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지 못하는 걸 애석해 하지 말자
같은 꽃으로 마주 서서
한 번 안아 보지도 못하고
천년을 바라보고 웃으면 행복하랴
나 지고 너 꽃으로 피어날 때나
너 지고 나 잎으로 푸르를 때
비록 어긋나는 운명이지만
나는 너 안에 있고
너는 나 안에 있어, 우리
이보다 더 바람직하고 완전한 삶이 있을 수 있겠더냐
사랑아
만나지 못하는 걸 애석해 하지 말자
서로에게 예속되어 있으면서
같은 뿌리로 살면서
끝내 볼 수 없는
이 지독하고 완전한 인연아.
'시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사화 / 나호열 (0) | 2018.09.20 |
---|---|
상사화 꽃이 된, 총각 스님의 시 (0) | 2018.09.20 |
이재무 ‘덧나는 고통’ (0) | 2018.09.19 |
이은봉 '좌판 위의 정의’ (0) | 2018.09.18 |
한산도 야음/이순신 (0) | 2018.09.16 |