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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이야기

종교정보학:종교적 재난에 관한 종교시장이론적 접근(유광석/서울대)

<Abstract>
A history of religious disasters shows that each society has too little
information on too many religions visible or invisible in daily life.
Especially in Korea, an absolute lack of information of religions is
one of main reasons for social conflicts and prejudices surrounding
religious beliefs and practices. Such deficiency of religious
information produces an unexpected distortion of religious economic
principles because of restricting a rational choice of religious
suppliers and demanders. Admitted that recent religious economies
turns out demand-oriented rapidly with an increasing religious
diversity, Korean government should give up its supply-centered
religious policy, including a huge amount of financial support for
major denominations. The pluralism thesis of religious market theory
warns consistently that any government intervention in religious
* 본 논문은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He is a Researcher Fellow of Center for Religious Studies, Institute of
Humanities, Seoul National University, South Korea. E-mail: ksyooii@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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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y is bound to decrease a net benefit of all participants in
religious market. Rather, to provide a good quality of religious
information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duties that government
should conduct urgently to prevent and treat religious disasters. In
this sense, government and religious scholars need to pay much
attention to a new field of information science of religion as it
proves a social value in the example of the ARDA made in USA.
Key words: information science of religion, religious disaster,
pluralism thesis, religious market, religion index,
kuwonpa


1. 서론
종교적 다양성의 정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종교들의 전통적 역할과 기능, 의미와 해석뿐만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일상적 현실에 깊이 개입되어 있는 다기능적 종교성
(multi-functional religiosity)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는 종교적
정보의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특히, 정치, 경제, 복지, 교육,
사회 및 문화정책 전반에서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종교 관련
통계 및 사회조사 자료들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데이터
베이스화가 필연적으로 요청되고 있다. 최근 세월호 사건과
관련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이하 구원파)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
과 논의들에서 분명히 확인된 것처럼, 모든 종교적 믿음과
행위들은 단순히 독립되고 고립된 하나의 하위문화


종교정보학 105


(subculture)로서만 존재하고 인식되면 충분한 것이 아니라
기성사회질서와의 지속적 상호작용을 통해서 그들 스스로
‘종교’의 개념을 사회적으로 새롭게 건설해가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종교적 역동성에도 불구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간한 『한국의 종교현황』은 한국의 종교실태에 관한
불균형적이고 불완전한 정보를 건국 이후 수십 년 간 반복적으로
답습하고 있다는 것은 첨단화된 정보화시대에 가장 낙후된 종교
정보화의 현실을 정부가 스스로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종교가 사회의 다른 영역들, 특히 정치경제적 영역들과
복잡한 관계성을 형성할수록 종교인들과 비종교인들은 자신의
종교성과 상관없이 그런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새로운 종교적
정체성, 즉 그 사회의 종교적 정체성을 건설하는데 참여하고
있다(Lyon 2000, 141). 한 때는 이러한 관계성을 ‘종교의
사사화’나 ‘기능적 분화’와 같은 세속화 개념으로 설명하는데
앞장섰던 피터 버거(Peter Berger)와 같은 사회학자들이 최근에는
오히려 공적 영역(public sphere)에서 종교의 새로운 역할과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이유는 세속화(secularization)와 탈세속화
(desecularization)의 공존과 역동적 상호작용에 기초한 사회현실을
이론적으로 반성하고 그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의 필요성을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Berger 1999; 2001; Habermas 2006). 사회적
실재(social reality)로서의 종교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하여 기존의
교리적, 제도적, 의례 중심적 종교연구에서 벗어나 실용적이고
과학적인 방법론에 기초한 학제적 종교 연구가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청되는 이유를 본 논문에서는 “종교정보학(information
science of religion)”이라는 새로운 학명으로 명명하고 그 가능
성과 새로운 국제적 추세를 역설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계몽
주의적 종교연구의 전통으로부터 야기된 종교학적 정보의 빈곤과
불균형이 종교시장을 어떻게 왜곡시킬 수 있는지를 종교시장
이론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종교정보학의 정책적 중요성을 종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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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의 사전 예방 및 사후 관리와 관련하여 미국적 사례와 함께
설명할 것이다.
여기서 ‘종교적 재난(religious disaster)’이란 글자 그대로
종교와 관련한 예기치 못한 대량의 인적 및 물적 손실을
의미한다. 예상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것은 사고(accident)일 뿐만
아니라 중대한 손실을 낳는다는 의미에서 하나의 사건(incident)에
속한다. 그러나 종교적 재난은 전적으로 우연적인 재난은
아니라는 의미에서 단순한 사고나 사건과는 다른 것이며, 종교
현상의 하나라는 측면에서 자연적 재난과도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하면 예상할 수는 없지만 종교현상적 인과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는 재난으로서 그 손실을 최소화하고
회피할 수 있는 사전 및 사후 정책적 매뉴얼의 특수성을
전제하고 있는 것이 여기서 의미하는 종교적 재난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세월호 사건을 비롯하여 1940년 314명의 살해 및
사체유기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백백교 사건, 30여명의
집단자살을 낳은 1987년 오대양 사건, 910여명의 미국시민들에게
음독자살을 강요한 1978년 인민사원(Peoples Temple) 사건 그리고
80여명이 불에 타죽은 1993년 텍사스의 웨이코 (Waco) 사건까지
동시대의 주요한 종교적 재난들은 그것이 신종교로 분류되든
기성종교로 분류되든 동양이든 서양이든 종교 현상이 존재하는
거의 모든 사회에서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현재, 미래의 수많은 종교적
재난들에 대해 종교연구자들이 어떠한 예방적 대안들이나 예측
가능한 인과적 설명들도 제시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종교연구자들
스스로가 종교적 재난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이 본질적으로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종교연구가
소모적인 환원주의 논쟁이나 공급자 중심적인 종교교리,
종교의례, 종교제도 연구에만 몰두해왔던 것을 고려하면


종교정보학 107


종교연구 그 자체의 사회적 효용가치가 연구자들의 개인적
관심사에 비해 매우 소홀히 취급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종교적 재난(religious disaster) 뿐만
아니라 종교적 원인이 포함된 전 세계의 다양한 정치적
분쟁들에서 파생되는 종교적 폭력과 죽음의 이해가 심리적
박탈감과 대리만족, 세뇌와 강요 또는 일탈과 주변화의
관점에서만 설명되고 끝난다면, 그것은 사회적 환경과 조건에
맞게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해가는 종교적 역동성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는데 오히려 장애가 될 것이다. 물론 종교적
역동성의 이해가 어려운 이유는 근본적으로는 시공간적으로 종교
현상의 다양성과 복잡성이 너무 크고 깊기 때문일 것이다.
본 논문에서 ‘종교정보학’이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다량의 복잡한 종교 관련 정보를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수집,
분석, 분류, 조작, 저장, 복구, 이동 및 파급시킬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에
대한 학제적 연구를 의미한다. 현대사회가 시공을 단축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들을 보유하게 되면서, 다른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종교 관련 정보와 지식들도 인접한 연구 분야의
새로운 과학적 설명 기법과 실증적 자료들을 활용하여 종교와
관련한 지식체계를 분류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길을 갖게
되었다. 1962년 설립된 ICPRS(Inter-university Consortium for
Political and Social Research), 1980년대 EVS(European Values
Study)로 출발해서 1990년대 WVS(World Values Survey)로 발전한
사회과학적 데이터베이스들은 물론이고, 본격적으로 종교 중심적
정보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ARDA(The Association of Religion
Data Archives)와 Pew Forum(Pew Forum on Religion and Public
Life) 등은 전 세계에서 수집된 광범위한 종교, 정치, 경제, 사회,
윤리적 태도들에 대한 경험적 조사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하여 이를 무료로 공개함으로써 전문연구자나 일반인들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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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디서나 손쉽고 빠르게 종교 관련 정보에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종교연구 분야에서 ICT의 영향력을
단순히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연구의 범위와 토대를 질적 및
양적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ICT기술에 기초한 종교정보학은 이제
종교연구의 단순한 보조적 도구가 아니라 종교연구를 다른
학문분야와 실질적으로 융합시키는 핵심적 매개체로서 그리고
종교연구 그 자체의 새로운 지적 동력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전된 정보기술의
조건 아래에서조차 종교적 현실과 이론은 항상 일정한 괴리를
유지해왔고, 종교와 재난에 관한 기존의 사회학적 연구들이 주로
자연적 또는 인위적 재난의 사후에 야기된 사회적 변화와 영향에
관해서만 종교제도의 역할과 기능을 고려해왔었다(Stallings 2002;
Ensor 2003; Fountain 2004). 9.11 사태 이후 종교와 재난 간의
일정한 관계성 즉, 재난의 의미에 관한 종교적 해석에서부터
재난으로 인한 충격의 완화, 재난에 대한 준비, 대응 및 재건의
과정에서 종교의 역할까지 다양한 관점들에서 연구자들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Reale 2010, 42). 그와는 다르게 본 연구는 순수한
자연적 재난은 배제하고 재난의 발생 그 자체에 종교적 요소들이
이미 일정 부분 인과적으로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간주되는
‘종교적 재난’에 대해서만 그 논의를 제한하여 종교정보학의
중요성과 효용성을 종교시장이론(religious market theory)의 관점
에서 고찰할 것이다.


2. 기존 정보화 작업의 한계
한국에서는 전국 단위의 종교전수조사(religion census)가 건국
이래 단 한 차례도 실시된 적이 없으며, 뒤늦게나마 1985년부터


종교정보학 109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종교적 소속을 묻는 간단한 설문
항목이 삽입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10년마다 조사되어 시간적
격차가 매우 크고 종교관련 항목 자체도 지나치게 단순하여
세부적인 종교전수조사와는 큰 차이가 있다. 또한, 종교관련
정보의 종합적 데이터베이스(DB)가 전혀 없는 실정에서
통계청이나 각 지방자치단체의 다양한 통계포털 서비스 및
한국사회과학자료원(Kossda)과 같은 데이터베이스에 파편처럼
흩어져있는 종교관련 정보들을 연구자들은 개별적으로
수집해야하는 상태이다. 사회조사나 다문화관련 조사들은 인구
및 가구조사와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종교서베이(religion survey)로
계획된 것이 아니어서 종교가 하나의 변수로 취급되지 않고
있다. 한국갤럽과 같은 민간의 상업적 서베이들은 종교관련
조사라 하더라도 제한적 목적과 주제에 근거하여 비정기적으로
실시될 뿐이며 책이나 논문의 형태로 저장되었을 뿐 그것의
원데이터(raw data)들을 일반에 무료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 또한
매년 각 교단별로 간행되는 교세현황 및 연감(yearbook)은 개별
종교 단체의 현황만을 반영한 조사 자료들일 뿐만 아니라 그
조사 방법의 통일성과 객관성이 부족하고 그 자체로서는 다른
사회 조사 자료들과의 상관성 분석이 어렵게 설문항목들이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한 나라의 종교 정보화 수준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의 종교현황』은
인구주택총조사의 종교 항목을 그대로 복사한 것이고, 개별
교단(또는 종단)의 현황은 자기보고(self-reporting) 방법으로
주소록과 연락처 목록, 교회수, 교직자수 및 신자수를 하나의
문서파일로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종교정보화와 관련한 종무실의 예산편성 내용은 한국 사회의
종교정보화 수준과 그 정책적 방향성을 잘 보여준다. <표 1>은
지난 삼 년 간 전통문화보존사업의 일환으로서 불경과 유교
경전의 DB 구축 및 유불교 출판 지원에 정부가 종무실 예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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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40억원 정도를 지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지원의
결과로 팔만대장경이나 성학십도(聖學十圖)와 같은 종교경전 텍
스트는 물론이고 민간 신앙에서 의례나 구전으로 전해져온
유무형문화재들이 이제 디지털화하여 저장 및 유통됨으로써
종교연구자들 및 일반인들이 쉽고 편리하게 경전 내용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표 1> 종교정보화 관련 종무실 예산 현황1)
(단위: 억)
그러나 이처럼 매년 수십억원을 지원받고 있는 유불교 경전의
DB들이 어떻게 종합적인 종교정보데이터이베스로 통합될 수
있을 것인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개별 종교경전들의 DB
구축이 마치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종교정보화의 유일한
방향인 것처럼 단정하는 것은 정부의 종교정보화에 대한 인식


1) 문화체육관광부의 종무실 예산현황 자료 (2014년 9월 25일 접속)
http://www.mcst.go.kr/web/s_data/budget/budgetView.jsp?pSeq=750
사 업 내 용 2014 2013 2012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구축 지원
20 20 10
한국유경정본화 DB 및 활용
시스템 구축
5 5 5
실크로드를 통한 한국불교문
화 해외전파 조사 및 DB
5 5 5
가산불교대사림 편찬 지원 5 5 1
불교전통문화 사진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지원
3 1 0
근대 한국불교 대표문헌 영
역 출판 지원
1.2 1.2
유학자 소백산 유산록과 시
문조사 및 책자발간
2
종교정보학 111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위와 같은 국내의 종교정보화 추진 실태는 한마디로
산발적이고 분산된 종교관련 자료들이 도처에 방치된 상태로서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정리와 분석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실태는 종교관련 사회조사, 인구
센서스, 종교전수조사(religion census), 정부조사현황 및 종교 단체
의 자체연감과 같은 다양한 종교 조사 자료들을 종합적으로
활용한 효과적이고 실제적인 종교 연구와 정책의 수립 및 집행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전국 종교인구분포와
종교 단체들의 성장 패턴 및 계보는 물론이고 지역, 성별, 나이와
같은 인구학적 요소들, 이념적 성향, 정당지지도 등과 같은
정치적 요소, 소비성향, 실업률, 직업윤리, 기대임금, 소득재분배
정책과 같은 경제적 요소, 출산률, 자살률, 이혼률, 범죄율 등과
같은 사회적 요소, 타종교, 타인종, 지구화 등의 문화적 요소,
금연, 금주, 우울증, 주관적 삶의 만족도와 같은 일상적 생활
방식 등의 요소들이 현실 사회의 다양한 종교분포나 종교성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우리는 전혀 알 수 없다.
통합적 종교정보데이터베이스에 대한 투자는 소홀히 한 채
종교문화재보존이나 종교경전의 DB 구축에만 ‘정보화’의 개념을
투사하여 소수 종단협의체나 몇몇 종립대학들에 지속적으로 많은
재정지원을 하는 것은 종교정보화의 국제적 추세와 무관한 것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정보의 수집, 저장, 생산, 유통 및 재생산의
자연적 순환 과정을 인위적으로 왜곡시키게 된다. 유불교 경전의
DB구축에 매년 수십억원씩 직접적으로 정부가 재정지원을 하는
것의 위헌성 논란은 여기서 논외로 하더라도2), 정부의 소수 종교


2) 유불교 경전 DB구축을 문화재보존 및 관리의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이라면
종무실 예산이 아니라 문화재청 예산으로 편성하고 집행하는 것이 타당하다.
유불교 경전 DB구축지원사업의 집행근거가 되고 있는 문화예술진흥법 39조
는 문화재관리법보다 훨씬 더 포괄적이고 추상적이어서 종교단체를 지원하
기 위한 종무실 예산의 편성과 집행을 매우 자유롭게 허용한다는 문제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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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자에 대한 편향적 재정지원은 정치원리에 기초한 정종
유착(政宗癒着)의 관점에서 여러 번 지적된 사항이다(정상우
2012). 종교시장이론에서 이것은 분명히 종교시장에 대한 국가의
직접적 개입에 해당하며, 경쟁과 효율성에 의존하는 종교시장의
질서를 국가 스스로 파괴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유광석
2014, 79-89).
이것은 다음 장에서 설명할 것처럼 종교분포와 계보, 종교성,
종교법령 및 다른 사회변수들과의 상관성에 대한 일종의
빅데이터를 일반인, 종교연구자, 정책 당국 및 전체사회의 이익을
위해 효과적으로 공유하고자 하는 현대 종교정보학의 발전적
흐름을 정부가 임의적으로 방해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여기서 종교정보학의 의미는 단순히 종교를 디지털매체에 기반한
하나의 문화컨텐츠로 저장, 유통 및 활용한다거나(신광철 2013),
문화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
종교정보학이 담아야할 정보의 범주는 문화컨텐츠로 간단히
범주화될 수 없는 정치, 경제, 과학, 역사, 인구, 사회적 일탈
현상과 같은 복잡한 현실사회의 문제들과 종교 일반의 상관성을
제시하기 위한 서로 다른 지식체계들의 복합적 결과물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영화, 소설, 신문, 잡지, 도서, 웹(web), 애플
리케이션(application) 등의 전달 매체와 종교 일반의 관계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매체를 통해 수집되고 유통되며 재생산되는
데이터 세트(dataset)의 신뢰성, 정확성, 객관성, 정책적 방향성,
상호관계성 등과 같은 정보원(data resources)의 본질을 관리하는
것이 종교정보학의 궁극적 관심인 것이다.


3. 종교시장에서 종교정보학의 중요성
있다.


현대종교사회학의 국제적 추세는 종교제도(religious institution),
종교조직(religious organization) 및 성직자 계급(clergy)에 대한
연구로부터 실제로 믿고 행해지는 일상생활 속의 종교 현상에
대한 경험적 연구, 즉 “살아있는 종교(lived religion)”로 이동하고
있다(McGuire 2008; Ammerman 2006, 219-234; Orsi 2003; Parker
1998). 이와 같은 연구들은 종교연구를 전근대적 생활양식이나
사고방식에 대한 향수병으로 간주하거나 또는 현대인의
비합리성과 심리적 불안에 기초한 왜곡되고 뒤틀린 주변적
인간성의 하나로 취급하던 관점의 한계를 반성하고, 인간의 실제
삶에서 어떻게 그리고 왜 여전히 종교가 중요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지에 많은 종교 연구자들의 학문적 관심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정보학은 구체적으로 다음 몇 가지
사항들에서 종교시장의 그러한 실제적 변화와 맥락을 같이 한다.


1) 수요자 중심적 종교시장
종교적 자유가 제도적으로 보장된 사회에서 종교적 다양성의
증대는 종교시장을 수요자 중심적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소수 종교공급자들을 위한 폐쇄적 종교시장에서
인위적으로 종교적 선택을 제한하거나 규제하던 기존의
종교정책들은 인적 및 물적 자원의 지구적 이동과 정보통신
기술의 급속환 발달로 인해 더 이상 그 경계를 독자적으로
유지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종교적 다양성의
증대와 경쟁의 증가는 단순히 피터 버거식의 ‘종교의
상대화(relativization)’나 루크만식의 ‘종교의 사사화(privatization)’
와 같은 종교시장의 영향력 상실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절대 다수의 종교 공급자와 수요자가 하나의 종교시장에서
무한경쟁을 해야 하는 역동적인 종교경제를 낳았다. 이것을


114 ?종교연구? 제74집 4호


종교시장이론에서 다원주의 명제(pluralistic thesis)라고 한다
(Finke, Guest, and Stark 1996, 205-208; Stark and Finke 2000,
201-202, 209; Chaves and Gorski 2001).
다원주의 명제에 관하여 종교를 단순한 교환으로 간주
한다거나, 인간행위의 모든 측면을 합리적이라고 본다거나,
경제적 제국주의의 극단적 결론에 불과한 것으로 비난하기도
하지만 (Robertson 1992; Bruce 1993), 그것의 이론적 설명력은
동시대의 종교적 다양성, 상대화, 경쟁, 개인화와 같은 상호
모순적인 것처럼 보이는 복잡한 종교 현상들이 거대한 시장의
질서로 자의든 타의든 수렴되고 있는 사실을 이론화하였다는
점에 있다. 특히 종교시설의 매매, 성직세습, 종교조직의 권력화,
관료화 및 기업화, 종교의례의 상업화와 대중화, 신자들의 빈번한
종교간 및 교파간 이동과 개인주의적 종교성 등 고도로 발전한
자본주의 시장 경제 하에서의 수많은 종교적 현상들이 성(聖)과
속(俗)의 이분법이나 세뇌이론 및 박탈-보상 심리이론과 같은
고전적 접근법으로는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반면에,
경제적 및 사회적 사실로서의 종교현상을 다원주의 명제는
일관되고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원주의 명제에서 볼 때, 앞의 다섯 가지 현상들은 공급 측
변화이고 마지막 한 가지는 수요 측 변화에 해당한다. 종교
시장이론을 공급 측 이론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다원주의 명제가
전제하고 있는 경쟁과 효율성의 관계 때문이다. 즉, 종교시장의
역동성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공급자들 간의 자유로운 경쟁의
결과 때문이다. 매매와 세습, 상업화와 신성화, 관료화와 대중화,
기업화와 소수공동체화 같은 다양한 변화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종교시장의 한 주체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 공급 측 시장 전략
이거나 생존전략에 해당할 뿐이다. 다양한 공급자들의 다양한
전략들을 하나의 종교서비스로 간주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다원주의 명제는 의미 있는 하나의 담론이 될 수 있다.


종교정보학 115


공급 측 효율성은 경쟁에 있고, 경쟁은 다양한 전략들을
개발하게 만든다. 따라서 시장에 선보이는 종교서비스의 양이
다양해지고 질이 높아지면, 종교적 선택에 기초한 수요자들의
편익은 증대될 것이다.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다양하게
향유할 수 있다면 수요 측의 합리적 소비와 효율성이 증대될
것이고, 결국 종교시장 전체적으로는 부패하고 비효율적이면서
수요자의 필요에 무감각한 독선적인 종교공급자들은 쇠퇴할
것이다. 물론, 위와 같이 극도로 단순화된 이론보다 실제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하고 외적 변수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다원주의 명제의 정책적 방향성은 분명하다.
공급자들의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을 보장하지 않는 정도로
종교시장은 결국 수요자들의 합리적 선택을 제한하는 것이고
나아가 전체 사회의 편익을 그 만큼 희생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종교적 다양성이 증대될수록 경쟁이 증가하고 종교적 수요자들의
합리적 선택은 훨씬 더 중요해지고 있다. 즉, 과잉 공급이
존재하는 수요자 중심적 시장에서 수요자의 합리적 선택을
증진시킬 수 있는 최선의 시장정책적 대안은 상품 또는 서비스에
대한 올바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다원주의 명제는 기존의 폐쇄적이고 자의적인 종교조사
자료들만을 가진 종교서비스의 공급자와 수요자들에게 새로운
종교적 선택의 길을 제공하고자 하는 정책적 이데올로기를
내포하고 있다. 또한 체계적이고 객관적으로 분류되고 관리된
종교데이터베이스는 일반대중과 정책당국 모두에게 편리하고
유용한 지식정보원으로서도 기능할 것이다. 인문학적 순수성을
추구하는 종교연구들이 대중적 필요나 정책적 현실에서 스스로를
소외시키고 고립시킴으로써 종교연구의 사회적 방향성을 제한한
것과 대조적으로 오늘날의 종교정보학은 대중 친화적이고
개방적이면서 쌍방향적 소통이 가능한 생동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종교시장의 활력과 건전성을 궁극적으로 증진시킬


116 ?종교연구? 제74집 4호


수 있다고 가정한다.


2) 정보의 빈곤과 불균형
종교시장이 수요자 중심적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종교공급자와 수요자들에 관한 정보의 수집 및 조사는 매우
등한시되었다. 종교적 다양성이 증대하면서 새롭거나 기존의
종교단체들과 그 신자들이 끊임없이 탄생, 성장, 쇠퇴하는 유동적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가 가진 종교단체와 신자들에
대한 정보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첫째, 종교공급자와 수요자에 대한 정보의 심각한 불균형이
존재한다. 종교시장, 더 거시적으로는 종교경제적 관점에서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필요한 종교정보는 종교단체의 주소나
연락처만이 아니라 종교적 소속감 또는 종교적 믿음을 갖고
있거나 갖고 있지 않은 모든 사람들 그 자체에 관한 정보이다.
그러나 『한국의 종교현황』이나 『종무행정백서』에는 인구
센서스의 결과만을 정리하고 있을 뿐 종교시장의 수요자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 『한국의 종교현황』(2011년)은 전체 280여
페이지 중 종교수요자 측에 관한 7 페이지 분량의 사회조사
자료를 종교현황의 작성 이래 처음으로 추가하였지만, 그 중에서
직접적인 종교 관련 조사는 단 2 페이지에 불과하다. 공급자에
대한 현황과 대조적으로 종교 수요자에 대한 정부조사 및
민간조사 자료들이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 종교인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전수조사는 건국 이래 한 번도 없었다. 2005년 인구
센서스 기준으로 전체인구의 53%가 종교적 소속을 보고하고
있는 사회에서 실제로 종교를 믿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종합적
이고 체계적인 정보가 없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종교적
수요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조차 제대로 갖고 있지 못하다는


종교정보학 117


것을 말한다.
둘째, 기존의 종교적 정보마저도 매우 빈약하고 불충분한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에서 발간한 2011년 『한국의
종교현황』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총 566개의 교단(종단)을
보고하고 그 중에서 주소, 연락처, 신도수 등 기본적 사항을
파악한 단체 280개와 파악하지 못한 286개 단체를 정리하고
있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서 약 십년 전 발간한 2002년
『한국의 종교현황』은 2011년 현황에서 파악된 교단(종단)보다
40여개가 더 많은 324개의 교단(종단)에 관한 기본적 사항을
보고하고 있다. 지난 십년 간 324개의 교단(종단)이 어떻게
566개로 74.7%나 증가했는지, 2002년에는 324개 교단(종단)이
하나도 빠짐없이 파악된 반면 왜 2011년에는 280개 단체만이
파악된 것인지, 세계의 권역별 종교분포 현황과 주요 국가별
종교현황은 왜 브리태니카 연감(Britannica Book of the Year)의
정보만을 옮겨왔는지 등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발행하는 가장
중요한 한국의 종교현황 자료는 이러한 많은 의문들을 남기고
있다.
2014년 기준으로 약 560억의 예산을 집행하는 종무실의
종교정책이 소수 종교공급자들의 국제행사, 시설건립과 유지 및
보수에 수백억의 재정지원을 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종무실에서 발간하는 정부의 공식적 종교현황을 종교공급자들의
주소록 수준으로 밖에 만들 수 없도록 연구용역예산을 배정하는
것도 큰 문제이다. 이것은 정확하고 충분한 정보에 기초한
종교통계현황을 만드는 것이 구원파나 오대양 사건과 같은
종교적 재난과 관련해서 증명되듯이 국가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정부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체 사회에
가장 정확하고 객관적이고 포괄적인 양질의 종교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는 종무실의 종교 현황들이 단순한 공급자 주소록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것은 처음부터 종교공급자와 수요자
118 ?종교연구? 제74집 4호
모두가 실제적으로 필요로 하고 있는 종교시장의 정보는 아닌
것이다.
셋째, 최근 국내외 종교연구의 주요한 연구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민속종교(folk religions)나 신종교(new religions)들에 대한
정보 현황도 심각하게 부족하다. 기성 종교 중심의 종교정책을
유지해온 정부의 정치적 성향이 수많은 신종교들과 민속종교들에
대한 조사 및 연구의 부족을 낳았다. 해방 이후 『한국 신흥 및
유사종교실태조사보고서』(1970)이나 『한국 신종교실태조사 보
고서』(1985; 1997)처럼 정부가 직접 발간하거나 연구용역을
발주한 결과들은 극소수이고, 일본계종교현황을 조사한 소수의
연구조사들만 있을 뿐이다(이원범 외 2005; 남춘모·이원범 2008).
또한 우리사회에 공식적인 통계 자료가 거의 없는 무속, 역술,
풍수, 점성술과 같은 대중종교(popular religions)들에 대한
사회조사나 현황은 더욱 더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기존의
분산되고 간헐적인 신종교실태조사들조차 현대 종교정보학이
구축하고자 하는 통합적이고 입체적인 정보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사안이다. 실태조사나 현황의 자료들 그 자체는 종교정보
시스템으로 체계화되어야 하는 수많은 정보원(data resources)
중의 하나일 뿐이기 때문이다. 애시 당초 제도조직에 기초하지
않는 민속종교들과 아직 제도화되지 못한 대부분의 신종교들처럼
비제도종교(non-official religions) 분야의 공급자와 수요자에 대한
정보의 절대적 빈곤이 전체 사회에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지를 알려주는 많은 사례들이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웨이코
사건 및 오클라호마 연방건물 폭파 사건과 연관된 다윗파(Branch
Davidians), 한국의 세월호 참사 및 오대양 사건과 연관된 구원
파는 기독교 계열의 비제도적 종파(sect)로 유형화될 수 있을
것이고, 그 신자들의 종교성에 대한 사회조사나 공식적 통계가
사고 이전에는 거의 없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밖으로 공개되고
조직의 많은 부분이 제도적으로 이미 노출된 기성종교들과 달리
종교정보학 119
제도적으로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비제도종교들에 대한 정보화
작업은 종교적 재난의 예방이나 사후처리와 관련하여 국가적으로
지극히 중요한 일이다.
이처럼 종교공급자와 수요자에 대한 정보의 심각한 불균형과
빈곤이 종교경제에 미치는 손실은 수요자 중심적 종교시장에서
수요자들과 공급자들의 종교적 선택을 교란시키고 결국
종교시장의 보이지 않는 힘을 크게 왜곡시킨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종교적 재난에서 가장 극명하게 대중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현상은 구원파로 불리는 기독교복음침례회 소속의 신자들이 왜
그토록 단호하게 공권력에 저항하고 그들의 종교적 신념을
정당화시키려고 하는지에 있다. 구원파의 소재지가 어디이고
전국에 소속 교회가 몇 개인지도 중요한 관심거리이지만, 이보다
더 본질적인 의문은 구원파 신자들의 실제 생활태도, 사회관,
경제관, 국가관, 세계관이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현실 사회와
공존할 수 있는지에 있다. 물론, 구원파의 이런 수요 측 정보들에
대해 학계나 정부기관 모두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고, 그런 정보원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다.
논의를 좀 더 확대해보면, 우리 사회에 교직세습, 교회 및
사찰 매매, 성직자 과세와 같은 뜨거운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조차 종교공급자들의 의견과 논리만 반영되고
종교수요자들의 인식과 태도에 관한 정보가 전혀 없다면, 그것은
종교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소비자와 공급자들의 선택을 크게
왜곡한 정책결정을 낳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이단논쟁이나
걸티즘(cultism) 논쟁 역시 대부분 이러한 정보의 빈곤, 불균형,
부정확성과 같은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양질의 종교
정보가 그 경제 내에 충분하다면 그러한 논쟁으로 종교인들이
분열하거나, 타종교인들에 관한 근거 없는 부정적 편견을
양산하거나, 사회적 및 정치적 세력들 간의 종교 이념적 갈등의
정도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장의 참여자들이
120 ?종교연구? 제74집 4호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에 언제든 접근할 수 있고, 그 정보의
신뢰성이 높다면, 종교적 신념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키고 부패하고 비효율적인 종교공급자들이 시장
에서 자연스럽게 퇴출될 것이다.
3)한국형 종교문화전자지도
ICT 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에 걸맞는 종교정보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의 개척은 인문학과 정보산업의 유기적 상호발전은
물론이고, 국내의 유능한 ICT 인력들을 종교정보학 분야에서
양성하고 활용함으로써 한국 사회에 새로운 경제적 성장
동력으로 기여할 수 있다. 한국의 종교관련 테이터베이스는
종교시장의 관점에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미래지향적이면서
실용적인 가치들을 갖고 있다.
첫째, 공급 측 관점에서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ICT 인프라를
갖고 있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웹(web)과 앱(application) 상에서 전
세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종교문화전자지도와 같은 데이
터베이스를 개발하기에 가장 적합한 기술적 환경을 갖고 있다.
지구화시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서로 다른 지역이나 국가,
인종, 문화, 사회에 대한 다양한 실체적 정보를 필요로 하는
국내외적 수요가 지구화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종교는 다른 지역이나 인간, 사회, 국가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기초적 문화정보에
속한다. 따라서 종교문화전자지도와 같은 데이터베이스는 단순히
로컬(local)적인 문화의 특수성이나 보편성에 대한 이해가 아니라
전 지구적 문화수요자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정보서비스 시장의
개편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지구적
차원에서 정보시장의 급속한 확산과 팽창이 과거에는 주로
종교정보학 121
정치경제적이고 비문화적인 영역에서 활발했던 반면, 현재는
문화적 영역의 정보 수요를 중심으로 정보시장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개편되고 있다. 문화 간 접촉과 교환 및 소통의 통로들이
시간적 및 공간적으로 훨씬 더 다변화되면서 종교 문화에 대한
정보수요와 그것의 공적 중요성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종교정보학은 국내 ICT 기업들에게 국내외의
종교문화전자지도 시장을 개척하는데 필수적인 학문적 및 이론적
기초를 제공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기존의 스마트폰
제조업이나 SNS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들과
연계하여 SNS 기능을 탑재한 응용형전자문화지도의 개발도 역시
가능할 것이다. 이처럼 커뮤니케이션, 광고, 여행, 교통, 군사
분야 등과 접목되어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종교정보학의
응용분야들을 한국에서 창조하는데 종교문화전자지도는 중요한
기초가 될 것이다.
둘째, 수요 측 관점을 고려할 때도 한국형종교문화전자
지도의 개발 및 보급은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인 종교문화정보의
획득 수단이 된다. 종이지도나 구글지도와 같은 평면적이고 단순
한 위치 정보는 실제로 새로운 목적지의 종교문화적 정보를
상세하게 필요로 하는 문화정보수요자들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들은 다시 관련 서적을 사거나 주위의 경험자들에게
묻거나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서 필요한 정보를 중복적으로
수집하고 다니는 불편함을 겪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문제와
관련하여 급속한 지구화 과정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
세계의 문화정보 수요자들에게 한국의 발전된 종교정보시스템은
강력한 산업경쟁력을 지닌 문화정보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한국이 아닌 다른 문화권에서 개발된 종교문화전자
지도들의 국제적 보급과 확산으로 인한 국제적 국익의 손실은
종이지도 상에서 일본해(sea of Japan)의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낳는다. 종이지도에서 동해(east sea) 표기를 둘러싸고
122 ?종교연구? 제74집 4호
추진되었던 한국정부와 시민단체들의 힘겨운 노력들을 고려할
때, 세계적 차원의 종교문화정보시스템에서 한국에서 수집되고
체계화된 정보가 아니라 주변 나라들이나 서양의 조사자료들이
반영된다면 그것을 다시 수정하는데 드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은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종교정보화 작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ICT 인프라 구조가 탄탄한
한국의 기업과 정부가 이 부분에 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면
종교서비스 그 자체가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과 문화적 국익의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4)종교통계지리정보서비스(RSGIS)
한국의 종교문화에 대한 정보화 작업이 필요한 가장 실질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한국문화의 국제적 이해를 균형적으로
바로잡는데 있다. 최근 한국의 연예오락, 음식, 의류 등의
물질문화가 국제적으로 유행하고 빠르게 보급되는 것과 대조
적으로 한국적 정신문화의 국제화 단계는 매우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근 국제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한류의 확산이
저급한 서양의 물질문화를 한국적 버전으로 채색한 일시적 유행
상품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서는 한국인의 정신을 대표하는
전통적 또는 토착화된 종교문화에 대한 국제적 보급과 이해가
절실히 요청된다. 이처럼 물질문화와 정신문화의 현저한 불균
형으로 양극화된 한국문화의 불균형적 국제화를 바로잡고 질적
으로 깊이 있고 균형 잡힌 방법으로 한국문화의 체계적인 세계화
를 가능하게 하는데 ICT 기술을 활용한한국의 종교정보학은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이처럼 세계 10대 교역국의 경제적 위상에 걸맞는 한국의
정신문화에 대한 국내적 및 국제적 수요의 증대에 직면하여 전
종교정보학 123
세계 어디서나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한국의 종교관련
정보시스템이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은 무한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국의 통계청에서 제공하고 있는
통계지리정보서비스(SGIS)는 지리정보시스템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에 기초한 종교정보서비스는 인구주택총조사의
종교인구분포를 광역자치단위(행정구역통계)와 읍·면·동
단위(소지역 통계)에서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을 뿐이다.3)
이처럼 단순하고 평면적인 종교분포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
한국의 종교문화를 이해하는데 기초적 자료가 될 수 있는 전국의
종교축제 및 행사, 국내 자생적 종교단체들의 분포 및 현황과
소개, 한국 민간신앙의 유형과 실상, 각종 유무형문화재 등을
지리적 분포도로 표시한 종교통계지리정보서비스(religious
statistical geographic information service)을 구축하고 있다면,
그것은 전 세계에 퍼져있는 한국문화의 수요자들에게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하는데 더 효과적인 시장전략이 될 것이다.
4. 미국적 종교정보화 사례: ARDA
종교정보학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사례로서 미국에서 개발한
ARDA (The Association of Religion Data Archives)를 소개할
필요가 있다. 1997년 The American Religion Data Archive라는
이름으로 미국종교에 관한 자료 수집을 위해 설립되었지만 이후
사용자들이 많아지면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종교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수집된 자료를 지리정보시스템(Geographic Information
System)을 기반으로 간편하게 시각화하여 웹상에서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이 연구의 책임자(director)는 펜실베니아 대학
3) http://sgis.kostat.go.kr/statbd/statbd_02.vw (2014년 10월 30일 접속)
124 ?종교연구? 제74집 4호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사회학과에 있는 로저 핑키(Roger
Finke) 교수로서 주로 템플턴 재단(John Templeton Foundation)과
릴리 기금(Lilly Endowment)으로부터 재원을 조달받고 있다. 그는
1980년대 종교적 보상-교환이론(reward-exchange theory)에서 출발
하여 1990년대 합리적 선택이론(rational choice theory)을 발전시킨
로드니 스타크(Rodney Stark)의 제자이자 사회역사학적 관점에서
스타크와 함께 미국종교사를 종교적 경쟁과 탈규제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명저 The Churching of America, 1776-1990 : Winners
and Losers in Our Religious Economy (1992)의 저자이다.
<그림 1> ARDA의 LA 카운티 지역 종교분포 예시4)
동시대 가장 주도적인 종교시장이론가인 로렌스 야나코네
(Laurence R. Iannaccone)가 주로 경제이론을 원용하여 합리적
선택이론을 발전시키고 있는 반면, 핑키는 사회역사학적 방법론
4) http://maps.nazarene.org/ARDADemographics/?search=la (2014년 10월 4일 접속)
종교정보학 125
의 틀 안에서 합리적 선택이론을 계승하고 있다 (유광석 2013,
116-117).
<그림 1>의 예시는 쌍방향 지리정보시스템 (interactive GIS)에
기반한 미국종교전자지도 중에서 110만여 개의 인구조사블록
(census block) 중 LA 카운티(원으로 된 검은 점선)의 81개
블록만을 예시적으로 선택한 것이다. 하위메뉴로서의
[종교(religion)]에는 블록 내의 인구학 정보들을 교단
(denomination)별로 상세히 보여주고 있으며, 각 교단별로 다시
하위메뉴를 만들어 그 교단의 역사, 계보, 기본적 정의, 연도별
교인수, 전국적 교인 분포 및 추세, 교단 관련 최근 조사자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정보들을 게시하기 위해 ARDA는 총
775개의 국내외 사회조사, 여론조사, 개인연구조사, 직접조사
등의 데이터 파일들을 자체적으로 몇 단계의 검증을 거친 후
미국 내 400여 개 종교단체들(religious groups)에 대한 상세한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다. 1906년 United States Census of Religious
Bodies를 시작으로 미인구조사국(the United States Bureau of the
Census)에서 종교 센서스를 실시해온 것을 감안하면, 축적된
종교통계의 양과 질이 한국적 상황에서는 가늠하기 어려운
정도로 다양하다.
종교 단체들이나 종교성을 정보학적으로 분류하고 쳬계화하기
위한 장애물로서 가장 흔하게 제기되는 불만이 분류의 범주를
둘러싼 논쟁이다. 그러나 불교, 개신교, 가톨릭, 유교, 신종교
등의 종교적 멤버쉽 기준이 서로 다르다고 해서 종교 센서스가
불필요하거나 불가능한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것은 지극히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126 ?종교연구? 제74집 4호
<그림 2> ARDA의 감리교 계보(Methodist Family Tree) 예시5)
한국보다 종교적 다양성의 정도가 훨씬 더 큰 미국의 2010년
종교센서스 (2010 U.S. Religion Census: Religious Congregations &
Membership Study)는 지난 100년 간 축적된 경험으로 미국사회의
종교적 변화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통계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모든 통계와 사회조사가 개념적으로 완전한 용어들만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센서스와 같은 통계조사를 통해 모호했던 개념적
범주들이 오히려 더욱 구체화되고 새롭게 건설되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모호하고 정리되지 않은 분야일수록 더 집중적인
통계조사와 연구 분석 및 데이터베이스화가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림 2>의 예시는 고든 멜튼(J. Gordon Melton)의 ?Encyclopedia
of American Religions』 과 『Religions of the World』에 기초하여
5) Source: http://www.thearda.com/denoms/families/trees/familytree_methodist.asp
(2014년 10월 4일 접속)
종교정보학 127
미국 감리교단들의 역사적 계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ARDA가 만든 것이다. 적색 메뉴들은 다시 하위 메뉴를 갖고
있어 자세한 교단 정보를 제공한다. 미국 내 교단(denomination)
들의 성직자, 교인 및 교회의 숫자에 관한 모든 자료들은
미국교회협의회(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에서 발행한
1916부터 2000년까지의 68개 연감을 수록한 Historic Archive CD
및 북미교회협의회연감(the Council’s Yearbook of American and
Canadian Churches)을 기초로 정리된 것이라고 한다.6) 교단간
협의체의 자료들을 사용하는 것은 거의 비슷함에도 불구 하고
한국의 종교현황 자료들과는 대조적으로 매우 현실적이고
종합적이면서 디지털환경 친화적 방법으로 다양한 교단들의
정보들을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
<표 2> 『한국의 종교현황』에 수록된 구원파 관련 정보, 2002년,
2008, 2011년
우리 사회에 보고된 566개 교단(또는 종단)들에 대한 공급 측
및 수요 측 통계조사들을 시대별로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이 존재한다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재난을 미리
예방하거나 이후의 사회적 피해와 혼돈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6) http://www.thearda.com/denoms/families/sources.asp (2014년 10월 4일 접속)
년도 교단명 대표자 소재지 전화 교회수
교직자수 신도수
남자 여자 남자 여자
2011
기독교
복음
침례회
김성일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62길 26
02
-796
-0091
129 115 0 108.000
2008 상동 김성일 상동 상동 135 126 0
43,600 65,400
109,000
2002 상동 박충서 상동 상동 120
252 235 34,578 61,029
487 95,607
128 ?종교연구? 제74집 4호
되지 않았을까? <표 1>은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연구
용역을 주고 간행해온 『한국의 종교현황』에 지난 십년 동안
조사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관련 정보 일체를 보여주고
있다. 교회수, 교직자수, 신도수 자료가 교단으로부터의 자기
보고(self-reporting)에 근거한 것임을 감안해도 2008년 전체 신도
수 약 14,000명과 교회수 15개가 증가한 반면, 왜 교직자수는
1/4로 크게 감소하고 여성 교직자수는 갑자기 제로(0)가 되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더불어 구원파의 주요한 성장 지표들이 상호
모순적인 추세로 보고된 이 자료들이 종무실이 종교연구자들과
한국사회에 공식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구원파 관련 정보의
전부라면 이것 자체가 심각한 종교행정적 재난일 것이다.
1906년부터 종교센서스를 실시해온 미국의 사례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의 종교현황』은 심각한 문제
를 여러 면에서 노출하고 있다. <표 2>는 구원파의 신도수 뿐만
아니라 2011년 『한국의 종교현황』에 수록된 종교별 신도수
합계를 보여주고 있다. 전체 종교인구수가 2010년 인구주택
총조사의 내국인수보다 2200만 명 정도가 많은 상태이다.7)
대한불교조계종 2000만 명, 대한불교태고종 637만 명, 대한예수교
7) 일본의 경우도 2005년을 기준으로 통계청에서 조사한 종교적 소속인구
(religious affiliates)의 수가 전체인구의 두 배에 달한다(Roemer 2012, 28-29).
일신교적 전통이 없는 한·중·일에서 이러한 차이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먼
저, 종단들의 자기보고방식에 기초한 조사결과들은 사망자, 이탈자, 또는 허
수가 교적에 그대로 남아있거나 누락된 경우를 포함하여 여러 종단에서 한
사람을 중복적으로 소속시킨 경우도 많을 것이다. 개인들의 종교적 자기확
인법(religious identification)에 기초한 조사결과는 선택지가 단수인지 복수지
에 따라 그 격차가 크게 달라진다. 한국 통계청의 인구센서스처럼 단수선택
일 때는 전체인구보다는 훨씬 더 적게 종교인구가 집계되지만 한·중·일처럼
다신론적 전통이 강한 사회들에서는 종교인들의 중충적 멤버쉽을 조사결과
가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결정적 한계가 있고, 복수선택의 경우는 전체인
구보다 훨씬 더 많은 종교인구가 나오게 됨으로써 종교인구조사의 통계적
의미가 크게 퇴색되어 버리는 문제가 있다. 이 외에도 종교집단에 대한 양
적조사방법에는 중요한본질적 한계들이 적지 않게 존재한다(남춘모·박승길
2014, 231-264 참조).
종교정보학 129
장로회총회(합동) 295만 명,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통합) 285만
명, 제칠안식일예수재림교회 220만 명, 한국SGI 155만 명, 국제
도덕협회 130만 명 등의 신도수를 가진 것으로 표시되어 있고,
그것도 566개 전체 교단(종단) 중에서 245개 교단(종단)만 집계한
신도수 합계이다. 개별 교단들의 신도수 과장보고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긴 하지만 문제는 대내외적으로 한국 종교정책을
총괄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식적 현황에서조차 그러한 정보의
심각한 오류와 불신을 바로잡고자 하는 노력이 그동안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표 2> 2011년 『한국의 종교현황』에 수록된 종교별 신도수
전통적 ‘사회’ 개념이 빠르게 해체되고, 다양한 ICT 네트
워크의 형성, 유지, 확장에 의존하여 사회현상을 인식하고 경험
하는 오늘날의 정보 사회(information society)에서 (Mellor 2004),
우리 사회가 가진 종교적 정보의 부재, 오류, 왜곡 등의 심각한
문제를 바로잡지 못하면 종교적 편견과 갈등을 양산하고, 결국
사회적 위기와 같은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정부와 종교연구자 모두가 종교적 재난에 대한
참혹한 경험을 이미 1987년 8월의 오대양 집단사망사건에서
충분히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약 30년 동안 구원파와 오대양
사건에 관한 정부나 민간차원의 연구 논문이 KCI, KISS, DBpia와
같은 국내 주요 학술데이터베이스에서 세월호 참사 이전에 단 한
불교
(129개 교단)
개신교
(93개 교단)
천주교 유교 천도교 원불교
신도수 44,798,386 18,674,966 5,205,589 400,000 514,225 316,427
신도수 총계 69,909,593
2010 인구센서스의 내국인수 47,990,761
130 ?종교연구? 제74집 4호
편도 검색되지는 않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되는가? 구원파와
관련한 종교적 재난을 반복적으로 겪으면서 소수 종파들에 대해
‘이단연구자들’의 이단연구들에만 관련 정보를 의존할 것이
아니라8) 과학적 종교연구와 정책을 가능하게 하는 정확하고
체계적인 종교정보인프라의 구축에 정부와 종교 연구자들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5. 맺는 말
종교시장이론에서 종교적 재난의 문제는 시장에서 이용
가능한 정보의 빈곤과 불균형으로 인한 종교시장질서의 왜곡
문제로 귀결될 수 있다. 선택 가능한 종교적 대안들이 증가할 때
공급자에 대한 정보의 양과 질이 비례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종교소비자의 선택을 왜곡시키고 교란시켜 종교시장
전체의 효율성과 시장 참여자들의 유무형적 편익이 필연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종교독점시장이나 과점시장을 조장하는 정종
유착과 사회적 편견들의 진정한 폐해는 단순히 정교분리의 헌법
이념에 대한 파괴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종교재 (religious goods)
의 가격을 인위적으로 왜곡시켜 종교소비자의 편익을 공급자들
에게 이전해주는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비효율적 종교시장구조의
고착화와 시장의 실패를 초래한다는 점에 있다.
종교시장이론가들이 주장하는 다원주의 명제(pluralism thesis)
의 핵심은 종교공급자들의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이 다원적
종교시장의 효율성을 보장하는 유일한 정책적 대안이라는 것이
8) 예를 들어, 2014년 6월에 『사법행정』에 게재된 고시면 교수의 “‘세월호 사
건’으로 재조명된 ‘구원파’와 오대양 사건 등과 관려된 법률문제(종교세 I)"
이라는 논문은 전체 15페이지 중 3페이지를 이대복의 『이단종합연구』
(2008)로부터 구원파의 연혁, 분열, 및 교리로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
종교정보학 131
다. 절대적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는 격언은 종교시장
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경쟁이 없는 독점적 종교권력은 필연
적으로 비효율적이고 부패할 것이며, 종교적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합리적 소비자들의 종교적 만족도와 행복지수를 감소시킨다.
종교적 소비자들의 이성과 합리성에 대한 최소한의 사회적 믿음
이 존재한다면, 종교적 다양성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종교공급
자와 종교수요자 모두에게 서로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이 시장 참여자들의 만족을 증대시킬 수 있다.
따라서 종교적 재난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종교정책적
대안은 수요자들이 정확한 종교정보에 기초하여 종교를 선택
하도록 편리하고 쉽게 접근 가능한 종교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러한 대표적 사례로서 미국의 ARDA와 같은 데이
터베이스는 종교공급자 뿐만 아니라 그 종교를 수요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다량의 사회조사 및 인구통계조사자료를 GIS
(geography information system) 전자지도와 같은 쌍방향 형식으로
구축하였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미국의 종교정보화 단계를
참고하여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도 정치원리에 따라 소수
거대종교단체들에 대한 국가재정의 나눠먹기식 예산배정을 중단
하고, 하루 속히 수요자 중심적 종교정보화 추세를 반영하여
통합적 종교정보인프라 구축에 투자하고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종교정보인프라는 공공재(public
goods)의 하나이기 때문에 개별 종단이나 대학 및 학자군의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 공익을 대표하는 정부의 장기적
계획과 투자를 통해서 건설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종교를 소비하고자 하는 인간의 형이상학적 욕구는 인류의
오랜 역사 속에서 다양한 종교적 재난의 발생, 확산, 반성과 치유
그리고 재생산이라는 반복적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면에서
종교가 없어지지 않는 한 종교적 재난도 늘 존재할 것이다.
종교정보학 이라 는 새로운 학명이 사실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닌
132 ?종교연구? 제74집 4호
이유는 모든 종교인들이 ‘종교’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이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암흑 속에서 한줄기
작은 등불을 보고 있다는 믿음이 종교라면 그 작은 등불 이외에
우리가 암흑 속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곤 없을 것이다. 암흑과
같은 타락한 세속 사회에서 찬란하고 성스러운 작은
종교공동체를 건설하고 있다는 종교적 믿음과 행위를 ‘선물
받은’ 신들의 ‘전사들’에게 종교적 재난은 ‘당연한’ 것이고
오히려 ‘아름다운’ 것이다.
가이아나를 방문한 미국 상원의원과 기자단을 총살하고
910명의 ‘전사들’에게 청산가리를 마시게 한 짐 존스(Rev. Jim
Jones)의 마지막 메시지는 ‘우리는 이미 천국에 있다’는
확신이었다.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의 ‘시뮬라시옹
(simulation)’처럼 (2005), ‘종교’없는 종교연구를 추구하고 ‘정보’
없는 정보사회의 현실에서 성과 속의 뒤르켐적 이분법을 믿고
있는 상황들과 마찬가지로, 어쩌면 ‘종교 정보학’ 역시 구원받지
못한 암흑 속의 존재들이 ‘이미 구원받은 사람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가상성(virtuality)의 한 극단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원받거나 이미 천국에 있는 사람들의
언어, 행동, 습관, 태도까지 하나의 데이터베이스로 정리하고
체계화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암흑 속의 종교연구자들도 인간
들의 그 오래된 형이상학적 욕구가 안내하는 옅은 불빛을 따라
종교적 재난의 종교적 기원을 더 분명하게 이해하게 해주는
종교의 빅데이터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투고일: 2014.11.26 심사종료일: 2014.12.7 게재확정일: 2014.12.12
종교정보학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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