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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이야기

[스크랩] [이태승 위덕대 교수의 불교란 무엇인가] 33. 정토신앙


 
33. 정토신앙 고통 번뇌 없는 청정세계에 대한 믿음 중생구제.이타행 실천 합일 '극락정토에 왕생' 염원 담겨 대승불교의 특징 중의 하나는 법신불(法身佛)에 대한 믿음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으로서 법이 바로 부처님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진리인 법이 부처님의 모습인 까닭에 부처님의 모습은 실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진리로서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법신불에 대한 믿음을 가진 대승불교는 진리의 현현(顯現)으로서 다양한 부처님과 보살의 모습을 만들어 내고, 그들을 신앙하는 독특한 종교적 모습을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대승의 특색을 잘 보여주는 것이 정토(淨土)에 대한 신앙이다. 정토신앙이란 깨끗한 국토, 즉 더 이상 고통과 번뇌가 없는 청정한 세계에 대한 믿음이다. 이 정토는 더러운 국토로서 예토(穢土)와 반대되는 말로써, 대승의 종교적 신앙을 보여준다. 대승에서 정토 신앙은 구체적으로 아미타(阿彌陀) 부처님이 계시는 극락정토(極樂淨土) 세계와 이 극락정토에 가서 태어난다는 왕생(往生)에 대한 믿음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토의 세계를 만든 주인으로서 아미타 부처님에 대한 신앙이다. 아미타 부처님은 무량수불(無量壽佛) 또는 무량광불(無量光佛)로 번역되는 부처님으로, 극락정토 세계의 주인이다. 이 극락세계는 아미타 부처님이 전생(前生)에 법장비구(法藏比丘)라는 수행자로서 큰 서원을 세워 수행하여 그 과보로 생긴 세계이다. 법장비구는 수행 당시 모든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서원을 세웠으며, 그것이 유명한 법장비구의 48대원(大願)이다. 이러한 서원을 세우고 수행하여 그 과보로서 후에 극락세계의 주인이 된 것으로, 따라서 아미타불을 염원하고 그에 의지하려는 사람들은 모두 극락세계에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곧 정토신앙은 아미타불에 대한 깊은 믿음과 극락세계 왕생에 대한 믿음을 전제로 한 신앙으로, 이러한 신앙은 기존의 불교에서 볼 수 없었던 열렬한 종교적 신앙으로 전개되었다. 그렇지만 믿음을 강조하는 이러한 정토신앙은 불교의 근본성격에 비추어 볼 때 독특한 성격을 지닌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의식세계를 관찰 사유하여 그로부터 지혜를 일으킨다는 불교의 근본정신과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정토신앙의 근저에는 모든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대승보살의 염원과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다양한 길을 제시하는 대승의 폭넓은 시야가 담겨있는 것이다. 법장비구는 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하는 사람 중 단 한 명이라도 그 뜻을 못 이룬다면 정각(正覺)을 얻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운다. 이러한 법장비구의 서원은 정각을 얻어 성불(成佛)하겠다는 불교의 근본정신을 벗어나지 않으며, 오히려 모든 중생이 다 부처가 되기를 기원하는 종교적 열정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 극락정토의 세계는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대승보살의 염원이 만든 세계이며, 또한 이 세계에 태어나고자 하는 사람은 법장비구의 중생구제 염원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대승불교의 정토신앙은 기존의 불교에서 볼 수 없는 믿음에 의거한 종교적 신앙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이 믿음에는 다른 종교에서 보여지는 절대자나 세계창조 등에 대한 믿음은 없다. 이것은 극락정토가 중생구제를 위한 염원과 필요에 의해 생겨난 것임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중생구제에 대한 염원은 대승불교 내에서 다양하고 독특한 보살의 개념을 만들어 내었다.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보현보살(普賢菩薩), 지장보살(地藏菩薩) 등의 개념에는 근본적으로 중생을 구제하고 이롭게 하겠다는 이타행의 실천과 대승보살의 염원이 담겨 있다. 정토세계는 대승보살의 중생구제에 대한 염원과 이타행의 실천이 합일되어 만들어진 독특한 종교적 세계로서, 이 정토신앙은 대승불교의 실천적 성격과 종교적 열정을 잘 보여준다.
[글 : 이태승 위덕대 불교문화학부 교수 / 불교신문 기사 발췌] ☞ 이태승 교수의 '불교란 무엇인가' 목차目次 바로가기 : 관세음보살 ☜ 다음카페 : 『 가장행복한공부 』 '가장 행복한 공부' 無量光明 합장
출처 : 가장 행복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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