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불전결집
부처님 가르침을 法과 律로 정리
최고 제자 대가섭 최초 제안
승가안정과 불교발전의 계기
불교는 삼보(三寶)에 의거하는 종교다.
불보. 법보. 승보의 삼보는
부처님의 생존당시부터 불교의 명확한 귀의처였다.
그러나 부처님이 열반함으로 인해
살아있는 부처님의 모습이 사라지는 일이 생겨났다.
명확한 귀의처이자 구심점이었던 부처님의 존재가
사라진 것은 불교도에게 있어 놀랍고도 슬픈 일이었다.
부처님께서는 열반에 임해 사후(死後)에 자신이
설한 법과 계율을 의지처로 삼으라는 유언을 하였지만,
실제 교주인 부처님이 사라진 상황에서
승가는 불교의 안정을 꾀할 필요가 있었다.
이러한 승가의 안정과 또한 새로운 결속력을 가져온
사건이 부처님 열반이후 거행된 불전(佛典)의 결집(結集)이다.
불전의 결집은 승가를 대표하는 최고의 제자인
대가섭(大迦葉)의 제안에 의해 이루어졌다.
부처님은 열반이후 교단을 이끌 후계자를 따로 정하지 않고,
출가한 자로서 존경받는 자들에 의한 자율적인 교단체제를 강조하셨다.
그리고 승가에 대해서도 부처님은 한두 사람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중지(衆志)를 모아
행동하는 일종의 집단책임제와 같은 형태를 주장하였다.
부처님 생전부터 많은 제자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던
인물인 대가섭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정리하여 승가의
체계적인 안정을 도모하고자 제안한 것이 바로 불전의 결집이다.
부처님 열반 이후 마가다국 왕사성 칠엽굴에서
거행된 불전결집을 보통 제1차 불전결집,
또는 500명의 비구가 참가하여 법을 결집하였다 하여
오백 집법(集法)이라 부른다. 이러한 결집은
후에 몇 차례 더 거행된다. 그리고 불전의 결집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은 사람이 가르침의 내용을 암송하면
함께 들었던 사람들이 그것을 합송하여 승인한 까닭에
불전결집을 '합송' (合誦)이라고도 한다.
제1차 결집 당시 부처님의 가르침을 대표적으로 암송한 사람이
아난(阿難)이며, 승가의 규율. 규칙을 암송한 사람은
우팔리(優波離)였다. 아난은 부처님의 시자(侍者)로서 오랫동안
부처님 가까이에서 가르침과 말씀을 가장 많이 들었던 제자이다.
그리고 우파리는 출가 전에 이발사였던 제자로,
수많은 제자가 머리를 깎고 출가하던 당시 부처님의
말씀을 직접적으로 가장 많이 듣고 보았던 제자이다.
이들에 의해 부처님의 말씀은 정리되어 아난이 암송한
부처님의 가르침은 법(法)으로, 우파리가 암송한
승가의 계율은 율(律)로서 정리되었다. 특히 아난에 의해
암송된 법은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如是我聞]" 라는
정형구로 시작되어 불교경전의 기본적인 틀을 만들었다.
아난과 우파리에 의해 정리된 법과 율은
후에 보다 상세하게 분류, 정리된다.
특히 아난에 의해 정리된 부처님의 법은
후에 9분교, 12분교로서 더욱 세분된다.
9분교란 9부법(部法), 9분경(分經)으로도 표현되는 것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인 법을 아홉 가지로 구분하였다는 의미이다.
곧 경(經), 중송(重頌), 문답(問答), 시게(詩偈),
감흥게(感興偈), 여시어(如是語), 본생담(本生譚),
환희문답(歡喜問答), 미증유법(未曾有法)의 아홉이다.
아홉 가지에 인연담(因緣譚), 비유담(譬喩譚),
논의(論議)의 셋을 더한 것이 12분교다.
경이란 산문으로 설해진 부처님의 가르침.
중송은 산문과 운문으로 표현된 가르침.
문답은 문답체의 해설적 가르침.
시게는 운문인 시송과 게송으로 설한 것.
감흥게는 부처님이 스스로 설한 것임을 밝힌 게송.
여시어는 불제자의 과거 이야기.
본생담은 부처님의 과거세 이야기.
환희문답은 환희심을 일으키는 중층(重層)의 교리문답.
미증유법은 불가사의한 일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
인연담은 설법의 인연을 설한 것.
비유담은 과거세 부처님의 훌륭한 행적을 담은 이야기.
논의는 상세한 설명적인 가르침이다.
이러한 9분교, 12분교는 부처님 가르침인 법을
그 형식에 따라 분류한 것으로, 이것은 후에
삼장(三藏) 가운데 경장(經藏)으로 정리된다.
이것은 승가의 안정을 꾀하고
불교의 발전을 도모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글 : 이태승 위덕대 불교문화학부 교수 / 불교신문 기사 발췌]
☞ 이태승 교수의 '불교란 무엇인가' 목차目次 바로가기 : 관세음보살 ☜
  '가장 행복한 공부' 無量光明 합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