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는 말
율곡 이이의 이기와 관련된 이론중 하나인 리통기국1)에 대한 기호학파와 영남 학파의 비교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논문이다.
이에 먼저 율곡 이기론의 특징을 살펴보고 리통기국이 기호학파와 영남학파에서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었는지를 비교 분석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먼저 율곡 이이의 이기론을 살펴보면 그 특징을 이기지묘, 기발이승, 리통기국 등으로 요약 될 수 있다.
‘이기지묘’는 율곡 이기론에 있어 기초를 이룬다.
이기지 묘는 이와 기의 관계성을 존재론적으로 완전하게 갖추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기발이승’은 이와 기가 작용하는 측면을 말하는데 이가 기를 올라탄다는 의미 를 가지며 기의 활동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두 가지 입장을 기본 전제로 하 여 성리학의 명제 중 하나인 ‘이일분수(理一分殊)’를 재해석하여 ‘리통기국’이라는 이기관을 천명한다.2)
1) 율곡의 리통기국에 대한 연구는 논문에서 리통기국의 특성을 밝히고 다른 이론들과 비교 한 연구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다만 학술논문으로는 황의동, 栗谷의 '理通氣局'에 관한 연구 , 哲學論叢 56, 새한철학회, 2009, 배종호, 율곡의 이통기국설-화엄사상의 이사와 비교 , 동방학지 27,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1981, 손영식, 이이의 리통기국 이론의 형 이상학적 결여(缺如) , 철학사상 56,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2015 등 몇 편이 있긴 하지만 모두 리통기국의 특색을 종합적으로 다루지는 못할 뿐 아니라 그 분파양상에 대해 서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리통기국의 의미와 그 전개양상을 다양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2) 김경호, 栗谷 李珥의 心性論에 관한 硏究, 고려대학교, 2002, 29-31쪽 참조. 서 각기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그렇다고 하여 리통기국만을 가장 우위에 두는 것은 아니다. 리통기국은 율곡 의 이기지묘와 기발이승과의 유기적 연관 속에서만 이해되는 논리이다. 이렇게 볼 때 율곡 성리학은 이기지묘로 이와 기의 근본적 관계를 설정하고 기 발이승을 통해 기의 움직임(用事)을 정의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 실제 활동하는 근거로써 이의 통성(通性)을 바탕으로 하여 기의 실제 움직이는 활동 모습 기국 (氣局)으로 나타낸다는 점에서 리통기국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럼 ‘리통기국’은 어떻게 알려진 것인가?
이것은 율곡이 우계 성혼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견해임을 직접 밝혔다.
그러면서 혹시 이런 말을 한 사람이 있었 는지 독서 부족으로 모르겠지만 자신이 처음 말한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그의 독 창적 언어임을 알 수 있다.
리통기국를 단순히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리는 모든 곳에 통하고 기는 이를 국 한한다(局)로 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히 해석해서는 본래 의미를 알 기 어렵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우계 성혼과의 논변 속에서 새롭게 제기된 용어로 써 성혼의 의견에 매듭을 짓기 위해 마지막으로 언급한 내용임을 알 수 있다. 근본적인 원인을 다하지 않으면 마침내 견해가 끝날 날을 기약하기 어렵다.
이 에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지식을 모아 놓으니 이는 모두 성현의 뜻과 같다.
간혹 경전에 흩어져 있을 수 있고 종합하여 말하지 않았으므로 내가 이것을 합하여 말할 뿐입니다.3)
리통기국 네 글자는 내가 스스로 발견한 것이며 독서가 부족하여 옛 경전에 벌써 이런 글이 있는데 아직 보지 못했을까 염려스럽다.4)
3) 栗谷全書 卷10, 書2, 答成浩原 , “若不說到極處窮其本源則終無歸一之期故又罄橐中所有 此皆聖賢之意也或散出於經傳而不總合而言之故珥今合而爲說耳”
4) 栗谷全書 卷10, 書2, 答成浩原 , “理通氣局四字自謂見得而又恐珥讀書不多 先有此等言 而未之見也”
율곡과 성혼이 다양한 논의를 전개하다가 성혼이 퇴계의 의견을 고집하자 율 곡이 끝을 내고자 그 본원의 근본을 밝히겠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성현들의 뜻을 합하고 경전의 다양한 내용을 종합하여 리통기국이라는 최종 의견을 내놓게 된다 고 설명하고 있다.
뒤의 인용문은 리통기국 네 자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율곡은 스스로 획득 했다는 자득을 말하면서 한편으로는 선유(先儒)나 이전 경전에 혹시 나와 있을 수 도 있음에 대비해 자신의 부족함을 겸허히 말한다. 하지만 ‘스스로 발견했다는 것(自得)’을 분명히 하면서도 겸손하게 몸을 낮추지 만 반대로 이것은 자신의 견해에 강한 자신감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리통기국’을 직접적으로 설명한다. 리와 기는 본래 떨어지지 않는 일물인 것 같지만 리와 기가 다른 것이 있는데 이 것은 리는 무형하고 기는 유형하며, 리는 무위하고 기는 유위하기 때문이다. 무형와 무위하면서 유형과 유위한 것을 주로 삼는 것이 리이고, 유형과 유위하면서 무형과 무위의 기(器)가 되는 것은 기이다. 리는 무형하고 기는 유형하기에 리통기국이다.5)
율곡은 리통기국을 ‘이무형(理無形) 기유형(氣有形)’과 ‘이무위(理無爲) 기유의 (氣有爲)’의 이기 개념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이가 무형하다는 것은 시간과 공간적 제약을 넘어선 형이상자이고 기는 쉼 없이 움직여서 본연의 모습 을 잃는 형이하자인 점으로 국한성을 말하는 것이다.6)
이것으로 이는 보편성을 가져 언제 어디서나 두루 통하고 기는 쉼 없이 움직임 으로써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국한된다는 뜻이다.
다음으로 이통 과 기국의 관계를 보자.
리로서 기를 태우는 것을 말하면 마른나무와 식은 재에 있는 것은 기에 국한되지 만 각각 하나의 이가 되는 것이다.
이의 본체는 비록 마른나무와 식은 재에 있어도 그대로이다.
마른나무와 식은 재의 기는 다르지만 마른나무와 식은 재의 이는 이이 다.
이가 기를 타고 하나의 물에 국한되기 때문에 주자는 “이는 절대로 같지 않다.” 고 하였고 이가 비록 기에 국한되더라도 본체는 스스로 같다.
주자는 “이는 이대로 기는 기대로 뒤섞이지 않는다.”하였다.
물에 국한된 것은 기의 국한이요, 이는 이대 로 기와 뒤섞이지 않는 것은 이의 통이다.7)
5) 栗谷全書 卷10, 書2, 答成浩原 , “理氣元不相離似是一物 而其所以異者 理無形也氣有形 也 理無爲也氣有爲也 無形無爲而爲有形有爲之主者理也 有形有爲而爲無形無爲之器者氣也 理無形而氣有形 故理通而氣局.”
6) 栗谷全書 卷12, 書4, 答安應休 , “無形無爲而爲有形有爲之主者 理也 有形有爲而爲無形 無爲之器者 氣也.”
7) 栗谷全書 卷10, 書2, 答成浩原 , “以理之乘氣而言則理之在枯木死灰者固局於氣而各爲一 理 以理之本體言則雖在枯木死灰而其本體之渾然者固自若也 是故枯木死灰之氣非生木活火 之氣而枯木死灰之理卽生木活火之理也惟其理之乘氣而局於一物 故朱子曰理絶不同惟其理 之雖局於氣而本體自如 故朱子曰理自理氣自氣不相挾雜局於物者氣之局也理自理不相挾雜 者理之通也.”
위에서 이를 체와 용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기를 탄 리는 현상세계의 이로써 이의 용측면에서 봐야 한다.
이의 용으로 보면 기의 국한됨을 알 수 있지만 각각 의 사물에 체로써의 리는 변함이 없다.
율곡은 본체의 이가 사물의 이로 이전된다 해도 본질적 속성은 절대 변하지 않음을 말한다.
그래서 마른나무와 식은 재의 이는 살아있는 나무와 타고 있는 불의 이는 같다 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이가 사물에 국한된 것은 기의 국 때문이고 이 는 이대로 기와 섞이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이의 통이라고 한 것이다. 이렇듯 이통과 기국은 이일분수로부터 시작하여 이와 기의 불상리와 불상잡하 는 이기지묘의 논점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으며 이기지묘를 떠나서는 설명할 수 없다.8)
8) 김경호, 인격 성숙의 새로운 지평-율곡의 인간론, 정보와 사람, 2008, 125-126 참조.
이것은 바로 율곡 이기론에 있어 이기지묘와 기발이승, 리통기국은 가치론적으 로 전혀 차이가 없으며 단지 이기론의 논리 구성의 단계로 볼 때 리통기국을 최종 적 이기관의 위치에 설정 할 수 있다고 보겠다.
2. 기호학파의 리통기국(理通氣局) 양상
율곡 사후 그의 문하에서 공부했던 학자들은 율곡학파를 형성해 학문을 계승 하면서도 다채로운 논의로 그의 학문을 더욱 번성시킨다.9)
9) 다원화와 유연성 그리고 비판주의와 새로움을 만드는 창조정신을 율곡학파의 주요한 학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율곡 이이를 종주로 하는 기호학파는 그를 단순히 묵수 또는 추종하 기 보다는 그들의 독창적 견해와 비판정신을 바탕으로 율곡학을 발전적 계승 또는 독창적 모습으로 탈바꿈해 나간다. (김세정, 율곡학의 심학적 계승과 변용 , 율곡사상연구, 율 곡학회, 2011, 41-42쪽 참조) 이를 보면 율곡 리통기국의 대해서 율곡학파 내지 기호학파의 학자들은 마냥 추종에 그치지 않고 그들만의 학문관에 비추어 자신만의 독특한 견해를 내 세우기도 한다.
우선 율곡의 직계로 불리는 사계 김장생(1548-1631)과 우암 송시열(1607-1689)의 이론에서 시작해 보 자.
그 뒤로는 수암 권상하(1641-1721)의 문인들에게서 벌어진 인물성동이논쟁에 서 드러나는 리통기국의 양상을 탐구한다.
김장생은 경서변의와 근사록석의에서 이기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 와 기에 대해 이를 무형·무위로 기를 유형·유위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함으로서 율 곡의 이론에 많은 부분 동의하고 있다.10)
발은 기요, 발하는 소이는 리이다. 기 때문에 리가 발하고 리가 아니면 발할 곳이 없다. 대개 리와 기는 서로 합해있어 원래 서로 나뉘어 있지 않다.11)
위 인용문을 통해 기가 발하며 그 발함의 원인을 이로 설명하고 이기는 혼융하 여 나눠지지 않는다는 이기불상리의 입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개 처음에 근원을 찾아보면 리가 있은 연후에 기가 있다.
하지만 리는 본래 기 가운데 있어 서로 나눠지지 않는다. 이에 움직일 때 기는 항상 용사(用事)하고 리는 기를 따라서 유행(流行)한다.12)
또한 이와 기의 선후 문제에 있어서는 본래 기 가운데 이가 있는 것으로 선후 가 따로 있지 않다고 한다. 이와 기 두 글자는 알기 어려우며 말하기는 더욱 힘들다. 다만 이가 기 가운데 있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이는 스스로 이, 기는 스스로 기인 것을 알지 못하면 리와 기가 일물이라는 병통이 생긴다.
다만 이가 스스로 일물이 되는 것을 알면서도 기 와 더불어 본래 서로 나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면 허공에 걸려 홀로 있는 잘못이 있는 것이다.
모름지기 하나면서 둘이요, 둘이면서 하나인 것을 알아야만 병폐가 없게 된다.13)
10) 서원혁, 사계 김장생의 예학사상 연구 , 충남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2013, 24-25쪽 참조.
11) 沙溪全書, 經書辨疑 , “發之者 氣也 所以發者 理也 非氣則不能 發 非理則無所發 蓋理氣 混融元不相離.”
12) 沙溪全書, 附錄, 語錄 , “大槪原其本初而言 則有理而後有氣 然理在氣中元不相離 故其流 行之時 氣常用事 而理則隨之而流行矣”
13) 沙溪全書, 附錄, 語錄 , “理氣二字 知之難而言之尤難 徒知理在氣中 而不知理自理氣自氣 則有理氣一物之病 徒知理之自爲一物 而不知與 氣元不相離 則有懸空獨立之誤 須知一而二 二而一然後可無弊也”
사계는 그의 스승인 율곡의 입장에 따라 이와 기는 분리되어 있지 않고 분리되 면 병폐라 한다.
특히 이기불상리의 입장에서 하나면서 둘이 되고 둘이면서도 하 나인 것을 알아야만 병폐가 없다고 설명한다. 이런 관점에서 리통기국에 대해 사계는 율곡의 견해와 달리하지 않는다. 대개 이는 무형이고 기는 유형하므로 이는 통이고 기는 국이 된다. 이통은 천지 만물이 동일한 이를 가진다는 것이며, 기국은 천지만물이 각각 하나의 기를 의미한 다.
소위 천지만물이 이일분수라는 것은 이는 본래 하나(一)이나 기의 가지런하지 않은(不齊)로 인해, 깃든 것에 따라 각각의 이가 되는 것이니 이것은 분수(分殊)가 되는 것이다.
이는 원래 하나이다.14)
사계는 이는 무형이고 기는 유형의 성격을 지니며 이는 통하고 기는 국한된다 고 본다. 이통은 천지만물이 동일하게 지닌 것이고 기국은 천지만물이 각각 하나 의 기라는 것이라 한다.
또한 이일분수라 함은 원래 이는 하나지만 기의 가지런하 지 못함 때문에 각각의 사물에 깃든다는 의미로 설명하며 특히 이는 원래 하나라 고 밝힌다.
이는 행함이 없고 기는 행함이 있으며 기는 발하며 이는 이를 탄다.15)
14) 沙溪全書, 近思錄釋疑 , “論其大槪則理無形而氣有形 故理通而氣局 理通者天地萬物同一 理也 氣局天地萬物各一氣也 所謂天地萬物 理一分殊者理本一矣 而由氣之不齊 故隨所萬而 各爲一理 此所以分殊也 非理本不一也.”
15) 沙溪全書, 近思錄釋疑 , “理無爲而氣有爲故氣發而理乘”
아울러 이를 무형 혹은 무위로, 기를 유형 혹은 유위로 설명하는 사계는 이기불 상리의 사고를 전제하고 있다.
최여윤이 물었다. 진북계의 말을 율곡이 반박하며 말하길 “이와 기는 원래 떨어 지지 않으면서 서로 合하여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이와 기는 비 록 서로 떨어지지 않지만 그렇다고 하나의 사물이 아니니, 합이라 말한 것에는 잘 못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에 내가 답하였다. 이와 기는 원래 서로 떨어지 지 않은 체로 있으니 본래 혼융무간하다. 만약 진북계의 설과 같다면 세계와 인간 과 사물이 생기기 전에 이와 기가 원래 서로 떨어져 있다가 처음 생길 때 천지의 이와 기를 얻어 서로 합해서 생한다는 것인데 이는 마치 음양남녀가 서로 합해서 인간과 세계를 만든다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옳겠는가? 율곡선생이 그르다고 한 의 미는 반드시 이런 것 때문이다.16)
사계는 이와 기는 원래 분리된 상태에서 만물이 생성과 함께 합해져서 드러나 는 것이 아니라 본래 혼융무간(混融無間)한 것이라 한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이와 기가 일물인가 아니면 이물인가 하고 묻기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이전의 여러 교훈을 고찰해보면 이와 기는 일이면서 이이고 이이면서 일이다. 이와 기는 혼연무간으로 본래 떨어지지 않았으니 두개의 사물이 아니다.
정자가 말하길 “기 또한 도이고 도 또한 기이다”라 하였다. 그러나 비록 섞이지 아 니하여 혼연한 가운데 있어 서로 섞이지 아니하니 하나의 사물이라 지목할 수가 없다. 주자가 말하길 “이는 스스로 이고 기는 스스로 기로써 서로 섞이지 아니 한 다”고 하였다.
둘을 합해 깊이 살펴보면 묘한 것을 알 수 있다.17)
사계는 율곡이 이기에 대해 ‘일이이(一而二)이고 이이일(二而一)’이라는 이기불 상리와 이기불상잡의 설을 대부분 그대로 수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계 는 정이가 말한 ‘기역도(器亦道) 도역기(道亦器)’는 ‘이기불상리’를 전제로 한 말이 고 주희가 말한 ‘이자이(理自理) 기자기(氣自氣)’는 ‘이기불상잡’의 관계를 나타낸 것으로 본다.
이런 관점에서 사계의 이기론과 리통기국에 관한 입장을 보면 이기론은 율곡 이기론의 기본 입장을 수용한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런 측면에서 리통기국 또한 율 곡의 입장을 적극 동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율곡의 리통기국에 대해 그의 재전 제자인 우암 송시열18)은 그 의미의 확대하려했다.
16) 沙溪全書, 經書辨疑 , “崔汝允問陳北溪之說 栗谷先生駁之曰 理氣元不相離非有合也 竊 謂理氣雖不相離決非一物 謂之合者未見其有病也 愚答曰理氣元不相離本混融無間 若如陳氏 之說則人物未生時理氣元不相合至始生時 得天地之理又得天地之氣與之相合而生如陰陽男 女相合而生人物其可乎 栗谷先生非之之意 必以此也”
17) 沙溪全書, 近思錄釋疑 , “有問於臣者曰理氣是一物是二物 臣答曰考諸前訓 則一而二二而 一者也 理氣渾然無間 元不相離不可指爲二物 故程子曰 器亦道道亦器 雖不相離而渾然之中 實不相雜不可指爲一物 故朱子曰 理自理氣自氣 不相挾雜 合二說而翫索 則理氣之妙 庶乎見 之矣”
18) 우암 송시열은 사계 김장생에 이어 율곡의 학문을 계승 발전시킨 인물로 17세기 조선조
송시열은 27세 때 치른 과거시험에서 ‘일음일양지위도’를 지었고 여기에 서 바로 리통기국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무릇 ‘리통기국’ 네 글자가 실로 그 중요한 이치를 발명한 것이라 하겠다. 그럼 ‘기국’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양의 체는 음의 체가 아니고 음의 체는 양의 체가 아닌 것을 가리켜 ‘국’이라 하며 ‘이통’은 양의 리가 곧 음의 리요, 음의 이가 곧 양의 리라는 것이 이른바 통이라 일컫는다. 이와 같이 기가 국함으로 음과 양이 각각 성 립될 수 있으며 이는 통함으로 음과 양이 함께 항상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만일 기의 국함이 없다면 이의 통함 또한 발현할 곳이 없어지게 되고 이의 통함이 없다 면 기가 국할 근원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에 ‘일음일양지위도’의 이치를 드러낸 연 후에야 아주 깊은 활기가 드러날 것이니 공자가 말한 의미에 무슨 의심이 있을 수 있는가? 19) 우암 송시열은 리통기국에 대해 양의 체가 음의 체가 아닌 것이 곧 기의 국이 요, 양의 리가 곧 음의 이인 것이 바로 이의 통이라고 밝힌다. 그러면서 기의 국함 으로 개별자가 구별되며 이가 통하기 때문에 개별자로 있지만 같이 존재할 수 있 음을 설명한다. 특히 이의 통함이 없다면 기가 국할 근원을 잃어버리고 기가 국함 이 없다면 이의 통함이 발현할 곳이 없다고 하여 이통과 기국의 상보성을 드러내 고 있다. 앞에서 율곡은 이의 무형 즉 무본말, 무선후를 이통으로 기의 유형 즉 유본말, 중후기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정치가로 여기진다. 朝鮮王朝實錄에 그의 이름이 3천 번 이상 거론되고 성리학자로는 물론 정치가로서의 역사적 위상 또한 갖추고 있다. 주희를 ‘孔子後一人’이라면 우암은 ‘朱子後一人’이라고 칭송되기도 했으며 1756년(영조32) 송준길 과 함께 문묘에 종사되었다. 김문준, 우암 송시열의 철학 사상에 관한 연구- 춘추의리를 중심으로 , 성균관대 박사학위논문, 1996, 2쪽 참조). 송시열은 주자학으로 자신을 무장하 고 율곡 학문 계승에 정진했으며, 퇴계학파의 이론적 도전에는 확실하고 분명하게 대응하 는 등 율곡 성리학 옹호에 앞장섰다. 그는 朱子大全箚疑, 二程全書分類, 朱子語類小 分, 心經釋疑 등 많은 책을 편찬하였다.(이영자, 畿湖學派에 있어서 栗谷性理學의 受容 과 展開 , 충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7, 65쪽 참조.) 19) 宋子大全, 卷136 一陰一陽之謂道 , “蓋理通氣局四字實所以發明乎此也 所謂氣局者何也 陽之體非陰之體陰之體非陽之體則所謂局也 所謂理通者何也陽之理卽陰之理陰之理卽陽之 理則所謂通也局故兩立通故兩在非局則通無所發見非通則局何以原始乎 必著一陰一陽之謂 道然後器亦道道亦器而精微之蘊活潑潑矣然則夫子所言之意又何疑乎” 108 儒學硏究 第46輯(2019. 2) 유선후를 기국으로 정의했다.20) 우암은 이것을 한편으로 수용하면서도 이의 보편 성을 이통으로, 음양의 본체가 다름을 기국으로 말하면서 태극과 음양이 하나로 유기적 관계임을 설정하고 음과 양을 중심으로 이통과 기국을 설명한다. 우암은 리통기국에 대해 다음과 같이 보충한다. [정랑] 무릇 잡다한 초목이 다 수명이 있는데, 소나무나 잣나무 같은 것들은 다른 나무에 비유해서 품부받은 바가 길어 오래 삽니다. 하지만 나무꾼이 미치는 곳에 있으면 쉽게 다치고 그렇지 않으면 오래 수명대로 살 수 있습니다. 이른바 수양를 통해 오래 살게 한다고 하지만 많은 수양을 쌓는다 한들 어떻게 오래 살고 죽지 않아 천지와 그 시작과 마침을 함께할 수 있겠습니까? 21) [선생] 저 수목들은 본래 수양 할 수 없으니 수양을 적용할 수 없구나, 하지만 사람은 나무와 같지 않다. 만약 많은 수련을 쌓으면 오래 살 수 있다. 그리고 사람은 악함의 정도를 이미 태어나면서 갖고 있지만 그 기질 변화를 통해 그 본연의 善으 로 돌릴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람의 길게 살거나 요절하는 것(壽夭)야 어찌 그 짧음과 장수를 만드는 도리가 없겠는가.22) 조정랑이 우암에게 수목이 수양을 하면 오래 살 수 있는지 여부를 묻자 수목은 수양을 할 수 없다고 답한다. 하지만 인간은 많은 수련을 하면 오래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비록 타고나면서 악함의 정도는 차이를 갖고 있지만 수양을 통해 기질을 변화 시키면 오래 살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간] 이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른바 강악과 유악은 본성이 원래 그러한 것이 아니고 다만 기질에 방해 때문에 이 두 가지 악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신 (修身)과 위기(爲己)의 공부를 이루면 마침내 그 기질을 변화시켜 본연의 선으로 돌 20) 栗谷全書, 卷10, 書2, 答成浩原 ,“理通者何謂也 理者 無本末無先後也......氣局者何謂也 氣已涉形迹 故有本末也有先後也” 21) 宋子大全, 卷15, 附錄 語錄 金榦錄 ,“趙正郞曰凡許多草木皆有壽夭而如松柏譬他樹木稟 得最長然在斧斤所及處則易以傷在不及處則得以壽終所謂修養引年之術要亦不過無傷其氣雖 使十分修養得豈能長生不死與天地同其終始” 22) 宋子大全, 卷15, 附錄 語錄 金榦錄 ,“先生曰彼樹木元無修養一事或可如此說人則自與樹 木不同若大段修鍊可以久生且如人之強惡柔惡已定於有生之初尙能變化氣質復其本然之善況 人之壽夭豈無變短爲長底道理” 기호 영남학파의 율곡 리통기국(理通氣局) 비교 연구 (서원혁) 109 아가게 됩니다. 이는 다름이 아니라 그 품부된 리가 누구나 다 동일하게 갖추고 있 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수요ㆍ장단은 오로지 처음 품부받은 기의 다소ㆍ후 박에 한정되어 이미 일정한 한계가 확정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한계가 한정되어 있 어 마침내 변천하기 어려운데, 만약 진정한 수양에 의해 변화 될 수 있다면 이치를 거스를까 우려됩니다.23) 윗글에서 김간(金幹)은 우암의 입장을 반대한다. 그러면서 강한 악과 유연한 악 은 모두 기질의 방해 때문에 생긴 것으로 수신이나 위기를 통해 그 기질을 변화시 킨다면 본연의 선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모두에게 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모두가 동일 하지만 사람이 오래살고 요절하는 것은 품수 받은 기 에 의해 한정되어 있어 변화가 어렵다고 주장하며 수양에 의해 변화시킨다면 이 치에 어긋날 수 있다고 밝힌다. [조정랑] 고인(古人)이 ‘이는 통하고 기는 국한되었다.(理通氣局)’ 하였는데, 그 말 이 옳은 듯합니다.24) [우암] 사람이 품부 받은 기가 비록 다소 또는 후박이 있으나 그 정해진 한계는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 그리고 한문공(韓文公) 한유(韓愈))은 당나라의 유자이므로 그는 허황된 말로 후인들을 미혹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사자연(謝自 然)이 신선이 되어 한낮에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았다.’ 하였으니, 그가 이러한 일을 말하는 것은 그 이치가 혹 그럴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25) 우암은 사람마다 받은 기는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으며 두꺼울 수도 있 고 엷을 수도 있지만 그 한계를 어찌 알겠느냐며 기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태도를 23) 宋子大全, 卷15, 附錄 語錄 金榦錄 , “榦曰此則似不然所謂強惡柔惡此非本性合下如此只 是爲氣質所拘有此兩樣惡故學者致其修爲之功則終能變化復其本善此無他以其所稟之理同得 故也至於人之壽夭長短專繫於當初稟氣多少厚薄而已有一定之限這旣有定限則終難變遷若曰 眞能如此恐於理逆了” 24) 宋子大全, 卷15, 附錄 語錄 金榦錄 , “趙正郞曰 古人有理通氣局之語彼說似是” 25) 宋子大全, 卷15, 附錄 語錄 金榦錄 , “先生曰 人之稟氣雖有多少厚薄然其定限則何可知且 韓文公唐之儒者他必不爲虛妄之言以惑後人然謝自然白日升天之事以爲目見蓋事之所以如此 者以其理或如此故也” 110 儒學硏究 第46輯(2019. 2) 보인다. 그러면서 당나라 때 유학자인 한문공의 예로 이를 증명하였다. 한문공이 유자 로써 허황된 말로 사람들을 미혹시키지 않았을 것인데 사자연이 신선이 되어 대 낮에 하늘에 오르는 것을 보았다고 함으로써 기의 한계성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 으려 한다. 우암은 비록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는 같지만 오래 살거나 요절하는 것 등은 수양에 의해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하다고 봄으로써 율곡의 리통기국에 대해 계승 과 발전의 의미를 함께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수암 권상하26)는 송시열과 동춘당 송준길의 문하에서 공부했기에 율곡에서 우 암으로 이어지는 기호유학의 정통 계승자로 인정된다.
그의 문인 중에서 남당 한원진과 외암 이간 사이에서 인간의 본성과 동물의 본 성이 같은지 혹은 다른지를 두고 논쟁을 벌였는데 이를 인물성동이논쟁27) 또는 호락논쟁28)이라 한다.
26) 수암 권상하는 일찍이 우암 송시열의 문하에서 인격 수양에 힘쓰니 우암이 기뻐하며 그의 거실을 ‘수암’, ‘한수재’라고 이름 붙이고 그를 칭찬함에 있어 아낌이 없었다. 우암은 그의 학문이 주희를 따를 것이며 일에 있어서는 효종의 북벌을 실천할 것이라며 높이 평가하는 등 율곡 직계학파로써의 입지를 확신시켰다. (현상윤, 조선유학사, 심산, 2010, 370-371쪽 참조.)
27) 권상하 문인을 중심으로 호론과 낙론으로 나뉘어 진행된 인물성동이론이 논쟁은 조선 중 기에서 시작해 말기까지 200여 년 동안 계속됐다. 호락논쟁 부르기도 하는데 이것은 인물 성동론(人物性同論)을 주장한 외암 이간은 아산 외암에 살았고, 인물성이론(人物性異論)을 주장한 남당 한원진은 홍주 남당에 살아, 실제로는 이간과 한원진이 모두 충청도(湖西) 지 역에 거주하였다. 이후 논쟁이 진행되면서 이간의 동론을 옹호하는 학자가 주로 서울지역 (洛下)에 거주하는 인물들이어서 낙론이라 칭하고, 한원진의 이론을 옹호하는 학자가 호서 의 인물들로 구성되어 호론이라 칭하였다. (금장태, 조선 후기의 유학사상, 서울대출판 부, 1998, 9-10쪽 참조.)
28) 호락논쟁은 18세기에 권상하의 문인 사이에서 일어났다. 논쟁의 주제는 人性과 物性이 동 이 여부를 다루는 ‘인물성동이논쟁’과 未發에서의 心體가 純善한지의 여부를 따지는 ‘未發 心體純善論爭’으로 나눌 수 있다. ‘인물성동이논쟁’은 本然之性에서 分殊를 말할 수 있느냐 의 논쟁이 人과 物의 본연지성이 동일한 지의 여부로 논의된 것이다. 그런데 한원진과 이 간은 인물성동이론을 주장함에 있어 각자 그 근거로서 율곡의 ‘리통기국설’을 들고 있다. 낙론의 이간은 이통이라는 리의 보편성에 초점을 맞추어 인물성구동론을 주장하였고, 호 론의 한원진은 기국에 초점을 맞추어 인물성상이론을 주장하였다. ‘인물성동이논쟁’이 호 락논쟁의 중심 논쟁이어서 흔히 호락논쟁을 ‘인물성동이론’이라고 부른다.(이영자, 湖洛論 爭에 있어서 栗谷 理通氣局說의 영향 , 동서철학연구 41호, 2006, 165-168쪽 참조.)
특히 이들은 논쟁에 중심에서 리통기국에 대한 해석을 두고 서로 의견을 달리하였다.
인물성동이논쟁은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지만 그중에서 오상논변(五常論辯)이 라 불리는 문제가 핵심을 이룬다. 주요 내용은 오상인 인(仁), 의(義), 예(禮), 지 (智), 신(信)이 사람에게만 부여된 것인가 아니면 사물에게도 함께 부여된 것인가 가 일차 문제였다. 이어 그럼 이런 오상이 선천적 원리로 보아야 하는가 아니면 후천적 요인으로 학습에 의해 이뤄질 수 있는가 여부를 가리는 것이다. 외암 이간을 중심으로 하는 낙론은 오상을 천명(天命)이자 이(理)이며 성(性)이 라는 입장을 취하면서 모든 인간과 사물은 그것을 같이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인 물성동론를 주장한다.
반면 남당 한원진은 천명, 태극, 이는 하나의 근본으로 절 대 본성을 지니며 오상은 인기질(因氣質)의 이로서 성이라 하여 둘로 나누어 보았 다. 본성과 물성으로 나누어 보는 인물성이론을 주장한다. 인물성동이논쟁에서 리통기국은 이와 기의 각 측면 중 한쪽에 무게를 두면서 차이를 가져오게 된다. 이의 측면에서 보면 천지만물은 모두 같다(理通=理一). 기 의 측면에서 보면 천지만물은 각각 다름을 알 수 있다(氣局=分殊). 즉 이통과 기 국(理一과 分殊)의 이분법적 방법론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 다. ‘사람들 끼리나, 소 끼리는 같으나 사람과 소는 서로 다른 각각의 유적 차이’ 를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들어난다.29)
29) 이상익, 율곡학과 호락논쟁 , 율곡사상연구 제10집, 율곡학회, 2005, 98-99쪽 참조.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두고 논리적인 이론 전개가 이뤄지게 된 다. 이것이 바로 남당 한원진과 외암 이간의 논쟁이다. 수암 권상하는 한원진과 이간 사이에서 논쟁이 있자 자신의 관점을 드러낸다. 율곡 선생이 ‘인간의 본성은 동물의 본성이 아닌 것을 기의 국한됨이라하고 인간 의 리는 사물의 리이니 이것이 바로 리의 통함’라고 하였다. 리통은 바로 태극의 전 체가 각각의 사물 가운데 갖추어 있음을 말한다. 기국은 사람과 동물이 갖은 바의 본성이 편전(偏全)됨을 말한다. 사람만이 오행의 완전한 기를 품수하기 때문에 오상 의 온전한 덕을 갖고 동물은 겨우 형기의 일편만을 얻기 때문에 전체를 관통하지 못한다. … 그대의 서한에는 편전이라는 글자를 말한 곳이 많은데, 도리어 동물도 오상을 완전히 갖추고 있다고 말하니, 내가 이해되지 않는다. 혹은 다른 뜻으로 편 전 자를 본 것인가? … 맹자 생지위성장 주석에 ‘인의예지의 품수를 어찌 동물에 게서 온전히 얻겠는가’ 라고 한 것도 이 뜻이다.30)
권상하는 사람의 성과 동물의 성을 구별하는 것을 기의 국한됨으로 사람의 이 가 사물의 이와 통함을 이의 통으로 설명함으로써 한원진의 입장에 가까운 주장 을 펼친다. 이에 대해 인물성동론에 입장에 있는 외암 이간은 1713년 권상하에게 편지를 보 내 자신의 의견을 전달한다. 주요내용은 리통기국변31)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리통기국’ 네 글자는 율곡 선생이 리와 기의 큰 근원을 통찰한 것으로 이기론를 탁월하게 설명하고 있다. 우계선생과 주고받은 서간에 나와 있는데 “이와 기는 원 래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이기불상리)”라는 주장이 바로 그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본래 서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형체와 본말 그리고 선후가 없는 것이 이의 통 이라면 형체와 본말 그리고 선후가 있는 것이 기의 국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리통 기국의 핵심은 여기에 명백히 밝히고 있다.32)
30) 寒水齋集, 卷13, 答李公擧(壬辰七月耳) , “栗谷先生曰 人之性非物之性者氣之局也人之理 卽物之理者理之通也所謂理通者何謂也正以太極之全體無不各具於一物之中也所謂氣局者何 謂也正以人與物所得之性不無偏全之異也唯人也稟五行之全氣 故盡得五常之全德物則僅得 形氣之一偏 故不能有以通貫乎全體…今來示提說偏全字非一而還又言物亦盡具五常此愚之 未能瑩然者也無乃別以他義看偏全字耶…孟子生之謂性章註亦曰仁義禮智之稟豈物之所得以 全哉亦此意也.”
31) 이것은 율곡의 ‘리통기국’에 대한 논변으로 1713년(숙종 39, 37세)에 작성된 것이다. 이간은 이 글에서 율곡이 이와 기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면서 제시한 ‘리통기국’이라는 개념에 대 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권상하와 한원진에 맞서 리통기국에 대해 논쟁을 벌였는데 이는 율곡의 대표적인 주장에 대한 양자의 해석 차이를 잘 보여주고 있어 율곡학파의 분기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황준연 외, 역주 호락논쟁- 외암 · 남당의 호락노쟁을 중심으로, 서울, 학고방, 2009.)
32) 巍巖遺稿 卷12, 理通氣局辨 , “理通氣局四字此栗谷先生洞見大原逈出常情之大端也其說 具在原書而理氣元不相離一句卽其頭腦也元不相離中無形而無本末無先後理之通也有形而有 本末有先後氣之局也此卽其頭腦上八字打開者也”
이간은 이기불상리를 그 핵심으로 하고 있다고 밝히며 형체와 본말 및 선후가 없는 것을 이의 통으로 형체와 본말 및 선후가 있는 것이 기의 국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이간은 이기불상리의 입장에서 ‘이통’을 주목하여 이통과 기국을 분리하 는 것 자체에 비판적 견해를 갖는다. 이를 통해 태극이나 오상의 관계에 있어서도 인간의 본성인 오상은 다섯 가지 변치 않을 도리를 세분화시킨 것일 뿐, 지속적으 로 이와 관련된 것으로 여기며 태극과 오상을 분리를 반대한다.
“천지는 진실로 만물의 아버지이지만 천명도 과연 오상의 아버지이가? 만물은 진 실로 천지의 아들이지만 오상도 정말 태극의 아들인가? 아버지의 경우에는 통이라 하고 아들의 경우에는 국이라 한다면 어디에 그 무형함이 있겠는가? 아버지가 있고 아들이 있고 근원이 있고 유행이 있는데 어디에 그 본말이 없고 선후가 없는 것이 있겠는가? 게다가 천지가 진실로 만물을 낳고 원기가 또한 천지를 낳는데 이렇게 되면 원기가 이통이 되고 천명이 도리어 기국이 되는 것인가? 만물이 진실로 천지 에서 생겨나고 만물은 또한 만물을 낳을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앞의 만물은 태극 이 되고 뒤의 만물은 오상이 되는 것인가? 천지의 앞에 여러 천지가 있고 만물의 뒤에야 비로소 만물이 생겨나는데, 그렇다면 태극과 오상은 본래 정리가 없고 리통 기국은 특정하게 가리키는 것이 없게 되니, 이것들이 낳고 낳아진 바의 사이에 선 전하는 ‘허위(虛位)’에 불과한 것이란 말인가?”33)
이간은 아버지를 통이라하고 아들을 국이라 하면 그 무형함을 찾을 곳이 없고 아버지가 있고 아들이 있고 근원이 있고 유행이 있으니 본말이 있고 선후가 있게 됨으로 태극과 오상이 분리되지 않고 같은 위치에 있어야 함을 주장한다. 이간은 태극과 오상이 바로 하나로써 인간과 사물이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있 다. 즉 이통에 중심을 두고 모든 존재는 기의 국한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와 소통하 는 측면이 더욱 중요하고 강하다고 바라보고 이를 종합해 인물성동론을 주장한다. 이간과 반대 입장에 있는 한원진은 맹자의 “생지위성(生之謂性)”에 대한 주 자주를 활용해 “인의예지의 품수이니 어찌 사물도 이를 완전히 획득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34)을 바탕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33) 巍巖遺稿 卷12, 理通氣局辨 , “曰天地固萬物之父也 天命 果五常之父乎 萬物 固天地之 子也 五常果太極之子乎在父則通在子則局惡在其無形乎有父而有子有源而有流惡在其無本 末無先後乎 况天地固生萬物而元氣又生天地到此則元氣爲理通而天命反爲氣局歟 萬物固生 於天地而萬物又能生萬物到此則先萬物爲太極而後萬物爲五常歟 地之先有多少天地萬物之 後有方生萬物然則太極五常本無定理 理通氣局元無定指不過爲生與所生之間禪傳之虛位歟”
34) 孟子 卷11, 告子章句上 , 生之謂性 朱子註釋, “以而言之 則仁義禮智稟 豈物之所得而全哉.”
사람은 인의예지를 완전히 품수 받지만 사물은 완전히 품수 받지 못함을 기저에 가지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한원진은 인물성상이를 주장함과 동시에 인간은 동물과는 다른 도덕적 특성인 오상을 부각 시키는 한편 인간의 도덕규범의 강화를 주장한다.
한원진은 남당과 같이 주장의 근거로서 율곡의 리통기국을 제시하지만 이간과 는 달리 ‘기국’의 측면에 주목한다.35)
한원진은 인물성론에 있어 기국의 입장을 내세운다.
주희가 말하길 성이란 것은 인기질이라 하였고 율곡은 성이란 이기를 합한 것으 로 리가 기안에 있은 뒤에 성이라 한다. 만일 이가 기 가운데에 있지 않으면 성이 아니다. 이것은 모두 내 주장의 근본이다. 주희와 율곡은 성을 이렇게 해석하였는 데, 어찌 이러한 설명들이 선악의 성(氣質之性)이 성의 본체가 아니라는 뜻으로 말 한 것이겠는가? 36)
한원진은 본성에 대해 주희의 인기질(因氣質)과 율곡의 이와 기의 합침으로 보 면서 이가 기안에 있어야 가능하다고 하였다. 이것은 기질지성을 중시하면서 이 를 인물의 본성으로 보고 인물성이론을 주장하는 것이다.
특히 한원진은 이간의 이론이 사람사이는 같고 소끼리는 같을 수 있지만, 사람 과 소는 서로 다른 차원으로 이를 해명을 할 수 없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본연지 성과 기질지성이라는 기존의 2분법에 대해 3분법을 내새우는바,37) 이를 성삼층설 (性三層說)이라 한다. 제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성에 세 개의 층계(三層)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 층은 사람과 사물이 모두 같다(人物皆同)의 성이 있고 중층은 사람과 사물은 같지 않으나 사람만 모두 동일한 본성이 있고 하층은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이 모두 같지 않은 본성이 있습니다. 본성에는 이 삼층이 있어 사건마다 동일한 것이 아니 라 사람이 보는 것에 따라 삼층이 있을 따름입니다.38)
35) 이천승, 율곡의 리통기국설과 호락논쟁에 끼친 영향 , 한국사상사학 제25집, 한국사상 사학회, 2005, 61쪽.
36) 南塘集 卷11, 擬答李公擧 , “朱子曰 凡言性者 因氣質而言之 栗谷先生曰 性者理氣之合 理在氣中然後爲性 若不在氣中 則當謂之理 不當謂之性 此皆愚說之所本也 朱子栗谷皆釋性 之名義 則此果以善惡之性 非性之本體者言之耶.”
37) 이상익, 율곡학과 호락논쟁 , 율곡사상연구 제10집, 율곡학회, 2005, 99-100쪽 참조.
38) 南塘集 卷7, 上師門 , “元震竊疑以爲性有三層之異 有人與物皆同之性 有人與物不同而人 則皆同之性 有人人皆不同之性性非有是三層而件件不同也 人之所從而見者 有是三層耳.”
한원진은 성을 세 개의 층으로 설정한다.
첫째 상층성은 이와 기중에 오직 이일 (理一)만을 가리키는 것으로 사람과 사물이 모두 동일한 성임을 뜻한다.
둘째 중 층성은 천지만물을 인성과 물성으로 나누고 인성 안에 있는 이는 순선무악으로 온전하지만 物은 품기의 치우침이 있으므로 사물에는 편(偏)과 전(全)의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한원진은 이러한 구분을 기초로 하여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리는 본래 하나로 그 형기를 초월하여(超形氣) 말하는 것이 있고, 기질로 인하여 (因氣質) 명명하는 것이 있으며, 기질이 잡하여(雜氣質) 말하는 것이 있다.
형기를 초월한 것을 말하면 태극이라 칭한 것으로 만물의 리는 같은 것이다.
그러나 기질 로 인한 것은 건순오상의 명목인데 이것은 사람과 사물의 성이 동일하지 않다.
한 편 기질을 잡하여 말하면 선악지성이 있는데 이것은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이 또한 동일하지 않다.39)
39) 南塘集 卷11, 擬答李公擧 , “理本一也 而有以超形氣而言者 有以因氣質而名者 有以雜氣 質而言者 超形氣而言 則太極之稱是也 而萬物之理同矣 因氣質而名 則健順五常之名是也 而 人物之性不同矣 雜氣質而言 則善惡之性是也 而人人物物又不同矣.”
한원진의 성삼층설은 성즉리의 입장에서 이를 근본으로 기와의 관계에 따라 초형기(超形氣)과 인기질(因氣質), 잡기질(雜氣質)로 나눈다. 이 중에서 한원진은 인기질한 중층성을 ‘인물의 고유한 본성’으로 규정한다. 한원진은 인물의 본성을 인기질한 중층성으로서, 곧 오상이 되는 것이며, 그러므로 인물성이론은 인기질 한 성의 부동함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 한원진이 말하는 인물의 본성 즉 오상에 대한 견해를 살펴보자. 먼저 한원진은 오상을 율곡의 기국을 인용하여 ‘기국지리’로 설명한다. 율곡이 기국에 대해 말하길 인간의 본성이 사물의 본성이 아님을 기의 국이라 한다. 또한 리가 만가지 수가 되는 것은 기의 국 때문이다. 만물은 본성이 전덕을 품수할 수가 없다고 한다.
이는 다만 기만을 논한 것이 아니라 곧 기국지리(氣局之 理)까지 논한 것이다. 기국지리란 리가 양(氣)에 국하면 건이 되어 양의 성이고, 음(氣)에 국하면 순이 되어 음의 성이 되는 것을 말하니 이것을 미루어 가면 오행이나 만물도 그렇지 아니함이 없다.40)
한원진은 오상을 인기질의 입장에서 보아 오상을 기국의리(氣局之理)로 설명한 다. 오상은 기국의 입장에서 분수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일원(一原)이란 상대 가 없는 것을 말하고 분수란 상대가 있는 것을 말하는데, 태극과 천명은 상대가 없으므로 일원(一原)이고, 건순오상은 상대가 있으므로 분수라는 것이다.41)
이와 같이 한원진은 기국의 입장에서 오상으로 보아 인물성이론을 주장하게 된다. 또한 오상을 본연지성으로만 보는 이간과는 달리 본연지성이라 할 수도 있고 기질지성이라 할 수도 있다고 본다. 오상지성을 태극과 대립시켜 말하면, 태극은 일원이고 오상은 분수이므로 태극 은 본연지성이고 오상은 기질지성이다. 오상을 선악지성(하층성)과 대립시켜 말하 면 성선이 일원이고 선악이 분수이므로 오상이 본연지성이고 선악지성이 기질지성 이다.42)
40) 南塘集 卷28, 李公擧上師門書辨 , “栗谷之論氣局曰 人之性非物之性 氣之局也 又曰 理之 萬殊 氣之局故也 又曰 萬物則性不能稟全德 是不但論氣而論其氣局之理也 何謂氣局之理 理 局於陽則爲健而爲陽之性 局於陰則爲順而爲陰之性 推之五行萬物 莫不然矣.”
41) 南塘集 卷28, 李公擧上師門書辨 , “一原無對 分殊有對 曰太極天命 則是無對之名 非一原 乎 曰健順仁義 則是有對之名 非分殊乎.”
42) 南塘集 卷15, 答沈信夫三淵集箚辨 , “盖五常之性 對太極言 則太極爲一原 五常爲分殊 故 太極爲本然之性 而五常爲氣質之性 五常對善惡之性言之 則性善爲一原 善惡爲分殊 故五常 爲本然之性 而善惡爲氣質之性.”
여기서 한원진은 인물의 본성으로서의 중층성은 인기질의 측면에서 보면 분수 에 해당하므로 기질지성이지만, 하층성인 선악지성과 대비해 보면 성선의 일원 (一原)에 해당하므로 본연지성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두 학자가 상반된 주장을 하면서 그 이론적 근거 중 하나로 ‘리통기 국’을 제시하면서 서로의 관점을 인정하면서도 의견 대립을 이루었다. 이것은 율 곡의 리통기국이 시간이 지나면서 기호유학 내에서도 다양하게 해석되어지면서 그 변화의 다양화를 알 수 있게 해준다.
3. 영남학파의 리통기국(理通氣局) 양상
퇴계 이황 이후 영남학파는 스승의 중심사상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율곡 사 상을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 갈암 이현일(1627-1704)을 필두로 비로소 학파의식 을 가지고 율곡 학설에 비판을 가했다.43)
우담 정시한(1625-1707) 또한 이황의 학 문을 잇고 율곡의 학설을 비판한다.44) 특히 이진상은 퇴계의의 학문을 계승하면 서도 자신만의 논리를 강조하면서 율곡 학문에 대한 비판을 가하였다.45)
갈암 이현일46)은 율곡이씨논사단칠정서변을 저술해 율곡사상을 비판한다.
갈암은 총 21조목으로 나누어 비판하는데 그의 비판은 제한적인 특징을 갖는다.
그 중 19조목은 모두 율곡이 성혼과의 논변 속에 나타난 답성호원의 壬申부 분에서 논의된 율곡의 견해나 주장에 대한 것에 한정된다.
특히 율곡 성리학의 일부에 대한 비판으로 다른 저작이나 견해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다.
또한 율곡의 학설에 비판에 대해 자신만의 논리가 없었다. 일정부분 비판에 나 서기는 했지만 그 한계를 분명했다.47)
43) 이동희, 퇴계학파는 퇴계의 성리학을 어떻게 이해하고 계승했는가?- 갈암 이현일의 율곡 비판을 중심으로- , 철학연구 제89집, 대한철학회, 2004, 319-320쪽 참조.
44) 김경호, 우담의 호발설 옹호와 율곡비판-사칠변증을 중심으로 , 한국철학논집 22호, 2007, 232-233쪽 참조
45) 김기주, 한주 이진상의 이기설-이발일도설을 중심으로 , 한국학논집 제60집, 계명대학 교 한국학연구원, 2015, 7-8쪽 참조.
46) 퇴계학파의 적통을 계승하며 율곡비판의 수장으로서의 자리를 확고하게 굳힌 갈암 이현일 에 대한 평가는 당시 당쟁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며 남인의 몰락에 따라 그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으로 기록된다. (리기용, 갈암 이현일의 율곡 성리학 비판 , 율곡사상연구 제16집, 율곡학회, 2008, 6-7쪽 참조), 이현일은 율곡이씨논사단칠정서변을 통해 율곡의 학설을 전면 비판하고 나섬으로써 당시 학계의 흐름에 변화를 주고자 했다. 사실 이황 후 학들은 누구나 이황을 옹호했다고 할 수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이기호발설을 이황의 原義 대로 이해하지 않고 수정을 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현일은 이황의 理發을 ‘主理’ 의 뜻과 ‘理가 스스로 발한다’는 뜻을 겸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옹호했다. (이상익, 嶺南性 理學硏究, 심산, 2011, 30-31쪽 참조.) 47) 리기용, 갈암 이현일의 율곡 성리학 비판 , 율곡사상연구 제16집, 율곡학회, 2008, 24-25 쪽 참조.
영남학파의 율곡학 비판의 주요 쟁점은 이 기론과 심성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각론에서 인심도심상위종시설과 리통기국설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거나 비판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현일은 두 각론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퇴계설을 옹호하며 율곡학을 비판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지금 율곡의 학설이 양호지방에 퍼져 이기무호발론으로 지배하고 있다. 이것은 문자가 만들어진 이후로 전혀 없었던 일이라 여기며 공공연히 서로 전하여 지는 것이 만연하니 참된 학문이 끊어지고 도가 약해져 세상 사람들이 미혹에 빠지고 있다. 이에 역량이 부족하지만 율곡이 우계 성혼에게 보낸 편지 중 이치에 맞지 않 고 해가 되는 것을 모아 그 조목을 비판함으로써 백성을 미혹으로부터 깨치고자 하였다.48)
위 글을 통해 율곡이씨논사단칠정서변를 저술한 의도를 알 수 있다. 갈암은 기호지방에서 벌어지는 일에 근심하며 율곡학설을 단지 비판하고 퇴계설을 옹호 에만 열을 올렸다. 특히 영남학파 내지 기호학파가 안에서도 제기 된 인심도심상위종시설과 리통 기국에 대해 논의가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드러난다. 그럼에도 두 가지 측면에서 갈암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하나는 동시대를 살았 던 우담 정시한과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갈암이 율곡의 이론을 비판하 는데 선도적 위치에서 수장의 역할을 했다는 것에 있다.49)
우담 정시한50)의 율곡학 비판은 퇴계의 입장에서 보다 논리적으로 비판을 전 개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정시한은 사칠변증51) 42조목을 통해 논리적이고 정밀 한 학문적 비판을 가한다.
48) 葛庵集, 栗谷李氏論四端七情書辨 , “今其說頗行於兩湖間 以爲理氣無互發之論 發前古所 未發 書契以來未嘗有 公相傳道 蔓延肆行 學絶道衰 世頗惑之 故竊不自揆 掇取其所與牛溪 成氏書中所言 尤害於理者 輒敢逐條爲之辨 欲以曉當世之惑”
49) 갈암 이현일은 이후 학자들로 하여금 인정할 건 인정하고 지적할 것은 지적할 수 있는 계 기를 제공했고 퇴계와 율곡의 성리설을 우열 보다는 다름의 관점에서 서술할 수 있는 기반 을 제공했다. 또한 갈암은 율곡 학문 비판의 문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리기용, 갈암 이현 일의 율곡 성리학 비판 , 율곡사상연구 제16집, 율곡학회, 2008, 29-30쪽 참조.)
50) 우담 정시한은 갈암 이현일과 함께 퇴계 학문을 옹호하고 율곡 학문을 비판하는데 앞장섰 고 보조를 같이 했으며 의견 교환 등을 통해 서로 격려하며 도움을 주었다. (이상익, 嶺南 性理學硏究, 심산, 2011, 151-152쪽 참조.)
51) 정시한의 사칠변증은 퇴계 이기설에 대한 성혼과 율곡의 논쟁 중 42조목을 인용하고 자
특히 정시한은 단지 ‘반대를 위한 비판’ 의 부정적 비판방식 보다는 퇴계 학문 이 보다 합리적임을 강조하면서 율곡학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비판적 수용’이 라는 방법을 활용한다고 볼 수 있다.52)
정시한의 사칠변증은 42개 항목으로 이현일 보다 비판이 더 자세하고 논리 적이며 사칠변증서 , 사칠추원 , 총론 등이 추가되어 체계성에서 앞선다. 총론 부분에서는 인심도심상위종시설 비롯해 리통기국의 문제점 등이 기술되어 있다. 정시한은 리통기국에 대한 율곡의 논리에 대해 아래와 같이 기술한다.
천지만물이라는 것은 리에 근원하니 모든 곳에 존재하고 막힘이 없어 천지만물 은 그 근원이 한가지로 ‘동일한 리’라 할 수 있으니 처음부터 통이라는 글자는 필요 치 않다.53)
정시한은 아예 ‘통’이란 글자가 필요치 않다고 한다. 이것은 천지만물이 이 하 나에 근원하니 모든 곳에 존재해 막힘이 없으니 ‘동일한 이’이기 때문이다.
이를 중시하며 이를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데 구지 이통이라는 용어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정시한은 더 나아가 ‘이통’을 ‘이동(理動)’으로 바꾸는 것이 오히려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율곡의 리통기국에서 이가 비록 모든 곳에 존재하지만 이통이 기를 다스 리지 못한다면 허무하게 자취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54)
52) 김경호, 우담의 호발설 옹호와 율곡비판 , 한국철학논집 제22집, 한국철학사상연구회, 2007, 223쪽 참조.
53) 愚潭集, 卷7, 四七辨證 , “萬物一原之處 只可謂之同一理也 而初不必以通之一字爲言”
54) 愚潭集, 卷7, 四七辨證 , “蓋其所論 雖極意推尊理字 而其言理之本然無所不在者 未見其 能爲萬化之根 名物而不命於物之意”
즉 율곡이 이의 주재성을 인정한다고는 하지만 기를 통제할 수 없으니 이에 진정한 권한 부여가 없다고 주장하며 이는 결국 죽은 것으로 치부된다고 덧붙인다. 정시한은 이를 해 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퇴계의 호발성이라고 설명한다. 신의 주장을 보충 기록하여 퇴계 학설이 옮음을 논증하기 위한 것이다. 이현일의 율곡이 씨논사단칠정서변 보다 양이 많을 뿐만 아니라 전개 방식도 다양하면서도 논리성을 잃지 않았다.
만약 퇴계의 논의를 살펴보면 나누어지면서도 혼륜함을 헤치지 않고 혼륜함도 나누어짐을 헤치지 않는다. 사물의 이치가 작용하니 그 돌아가는 곳이 있고 각각은 귀착처가 있을 뿐이다.55)
이기호발설에 대해 나누어지면서도 혼륜함을 헤치지 않고 혼류함도 나누어짐 을 헤치지 않는다고 한다. 이것은 율곡 이기론의 기본인 이기불상리와 이기불상 잡의 상태를 설명한 것과 유사하다.
그러면서 우담은 이런 이치가 귀결되는 취지 가 있다며 리통기국보다 이기호발설이 우위에 있음을 설명한다.
즉 이기호발이야 말로 이기의 혼륜과 나뉨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리통기국를 극복할 수 있다는 논 리라 밝힌다.
또한 율곡은 이의 무위를 말하면서 이의 주재성을 부여하지만 우담은 리통기 국의 논리적으로 모순을 지적하며 이의 주재성 확보를 통한 이의 무위 문제와 이 기호발설 옹호를 한 번에 해결하려 하였다.
한주 이진상은56) 영남학파를 대표는 인물 중 한명으로 율곡 리통기국에 대한 비판의 정수를 이룬다. 이진상은 선유들이 논쟁하던 문제들을 보다 근본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주희의 성리사상을 초년설과 만년설로 분류하여 주희 만년의 이를 중시하는 학문 체계로 자신만의 철학을 구축하였다.57)
특히 이진상은 율곡의 리통기국에 대해 그 핵심은 정자와 주희, 퇴계의 학문과 어긋나지 않는다고 한다.58)
55) 愚潭集, 卷7, 四七辨證 , “豈若退溪之論分開 而不害爲渾淪 渾淪而不害爲分開 其於事物 之理用工之處 各有歸趣 各有著落也耶”
56) 한주 이진상은 영남성리학의 대미를 차지하는 인물로 퇴계를 지극히 존숭하였다. 그의 학 문적 특징은 기호유학을 철저히 비판했을 뿐만 아니라 영남 성리학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 을 제시하며 두루 비판을 가했다. 이로 인해 영남학파의 주류로부터 배척을 당하기도 한다. 그의 기본입장은 첫째 이와 기는 각각 발하지 않는다는 것과 둘째 이는 기의 주재자라는 것이다. 즉 영남학파의 二路說과 기호학파의 기 중심주의에 모두에 대해 비판한다. 이러한 원인을 주희학설의 오류에서 찾는다. 그는 이와 기에 대한 기존 관점을 다시 정리하고 주 희의 만년정년설을 통해 ‘主宰者로서의 理의 위상’을 높이고 자신만의 성리설을 구축하려 하였다. (이상익, 嶺南性理學硏究, 심산, 2011, 461-463쪽 참조).
57) 이형성, 이진상 성리설에서의 보편성과 특수성 문제 , 한국사상과 문화 제15집, 2002, 196쪽 참조.
58) 寒洲集, 卷30, 書李巍庵理通氣局辨後 , “理通氣局之說 始發於栗谷 而其旨不悖於程朱” 寒洲集, 卷10, 與姜耘父 〈別紙〉, “…… 理通氣局等處 儘非有違於朱李之旨也”
하지만 그는 이에도 통국이 있고 기에도 통국이 있다고 강조하며 리통기국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는다. 이진상은 유형과 무형의 구분 으로서는 ‘통·국’을 말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진상은 기도 질에 비하면 무형이고 이도 발현할 때에는 기와 함께 하니 유형 과 무형으로 ‘통·국’을 구분하기에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다. 본말과 선후의 유무에 대해서 이에도 본말과 선후가 있고 기에도 본말과 선후가 있다고 보았다. 이것은 율곡의 기본 주장인 이의 무형을 바탕으로 한 이통과 기의 유형적 측면 에 기반 한 기국에 대한 주장에 반하여 통과 국은 유형·무형이나 본말·선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진상은 퇴계의 기본 논리인 이기호발론에서 더 나아가, 이발의 입장에서 당 연히 기를 무시함으로써 율곡의 입장을 부정한다. 과연 리가 통하고 기가 국한 된 것이라면 국한된 것이 어찌 발할 수 있는가? 통하 는 것만이 발 할 수 있으니 이것이 천하의 바른 이치이다.
율곡은 이발을 배척하고 기발을 사용하니 스스로 기이통기(局理通氣)을 면치 어렵다.59)
천하의 바른 이치는 통하는 것만이 발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이가 통하고 기가 국한되니 이가 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율곡의 리통기국은 ‘기 이통이(局理通氣)’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성리학적 방법론을 제시한 이진상은 수간과 횡간을 활용한 관점으로 ‘통·국’을 설명한다.60)
이것은 오히려 간법의 차이로 통과 국을 설명한 하려는 시도로 이와 기의 관계에 서 드러날 수 있는 네 가지 구조를 밝힌다.
‘리가 통함에 기도 통함(理通氣通)’은 태극이 모든 만물에 존재하고 원기가 만고 에까지 유행함이다. ‘기가 국한됨에 리도 국한됨(氣局理局)’은 기가 하나의 형체에 분산되어 드러나고 태극은 하나의 사물에 분산되어 들어감이다. ‘기가 리로 인하여 통합(氣因理通)’은 호연한 기가 천지에 가득함이다. ‘이가 기로 인하여 국한됨 (理因 氣局)’은 명덕이 기품에 구속됨이다. 61)
59) 寒洲集, 卷30, 書愚潭丁先生四七辨證後 , “理果通矣 氣果局矣 則局者不發 而通者必發 天下之正理也 栗谷斥理發而伸氣發 自不免局理通氣.”
60) 寒洲集, 卷30, 書李巍庵理通氣局辨後 , “此須橫竪說去, 其義方盡.”
61) 寒洲集, 卷30, 書李巍庵理通氣局辨後 , “有理通而氣亦通者 太極遍體於萬物 而元氣流行 於萬古也 有氣局而理亦局者 游氣俵著於一形 而太極散入於一物也 有氣因理而通者 浩氣之 塞于天地是已 有理因氣而局者 明德之拘於氣稟是已.”
이와 기의 상관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구조는 ‘이통기통(理通氣通)’과 ‘기국이 국(氣局理局)’, ‘기인이통(氣因理通)’, ‘이인기국(理因氣局)’ 등 네 가지이다.
이 중에서 ‘이가 통하고 기도 통한다(理通氣通)’는 것과 ‘기가 국한되고 이도 국 한 된다(氣局理局)’는 것은 앞에서 밝힌 ‘이의 본말이 바로 기의 본말이고 이의 선 후가 바로 기의 선후이다’라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다. 세밀하게 보면 ‘이통기통’은 태극과 원기의 개념 속에서 개별자 안에서도 시간 과 공간적으로 한정되지 않는 이와 기의 공통적 속성이 있음을 말하고 있고 ‘기국 이국’은 각각의 개체에 존재하는 이와 기의 차별적 특성을 말하는 것이다. ‘기가 이로 인하여 통한다’는 ‘기인이통’에서 ‘기통’과 ‘이가 기로 인하여 국한된 다’는 ‘이인기국’에서 ‘이국’에 대하여 이진상은 부연 설명한다. 기가 통한다 함은 국한됨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루어지면 반드시 무너지고 생기 면 반드시 사멸하는 것이다. 이의 국한됨은 통함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탁한 기로 막 히지만 선한 단서가 함께 있고 기의 움직임이 멈추어도 오히려 천리로 돌아간다.62)
이진상은 이기의 통·국을 네 가지 관점으로 제시하면서 기에도 통(氣通)이 있을 수 있고 이에도 국(理局)이 있을 수 있음을 지적함으로써 율곡의 리통기국과는 다 른 의견을 드러내고 있다고 하겠다.63)
62) 寒洲集, 卷30, 書李巍庵理通氣局辨後 , “但氣之通者終歸於局 有成必有壞 有起必有滅 而 理之局者終有所通 濁氣雖塞而善端逬出 氣機旣息 還佗天理.”
63) 이형성, 율곡의 리통기국에 대한 후학의 학문적 계승과 변화 양상 탐구 , 유학연구 제36 집, 충남대학교 유학연구소, 2016, 231쪽 참조.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진상은 퇴계의 호발설에서 더 나아가 궁극에 있어 서는 이발일도설(理發一途說)까지 주장하는 입장에서 율곡의 리통기국에 대해서 는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부정한다. 이진상은 이와 기의 유형·무형적 특성을 거부하고 본말과 선후에 대해서도 무 시하며 결국엔 이에도 국이 있고 기에도 통이 있음을 말함으로써 리통기국의 체계에 대해 거의 인정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 나가며
율곡의 리통기국에 대한 기호학파와 영남학파의 비교 연구는 앞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기호학파에서는 이를 계승 또는 다양한 의미해석을 해 나가려 했다면 영남학파에서는 반대 입장이나 전혀 의미를 두지 않는 등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율곡의 직계 제자인 사계 김장생은 이는 무형이고 기는 유형의 성격을 가지며 이는 모든 사물에 내재하면서 동시에 보편성을 가지며 이가 스스로 운동하는 것 이 아니라 기의 발함에 이가 탄다는 율곡의 이기론과 리통기국의 관점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
재전 제자인 우암 송시열은 리통기국를 계승 발전시키려 하였다.
비록 타고난 것이 있지만 수양을 통해 기질을 변화시킨다면 수요(壽夭)와 관련, 보다 오래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오래 살거나 요절하는 것 등은 수양에 의해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하다고 봄으로써 율곡의 리통기국에 대해 이를 계승과 발전시키려 하였다.
수암 권상하 문인인 남당 한원진과 외암 이간 사이에서 벌어진 인물성동이논 쟁에서 리통기국의 의미가 다양화됨을 알 수 있다.
이간을 중심으로 하는 낙론은 오상를 천명이자 이이며 성이라는 입장을 취하면서 모든 인간과 사물은 그것을 같이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인물성동론를 주장한다.
이는 이통를 강조하며 이통과 기국을 분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인물성동론의 근거로 사용한다.
반면 남당 한원진은 천명, 태극, 이는 하나의 근본으로 절대 본성을 지니며 오 상은 인기질의 이로서 성이라 하여 둘로 나누어 보았다.
본성과 물성으로 나누어 보는 인물성이론을 주장한다.
기국을 중시하여 오상이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을 모 두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함으로써 인물성이론의 근거로 활용한다. 영남학파는 퇴계의 영향을 받아 율곡의 학문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가지고 있 다. 갈암 이현일과 우담 정시한, 한주 이진상 등이 리통기국에 다양한 비판을 가 한다.
갈암 이현일은 율곡이씨논사단칠정서변에서 21조목을 통해 율곡의 학문을 비판하지만 리통기국에 대해 직접적 비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율 곡 학문에 대한 비판을 가했다는 점에서 선구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우담 정시한은 사칠변증 42조목을 통해 보다 논리적으로 비판을 한다.
율곡 의 리통기국에 있어 ‘이통’를 ‘이동(理動)’으로 바꾸는 것이 타당하다는 논리를 전 개한다.
퇴계가 호발론을 주장하는 것처럼 율곡에서 이는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 이므로 이를 살리려면 이동으로 바꾸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한다.
이진상은 퇴계의 호발설에서 더 나아가 궁극에 있어서는 이발일도설(理發一途 說)까지 주장하는 입장에서 율곡의 리통기국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한다.
우선 이와 기의 특성을 율곡은 유형·무형으로 규정지었지만 이를 거부 할 뿐만 아니라 본말과 선후에 대해서도 무시하는 태도를 갖는다.
특히 이기의 통·국을 네 가지 관점으로 제시하면서 이에도 국이 있을 수 있고 기에도 통이 있을 수 있다고 하여 리통기국 체계에 대해 거의 인정하지 않는 태도 를 드러내기도 한다.
이와 같이 기호학파는 율곡의 리통기국을 수용, 계승하려는 점에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었고 후학들에서 발생한 인물성동이 논쟁에서는 그 의미를 다양하 게 확대해 나간다.
반면 영남학파는 철저하게 퇴계학에 입각해 율곡의 학문 체계에 비판적 논조 를 가지고 이통을 이동으로 변칭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이국 또는 기통 등의 관 점도 나타날 수 있다고 하면서 리통기국 체계 자체를 부정 또는 무시하기도 한다.
이를 종합하면 율곡의 리통기국은 기호학파에서는 수용과 발전의 과정을 거처 다양화 되었다면 영남학파에서는 비판과 변칭은 물론 인정조차 받지 못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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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요약문>
율곡 이이의 이기론은 이와 기의 관계성에 따라 이기지묘(理氣之妙), 기발이승(氣發理 乘), 리통기국(理通氣局)으로 집약될 수 있다. 본 논문은 위의 3가지 이론 중 하나인 리통 기국에 대해 기호학파에서 전개된 양상과 영남학파에서 연구된 양상을 비교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에 먼저 율곡 이기론의 특징을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리통기국이 기호학파와 영남학파에서 각각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었는지를 비교 분석하는 과정으로 진행하게 된다. 기호학파의 양상은 직전제자인 사계 김장생를 비롯해 우암 송시열에서 나타난 형태를 살핀 후 수암 권상하 문인들 사이에서 벌어진 인물성동이논쟁에서 리통기 국이 어떤 변화 과정을 거치는지를 탐구한다. 이어 영남학파에서 연구되어지는 리통기국 에 대한 논의를 전개한다. 먼저 동시대를 살았던 갈암 이현일과 우담 정시한이 생각한 리 통기국에 대해 연구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성리학 체계를 유지했던 한주 이진상를 통해 어떻게 탐구했는지 여부를 살핀다. 율곡학을 계승했던 기호학파는 주로 리통기국을 수 용 또는 계승의 측면이 강했다면 퇴계의 영향을 받은 영남학파는 그 자체에 대해 반대적 비판 입장을 취하면서 그 필요성 자체에 대해서도 부정하기도 했다. 기호학파는 그 전개 양상이 직전 및 제전제자들은 이를 수용, 계승하려 한 반면 이후 후학들은 리통기국에 대 해 해석을 달리하며 그 의미를 확충해 나갔다. 반면 영남학파는 리통기국에 대해 아예 의 미 없다고 밝히며 부정한 것은 물론 그 용어를 변용하여 완전히 다른 의미로 사용하는 등 율곡비판의 한 부분으로 간주하면서 그 의미 자체를 용납하지 않기도 했다. 율곡의 리통 기국 철학은 그의 사상에서 백미라 할 수 있지만 그 전개양상은 기호학파와 영남학파에서 각기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주제어 : 율곡, 이기론, 리통기국, 기호학파, 영남학파,
〈Abstract〉
A Study on The Etonggikuk of Yulgok In Kiho and Youngnam School
Suh, Won-Hyuk( A part-time lecturer, MokWon Univ.)
The RiGi Theory of Yuguk Yi I is concerned Rigizimyu, Gibarisung, Etonggikuk. and focused on three theory.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compare the aspects developed by the Kiho School with those studied by the Youngnam School for The Etonggikuk of the three above theories. First, we will look at the characteristics of Yulgok's egotism, and then we will analyze how it was developed in this school of Kiho and the school of Youngnam. The phenomenon of the kiho shoool is explored by Kim Jang-saeng, a former disciple, and Uam, Song Si-yeol, and how the Inmusungdongyinonjang, which took place between the writers of Suam Kwon Sang-ha, goes through the process of change. Then It will discuss the Etonggikuk, which will be studied by the Youngnam School. First of all, we will study the lyrical organs of Galam Lee Hyun-il and Udam Jeong-han who lived in the same era. It will look at how he explored the Etonggikuk through Hanju Lee Jin-sang, who maintained his own unique sexuality system. The Kiho school, who inherited Yulgok, were mainly based on his acceptance or critical succession about the Etonggikuk. On the other hand, the Youngnam School, which was influenced by the Toegye, took a negative stance against the school itself and denied the need. The development of Kiho school is as follows. The immediate disciples succeeded in accepting this. Since then, the latter schools have expanded their meaning by interpreting different things. On the other hand, the Youngnam School didn't mean in the Etonggikuk of Yulgok and Used in a different sense. They didn't condone it. Although the Etonggikuk of Yulgok is the best part of his thought, The development is very different from the Kiho and the Youngnam School.
Keywords: Yulgok, RiGi Theory, Etonggikuk, Kiho School, Youngnam School.
논문투고일: 2019년 1월 15일, 심사일 : 2019년 1월 28일, 게재확정일 : 2019년 2월 10일
儒學硏究 第46輯(201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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