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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順治帝-出家詩

悔恨當初一念差(회한당초일념차)      당초에 부질없는 한 생각 차이로
黃袍換却紫袈裟(황포환각자가사)      가사 장삼 벗고놓고 곤룡포를 입게 됐네.
我本西方一衲子(아본서방일납자)      내 본디 서천축(西天竺) 스님인데
緣何流落帝王家(연하류락제왕가)      어찌 된 인연으로 제왕가(帝王家)에 떨어졌나.

未生之前誰是我(미생지전수시아)      태어나기 전엔 그 무엇이 나이며
我生之後我是誰(아생지후아시수)      태어난 뒤엔 내가 과연 그 뉘련가.
長大成人纔是我(장대성인재시아)      자라나 사람 되어 잠깐 동안 나라더니
合眼朦朧又是誰(합안몽룡우시수)      눈 한 번 감은 뒤엔 나는 또 누구런가.  

百年世事三更夢(백년세사삼경몽)       백년의 세상일은 야반삼경 꿈이요
萬里江山一局碁(만리강산일국기)       만리의 이 강산은 한판 노름 바둑이라.
禹疏九州湯伐桀(우소구주탕벌걸)       우임금이 구주 긋자 탕임금이 걸을 치며
秦呑六國漢登基(진탄육국한등기)       진시황이 육국 먹자 한고조가 새 터 닦네.



 朕乃山河大地主 (짐내산하대지주)   이 내 몸 중원천하 임금 노릇 하건마는,
 憂國憂民事轉煩 (우국우민사전번)   나라와 백성 걱정  일마다 더욱 시끄러워
 百年三萬六千日 (백년삼만육천일)    인간의 백년, 삼만 육천일이
 不及僧家半日閑 (불급승가반일한)   승가의 반 나절 한가움에 못미치네.


 十八年來不自由 (팔년래부자유)   十八년 지나면서, 자유라곤 없었노라.

 山河大戰幾時休 (산하대전기시휴)   강산을 뺏으려고 몇 번이나 싸웠더냐.

 我今撤手歸山去 (아금철수귀산거)    내 이제 손을 떨고 산 속으로 돌아가니

 那管千愁與萬愁 (나관천수여만수)    천만 가지 근심 걱정, 아랑곳할  것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