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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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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등장인물
역사의 鑑戒(감계)/서울대 명예교수 허성도 우리는 국민학교 때 이렇게 배웠다. ‘조선은 500년 만에 망했다.’ 그리곤 조선이 망한 이유를 달달 외우게 만들었다. “사색당쟁, 대원군의 쇄국정책, 성리학의 공리공론, 반상제도 등 때문에 망했다.” 그러면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면 ‘아, 우리는 500년 만에 망한 민족이구나, 그것도 기분 나쁘게 일본에게 망했구나.’ 하는 참담한 심정을 갖게 되어 있다. 그런데 나로호의 실패를 중국, 미국, 소련 등 다른 나라에 비추어 보듯이 우리 역사도 다른 나라에 비추어 보아야 한다. 조선이 건국된 것이 1392년이고 한일합방이 1910년이다. 금년이 2020년이니까 한일합방 된 지 딱 110년이 되는 해이다. 그러면 1392년부터 1910년까지 세계 역사를 놓고 볼 때 다른 나라 왕조는 600년..
朴元淳 • 白善燁 두 사람의 葬禮를 둘러싼 대한민국의 瑤池鏡/李東馥 朴元淳 • 白善燁 두 사람의 葬禮를 둘러싼 대한민국의 瑤池鏡 11일 고인(故人)이 된 백선엽(白善燁) 장군을 조문(弔問)하기 위해서 빈소(殯所)가 마련된 아산(峨山) 병원으로 가는 길에 차창 밖을 보니 선거 때도 아닌데 큰 네거리를 지날 때마다 ‘더불어민주당’ 명의의 대형 플래카드들이 걸려 있다. 내용이 무엇인가 보니 하루 전에 자살(自殺)로 생을 마감한 박원순(朴元淳) 전 서울시장을 애도(哀悼)하는 것이다. “님의 뜻 기억하겠습니다”가 그 문면(文面)이다. 순간적으로 예리한 두통(頭痛)이 느껴진다. “님의 뜻을 기억한다”니, 그 “님의 뜻”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망자(亡者)의 사인(死因)은 자연사(自然死)가 아니다. 그는 ‘비서’로 자신을 도와주던 여성으로부터 장기간에 걸친 성추행(性醜行)에..
중공8대원로
친애하는 파커 일병에게[출처: 중앙일보] [심은경의 미국에서 본 한국] 친애하는 파커 일병에게/심은경.중앙일보 우리는 이웃이에요. 저희 집은 몬태나주 밀너 호수 기슭의 오두막입니다. 일년 전 집 옆에 있는 작은 묘지를 걷다 오리나무와 폰데로사 소나무 사이에서 당신의 삶이 기록된 검소한 묘비를 발견했어요. 저는 뜨내기 이웃입니다. 일 년의 대부분을 워싱턴 DC에서 보내지요. 메모리얼 데이가 지난 지금은 몬태나에 돌아와 있습니다. 밀너 호수 공동묘지엔 미국이 참전한 모든 20세기 전쟁의 용사들이 여기저기 묻혀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의 무덤에는 메모리얼 데이를 기리기 위해 성조기가 꽂혀있어요. 하지만 당신의 무덤에는 없었습니다. 아마도 다른 이들과 달리 살아 돌아오지 못해서, 참전 용사 단체에 가입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겠지요. 당신의 짧은 인생은 약 70년 전 한국에서 마감했습니다. 20살 앳된 나이로 한국 지키다 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