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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야기

린드벡과 밴후저의 신학적 접근법 비교: 신학의 공공성 담보와 관련하여/김상엽.백석문화大

 

I. 들어가는 글

 

이 글은 포스트모던 시대에서 신학의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절 한 신학적 접근법이 무엇인지 연구한다. 연구자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에 제기되었던 대표적인 신학적 접근법 두 가지를 비교할 것이다. 조지 린 드벡(George Lindbeck, 1923-2018)의 문화-언어적 접근법과 케빈 밴후저 (Kevin Vanhoozer, 1957-)의 정경-언어적 접근법을 통해서 오늘날 신학의 공공성을 드러내기에 적합한 신학적 접근법을 알아보고자 한다.2)

연구에 앞서 신학의 공공성과 공공신학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신학의 공공성은 신학 자체에 내포된 공적 특성을 가리킨다. 신학은 단지 교회 내 부의 자기 이해에 머물지 않고, 사회 전체와 진리·도덕·공동선에 관해 보편 타당한 발언을 할 수 있는 성격을 가진다.3)

교회는 사회로부터의 도 피가 아니라, 처음부터 사회에서 하나님 나라의 공공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4)

 

     2) 조지 린드벡과 케빈 밴후저의 신학적 접근법을 비교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1) 현대의 다양 한 신학 모델을 제시할 때 린드벡과 밴후저의 신학적 접근법이 각 시대를 대표하는 신학 모델로 제 시되기 때문이다. 린드벡은 기존의 신학 모델을 경험-표현주의 신학, 인지-명제적 신학으로 규정 하며,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적합한 신학 모델로 자신의 문화-언어적 신학으로 제시했다. 밴후저 는 린드벡의 문화-언어적 신학을 비판하며 성경의 권위를 좀 더 강조하는 새로운 신학 모델로 정경 언어적 신학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서는 Kevin Vanghoozer, The Drama of Doctrine, 윤석인 역, 『교리의 드라마』 (서울: 부흥과개혁사, 2017), 221-222를 보라. (2) 린드벡과 밴후저의 신학적 접근 법이 신학의 공공성 측면에서 평가되기 때문이다. 「국제공공신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Theology)에서 두 사람의 신학적 접근법을 공공신학의 관점에서 고찰하였다. 본 논문에서 두 사람의 신학적 접근법을 비교하게 된 주요 동기이기도 하다.

      3) Max L. Stackhouse, Public Theology and Political Economy: Christian Stewardship in Modern Society (Grand Rapids: Eerdmans, 1987), 10-12; 이창호, “교회의 공공성에 관한 신 학적 윤리적 탐구: 고전적 ‘두 정부’론의 규범적 이해와 현대신학적 전개 및 발전 탐색을 중심으로,” 「기독교사회윤리」 29 (2014): 141-189.

      4) 김남석, “한국교회 공공성 회복을 위한 목회신학 연구,” 「신학연구」 54/1 (2017): 155-181, 특히 159. 

 

이처럼 신학의 공공성이란, 신학 자체에 내포된 신학의 본질적 특성이고, 공공신학은 이러한 목적을 사회의 특정 분야에서 의식 적이고 적극적으로 수행하고자 노력하는 신학의 한 유형이다. 공공신학은 신학이 사회 안에서 수행하는 공적 역할에 강조점을 둔다.5)

물론 신학의 공공성에 대한 논의가 결과적으로 신학의 사회적이고 공 적인 역할과 기능, 곧 공공신학에 대한 논의로 이어져야 한다는 데는 이의 가 없다. 그러나 현재 공공신학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고,6) 공 공신학 내에서 공적 영역이 어디를 가리키는지에 대해서도 논쟁이 있다.7)

이는 신학의 공공성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신학적 접근법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신학적 접근법을 취하느냐에 따라 신학의 공공성이 외부로 표출 될 수도 있고, 특정 공동체 안에서의 활동으로 축소될 수도 있다.8)

 

    5) 정희완, “신학의 공공성과 그 사회적 함의: 한국 사회와 교회 안에서의 전망,” 「가톨릭신학」 40 (2022): 31-72; 최형근, “한국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역사적, 신학적, 문화적 고찰,” 「선교신학」 21 (2009): 1-33.

   6) 공공신학 내부에서도 공공성 개념에 대한 논의가 많다. 공공성의 개념과 공적 영역의 범위에 대한 논의로는 Dirkie Smit, “Notions of the Public and Doing Theology,” 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Theology 1 (2007): 431–454.

   7) 이에 대해 존 드 그루시는 “보편적인 공공신학”이 없다고 지적한다. John W. de Gruchy, “From Political to Public Theologies: The Role of Theology in Public Life in South Africa,” in Public Theology for the 21st Century, ed. William Storrar and Andrew Morton (New York: T&T Clark, 2004), 45; Max L. Stackhouse, Globalization and Grace, 이상훈 역, 『세계화와 은 총』 (성남: 북코리아, 2013), 175 ff. 트레이시는 공적 영역을 교회, 사회, 학교 세 가지로 구분하고, 스택하우스는 정치, 경제, 학문, 종교로 공적 영역을 분류한다.

    8) 신학의 접근법이나 유형에 따라 신학의 공공성, 공적 영역의 범주, 공공신학의 역할 등에 대한 이 해가 달라질 수 있음을 제시한 연구로는, Nico Koopman, “‘Public Spirit: The Global Citizen’s Gift’—A Response to William Storrar,” 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Theology 5/1 (2011): 90-99. 

 

또한 신학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실천함에 있어서 성경의 권위에 근거를 두거 나, 특정 공동체의 텍스트 해석에 권위를 둘 수도 있다. 신학의 공공성을 담보하기 위한 신학적 접근법에 관해 연구하는 것은 더 성경적인 공공신 학의 출발점이 될 것이고, 교회가 공적 역할을 더 건강하게 수행하는 밑거 름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본 논문은 신학 자체가 가지고 있는 공적 특성 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신학적 방법론을 고찰한다. 이를 위해 연구자는 포 스트모더니즘 시대를 지나며 개신교의 신학적 접근법으로 대두되었던 문 화-언어적 신학과 정경-언어적 신학을 고찰하며, 두 접근법의 의의와 한계 를 짚어볼 것이다. 신학의 공공성에 관한 국내 연구는 다수 수행되었다. 대다수의 연구는 신앙의 개인화에 따른 공공성 상실을 지적하며, 사회 속에서 교회와 신앙, 신학의 역할에 대해 논구한다. 가령, 김동춘은 한국 개신교 지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칼빈주의가 본래 사회적 공공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개인 화된 신학이 되었음을 지적하며, 사회 전 영역에서 변혁과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신학으로 회복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9)

김남석은 21세기 신학의 중요한 화두이자 신학의 목적이 바로 공공성임을 제시하며 이를 담보하 는 방편으로 목회자의 윤리를 강조한다.10)

이승규는 코로나 시대를 지나 면서 교회가 직면한 문제를 교회의 개인화 및 공공성 문제라고 분석하며, 교회가 한국 사회에서 교회의 이미지를 갱신해 나가야 할 실천적 필요성 을 제안한다.11)

이처럼 신학의 공공성에 관한 연구는 교회가 사회에서 어 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지에 논점을 맞추고 있으며, 신학 각 분야에서의 적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12)

그렇기에 신학의 공공성 연구는 공공신학 연 구와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다. 신학 자체에 내포된 공공성을 담보하기 위 해 어떤 신학적 접근법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13)

 

     9) 김동춘, “사회적 칼빈주의와 한국교회의 사회적 공공성,” 「기독교사회윤리」 32 (2015): 147-185.

   10) 김남석, “한국교회 공공성 회복을 위한 목회신학 연구,” 「신학연구」 54 (2017): 155-181.

   11) 이승규, “포스트 코비드19 시대의 에이전시 신학과 기독교 공공성 연구,” 「선교와 신학」 60 (2023): 147-179.

   12) 이런 유형의 연구는 다음을 참고하라. 윤철호, 『한국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위한 공적신학』 (서울: 새물결플러스, 2019); 성석환, 『공공신학과 한국 사회』 (서울: 새물결플러스, 2019); 최경환, 『공공 신학으로 가는 길: 공공신학과 현대 정치철학의 대화』 (고양: 도서출판, 2019).

   13) 다만, 신학의 방법론에 따라서 기독교 내부로의 특수성이 강조되거나 세상으로의 보편성이 강조된 다는 것을 잘 강조한 논문으로는, 윤철호, “공적신학의 주요 초점과 과제,” 「한국조직신학논총」 46 (2016): 175-214.

 

본 논문은 조지 린드벡의 문화-언어적 접근법과 케빈 밴후저의 정경 언어적 접근법이 신학의 공공성 담보와 관련하여 가지는 신학적 의의와한계를 고찰한다. 특별히 문화-언어적 접근법이 신학의 공공성과 관련하 여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지적한 후, 그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정경-언 어적 접근법이 가지는 장점을 기술한다.

 

II. 린드벡의 문화-언어적 접근법

 

린드벡의 신학에 관한 국내 연구는 다수 있다.

대다수의 연구는 후기 자유주의 신학을 대표하는 린드벡의 신학 자체를 연구하는 데 초점을 맞 추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에 따르면 린드벡은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적 합한 신학 유형을 찾고자 했고, 보수주의 신학과 자유주의 신학이라는 두 극단을 비판하며 후기 자유주의 신학의 대표자가 되었다.14

 

     14) 김영원, “실천적 관점에서의 린드벡의 후기자유주의 이론 분석과 바르트 신학의 비판,” 「장신논 단」 51 (2019): 203-229. 김영원, “조지 린드벡과 종교 간의 대화: 배타성과 충실성,” 「한국조직신 학논총」 60 (2020): 59-98; 김연희, “조지 린드벡의 후기자유주의 신학에 대한 고찰,” 「신학전망」 172 (2011): 2-24; 이우찬, “조지 린드벡(George A. Lindbeck)의 후기자유주의(Postliberal) 신 학 연구,” 「한국개혁신학」 18 (2005): 249-270; 제해종, “조지 린드벡의 문화-언어의 종교이론 비 평,”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14/4 (2014): 456-466. 15) 김연희, “조지 린드벡의 후기자유주의 신학에 대한 고찰,” 19. 16) Melanie Ross, “Evangelical Worship: A Conversation with Three Publics,” 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Theology 12 (2018): 178–194. 

 

린드벡의 신 학을 신학의 공공성이라는 측면에서 직접 연구하는 국내 논문은 전혀 없 지만, 논문 중간에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는 있다. 김연희는 린드벡의 후기 자유주의 신학이 가지는 특징을 전반적으로 연구하는 논문에서, 린 드벡의 신학적 방법론은 신학의 공공성과 합리성보다는 특정 공동체 내 부의 삶을 특정 방향으로 구체화하는 신학이라고 지적한다.15) 해외 연구의 경우 신학의 공공성과 관련하여 린드벡을 연구한 사례가 있다. 멜라니 로스(Melanie Ross)는 예일학파의 대표 신학자인 린드벡과 시카고학파의 대표 신학자인 데이비드 트레이시를 신학의 공공성이라는 측면에서 연구하였다.16)

로스는 린드벡과 트레이시의 신학을 바탕으로 복음주의 예배가 공적 신학의 한 형태가 될 수 있는지 고찰했다. 복음주의 예배는 “기독교 메시지를 대중문화의 형태로 번역”하며 “공적 참여”와 관 련성을 갖게 된다.17)

물론 이러한 접근법은 “예배를 통해 공적 영역에 참 여하는 복음주의의 독특하고 때로는 논란이 되는 접근 방식”이다.18)

후기 자유주의 신학의 발흥과 쇠퇴를 연구한 책에서 드 하르트(Paul J. DeHart)는 린드벡의 신학적 접근법을 비판적으로 평가한다. 린드벡의 ‘문 화-언어적 접근법’이 전통적인 신학적 방법론을 새롭게 구성했다는 점, 신 학이 단순한 개인의 경험적 표현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의 실천적 형식과 규칙 속에서 이해되어야 함을 강조한 점을 높이 샀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신학적 특성이 보편적이고 공적 담론에 기여할 가능성을 스스로 약화했 다고 비판한다.19)

 

    17) Ross, “Evangelical Worship,” 194.

    18) Ross, “Evangelical Worship,” 180.

    19) Paul J. DeHart, The Trial of the Witnesses: The Rise and Decline of Postliberal Theology (Malden, MA: Blackwell Pub., 2006), 57-100, 148-190.

 

이러한 연구들에 따르면 린드벡의 문화-언어적 접근법이 신학의 공공 성을 확보하느냐는 논의의 대상이다.

린드벡 스스로는 자신의 신학적 접 근법이 신학의 공공성 담보에 기여한다고 보았다. 특히 린드벡은 ‘텍스트 내재성’을 바탕으로 특정 공동체의 해석학적 실천을 강조하는 것이 신학 의 공공성을 담보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부 비판적 연구에 따 르면 린드벡의 신학은 신학의 공공성 담보라는 측면에서 한계를 지닌다. 이에 연구자는 린드벡의 문화-언어적 신학이 신학의 공공성이라는 측 면에서 어떤 의의가 있는지 고찰할 것이다. 먼저 문화-언어적 신학이 구체 적으로 무엇인지 규명한 후, 문화-언어적 신학 내에서 핵심 원리로 작동하 는 ‘텍스트 내재성’이 신학의 공공성을 담보하지 못함을 입증할 것이다.

 

1. 문화-언어적 신학

 

조지 린드벡은 보수주의 신학과 자유주의 신학을 두 극단으로 평가하 면서, 두 신학 모두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린 드벡은 자신의 중요한 저작인 󰡔교리의 본성󰡕에서 보수주의 신학과 자유 주의 신학 사이에서 중간 경로를 모색하고자 했다.20)

린드벡은 자유주의 신학이 종교적 의미를 “텍스트나 기호 체계 밖에서” 찾으려 한다고 우려 했는데, 이로 인해 기독교 교리가 단순히 “내면의 감정, 태도, 또는 실존적 지향의 상징”에 불과해질 위험이 있다고 보았다.21)

다른 한편으로 린드벡 은 보수주의 신학이 신학의 인지적 측면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교리를 객 관적 현실에 대한 단순한 정보로 축소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22)

린드벡은 보수주의 신학과 자유주의 신학과 차이를 갖는 자신의 ‘문 화-언어적 접근법’을 형성함에 있어서 인류학자 클리포드 기어츠(Clifford Geertz, 1926-2006)의 종교 분석에 크게 의존한다.23)

 

    20) George A. Lindbeck, The Nature of Doctrine: Religion and Theology in a Postliberal Age (Philadelphia: Westminster Press, 1984), 16.

    21) 물론 린드벡이 ‘후기 자유주의자’(a postliberal)가 아니라 ‘신자유주의자’(neoliberal)에 불과하 다는 비판도 있다. George Hunsinger, “Postliberal Theology,” in Kevin J. Vanhoozer, ed., The Cambridge Companion to Postmodern Theology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3): 43-45. 이 글에서 Hunsinger는 린드벡이 성경이 아닌 다른 해석학적 틀을 사용한 다는 점에서 자유주의자와 유사하다고 비판한다.

    22) 린드벡은 보수주의 신학을 인지-명제적 접근법으로, 자유주의 신학을 경험-표현적 접근법으로 표 현한다. Lindbeck, The Nature of Doctrine, 16,

    23) DeHart, The Rise and Decline of Postliberal Theology, 68. 

 

오랫동안 사회과학 자들은 종교를 문화적 현상으로 이해해 왔다. 린드벡은 기어츠의 종교 분 석을 따라 여기에 종교의 언어적 특성을 추가한다. 종교는 문화적 현상이 며, 모든 그러한 현상은 공적으로 상징을 매개로 한 해석적 거래로 구성되 어 개인과 집단이 경험하는 세계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언어와도 유사하 다는 것이다. 린드벡의 설명을 들어보자.

문화나 언어와 마찬가지로, 종교는 개인의 주관성을 표현하기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형성하는 공동체적 현상이다. 종교는 담론적(discursive) 및 비담론 적(nondiscursive) 상징의 어휘를 포함하며, 이러한 어휘를 의미 있게 활용 할 수 있도록 하는 독특한 논리 또는 문법을 갖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언어 (또는 비트겐슈타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언어 게임”)가 특정한 삶의 방식과 연관되어 있고, 문화가 인지적 차원과 행동적 차원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 처럼, 종교 전통 역시 마찬가지다. 종교의 교리, 우주론적 이야기나 신화, 윤 리적 명령들은 그것이 실천하는 의례, 불러일으키는 감정과 경험, 권장하는 행동, 그리고 발전시키는 제도적 형태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모든 요소가 종교를 문화-언어적 체계로 비교하는 논의에 포함된다.24)

린드벡의 문화-언어적 모델은 교리가 표현적 상징도, 객관적 진리 주 장도 아닌, “공동체적으로 권위 있는 담론, 태도, 행동의 규칙”으로 기능한 다고 제시했다.25)

린드벡은 이 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따라서 핵심적인 지식은 특정 종교에 대한 정보나 그 종교가 무엇을 가르치 는가에 대한 것이 아니라, 특정 방식으로 어떻게 종교적인 삶을 살아가는가 에 관한 것이다.26)

 

     24) Lindbeck, The Nature of Doctrine, 33.

     25) Lindbeck, The Nature of Doctrine, 18.

     26) Lindbeck, The Nature of Doctrine, 35.

 

다시 말해, 린드벡의 신학 모델에서 기독교는 특정 진술을 참으로 믿 는 것보다 기독교 교리와 성서가 창조하는 세계나 삶의 형태에 참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교리는 특정 공동체의 정체성이나 안녕에 필수적인 신념과 실천에 관한 공동체적 권위를 지닌 가르침”이기 때문이다.27)

린드벡의 이러한 신학 이해는 “정합성”이라는 표현에서 더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다른 종교 체계와의 비교를 통해 객관적인 종교 또는 진리를 도 출하는 것보다 특정 종교 내지는 특정 공동체 내에서의 정합성이 더 강조 된다. 어떤 발화가 체계 내적으로 참되다는 것은 그것이 전체 관련 맥락과 정합성 을 이루는 경우를 의미하는데, 문화-언어적(cultural-linguistic) 관점에서 볼 때 종교의 경우 이 맥락은 단순히 다른 발화들만이 아니라 그와 연관된 삶 의 형태도 포함한다. 따라서 기독교인에게 “하나님은 삼위일체이시다” 혹은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다”라는 명제는 특정한 언어, 사고, 감정, 행위의 총체 적 패턴 안에서만 참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반대로, 특정한 경우에 이러 한 패턴이 하나님 존재와 뜻에 대해 전체적으로 주장하는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용될 때, 그 명제는 거짓이 된다.28)

 

    27) Lindbeck, The Nature of Doctrine, 74.

    28) Lindbeck, The Nature of Doctrine, 35. 

 

이상의 진술에 따르면 린드벡의 신학에서 핵심 원칙인 문화-언어적 접 근법은 신학의 객관적이고 공적인 특성을 드러는 데 한계를 지닌다. 이어 지는 연구에서는 문화-언어적 접근법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텍스트 내재 성’과 ‘교리 규칙 이론’ 역시 문화-언어적 접근법의 ‘정합성’이라는 특성 안에서 작동하고 있어서 신학의 공공성이나 객관성을 담보하는 데는 한 계가 있음을 지적할 것이다.

 

2. 텍스트 내재성

 

린드벡의 문화-언어적 신학에서 텍스트 내재성(intratextuality)은 핵심 원리로 작용한다.29)

그는 신학을 외부 세계를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학문 이라기보다, 기독교 공동체의 언어와 실천을 규정하는 내적 규칙 체계로 이해했다. 이는 성경 해석과 교리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는 중요한 전환 점이 된다. 린드벡의 관점에서 성경의 의미는 독자나 역사적 사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 자체의 언어적 구조와 공동체적 사용 방식 안에서 형성된다. 즉, 성경은 단순히 외부 세계의 사실을 기록한 것이 아 니라, 기독교 공동체가 신앙을 형성하고 실천하는 규범적 이야기이다. 이 는 성경을 일종의 “규칙 체계”로 보고, 신앙이란 이 언어적 틀 안에서 습 득되고 실천되는 것임을 의미한다. 린드벡은 성경 해석에서 “텍스트 내재성”을 강조하며, 의미는 텍스트 자체의 구조와 공동체의 해석 전통 안에서 형성된다고 본다. 그는 보수주 의 신학의 교리적 해석과 자유주의 신학의 경험-표현적 해석 모두의 한계 를 지적했다. 전자는 성경의 의미를 교리적 틀로 고정시키려 하고, 후자는 성경의 의미를 개인적 경험에 따라 변화시킨다. 반면, 린드벡은 성경이 공 동체의 언어적 규범과 실천 속에서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문화-언어적 접근법과 조화를 이루는 한 가지 연구 방식은 내가 “텍스 트 내재적”(intratextual)이라고 부를 개념이다. 반면 “텍스트 외재적 (extratextual)” 방법은 종교를 인지-명제적 또는 경험-표현적 방식으로 이해 하는 이들에게 자연스러운 접근법이다. 후자는 종교적 의미를 텍스트나 기 호 체계 바깥에서 찾으며, 그것이 지시하는 객관적 실재나 그것이 상징하는 경험 속에서 의미를 발견한다. 반면, 문화-언어적 접근법에서는 의미가 내 재적(immanent)이다. 즉, 의미는 특정 언어가 사용되는 방식에 의해 구성되 며, 그 언어와 분리된 독립적인 실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30)

 

   29) DeHart, The Rise and Decline of Postliberal Theology, 90.

   30) Lindbeck, The Nature of Doctrine, 113-114. 

 

이러한 관점에서 성경은 단순한 정보 제공 수단이 아니라, 신앙 공동 체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실천하는 문화적·언어적 환경이 된 다. 즉, 성경은 외부의 역사적 사실이나 독자의 주관적 경험과 무관하게, 공동체의 내부 논리를 통해 의미가 형성된다. 이는 기독교 신앙이 언어적 훈련과 실천을 통해 형성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앙은 특정한 신학적 진 술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적 삶의 방식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입 장을 뒷받침한다. 린드벡은 교리를 단순한 신학적 진술이 아니라, 성경적 언어를 올바르 게 사용하는 규칙 체계로 본다. 그는 교리가 외부 현실을 묘사하는 객관 적 설명이 아니라, 신앙 공동체가 성경적 언어를 사용하고 해석하는 방식 을 정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이 관점에서 교리는 기독교 신앙을 유지 하고 발전시키는 실천적 도구로 기능하며, 신앙은 성경의 텍스트와 그 내 적 논리에 따라 형성된다. 이러한 접근법은 신앙을 단순한 지적 동의로 보 지 않고, 기독교 공동체의 언어와 실천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으로 본다.31)

 

     31) Lindbeck, The Nature of Doctrine, 113.

 

즉, 신앙은 교리적 진술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규정하는 세계 안에서 살아가는 훈련 과정이다. 따라서 신앙이란 단순히 “예수님을 믿는 다”는 개인적 신념이 아니라, 성경적 세계관을 내면화하고, 공동체 안에서 그 언어를 익히고 실천하는 삶이다. 텍스트 내재성에 따르면 텍스트가 가리키는 객관적 실재는 필요하지 않다. 대신에 특정 공동체가 형성해 가는 공동체적 관례가 중요하다. 린 드벡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따라서, 예를 들어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바를 올바르게 파악하는 방법은, 먼저 그것의 명제적 의미나 경험적 의미를 확립한 후 이를 바탕으로 사용 방식을 재해석하거나 재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단어가 특정 종교 내 에서 어떻게 작용하며 현실과 경험을 형성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문화-언어적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신학적 기술은 기호체계 내부 적(intrasemiotic)이거나 텍스트 내재적(intratextual)이다.32)

위의 진술에서처럼 텍스트 내재성 원리는 성경 본문이 외부에 실재하 는 하나님을 올바로 기술하는지에 관심이 없다.

독자나 특정 종교 공동체 가 텍스트에 나타난 하나님을 이해하는 방식이 중요하고, 자신들의 이해 에 따라 삶을 어떻게 영위하는지가 더 중요하다.33)

 

     32) Lindbeck, The Nature of Doctrine, 114.

     33) 다른 맥락이지만 린드벡의 이러한 텍스트 내재성 원리는 성경의 권위 문제에서도 비판을 받 는다. 맥그래스의 비판에 따르면 텍스트 내재성을 따를 경우, 성경 본문의 권위가 그 본문 을 읽고 이해하고 해석하는 공동체에게 귀속된다. Alister E. McGrath, “An Evangelical Evaluation of Postliberalism,” In The Nature of Confession: Evangelicals & Postliberals in Conversation, eds., Timothy R. Phillips and Dennis L. Okholm (Downers Grove, IL: InterVarsity Press, 1996), 39-40.

 

3. 평가

 

린드벡은 자유주의 신학이 인간 내면으로 향하면서 신학의 공공성을 훼손한다고 보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문화-언어적 신학을 제안했다. 그 리고 문화-언어적 신학의 핵심 원리는 텍스트 내재성이었다. 린드벡은 이 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특정 공동체의 해석과 실천적 관례가 신학의 공공 성을 드러내리라 기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위의 분석들을 종합해 볼 때, 린드벡의 문화-언어적 신학이 과연 신학의 공공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접 근법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결과적으로 볼 때 특정 공동체의 해 석과 실천적 관례가 강조되면서 공동체 내부의 정합성 문제로 신학이 환 원되기 때문이다. 린드벡의 언어-문화적 접근법이 신학의 공공성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 한다는 비판적 평가도 있다. 캐서린 태너(Kathryn Tanner)가 대표적이다. 태너에 따르면 린드벡의 문화-언어적 접근법이 신학의 공공성과 관련하여 내포하는 한계는 결과적으로 신학의 공공성이 부정된다는 것이다.34)

린드벡의 신학은 기독교를 “고립된 문화적 종족 집단”으로 규정하기 때문 이다. 텍스트를 해석하는 공동체가 교회뿐 아니라 사회를 비롯한 문명 전 체로 확장되어야 신학의 진정한 공공성이 확보되는데, 린드벡의 문화-언 어적 접근법은 이 점에 있어서 한계를 지닌다. 월터 브루그만(Walter Brueggemann)은 린드벡과 트레이시의 신학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면서 장단점을 상술한다. 신앙 공동체 내에서 성경이 규범적 언어로 기능하도록 한 린드벡의 신학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성경 이 교회 공동체의 언어 규칙을 정하는 역할에 머무르게 되면서, 사회적· 신학적 구조를 변화시키는 역할에 한계가 있음을 지적한다. 트레이시의 경우, 신학이 교회 내부뿐만 아니라 세속적 담론과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기독교를 보다 광범위한 공적 담론의 일부로 설정하려다 보니, 기독교 고유의 급진성과 차별성을 흐리게 할 위 험이 있음을 강조한다.35)

 

    34) Kathryn Tanner, Theories of Culture: A New Agenda for Theology (Minneapolis: Fortress Press, 1997); 손호현, “하나님과 텍스트성: 조지 린드벡의 후기자유주의 종교론에 대한 비판적 평 가,” 「한국조직신학논총」 35 (2013): 7-38.

    35) Walter Brueggemann, Cadences of Home: Preaching Among Exiles (Louisville: Westminster John Knox Press, 1997), p. 79.

 

따라서 연구자는 린드벡의 문화-언어적 신학과 그 핵심 원리인 텍스트 내재성이 신학의 공공성을 담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결론 짓고자 한다. 그리고 린드벡의 문화-언어적 신학의 한계를 지적하며 새롭게 대두된 케 빈 밴후저의 정경-언어적 신학이 신학의 공공성이라는 측면에서 어떤 강 점을 갖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III. 밴후저의 정경-언어적 접근법

 

신학의 공공성은 현대 기독교 신학에서 중요한 논제 중 하나로, 신학 이 교회 공동체를 넘어 공적 담론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 는 문제를 포함한다. 후기 자유주의 신학의 주요 흐름 중 하나인 조지 린 드벡은 신학을 일종의 문화-언어적 체계로 이해하며, 신학의 역할을 교회 의 규범적 실천과 언어적 게임에 집중시킨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신학 의 공공적 역할을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린드벡의 모델은 신학을 공동체 내부에서 의미를 지니는 폐쇄적 언어 체계로 이해하기 때 문에, 기독교 신학이 비신학적 학문과 공적 담론에서 효과적으로 소통하 는 데 한계를 가질 수 있다. 반면, 린드벡의 신학 모델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하며, 케빈 밴후저 는 “정경-언어적 신학”(canonical-linguistic theology)과 “신적 드라마” (theo-drama) 개념을36) 통해 신학의 공공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제공한다.37)

 

    36) 밴후저의 신학에 대한 국내 연구는 다수 있다. 밴후저의 성경론이 현대사회에서 가지는 신학적 함의를 연구하는 논문으로는 김진혁, “삼위일체와 성서: 케빈 밴후저의 제일신학을 중심으로,” TORCH TRINITY Journal 21/1 (2018): 51-77; 김상엽, “포스트모던 시대의 성경 권위 담론 벤자 민 : 워필드와 케빈 밴후저, 장종현의 견해를 중심으로,” 「생명과 말씀」 33/2 (2022): 42-82. 밴후 저의 해석학이 설교학적, 윤리학적, 실천적 의미를 연구한 논문으로는 이국헌, “해석은 윤리적 행 위인가?: 밴후저의 신학적 해석학 이해,” 「신학사상」 201 (2023): 227-256; 서민정, “삼위일체 해 석원리를 구현하는 성경의 연극적 읽기 원리: 밴후저의 삼위일체 소통원리와 스타니슬랍스키의 연 기방법론을 중심으로,” 「신앙과 학문」 24/2 (2019): 97-125; 김양일, “케빈 밴후저의 수행 개념 을 통한 월터 브루그만의 설교신학 평가와 그 적용,” 「신학과 실천」 56 (2017): 223-255. 밴후저의 ‘신적 드라마’ 개념이 가지는 신학적 의의와 한계를 지적한 연구로는, 김성원, “캐빈 반후저(Kevin J. Vanhoozer)의 포스트보수주의(Postconservative) 신학 방법에 관한 분석비평 연구,” 「한국조 직신학논총」 20 (2008): 105-138.

     37) 아쉽게도 신학의 공공성이라는 측면에서 밴후저의 신학을 분석한 국내 연구는 아직 없다. 해외 연 구의 경우 2007년에 창간된 <국제공공신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Theology)에 밴후저의 신학이 신학의 공공성에 기여하는 방식과 그 한계를 분석한 논문이 한 편 있다. Justin Ariel Bailey, “The Theodramatic Imagination: Spirit and Imagination in the Work of Kevin Vanhoozer,” 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Theology 12 (2018): 455–470. 이 논문에 서 Bailey는 밴후저의 “신적 드라마” 개념이 신학을 단순한 교리적 체계가 아니라 연극적 참여를 통한 공적 소통의 장으로 확장하는 점에서 긍정적인 기여를 한다고 평가한다. 

 

그는 기독교 신학을 단순히 교회의 내부적 규범 체계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라는 정경과 연극적 비유를 통해 하나님의 계시와 인간의 응답을 역동적인 관계 속에서 해석한다. 이에 연구자는 밴후저의 정경-언어적 신학과 신적 드라마 개념이 린드 벡의 문화-언어적 신학보다 신학의 공공성을 더 효과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을 논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린드벡과 밴후저의 신학적 방법론 을 비교하고, 각 접근법이 신학의 공공성에 대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분 석할 것이다. 특히 밴후저의 신학이 신앙 공동체 내부에서만 유효한 언어 게임이 아니라, 보편적 진리를 향한 공적 담론의 장에서 어떻게 신학적 주 장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밴후저의 정 경-언어적 신학의 특성을 고찰하고, 그 핵심 원리인 신적 드라마 개념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정경-언어적 신학

 

먼저 우리가 주목할 점은 케빈 밴후저의 정경-언어적 신학이 린드벡의 문화-언어적 신학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우리가 신 학의 공공성을 담보하기 위해 제안된 린드벡의 신학이 실질적으로 그 한 계를 드러낼 때, 밴후저의 신학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이유이 기도 하다. 후기 자유주의 신학 및 다른 유형의 포스트모던 신학에서 특징적으로 나타 나는 문화-언어적 전환은 신학이 교회의 삶을 섬기기 위해 존재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교회 실천으로의 이러한 전환은 성경 의 권위를 희생시키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본서에서 제시할 정경 언어적 접근법은 문화-언어적 접근과 많은 공통점을 지닌다. 두 접근법 모두 의미와 진리가 언어 사용과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정 경-언어적 접근은 궁극적으로 규범적 사용이 교회 문화가 아니라 성경 정경 28 조직신학연구 제51권 (2025년) 에 근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38)

 

     38) Kevin J. Vanhoozer, The Drama of Doctrine: A Canonical-linguistic Approach to Christian Theology (Louisville: Westminster John Knox Press, 2005), 16. 

 

이처럼 정경-언어적 신학은 문화-언어적 신학과 함께 교회의 실천을 강조하는 데 목적을 둔다. 하지만 교회의 실천을 위한 근거에 있어서 결과 적으로 서로 차이를 보였다. 후기 자유주의 신학의 문화-언어적 전환을 수 용하면서도, 교회 전통이 아닌 성경 정경을 궁극적인 규범적 기준으로 삼 았기 때문이다. 이에 밴후저의 정경-언어적 신학은 교회 실천의 출발점을 다시금 성경의 권위에 두고자 하는 시도였다고 볼 수 있다. 교회 실천에 있어서 성경 정경에 권위를 둔 밴후저는 이제 교회의 언 어 사용이 어떠한 의미를 내포하는지 설명한다. 밴후저에 따르면 교회의 언어 사용은 문화-언어적 신학과 다른 의미에서 공적 영역을 만들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신앙 공동체는 그 목소리에 반응 한다.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공적 영역”을 창출하는 것이다. 기독교 신학에서 중 요한 질문은 하나님께서 이 공적 영역에 언어 공동체의 일원으로 들어오시 는가 하는 것이다. 복음은 바로 이것을 요구한다. … 린드벡은 교리를 기독 교 공동체가 언어적·비언어적 실천에 참여함으로써 배우게 되는, 하나님에 대해 말하는 문법적 규칙으로 본다. 그러나 정경-언어적 신학은 한 가지 중 요한 점에서 이와 차이를 보인다. 즉, “하나님”이라는 단어의 의미와 올바른 문법을 배우기 위해 기독교인이 주목해야 할 사용 방식(실천)의 패턴은 바로 정경 자체에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 신학은 정당한 정경적 문법에 의해 규율 되어야 한다. 문화-언어적 접근과 정경-언어적 접근을 궁극적으로 구별하는 것은 후자가 강조하는 점인데, 즉 신학이 배우는 것은 단순히 오늘날의 기 독교 공동체가 하나님에 대해 말하는 방식이 아니라, 신적 극작가가 성경 속 정경적 음성을 통해 자신과 세상과 우리에 대해 말씀하시는 방식이라는 것 이다.39)

밴후저는 정경-언어적 접근법을 통해 성경의 권위를 강조하면서도, 교 회의 실천을 교회 안에서 교회 밖으로 확장시키는 신학 모델을 제시한다. 교회가 권위 있는 정경에 근거한 언어 사용을 통해 공적 영역으로 나아가 게 되고, 하나님은 그 공적 영역에서 성경을 통해 말씀하신다. 기독교 공 동체는 정경 속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공적 영역에서 말씀하 시는 하나님을 배운다. 밴후저가 정경-언어적 신학이 공적 영역에서 가지는 의미에 대해 설명 하는 것은 드라마 비유를 통해서 더 풍성해진다. 정경-언어적 신학은 후기 자유주의 신학이 강조하는 ‘신학은 교회 실천이다’ 라는 관점을 성경 해석을 ‘연기(performance)’로 이해하는 개념과 결합하여 교리에 대한 드라마적 개념을 제시한다. 교리는 신학을 복음의 연기로 이해 하는 방식과 복음을 신적 드라마로 보는 관점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정경-언어적 신학은 오늘날 구속 드라마에 적절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성경적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성경이 구성한 신적 드라마뿐만 아니 라 그 역사적 수용 과정, 그리고 새로운 장면들이 전개되는 무대와 배경(예: 문화적, 사회적, 지적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교리의 드라마에 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새로운 미지의 지적·문화적 영역으로 나 아갈 때 “그 길(the Way)”을 따라가는 것이다.40)

 

    39) Vanhoozer, The Drama of Doctrine, 213.

    40) Vanhoozer, The Drama of Doctrine, 22. 

 

밴후저의 진술에서 알 수 있듯이 정경-언어적 신학은 ‘신적 드라마’라 는 개념을 통해 그 영역을 확장시킨다. 정경-언어적 신학은 신학을 이론적  지식이 아니라 실천적 지혜로서 자리매김하며, 신자들이 하나님의 이야기 속에서 온전히 살아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단순한 명제적 지식이 아니라, 신적 드라마 속에서 신자들이 성경에 기초한 역할을 수행하는 연 기로 나타난다.

이 신학은 신앙 공동체가 새로운 문화적·지적 환경 속에 서 창조적 충실성을 유지하며 복음에 참여하도록 돕는다.

 

2. 신적 드라마

 

밴후저는 ‘신적 드라마’(theo-drama) 개념을 통해 정경-언어적 신학의 공공성이 외부로 표출되도록 시도한다.41)

따라서 밴후저가 말하는 신학의 공공성은 ‘신적 드라마’ 비유를 통해서 좀 더 구체화 된다.

밴후저가 발타자르에게서 가져와 발전42)시킨 드라마 비유에는 크게 네 가지 구성요소가 있다.43)

 

    41) Michael Earl, “How Can I Keep from Singing? Being the Church amid the Covid-19 Pandemic,” 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Theology 15 (2021): 5-24. 얼에 따르면 최근 밴 후저를 비롯한 일부 신학자들은 교회의 공적 역할을 ‘상연’, 또는 ‘충실한 연기’로 묘사한다.

   42) 김성원, “캐빈 반후저(Kevin J. Vanhoozer)의 포스트보수주의(Postconservative) 신학 방법에 관 한 분석비평 연구,” 106.

   43) Vanhoozer, The Drama of Doctrine, 30-33.

 

먼저 ‘드라마’는 복음 그 자체로서 삼위 하나님 의 자기소통행위이다. 하나님의 발화행위가 구속 드라마의 시작이다. ‘대 본’은 정경과 전통이다.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은 고찰이 필요하지 만, 대본에서의 핵심 사상은 ‘솔라 스크립투라’이다. ‘극작술가’는 신학자 에 해당하며, 대본인 성경을 올바로 이해하여 새로운 환경 속에서 상연하 는 법을 규정한다. 마지막으로 ‘상연’은 신자 개인과 신자 공동체가 다양 한 무대 위에서 복음을 드러내는 것을 의미한다. 드라마 비유에서 신학의 공공성이 좀 더 강하게 드러나는 부분은 교회 가 누구를 대상으로 어디에서 상연하는가와 관련이 있다. 밴후저는 󰡔교리 의 드라마󰡕에서 하나님의 구속 드라마를 상연하는 무대를 설정함에 있어 서 해석 공동체, 곧 교회에 집중했다. 반면에 그 이후에 󰡔교리의 드라마󰡕 에 대한 실천적 해설로서 저술된 󰡔이해를 이야기하는 믿음󰡕에서는 드라 마 상연이 교회를 넘어 세상으로 확장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서 지역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상연하여 세계를 변화시키는 통로의 역할 을 한다는 것이다.44) 교회는 세계를 구성하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재현하고 상연할 때 교리의 드라마를 상연한다. … 우리는 복음의 극장 을 물리적인 교회 건물로 생각하거나 세상이 항상 교회 “바깥”에 있다고 생 각하는 오류에 빠져서는 안 된다. 교회와 세상의 관계는 그보다 더 복잡하 다.45)

밴후저는 신적 드라마를 상연하는 무대와 대상을 확장시킨다. 신적 드 라마가 교회 안에서만 상연되는 것이 아니라, 교회 밖의 공적 영역을 향해 야 함을 “공적인 믿음”이라는 개념으로 상술한다.46)

그리스도인들의 신적 드라마 상연은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교회 밖에서 공적인 일을 할 때에 도 이루어져야 한다. 미로슬라브 볼프(Miroslav Volf)도 이 점을 지지한다. 볼프에 따르면 교회의 목적은 “인간 번영과 공동선에 대한 이상”을 함께 논의하고 보여 주는 것에 있다.47)

더 나아가서 교회는 드라마 상연을 통해서 “사람과 사 회와 모든 창조의 번영을 가능케 하는 통합적인 삶의 방식”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48)

 

    44) Kevin J. Vanhoozer, Faith Speaking Understanding: Performing the Drama of Doctrine, 윤석인 역, 『이해를 이야기하는 믿음: 교리의 드라마 상연하기』 (서울: 부흥과개혁사, 2018), 17. 45) Vanhoozer, 『이해를 이야기하는 믿음』, 306-307.   

   46) Vanhoozer, 『이해를 이야기하는 믿음』, 326-331.

  47) Miroslav Volf, Public Faith in Action: How to Engage with Commitment Conviction and Courage (Grand Rapids: Baker Publishing Group 2017), xvi.

   48) Volf, Public Faith in Action, 101.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과연 교회가 신적 드라마를 어떻게 제 대로 상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월 터 카이저(Walter Kaiser)는 밴후저의 드라마 접근법이 교회 안에서 구체 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한다.49)

또한 저스틴 베일리 (Justin Ariel Bailey)는 밴후저의 신학이 공적 담론에서 충분한 설득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실천적이고 경험적인 요소를 보완할 필요가 있 다고 지적한다.50)

밴후저도 정경-언어적 접근법에 담긴 신학적 한계를 어느 정도 인식 했다. 󰡔교리의 드라마󰡕(2005년)를 통해서 정경-언어적 신학을 제시한 후, 2014년 󰡔이해를 이야기하는 믿음󰡕을 출간하며 이 점을 지적한다. 밴후저 는 후자의 책을 출간한 이유를 밝힌다. 바로 정경-언어적 신학이 “현실에 서 더 유익하게 활용”되고, 하나님의 구속 드라마를 교회 내부와 외부에 서 실천하는 일에 대해 더 잘 설명하기 위함이다.51)

환언하자면 󰡔이해를 이야기하는 믿음󰡕은 자신의 정경-언어적 접근법을 공적으로 실천하도록 도와주는 실천적 해설서인 셈이다. 밴후저는 󰡔이해를 이야기하는 믿음󰡕에서 신학이 단지 학문적 체계가 아니라, 교회의 언어 행위이며, 하나님의 드라마에 참여하는 공적 실천 행 위라는 점을 강조한다. 즉, 신학은 “교회의 말하기”이며, 이 말하기는 공 적 진술(public speech)의 성격을 지닌다고 지적한다. 밴후저에 따르면 신 학은 무엇을 아는가, 어떻게 말하는가, 어떻게 살아내는가(living)라는 세 가지 차원을 통합하는 해석적-실천적 지혜 행위이자 공개적 행위이다. 밴후저는 이것은 “교회를 한다”는 표현으로 강화시킨다.52)

 

    49) Walter C. Kaiser Jr., “A Response to Kevin Vanhoozer,” In Four Views on Moving Beyond the Bible to Theology, ed. Gary T. Meadors (Grand Rapids, MI: Zondervan, 2009), 204. 월 터 카이저는 이 ‘구원 드라마’ 접근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한다.

   50) Bailey, “Spirit and Imagination in the Work of Kevin Vanhoozer,” 455–470.

   51) Vanhoozer, 『이해를 이야기하는 믿음』, 15.

   52) Vanhoozer, 『이해를 이야기하는 믿음』, 319. 

  53) Vanhoozer, 『이해를 이야기하는 믿음』, 337.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자의 정체성을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삶으로 구현한다 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그리스도의 마음을 매 순간, 모든 상황에서 나타 내는 것이다. 이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실재”를 실연하고 체현하고 말하 는 것을 말한다.53)

이처럼 케빈 밴후저의 정경-언어적 신학은 하나님의 의사소통 행위로 서의 성경 권위에 기초하여 교회 내부와 외부에서 하나님의 구속 드라마 를 상연할 것을 제안하는 효과적인 접근법이다.

 

4. 평가

 

이상의 논의를 통해 드러난 것처럼 밴후저의 정경-언어적 신학은 린드 벡의 문화-언어적 신학과 비교할 때 신학의 공공성을 더욱 잘 드러낸다. 문화-언어적 신학이 기독교 공동체 내부의 언어 규칙과 실천에 초점을 맞 춘다면, 정경-언어적 신학은 성경이라는 권위 있는 텍스트를 토대로, 공적 영역에서 신적 드라마의 실제적 전개를 강조한다. 즉, 신학이 단순히 특정 공동체의 내적 담론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행 하시는 공적 공간에서 신적 드라마의 일부로 작용함을 보여준다. 이를 통 해 기독교 신학은 공동체 내부의 담론을 넘어, 성경이라는 공적 규범 아래 서 신적 커뮤니케이션을 분석하고 응답하는 보다 포괄적인 역할을 감당 하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정경-언어적 신학은 신학의 공공성을 강화하며, 신학이 단순한 공동체적 실천이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적·우주적 말씀 사건에 참여하는 행위임을 분명히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후속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밴후저의 정경-언어 적 접근법과 신적 드라마 개념이 권위 있는 성경에 대한 이해와 해석, 실 천을 공적 영역으로 확장시킨다는 점은 우리에게 중요한 이론적 틀을 제 시함에 분명하다.

하지만 일부 비판대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이 부족해 보 인다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IV. 나가는 글

 

본 논문에서는 린드벡의 “문화-언어적 신학”과 밴후저의 “정경-언어적 신학”을 비교하며, 신학의 공공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모델이 무 엇인지 논의하였다. 두 신학 모델의 핵심 개념으로 각각 “텍스트 내재성” 과 “신적 드라마”를 분석하였으며, 이를 통해 신학이 현대 사회에서 어떻 게 소통될 수 있는지 탐구하였다. 논의를 통해 밴후저의 정경-언어적 신학 이 신학의 공공성을 보다 명확하게 구현할 수 있음을 논증하였다. 린드벡의 문화-언어적 신학은 기독교 신앙을 하나의 언어적 체계로 이 해하며, 신앙 공동체 안에서 형성되고 규범화된 언어와 실천이 신학적 의 미를 결정한다고 본다. 이러한 접근법은 신학이 특정 공동체의 내적 정합 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지만, 신학이 공공 영역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소 통하는 데 있어 한계를 지닌다. 즉, 신학이 공동체 내부의 논리적 정합성 을 위하 기능할 위험이 있으며, 공적 담론에서 타자와의 소통 가능성을 상 대적으로 축소시킬 수 있다. 반면, 밴후저의 정경-언어적 신학은 기독교 신앙을 성경에 기초한 신 적 드라마의 참여로 이해하며, 신학적 진리를 수행 및 상연이라는 요소와 연결하여 설명한다. 이 접근법은 성경이 단순한 교리적 규범이 아니라, 하 나님이 역사 속에서 펼쳐 나가는 이야기 속에서 인간이 참여하도록 초청 하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방식은 신학이 특정 공동체의 경계 를 넘어 다양한 공적 영역 속에서 활발히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즉, 신학 적 진리는 단순한 개념적 체계에 머물지 않고, 실천적이고 연극적인 방식 으로 해석될 때 공공성의 차원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신학의 공공성이란 단순히 신학이 세상에 개방되는 것이 아니라, 신학 이 공적 담론 속에서 의미 있게 기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 다. 이 점에서 밴후저의 신학은 공적 영역에서 기독교 신앙이 더욱 역동적 으로 표현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제공한다.

신적 드라마의 개념을 통해  신학은 단순히 공동체 내부의 언어 규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 서 하나님이 행하시는 구원의 드라마에 참여하는 적극적 역할을 감당하 게 된다. 이는 신학이 철저히 성경에 기초하면서도, 현대 사회의 다양한 맥락에서 유의미한 방식으로 해석되고 적용될 수 있도록 한다. 결론적으로, 본 논문에서 연구자는 신학의 공공성을 강조하는 데 있어 린드벡의 문화-언어적 신학보다 밴후저의 정경-언어적 신학이 그 내재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더 적절한 모델임을 논증하였다.

신적 드라마 개념은 신학이 본질적으로 공동체적이면서도 동시에 공적 담론과의 적극적인 소 통을 가능하게 하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따라서 신학이 현대 사회에서 의 미 있는 공적 담론을 형성하고, 다양한 문화적·사회적 맥락에서 신앙의 역동성을 드러내려면, 밴후저의 접근법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 다.

향후 연구에서는 이러한 신적 드라마적 접근이 실제 공적 신학 논의에 서, 특히 한국이라는 기독교적·사회적 맥락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54)

 

     54) 김민석의 지적에 따르면 해외에서 1970년대에 시작된 공공신학 연구는 2007년 GNPT(Global Network for Public Theology)가 결성되면서 엄청난 양의 연구 성과물을 내고 있다. 하지만 국 내에서는 2000년대 초반 공공신학이 잠깐 소개되었다가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최근 들어 다시 신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민석, “공공신학의 관점에서 본 존 칼빈의 신학,” 「한국개혁신학」 69 (2021): 25-26.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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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초록]

이 글은 포스트모던 시대에서 신학의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절한 신학적 접근법이 무엇인지 연구한다. 신학의 공공성에 관한 국내 연구는 다수 수행되었다. 대다수의 연구는 신앙의 개인화에 따른 공공성 상실을 지적하며, 사회 속에서 교회와 신앙, 신학의 역할에 대해 논구한다. 그렇 기에 신학의 공공성 연구는 공공신학 연구와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다. 신 학 자체에 내포된 공공성을 담보하기 위해 어떤 신학적 접근법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미미한 상황이다. 연구자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제기되었던 대표적인 신학적 접근법 두 가지를 비교할 것이다. 조지 린드벡의 문화-언어적 접근법과 케빈 밴후저의 정경-언어적 접근법을 통해서 오늘날 신학의 공공성을 드러내기에 적합한 신학적 접근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린드벡의 문화-언어적 접근법 과 밴후저의 정경-언어적 접근법은 교회의 공공성과 관련하여 상반된 지 향점을 향한다. 린드벡의 문화-언어적 접근법은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교리와 실천 을 통하려는 시도로 제안되었다. 이 접근법을 이해하는 핵심 사상은 ‘텍스 트 내재성’이다. 이 사상은 공동체가 자신들의 텍스트 해석이나 실천을 외 부로 드러내어 공공성을 나타내는 것을 간과한다. 특정 공동체 내부의 해 석과 실천 관례가 매우 중요해지는 신학적 구조를 지니기 때문이다. 미국 내에서 이 접근법을 추구하는 교회가 존재한다는 점, 신학과 교회가 본래 가지는 공공성보다는 자신들의 공동체 내부에서의 해석과 행위에 집중한 다는 점에서 문화-언어적 접근법을 특성으로 하는 신학은 교회의 공공성 을 담보하는 데 한계를 나타낸다. 밴후저의 정경-언어적 접근법은 이러한 린드벡의 한계를 비판하며 등 장했다. 린드벡의 접근법이 공동체 내부로 향하는 행위를 강조하는 것을 비판하며, ‘드라마 비유’를 통해 교회가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진리를 행 하는 배우와 같아야 함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밴후저의 신학 모델은 린드 벡의 신학 모델과 비교하면 교회의 공공성을 더 강조하는 접근법을 지향 한다. 이처럼 두 접근법은 신학의 공공성과 관련하여 상반된 결과를 낳는다. 두 접근법을 분석함으로써 우리가 지향해야 할 신학적 접근법에 대해 고찰 하고, 국내 상황에 적절한 신학적 접근법에 관한 후속연구를 기대해본다.

 

[주제어 : 신학의 공공성, 공공신학, 조지 린드벡, 케빈 밴후저, 문화-언어적 접근법, 정경-언어적 접근법]

 

Abstract

A Comparative Study on the Theological Approaches of Lindbeck and Vanhoozer55) : Focused on the Ensuring of the Public Nature of Theology

SangYeup Kim (Adjunct Lecturer, Baekseok Culture University, Systematic Theology)

This study investigates which theological approach is most appropriate for securing the public nature of theology in the postmodern era. While many domestic studies address the loss of public engagement due to the privatization of faith, they often proceed in ways similar to public theology and rarely examine what specific theological method can ensure the inherent public character of theology itself. To address this gap, the study compares two major responses to postmodernity: George Lindbeck’s cultural-linguistic approach and Kevin Vanhoozer’s canonical-linguistic approach. Lindbeck’s model, centered on “intratextuality,” emphasizes interpretive and practical conventions within a particular community. However, this inward focus neglects the external expression of theology’s public nature and limits the church’s public role. Vanhoozer’s model critiques these limitations, employing the drama metaphor to present the church as a performer of God’s truth for the 55)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NRF-2024S1A5B5A17041095).  world. As a result, his canonical-linguistic approach highlights and secures the public nature of theology more effectively than Lindbeck’s. By contrasting these two approaches, the study reflects on the theological method most suitable for expressing publicness today and anticipates further investigation into a model appropriate to the domestic context.

[Key words: Public Nature of Theology, Public Theology, George Lindbeck, Kevin Vanhoozer, Cultural-Linguistic Approach, Canonical-Linguistic Approach]

 

 

 투고일: 2025.09.06.    수정 투고일: 2025.11.17. 게재 확정일: 2025.11.18.

조직신학연구 제51권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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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doi.org/10.31777/sst.51..20251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