 변화 속 성장 정체
2026년 세계 경제는 교역 위축과 공급망 왜곡 심화에 따라 성장세가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IMF 에 따르면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3.2%, 2026년은 3.1%로 2022년 이후 5년 연속으로 전년 대 비 성장률 하락이 예상된다.
이러한 IMF의 예측이 현실화 한다면 세계 경제는 1993년 이래 30여 년 만 에 처음으로 5년 연속 성장률 하락을 기록하게 된다.1)
1) IMF의 World Economic Outlook Database(2025.10월)의 전세계 GDP 성장률 기준임. 2022년 3.8%, 2023년 3.5%, 2024년 3.3%
이러한 성장 정체의 배경으로는 미국의 관세 부과를 필두로 한 글로벌 교역 환경의 구조적 악화에 따른 비효율을 들 수 있다.
2025년의 세계 교역 성장률이 연초 예상보다 견조했던 데에는 상반기 중 관세 부과를 앞둔 선행 선적의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한 기저효과로 내년도 국내 상품에 대한 수입 수요 증가율에는 오히려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IMF는 글로 벌 교역 증가율이 2025년 3.6%에서 2026년 2.3% 수준으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미 · 중 양국 간 직접 교역이 위축되는 가운데 우회 수출 등 무역 다변화를 통해 관세 충격이 단기적으 로 일부 완화되고 있으나, 관세라는 규제의 존재로 인해 가장 비용이 낮은 글로벌 밸류 체인이 그보다 비용이 높은 밸류 체인으로 대체되며 글로벌 경제 전체적으로 비효율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세 계 경제 성장률의 둔화 정도는 당초 우려에 비해서는 완만한 수준이나, 그 수준은 팬데믹 이전 평균 성 장률(2000-2019년, 3.7%)을 크게 하회하는 등 자유무역체제 후퇴에 따른 구조적인 성장세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최근 정상회담 개최에도 불구하고 미 · 중 간 무역 갈등 재점화 불씨가 남아있으며, 미국, 프랑스 등 주요국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 AI 관련주의 고평가 가능성 등 세계 경제의 하방리스크가 상방 리스크에 비해 우세한 상황으로 평가할 수 있다.
2.국내경제는 내수중심으로 회복세 시현
이러한 대외 환경 하에서 국내 경제는 2025년 1/4분기 –0.2%의 역성장으로 저점을 기록한 후 2/4 분기 0.7%, 3/4분기 1.2% 성장하며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2/4분기 와 3/4분기에 각각 전기 대비 0.5%, 1.3%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빠르게 회복되었다.
소비 자심리지수(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 CCSI)가 금년 5월 101.8에서 10월 109.8로 꾸준 히 100을 상회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인 가운데, 민간소비 관련 지표인 개인카드 사용액(승인금액) 증가율도 2025년 1/4분기 2.2%, 2/4분기 3.3%에서 7월 5.5%, 8월 5.0%로 갈수록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금년에 시행된 민생지원 소비쿠폰과 더불어 내년에는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확대, 소상공인 · 아동 · 청년 · 농어촌 대상 현금성 지원 등의 소비부양책이 예정되어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민간소비의 견조한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최근 취업자수 증가가 주로 보건/사회복지업, 숙박/음식업 등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업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가계 소득 여건의 구조적 개선이 여전히 불 투명하고, 기준금리 인하 속도도 당초 예상에 비해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 증가세는 내년 하반기 이후 차츰 둔화되면서 연간으로는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정부소비도 확장적 재 정 기조에 힘입어 내년에는 장기 추세 수준인 4%대의 증가율을 회복하며 내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부문을 살펴보면, 건설투자는 2022~2023년 사이 부진했던 건설 수주 물량이 시차를 두고 반 영되면서 올해 △8.9%라는 큰 폭의 감소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올해의 기저효과와 2024 중 수주 회복의 기성 반영, 내년 중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확대 등을 고려할 때 2026년에는 2.6% 증가 하며 소폭 반등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금년 중 2.4% 성장한 후 반도체를 비롯한 신산업 분야 투자가 이어지면서 내년에도 2.0%의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 등 일부 주력산업의 글로벌 공급과잉과 미국의 관세율 인상으로 인한 수출 둔화가 설비투자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나, 인공지능 관련 첨단 반도체에 대한 견조한 글로벌 수요, 미국 관세 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 완화, 그리고 내수 회복 등이 내 년도 설비투자 증가세 유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외 수요 측면을 보면 2025년에는 통상마찰 확대에도 불구하고 선행 선적과 수출다변화 등으로 수 출 증가율이 4.0%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2026년에는 관세 부과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의 본격 화 등으로 우리나라의 총수출은 0.8%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총수입은 중간재, 내구재 및 서비스 수입 을 중심으로 1.1% 증가를 예상한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내년 상품수지는 약 1,100억 달러 규모의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여행수지 및 사업수지 적자 폭 확대에 따른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 또한 1,070억 달러 수준의 흑자가 예상 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5년 2.0%, 2026년 1.8% 수준을 전망한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압력 약화, 국제유가 하락세,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향 안정 가능성, 지정 학적 위험 완화 등의 요인으로 내년 물가 오름세가 금년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의 예측가능성이 낮은 점, 지정학적 리스크 재상승 등 향후 물가 전 망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25년 연평균 2.5%에서 2026년 2.4%로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내년에도 정부의 재정수요로 국채 발행이 금년과 비슷한 약 232조 원에 달해 국채시장 수급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완화적인 금융여건으로 인한 신용 확대와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국채금리의 하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3. 경제체질 개선노력도 강화될 필요
2026년 우리 경제는 내수 회복과 2025년 성장 둔화에 따른 기저효과에 힘입어 2%대 초반의 성장 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2025년의 경기 둔화에 따른 기저를 감안할 때 회복 속도는 과거에 비해 미진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설비투자가 2022~2024년 중 연평균 약 0.4% 증가에 그친 데 이어 2025년과 2026년에도 2% 내외의 완만한 증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건설투자는 2026년에 소폭 반등을 예상하나 그 수준은 여전히 2015년 경과 유사한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 나19 팬데믹 등 과거 성장률이 1%대 이하로 급락했던 후에는 민간소비 회복과 설비투자 급증 등에 힘 입어 4% 이상의 높은 성장률로 반등하였던 점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거시경제 정책은 경기 회복 지원을 최우선 목표로 두는 가운데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을 균형 있게 고려하여 유연하게 운용할 필요가 있다.
우선 통화정책은 경기 회복 모멘텀을 저해 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인플레이션 압력과 주택시장 등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와 국제유가 안정에 따른 인플레이션 안정 가능성 등은 우리 통화정책이 완화 기조를 이어가는 데 추가적인 여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이나, 잔존하는 대외 불 확실성은 외환시장 변동성을 확대시켜 통화정책 운용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최근 부동산 시장의 국지적 과열과 전반적 침체가 공존하는 불균형 상황은 통화정책만으로는 해소하 기 어려운 한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통화당국은 거시경제 전반의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초점 을 두어 통화정책을 운용하되, 일부 자산시장에 지나친 과열 징후가 나타날 경우 정부의 미시적 대응 책과 조화를 고려하면서 속도를 조절해 나갈 필요가 있다.
금융정책 측면에서는 완화적 금융여건 하에서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 등 비생산적 부문으로 과도하 게 쏠리지 않도록 관리하고, 가능한 한 실물부문의 생산적 투자에 공급되도록 유도하는 데 주력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자본시장 구조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가계 자산의 부동산 편중을 완화하고 자본 시장을 통한 생산적 자금공급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다만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라 기업부문에 대 한 금융권의 신용 공급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계 기업에 대한 지나친 지원으로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자원 배분의 비효율이 초래되지 않도록 금융의 선별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자금이 원활히 공급되는 금융 환경을 조성하는 데 유의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민성장펀 드 등 민관 합동 투자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주기적인 사후 성과평가를 실시하고 투자 자금의 효율적 재배분을 위한 거버넌스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이러한 프로그램이 향후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 도록 유도해야 한다.
재정정책은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공공부문 투자 확대와 효율적 지출 재구조화 및 세수 확대를 통 한 중장기 재정건전성 확보 간의 균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비효율적이거나 성과가 미흡한 재정사업 은 과감히 구조조정하고, 확보된 재원을 정부의 신성장 전략과 직결된 핵심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면 재정이 민간의 초기투자 비용을 완화해 줄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 께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로 인한 피해가 점차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타격이 큰 업종과 해당 업종 종사자들에 대한 지원 대책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저성장 고착화를 극복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근본적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지 속해야 한다. 우선 인공지능(AI) 기술을 제조 · 물류 · 서비스 등 산업 전반에 신속히 내재화하여 실질적 인 기업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AI 전환에 따르는 초기 투자 비용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특히 중소 ·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관련 컨설팅과 실증 솔루션을 제공하 는 공공 플랫폼을 마련하여 AI 활용 확산을 촉진하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가 요구된다.
노동 공급 측면에서도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대응하여 고령층 인력 활용, 육아 및 교육 지원, 출산 장려책 강화 등 다각적인 노동 공급 확대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저성장 · 고령화 추세 속에서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출 구조조정 및 조세 기반 확충 등에 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여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나갈 필요가 있다.
이러한 구조적 과제들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 장잠재력을 보강하고 향후 대내외 리스크에 대한 중장기적 대응력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금융브리프 34권 특별호(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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