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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야기

삼위일체와 화해―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의 화해에 관한 논의 고찰/백충현,장로회신학大

Ⅰ. 서론

 

화해는 인류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이다. 그만큼 세계에 국제적 으로나 국지적으로 긴장과 분쟁과 갈등과 충돌과 전쟁이 많이 있기 때문 이다. 그리고 화해는 개인 사이의 관계 및 자아와의 관계에서도 매우 중 요한 주제이다.

그만큼 개인 사이의 관계에서 및 자신의 자아와의 관계 에서 많은 상처와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개인들 사 이의 관계와 관련하여 『비폭력 대화 - 인성, 갈등, 화해』가 많이 읽혔 다.1)

그리고 자아와의 관계와 관련하여 심리학적인 진단과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는데 대표적으로 2019년에 출판된 『오 은영의 화해 - 상처받은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용기』라는 책은 베스트 ✽ 이 논문은 2026년 장로회신학대학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1) 마셜 B. 로젠버그/김온양, 이화자 옮김, 『비폭력 대화 - 인성, 갈등, 화해』 (파주: 북스타, 2016). 210 神學思想 213집 · 2026 여름 셀러로서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있다.2) 화해라는 주제가 교회의 역사에서 교의학적으로 또는 조직신학적으 로 많이 다루어져 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화해에 관한 현대 적 논의들을 살펴보고자 하는 본 논문은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의 논 의들에 집중하되 삼위일체신학적 관점에서 고찰하고자 한다. 세계교회협의 회에서 화해라는 주제가 가장 집중적으로 깊이 다루어진 것은 2005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세계선교와전도위원회(Commission on World Mission and Evangelism, CWME)의 주최로 개최된 제6차 세계선교와전도대회 (Conference on World Mission and Evangelism)이다. 이 대회의 주제가 “오 소서 성령이여. 치유하고 화해시키소서! 화해와 치유의 공동체가 되도록 그리스도 안에서 부름받음”(Come Holy Spirit, Heal and Reconcile! - Called in Christ to Be Reconciling and Healing Communities)이기에 화해 와 치유의 의미가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 그리고 화해라는 단어가 세계 교회협의회 총회의 주제문 안으로 들어온 것은 2022년 독일 칼스루에에 서 개최된 제11차 총회에서였다. 여기에서의 주제가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신다”(Christ’s Love Moves the World to Recon ciliation and Unity)이기에 여러 부문들에서 화해라는 주제가 논의되었다. 세계교회협의회에서 있었던 화해에 관한 논의들을 삼위일체신학적 관점에서 고찰하면서 본 논문은 화해의 개념이 삼위일체신학적 관점에서 충분히 전개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특히, 화해의 사회적 함의들 의 적용은 많이 있지만 화해의 삼위일체신학적 근거가 더 세밀하게 진행 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러한 본 논문에서의 분석 작업을 통해 앞으로 삼위일체신학적으로 더 충분하게 전개되고 발전되는 화해의 신학 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2) 오은영, 『오은영의 화해 – 상처받은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용기』 (서울: 코리아닷컴, 2019). 백충현 | 삼위일체와 화해 -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의 화해에 관한 논의 고찰 211

 

Ⅱ. 삼위일체와 화해

 

1. 화해에 관한 현대적 논의들

 

화해는 신학의 역사에서 주로 교의학적 주제로 논의되어 왔다.

게르 하르트 사우터(Gerhard Sauter)가 편집한 책 『신학의 주제로서의 화 해』 (Versöhnung als Thema der Theologie)에서는 화해라는 주제를 다룬 학 자들로 안셀무스, 아벨라르, 루터, 칼뱅, 헤겔, 슐라이어마허, 리츨, 켈 러, 바르트, 케제만을 열거하고 화해와 관련된 이들의 저작을 각각 간단 히 소개한다.3)

현대에서 화해라는 주제를 교의학적으로 가장 방대하게 다룬 학자는 칼 바르트(Karl Barth)이다.

바르트는 『교회교의학』 (Church Dogmatics) IV 권 전체에서, 즉 IV/1, IV/2, IV/3.1, IV/3.2, IV/4에서 화해를 다루었 다.4) 바르트의 화해론에 관해 국내에서도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졌다. 한 편으로는 비판적인 평가가 제기되었고5) 다른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응답 과 수용이 있었다.6)

 

   3) Gerhard Sauter, ed. Versöhnung als Thema der Theologie (Gütersloh: Chr.Kaiser/Gütersloher Ver lagshaus, 1997).     4) Karl Barth, trans. G. W. Bromiley, Church Dogmatics IV/1 - IV/4 (Ebinburgh: T&T Clark, 1978 1983).

   5) 권문상, “칼 바르트의 신론적 기독론 - 신적 화해 행위의 기독론적 형식에 대한 비판적 고찰,” 「조 직신학연구」 16 (2012/5), 10-29. 김영한, “바르트의 화해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 「조직신학연구」 3 (2003/9), 15-35. 김영한, “칼 바르트의 보편구원론 신학에 대한 비판적 성찰,” 「신학정론」 11/2 (1993/11), 539-568. 박홍기, “바르트 화해론에 나타난 ‘죄론’ 배치의 문제 - ‘무’ 개념 및 삼중적 직 임의 분석과 비판을 중심으로,” 「조직신학연구」 34 (2020), 72-106. 우병훈, “Karl Barth’s Doctrine of the Atonement and Universalism,” 「개혁논총」 32 (2014/1), 243-291.

    6) 김영호, “현대 기독교교육의 과제로서의 공공신학적 단초 - 칼 바르트의 화해론을 중심으로,” 「신 학사상」 194 (2021/9), 441-465. 박성규, “칼 바르트의 만유화해론의 신학적 함의,” 「한국조직신학 논총」 30 (2011), 167-198. 윤철호, “교회 교의학에 나타난 칼 바르트의 그리스도 중심적 신학과 기 독론,” 「장신논단」 8 (1992/12), 180-211. 이상은, “분단의 상황을 넘어선 그리스도의 현실, 칼 바르 트 신학의 기여,” 「한국조직신학논총」 45 (2016/1), 85-124. 이찬석, “몰트만의 만유구원론에 대한 고찰,” 「한국조직신학논총」 39 (2014/1), 277-308. 최영, “칼 바르트의 화해론 연구 -그리스도의 삼 중직론을 중심으로,” 「신학연구」 37 (1996/8), 369-417. 최영, “칼 바르트의 화해론에서 죄의 문제,”  「신학연구」 41 (2000/12), 263-284. 최종호, “칼 바르트의 화해론 연구,” 「신학사상」 134 (2006/9), 187-216.

 

그런데 현대에는 화해에 관한 교의학적인 논의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그 범위를 넘어서서 사회와 세계의 문제들에 적용하여 다루는 학자들이 있다.

얀 밀리치 로흐만은 『화해와 해방』 (Reconciliation and Liberation)에 서 화해 또는 구원이 지닌 다양한 통전적 측면들을 다루었다.7)

로버트 슈라이터는 『화해의 사역』 (Ministry of Reconciliation)에서 화해 사역의 넓 은 지평을 탐구하였다.8)

미로슬라브 볼프는 『배제와 포용』 (Exclusion and Embrace)에서 화해의 깊은 차원들과 그 과정들을 세밀하게 분석하였다.9)

그 외에도 존 밀뱅크,10) 존 드 그루치11) 김창환,12) 다니엘 필폿13) 등등이 화해라는 주제를 다루었다.

한국에서는 화해를 주로 남북한의 분단상황 과 관련하여 다루었는데 황홍렬,14) 홍성현,15) 이동춘,16) 이상은,17) 조은 식18) 등등의 작업이 그러하였다.

 

     7) 얀 밀리치 로흐만 지음, 주재용 옮김, 『화해와 해방』 (서울: 대한 기독교서회, 1968). 8) 로버트 J. 슈라이터/임상필 옮김, 『화해의 사역』 (서울: 한국장로교출판사, 2004). Robert J. Schreit er, Mission as Ministry of Reconciliation (Oxford: Regnum, 2013).

     9) 미로슬라브 볼프/박세혁 옮김, 『배제와 포용』 (서울: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2012). 이외에도 다음 의 책을 참고할 수 있다. 미로슬라브 볼프/홍종락 옮김, 『기억의 종말 – 불의한 시대를 통과하기 위한 올바른 기억법』 (확대개정판) (서울: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2022).

   10) John Milbank, Being Reconciled: Ontology and Pardon (London; Routledge, 2003).

   11) John W. De Gruchy, Reconciliation: Restoring Justice (Minneapolis: Fortress Press, 2002).

   12) Sebastian Chang-Hwan Kim and others, eds. Peace and Reconciliation: In Search of Shared Identity (Burlington: Ashgate, 2008). Sebastian Chang-Hwan Kim and others, eds. Building Communities of Reconciliation I-III(Seoul: Nanumsa, 2012).

   13) Daniel Philpott, Just and Unjust Peace: An Ethic of Political Reconciliation (Oxford: Oxford Uni versity Press, 2012).

   14) 황홍렬, 『한반도에서 평화선교의 길과 신학 - 화해로써의 선교』 (서울: 예영B&P, 2008).

   15) 홍성현,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종교비판을 넘어서서 - 한반도 화해신학 서설』 (파주: 한울, 2015).

   16) 이동춘, 『한반도 통일논의의 신학담론, 정치신학에서 화해신학으로』 (서울: 나눔사, 2017).

   17) 이상은, 『화해론에 기반한 통일』 (서울: 나눔사, 2017).

   18) 조은식, 『통일선교담론』 (서울: 나눔사, 2020).

 

화해와 관련하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진실과화해위원회(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ttee)의 활동이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및 국제적으 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여 오고 있다.

이를 계기로 여러 나라들에서 진실과화해위원회가 설립되어 다양하게 활동을 해오고 있다. 더욱 최근에는 화해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소들이 설립되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 다.

대표적으로 마르틴 라이너(Martin Leiner) 교수를 중심으로 독일 예나 대학교의 화해학연구소(Jena Center for Reconciliation Studies, JCRS)19)가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연구소에서는 화해와 관련하여 많은 연구서 들을 출판하고 있다.20) 그리고 이 연구소를 중심으로 세계의 여려 연구 소들이 협력하여 세계화해학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Reconcilia tion Studies, IARS)를 창립하여 전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활동하 고 있다.21)

 

   19) https://www.jcrs.uni-jena.de/ (2026년 1월 13일 접속).

   20) 현재까지 7권의 책을 출판하였다. Martin Leiner and Susan Flämig, eds. Latin America between Conflict and Reconciliation(Research in Peace and Reconciliation Vol.1)(Göttingen: Vandenhoeck & Ruprecht, 2012). Martin Leiner, Maria Palme, and Peggy Stöckner, eds. Societies in Transition: Sub-Saharan Africa between Conflict and Reconciliation(Research in Peace and Reconciliation Vol.2)(Göttingen: Vandenhoeck & Ruprecht, 2014). Philip Tolliday, Maria Palme, and Dong Chooon Kim, eds. Asia-Pacific between Conflict and Reconciliation(Research in Peace and Recon ciliation Vol.3)(Göttingen: Vandenhoeck & Ruprecht, 2016). Lily Gardner Feldman, Raisa Barash, Samuel Goda, and André Zempelburg, eds. The Former Soviet Union and East Central Europe between Conflict and Reconciliation(Research in Peace and Reconciliation Vol.4)(Göttingen: Van denhoeck & Ruprecht, 2019). Carolina Rehrmann, Rafael Biermann, and Philip Tolliday, eds. Societies in Transition: The Caucasus and the Balkans between Conflict and Reconciliation(Re search in Peace and Reconciliation Vol.5)(Göttingen: Vandenhoeck & Ruprecht, 2020). Davide Tac chini, Zeina Barakat, Iyad AlDajani, and Martin Leiner, eds. Reconciliation and Refugees: The Academic Alliance for Reconciliation Studies in the Middle East and North Africa I(Research in Peace and Reconciliation Vol.6)(Göttingen: Vandenhoeck & Ruprecht, 2022). Francesco Ferrari, Martin Leiner, Zeina M. Barakat, Michael Sternberg, and Boaz Hameiri, eds. Encountering the Suffering of the Other: Reconciliation Studies amid Israeli-Palestinian Conflict(Research in Peace and Reconciliation Vol.7)(Göttingen: Vandenhoeck & Ruprecht, 2023). 그리고 이 연구소에서 중동 과 북아프리카에서의 화해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AARMENA에서는 2권의 책을 출판하였다. Iyad Muhsen AlDajani, Internet Communication Technology (ICT) for Reconciliation: Applied Phronesis Netnography in Internet Research Methodologies (Charm: Springer, 2020). Iyad Muhsen AlDajani and Martin Leiner, eds. Reconciliation, Heritage and Social Inclusion in the Middle East and North Africa (Charm: Springer, 2022).

     21) 세계화해학회 제1차 대회는 2020년 독일 예나에서 개최되었고, 제2차 대회는 일본 도쿄에서, 제 3차 대회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제4차 대회는 르완다 키갈리 시티에서, 제5차 이탈리아 아씨 시에서, 그리고 제6차 대화는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https://www.iars-world.de/ (2026년 1월 13 일 접속). 

 

2. 화해에 관한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의 논의들

 

화해에 관한 위와 같은 현대적 논의들과 함께 세계교회협의회(WCC) 에서도 화해에 관한 논의를 꾸준히 진행하여 왔다. 세계교회협의회에서 출판한 책들 중에서 화해라는 단어가 제목에 포함된 책 중에 1995년에 출판된 『에큐메니칼 순례자들 - 기독교 화해의 선구자들의 모습』 (Ecu menical Pilgrims: Profiles of Pioneers in Christian Reconciliation)이 있 다.22) 이 책은 교회들의 오랜 유산인 분열에 도전하고 20세기에 교회들 의 일치를 추구하고자 노력하였던 50명의 선구자들의 모습을 함께 모아 놓은 책이다. 이후 화해라는 주제가 집중적으로 깊이 다루어진 것은 2005년 그리 스 아테네에서 세계교회협의회의 세계선교와전도위원회(Commission on World Mission and Evangelism, CWME)의 주최로 개최된 제6차 세계선교 와전도대회(Conference on World Mission and Evangelism)에서였다.23)

이 대회의 주제가 “오소서 성령이여. 치유하고 화해시키소서! 화해와 치유 의 공동체가 되도록 그리스도 안에서 부름받음”(Come Holy Spirit, Heal and Reconcile! - Called in Christ to Be Reconciling and Healing Commu nities)이었다.24)

 

    22) Ion Bria and Dagmar Heller, eds. Ecumenical Pilgrims: Profiles of Pioneers in Christian Recon ciliation (Geneva: WCC Publications, 1995).

    23) 1910년 에딘버러 세계선교대회(World Missionary Conference, WMC) 이후 1921년 설립된 세계 선교협의회(International Missionary Council, IMC)는 1928년 예루살렘대회, 1938년 탐바람대회, 1947년 휘트비대회, 1952년 빌링엔대회, 1958년 아크라대회를 치룬 후 1961년 뉴델리에서 세계 교회협의회(WCC)와 통합되어 세계선교와복음전도위원회(CWME)가 되었다. 이후 세계선교와 복음대회 1차 대회가 1963년 멕시코시티에서, 2차 대회가 1973년 방콕에서, 3차 대회가 1980년 멜본에서, 4차 대회가 1989년 산안토니오에서, 5차 대회가 1996년 살바도르 다 바히아에서, 그리 고 6차 대회가 2005년 아테네에서 개최되었다.

    24) Jacques Matthey, ed. Come Holy Spirit, Heal and Reconcile! - Called in Christ to Be Reconciling and Healing Communities - Report of the WCC Conference on World Mission and Evangelism, Athens, Greece, May 2005 (Geneva: WCC Publications, 2008). 이후로 Come Holy Spirit, Heal and Reconcile!로 표기함. 

 

그래서 이 대회에서는 치유와 화해의 의미가 집중적으 로 다루어졌다.

2005년 아테네에서의 6차 대회가 치유와 화해를 주제로 개최되기에 이를 위한 준비가 사전에 여러 해 동안 세밀하게 진행되었다. 이 주제에 관한 성경연구가 미리 준비되었고 “By Grace You Have Been Saved”: Bible Studies on Healing and Reconciliation 으로 출판되었다.25)

그 리고 6차 대회를 위해 준비된 문서가 많이 있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준비문서 10번 “화해의 사역으로서의 선교”(Mission as Ministry of Rec onciliation)이다.26)

그런데 이 문서는 준비문서 4번을 약간 수정하고 확 대한 것으로, 준비문서 11번 “교회의 치유 선교”(The Healing Mission of the Church)와 함께 세계교회협의회에서 화해 및 치유의 사역으로서의 선교에 관한 논의의 상황을 잘 정리하여 준다. 그렇지만 준비문서 10번 과 11번은 공식적으로 채택되지는 못하였다.27)

아테네 6차 대회의 그 외 중요한 문서로는 대회 기간 중 슈라이터가 발표한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의 화해”(Reconciliation as a New Paradigm of Mission)가 있다.28)

그리고 6차 대회의 결과로 작성된 공식 문서, 즉 “아테네에서 기독교 교회들과 네트워크들과 공동체들에게 보내 는 서신”(A Letter from Athens to the Christian Churches, Networks and Communities)이 있으며,29) 아울러 이 대회의 의미에 관해 자끄 마티 (Jacques Matthey)가 작성한 문서가 있다.30)

 

    25) World Council of Churches, “By Grace You Have Been Saved”: Bible Studies on Healing and Rec onciliation (Geneva: WCC Publications, 2005). 26) “Preparatory Paper No.10 – Mission as Ministry of Reconciliation,” Mattey, ed. Come Holy Spirit, Heal and Reconcile!, 67-90. 이 문서는 선교에 관한 세계교회협의회의 대표적인 문서들 중 의 하나가 되었다. 그래서 아래의 세계교회협의회 대표적 선교문서책에 포함되어 있다. World Council of Churches. “You Are the Light of the World”: Statements on Mission by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1980-2005 (Geneva: WCC Publications, 2005), 90-126. 27) Matthey, ed. Come Holy Spirit, Heal and Reconcile!, 67. 28) Robert J. Schreiter, “Reconciliation as a New Paradigm of Mission,” Mattey, ed. Come Holy Spirit, Heal and Reconcile!, 213-219. 29) Matthey, ed. Come Holy Spirit, Heal and Reconcile!, 323-326.

    30) Ibid., 327-341. 

 

준비문서 10번 “화해의 사역으로서의 선교”는 1980년대 말 이후로 선교의 새로운 측면들이 나타났고 이러한 상황에서 화해가 전면에 등장 하였음에 주목한다.

화해가 두드러지게 된 세 가지 주된 이유로는 지구 화, 포스트-모더니즘, 파편화이라고 분석한다.

지구화가 세계 곳곳을 더 가까이 연결시켜 주지만 또한 다양한 가치들이 충돌하게 되어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테러와의 전쟁이 진행되었다. 또한 세 계 자본 세력의 지구화로 세계 여러 곳들이 경제적으로 더욱 가난한 처 지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교회협의회는 화해와 평화를 추구하 고자 폭력 극복 10년(Decade to Overcome Violence)을 2001년부터 2010년 까지 추진하였고 또한 희년 빚 캠페인(Jubilee Debt Campaign)을 전개하 였다.31)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여 “화해의 사역으로서의 선교” 문서는 연합 및 일치와 연관된 성령의 활동에 주목한다.

즉, “성령은 … 우리와 모든 창조세계가 진실함과 온전함 안에서 하나님과의 화해 및 서로와의 화해 에로 나아가도록 인도하심”에 주목한다.

이 문서는 화해가 삼위일체 하 나님의 활동임을 진술하면서도 기본적으로는 성령론적 방향을 드러낸 다.32)

그리고 화해에 관한 성경의 근거들을 살펴보되 특히 사도 바울의 말씀에 근거하여 화해의 세 영역들을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해, 서로 다른 인간 집단들의 화해, 우주만물의 화해”로 규정한다.33)

그리고 “화해의 사역으로서의 선교” 문서에 따르면 이러한 화해를 위해 성령께서는 교회에 권능을 주시고 참여하도록 하신다. 교회는 성령 의 권능 안에서 치유와 화해의 공동체로 계속 자라도록 하신다. 교회 안 에서 화해는 성만찬적 예전을 통해 경험된다.34)

 

     31) Ibid., 68-69.

     32) Ibid., 69-70.

     33) Ibid., 71-72.

     34) Ibid., 74-75. 

 

그리고 성령은 교회를 변혁시키고 권능을 주셔서 관계가 끊어지고 단절된 곳에서 화해의 선교를 행하도록 하신다.

화해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의 중요한 초점과 특성을 형성한다.

종말에 샬롬(shalom)이 이루어질 때에 온전한 화해가 일어나며 창조세계와 조화롭고 정의로운 관계를 형성한다.35)

무엇보다 “화해의 사역으로서의 선교” 문서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화해를 “목표이자 과정으로”(both a goal and a process) 여기면서 화해의 역동적인 과정을 여섯 가지 측면들로, 즉 진실(truth), 기억(memory), 회 개(repentance), 정의(justice), 용서(forgiveness), 사랑(love)으로 제시한다 는 점이다.36)

 

    35) Ibid., 82.

    36) Ibid., 77.

 

화해를 위해서는 이러한 여섯 가지 측면들이 모두 필요하 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특히, 화해는 그저 덮어두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만이 아니다. 진정한 화해가 있기 위해서는 진실과 기억과 회개와 정의도 함께 필수적으로 요청된다.

여섯 가지 측면들을 살펴보면,

   첫째, 진실은 과거에 침묵되고 은폐된 것이 밝히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진실에 대한 조직적인 왜곡이 있는 억압적인 정권에서는 더욱 필요하다.

  둘째, 진정한 기억은 과거에 관한 진실을 드러내는데 가해자의 악행에 대한 트라우마와 독성의 기억 으로부터 치유되어야 한다.

진정한 기억은 피해자를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하며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도록 한다.

  셋째, 화해가 일어나기 위 해서는 죄책이 있는 자들이 죄와 악행을 회개해야 한다.

  넷째, 정의는 화 해의 사역에서 본질적인데 세 가지 종류의 정의가 있다. 보복적 정의 (retributive justice),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 구조적 정의(struc tural justice)가 있다.

  다섯째, 용서는 과거에 일어났던 것을 인정하되 가 해자와 그 행동에 대해 다른 방식의 과거를 추구하는 것이다. 용서가 없 이는 과거에 갇히게 되고 미래를 가질 수 없다.

   여섯째, 사랑은 화해의 전 과정을 아우르며 기독교의 가장 큰 특징으로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 상으로 창조된 인간은 원수를 사랑할 수 있다.

화해의 이러한 여섯 가지 측면들은 통전적으로 온전하고 참된 화해를 위해 중요하고 본질적인 요 소들이다.37)

그리고 “화해의 사역으로서의 선교” 문서는 화해와 치유의 선교를 위해 여기에 상응하는 영성을 요구한다.

화해의 영성은 겸비와 자기비움 의 영성이며, 고난과 부활과 오순절의 영성이며, 십자가를 짊어지는 영 성이다.

이와 함께 교회의 성례도 화해의 선교를 표현해야 하는데, 세례 는 자아에 대해 죽고 생명에로 살아나는 것으로서 십자가를 짊어지는 영 성을 상징하며 성찬은 우주적 화해를 위한 그리스도의 몸을 떼는 것을 재연하는 행위이다.38)

대회기간 중 슈라이터가 발표한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의 화해”라는 문서 또한 대회 전 약 15년 동안 화해가 기독교 선교에 관해 얘기하는 중요한 방식으로 등장하였음에 주목한다.

그 근거로 1992년에 출판된 데이비드 보쉬(David Bosch)의 『변화하고 있는 선교 – 선교신학의 패러다임 전환』 (Transforming Mission)39)에서는 화해에 관한 언급이 없었 지만 2004년에 출판된 스티븐 베반스(Stephen Bevans)와 로저 슈레더 (Roger Schroeder)의 『예언자적 대화의 선교』 (Constants in Context)40)에서 는 화해를 많이 언급하고 있다는 점을 제시한다.41)

 

    37) Ibid., 77-82.

    38) Ibid., 84-85.

    39) 데이비드 보쉬/김병길 · 장훈태 옮김, 『변화하고 있는 선교 – 선교신학의 패러다임 전환(수정 판)』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2010).

   40) 스티븐 베반스 · 로저 슈레더/김영동 옮김, 『예언자적 대화의 선교(개정판)』 (서울: 케노시스, 2011).

   41) Matthey, ed. Come Holy Spirit, Heal and Reconcile!, 213. 

 

슈라이터는 화해가 복음의 중심임을 주장하며, 또한 사도 바울의 말 씀에 근거하여 하나님이 화해의 주체이시며 그 과정에는 세 가지 화해가 있음을 분별한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죄인된 인간을 하나님 자신과 화해 시키는 것으로서 “수직적 화해”(vertical reconciliation)이다.

  둘째는 인간  개인들 또는 사회 집단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화해로서 “수평적 화해” (horizontal reconciliation)이다.

그리고

  셋째는 창조세계 전체 안에서의 화해로서 “우주적 화해”(cosmic reconciliation)이다.

여기에서 첫 번째인 수직적 화해가 수평적 화해와 우주적 화해를 가능하게 한다.

세 가지 화 해의 틀 안에서 기독교 선교를 이해하는데 이러한 선교는 바로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에 뿌리를 두고 있다.42)

슈라이터도 또한 화해는 “과정이면서 목표”(both a process and a goal)이라고 여기면서 과정으로서의 화해를 세 가지로 제시한다. 첫째는 진실-말하기(truth-telling)로 사회의 가난한 자와 약자에 대한 악행을 감추는 침묵을 끊는 것이다. 둘째는 정의(justice)를 추구하는 것으로서 “처벌적 정의”(punitive justice),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 “구조적 정의”(structural justice)를 포함한다. 셋째는 “관계의 재형성”(rebuilding of relationships)으로서 기억의 치유(healing of memories)와 회개(repen tance) 및 회심(conversion)과 용서(forgiveness)를 포함한다.43) 여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화해는 그저 덮어두고 용서하고 관계를 맺는 것만이 아니 다. 이를 위해서는 진실을 말하는 것과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 선행되어 야 진정한 화해가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과정으로서의 화해와 구별되는 목표로서의 화해는 오직 하나 님이 행하시는 것으로서 우리 인간은 그 과정에 참여할 뿐이다. 우리는 하나님과 그의 약속에 눈을 고정하면서 하나님께서 행하시고 계신 것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러기에 화해의 선교를 행하는 교회는 그리 스도의 고난과 죽음에 대한 기억의 공동체이며, 또한 화해된 세계에 대 한 비전을 품는 소망의 공동체이다.44)

 

    42) Ibid., 214-215.

    43) Ibid., 216-217.

    44) Ibid., 217-219. 

 

마티는 2005년에 개최된 아테네 대회의 의미에 관해 여러 관점들로 정리하였는데 그 중 네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메시야적 (messianic) 선교론으로부터 목회적(pastoral) 선교론으로의 변천이다.

하 나님의 선교 안에서의 교회와 기독교인의 역할은 하나님의 화해를 증언 하는 것이며 이러한 새로운 삶이 경험될 수 있는 공동체들을 건설하고 갱신하고 증가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사역들은 예언적이라기보다는 제 사장적이며 목회적이다.

이러한 목회적 선교론은 창조세계와 인간을 향 한 하나님의 통전적 목적, 개교회의 공동체적 삶, 사람들의 공동체적 또 는 개인적 삶에서의 성령의 변혁적 권능을 상호 연결시켜 준다.45)

   둘째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와 교회의 선교(missio ecclesiae) 사 이의 화해이다.

1952년 빌링겐대회에서 하나님의 선교가 주창된 전후로 일부 흐름에서는 둘 사이에 긴장이 있어왔다.

특히, 하나님의 선교가 창 조세계 전체를 지향하는 반면에 교회의 선교는 협소하게 교회중심적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테네대회의 제목 자체는 둘 사 이의 화해를 시도하였다. 제목 중에서 “오소서 성령이여. 치유하고 화해 시키소서!”는 성령론과 관련이 있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선교와 관련이 있다. 그리고 제목 중 “화해와 치유의 공동체가 되도록 그리스도 안에서 부름받음”은 교회론과 관련이 된다. 이런 점에서 아테네대회는 선교론과 교회를 상호 배타적이지 않고 서로 잘 연결될 수 있도록 시도하는 특징 이 있다.46)

셋째는 화해하는 선교론(reconciling missiology)의 전개이다. 기존에 는 화해가 칭의와 관련된 논의들에서 주로 교의학적 주제로 다루어져왔 지만 아테네대회에서는 화해와 선교를 긴밀하게 연결시키면서 다룬다. 마티의 분석에 따르면 1952년 빌링겐대회가 하나님의 선교를 주창하기 위한 접근법에 있어서 화해를 강조하긴 하였지만 이 개념을 더 상세하게 45) Ibid., 328-329. 46) Ibid., 330-331. 백충현 | 삼위일체와 화해 -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의 화해에 관한 논의 고찰 221 탐구하지는 않았다. 특히, 아테네대회는 수직적 화해, 수평적 화해, 우주 적 화해의 세 차원들을 다루면서 하나님의 선교가 생태적 목적, 즉 창조 세계 전체를 갱신하는 목적을 지니고 있음에 주목한다.47)

  넷째는 선교적 성령론(a missional pneumatology)을 다시 논의함으로 써 삼위일체적 선교론(a trinitarian missiology)에로 나아가도록 하는 데 에 기여한다는 점이다.

1991년 호주 캔버라에서 개최된 세계교회협의회 총회에서 성령론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는데 2005년에 개최된 아테네대회 는 새롭게 형성된 성령론이 선교에 대해 지니는 적실성에 관한 문제들을 다시 논의하고자 하였다.

이렇게 성령론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삼위일체론과 연결되도록 하였다. 그러나 성령론과 삼위일 체론을 상세하게 다루었던 것은 아니다.48)

화해라는 단어가 세계교회협의회 총회의 주제문 안에 처음으로 들어 온 것은 2022년 독일 칼스루에에서 개최된 제11차 총회에서였다.

사랑이 라는 단어도 마찬가지이다.49)

 

    47) Ibid., 331-332.

   48) Ibid., 339-341.

   49) 장윤재, “발로 뛰는 에큐메니즘 -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1차 칼스루에 총회, 보고와 성찰,” 「기독교사상」 767 (2022/11), 48. 칼스루에 총회에 관해서는 다음을 참조하라. 박도웅, “제11차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이해,” 「기독교사상」 764 (2022/8), 21-32. 한국에큐메니컬학회 엮음, 『한국 의 에큐메니컬신학 – 부산에서 칼스루에까지』 (서울: 신앙과지성사, 2022). 

 

제11차 총회의 주제가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신다”(Christ’s Love Moves the World to Recon ciliation and Unity)이다.

화해라는 단어가 총회의 주제문 안에 포함된 것 은 1948년 제1차 총회 이후로 처음이다. 그러기에 총회 기간 동안 여러 부문들에서 화해라는 주제가 논의되었다.

  첫째, 총회 주제 해설에 따르면,50) 제11차 총회는 오늘날의 어려운  시대를 경험하면서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가장 우선적인 태도인 사랑, 특히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난 사랑에 주목하였다.

 

    50) World Council of Churches, Christ’s Love Moves the World to Reconciliation and Unity: A Re f lection on the Theme of the 11th Assembly of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Karlsruhe 2022 (Geneva: WCC Publications, 2022). 총회 주제 해설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본부 국제협력선교 부에 의해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다. http://wcc2022.kr/?p=1069 (2026년 1월 13일 접속). 

 

특히, 인류가 코 로나19, 기후변화, 불평등, 디지털혁명,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소망과 확 신의 상실, 불의와 전쟁과 폭력이 있는 어려운 시대를 경험하고 있는 상 황에서 하나님의 사랑에 주목하였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이 화해와 일 치로 나아가게 한다는 점을 총회 주제가 주목하기는 하지만, 그리고 화 해와 일치가 오늘날의 어려운 시대의 상황과 어떤 식으로 연관이 있음을 암시하기는 하지만, 화해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다루지 는 않는다.

다만 세상을 위한 교회의 섬김과 봉사와 관련하여 화해의 표 징으로서 교회의 일치를 언급하고 있을 뿐이다.

 둘째, 총회의 공적 문제 위원회(The Public Issues Committee)에서는 여러 성명서들을 작성였는데 화해와 관련한 성명서로는 “평화에 기여하 는 것들: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끌며”(The Things That Make For Peace: Moving the World to Reconciliation and Unity)가 있는데 총회에서 합의로 채택되었다.

이 성명서는 평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종차별, 외국인혐 오, 반유대주의, 혐오발언, 타자에 대한 다른 형태의 혐오, 생명을 위한 필수자원에 대한 위기와 경쟁, 시장에서의 경제적 부정의와 불평등, 국 가간 충돌과 전쟁의 재부상, 핵전쟁 공포의 증대와 같은 문제들을 다루 어야 함을 언급하고, 이러한 위협들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 내용들을 근 본적으로 침해한다고 인식한다.

그러기에 교회의 역할이 화해와 일치로 세상을 이끄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구체화하는 것이라고 진술한다.

그렇 지만 이 문서에서는 화해가 신학적으로 어떠한 것인지에 관해서는 상세 하게 다루지 않는다.51)

 

    51) https://www.oikoumene.org/resources/documents/the-things-that-make-for-peace-moving the-world-to-reconciliation-and-unity (2026년 1월 13일 접속). 

 

공적 문제 위원회에서 작성한 또 다른 성명서로는 “토착민과의 화해 에 관한 성명서”(Statement on Reconciliation with Indigenous Peoples)가 있는데 시간적인 이유로 새로 선출된 중앙위원회에서 다루어지고 발표되 었다.

이 성명서는 총회의 주제의 핵심인 그리스도의 사랑을 토착민과의 화해에로 적용하면서, 화해는 예수 그리스도가 모든 이들을 위하여 약속 한 풍성한 생명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억압적인 구조와 정책과 이념과 신학을 해체하는 용기를 포함한다고 진술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사랑 을 토착민과의 화해에로 뿐만 아니라 창조세계와의 화해에로까지 확장하 여 적용한다.52)

 

       52) https://www.oikoumene.org/resources/documents/statement-on-reconciliation-with-indige nous-peoples (2026년 1월 13일 접속). 

 

  셋째, 그 외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성명서인 “우크 라이나에서의 전쟁, 유럽지역에서의 평화와 정의”(War in Ukraine, Peace and Justice in the European Region), “살아있는 지구: 정의롭고 지속가능 한 지구공동체”(The Living Planet: Seeking a Just and Sustainable Global Community), “중동에서의 모든 이들을 위한 정의와 평화의 추구”(Seek ing Justice and Peace for All in the Middle East)가 총회에서 합의로 채택 되었다. 그리고 “한반도의 종전과 평화와 관련한 의사록”(Minute on Ending the War and Building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과 “나고르 노-카라바흐전쟁 결과에 관한 의사록”(Minute on Consequences of the 2020 Nagorno-Karabakh War), “서파푸아의 상황에 관한 의사록”(Minute on the Situation in West Papua), 그리고 “시리아-아람 인종청소에 관한 의사록”(Minute on Syriac-Aramaic Genocide ‘SAYFO’)이 총회에서 합의로 채택되었다. 그리고 “인종차별과 외국인혐오 직면, 차별 극복, 소속감 확 보에 관한 성명서”(Statement on Confronting Racism and Xenophobia, Overcoming Discrimination, Ensuring Belonging)도 시간적인 이유로 새로 선출된 중앙위원회에서 다루어지고 발표되었다. 위와 같이 제11차 총회에서는 화해라는 주제가 다양한 영역과 분야 에 적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화해라는 주제 자체에 관한 깊은 신학적 논의는 많지 않았고 오히려 전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3. 화해에 관한 삼위일체신학적 고찰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세계교회협의회에서 화해라는 주제를 집중적 으로 다룬 것은 2005년 아테네에서 개최된 제6차 세계선교와전도대회와 2022년 칼스루에에서 개최된 제11차 총회이다.

전자에서 화해에 관한 신 학적 논의가 어느 정도 깊이 진행이 되었다면 후자에서는 화해에 관한 신학적인 논의보다는 여러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적용이 다양하게 전개 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아테네 대회의 준비문서 10번 “화해의 사역으로서의 선교”는 기본적 으로 성령론적 방향을 드러내었다. 성령론적 방향은 기존의 성부 중심적 신학이나 성자 중심적 신학을 보완하여 주기에 기본적으로 삼위일체적 특징을 지닐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점은 1991년 호주 캔버라에서 개최된 제7차 세계교회협의회 총회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된다. 제7차 총회의 주 제가 “오소서, 성령이여 - 모든 창조 세계를 새롭게 하소서”(Come, Holy Spirit - Renew the Whole Creation)이었는데 성령론을 대단히 강조한 주 제였고, 이로 인하여 삼위일체신학적 특징을 드러내었다.53)

 

     53) 백충현,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삼위일체 – 총회 보고서를 중심으로,” 현요한·박성규 엮음, 『WCC 신학의 평가와 전망』 (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출판부, 2015), 52-55. 총회 주제에 관한 분석 은 다음의 논문을 참조하라. 정병준, “세계교회협의회(WCC) 에큐메니칼 신학의 전개 - 역대 총 회 주제를 중심으로,” 「한국기독교와 역사」 40 (2014/3), 79-113. 

 

아테네 대회의 주제는 제7차 총회의 주제와 유사하게 기도문 형식으 로 시작하면서 성령론적 방향을 드러내고 아울러 기독론과 교회론을 밀 접하게 연결시키고 있다. 성령론적 방향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화해에 관 한 논의는 성령론적이면서 동시에 삼위일체적 특징을 지니게 된다. “화 해의 사역으로서의 선교” 문서는 화해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활동이며 삼위일체 하나님이 화해의 근원이자 주체이심을 아래와 같이 집중적으로 진술한다.

 

화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창조와 구원이라는 하나님의 영원한 목적들을 성취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활동이다. “아버지께서는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시고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 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 그 안에는 신성의 모든 충만이 육체로 거하시고”(골 1:19-20; 2:9).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안 에서 신적 본성과 인간적 본성이 화해되었고 영원히 연합되었다.

이 것이 하나님과의 화해를 위한 출발점이다. 우리가 이미 그리스도 안 에서 가지고 있는 것을 하나님의 은혜와 우리의 노력으로 성령을 통 해 우리는 실현해야 한다.

하나 안에서의 셋(the Three-in-One)이신 하나님은 공동체의 본질 자체인 우리가 바라는 화해를 표현한다.

 

“우리 존재의 근원이며 이미 지이신 삼위일체는 공동체를 구성함에 있어서 다양성, 타자성, 본질 적 관계성의 중요성을 보여준다.”54)

 

     54) Matthey, ed. Come Holy Spirit, Heal and Reconcile!, 70-71. 2

 

여기에서는 아버지 성부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성령이 함께 언급되 고 있으며 “하나 안에서의 셋이신 하나님”, 즉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표현 된다. 그런데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본다면, 화해의 계획과 시작은 성부 하 나님으로부터이지만 화해의 구체적인 발생은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 스도의 인격 안에서 신성과 인성이 화해되고 연합됨으로써 일어났다. 여 기에서 성령의 참여와 역할은 언급되지 않는다. 성령의 역할은 예수 그 리스도 안에서 일어난 화해를 우리로 하여금 은혜와 노력으로 실현하도록 하는 것이다.

성령의 역할은 삼위일체 하나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화 해와 관련이 있기보다는 성부와 성자 사이에 이루어지는 화해를 인간이 세상에 실현하는 데에 권능을 주고 도움을 주는 것이다. 성령은 인간으 로 하여금, 그리고 교회로 하여금 성부 및 성자의 화해 사역에 참여하도 록 하는 것이다.55)

이러한 점은 화해에 관한 논의가 전체적으로 삼위일체적 특징을 지 니도록 하지만 동시에 삼위일체신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화해에 관한 논의가 더 깊은 삼위일체적 토대를 지니고 있지 못함을 보여준다.

성부 와 성자를 통해 일어나는 화해 자체에서 성령의 참여와 역할은 무엇인지 를 더 분명하게 드러내어야 할 것이다.

위의 인용문의 끝에서는 삼위일 체 하나님의 다양성, 타자성, 본질적 관계성을 언급하고는 있지만 이러 한 것들이 화해의 발생에 내적으로 어떻게 연관되고 있는지에 관해서는 세밀하게 논의하고 있지 않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화해의 논의가 내재적 삼위일체 안에서의 활동 과 관련하여 더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못하고 있으며, 단지 경륜적 삼위 일체와 관련하여 화해를 논의하고 있을 뿐이다.

즉, 세상을 향한 성부의 주도적 계획과 시작과 성자의 십자가에서의 고통과 죽음을 통한 화해의 발생을 논의하고 있을 뿐이지 성부와 성자와 성령 안에서의 내적인 역동 적 관계성과 상호관련성에 관해서는 깊은 논의는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러한 신학적 한계는 에큐메니칼 문서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현상이 다.56)

 

    55) Ibid., 73.

    56) 백충현, “삼위일체와 평화: ‘정의로운 평화’에 관한 삼위일체신학적 고찰 - 세계교회협의회의 『정 의로운 평화 동행』을 중심으로,” 「신학사상」 200 (2023/3), 147-170. 백충현, “세계교회협의회 (WCC) 제10차 부산 총회의 삼위일체 신학에 근거한 교회의 정체성과 과제.” 「신학사상」 188 (2020/3), 97-124. 

 

다양한 신학적 배경과 방향을 지닌 교회들이 함께 참여하고 논의 하기에 최대한 공통점을 위주로 논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것은 한편으로는 신학적인 강점이면서도 동시에 더 세밀하게 나아가지 못하는 신학적 한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신학적 한계는 화해에 관한 논의의 동력을 약하게 할 수 있으 며 또한 화해의 역동적인 과정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

위에서 살펴보 았듯이 아테네 대회에서는 화해의 과정으로서 진실, 기억, 회개, 정의, 용서, 사랑이라는 여섯 가지 역동적인 측면들을 제시한다.

슈라이터도 또한 화해의 과정으로서 진실-말하기, 정의의 추구, 관계의 재형성을 제 시한다. 화해의 논의에서 진실, 기억, 회개, 정의의 중요성을 드러낸 것 은 아테네 대회의 큰 공헌으로서 화해라고 하는 것이 그저 과거의 악행 과 잘못을 덮어두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진정한 화해가 일어 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측면들이 모두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지만 화해의 과정의 여러 측면들이 삼위일체신학적으로 긴밀하 게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큰 한계이다.

성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 스도 안에서 화해를 이룩하시고 성령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그 실현에 참여하게 하신다는 논의는 화해의 과정에서 용서와 사랑과는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지만 나머지 측면들과는 직접적인 연결성을 갖기가 쉽지 않 다.

이런 점에서 진실, 기억, 회개, 정의와 관련하여 삼위일체신학적인 논의가 더 세밀하게 제시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화해의 논의는 신학적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고, 또한 그러기 때문에 화해를 여러 다양 한 사회적 이슈들에 적용하는 것도 동력을 상실하거나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예를 들면, 진실과 관련하여 사회의 가난한 자와 약자에 대한 악행 을 은폐하는 침묵을 끊는 것이 삼위일체신학적으로 어떠한 것이어야 하 는지에 관해 더욱 세밀한 신학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화해의 과정으로서의 용서와 사랑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아테네 대회의 문서에서는 용서와 사랑을 삼위일체 하나님과 관련하여 언급은 하면서도 삼위일체신학적으로 어떻게 전개되고 적용되는지에 관해서는 다루지 않는다.

단지 “하나님에 의한 용서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기꺼 이 용서하려는 태도와 결부되어 있다”라든지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 에 하나님은 신성을 사랑으로 계시하고 나타내신다”라고 진술하고 있을 뿐이다.57)

 

    57) Matthey, ed. Come Holy Spirit, Heal and Reconcile!, 80. 

 

이러한 신학적 한계는 결국에는 화해의 세 영역들에 관한 논의가 확 장되지 못하도록 하는 문제점을 지닌다.

아테네 대회의 문서는 화해의 세 영역들을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해, 인간과 인간 사이의 화해, 우주 만물의 화해로 제시하고 있고, 슈라이터도 수직적 화해, 수평적 화해, 우 주적 화해로 제시한다.

그렇지만 화해에 관한 논의가 세 영역 모두에 밀 접하게 연결되기 보다는 첫 번째, 즉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수직적 화해 에로 기울어기지거나 치우칠 수 있는 경향이 농후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화해에 관한 논의가 삼위일체신학적으로 더욱 탄탄한 토대를 갖추고 전개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서 이러한 신학적 한계와 문제점은 세계교회협의회의 신학 이 기반하고 있는 선교론, 즉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의 선교론에 대한 이해와 연결되어 있다.

하나님의 선교는 교회의 선교가 지닌 좁은 시야 를 벗어나서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향하는 사랑과 마음을 지니심을 강조 하며 교회는 그러한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선교론은 세상 전체와 우주만물을 부각시킨다.

아테네 대회의 성령론적 방향은 성령의 활동을 온 세계에서의 활동으로 확장함으로써 온 세상과 우주만물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를 강화하고 확장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 으며 자연스럽게 삼위일체신학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아테네 대회의 문서는 그러한 장점과 발전을 삼위일체신학적으로 구 체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다만 삼위일체 하나님이 대외적으로, 즉 경륜 적으로 나가는 것이라고만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선교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이 것은 창조, 성육신, 구속, 완성의 활동들 안에서 거룩한 삼위일체가 대외적으로 나가는 것이다. 성자를 통하여 [성부] 하나님은 화해를 세상으로 가져오셔서 우리가 저지른 죄, 불순종, 소외를 극복하신다. 그리스도는 구원을 위한 자신의 죽음을 통해 우리를 하나님과 재연 합시키시며 [성부] 하나님은 부활과 변화된 생명의 계시에서 이러한 점을 확증하신다.

성령은 교회에 권능을 주셔서 세상을 화해시키시 는 성자와 성령의 사역에 참여하도록 하신다.

교회 그 자체는 끊임없 는 화해를 필요로 하지만,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가 단절되고 낙심된 세상으로 오도록 하는 통로가 된다.

선교는 창조, 성육신, 구속, 완 성의 활동들을 통해 거룩한 삼위일체 하나님이 대외적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58)

그러나 삼위일체신학적으로 고찰할 때 위와 같은 신학적 한계와 문 제점이 있지만 마티가 인정하듯이 아테네 대회 문서는 “선교적 성령론”(a missional pneumatology)을 다시 논의함으로써 “삼위일체적 선교론”(a trinitarian missiology)에로 나아갈 수 있는 신학적 방향을 정립한 것은 큰 의의가 있다.59)

 

     58) Ibid., 215. [ ]는 논자가 추가한 것임.

     59) Ibid., 341.

 

Ⅲ. 결론

 

화해는 인류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이다. 그만큼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국제적으로 많은 긴장과 분쟁과 갈등과 충돌과 전쟁이 있 음을 알 수 있다.

화해라는 주제가 교회의 역사에서 교의학적으로 또는 조직신학적으로 많이 다루어져 왔지만 본 논문은 화해에 관한 현대적 논의들을 살펴보되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의 논의들에 집중하면서 삼위 일체신학적 관점에서 고찰하였다.

본문에서 살펴보았듯이, 세계교회협의회에서 화해라는 주제가 가장 집중적으로 깊이 다루어진 것은 2005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된 제6 차 세계선교와전도대회이다. 이 대회의 주제가 “오소서 성령이여. 치유 하고 화해시키소서! 화해와 치유의 공동체가 되도록 그리스도 안에서 부 름받음”이기에 화해와 치유의 의미가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

그리고 화 해라는 단어가 세계교회협의회 총회의 주제문 안으로 들어온 것은 2022 년 독일 칼스루에에서 개최된 제11차 총회에서였다. 여기에서의 주제가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신다”이기에 여러 부문들 에서 화해라는 주제가 논의되었고 여러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에 적용되 었다.

아테네 대회에서의 화해 논의는 여러 긍정적인 의미와 장점이 있음 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신학적 한계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한편으로 성령론적 방향을 드러냄으로써 삼위일체적 특징을 지니게 된다.

그래서 화해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활동이며 삼위일체 하나님이 화해의 근원이자 주체이심을 분명하게 진술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화해 논의에서 세 상을 향한 성부의 주도적 계획과 시작과 성자의 십자가에서의 고통과 죽 음을 통한 화해의 발생을 논의하고 있을 뿐이지 성부와 성자와 성령 안 에서의 내적인 역동적 관계성과 상호관련성에 관해서는 깊은 논의는 하 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신학적 한계와 문제점은 화해의 과정으로서 제시된 진실, 기 억, 회개, 정의, 용서, 사랑이라는 여섯 가지 역동적인 측면들의 역동성 을 약화시키거나, 또는 화해의 세 영역들, 즉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 해, 인간과 인간 사이의 화해, 우주만물의 화해, 또는 수직적 화해, 수평 적 화해, 우주적 화해가 상호적으로 밀접하게 연결시키지 못하게 한다.

더욱이 이러한 신학적 한계와 문제점은 세계교회협의회의 하나님의 선교 에 대한 이해와 연결되는데 본래의 의미를 잘 살리기 위해서는 화해에 관한 논의가 삼위일체신학적으로 더욱 탄탄한 토대를 갖추고 전개되어야 한다.

본 논문에서의 이러한 분석 작업을 통해 앞으로 삼위일체신학적으 로 더 충분하게 전개되고 발전되는 화해의 신학이 전개될 수 있기를 기 대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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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초록

화해는 인류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이다. 이러한 주제가 교회의 역사에서 교의학적으로 또는 조직신학적으로 많이 다루어져 오고 있지만 본 논문은 화해에 관한 현대적 논의들을 살펴보되 세계교회협의회(WCC) 에서의 논의들에 집중하고 또한 삼위일체신학적 관점에서 고찰한다. 세 계교회협의회에서 화해라는 주제가 가장 집중적으로 깊이 다루어진 것은 2005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세계선교와전도위원회(CWME)의 주최로 개 최된 제6차 세계선교와전도대회이다. 이 대회의 주제가 “오소서 성령이 여. 치유하고 화해시키소서! 화해와 치유의 공동체가 되도록 그리스도 안에서 부름받음”이기에 화해와 치유의 의미가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 그리고 화해라는 단어가 세계교회협의회 총회의 주제문 안으로 들어온 것은 2022년 독일 칼스루에에서 개최된 제11차 총회에서였다. 여기에서 의 주제가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신다”이기에 여러 부문들에서 화해라는 주제가 논의되었다. 세계교회협의회에서 있었던 화해에 관한 논의들을 삼위일체신학적 관점에서 고찰하면서 본 논문은 화해의 개념이 삼위일체신학적 관점에서 충분히 전개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한편으로 성령론적 방향을 드 러냄으로써 삼위일체적 특징을 지니게 된다. 그래서 화해는 삼위일체 하 나님의 활동이며 삼위일체 하나님이 화해의 근원이자 주체이심을 분명하 게 진술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화해 논의에서 세상을 향한 성부의 주도적 계획과 시작과 성자의 십자가에서의 고통과 죽음을 통한 화해의 발생을 논의하고 있을 뿐이지 성부와 성자와 성령 안에서의 내적인 역동 적 관계성과 상호관련성에 관해서는 깊은 논의는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신학적 한계와 문제점은 화해의 과정으로서 제시된 진실, 기 억, 회개, 정의, 용서, 사랑이라는 여섯 가지 역동적인 측면들의 역동성 을 약화시키거나, 또는 화해의 세 영역들, 즉 수직적 화해, 수평적 화해,  우주적 화해가 상호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지 못하게 한다. 더욱이 이러 한 신학적 한계와 문제점은 세계교회협의회의 하나님의 선교에 대한 이 해와 연결되는데 본래의 의미를 잘 살리기 위해서는 화해에 관한 논의가 삼위일체신학적으로 더욱 탄탄한 토대를 갖추고 전개되어야 한다. 본 논 문에서의 이러한 분석 작업을 통해 앞으로 삼위일체신학적으로 더 충분 하게 전개되고 발전되는 화해의 신학이 전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주제어 삼위일체, 화해, 진실, 정의, 평화, 세계교회협의회

 

 

 

Abstract

The Trinity and Reconciliation — An Examination of Discussions on Reconciliation in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Chung-Hyun Baik( Associate Professor, Systematic Theology Presbyterian University and Theological Seminary)

Reconciliation is a very important topic in human life. This paper examines contemporary discussions on reconciliation, focusing on discussions at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WCC) from the perspective of a trinitarian theology. The 6th World Conference on Mission and Evangelism held in Athens, Greece in 2005, discussed about reconciliation intensively. Its theme was “Come Holy Spirit, Heal and Reconcile! - Called in Christ to Be Reconciling and Healing Communities,” And the term reconciliation was included in the theme of the 11th General Assembly of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held in Karlsruhe, Germany in 2022. As its theme was “Christ’s Love Moves the World to Reconciliation and Unity,” reconciliation was discussed in several areas and applied to several social issues. After examining the discussions on reconciliation within the WCC, this paper points out that the concept of reconciliation is not sufficiently developed from the perspective of a trinitarian theology. On the one hand, it has a trinitarian characteristic by manifesting a pneumatological direction, thus clearly stating that reconciliation is the activity of the triune God and that the triune God is the source and author of reconciliation. However, on the other hand, it merely states the beginning of reconciliation in God the Father, and its occurrence through the suffering and death of God the Son, but does not focus on the internal dynamic relationship and interconnectedness among the three divine persons. T his theological limitation weakens the dynamism of six aspects of reconciliation - truth, memory, repentance, justice, forgiveness, and love. These aspects are an important part of the process of reconciliation. Without them the three areas of reconciliation, namely, vertical reconciliation, horizontal reconciliation, and cosmic reconciliation find no intimate connection with each other. These may, however, be linked to an understanding of God’s mission. In order to preserve its original meaning, discussions on reconciliation must be developed with a more solid foundation in a trinitarian theology. Through the analysis in this paper, it is hoped that a theology of reconciliation would be further developed to be a more fully trinitarian theology in the future.

 

Keyword (Trinity, Reconciliation, Truth, Justice, Peace,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논문 접수일: 2026년 1월 13일 논문 수정일: 2026년 3월 4일 논문 게재 확정일: 2026년 6월 20일 

神學思想 213집 · 2026 여름 

삼위일체와 화해 -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의 화해에 관한 논의 고찰.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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