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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야기

심층 성육신과 지구 돌봄:존재의 미래를 향한 책임/조영호.강서大

 

I. 들어가는 말

 

오늘날우리는기후위기와생태적파국이라는전례없는전지구적위기 속에살고있다.

지구생태계의붕괴, 대량멸종, 기상이변그리고환경난민의 증가는단지환경정책이나과학기술만으로해결할수없는근본적인질문을 제기한다.

인간존재는과연자연과어떤관계속에있으며, 창조세계와의 얽힘속에서우리는어떤존재로살아가야하는가?

그리고기독교신학은 이러한위기앞에서어떤새로운상상력과실천의방향을제시할수있는가?

이러한문제의식에서출발하여‘돌봄’이라는개념을신학적, 존재론적 차원에서재조명하고자한다.

‘돌봄’은단지윤리적선택이나태도를넘어서 인간존재의본질적구조를구성하는실존적요소이며, 하나님과의관계, 타자와의 연대 그리고 창조 세계와의 상호 의존성 속에서 이해되어야 할 중요한개념이다.

특히 마르틴 하이데거(M. Heidegger)의 존재론적분석은 돌봄(Sorge)을 인간존재의 기본적인 구조로 이해하는데 중요한 이론적틀을 제공하며, 이는 기독교신학내에서 ‘성육신’의 의미와 긴밀히 연결될 수있다.

우리는닐스그레거센(Niels Gregersen)의‘심층성육신’(Deep Incarnation) 이해에기대어성육신이단지인간구원을넘어모든생명체와물질적세계에 대한 하나님의 연대와 자기 내재를 드러내는 사건임을 논의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 샐리맥페이그(Sallie McFague)의 은유신학을 통해 ‘하나님의몸으 로서의세계’라는 생태적상징이 신학적 상상력에 어떠한기여를 할수있는 지를 탐구하고, 그 한계 또한 성찰하고자 한다.

따라서우리는돌봄이라는존재론적구조가어떻게신학적으로확장될 수있으며, 성육신신학과생태신학이이를어떻게해석하고실천할수있는 지를 살펴봄으로써, 우리가 인류세로 불리는 생태 위기의 시대에 어떻게 신학적으로 응답할 수 있을지를 모색한다.

 

II. 창조 세계-내-존재로서의 인간

 

오늘날우리는존재를이해하는방식을재정립하여, 단순히현존하는 것을넘어창조의미래를내포하는존재로인식할필요가있다.

이러한인식 은구체적이거나은유적일수있지만, 우리가인지하든않든이미존재하는 사실이라는 점에서 본질적인 중요성을 갖는다.

이는 마치 임신 상태에서 미래의생명이이미내재하듯, 현재우리의상황이미래에대한내적책임을 본질적으로포함하고있음을시사한다.

이러한책임감은사전지식이나이 론에 앞서는 원초적 인식에 기반한다.

기독교적실천은단순히현재의삶을영위하는것을넘어창조의미래에 영향을미치는방식으로전개되어야한다.

이는인간뿐아니라자연전체에 대한미래지향적책임을의미하며, 단기적목표를넘어선구체적인방향성 을제시한다.

창조세계를돌보는행위는기독교전통에서선택적표현이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실제적 도전에 대한 근본적인 응답이다.

이러한맥락에서‘임신’이라는은유는구체적이고내재적이며필연적으 로미래생명과연결되는경험으로확장될수있다.

그러나이를논의하기에 앞서‘육화된존재’(embodied being)로서의경험에대한깊이있는성찰이 선행되어야한다.

우리의몸은단순히존재를지탱하는물리적수단이아니 다.

몸은우리의존재를형성하고현재의우리를규정하는핵심적인요소이 다.

우리의신체는우리에게가장가까이존재하며, 우리를지탱하고, 우리를 우리답게만든다.

우리의역사와경험은몸에각인되어있으며, 몸을통해 우리는 세계와 상호작용하고 처한 상황을 이해한다.1

 

     1 이곳에서는‘신체’에대한현상학적이해를다루지않는다. 이점에대해서는Maurice Merleau-Ponty, Phenomenology of Perception (New York: Humanities Press, 1962).

 

우리의경험, 즉신체인식은이론적인것이아닌‘이론이전’(pre-theoretical) 의것이다.

우리는경험하는존재로서, 단순히신체를‘가지고있는’(have)것 이아니라, 우리가곧신체그자체다. 2

 

    2 Hans Jonas, The Phenomenon of Life: Toward a Philosophical Biology: Essays, 1st ed. (New York: Harper & Row, 1966).

 

신체는우리의경험을조건짓고형성하 며, 우리자신과세계그리고자연세계에대한가까이에서의감각적경험을 가능하게한다.

이는몸을통해매개되는실제적인경험이다.

우리는몸을 통해세상과연결되며, 이를통해자연및다른생명체와깊은관계를맺는다.

우리의생명은자연과의교류없이는불가능하며, 우리가섭취하는음식, 숨쉬는공기, 느끼는온도는모두우리의생명에직접적인영향을미친다.

우리의몸은통제할수없는우연, 질병, 사고등과같은사건들에의해영향을 받으며, 이는 우리의 유한성과 취약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인류세(Anthropocene) 시대에는인간과자연의우발성및취약성이상 호연관되어있다.

자연과인간모두불완전하며, 우리의존재는끊임없이 변화한다. 인간은다른종들의생태적균형을위협하며, 이로인해많은종이 멸종위기에처해있다. 우리는자연및다른생명체들과상호얽혀있는존재 이며, 우리의생명은이들과의상호작용을통해지속된다.

우리존재의취약 성은 다른 존재와의 관계 속에서 더욱 명확해진다.

이러한취약성에대한인식은자유와선택의문제로이어진다.3

 

      3 Joyce Ann, “Mercer, ‘Environmental Activism in the Philippines: A Practical Theological Perspective,” Planetary Solidarity: Global Women’s Voices on Christian Doctrine and Climate Justice, eds. Grace Ji-Sun Kim and Hilda P. Koster (Minneapolis: Fortress, 2017), 303.

 

인간의 선택은자유롭지만, 동시에우리는우리존재의우연성과한계를인정해야 한다.

우리의선택은자연및다른생명체와상호연결되어있으며, 이를인식 함으로써우리는더깊은책임감을느끼게된다.

이러한인식은공감을낳는 다.

우리가고통받고취약한존재로서서로를이해할수있는능력은비단 인간에게만국한되지않는다. 다른생명체와의관계에서도공감의가능성이 열리며, 우리는자연과다른존재들에대한공감을통해환경과생명체를 돌보는 실천을 확립할 수 있다.

기독교적실천에서중요한것은단순히이론적인인식이아니라, 이러한 공감과책임을바탕으로한실제적인돌봄의실천이다.

우리가이세상에서 살아가는 방식은 자연과 생명체들에 대한 존중과 돌봄을 포함해야 한다. 우리는단기적인이익을넘어창조세계와미래세대를위한책임감을가져야 한다.

하이데거의 철학에서 ‘돌봄’(Sorge)은 인간존재의 근본적인특성으로 강조된다. 4

 

   4 Martin Heidegger, Being and Time (Oxford: Basil Blackwell, 1962), 83, 227. 하이데거의‘Sorge’는 ‘염려’로이해되지만, 독일어‘Seelsorge’(영혼돌봄혹은목회적돌봄)가보여주듯이‘돌봄’의의미 도 포함한다.

 

그는우리의존재방식이돌봄이라는의도적인태도에의해규정 된다고주장한다.

이는단순히누군가를돌보는것만을의미하는것이아니 라, 우리가세상과존재를향해보이는근본적인태도이다.

하이데거는인간 이결코고립된존재가아니라, 다른존재들과의관계속에서존재한다는 점을강조한다.

우리의존재는다른인간과자연과함께형성된다.

따라서 우리는‘현존재’(Dasein)라는방식으로미래를향해나아가며, 이는우리가 돌보는 태도를 통해 실현된다.

우리는우리의존재를자연과다른존재들과함께하는과정에서이해해 야한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단지개인적인차원을넘어서 전체창조세계와 얽혀있다.

하이데거의철학을바탕으로우리는우리존재의근본적인돌봄 의특성을이해할수있다. 5

 

      5 Ibid., 237-238.

 

이돌봄은단순히인간중심적인이해에국한되지 않으며, 자연과다른존재들에대한책임을포함한다.

우리는창조의일부로 서 모든 생명체와 자연을 돌보는 실천을 해야 한다.6

 

      6 Rachel Muers, Living for the Future: Theological Ethics for Coming Generations (New York: T & T Clark, 2008), 128. 

 

‘심층성육신’(Deep Incarnation) 개념은이와관련하여중요한의미를 갖는다.7

 

     7 Sallie McFague, Models of God: Theology for an Ecological Nuclear Age (Minneapolis: Fortress Press, 1987), 76. 세상을은유적으로하나님의몸으로보는샐리맥페이그의제안에대해서는 약간의의구심이있다. 하지만그녀의제안에있는일부통찰력은우리가여기서육화된존재와 관련하여 전개하려는 내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심층성육신은하나님이인간의형태로이땅에오신사건을넘어 하나님이창조된세계의모든존재속에깊이내재하고있다는신학적통찰을 제시한다.

즉, 하나님이이세상의모든생명과자연과함께존재하며, 그들과 의관계속에서구속과돌봄의역할을한다는것이다.

이는우리가자연과의 관계를어떻게이해하고실천해야하는지에대한중요한방향을제시한다.

하나님은단지인간만을구속하는것이아니라, 창조된세계전체를구속하 려는의도를가지고있다.

우리는이세계에서살아가는존재로서창조세계 의모든부분에대해책임지고돌봐야할의무가있다.

따라서기독교실천은 창조세계를돌보는것과밀접하게연결되어있으며, 이는미래의세대와 자연을 위한 책임감을 내포한다.

우리는‘임신’이라는은유와‘육화된존재’로서의인간이해를통해, 인간 이단순히현재에존재하는것을넘어미래를내포하고책임져야할‘창조 세계-내-존재’임을확인할수있다.

이러한인식은기독교적실천이단순히 인간중심적인도덕을넘어자연과모든생명체를아우르는포괄적인돌봄으 로확장되어야함을강조한다.

인류세시대의위기속에서우리는공감과 연대의능력을바탕으로취약한모든존재에대한책임적인돌봄을실천해야 하며, 이는 곧 창조 세계의 회복을 위한 우리의 소명이다.

 

III. 심층 성육신: 우주와 인간을 잇는 하나님의 현존

 

닐스 헨릭 그레거센(Niels Henrik Gregersen)은 심층 성육신(deep incarnation) 개념을통해현대신학의지평을넓히고기후위기와같은전지구 적문제에대한기독교적응답을심도있게모색한다.8

 

    8 그레거센(Gregersen)에대한비판은이미매튜이튼(Matthew Eaton)에의해제기되었다. Celia Deane-Drummond, A Primer in Ecotheology: Theology for a Fragile Earth (Eugene: Cascade, 2018). 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는그레거센의이론에근거해논의할것이다. Niels Henrik Gregersen, “Christology,” Systematic Theology and Climate Change: Ecumenical Perspectives, eds. Michael S. Northcott and Peter M. Scott (London, New York: Routledge, 2014).

 

그의주장은기독교 전통이 지닌 잠재적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보다 확장된 시각에서이해할수있는중요한길을제시한다.

특히그레거센은전통적인 인간중심적관점에서벗어나인류가어떻게자연세계와깊이상호연결되어 있는지를 철저히 탐구한다.

그레거센은 우리가 일상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육화된 존재 (embodied being)로서의특징들을 성찰하며논의를 시작한다.

예를들어 우리는숨을쉬거나음식을소화하는대사과정을의식하지않고진행하지만, 이러한생리적이고자연적인과정들은우리가인지하지못하더라도우리 몸과주변환경에깊은영향을미친다.

그는우리몸의생리적과정을통해 우리는대기권의일부라는사실을강조한다.9

이는인간이자연적과정과 결코분리될수없는존재임을시사하며, 따라서기후위기와같은문제를 단순히외부적환경문제로치부할것이아니라, 우리존재의근원적조건과 연결하여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다.

그레거센은기후위기를다룰때, 이를단순한환경적또는과학기술적 문제로한정하지않는다.

그는기후위기를 세가지 주요특징으로 파악한다.

   첫째, 기후위기는국지적인문제가아닌지구(행성)적인문제다.

이는전 세계모든생명체와생태계에영향을미치는보편적인현상이라는의미다.

  둘째, 기후위기는극적이고갑작스러운변화가아닌침묵속에서서서히 진행되는변화라는점이다.

이처럼점진적인특성은문제의심각성을인지 하기어렵게만들며장기적인관점에서의대응을더욱어렵게한다.

   셋째, 기후위기는이산화탄소와산소의교환처럼생명에필수적인요소가오히려 독성을띠게된역설적인문제다.10

즉, 인간활동의결과로생명의근원인 자연적순환이파괴되고있음을지적한다.

그는기후위기를인간과자연의 관계에서 비롯된 심각한 결과로 설명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독교전통속에서그근본적인답을찾는것이필수적이라고주장한다.

그레거센은예수의가르침이오늘날기후위기와같은문제에어떻게 적용될수있을지를깊이고민하며 예수전통이 현대의 윤리적문제, 특히 생태적위기를 다룰때 중요한자원을 제공한다고본다.

그러나그는예수의 가르침을문자그대로의정치적또는기술적해결책으로전환하려는접근은 시대착오적이라고경고한다.11

 

     9 Gregersen, “Christology,” 33.

    10 Ibid., 34f.

    11 Ibid., 36.

 

예수님당시에는오늘날과같은기후위기 개념이존재하지않았기때문이다.

그럼에도그는예수님의가르침에서발 견할수있는‘창조에대한신학적비전’이오늘날우리에게중요한통찰을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예수는세상을하나님의창조물로보았으며, 이는하나님과인간그리고 인간과자연의관계를새롭게인식하도록요구하는중요한패러다임전환이 다.

그레거센은 예수의성육신을 통해 하나님과 세상이 결코 분리될 수없음을 강조한다. 12

 

    12 하이데거는인간을세계-안에-있음(in-der-Welt-sein)을설명하면서‘in’을‘함께있음’(being-with, being-alongside)으로분석한다. 그레거센은이이해를수용하는방식으로예수를설명한다. 즉, 예수의삶은다른방식으로도다른사람들의삶과얽혀있으며, 하나님나라는예수의몸의 확장이라는 것이다. 

 

그는자신의기독론을통해하나님의영원한로고스가인간과 다른생명체가공유하는물질적존재의매트릭스안에서예수그리스도로 계시되었다고주장한다. 13

 

  13 Gregersen, “Christology.” 

 

이를통해하나님과인간그리고자연은본질적으 로하나로연결되어있으며, 성육신사건을통해 신성과물질, 초월과내재가 불가분하게결합되었다는것이다.14

이러한이해는인간이자연을단순히 이용의대상으로여기는전통적인관점을넘어자연을하나님의창조물로서 존중하고 돌봐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게 한다.

그레거센은예수그리스도를단순히인간역사속의한인물로보는전통 적인관점을넘어예수의몸을통해신성과자연이결합된존재로이해한다. 15

예수님의몸은단순한인간의육체를넘어생태적, 사회적그리고영적차원 에서모든존재와연결된존재로설명된다.

예수의삶은사막, 호수, 강, 언덕과 같은특정한자연적공간에서이루어졌을뿐만아니라, 인간사회의다양한 문화적, 정치적맥락에서이루어진상호작용의결과로드러난다.

그레거센 은이를예수의‘연장된몸’(extended body)으로설명한다.16

 

    14 Ibid., 44.

    15 Ibid., 39.

    16 Ibid.

 

즉, 예수의몸은 하나님나라의실현을상징하며, 이는단지인간의삶에만국한되지않고 모든창조물과의관계를통해확장된다.

이러한확장된몸의개념은예수의 구속사역이인간구원에만머무는것이아니라, 창조세계전체를포함하는 보편적 구원임을 암시한다.

나아가그레거센은예수님의가르침이어떻게이웃사랑이라는전통적 인개념을넘어오늘날우리가마주한기후위기와같은글로벌한문제에 대한‘돌봄의실천’으로확장될수있는지에대해논의한다.17

그는예수의 가르침에서찾을수있는사랑과돌봄의실천이이제는인간사회를넘어 지구와그위에사는모든생명체를향한돌봄으로확장되어야한다고주장한 다.

우리가이웃을돌보는일은이제단지가까운사람들에국한되지않고 지구전체와그위에사는모든생명체에대한책임으로이어져야한다.18 이는기독교윤리의범위를생태적차원으로확장하며, 인간의구원과창조 세계의 회복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보여 준다.

그레거센의심층성육신개념은기독교전통에서의구속적의미를넘어 모든존재가상호의존적이고연대적인관계에있다는사실을강조한다.19

 

    17 Ibid.

    18 Ibid., 38, 45. 그레거센은다음과같이추론한다: “비록인간의구원을중심에둔인간중심적 전제에서출발하더라도, 인류전체가완전히치유되기위해서는비인간존재들또한함께치유 되어야 한다.” Ibid., 45.

   19 Ibid., 46-47.

 

그는이것을통해우리가기후위기와같은환경적도전앞에서어떻게더 넓은윤리적실천을할수있는지에대한방향을제시한다.

그레거센의기독 론은인간과자연, 인간과신성간의긴밀한관계를재조명하며, 이를통해 우리가기후위기해결에기여할수있는구체적인방법을모색하도록한다.

또한그레거센은우리가오늘날직면한기후위기와같은문제를해결하 기 위해서는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모든 존재와의 연대와 돌봄을 실천해야한다고강조한다.

인간의활동이다른생명체와자연환경에미치 는 영향을 인식하고 그 책임을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진정한길이라는것이다.

그는우리가예수의삶과가르침을통해 하나님의창조물로서의인간의역할을새롭게정의하고, 그것을현대의기 후 위기와 같은 문제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론적으로그레거센의심층성육신은단지신학적개념을넘어서현대 사회와환경문제를다루는중요한기준이된다.

그는예수그리스도를통해 하나님과인간, 인간과자연간의관계를재정립하고, 이를통해우리가공동 체적이고지속가능한삶을실천할수있는길을열어준다.

그의통찰은기독 교 신앙이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어떻게 그 관련성을 유지하고 실천적인 지침을제공할수있는지에대한중요한단서를제공한다.

궁극적으로심층 성육신은인간이창조세계의일부로서모든생명체와함께존속하고번영하 기 위한 윤리적, 신학적 토대를 마련한다.

 

IV. 하나님의 몸으로서의 세계

 

수십년간생태신학에지대한공헌을해온샐리맥페이그는자신의‘은유 신학’을통해하나님에대한다양한모델을제시해왔다.

그중핵심적인모델 하나가바로‘어머니로서의하나님’이다.

이러한신학적접근은명확한이유 를갖는다.

우리는자연과소통하고미래를위한지속가능한방법을개발하 기 위해 ‘모성’을 중요한 은유로 삼을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을 어머니로 상상하는긍정적인선택에도불구하고지구를하나님의몸으로이해하는 데는두가지내재적인한계가존재한다.

   첫째로세상을 하나님의몸으로 이해하는맥페이그의제안과

   둘째로 하나님을 어머니로 보는 제안이다

이 사고방식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맥페이그가세상을하나님의몸으로이해하는것은우리가육체적존재 로서하나님의임재안에서살고있다는인식을포함한다. 20

 

    20 McFague, Models of God, 77.

 

그녀는그레거센 과마찬가지로세상에존재하는하나님에대한관심을다룬다.

하지만그레 거센이 기독론적 기반을 두는 것과는 달리, 맥페이그는 기독론적 기반을 제시하지않는다.

대신그녀는성찬주의를강조하며이를발전시킨다.

즉, 세상의취약성, 소중함, 독특함을강조하고세상의아름다움과그안에서 생명을지탱하는능력은우리가감당할수없을정도로중요함을인정한다.

맥페이그에게세상은세심하게보살펴야하며, 그자체로가치가있고, 생명 을 지속시키기 위해 양육되고 보호받아야 하며, 사랑받고 친구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이세상도하나님을표현하는하나님의몸이기때문이다.21

 

    21 Ibid., 77. 맥페이그의신학에는기독론적기반이없어보인다. 이것은그녀가그리스도의십자가 와부활에기반한전통적인기독론대신공동체의식사행위와같은성찬주의를강조함으로, 구원을개인의영혼구원이아닌공동체의실천적행동으로보기때문이다. 그러므로그녀는 예수그리스도라는역사적인격자체보다그가행했던공동체적행위에더 집중한다. 이런 이유로 그레거센은 맥페이그를 비판한다.

 

여기서중요한점은세상이그자체로가치있다는것이며, 이것이우리가 세상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세상의 이해 방식에는몇가지문제가제기될수있다. 첫째, 세상이하나님을표현하는 것이라면, 그것은‘진짜’ 다른존재라는의미일까?

즉, 세상과하나님이별개 의실체로존재한다는구별성이희미해질수있다.

또한하나님의몸인세상 에서일어나는모든일이하나님을표현하는것일까?

예를들어죄많은인간 도 하나님의 몸의 일부라면, 맥페이그는 이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답하며죄를하나님의몸을거부하는행위로이해한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그녀의신학적접근은이러한난해한질문을제기할수있는여지를남긴다.

그러나인간의실천에서세상을하나님의몸으로이해하는것은실용적인 측면에서 더 심각한 반대를 불러일으킬수있다.

우리는생존을위해자연 과정을변화시키고개입해야할때가많다.

따라서자연과완전한조화를 이루며살수있다고상상하는것은비현실적일수있다.

즉, 자연을우리의 목적에맞게변경하지않고살수있다고생각하는것은현명하지않다는 것이다.

그러므로세상을돌보고양육하며보호하고친구가되라는부르심 에대해일방적인해석을내릴수있다.

만약우리가자연을다룰때마다하나 님을범하는것으로간주된다면, 이비유는인간을필연적인폭력의상황에 놓이게할수있다.

우리가자연에개입해야한다는것은창조의일부로서 우리의조건이며, 단지우리가죄인이라서그런것은아니다.

그러므로이 비유는선의에도불구하고부족함을드러낸다.

하나님을믿는사람이라면 누구나하나님을범하고싶지않을것이다.

하지만이러한비유는그결과로 이런 상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게 한다.

반면에이은유는죄를신학적으로, 일반적으로설명하는것보다더깊은 차원에서하나님과의공동체에서의거부로이해할수있게한다.

맥페이그 는죄를‘이몸의일부가되는것을거부하는것’으로보고, 이는지구적인 결과를초래한다고주장한다.

이것은우리가몸과몸의모든부분을양육하 고사랑하며친구가되는책임을거부한다는것을의미한다.

죄는살아있는 모든존재와그들의근본적인상호의존성을인식하지못하게만든다.

또한 죄는다른존재들로부터자신을구별하려는욕구에서비롯된다.

맥페이그에 게 죄는 우주의 ‘눈’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22

 

    22 Ibid., 77. 

 

이러한은유의차원은인간이창조의나머지부분에대한책임을지며 자신에게만집중된관심을넘어서는사물들을볼수있다는것과연결된다.

우주의‘눈’이된다는것은우리가하나님처럼피조물을보고돌보며사랑함 으로써 하나님의 지속적인 창조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이창조한세계를사랑하는가운데하나님사랑의개인적인차원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다.

하나님의형상화는개인적인은유와연결되며, 개인적인차원에서발전 할수있다.

맥페이그는어머니, 연인, 친구등의은유를통해이를발전시켰다.

이러한이미지의사용에대해몇가지강력한주장을펼쳤다.

가장중요한 점은이러한은유가관계적이고내재적이며상호의존적인하나님의활동에 대한견해와연결된다는것이다.23

따라서그녀는자아가자신의신체(육체 화된자아)와다른사람들과의관계(타인에깊이내재되어구성됨)와관련하 여존재한다고본다.

그녀는

“진화적이고유기적인복합체는개인적대리인 을 해석하는 맥락으로 널리 간주되며, 대리인은 개인적 대리인에 영향을 미치고그에의해영향을받는복잡한인과관계네트워크의일부로사용된 다. 이는신뢰할수있는개인적존재에대한이해를가능하게한다”

고설명한 다.24

세상에서하나님의활동을이해하는것은인격적인관점에서, 즉현존하 는모든다른존재와의내재적인관계를보여준다.

인간을관계의관점에서 정의할때,

“다른 사람과의 가장 큰 관련성, 즉 다른 모든것과의 관련성을 가진 당신은 바로 그런 이유로 가장 진정한 당신이다”

라는점을강조한다.25

 

    23 Ibid., 83.

    24 Ibid.

    25 Ibid

 

이러한인격적인정의는하나님을외부적인존재로생각하는것과는다른, 보다 친밀하고 내재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맥페이그는어머니로서의하나님에대한이해를발전시키는과정에서 이러한개인적인은유에대한분석을배경으로삼는다. 모성은새생명의 신비와연결되며, 생명을존재하게함으로써창조가표현되는방식이다.

인 간은다른생명체와모성을공유하고있으며, 이를통해우리는삶을이어간 다.

이는존재에대한경외감을불러일으키기도한다.

또한그것은육체적인 행위이며, 여기서맥페이그는상징의힘이출산과같은과정에서유래한다 고본다.

출산은생명과생명의연속성을상징하는요소들(피, 물, 호흡, 성, 음식)과연결된다.26

하나님을어머니로묘사하고이러한요소들을포함하 는과정에참여하는것은하나님과창조물관계의영성화를극복하는방법으 로이해될수있다.

또한이는많은여성들의경험과더밀접하게연결된다.

어머니로서의하나님과하나님의몸으로서의세계를결합하는은유는 창조에대한더깊은이해를가능하게한다.

이는신적인존재로부터몸으로 나온창조물의모습을볼수있게해주며, 신성한생명에의존하고보살피는 창조의상상을가능하게한다.27 임신, 출산, 수유의이미지는모든생명의 심오한상호의존성과지구와의연관성을암시한다.

또한우리는모두어머 니의몸에서태어나고, 모두그로부터영양을공급받는다.

우리가살고움직 이는이현실은하나님안에서존재하는가장기본적인사실을표현한다.28

어머니로서의하나님과하나님의몸으로서의세계를결합한비유의장 점은하나님과세계의육체적관계를포함한긴밀하고친밀한관계를제시하 지만, 반드시세계와하나님의동일시로이어지지않는다는점이다.

맥페이 그는좋은어머니는자녀의독립을장려하며, 자녀가부모의몸에서나온 산물이지만 그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임을 이해한다고 강조한다.29

하나님은사랑과양육으로이세상에인간을위한집을창조했다. 동시에 인간은창조에참여하고, 하나님을 본받아 창조세계의 미래를 돌보는책임 을가진존재로도전받고있다.30

 

  26 Cf. Ibid., 104-105.

  27 Ibid., 106.

  28 Ibid.

  29 Ibid. 이상과같은 상대적독립성은 예수님의 탕자비유에서도 분명히드러난다. 이곳에서는헨릭센의도움을받아체계화했다. Jan-Olav Henriksen, Imago Dei. Den Teologiske Konstruksjonen Av Menneskets Identitet (Oslo: Gyldendal Akademisk, 2003), 159f.

  30 McFague, Models of God, 106.

 

맥페이그는 이를 통해 하나님을 창조세계 혹은그안의피조물을먹여살리시는모습으로묘사하며, 하나님이인간에 게삶의가장기본적인필요조건에관심을가진다고주장한다.31

 

  31 Ibid., 107-108.

 

이관점은 하나님을본받아인간이창조세계의미래를돌보는것의중요성을강조한다.

맥페이그의신학은우리가창조를다룰때하나님을대하는방법에대해 깊은통찰을제공한다.

우리는창조세계안에내재된하나님을통해하나님 과연결되며, 이는하나님이예수그리스도의삶과실천에서인간의얼굴을 받는방식과결합되어인간행동의책임과기초를형성하는포괄적인맥락을 제공한다.

하나님을어머니로묘사하는것은인간뿐만아니라다른종들에 대한구체적인모성과양육관행을입증하며, 그녀의공헌은하나님을주권 자, 분리자, 초월자, 왕으로이해하는전통적상징의결함을극복한중요한 의미를지닌다.

맥페이그의 은유신학은 우리가 현재직면한 생태위기속에서 하나님의창조세계를 이해하고 돌보는데있어 새로운 시각과 실천적 방향성을 제시한다.

 

V. 선물로서의 창조와 삶: 책임, 성찬 그리고 철학적 반성

 

우리는창조를하나님의무한한사랑에서비롯된선물로, 나아가우리의 삶또한선물로이해할수있다.

‘선물’이라는상징은주는이와받는이모두를 아우르지만, 그의미를명확히하고잠재적인오해를피하기위한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이곳에서 우리는 창조와 생명을 선물로 상징하는 것이 무엇을의미하며, 어떤오해를피해야하는지를다룰것이다.

핵심적인 논점은 인간책임에 대한 이해로 이어지는 선물에 대한 신학적 이해가 필수적이라 는것이다. 32

 

    32 여기 제시한 것과는 다른, 기후변화를 비추어본 선물신학에 대한접근방식은 Anne Primavesi, Gaia and Climate Change: A Theology of Gift Events (London: Routledge, 2008).

 

모든인간의책임은 하나님의선물에 의해 형성되고 그와 관련된 다.

선물은하나님의은혜에의존하며, 그선물이전달되거나번성할수있도록 인간의 책임이 매개되기 때문이다.  

 

1. 선물과 책임: 청지기직과 윤리적 응답

 

‘선물’을통해우리는인간의책임에관해논의하고자한다. 선물에대한 신학적이해는인간책임을형성하는중요한기초를제공한다.

하나님선물 은단순히우리가수동적으로받은것이아니라, 그선물에대한우리의책임 을동반한다.

모든책임은하나님선물에의해구성되며, 그것과긴밀하게 연결된다.

인간은이선물을받아들이고, 그선물이제대로번성할수있도록 보살펴야할책임이있다.

다시말해선물은단지주어진것에대한감사의 표시만이아니라, 그선물이지속적으로번영할수있도록노력하는실천적 책임을포함한다. 따라서우리는선물의의미를단순히수동적으로받아들 이는것이아니라, 하나님창조와생명에대한책임을동반한능동적인태도 로받아들여야한다.

이과정에서인간은하나님선물을지키고보살피는 역할을맡고있으며, 이책임은선물의본질을이해하는데중요한부분을 차지한다.

창조의근본적인선물적특성은선물교환이나자선기부가하나님께서 청지기에게창조의선물을주셨다는전제를바탕으로하는선물경제의적절 한모델이될수없음을시사한다. 33

 

    33 Kathryn Tanner, Economy of Grace (Minneapolis: Fortress Press, 2005), 56. 청지기의식에대한 개념이 10장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이러한형태의선물은선물제공의가장 중요한지평, 즉관계를확립하는데실패한다.

창조의선물과그안에내포된 선함은창조외부에있는임의로교환가능한도구가아니다.

베푸는책임은 의무를초월하며, 다른인간뿐만아니라나머지창조물과의관계에서도표 현되는인간의상호연결성을실현한다.

따라서우리가다른사람에게제공 하는선물은그자체로선한것으로이해될수있으며, 단순히다른사람의 필요를충족시키거나혜택을제공하는것에만국한되지않는다.

이러한이 해에대한신학적보증은하나님의무조건적인선물이창조에서책임있는 청지기직분을수행하는방법에대한전제조건이라는점에서강조된다.

하 나님의무조건적인증여는

 

“받는사람의사전수행에따른의무가아니며… 그들에의해이루어지는반환에조건을붙이지않는다.”34

 

   34 Ibid., 63. Kathryn Tanner, Jesus, Humanity and the Trinity: A Brief Systematic Theology, Scottish Journal of Theology, Current Issues in Theology (Edinburgh: T&T Clark, 2001), 2-3. 

 

이원칙은물물교 환, 상품교환, 모든종류의채무자-채권자관계를포괄하는조건부기부의 대체원칙인증여, 즉“당신이증여할수있도록내가증여한다”는것과구별된 다.

이점은하나님이세상을창조한방식에서가장분명하게드러난다.

창조 는 피조물이 행한 어떤 것에 대한 반응일 수 없다.

캐서린 태너(Kathryn Tanner)는이사실을하나님의‘완전한선물’이라고부른다.

창조에있어서나 하나님께서언약관계를세우실때어떤방식으로든하나님께의무를지게 하는 것은 없으며, 이는 ‘순전히 자유로운 자선’에서 이루어진다.35

 

    35 Tanner, Economy of Grace, 63.

 

하나님의선물에기초한나머지피조물과의은혜로운교제는경제적교 환이나공로에기초한교제보다공동체에또다른기회를제공한다.

자신을 가능한참가자로보는모든사람이참가할수있고, 동등한조건에서참가자 로인정된다는점에서이는포괄적이다.

이는또한인간이자신을인간이 아닌생명체, 심지어풍경, 바다, 숲과같은다른존재들과의친교와관련이 있고그들과참여한다고볼수있다.

모든사람과모든존재는하나님의선물 을 나누는 데 참여할 권리가 있다.

 

2. 성찬과 공동체: 선물의 실현

 

  환대와식탁공유에대한마릴린맥코드아담스(Marilyn McCord Adams) 의성찰을통해이점을더자세히설명할수있다.36

음식과식사는단순히 배를채우는행위를넘어선다. 아담스에따르면함께식사하는것은여러 가지중요한의미를갖는다.

우리는식사를통해구체적인존재로서서로를 만나고, 함께음식을먹고마시면서사회적유대감을형성하며, 나아가공동 의삶을살아가는정체성을만들어간다.37

또한식사는우리의몸이얼마나 연약한지그리고서로에게얼마나의존하는지를깨닫게하는자리이기도 하다.

식탁친교는위험한일이다.

왜냐하면식사는우리의취약성을드러내기 때문이다.

우리는입을열고외부에서무언가를취함으로써자립적이지않 음을증명한다.

확실히인간의몸은자연스러운형태를갖고있으며경계가 정의되어 있다.

그러나 이 음식, 물, 산소가 우리의 일부가 되려면 타협이 필요하다.

안팎으로배출되는이산화탄소는생명에필수적이다.

몸의문이 열려야만제역할을한다.

그러나바로그이유로우리의내면에잘못된것이 침투할위험이있고, 그로인해위험이발생할수있다.

깨끗한음식과부정한 음식의구별은신성해진다.

식탁에서일어나는일은말그대로삶과죽음의 문제다.38

 

   36 Marilyn McCord Adams, Christ and Horrors: The Coherence of Christology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6), 292-295.

   37 Ibid., 292.

   38 Ibid.

 

인간이공유하는식사에서일어나는일에대한이설명은그곳에서일어 나는모든일이사건을조건화하고주어진것을조건화하는자연적요소에 어떻게의존하고상호작용하는지를설명한다.

그러므로 인간중심적인 관점 에도불구하고고립된인간보다더많은존재가있다.

아담스의설명에는 다른종의언급은없지만, 많은인간식사와다른종들이먹는음식은다른 종들의 존재를 다시 전제하고, 상호 의존성을 전제한다.

하나님은우리를성찬식의식사에초대한다.

이식사는빵과포도주그리 고 공동체의 상호 의존성을 통해 모든 피조물의 상호 연결성을 나타내기 때문에인간사이의식사이상의의미를갖는다. 성찬식은하나님께서지속 적으로베푸시는표징이다.

하나님께서주시는것이인간이받는것에달려 있지않지만, 인간이창조된세계의일부로서하나님의선물중일부를받지 못할수는없다. 39

 

    39 Tanner, Economy of Grace, 66.

 

더욱이하나님의선물을받고선하게사용하기위한조건처 럼보이는모든것이실제로는하나님의선물이기때문에, 우리가받아들이 고응답하는모든실패에도불구하고하나님께서주시는무조건성은보존된 다.

우리에게있어서선한것은하나님의선물이아닌것이없다. 40

여기에는 우리가그선물을받고그것을선하게사용하는행위도포함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베푸신것에합당한보답을할수없다. 41

 

   40 Ibid., 67.

   41 Ibid., 68.

 

따라서창조물을선물로 관리하는책임은인간의행위만으로구성되는것이아니라, 창조에있어서 하나님의 지속적인 사역으로 구성된다.

 

3. 선물의 개념과 철학적 반성: 데리다와 태너의 통찰

 

‘선물’은현대학문에서널리논의되고있다. 42

이논의는프랑스인류학자 미셸모스(Michel Mauss)의연구에서시작했다.43

 

  42 이논의에대해서는Jan-Olav Henriksen, Desire, Gift, and Recognition: Christology and Postmodern Philosophy (Grand Rapids: Eerdmans, 2009).

  43 Marcel Mauss, The Gift: The Form and Reason for Exchange in Archaic Societies (London: Routledge, 1990). 

 

그의 공헌은 선물과 선물제공의역학을분석한것이다.

이러한역학은상호행위(호혜성)의사회적 행위와결합된선물하기에초점을맞추고동기들의계산적의도를표현했다.

인류학적기초에서선물에대한이러한이해는선물로서의창조와생명에 대한 신학적 개념으로는 불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모스의 유익한 요소는 선물이특별한관계를나타내며, 선물을 받은 사람에게도 일부 의무가 부과 된다.

모스의 최근공헌은 선물에 대한 이해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예를들어자크데리다(Jacques Derrida)는모스가근본적이라고간주한교환 경제에서선물을분리한다. 44

데리다는‘선물’과‘선물하기’와관련된몇가지 아포리아를공개하면서, 경제교환의관점에서 이해할 때 선물이 다른것으 로 지속적으로전환되는방식을보여주며, 45 선물의무조건적인성격을강조 한다.46

 

   44 Jacques Derrida, Given Time: 1. Counterfeit Money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92).

  45 데리다가모스를다루는방식에서전형적인발언은다음과같다: “한편으로모스는유대감, 구속, 의무또는결속없이는선물이없다는것을우리에게상기시킨다. 그러나다른한편으로는 의무, 부채, 계약, 교환 그리고 구속으로부터스스로를 풀어야하는선물이 없다.” Ibid., 27.

   46 Risto Saarinen, God and the Gift: An Ecumenical Theology of Giving, Unitas Books (Collegeville: Liturgical Press, 2005), 25.

 

이로써 데리다는 은혜에 대한 신학적 이해에 가까운 선물에 대한 이해를공개한다.

은혜는인간이결정할수없고완전히파악할수도없지만, 우리는 그 흔적을 볼 수 있다.

경제적으로구성된선물교환은새로운일이일어나는것을허용하지 않으며, 관계의급진적인변화를위한여지가없다. 모든것은인간행위로 구성될수있는것의범위내에남아있다.

데리다는이렇게말한다:

 

“경제의 이모티브는순환이다. ―출발점, 근원, 고향으로의순환적복귀다.”

 

그러나 진정한선물은관계의근본적인조건인인간행동을방해하고, 교란하며, 새로운가능성을불러일으킨다. 47

그러므로우리는창조세계안에있는하나 님의생명이라는선물에대해무엇을말할수있는지를염두에두고다음 인용문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선물이 있다면 그것도 경제를 방해하는 것이 아닌가? 경제적 계산을 중단함으로써 더 이상 교환을 발생시키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일반적인 척도인 상호성이나 대칭성을 거스르고 반환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반환을 외면하도록 원을 여는 것은 무엇인가? 만약 선물이 있다면 주어진 선물(주는 것, 주어진 것, 주어진 물건으로서의 선물 또는 기부 행위로서의 선물)은 다시 선물로 되돌아와 서는 안 된다. 이것은 순환해서는 안 되고, 교환해서는 안 되며, 어떤 경우에도 소진되어서는 안 된다. 선물로서, 교환의 과정에 의해,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형태의 원의 순환 이동에 의해 소진되어서는 안 된다. 원의 수치가 경제학에 필수 적이라면 선물은 경제적이어야 한다.48

 

경제범위밖에서선물에대한이해를발전시키는것은불가능을시도하 는것처럼보인다.

선물이무조건주어진다는것은그것이역사에서명확히 정의된위치를차지하지않는다는것을의미한다.

선물은이전사건의일부 로식별하거나결정할수없는조건에서나타낸다.

선물이존재하려면상호 주의, 반환, 교환, 반대선물, 부채가없어야한다.

만약상대방이나에게돌려 주거나나에게빚을지고있거나내가그에게준것을돌려줘야한다면, 선물 은존재하지않는다.

이런환수는즉각적일수도있고, 장기적인유예나차액 계산을 통해 프로그램화된 복잡한 구조일 수도 있다.49

 

   47 Derrida, Given Time, 7.

   48 Ibid.

   49 Ibid., 12

 

데리다는 주어진 선물이 상황을 변화시키는 사건이 된다고 제안한다.

이는아렌트가묘사한탄생의사건보다더새롭고급진적인사건으로, 동일 한것의중단을나타낸다.

선물은현재로부터결정될수있는것이상의것을 포함하며, 현실은우리가공간과시간의이전조건안에서결정할수있는 것보다더많은것을포함한다.

따라서데리다는창조와선물로서의삶을 이해하기위한기본조건을제시한다. 선물은받기위한조건에의존하지 않는다.

오히려생명과창조의선물은그자체로은사를구성한다.

선물의 무조건적 성격은 그것을 심오한 신학적 개념으로 만든다.

여기서 선물로 이해되는창조는인간활동과수동성사이에위치한다.

지금까지데리다의 도움으로우리는수동적요소를설명했지만, 선물은몇가지기대와의무를 동반한다.

이는수혜자에게잘작동하기위한조건이지선물을받기위한 조건은아니다.

창조와생명은이용되고남용될수있으며, 향유되거나파괴 될수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는그것에관여하며, 그것은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우리는선물인생명과창조에대한우리의반응을통해하나님의활동이 인간의실천과대리로표현되는방식을볼수있다.

하나님은계속해서선물 을주시며, 그주시는행위는인간이계속해서베푸는것과연결된다.

이것은 되돌려받기위한것이아니라, 다른사람에대한사랑과돌봄으로계속베푸 는것이다.

캐서린태너는자선기부에관한연구에서그러한동기로기부하 는것이선물교환과다르다고주장한다.

자선기부는수령인의필요를충족 시키며, 선물을순환시키거나받은사람을주는사람에게묶기위한것이 아니라필요한사람에게선물을전달하기위한것이다.

태너는이렇게말한다:

 

기부의 목적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그와 반대로, 자선 기부는 종종 기부 자가 받는 사람과 더 이상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을 정당화한다. 기부 사실은 수혜자 에게 덜 궁핍하게 만들 수 있는 자본주의 교환에 대한 참여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되 지 않는다. 자선 기부에서 중요한 것은 주고받는 행위나 그것이 맺는 관계가 아니 라, 선물과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주는 혜택이다.50

 

    50 Tanner, Economy of Grace, 55. 

 

태너는우리가데리다에서발견한것보다더쉽게작동할수있는‘순수한’ 선물에대한공식을제시한다:

 

“진정한선물은의무를넘어서선의의자발적 인표현이어야한다. 선물이압력을가하거나어떤은밀한동기에도도움이 되지않고, 단지상대방의이익을위해주어질때만진정한선물이다.”51

 

따라 서선물은의무를초과하며, 경제의범위를넘어서자발적인의지의표현이 다.

수혜자의이익을위해초점을맞추는것만이그자체로좋은선물이된다.

이런선물은창조물과그재화가다른외부적목적과연관될뿐이라고보는 도구적 접근을 극복한다.

하나님은우리의반응과관계없이계속해서선물을주신다.

하나님이 선물을베푸는비조건적성격은우리가그것을오용하더라도변하지않는다.

만약하나님이선물을중단하셨다면, 그것은선물이교환경제안에다시 놓였을것이고, 우리의실패는선물의상실을초래했을것이다.

그러나그런 일은일어나지않는다.

태너는우리가선물을잃는경험은하나님이중단한 것이아니라, 우리가그것을외면하고거부한결과라고말한다.

 

하나님께서 선물을주시지않거나거두시는것이아니라, 우리의죄가그것을받아들이 고 분배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다.52

 

     51 Ibid., 58.

     52 Ibid., 64-65.

 

태너의관점은세가지중요한통찰력을제공한다.

   첫째, 그녀는하나님의 주시는것이우리의수용에달려있지않다고강조한다.53

 

     53 Ibid., 66.

 

  둘째, 하나님의 선물을받고그것을선하게사용하기위한조건처럼보이는것은그자체로 하나님의선물이기때문에우리가받아들이고응답하는모든실패에도불구 하고그성격은보존된다.54

  셋째, 태너는우리가하나님의은혜에합당한 보답을할수없다고단언한다.55

이는인간이하나님의선물을경제안에 통합할수없다는점을강조한다.

우리가창조세계를다룰때, 우리는하나님 의 자리에 스스로를 둘 수 없다.56

‘하나님과다른피조물과의관계를구성하는창조와생명을선물로이해 하기위한신학적, 실천적함의’는다음과같다.

이관계는장점에기초하지 않는다.

이것은인간을수동성과능동성사이의긴장속에놓이게한다.

선물 은기부자의소유를위해주어진것이아니라, 생명이지속되고번성할수 있도록우리가그것을타인에게물려줄수있도록해야만유지된다.

선물을 남용하는 것은 그것을 자신에게 보관하는 것이다.

앤프리마베시(Anne Primavesi)는기후변화위기의근본원인이우리가 과거, 현재, 미래의‘선물사건’을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하는체계적인실패에 있다고분석한다. 57

 

   54 Ibid., 67.

   55 Ibid., 68.

   56 Ibid., 65-67.

   57 Primavesi, Gaia and Climate Change, 84.

 

그녀는만약우리가창조의선물을우리만의것으로한정 하고그흐름을끊어버린다면, 미래세대는이를축복이아닌저주로경험하 게될것이라고경고한다.

프리마베시는이개념을마태복음25장의‘달란트 비유’를통해설명한다.

이비유처럼하나님은인간에게창조라는선물을 맡기셨다.

우리가이선물을발전시키고번창하는방향으로잘사용할때만 이선물을주신하나님의의도를온전히이룰수있다.

만약이선물을제대로 관리하지못한다면, 우리의의무를다하지못할뿐만아니라, 미래에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결국 프리마베시의 주장은 우리가 창조와 미래를 단순히소비대상이아닌끊임없이이어지는선물로이해하고책임감있게 돌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VI. 창조 세계와 인간의 관계 재조명

 

자연을신성하다고선언하는것이인간의환경파괴를막을수있을까?

만약그렇다면‘신성한자연’이라는개념은실제로인간의행동을올바르게 이끄는데도움이될수있을것이다.

따라서이문제를심도있게탐구하는 것은의미가있다. 그렇다면‘신성하다’는무엇을의미할까?

일반적으로‘신성 한’이란단어는‘특히하나님과의관계때문에거룩하고존경받을만한것으 로간주되는것’으로정의된다.

다른정의들에서는신성한것이하나님에 대한 봉사나 예배를 위해 구별되거나 헌정된 것이라고 설명되기도 한다.

이러한정의는신성한것이세속적인것과구별된다는점을내포하고있다.

일상적인맥락에서신성한것은우리가변경하거나개입하고싶지않으며 그본래의무결성을유지해야한다는의미와관련된다.

또한신성한것은 더러움으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

매리더글라스(Mary Douglas)의순수함과위험에대한독창적인연구는 신성한것과세속적인것사이의경계가모호해지는방식을잘보여준다.

그녀의연구에따르면 어떤존재나 대상이 신성하다고 여겨질때, 그에대한 존경과 보호가 자연스럽게따르며, 이는인간의행동에중요한영향을미친 다.

이는우리가자연을신성하다고여길때, 그에대한경외와보호의태도가 환경보호로이어질수있음을시사한다. 58

 

 58 Cf. Mary Douglas, Purity and Danger: An Analysis of the Concept of Pollution and Taboo, with a New Preface by the Author, Routledge Classics (London: Routledge, 2002).

 

더글라스의관찰은자연을신성하 다고선언하는문제를분석하는데유용한출발점을제공한다.

예를들어 종교에서신성하다고여겨지는생명요소들은종종그신성한상태가손상되 기도 한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기존 생태계에 개입할 수밖에 없다.

사냥, 농업, 피난처제공등다양한방식으로자연에개입하는것이그예다.

이처럼 자연이신성하다고해도, 그신성성은인간의행동과관습에의해자주훼손 될위험이있다.

따라서자연을신성한것으로선언한다고해서인간의개입 을 자동으로 막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신성한것에대해또다른특성은무엇일까?

신성한것이경건하 고존경할가치가있다면, 그것은무엇을의미할까?

간접적으로볼때, 하나님 께서우리를지탱하시는방식이세상과자연을통해이루어진다면자연을 숭배의대상으로삼을수있을것이다.

그러나그리스도인의관점에서인간 이숭배해야할유일한존재는하나님이다.

자연을숭배하는것은창조주 대신피조물을숭배하는것으로해석될수있다.

또한인간이숭배할대상을 선택하는경향을고려할때, 자연의일부를숭배하는것은전체창조에대한 관심을흐트러뜨리고일부를우선시하는위험이있다.

이러한고려사항은 우리가창조된세계에대해경외심을가지고존경해야한다는의미를내포하 지않는다.

사실우리는창조세계의풍부함과다양성, 웅장함, 상호작용을 경험하며자연스러운경외심을느낄수있다.

자연에대한우리의존경과 진실성은자연을다루는데있어개입을최소화해야한다는필요성을인식하 게한다.

많은원주민들은자연과밀접하게살아가며이러한경외심을반영 한관습을가지고있다.

이는자연을존중하고보호하는삶의방식을실천하 는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다.59

 

   59 베틀레센은또한우리가자신의행동에대한이해를이야기하고, 이를통해상징적질서안에 통합할수있는능력덕분에이러한관계가어떻게특정한인간관계로이어지는지지적한다. 팀잉골드를언급하며, 그는인간이자연과의만남을이야기하는능력이얼마나독특한지를 지적한다. 인간은자연에대해이야기할수있는데, 때로는사실적인만남에기반하고, 때로는 인간만이만들어낼수있는상상력을가진순수한허구(우리인간은믿는경향이있으며, 우리 가옳을수도있고그렇지않을수도있다)를이야기한다. 그러나그의요점은“이미세상에 위치하여인간및비인간환경구성요소모두와관계의연쇄에얽매이지않은사람은누구도 이야기를 구성할 수 없다”(Arne Johan Vetlesen, Cosmologies of the Anthropocene [London, Routledge, 2020], 169)는것이다. 그의추론방식은Tim Ingold, Perception of the Environment: Essays on Livelihood, Dwelling and Skill (London: Routledge, 2011), 52.

 

앞서언급한바와같이자연을신성한것으로선언하는것이적절한전략 이아닐수있다.

오히려자연을보호하기위해서는철저한지식과적절한 실천이필요하다. 경외심과존경을통해자연에대한보호가이루어질수 있으며, 이는 선언 없이도 충분히 실현될 수 있다.

자연을신성한것으로선언하는것에대한주된반대는, 자연이신성하다 고지정되면그것이일상적인것과구별되는신성한영역으로분리된다는 점이다.

그러나자연계에는그자체로‘신성한’ 것이없다.

모든것이창조의 충만함과완전함속에존재하기때문이다.

신성한것을구별된것으로보는 것은그것이우리의일상적인조건에서벗어난다고주장하는것이다.

그러 나 창조의 개념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창조적이고 사랑이 넘치는 활동의 표현임을암시한다.

신성한것의개념은하나님과세상, 인간과비인간의 상호의존성과얽힘을포함한다.

따라서자연을신성하게구별하기보다는 자연이하나님창조의일환임을인정하고그안에서하나님의의도가어떻게 실현되는지에대해깊이고민해야한다.

이를통해우리는자연을보호하고 존중하는방법을배우며, 그과정에서창조와인간의관계를더욱깊이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심리학적인관점에서자연을신성한것으로지정하는것은때때로 공허한선언처럼느껴질수있다.

그것이지속적으로무시되거나위반되면 그신성성은점차상실될수있다. 결국그것이계속해서손상되면우리는 그것의중요성을무시하게될수있다.

예를들어그리스도의십자가가 신성한상징임에도불구하고, 그고통의상징은일상적인종교의식에서종종 과도하게사용되어충격적이지않게된다.

이와마찬가지로자연을신성하 게 여기는 것이 단지 선언에 그치고 실제적인 보호나 존중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그신성성은점차퇴색되고우리의관심과책임감도약화될수있다.

따라서자연을신성하게간주하는것보다그창조의의미와우리의책임을 지속적으로성찰하고이를실제적인행동으로옮기는것이더욱중요하다

이러한의구심을고려할때, 자연을‘신성한’이라고부르는것은여러문 제를내포한다고결론내릴수있다.

처음에는자연을다루는데있어제한을 두는데도움이될수있으나, 그것이실제행동을이끄는데에는너무모호하 고문제적이다.

자연을신성하게구별하는것만으로는인간의행동을실질 적으로변화시키는데한계가있을수있다.

자연을신성하게간주하는것보 다창조에대한더깊은이해와실제적인책임을촉구하는접근이필요하다.

그렇다면기독교신학에서창조세계를신성하게다룰수있는대안은 있을까?

필자는그대안이존재한다고생각한다.

성육신과 하나님의 모체로서의 세계에대한논의에서우리는하나님과하나님의피조물사이의긴밀한 연관을찾을수있었다.

이는하나님을타협하지않으면서도세상을가치 있는존재로인정하는방법을제시한다.

하나님은세상과밀접하게함께하 시며, 세상은하나님이우리에게주신선물로서우리가보살피고사랑해야 할 대상임을 의미한다.

이와같은신학적관점에서는자연을신성하게구별하는것보다는창조 세상자체를하나님이우리에게맡기신소중한선물로받아들이고그책임을 다하는것이중요하다.

하나님은세상을창조하시고그것을인간에게맡기 셨으므로, 우리는그창조세계에대해경외심을가지고하나님이원하시는 대로그것을보살피고관리해야한다는사명감을갖게된다.

자연을신성한 대상으로구별하는대신, 우리는하나님과그창조물사이의관계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존경하며 창조세계를 돌보아야 할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실천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VII. 결론

 

창조세계는하나님의무한한사랑에서비롯된‘선물’로이해할수있다.

이선물개념은인간에게막중한책임을부여한다.

즉, 우리는단순히창조물 을소비하는존재가아니라, 하나님이주신선물을돌보고번성하게할책임 이있다.

인간의모든책임은이신성한선물을기반으로하며, 이는하나님의 은혜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된다.

자연을 ‘신성하다’고 선언하는 것이 환경 보호의 강력한 동기가 될 수 있을지의문이제기된다.

신성한것은거룩하고존경받아야하며, 세속적인 것과분리되는속성을지닌다.

그러나인간은생존을위해필연적으로자연 에개입하고변경해야한다.

만약자연이신성하다면인간의모든개입행위 가 신성한 것을 훼손하는모순을낳을 수 있다.

이는인간을 피할 수 없는 폭력의딜레마에빠뜨린다.

또한기독교적관점에서자연을숭배하는것은 창조주 대신 피조물을 숭배하는 위험을 내포한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자연을신성한것으로선언하기보다는창조세계에대한경외심과존경을 갖는것이더적절한접근이다.

이러한태도는인간의책임있는행동을이끌 어 내며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실천을 가능하게 한다.

기독교신학에서 자연보존의 대안적기반은 성육신론에있다.

예수그리 스도안에서하나님이 물질적 세계와 생물학적 실재를 내재화한 사건으로서의 성육신은 창조세계에 대한 ‘돌봄’을    신학적실천의핵심으로만든다.

이는 인간중심주의를 넘어 모든 피조물, 즉생물권전체에 대한 연대와 참여로 확장되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준다.

맥페이그의  하나님의 몸으로서의 세계라는 은유는 자연과의 관계에 대 한생태적상상력을자극하지만, 죄와 악의 문제에 대한 잠재적한계를가진 다.

따라서 이 은유는기독론적 기반과 결합될 때 더욱 온전한 신학적비전을 제공한다.

결국돌봄은단순한윤리적요청이아니라, 인간존재의본질적인방식이자 하나님과의관계에서 형성되는실존적태도다.

기후위기와생명위협의 시대에기독교신앙은‘심층성육신’의관점에서모든생명과의얽힘속에서 돌봄을 재구성해야 한다.

이는 우리가 단지 하나님의 형상으로 살아가는 것을넘어하나님의 돌봄을 세상 가운데 구현하는 존재가 되도록 초대하는 신학적소명이다.

창조세계를 선물로 이해하고 이에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삶이라는 선물을 올바르게 가꾸는 길이자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세상에 드러내는 실천적인 신앙의 모습이 될 것이다.

 

주제어  심층 성육신, 하나님과 피조물의 관계, 인간과 자연의 관계, 돌봄, 상호 의존 관계, 창조의 신학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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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Deep Incarnation and Earth’s Well-being: Our Responsibility for Future Existence

Cho, Young Ho (Dr. theol Lecturer, Department of Theology ,Gangseo University )

This paper investigates the efficacy of re-sacralizing nature as a means of preventing human ecological destruction, focusing on the concepts of deep incarnation and the caregiving relationship. Deep incarnation underscores the intrinsic connection between humans and nature, advocating for an approach that views nature not merely as a resource, but as an entity to be engaged with in a mutually dependent and respectful manner. Building on this framework, the study examines the potential impact of declaring nature sacred on human behavior. However, it also critically assesses the limitations of such declarations, acknowledging that they may not inherently lead to sustainable environmental protection. This research redefines the human-nature relationship through the lens of care, emphasizing that genuine care extends beyond mere responsibility, necessitating mutual respect and profound understanding. Furthermore, it reexamines the value of the created world within Christian theology, exploring the relationship between God and nature from a caregiving perspective. Through this analysis, the paper argues for the necessity of a deeper theological understanding and practical responsibility―beyond simply proclaiming nature sacred― proposing more effective approaches for ecological protection

 

 

Keywords  Deep Incarnation, God and Creation’s Relationship, Human-Nature Relationship, Care, Interdependence, Theology of Creation Possible Worlds, Open Theism

 

접수일: 2025년 8월 7일, 심사완료일: 2025년 8월 30일, 게재확정일: 2025년 8월 30일

한국기독교신학논총 13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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